KCC에게 전주는 '말로만 연고지'
전주를 연고지로 한 프로농구팀인 '전주 KCC'가 현지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프로구단의 경우 종목을 떠나 연고를 가진 지역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아마 스포츠를 활성화하고, 현지 체육의 활성화를 도모함은 물론,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으나, 전주 KCC는 연고만 전주에 있을뿐 현지화를 위한 구단 차원의 노력이 매우 미흡해, 자세 변화가 시급하다는 여론이다.전주 KCC는 2001년 현대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뒤 같은해 대전에서 전주로 연고지를 변경한 바 있다.이후 전주 KCC는 완주에 있는 KCC공장장을 지냈던 이중길씨가 단장을 맡으면서 2004년 4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는 등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당시만 해도 지역 주민과의 활발한 교류 프로그램 등으로 인해 구단에 대해 전주는 물론, 도민들의 전폭적인 사랑이 쏟아졌던게 사실.하지만 최근들어 전주 KCC는 연고지만 전주에 있을뿐 프로구단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프런트는 물론, 숙소조차 모두 수도권으로 옮긴 뒤 전주에서는 단순히 경기를 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이번 시즌의 경우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모두 27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전주 KCC측은 도내 아마농구 활성화를 위해 연간 1000만원 가량의 용품 지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도내 초등팀 2개, 중학교팀 2개, 고교팀 2개 등에 연간 1000만원 가량의 각종 경기 용품을 지원하고 있다는게 구단측의 설명이다.올해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무의탁 노인 수용시설을 찾아 선수단이 위문을 하거나 기부한 경우도 있었다.지난해에는 수능 수험표를 제시한 학생에 대해 무료 입장 혜택도 부여했다는게 구단측이 제시하는 현지화 노력의 일환이다.하지만 도내 체육계는 물론, 뜻있는 도민들 사이에서는 국내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대기업의 구단으로서는 현지화 노력이 너무 미흡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원로 체육인들은 "좀 냉정하게 평가하면 전주 KCC가 전주에서 경기하는 것 말고는 지역 주민과 함께 하려는 노력을 한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유소년이나 청소년 등 아마 선수를 육성하고, 시즌을 전후해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사은행사 한번 한적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마치 전주에서 프로 농구 경기를 하는 것을 큰 혜택이나 배푸는 것처럼 인식해선 안된다는 것이다.일부 주민들은 "현지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임실 출신 이중길 부사장이 구단주 대행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 지역을 외면하는 처사가 계속돼선 안된다"고 꼬집었다.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전주시측도 프로구단과의 관계설정에 좀 더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이와관련, 구단 관계자는 "매년 수십억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프로구단을 꾸려가는 현실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면서 어려운 여건속에서 나름대로 현지화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