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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아름다운 가게

‘옥스팜’(Oxfam)은 빈곤이나 재난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주민들을 지원하는 세계적 민간구호단체다. 2차대전중이던 1942년 나치 치하에서 고통받는 그리스인들을 돕기 위해 영국 옥스퍼드 시민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게 시발이다. 정식 명칭은 ‘Oxford Committee for Famine Relief’(옥스포드 기근구조위원회). 영국에 본부를, 전 세계에 70개 사무소를 두고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1953년에는 한국전쟁 고아와 빈민들을 위해 6만 파운드를 지원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옥스팜’은 지금 헌 물건을 판매하며 얻은 수익으로 제3세계의 빈곤 구제와 사회 지원에 힘쓰고 있다. ‘옥스팜’을 모델로 삼아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대표적인 나눔장터를 실천하는 단체가 ‘아름다운가게’다. 지난 2002년 10월 서울 안국동에서 첫 선을 보였고, 전북에선 지난해 2월28일 1호점이 전주 서서학동 대광마트 에서 문을 열었다. 전북일보사가 후원하고 있는 아름다운가게는 전주 모래네 사거리와 익산 영등동, 군산 명산동 등 네곳에서 운영중이다. 아름다운가게는 ‘내게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지만 더 쓰여야 할 물품’을 기증받아 손질한 뒤 이를 되판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이른바 ‘나눔과 순환’의 장이다. 의류, 주방용품, 중고서적, 스포츠용품, 학용품, 그릇 등 거의 모든 생활소품과 잡화류가 해당된다. 지금까지 전북지역의 기증품은 모두 2만4,700점으로, 개인 기증이 72% 비율이다. 명사들이 내놓은 기증품은 경매를 붙여 판매하는데 강희남 목사가 백자도자기를 기증했고 김완주지사는 고급 자전거와 도자기를, 서창훈 전북일보 사장은 고급 병풍을, 개그맨 박명수는 노트북을, 남전 이철우화백과 고상준 박찬주화백· 정윤희 익산아오아쇼핑몰 대표와 배나연 해와달갤러리원장 등 많은 명사들이 의미있는 서예와 그림을 내놓았다. 오는 23일엔 아름다운가게와 중앙일보가 함께 하는 나눔장터가 도청 신청사 광장에서 열린다. 내 주변의 남아 도는 물건은 지천인데 세상 어딘가에는 부족해서 힘들어 하는 이웃들이 많다. 넘치고 부족한 재화를 수평작업하는 곳이 바로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가게’다. 명사들과 기업, 기관 단체, 개인의 재활용 물품이 쏟아져 나왔으면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9.20 23:02

[세상만사] 갈등의 주범은 그들이다 - 이대성

전시 작전 통제권 환수 문제와 FTA, 이른바 자유무역협정 문제를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찬반 양측 모두 조금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불안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전북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직도 사격장 문제와 고속철도 정차역 문제도 마찬가지다. 국방과 지역의 이익이 상충되고 전주와 익산의 이해관계가 정면충돌, 해답을 찾을 수 없는 형국이다. 이분법적 사고로 본다면 주류와 비주류의 이해가 엇갈리고, 기득권층의 강행방침에 소외계층의 투쟁이 맞부딪히는 것처럼 보인다. 또 다른 쪽에서는 일도양단 해법을 외치지만 불안만 증폭시킬 뿐이다. 시민들만 이리저리 휘둘리는 꼴이다. 이쪽이 당사자라면 저쪽은 제 3자, 또 저쪽이 당사자라면 이쪽은 제 3자에 속한다. 이래저래 발을 뺄 수 없고, 막연히 끌려가는 입장에서 뭔지 모를 화가 치민다. 그러나 하나하나 그 본질을 들여다보면 해법은 참으로 엉뚱하다. 모든 게 뒤섞여 끝없는 대치국면인 듯 하지만 모든 일에 끝은 있는 법이다. 문제가 다르면 해답도 달라야 한다. 자주국방과 시장개방이 피할 수 없는 명제라면 작통권문제와 FTA는 ‘속도(速度)’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속도’는 ‘경쟁력’에서 조정되어야 한다. 속도와 경쟁력에 대한 논의대신 ‘전시 작전 통제권 환수 문제’와 ‘시장개방’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자주국방을 위한 국방력 확충, 그 목표달성 시점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농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장개방에 따른 농업경쟁력 확보대책이 논의되어야 하고 협상과정에서 이를 달성키 위한 개방시기 조정문제가 진지하게 검토되어야 한다. 직도문제와 고속철 정차역문제도 마찬가지다. 막연한 거대 논리나 감정적 지역 이기주의보다는 실체적 경쟁력 측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안보가 국토보위에 기초하고 국토보위가 국토의 경쟁력 확보에 있다면 직도 사격장문제는 분명 문제가 있다. 물론 당장 이전하는 데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를 수 있다. 그렇다면 확실한 중장기 이전계획을 밝히고 이전시까지의 보상책을 제시, 도민들의 이해를 구할 일이다. 고속철 정차역도 그렇다. 정차역 신설과 기존역사 이용에 따른 시민편익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의 익산 ? 전주역을 이용할 수 있는데도 전주-익산 중간쯤에 정차역을 신설, 60만 전주시민과 30만 익산시민 나아가서는 도민 전체가 매번 불편과 추가교통비를 부담해야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정작 우려되는 부분은 이 모든 문제에서 그 해결의 중심에 서야 할 정치권이 갈등의 증폭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해당사자를 부추켜 정치적 반사이득만을 노리는, 그리고 그에 부화뇌동하는 제 세력의 행태가 계속되는 한 우리는 그들의 정치적 볼모를 면할 수 없다. 그들을 경계해야 한다. 그들이 바로 갈등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이대성(뉴스&피플 대표)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9.20 23:02

