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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윤(閏)7월

오늘이 윤(閏)7월 초하루다.옛 사람들은 윤달을 ‘여벌 달’ ‘공달’ ‘덤달’ 또는 ‘썩은 달’이라고 불렀다.다른 달과는 달리 걸릴 것도 없고,탈도 없는 달이라 해서 평소 주저하던 궂은 일을 하는 관습이 내려오고 있다.조상의 묘를 이장(移葬)하거나 화장(火葬)을 하고 맘놓고 이사를 하기도 한다.지상의 모든 잡신이 쉬는 달이어서 액(厄)이 없다고 믿었던 것이다. 조선시대 세시풍속을 집대성해 놓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우리 조상들이 지켜온 윤달 관습이 나온다.‘윤달에는 결혼하기 좋고 수의(壽衣)만드는데도 좋다.이때 불공을 드리고 공양을 하면 극락세계에 간다고 하여 노인들이 분주히 절을 찾는다’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윤달을 상서롭지 못한 달이라 하여 결혼을 꺼리거나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심지어는 윤달에 출산하지 않도록 출산을 앞당기기위해 제왕절개 수술까지 한다.올해의 경우 윤달이 여름 끝무렵에 겹쳐 피해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반면 수의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묘 이장이나 화장 요청으로 장묘업체들은 호황을 톡톡히 누리는 모양이다. 윤달은 양력과 음력간 차이를 보전하기 위해 고안됐다.양력으로 1태양년은 365.2422일인데 음력 1년은 이보다 약 11일이 짧아 19년에 7번의 윤달을 두어 태양력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이것을 맞춰놓지 않으면 동지 섣달에 무더위가 닥치는 일이 일어난다.윤달을 두는 방법은 24절기에 맞춘다.절기는 입춘(立春)과 같이 양력의 상순에 들어가는 12절기와 춘분(春分) 같은 12중기(中氣)로 나눈다.음력 한달에는 원칙적으로 1개의 절기와 1개의 중기가 들게된다.윤달은 중기가 없는 달을 그 전달의 윤달로 정하는 것이다.이것이 무중치윤법(無中置閏法)이다.올해의 경우 윤7월에는 절기인 백로(白露)만 들어있고 중기는 없다. 윤달은 지구와 달이 태양을 도는 공전속도가 가장 더딘 여름에 주로 생긴다.따라서 5월의 빈도수가 가장 많다.겨울에는 좀처럼 윤달이 나타날 수 없다. 과학문명시대에 결혼을 미루는 등 윤달의 속설은 과학적 방법으로 윤달을 도입한 조상들의 지혜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굳이 윤달의 의미를 찾는다면 평소 액운이 두려워 미뤄둔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시기로 생각하는 것이 현명할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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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8.24 23:02

