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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력서] 덕성여자대학교 이사장 이종훈 - 명예교수 즐기기

나와 집사람이 별로 명예도 없으면서 일생동안 명예교수직을 갖게 되었는데, 교수들 사회에서는 65세 정년 이후를 ‘인생의 이모작’이라고 한다. 옛날과는 달리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나 정년을 지나고도 30년 이상의 생활계획을 세우는 선배교수님도 많이 보았다. 퇴직교수들 사이에서 명예교수를 농담으로 풍자하면서 장기근속하기를 바라는 유행어가 있다.정년퇴직하고 요즘 어떻게 소일하는가 하고 물으면, 흔히 ‘화백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언제부터 화가가 되었는가 물으면 껄껄 웃는다. ‘화백’이란 ‘화려한 백수’를 일컫는 유행어다. 더욱이 ‘하바드대학의 명예교수가 되었다’고도 한다. 놀랄 수밖에 없는데, 그 뜻인즉 ‘하는 일 없이 바쁘게 드나드는 생활’을 농담조로 지칭하는 말이다. 현직 때와 달리 강의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명예교수가 되면 하는 일이 없어져 자연히 갈 곳이 많아지니까 바빠지는 것이 사실이다.그래도 ‘하바드대학 명예교수’시절이면 괜찮은 편이다. 80대가 되면 하바드대학에서 하와이대학으로 바뀐다. ‘하와이대학 명예교수’란 하루종일 와이프하고 이리저리 어슬렁거리는 신세가 된다는 뜻이다. 나도 요즘은 자주 웃으면서 ‘하바드대학의 명예교수’라 스스로를 소개하기도 한다. 연구도 별로 하지 않으면서 요즘처럼 바쁘게 생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7년 전 하바드대학 객원교수로 있었던 내가 이제 ‘하바드대학의 명예교수’라고 했다 해서 관명사칭은 아닐 것이다.그런데 ‘하와이대학 명예교수’시절도 지나고 90대가 되면, 이제는 ‘동경대학 명예교수’가 되는 것이다. 몸이 쇠약해져서 외부활동을 자주 하지 못하고 겨우 동네 경로당에나 드나드는 신세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도 나이가 들어 마을의 경로당 정도나 드나들게 되는 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도 18년 전 동경대학에서 객원교수로 강의를 한 적이 있었던 터라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동경대학 명예교수’라 말할 날도 기다려 본다.동네 경로당에라도 나다닐 정도면 그래도 건강한 노후생활이라고 여길 수 있을 것이다. 더 오래 살다보면 결국 ‘방콕대학의 명예교수’가 되는 날도 올 것이다. 몸이 극도로 쇠약해져서 외출도 못하고 방안에만 콕 갇혀 살아야 하는 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벌써 노인복지문제가 사회적 관심사가 되고 있으며, 나 역시 노인이기 때문에 보통사람들의 노후생활을 걱정하면서 아직도 몇 단계가 남은 명예교수생활을 즐겨볼까 한다.20여 년 전만 해도 한국경제는 열 사람 이상의 젊은이들이 일하여 한 사람의 노인을 먹여 살렸던 확대재생산의 성장경제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섯 사람, 10년 후에는 세 사람의 젊은이들이 일하여 한 사람의 노인을 먹여 살려야 하는 축소재생산의 소비경제시대로 변하게 될 것이다. 우리도 선진국과 같이 가정에서는 부양가족이 늘어나고 기업에서는 비용이 증가하며 정부에서는 재정적자가 늘어나는 등 적자경제시대를 맞이하여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다. 이제 우리도 나 같은 노인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경제의 틀을 만들고 새로운 정책을 펴지 않으면 장래가 불안한 고령화사회가 될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13 23:02