"중소사업장 지원에 중점둘 것"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부분을 속속들이 파악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겠습니다.”지난달 16일 전주종합고용안정센터가 3개과로 확대개편되면서 도내 노동지청에 첫 여성 사무관으로 취임한 강미자 기업지원과장(49·여).지난 1977년 군산노동지청에 입사한 강 과장은 당시 도내 노동지청의 첫 여성 정규직원이기도 하다.전주여고를 졸업할 무렵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대학진학 대신 당시 노동청에 취업을 선택한 강 과장은 과격하게만 느껴졌던 근로자들과 대면해야 한다는 당혹감을 갖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말 좋은 선택을 했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없이 한다.강 과장은 산업재해 보상 업무를 담당하던 20여년 전 전기공사를 하다 감전사고로 3도 화상을 입은 한 근로자와의 만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가장이 병원신세를 지게 되자 당장 생계가 막막한데다 간병비 지원 등 산재보상 절차를 전혀 모르는 부인에게 모든 지원정책을 설명하고 절차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자신도 일에 대한 애정과 보람이 더 커졌다고 한다.알찬 기업 지원이 내실 있는 취업을 이끌어 낸다고 생각하는 강 과장은 열악한 도내 중소기업들을 지원해 근로자의 고용을 유지하고 일자리 창출을 돕겠다는 각오다.채용지원금, 휴업지원금 등 기업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많은 지원정책이 있지만 기업들이 이를 잘 모르고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쉬운 강 과장은 특히 100인 이하 중소사업장의 지원에 중점을 두고 홍보와 지원을 병행할 방침이다.강 과장은 “여성 취업지원과장으로 기업들과 부담 없이 차 한잔하는 순수한 관계를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며 “노동지청과 도내 여성 근로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맏언니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지역일반
  • 임상훈
  • 2006.09.19 23:02

진안군민의 장 5명 선정

2006년도 진안군 군민의 장에 이형규 전 전북도행정부지사 등 5명이 선정돼 오는 10월 12일 열리는 제44회 군민의 날 행사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진안군에 따르면 군민의 장 심사위원회(위원장 송영선)는 지난 15일 문화체육장, 공익새마을장 등 5개부문 9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벌였다.심사결과 △문화체육장에 고병석 진안배구협회장(51·마령면 평지리), △공익새마을장 전기권 전 백운면장(76·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산업근로장 안기조 버섯발전연구회 회장(51·상전면 용평리), △애향장 이형규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53·서울 강남구)리), △효열장 김완자씨(51·여·진안읍 연장리)가 선정됐다.고 문화체육장 수상자는 읍면 배구동호회 활성화, 어머니 배구팀 창단 주도 등 배구인구의 저변확대에 기여한 공이 크고 한국청소년배구팀단장을 역임하면서 고장의 명예를 드높인 점을 인정받았다.전 수상자는 고향을 떠나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고향사랑을 잊지 않고 1억여원의 사재를 기탁, 백운장학회 설립의 초석을 다졌으며 마을회관 신축, 백운면민의 날 후원 등 꾸준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쳐왔다.또 안 수상자는 마을이장으로 연구회를 조직, 꾸준한 연구를 통해 주변 농가에 기술을 전파,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진안 성수출신인 이 수상자는 국무총리실의 요직을 두루 섭렵하면서 국정발전에 헌신했으며 전북도 행정정부지사로 재직시 해외시장 개척, 산업 인프라 확충으로 전략사업의 기반 구축 등 훌륭한 업적으로 고장의 명예를 드높였다.특히 홍삼한방특구 지정, 노인전문요양원의 설립에도 도움을 주는 등 남다른 고향사랑의 실천으로 애향장이 주어졌다.한편 효열장에 선정된 김 씨는 심근경색으로 고생하던 101세의 시아버지와 50년 동안 천식을 앓고 있는 85세의 시어머니를 극진히 봉양, 주위의 귀감이 됐다.