[명상칼럼] '광주 사건'의 교훈 - 권이복

´ B- 52 폭격기를 동원 하거나 150㎜ 포를 쏘아서라도 광주를 진압해야 한다. ′ ′ 북한 공작원들이 침투하여 독침을 놓았다.′′ 김 대중 빨갱이 일당의 선동으로 광주가 빨갱이의 도시가 되었다′ 등등.....무수한 얘기들을 하루 종일 듣고 살았다. 소위 정훈 장교라고 하는 숙련된 홍보 담당관들은 우리가 행여 졸을 세라 갖은 유머, 온갖 시청각 자료들을 총 동원하며 군대가 요구하는 정보들을 쉴 새 없이 쏟아 댔다. 처음에는 가증스러웠다. 거짓말해서 밥 벌어 먹고 사는 그들이 불쌍했다. 나는 노란 다이아몬드 훈련 준사관이고 그들은 무궁화 두개, 세 개 중령, 대령일지라도 참 딱해 보였다. 그래도 그들은 끊임없이 똑 같은 내용을 반복, 반복 했다. 정말이지 지겹도록 들어줘야 했다. ′ 김 대중은 빨갱이의 앞잡이다.′ ′ 광주 사태는 이북 공산당들의 게릴라전의 본보기 이다. ′ ′광주 폭도들을 쓸어내야 한다.′......꾸준히 일관되게 가르치고 또 가르쳤다. 연병장에는 북쪽에서 내려온 수많은 전투병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오후 5시쯤이 되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시민군, 즉 빨갱이라 부르는 젊은이들을 굴비 엮듯이 줄줄이 묶어와 이놈이 치고 저놈이 걷어차다가 연병장 끝에 원산폭격 ( 양팔을 등 뒤로 묶은 채 머리와 발끝으로만 몸을 지탱하게 하는 일종의 벌) 시켜 놓았다.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는 헬리콥터들, 시퍼렇게 겁에 질린 채 출병하는 병사들.....당시 광주는 완전히 전쟁터였다. 이러한 시간이 하루 이틀....... 일주일, 이주일 한달 여를 지나면서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 어이없는 주장들이 사실이 되어 가면서 나 또한 그들과 꼭 같은 판단과 주장을 펴가는 한 군인이 되어 갔다. 어느 사이 내 입에서도 ′광주 폭도′ ′ 싹 쓸어 버려야 할 광주′ ′북한의 남파 공작원들로부터 보호하지 않으면 안되는 광주′ 가 되어 버렸다. 이 어이없는 오류에서 벗어나기 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대전에서 장교로 임관한 후 다시 광주로 배속되어 통합병원 505 병동에 감금 되어 있던 오 병문, 조 아라 여사 등 평소에 알고 존경하던 재야인사들을 접촉 하면서, 나는 서서히 그 최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 우리부대에 갇혀 있던 조 비오 신부, 김 성룡 신부, 유 현석 김 대중 측 변호사들로부터 들은 정보들은 나를 새로운 세계로 몰아넣었다. 군인들이 아닌 시민들이 말하는 정보- 그 정보들을 들으면서야 서서히 그 오류로부터 벗어 날 수가 있었다. 그 기간이 대략 반년이 걸렸는데 이는 매우 빠른 변화였다. 같이 근무하던 육군 군종신부는 그 이후까지도 군인이라는 최면에서 벗어나지 못해 수명의 동료 사제들이 자기로 인해서 보안대의 포로로 잡혀가는 모습을 보고서야 그 최면에서 깨어 날수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가슴 저미는 사연들을 통해서야 나는 알게 되었다.사람, 사람은 자신이 듣는 정보, 자신이 살고 있는 무리들이 누구냐에 따라,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판단 할 수 있는가! 를./권이복(전주 우아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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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8.24 23:02

전국 첫 생산·소비자 친환경농산물 자율관리단 출범

“정부의 친환경농업육성 정책과 최근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은 Well-Being(참살이)문화의 확산으로 우리나라 친환경농산물은 매년 빠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친환경농산물의 급격한 증가는 최근 일부 언론기관에서 제기하고 있는 바와 같이 농관원을 비롯한 민간인증 기관의 부족한 인력난으로 친환경농산물 사후관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입니다”22일 전국 최초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하는 ‘김제시 친환경농산물 자율관리단(이하 · 자율관리단)’을 출범시킨 한강희 단장(46,사진)은 “이러한 친환경농산물 사후관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율관리단을 출범시켰다”고 말했다.한 단장은 “우리 농업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고 농업의 환경 보전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지난 97년 12월 친환경농업육성법을 제정하고, 현재 친환경농업직불 사업, 친환경농업지구조성 사업 등 여러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총 5개 반으로 구성된 자율관리단은 앞으로 매월 1회 이상 주기적으로 친환경농업 재배농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과정 조사를 실시하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친환경농산물 전문매장에 대해서는 시판품조사를 실시하는 등 생산단계와 유통단계의 자율관리 감시기능을 강화해 친환경농산물의 신뢰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사후관리 시스템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한 단장은 또 “이제 김제지역의 친환경농업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지 않고 김제 농업을 살리는 주춧돌이 되고 농가소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리 농가 스스로가 신뢰를 다지는 길만이 남아 있다”면서 “수입농산물과의 경쟁에서 믿음과 신뢰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친환경농산물이 그 대안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 단장은 2005년 농림부 신지식인 농업인장을 수상하는 등 자타가 인정하는 친환경농산물의 선두주자로, 1만여평의 과수원에서 배를 유기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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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우
  • 2006.08.23 23:02

