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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배낭 매고 설악산에 갔을때 친구들이 부러워 했습니다

달력이 한 장 밖에 안 남았어요. 날씨가 차가워 감기 걸리기 쉬운 계절인데 선생님 건강 하시지요?선생님은 8년 전 서일초등학교 개교 때 새내기 선생님으로 오셨습니다. 경제위기를 맞아 국민들이 나라를 살리자고 ‘금모으기 운동’을 하고, 학교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어수선한 시기였습니다.그러나, 선생님께서는 학습 준비에 눈 코 뜰 새 없이, 밤늦게까지 열심히 근무하시는 모습을 보고 학부형들은 좋은 선생님 오셨다고 칭찬하고 기뻐 하셨습니다. 처음으로 흙도 파고 만지며, 풀인지 화초인지 구별 못하는 아이들과 함께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으시며 웃으시던 모습은 천사와 같이 아름다웠습니다.봄 가을의 등산, 동강 레프팅은 지금도 그립습니다.정년퇴임을 맞아 사주신 등산화, 배낭 정말 고마웠습니다. 선생님의 정을 듬뿍 지고 걸으면, 힘이 솟고 신이 난답니다. 11월 설악산에 갔을 때 친구들 한테 자랑 하였더니, 퍽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기에 어깨가 으쓱 했답니다.처음가신 마음 잊지 마시고, 알차게 꿈을 가꾸는 정원사가 되기를 기원 하겠습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정, 고이 간직하고 건강하게 살으렵니다.감사합니다./고정완(수필가)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2.17 23:02

[딱따구리] 반대자를 껴안는 배려

완주군 신청사 이전사업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완주군의회는 상임위에 이어 본회의에서 집행부가 신청사 부지로 확정한 용진면 잠종장 일대 토지 취득을 위해 제출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안을 부결시켰다.집행부로선 뜻밖의 일이다. 격렬했던 찬반 논쟁이 지난 8월 최종 부지 선정과 함께 잠잠해지며 관계기관과 지역주민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보여왔기 때문이다.다원화 사회에서 중요한 행정행위에 대한 의사결정엔 수많은 민원과 갈등이 엇갈리는게 상례이다. 완주군민들의 현재의 삶뿐만 아니라 미래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 변수인 군청사 이전 사업은 더더욱 그렇다.하지만 군은 승인안 부결을 계기로 일련의 행정행위를 뒤돌아 보는 것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약이 된다.신청사 이전사업이 추진된 초장부터 삼례읍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이 시작되었고, 여기에 특정 지역이 이미 사전에 낙점되었다는 출처 불명의 소문까지 나돌며 지역간 갈등을 확산시켰다.이전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구성한 신청사건립추진위원회에 특정 성향을 가진 위원들이 몰려 있다는 시비, 타당성 용역을 맡은 기관에 대한 적정성 여부,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이전 부지 땅을 매입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이어졌다.자치단체의 양대 기관인 군의회 의원들도 신청사 결정 과정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의회 안팎에선 “우리가 집행부만 따라가는 사람들이냐”는 푸념이 나왔다.이들 모두의 원인을 완주군에 떠넘길 수는 없지만, 신청사 이전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끈 군이 상당 부분 안을 수밖에 없다. 군은 대형 사업을 챙기며 앞만 보고 뛰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옆이나 뒤에 선 사람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다는 말이다. 정책결정자는 반대자를 의사결정 과정에 과감히 끌어 넣을 수 있는 배려와 배짱이 있어야 한다.