[이치백의 一日五話] 제1회 월드컵 축구대회

《7월 13일》①제1회 월드컵 축구제1회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린 것은 1970년의 오늘, 우르과이에서였다. 울림픽에서 2회 우승한데다가 독립 100주년 기념일이었다. 참가국은 유럽 4, 남미 8, 미국 등 13개국이었다. 우르과이가 아르헨티나를 4대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오심 사용한 공 등으로 많은 화제를 남겼다. ②사상 최대의 콘서트아프리카의 기아민을 구호하기 위한 사상 최대 규모인 세기의 자선 쿤서트가 영국의 런던과 미국의 필라델피아에서 1985년의 오늘 성대히 열렸다. 무려 16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 대 합창은 전 세계에 위성으로 중계되었다. 이날 모아진 구호금은 놀랍게도 한화로 약 1500억 원.③제주도(濟州島)가 ‘도’로 승격한국의 막내둥이 제주 섬이 전라남도에서 벗어나 하나의 ‘도’(道)로 승격한 것은 광복 후, 미군정 때인 1946년 7월 13일이었다.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제주도는 면적 1800㎢에 동서 73㎞, 남부 41㎞, 해안선은 253㎞이다. 제주도에는 명산 한라산이 있다.④드레퓌스 75세로 사망1894년 프랑스 참모본부에서 매국적 의혹사건이 발생했다. 주인공인 드레퓌스 대위에 대한 오판을 싸고 자유주의 지식인과 우익 국수주의자들과 대립, 1890년대 프랑스를 뒤흔들었다. 그러나 결국은 12년 만에 무죄로 석방되었다. 그는 1935년 오늘, 75세로 세상을 떠났다. ⑤목욕탕에서 피살로베스피에르와 함께 프랑스혁명 산악파의 유력한 지도자였던 마라가 목욕탕에서 암살된 것은 1793년의 오늘의 일이었다. 자객은 뜻밖에도 25세의 미모의 여인이었다. 그녀는 반혁명파와 함께 싸워 온 샤르로트?코르디라는 귀족의 딸이었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13 23:02

기술직 푸대접 '이제그만'

익산시 기술직 공무원들이 한자리에서 장기 근무하거나 제때 승진을 못하는 등 상대적 불이익을 호소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익산시에는 총 1437명의 직원중 기계직을 비롯 전기·화공·토목·도시·건축·지적·환경·농업·임업·축산 등의 기술직 공무원이 418명에 이르고 있다.그러나 이들 기술직의 경우 행정직에 치어 옮길 자리가 적은데다 전북도와 일선 시·군간 인사교류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갈데가 없자 같은 부서에서 장기간 근무해야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업무 특성상 특정과를 오가야 하는 이들 기술직들은 한 부서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 알게된 민원인과의 인연이 끊을 수 없는 인간 관계로까지 이어져 엄정한 행정 추진을 유도하지 못하는 등 장기근속에 따른 또다른 병폐를 낳고 있다.전문성을 요하는 특정 기술직들도 한 부서에 장기간 근무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자랑하며 부서일 자체를 좌지우지하는 사례가 직속 상관과의 뜻하지 않은 갈등으로 이어져 위계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행정직에 비해 숫자가 적은 기술직들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한채 이런저런 이유로 인사에서 밀리고 있다. 행정직에 떠밀린 이들 기술직들은 운좋게 맞은 행정·기술 복수직 자리마저 빼앗겨 설자리가 없는 상태라고.익산시 김모씨는 “어떤 경우는 28년동안 근무하고도 겨우 7급 자리를 유지하고있다”면서 “한 자리에서 장기간 근무하다보니 의욕이 떨어져 일할 맛이 나지 않는데다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시 방침도 흐지부지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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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
  • 2006.07.13 23:02