[이치백의 一日五話] 일제, 정신대 강제동원 20만명

《8월 23일》①북행 서신이 2배나 많아광복 후, 남북간의 우편물 교환이 1946년 오늘, 여현역에서 있었다. 이날 북행 서신은 총 8천6백통(엽서 1천3백95통·서류 5백9통)이었으며, 남행 서신은 총 4천2백78통(엽서 7백23통·서류 5백25통)으로 북행 우편물이 배가 더 많은 4천3백22통이었다.②농촌처녀 강제 동원태평양전쟁 말기에 접어들면서 일제는 여자정신대라는 이름으로 한국농촌처녀를 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했다. 1944년의 오늘 공포 시행된 '여자정신대 근무령'에 따라 당시 강제로 끌려간 한국인 위안부는 적어도 20만 명은 넘었다는 추계이다. 이들은 중국과 남방전선까지 끌려갔다.③제갈량이 세상 떠나중국 삼국시대 유비의 촉나라 재상 제갈량은 뛰어난 지략과 충의의 사람으로 중국의 역사상 만인으로부터 추앙을 받는 큰 인물이다. 그는 234년의 오늘, 조조의 부하 '사마 의'가 지휘하는 위군과 싸움 중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3세였다.④안락사 국제회의 개최1977년의 오늘, 미국·영국·화란·호주·필립핀·마레이시아·일본 등 7개국 대표들은 일본의 동경에 모여 "인간은 품위 있는 죽음의 권리를 갖는다."는 안락사에 대한 선언을 채택했다. 안락사란 회복가망이 없는데도 생명유지를 위한 치료를 환자의 의사에 의해 중지한다는 것을 말한다.⑤처 서오늘은 처서―. 24절기의 하나로 입추와 백로 사이에 있다. 이 날이 되면 무덥고 기나긴 여름은 사실상 막을 서서히 내리고,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고 했다. 앞으로 뜻하지 않은 재앙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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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8.23 23:02

[오목대] 명품족

전국을 방랑하며 살았던 매월당 김시습은 산문(山門)에 들면 그 산에서 자란 나무 한토막을 베어 금(琴) 통을 깎았다. 그리고 그 산에 사는 짐승을 잡아 심줄을 빼어 금줄을 만들었다. 거칠디 거친 조품(粗品)이지만 손때 묻혀 길들인 뒤 그 금에서 나는 소리를 즐겼다. 금줄 튕기는 손가락에 피가 아홉번 난 후에야 비로소 음의 청탁을 알게 된다. 다른 산문에 들면 또다시 그런 식으로 산금(山琴)을 만들어 산마다 달라지는 오묘한 음색을 즐겼다고 한다. 명연주는 명기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거듭된 훈련으로 신묘한 경지를 터득할 때 가능하다. 명기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명품 골프채를 갖고 있다고 해서 아무나 언더타수를 내지 못하는 것처럼. 최근 가짜 명품 사건이 불거져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빈센트 앤 코'라는 시계 가격은 약 580만~9750만원. 원가는 8만~20만원. 이쯤되면 대동강 물 팔아먹은 김선달에 버금간다. 100년 이상의 전통, 황실에서만 주문제작해 쓴 명품이라는 말에 내노라하는 인사들이 사족을 못쓰고 다 넘어갔다. 골빈 부자라던지, 연애인, 재벌마누라, 국회의원 사모님, 허영심 많은 '된장녀' 등등이 그들이다. 현대사회에서 명품은 신분과 능력을 드러내는 징표다. 사람들이 명품에 열광하는 건 명품 자체의 사용가치보다 그것이 갖고 있는 '후광효과' 때문이다. 명품을 통해 다른 사람과의 질적인 차이와 다름을 추구하고 그 다름에서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지나친 자기과시욕과 허영심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어쩌랴. 가짜 명품 사건은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사치와 허영의 단면이다. 개인의 인격이나 능력과는 상관없이 값비싼 명품을 걸쳐야 대접받는 사회, 내실보다는 겉치레, 능력보다는 외모로 자신감을 얻으려는 세태가 우리 사회를 허영공화국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명품으로 치장하기 위해 곗돈을 붓고 있는 사람도 있다. 명품으로 치장한다고 해서 사람마저 명품이 되는 건 아니다. 그렇게 착각하는 게 문제다. 천박한 부자라고나 할까.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한국병’은 세계적인 명품 깜이다. 이 한국병에 명기를 만들고 길들이며 즐긴 김시습의 금(琴)은 좋은 교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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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8.23 23:02