  • 지역일반
  • 김경모
  • 2007.12.17 23:02

[오목대] 우울증

지난 6일 강화도에서 초병 2명을 차로 치어 1명을 죽이고 조총과 수류탄을 탈취한 조영국은 우울증 환자라는 것이 밝혀졌다. 우울증은 단순한 정신적 질병이 아니라 자살이나 살인까지도 서슴치 않는 무서운 정신 질환이다. 우리 주위에서도 멀쩡한 사람이 자살한 경우가 있는데 우울증이 그 원인인때가 의외로 많아 세인들을 놀라게 한다. 조영국이는 비가 오는날이면 우울증이 심해 충동범죄를 저질르고 싶었다고 한다.이처럼 우울증에 빠진 사람은 슬픔, 절망,자기 비하, 식욕감퇴, 불면증등 일상생활에서의 열정이나 활력의 감퇴를 갖게된다 히포크라테스가 울증(Melancholia)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우리가 기분이 우울하면 멜랑콜리 하다고 표현하는것도 여기서 연유한다. 가끔은 철학자들에게도 우울증이 발견되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19세기 덴마크 실존 철학자 키에르케에콜이다. 그의 철학 전반이 어두운것도 그의 정신질병과 무관치 않다. 우울증은 그증상이 나타나는 형태가 사람에 따라 다양한데 일시적이거나 항구적인 경우 가볍거나 심한 경우가 있다.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욱 흔하며 발생빈도는 남성의 경우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고 여성의 경우는 35_ 45세 사이가 가장 높다고 한다. 우울증의 원인은 여려가지인데 어렸을때 부모를 잃은것처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었을때는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일상생활의 여려가지 스트레스도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원인 이외에도 생화학적인 원인으로 대뇌에서 생성되는 모노아민 (Monoamines)가운데 노르에피네피린이나 세로토닌 분비과정의 결함을 들을수 있다. 이화확물질의 양 또는 활성도가 낮어서 우울한 기분을 유발할수도 있다 현대 의학은 우울증 치료에 대한 여려가지 방법이 있다. 아무튼 우울증이란 개인의 문제이면서도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은 이번 조영국의 총기 탈취사건에 따른 범죄에서도 나타났다. 현대 범죄의 특징은 자기와 아무 관계도 없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이다. 현대사회 물질문명의 지나친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새로운 정신질환을 낳게 하고 있다. 우울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2.17 23:02

[독자투고] 쓰레기와 전쟁, 시민이 승리하는 길 - 강승권

전주시는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완산구 상림동에 건설한 전주권광역쓰레기소각장을 작년 9월부터 본격 가동하면서 연간 5만4000톤에 달하는 생활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해 오고 있다.그러나 쓰레기 분리배출의 중요성이 한층 증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심화된 불법투기 쓰레기 증가로 인해 도심 환경의 청결상태가 매우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쓰레기를 도로변이나 건물담장, 공터 등에 수시로 내놓으면서 불법쓰레기 더미가 우후죽순격으로 발생되고, ‘수거민원 제기 ⇒ 행정기관의 수거 ⇒ 불법쓰레기 적체’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이에 전주시는 지난 10월 17일 ‘불법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11월 1일부터는 실종된 시민의식을 회복하고자 불법쓰레기를 일체 수거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그동안 완산구에서는 2개월 동안 주민과 공무원이 합동으로 주야간 감시단속 및 적치쓰레기 정비활동을 추진해 560여건의 불법투기행위를 단속하고 600여톤의 불법쓰레기를 정비하는 등 행정력을 경주했다. 이 결과 18개동 400여개의 주요 상습투기 취약지 중 60개소의 불법투기가 근절되고 160여개소의 청결상태가 호전되는 개선효과를 거두고 있다.전주시의 불법쓰레기 방지 및 근절 대책은 불법투기된 쓰레기를 미수거하는 작전이다. 주민들 스스로 나서서 불법투기행위를 감시하고 다시는 그곳에 불법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구청에서 절대 수거하지 않는 것이 핵심 전략으로 불법투기가 습관화된 소수 시민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극약처방식 문제해결 방안인 것이다.이같은 노력으로 최근들어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감시단속하고 자율적으로 정비해 깨끗한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3개 단체 상인회에서 간담회를 통해 재발방지 확약서를 제출하고 150여명이 시장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처리한 중앙시장 불법쓰레기 자율정비 사례는 대표적인 불법투기 근절 성공사례로 극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지역이 일부 비양심적인 주민들이 밤늦은 시각이나 새벽에 시민들의 눈을 피해 몰래 갖다 버린 불법쓰레기들이 쌓여서 몸살을 앓고 있다.불법쓰레기 수거거부는 이미 울산시 남구와 북구, 인천시 남구, 광명시 등에서 그 성과가 검증된 성공사례를 도입한 방책으로써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쓰레기 종량제가 정착화 단계에 진입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몰래 버리면 치워준다는 그동안 잘못된 의식을 불식하고 모든 주민들이 규격봉투 이용과 분리수거의 생활화, 불법투기 근절을 실천해 우리의 모습이 부끄럽지 않은 전주시민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비록 청소부서 공무원들의 육체적·정신적 피로가 극심해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불법쓰레기와의 전쟁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해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뭐니뭐니 해도 전주를 청결하고 쾌적한 전통문화도시로 가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식이 앞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강승권(전주시 완산구청장 환경청소과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2.14 23:02