익산·남원·고창교육청 학생체벌추방 결의

익산교육청은 11일 오전 진교중 교육장을 비롯한 직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익산교육청 3층 회의실에서 체벌 추방 자정결의대회를 가졌다.또 이날 오후에는 익산 관내 초·중학교 교장 85명이 참여하는 체벌추방자정결의대회를 열고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문화 정착에 주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한편 일선 초·중학교도 14일까지 전 교사가 참여하는 학생체벌추방자정결의를 갖고 체발없는 학교만들기에 노력하기로 했다.전라북도 남원교육청(교육장 장인석)은 10일 교육청 회의실에서 관내 초·중·고등학교 생활지도교사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체벌 추방을 위한 자정결의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체벌 없는 학교문화 정착을 위한 전략회의를 갖고 학생에 대한 비교육적 체벌 예방대책을 논의한 뒤 교내 무분별한 학생체벌 추방에 앞장 설 것을 결의했다. 또 관내 일선학교에서도 학교장을 중심으로 무분별한 체벌 추방 자정결의대회를 열어 체벌 없는 남원교육을 이루기로 했다. 장 교육장은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학생들의 기본적 인격을 침해하는 체벌은 금지돼야 하며 학생들을 내 자녀처럼 사랑으로 보살피고 감동 감화로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창교육청(교육장 박종은)은 12일 청사 3층 대회의실서 초·중 교장회의와 청원 회의를 잇따라 열고, 여름방학 동안 학교 경영·관리 및 학생지도 방안과 학생 체벌 추방에 대해 논의했다.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학생 체벌 추방 자정 결의문’을 채택, 무분별한 학생 체벌 추방에 앞장서는 한편 학생들을 내 자녀처럼 보살피며, 감동과 감화로 교육할 것을 다짐했다.박 교육장은 이 자리에서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고 사랑과 정성으로 바른 교육을 실천함으로서 체벌 풍토를 종식시켜, 존경 받는 스승상을 정립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 지역일반
  • 지역종합
  • 2006.07.13 23:02

[오목대] 성인 PC방

예로부터 주색잡기(酒色雜技) 가운데서도 가장 끊기 힘들고 중독성이 강한 것으로 도박을 꼽았다.도박은 마약보다 중독성이 강하다.도박 중독자는 후회하면서도 좀처럼 도박을 끊지 못한다.오죽하면 ‘손가락을 자르면 발가락으로 한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우리나라의 도박중독자는 무려 3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이는 전체 성인인구의 9%에 해당하는 수치로 도박산업이 활성화된 오스트레일리아나 캐나다의 2%대 보다 훨씬 높다.2003년 한해 우리 국민들이 복권, 카지노,경마 등에 무려 15조8817억원의 내기돈을 걸어 5조3768억원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이 뿐이 아니다.‘허가받은 도박판’ 이외 전국 곳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고스톱 화투나 포커, 내기골프와 바둑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도박 판돈’까지 계산하면 그야말로 천문학적 규모가 될것이다.‘도박 공화국’이라는 오명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이같은 도박 열풍은 재정확충을 명분삼아 정부가 부추긴 탓이 크다.현재 합법적인 도박인 복권,경마,경정,경륜,카지노등은 레저산업의 하나로 삼아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이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서민들의 가정파탄이나 개인파산등의 사회적 부작용에 대해서는 뒷짐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의 강국’임을 자랑하는 요인중의 하나인 PC방이 최근 ‘성인 PC방’을 표방하면서 불법 도박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기존 성인오락실이 오락기와 1대1로 게임을 하지만 성인 PC 방에서는 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전국에 있는 성인PC방 손님과 화투·포커등 실제 도박을 한다.현재 경찰이 추산하는 성인PC방은 전국적으로 5000여개소에 달하는데 계속 확산추세다.판돈도 수백만원까지 걸수 있어 패가망신하는 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 ‘돈 따는 것은 하우스 주인뿐’이라는 도박계의 속성은 온라인 도박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성인PC방도 승자가 챙기는 돈의 5%를 챙기는 딜러비와 5∼10%의 환전 수수료 두가지 명목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어느 도박판이 그러하듯 도박으로 한탕의 꿈을 이루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도내서도 성인PC방이 우후죽순 처럼 생겨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관련법 개정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13 23:02

