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최악의 물난리’ 피해복구 총력
남원시가 집중호우로 유래 없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남원의 경우 피해 발생 5일 만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공적지원을 확보했다.
이어 2주 간 짧은 기간에 모든 피해조사를 완료하고 응급복구율이 65%를 기록하는 등 최단 시간 내로 피해상황을 수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8월 역대급 집중호우 침수피해
내 평생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여. 삽시간에 마을에 물이 차오르는디. 정말 순식간이더라고. 집은 그냥 내 팽겨두고, 가족들하고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니깐. 시에서 미리 대피령을 내렸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우린 다 어떻게 됐을지 몰라.
금지면 용전마을에서 30년을 거주해 온 한 주민이 당시 기억을 이같이 떠올렸다.
지난 8월 6일~8일까지 3일간 남원지역은 평균 강수량 448.6mm, 최대 563mm(대강면)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섬진강 제방이 붕괴되는 등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해 금지면 일대 9개 마을이 온통 물에 잠겼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장(시장) 지휘 아래 비상근무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직원을 소집해 집중호우에 따른 24시간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했다.
시는 섬진강 인근 주변마을의 주민 대피를 사전에 실시하고 금지면 귀석리 귀석마을을 비롯해 8개 마을 주민 300명을 금지초등학교, 금지중학교, 금지문화누리센터에 분산 대피를 실시했다.
결국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붕괴되면서 인근 마을에 큰 피해를 입자 시는 11개 읍면동 573가구 주택 침수로 발생한 당시 이재민 1200명을 인근 학교, 행정복지센터, 마을회관 등 안전한 시설로 대피시켰다. 남원지역에는 총 4650건(공공시설 470개소, 사유시설 4180개소)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12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현재까지 공공시설 피해액 464억원, 사유시설 피해액 90억원 등 총 554억원이 발생했다.
시는 잠정적으로 554억의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태풍 루사 (2002), 매미(2003) 볼라벤(2012) 때보다 큰 피해로 복구액은 피해액의 3배인 약 163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지난달 10일 오후 금지면 금곡교 제방유실 피해현장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집중호우로 재산 피해를 입은 남원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건의해 5일만 인 13일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에 이르렀다. △온정의 손길복구 행렬 이어져
남원지역 이재민은 지난달 8일 1200명이었지만 현재는 지난 31일 기준 금지문화누리센터에 64명이 남은 상태다.
시는 이번 수해복구를 위해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구성, 지금까지 누적 1만 2000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수재민을 돕는 온정의 손길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31일 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재민에게 기부된 성금은 53건 3억 9600만원에 이르고 있으며, 후원물품은 205건 8억 4400만원 가량이 남원시 이재민들에게 기부돼 따뜻한 나눔의 마음이 전해지고 있다.
시는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현재까지 굴삭기 1551대, 덤프트럭 465대, 크레인 3대, 살수차 20대 등 장비를 투입해 현재까지 군장병과 자원봉사자 등 총 1만 2000여명의 인력을 지원받아 응급 복구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시는 이번 호우피해로 발생된 피해 4650건 중에서 3020건을 복구완료하고 잠정적으로 65%의 응급복구율을 달성했다. 금지면의 경우 피해조사결과 총 2614건(공공시설 55건, 사유시설 2559건)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10일부터 13일까지 2424명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침수주택의 현장정리 및 세탁지원을 진행했다.
향후 시는 주택침수 피해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복구 중에 있으며 이달부터는 비닐하우스 철거 및 영농폐기물 수거 등 농림(하우스), 축산시설 피해복구에도 만전을 기울일 예정이다.
집중호우 및 섬진강댐 방류량 증가로 인해 수지천 제방유실로 피해가 심했던 송동면의 경우 공공시설 34건, 사유시설 699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시는 피해 복구를 위해 224대의 장비, 1930명의 인력을 투입해 현재까지 공공시설 복구는 60%를 완료했으며 사유시설은 30%를 복구 완료한 상태이다.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던 대강면의 경우에도 주요 공공시설 49개소 중에 43개가 복구 완료됐다.
한편 시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공공시설 가운데 도로피해 42개 중 39개를 복구했으며 하천피해는 70개 중 57개소를 복구 완료했다.
가장 문제가 됐던 상수도 시설 유실파손에 따른 6개면 지역의 단수, 주택침수에 따른 414가구 단전도 100% 복구 완료됐다.
피해가 가장 심했던 가축 피해의 경우 동물 폐사체(한우 120마리, 돼지 220마리, 염소 152마리, 닭 41만 6980수, 오리 2만 8100수) 중 한우, 돼지, 염소 492마리는 위탁업체에 맡겨 랜더링(재활용) 방식으로 처리 완료했다. 처리 비용은 국비를 요청한 상태다.
이밖에도 시는 수해폐기물 발생량을 7000톤으로 예상하고 임시 적환장에 적치된 수해폐기물 중 1100톤을 위탁 처리했고 지역주민, 유관기관단체, 공무원 등이 참여해 이재민 지원과 피해지역 정화활동을 추진 중이다.
남원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수해폐기물 처리에 드는 비용은 100% 국고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 ◇수재민들, 어떤 지원 받나
- 재난지원금에 공공요금 감면 혜택도
남원시는 현재 피해조사를 완료하고 호우 피해시설에 대한 항구복구 및 지원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에 따라 피해주민 생활안정 지원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분의 일부를 국고에서 추가 지원받을 예정이다.
주택 피해와 농어업 등 주 생계수단에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는 생계구호 차원의 재난지원금과 함께 전기요금 감면 등 각종 공공요금 감면 등의 추가 혜택이 주어질 예정이다.
기본혜택으로는 국세납세유예, 지방세감면, 복구자금융자, 국민연금납부예외, 상하수도요금감면, 지적측량수수료감면, 보훈대상위로금지원, 농기계수리지원, 병역의무이행 기일연기 등이 있다. 추가혜택은 건강보험료감면, 전기요금감면, 통신요금감면, 도시가스요금감면, 지역난방요금감면, 병력동원 및 예비군 훈련면제 등이 있다.
주택침수지원과 관련해서는 규정에 따라 전파 1600만원, 반파는 800만원, 침수는 200만원의 피해복구 비용이 지원된다.
농작물 피해에 대한 지원은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들이 피해에 따른 소득액 감소액을 보험 약관과 손해사정인의 실제 조사 과정을 거처 보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농경지 매몰의 경우 1㏊(3000평)가 완전히 매몰돼도 복구비 700만원 정도와 종자대인 대파대 150만원 지원, 침관수로 인한 농약대는 60만원 가량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시는 농식품부 농업재해대책 업무 편람 개정 등 현실성 있는 복구비를 지원해달라고 중앙에 요구하고 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남원시민들과 직원들의 헌신적인 수고와 노력이 함께한 결과 현재까지 피해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다른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이제는 항구적인 복구와 함께 피해를 본 시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