"아시안게임 금빛질주로 한국 사이클 견인할 것"

전북체육의 별중의 별인 2007 전북체육상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으뜸 선수(18·전라고 3년)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큰 상을 받게 돼 얼떨떨하다”며 “그동안 지도해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으뜸의 전북체육상 MVP 수상은 이미 예견됐었다. 올해 거둔 성적이 독보적이었기 때문.지난 10월 광주에서 열린 제88회 전국체육대회 사이클 남고부 스프린트와 경륜 종목에서 우승하며 2관왕이 된 것을 비롯해 2007 한·일 국가대항사이클경기대회(금1·은2·동1)와 제24회 대통령기시도대항대회(금1·은2), 제9회 진흥공단이사장배대회(3관왕), 제8회 인천시장기사이클대회(금1·은2) 등 올해 열린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전북체육을 빛냈다.이으뜸의 호성적은 강한 승부근성의 산물이다. 이으뜸은 “경기에서 패하면 며칠씩 우울하다”며 “경기에 나서면 누구에게도 지기 싫다”고 말했다. “힘과 순발력이 부족한 것 같다”는 이으뜸은 “앞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화해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주용현 전라고 사이클 감독은 “이으뜸은 강한 승부근성과 꾸준히 노력하는 성실한 선수”라며 “개인훈련을 더욱 충실히 하면 한국 사이클을 이끌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이으뜸은 지난 12일 사이클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14일부터 충북 음성에서 시작되는 국가대표 합숙훈련에 참여하며 내년 1월18일 미국에서 열리는 사이클 월드컵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오는 20일 미국으로 떠난다.우석대 레저스포츠학과에 합격해 예비 대학생이 된 이으뜸은 “지금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 사이클의 아시안게임 노메달 한을 푸는 것이 목표”라며 “그 후 세계대회 메달에도 도전하겠다”는 다부진 꿈을 밝혔다.한편 2007 전북체육상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전주 갤러리아 웨딩홀에서 열린다.