[명상칼럼] 지금 여기에 답(答)이 있다 - 황성학

옛날에 어떤 나그네가 봄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 나그네는 봄을 찾기위하여 추위와 굶주림과 싸우며 온 산천을 이 잡듯이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기진 맥진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때 기진 맥진한 나그네의 눈에 꽁꽁언 대지를 뚫고 돋아나는 새싹이 발견되었습니다. 나그네는 그 새싹에서 봄을 찾았습니다. 인류 공동의 원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행복일 것입니다. 행복은 인류 공동의 화두(話頭)이기도 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행복한 사람은 적고 행복을 찾는 사람은 많습니다. 종교인구도 늘어가지만 행복한 사람은 그에 비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진지하게 살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三世)의 시간 속에서 살아 가고 있습니다. 과거는 지나간 추억이며 미래는 오지 않은 꿈을 말하며 현재는 생생약동하는 찰나의 순간을 말합니다. 우리의 행복 은 이 시간 개념과 밀접한 관계를 맺습니다. 즉 나의 삶의 관점이 과거에 있느냐 미래에 있느냐 현재에 있느냐에 따라 행복의 강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의 두 가지 유형의 삶이 있습니다. 하나는 과거의 추억을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대화의 주제가 항상 과거에 있고 지난 추억을 이야기 할 때 신이나는 사람입니다. 다른 하나는 미래의 꿈만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즉 행복은 항상 내일 올 거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현재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그네의 이야기에서 보았듯이 봄은 찾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봄은 노란 새싹이 고개 내미는 곳에서 볼 수 있고 개울물 흐르는 시냇가에서 들을 수 있으며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호숫가에서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행복도 과거의 추억이나 미래의 꿈 속에 존재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텅빈 마음을 열고 지금 여기에 초롱 초롱히 깨어 있을 때 일상의 모든 일이 행복이란 이름으로 다가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의식이 행복의 조건을 찾는 여행(방황)을 멈추게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밖으로 향했던 관심을 돌려세워 삶의 보금자리로 돌아오게 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나와 가족과 처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을 때 지금 여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꽃 피게 됩니다. 우리의 의식을 지금 여기에 충실하게 되면 한가함 여유로움 마음의 여백과 만나게 됩니다. 선(禪)과 기도와 명상도 지금 여기로 인도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호흡하는 이 순간 숨을 들이 마시며 시원함을 느끼고 숨을 내쉬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황성학 교무는 원광 대학교 원불교학과를 졸업하고 카톨릭 대학교 심리상담 대학원에서 상담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원불교 삼동 훈련원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리드쉽 교육을 하였으며 2002년부터 원불교 전북교구 사무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학교법인 원진학원과 사회복지법인 한울안 이사이며 전북 6.15공동대표, 전북통일 연대 공동대표, 전주 교도소 교정위원, 전주지방 환경청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성학(원불교전주교구 사무국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13 23:02

[발언대] 한옥마을속 도지사 공관 어울리나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가 전통문화중심도시임을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으로 한국에서 유일하게 보존된 ‘도심한옥마을’로서 자리잡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의 가치와 의미는 마을이란 표현에서 강조되듯이 ‘개별적 한옥’보다는 ‘한옥적 마을’에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주한옥마을은 우리가 익히 보아온 안동의 하회나 경주의 양동마을과 같이 현재의 도시와 격리된 공간에서 조선시대 한옥의 원형이 보존된 양상과는 다르다. 전주 한옥마을은 1900년대 초반 일본인 상가들이 전주서문지역을 시작으로 전주성안으로 진입하자 이들과 섞여 살기를 거부한 전주양반들이 경기전 담장 넘어 오목대 사이의 공간에 새롭게 조성한 ‘근대적 한옥마을’이었다. 이 공간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60,70년대까지 계속 한옥형태의 건물이 지어진 특별한 공간이었다. 전주 한옥마을을 다니다 보면 전통한옥을 중심으로 간간이 일본식 가옥, 서양식 평지붕의 건물들이 섞여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야말로 한국 근대 주택전시장 같은 공간이 형성되어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한옥마을’의 정체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지적도 제기되기도 하지만 한옥이 끊임없이 자기 변신을 통해 원형에 집착치 않고 근대적 변용을 통해 살아남았고 온돌과 마루, 기와지붕으로 상징되는 한옥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한옥적 주거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은 바로 전주한옥마을의 가치와 의미이기도 하다.때문에 전주한옥마을은 전체적 경관이 상대적으로 중시되어야 한다. 다시말하자면 한옥내부의 모습과 형태는 자기변용의 범위로서 큰 문제가 아니지만 그 전체 마을 경관을 이루는 외양은 마을이미지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1998년 한때 한옥마을에 대한 규제가 잠시 풀린 사이 몇몇 어울리지 않는 건물이 지어지면서 전주한옥마을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시설물들이 자리잡게 되었다. 한옥마을을 방문한 외지인들이 한결같이 지적하는 바로 그 건물들이다. 이 건물들이 아니고도 한옥마을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훼손하는 건물은 또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건물이 경기전 옆의 도지사 공관이다. 때문에 외지인들로부터 꼭 듣게 되는 말이 있는데 ‘지나치게 권위적이어서 한옥마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과 ‘한옥마을의 도지사 공관이 왜 한옥이 아니냐’는 것이다. 양옥 건물에 유난히 높아보이는 담장에 그것도 모자라 쇠창살이 담장을 두르고 있는 모습은 권위적이지 못해 섬뜩하기까지 하다.실제 도지사공관은 한옥마을 경관을 위해 시정되어야 할 대상으로 자주 지적되었던 건물이다. 이제 공관이 새주인을 맞는다하니 이 참에 한옥마을의 이미지에 맞게 고치는 것은 어떨까 싶다. 그것이 어렵다면 우선 담장이라도 낮추고 정감있게 고쳐줄 것을 권한다. 경기전 아름다운 돌담길의 풍경을 도지사공관이 훼손해서야 되겠는가. /조법종(우석대 사회교육과 교수)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13 23:02

