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義犬 천년만에 되살리다
▲ 제24회 오수의견 문화제주인을 살리고 자신을 불사른, 숭고한 개의 넋을 기리는 제 24회 의견문화제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임실군 오수면 의견공원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1000년전 오수의 개를 그리워 하는 주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수개를 복원하는 선포식도 실시됐다.25일 초·중·고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시작으로 열린 의견문화제는 수중견과 애견시범행사, 김개인 생가터 울림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을 열었다.또 26일에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견공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들의 달리기 대회도 벌어져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의견공원 곳곳에서는 오수개 학술회의와 명견선발 및 도그쇼, 연예인 축하음악회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진행됐다.이와 함께 서울에서는 200여명의 애견동호인들이 탑승한 애견열차가 오수역에 도착, 이들을 환영하는 퍼레이드도 병행됐다.이날 밤에는 의견문화제를 기념키 위해 송대관과 박일준씨 등 국내 유명 가수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JTV 축하음악회가 펼쳐졌다.행사 3일째인 27일에는 족구동호인들의 축제인 임실군체육회장배 족구대회가 40여개 팀 3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한편 행사장 주변에서는 애견미용실과 황금돼지잡기, 전통활 만들기 등의 방문객 참여 및 체험행사도 제공됐다.이번 행사중 가장 눈길을 끈 프로그램은 오수개 학술회의. 국내 각계각층의 개 전문가들이 참여한 향후 발전대책을 논의했다.이와 함께 오수개가 명견으로 도약키 위해서는 장기적인 육종사업을 비롯 훈련 등에 따른 충분한 사업비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의견제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연계사업을 추진, 애견산업 부흥을 통해 지역발전과 주민소득에 일조해야한다는 제안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양태천 대회장은"의견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오수지역의 문화유산"이라며"의견제 발전을 위해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오수의견제의 의의지금부터 1000여년전, 고려시대 거령현(현 임실군) 지사면 영천리에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그는 개를 한마리 기르고 있었는데, 개를 몹시 사랑했으므로 자나 깨나 항상 개가 그림자같이 따라 다녔다.어느 봄날, 그는 여늬때와 마찬가지로 개를 데리고 오수장에 놀러 나섰다.친구들을 만나 기분좋게 술을 마신 그는 돌아오는 길에 술을 못이겨 잔디밭에 누워 잠이 들었다.이 때 먼 곳에서 알수없는 들불이 번져오자, 개는 주인을 깨우기 위해 짖어도 보고 옷깃을 당겨도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마침내 들불은 그들이 있는 곳까지 다다랐고 급기야 개는 냇가로 달려가 온 몸을 물에 적신 채 주변을 뒹굴며 불을 끄기 시작했다.이러기를 수차례, 결국 개는 불에 그을린 상처와 지친 탓으로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이윽고, 밤이슬에 잠을 깬 주인은 주변의 상황을 눈치채고 슬퍼했지만 죽은 개는 움직임이 없었다.김개인은 그 자리에 무덤을 만들고 지팡이를 꽂았는데, 오늘날 오수의 지명은 개 오(獒)자에 나무 수(樹)자를 써서 현재까지 불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