  • 지역일반
  • 강인석
  • 2007.12.14 23:02

[오목대] 전주 한옥마을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전주 한옥마을은 천덕꾸러기였다. 전주시에서 민원이 가장 많이 제기되었던 곳이다. 주민들은 전주시가 1977년 묶었던 ‘한옥보존지구’를 풀어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불편한데다 개조하기도 힘들어 도심속 슬럼가처럼 외면받았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전주의 명소로 등장했다. 외부에서 귀한 손님이 오면 반드시 안내하는 필수코스가 된 것이다. 전주시가 전통문화도시를 지향하면서 근대생활 양식이 녹아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셈이다. 더우기 조선왕조의 관향(貫鄕)으로서 전주를 상징하는 오목대와 이목대, 경기전, 향교, 풍남문 등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더욱 그런 느낌을 갖게 한다. 이곳 풍남동과 교동 일대에는 한옥 660여 채가 산재한다. 양옥이나 무늬만 한옥인 집들도 없지 않으나 팔작지붕에 휘영청 늘어선 용마루가 포근하기 이를데 없다. 이 한옥마을은 일본인들의 침입과 무관치 않다. 1905년 을사조약 이후 일본인들이 대거 전주에 들어오게 되는데 처음 거주한 곳은 서문 밖이었다. 지금의 다가동 근처 전주천변이다. 당시 전주부성 안에는 전라감영을 중심으로 관찰사를 비롯 고급관리들과 향리 300여호가 있었다. 서문 밖은 주로 천민이나 상인들이 거주했다. 일본인들은 호남평야에서 수확한 쌀을 군산항을 통해 가져가기 위해 1907년 전주-군산간 신작로를 개설했다. 이어 1911년까지 남문을 제외하고 모든 성곽을 철거해 버렸다. 그러자 서문 근처에서 행상을 하던 일본인들이 다가동과 중앙동으로 진출했다. 이후 1934년까지 3차에 걸친 시구개정(市區改正·도시개발)으로 전주의 거리가 격자화되고 상권이 형성되었다. 이때 서문 일대에 몰려있던 일본상인들이 전주 최대의 상권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전주 도심을 빼앗긴 한국인들은 1930년을 전후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했다. 풍남동에는 일제때 공공기관 관사와 금융기관 사택이 즐비했으며 지금도 일본식 한옥 70여채가 남아 있다. 이러한 유래를 가진 한옥마을이 최근 새롭게 들어서는 대형 문화시설과 상업시설 등으로 원주민들이 떠나고 있다고 한다. ‘살아있는 한옥생활’이라는 컨셉은 퇴색되고 돈벌이 관광문화만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자칫 주민은 없고 장사꾼만 득실거리는‘생명없는 한옥마을’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2.14 23:02

[열린마당] 박영선 동영상 왜 틀어막나 - 이광철

동영상 하나 때문에 한나라당이 난리를 피우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나와 같은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인 박영선 의원이 MBC 기자였던 2000년 11월에 이명박씨를 인터뷰했던 장면을 담고 있는 2분 43초짜리 동영상 UCC이다. 이 동영상에는 인터뷰 시작 전에 이명박씨가 박영선 의원(당시 기자)을 ‘BBK capital partners’라는 간판이 새겨져 있는 자신의 사무실(서울시청 앞 삼성생명건물 17층)로 안내하는 장면이 나온다. BBK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이명박씨의 주장과 검찰의 발표를 정면으로 뒤집는 뚜렷한 ‘물증’인 셈이다.(물론 이밖에도 다른 언론들과의 인터뷰 기사, 이명박씨가 직접 자신의 친구인 이장춘 전 대사에게 주었던 BBK회장 명함 등 수없이 많은 물증들이 있다.) 지난 5일 어느 네티즌이 이 동영상을 미국의 UCC 전문 사이트인 유투브(http://www.youtube.com)에 올렸는데 12일 현재 조회 수 66만 건, 주간 조회순위 2위, 링크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 네티즌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어제(12일) 한나라당이 이 동영상과 관련한 이들을 무더기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하였다. 동영상을 만든 온라인사이트 불똥닷컴(www.blddong.com) 운영자와 이 동영상을 게시한 인터넷포털 서비스업체 뿐만 아니라, 이 동영상에 대해 기사를 쓴 언론사, 이 동영상을 내려받은(다운로드한)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까지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나라당은 이들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서 형사 고발은 물론 모든 법적 응징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는 살벌한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다. UCC 동영상을 직접 만들었거나 인터넷상에 배포한 사람을 고발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것을 다운받아서 본 전 세계 66만명의 네티즌을 수사하라니? 수사의뢰를 접수받은 경찰도 무척 황당하고 난감할 것 같다. 실로 치졸한 행태일 뿐만 아니라, ‘IT강국’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망신거리이다. 그들이 2분 43초짜리 동영상 하나에 그토록 흥분하며 그동안 애써 숨겨왔던 독재의 본성을 드러내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분명하다. 온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낯 뜨거운 사기극, “이명박은 BBK와 관련 없다”는 그들의 거짓말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서 진실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tk386kkt’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올린 댓글이 우리를 착잡하게 한다. “대통령도 되기도 전에 유튜브 동영상을 문제 삼아 유포자를 잡겠다고 하니 정말 무섭네요! 동영상 가지고 거품 물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치졸함을 보이는 그들이 공포스럽네요! 이젠 이런 댓글의 자유도 말살 되겠죠?” /이광철(국회의원)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2.14 23:02