[시론] 1차세계대전과 북한 미사일 - 이규하

일찍이 홉스는 인간의 삶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란 글에서, 인간은 무수한 (細胞)로 되어 있고 각 세포는 살아남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는 필연적으로적대관계가 성립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반해 록크는 그의 인간 오성론(悟性論)에서 인간의 호의·우정·협력적 성격을 강조하였다. 그런데 씁쓸하지만 홉스의 이론이 매우 이성적이라고 보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인간 사회에서는 끝없이 대립·불화·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의 대전쟁들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그 중에서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사건들은 아테네·스파르타 동족 간의 펠로폰네소스전쟁, 유럽 본토에서의 신구교 간의 30년 전쟁, 러시아혁명, 아편전쟁, 제1,2차세계대전, 전일의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어느 경우는 안타깝게도 갑작스런 충돌이 대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을 억제할 수없었기 때문이었으며, 따라서 오늘날 북한의 계속적인 미사일 발사는 앞으로 돌이킬 수 없는 돌발사건을 야기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한 국지적 충돌이 대사건으로 비화된 실례를 제1차세계대전에서 찾아 보기로 한다. 한때 영국·프랑스를 제외하고 유럽대륙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던 오스트리아·합스부르크가는 비스마르크의 정략이 지배적이었던 프러시아와의 패권을 위한 결정전에서 패하고 말았다. 때문에 오스트리아는 세력확장의 방향을 남(南)으로 정했고 마침내는 발칸반도의 중심국가인 세르비아와 충돌하게 되었으며, 이 국지적 충돌이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못함으로써 제1차세계대전으로 확대된 것이다.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사건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앞으로 불의의 대사건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나는 오스트리아 빈(Wien)대학에서 공부한 경험을 살려 대전에로의 비화과정을 아주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즉,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발칸반도 북부의 자국의 속령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슬라브인들의 저항세력을 억제키 위한 군사 퍼레이드 중에 세르비아 청년의 총격으로 사망 하였다. 오스트리아가 전쟁준비의 미비와 결단력의 부족으로 선전포고를 미룬 한 달 동안의 공백기간에 당사자국들과 강대국들이 국지적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는데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스트리아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독일 빌헬름황제의 격려에 고무되어 마침내 과격한 최후의 통첩을 보내게 되었다. 국지적 충돌의 세계대전에로의 비화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의 심각성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게 되었고, 슬라브국가가 또다시 쓰러지는 모습을 참아 볼 수 없어 전군동원령을 내렸으며 독일이 요구한 동원령의 철회가 실현되지 않음으로써 곧바로 독일이 러시아에 선전포고하였다. 그리고 프랑스가 알사스­로렌을 잃은 한(恨) 때문에 전쟁의 경우 러시아 측에 가담할 것을 분명히 하였고 독일은 또한 대 프랑스 선전포고를 단행하였다. 이 밖에 영국은 국론이 통일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망하다가 중립소국 벨기에가 독일군에 점령되는 것을 보고 의회의 만장일치의 결의로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다.이처럼 오·세 간의 국지적 분쟁은 순식간에 제1차세계대전으로 확대되고 말았다. 결론적으로 오·세 간의국지적 분쟁이 해결되지 못하고 대전으로 비화된 것은 “당시 이 문제를 해결할 위대한 정치가가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한 한 권위있는 사가의 평가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의 6자회담 미복귀와 계속적인 미사일 발사로 인해서 야기되는 대위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이해 당사국들과 UN의 인내심어린 외교적 노력으로 분쟁의 확대를 강력히 억제해야 하고,양보·타협·호혜의 정신으로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이규하(전북대 명예교수 · 서양사)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13 23:02