[세상만사]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 - 이대성

‘직도 사격장에 관한 진실을 말씀드립니다.’ 연일 아침 도내 도하 일간지 1면에 실리고 있는 광고가 참으로 우리를 참담하게 한다. 도대체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 단식투쟁에 맨몸으로 공군전투기의 포탄을 막아서는 우리 도민들의 모습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직도사격장은 매향리를 대체하는 사격장이 아닌 만큼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향후 폭발하지 않는 연습탄 위주의 훈련장인데다 어로통제가 축소되고 공휴일의 어로작업이 보장되는 만큼 피해는 최소화되고 이점은 늘어난다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비행경로를 바꾸고 공군기의 고도를 높여 가장 가까운 말도에서조차 항공기 소음을 거의 들을 수 없다고 한다. 참 고마운 일이다. 피해는 줄어들고 이점은 늘어난다니 국방장관과 공군참모총장의 말대로라면 직도사격장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 더욱이 국가 안보가 걸린 문제다. 군산시민의 이해와 협조 정도가 아니라 도민성금을 모아 유치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사안이다. 그렇다면 묻자. 매향리 사격장은 왜 폐쇄했는가? 자동채점 장비 설치공사만 하면 해결될 일을 무슨 국가에 예산이 남아돈다고 통째로 폐쇄조치를 내린단 말인가? 소음피해가 줄어들 것이라는 말도 그렇다. 도대체 비행고도를 5㎞로 높여 훈련을 한다는 말을 믿으라는 말인가. 백번 양보해 5㎞ 비행고도를 유지한다 치자. 그러면 정말 항공기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이 된다는 말인가? 직도 사격장 문제는 국가안보상 중요한 사안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직도 아닌 곳에 공군사격장을 설치하면 국가안보가 위협받는다는 것인지, 아니라면 당장 시급한 안보상황이 발생해 도저히 대체사격장을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인지, 도대체 무슨 얘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직도사격장문제를 자동채점장비 설치문제로 돌려보고 싶겠지만 언감생심, 이를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 직도 사격장 문제는 다른 곳, 다시 말해 무려 2689개에 이르는 무인도를 놓고 경제적 ? 환경적 ? 군사적 측면을 재검토해 달라는 것이다. 무조건 안보문제라고 밀어붙일 일이 아니라 새만금 앞 바다, 고군산 열도를 중심으로 새롭게 해양 생태공원을 조성하려는 전북도민의 염원을 살펴달라는 얘기다. 그게 무에 그리 잘못된 일이고 국가안보, 나아가 한미동맹에 금이 갈만한 문제란 말인가? 해양관광, 해양산업은 우리 민족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제주도, 남해안 한려수도, 그리고 고군산열도, 태안반도, 울릉도, 동해안 일원은 우리가 소중이 보존해야 할 천혜의 해상 자원이다. 국가안보도 바로 그런 소중한 국가자원을 보존하고 지키자는 것이 아니겠는가? 직도 사격장문제는 안보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한미동맹에 영향을 미칠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 우리의 소중한 해양자원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군이 먼저 발 벗고 나설 문제일 뿐이다./이대성(신아출판사 상무)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23 23:02

[딱따구리] 직도사격장에 대한 여론

사실 지난 16일 국방부의 직도사격장 관련한 브리핑과 산지전용허가 신청은 계획된 것이었다. 이날 오후에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갖는 시점에 이미 군산시에 신청서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방부는 산림청으로의 소유권 이전을 통한 방안까지 덧붙였다. ‘강행’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지난 2월 신청서를 냈다가 시민여론을 의식해 20여일만에 자진철회했던 신청서가 6개월만에 다시 접수된 것이다. 당시 국방부는 철회 이유를 ‘설명회 등을 통한 시민공감대 형성 후 사업 재추진’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지난 6개월 동안 국방부가 공감대 형성을 위해 뭘 했는지 묻고 싶다. 과정없는 상황에서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역여론과 상관없이 강행하는 소유권 이전까지 검토중이라며 ‘으름장’을 더했다. 다시 생각해보자. 직도사격장 문제는 전혀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안보를 위해 훈련은 필요하고, 매향리 폐쇄로 어딘가에 훈련량을 소화할 공간이 필요했다. 최단 1년, 적어도 2∼3년의 시간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급박한 시일’을 내세워 10월까지 시설물을 설치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지역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국방부의 브리핑 이후 닷새만에 첫 공식입장을 밝힌 군산시의 21일 기자회견은 정부만 탓할 일도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주민 동의없는 추진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게다가 ‘여론을 수렴해 합리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상투적인 결론은 고심한 흔적이라곤 찾아보기 어렵다. 이미 2월 신청서가 접수됐고, 이후에도 직도 문제가 중심이 돼왔지만 고작 내놓은 게 여론수렴하겠다는 것이다.대화와 설득 없는 국방부나 몇개월째, 아니 앞으로도 여론을 더 수렴하겠다는 군산시. 시민들의 여론은 이렇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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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각
  • 2006.08.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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