  • 지역일반
  • 이진경
  • 2006.09.19 23:02

지평선 '축제의 알곡' 영근다

“올 지평선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왔으나 막상 축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니 설레이고 조마조마 합니다만, 10만 김제시민과 축제 제전위원회·축제준비팀이 그 동안 비지땀을 흘리며 준비해온 만큼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서 위상에 걸맞는 훌륭한 축제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20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김제 벽골제 등지에서 개최되는 제8회 김제 지평선축제를 위해 음지에서 눈물바람하며 준비에 여념이 없는 축제준비팀 김은혜(27, 김제시)씨는 “요즘에는 어디서든 지평선축제 이야기만 나오면 괜히 눈물이 핑 돈다”고 털어놨다.김 씨는 축제 준비팀이 꾸려진 이후부터 아침 일찍 출근해 다음날 새벽에 퇴근하는 일이 허다해 몸이 천근만근이나, 오로지 축제가 성공리에 끝나야 된다는 일념하나로 버티고 있다는게 주변 동료의 귀띔이다.김 씨는 “자신은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바쁘기만 하다”면서 “사실은 자신보다도 축제준비팀 다른 동료들이 훨씬 더 고생하고 있다”고 수줍어 했다.“언젠가는 한번 밤 늦게 퇴근한 후 잠을 청했으나 코피가 줄줄 흘러 한동안 애를 먹은 일도 있으며, 몸살감기에 과로까지 겹쳐 혼쭐이 났지만 그래도 축제 생각만 하면 기운이 솟는다”고 김씨는 해맑게 웃는다.“자신들이 준비한 축제에 시민은 물론 많은 관광객과 외국인들이 즐거워 할 모습을 상상하니 마냥 즐겁기만 하다”고 말하는 김 씨는 “이번 지평선축제는 특히 민선4기 이건식 시장님이 취임한 후 첫 공식적인 큰 행사이니 만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시장님의 축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르고,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 주셔서 훌륭한 축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전국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김제평야는 지금 탱글탱글 알곡이 영글어 가고, 하늘은 금새라도 뚝뚝 푸른 물감을 쏟아낼 듯한 가을맞이 준비에 한창인 만큼 금번 지평선축제를 꼭 한번 방문해 결실의 기쁨과 삶의 여유를 만끽해 보라”고 김 씨는 당부한다.

  • 지역일반
  • 최대우
  • 2006.09.19 23:02

[오목대] 공정한 게임, 그 후

1988년 서울올림픽의 여흥이 채 가시기도 전, 우리는 한 미결수의 외마디 소리를 들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지금 생각해 보면 미결수 지강헌이 처음 한 말은 아닐 듯 싶다. 구치소나 교도소 담장 너머에서만 낯선 단어였을 뿐 아마도 그 내부에서는 유행어처럼 사용되던 말이 아니었던가 한다. 당시 상황이 생중계된 탓에 탈주한 미결수들과 경찰의 대치상황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특히 주동자 지강헌이 스콜피언스의 ‘홀리데이’ 노래를 들으며 삶을 마감한 장면은 우리가 생각하던 범죄자와는 유다른 모습이었다.동전의 양면처럼 공공의 질서와 개인의 인권은 양립한다. 이 둘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살 수 있는 사회가 바람직하겠지만 체감하는 분위기는 이와 사뭇 다르다. 재벌 총수들은 수사망이 좁혀오기도 전에 외유를 떠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한다. 실제 상황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서민들은 이러한 재벌들의 행태에서 유전무죄의 모습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이러한 기억은 서민들이 경찰서나 검찰을 드나들면서 겪었던 애환과 대비될 때 무전유죄의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최근 경찰에서는 영어 등 13개국 언어로 된 미란다 원칙 고지문을 일선 경찰서와 지구대에 배포했다. 우리가 영화 속에서 익히 들었던 “귀하는 진술거부권이 있고 변호인을 선임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미란다 원칙은 미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유효한 권리에 속한다. 피의자의 입장에서 신문 초기단계의 변호인 입회권 행사는 아주 중요한 권리이지만 이를 행사 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이 현실이다. 변호인 입회권은 수사과정에서의 인권침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피의자의 진술이 자신을 불리하게 할 수 있는 상황 역시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누구의 책임을 따지기 이전에, 고지의 의무를 다 했다지만 묵비권 역시 피의자들이 권리로써 행사할 수 있는지는 의심스러운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점에서 지난주에 접한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에 관한 신문연재 소식은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연재중단의 소식을 우리는 들었다. ‘조직에 민감한 글’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가 문제라는 신문사측의 전언이 사실이라면 아쉽기 그지 없는 일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9.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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