"애들 대학은 어떻게 보내나요"...FTA협상에 한숨만

“쌀이 무너지면 농촌이 무너지고 덩달아서 국가 전반에 걸친 농업경영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쌀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11일 임실군 관촌면 사선대에서 열린 임실군여성농업경영인대회에서 한국과 미국의 FTA 협상을 앞두고 이를 염려하는 양순옥(47)회원의 바람이다.성수면에서 2000평의 쌀농사와 한우 12마리, 양봉 및 표고 등 복합영농을 펼치고 있는 양씨 부부의 한해 순수익은 3500여만원.물론 남편 진세섭(51)씨가 힘든 일을 대부분 처리하지만 복합영농은 잔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양씨가 할애하는 시간이 더 많다.“애들이 자라서 대학을 가르치려면 내년부터 임대농을 생각하고 있는데 쌀 수입이 개방되면 이마저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며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양씨는 그러나 수입개방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쌀에 대한 이용률이 매우 저조하다며 농촌살리기에 도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특히 자치단체와 농협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농약과 작물 등 각종 지원사업이 이원화된 까닭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견해도 밝혔다.“선진국은 축사나 특화작목 시설비를 국가에서 지원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다르다”며“때문에 농가들이 빚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이는 축산업과 특화작목 재배시 엄청난 시설비가 투입된 바람에 인건비를 건지기는 고사하고 빌린 돈도 갚기가 힘들다는 푸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지역일반
  • 박정우
  • 2006.07.12 23:02

"힘들게 뛴 만큼 소외여성·아동 더 많은 지원" 여성가족부장관상 고영숙씨

“여성단체들에 상만 챙겨주다 제가 받으려니 영 어색합니다. 일을 하면서 나누는 기쁨을 배웠는데 상까지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11일 전북도 여성주간 기념식에서 여성가족부장관상을 받은 고영숙(43·전주시 여성봉사과)씨. 1986년 익산시 사회과에서 부녀아동계 업무로 공직에 발을 디딘 이래 20여년동안 내리 여성·아동업무만 맡아왔다.“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여성 아동업무는 다른 일에 비해 소외계층을 돌보는 일이라 상대적으로 힘이 듭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힘든만큼 성취감도 있었습니다.”92년 전주시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고씨는 모자가정 소년가장 이주여성 등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업무를 전담해왔다. 덕진구청에 있을때는 모자세대와 대학생 자원봉사자 의형제 맺어주기 사업을 전개해 호응을 얻기도 했으며, 한국생활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국제결혼 이주여성 지원사업도 선도적으로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의 현장을 찾는 바지런함은 이미 여성계에 정평이 났다. 전주지역 여성관련 행사가 있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그를 만날 수 있다.“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일을 하다보면 여기저기서 도움 얻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아는 분이 그러더군요. 제가 하는 일이 있는 곳에서 없는 곳으로 흐르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보니 그렇더군요. 그후 더욱 당당하게 나누는 일을 하게 됐습니다.”그동안 부족함이 있는 이웃들과의 나누는 일에 앞장섰다면 앞으로는 가족의 건강성 유지를 위해 매진할 참이란다.