[딱따구리] 전북 정치권 뭐하나

“경기 평택·충남 당진, 대구·경북, 전남 목포·무안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12일자 중앙지와 인터넷신문 등에 일제히 실린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관련보도다. 사실상 새만금?군산권의 경제자유구역지정은 어렵다는 것.이들은 한술 더 떠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다음 주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 후보지를 확정 발표한다”고 밝혀 이들 3개지역의 추가지정을 고착화시켰다.아쉬움은 새만금·군산권이 유력후보지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 뿐 아니라 그동안 보여준 지역 정치권의 미온적인 지원활동이 남는다.새만금특별법 제정이후 동북아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는 새만금·군산권보다 현실여건이 나을게 없는 대구·경북권과 목포·무안권이 급부상하기 때문.특히 이들이 새만금·군산보다 후발주자인데도 불구, 최근 비상하는 데에는 해당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뒷받침한다는 게 개운치 못하다.따지고보면 국제항만 등을 설치할 수 없는 내륙지역이어서 경제자유구역 대상조차 못했던 대구·경북권의 고공행진에는 지역 정치권이 동승하고 있다.실제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최근 대구, 구미, 경산, 청도를 묶어서 경제자유구역을 만들도록 연말 이전에 지정받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이 지역출신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대구·경북권을 추가지역에 포함해줄 것”을 건의하는 등 지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이 경제논리에서 결정되겠지만, 정치권의 입김이 주요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이 흔들리는 것은 도내 정치권의 협조를 받지못한 채 전북도 나홀로 고군분투해온 것에도 있다는 것을 지역 정치권은 새겨봐야 한다.

  • 지역일반
  • 구대식
  • 2007.12.13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아가 딸기다 하신 말씀 다시 한번 듣고 싶습니다

꺼꾸리 아저씨. 지금 어느 하늘아래 계신지요?이맘때면 다시 생각나는 당신의 얼굴입니다.동란이 일어나고 다시 9.28수복이 된 뒤, 지리산 공비들이 밤이면 마을을 찾아왔었습니다. 그들은 자식 같이 아끼던 소를 끌고 갔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죄 없는 사람들을 산으로 데리고 가기도 했었습니다. 그 때, 꺼꾸리 아저씨도 함께 갔었습니다. 제 나이 열 살 때 이었으니까 그 모습이 잊혀질 리가 없습니다.가난한 아저씨는 마을일을 도맡아 하셨습니다.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지 가리지 않고 일을 하셨던 부지런한 아저씨, 철없었던 우리들에게도 가끔 동무를 해주기도 해주셨던 기억이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아저씨, 왜 꺼꾸리라 했어요?”그렇게 물으면 ‘뱃속에서 나올 때 거꾸로 나와서 그런단다.’ 하면서 함께 웃어 주었던 호박같이 둥글둥글하셨던 그 얼굴이 눈감으면 선합니다.꺼꾸리 아저씨. 살아계신다면 미수의 연세이십니다. 죄도 없이 따라나섰으니 어딘가에 꼭 살아계시리라 믿어집니다. 풍편에라도 소식을 전해 주셨으면 합니다.지난 여름 마을 뒤의 언덕 배기에 산딸기가 붉게 익고 있었습니다. 풀 지게 모서리에 꽂아 두었다가 ‘아가, 딸기다.’ 하시던 말씀, 다시 한 번 듣고 싶습니다./이규태(수필가)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2.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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