  • 지역일반
  • 은수정
  • 2006.07.12 23:02

"고령화추세 노인의료센터 추진" 김영곤 신임 전북대 병원장

“지역사회 고령화 추세에 맞춰 노인보건의료센터 설립을 적극 추진, 공공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입니다.”11일 취임식을 가진 전북대병원 김영곤(51·비뇨기과) 제5대 병원장은 “보건복지부가 공공의료 부문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노인보건의료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센터에서는 도내 노인 전문 의료인력 교육과 치료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병원장은 또 “해외 의료기관의 국내 진출 계획과 서울지역 대형 병원들의 몸집 불리기·지역 인구 및 생산성 감소 등으로 인해 병원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의료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 도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선진 의료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주인의식이 필요하다”며 “자체 교육과 함께 국내·외 연수제도를 도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병원의 비전인 ‘2010년 서해안지역 최고 의료기관’ 실현을 위한 경영목표로 △최상의 의료서비스 구현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 강화 △최고 수준의 의료인력 양성 △연구능력 향상 △고객만족도 향상 및 경영합리화를 제시했다.신임 김영곤 병원장은 남성고와 전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남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전북대의대 의학과장과 전북대병원 기획조정실장·교육연구담당·비뇨기과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한비뇨기과학회 상임이사와 내비뇨기과학회 상임이사·한국전립선관리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지역일반
  • 김종표
  • 2006.07.12 23:02

"여성과 남성 이중잣대 더이상 안돼" 전북도 여성주간 기념행사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전북YWCA협의회가 주관한 ‘제11회 여성주간 기념행사’가 11일 오전 10시부터 도청 대강당에서 열렸다.기념행사에는 김완주도지사와 김병곤도의회의장 등 도단위 기관장과 조금숙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 김은경 전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신수미 전주YWCA회장 등 도내 여성계 인사들이 참석했다.김완주도지사는 기념사에서 도내 여성단체들에 “여성과 남성에게 이중잣대가 적용되는 사회관념을 타파해 불이익을 받는 여성들이 없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하고 “도지사로서 양성평등 사회를 지향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병곤의장도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있을때 지역사회발전을 앞당길수 있다”며 “여성단체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기념식에서는 김희은 양성평등교육원장의 특강과 박형우 웃음치료전문가의 강의가 진행됐으며, 극단 판의 연극‘가족’도 공연됐다.한편 여성주간 기념식에서는 양성평등과 여성들의 사회참여 확대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표창이 이뤄졌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여성가족부장관상 고영숙(전주시여성봉사과)◇전북도지사상 △단체:농촌전통생활기술연구회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어머니선도위원회 남원YWCA 한국부인회완주지회 아이코리아무주지회 새마을부녀회임실연합회 고창군대한어머니회 전북여성노동자회 군산여성자원봉사회 정읍아이코리아 김제시노래교실 진안새마을부녀회 번암적십자부녀봉사회 순창여성단체협의회 농가주부모임 △개인:최원자(전북주부교실전북지부) 김화자(바르게살기전북협의회) 이성희(성폭력예방치료센터) 김순자(전주해바라기봉사단) 김경자(익산여협) 정연님(남원주부클럽) 성동림(완주생활개선회) 신용숙(무주여성자원봉사회) 한현자(대한적십자사임실지부) 송봉아(고창여성자원활동센터) 고재덕(전북생활개선회) 박찬숙(전북여성농민회) 임희정(전주시여성발전협의회) 양복자(군산한중여성교류협의회) 권정빈(정읍여성의용소방대) 이미영(김제시부녀회) 손홍니(진안군여협) 김숙희(무진장재가복지봉사센터) 이양우(순창군의용소방대) 최덕순(부안여협) △공무원 김명길(정읍시 사회봉사과) 백명숙(김제시사회복지과)

  • 지역일반
  • 은수정
  • 2006.07.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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