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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누나의 생일 △글쓴이: 송민찬(전주금암초 5년) 얼마 전 누나의 생일이었다. 누나는 성격이 많이 털털해서 선물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나 그래도 누나에게 무슨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용돈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선물을 고르는 일은 엄청 어려운 일이었다. 고민 끝에 누나의 선물을 결정했다. 누나는 이제 고3이다. 미술 대학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림 연습 많이 하라고 노트 2개를 준비했다. 누나가 선물을 받고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에 내가 설렜다. 누나에게 “누나 생일 축하해.” 하며 선물을 전해줬는데, 누나는 “응 그래, 고마워.” 아무 감정 없는 듯 말했다. 정말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도 조금 더 기쁜 표현을 해주기를 바랐는데, 조금 서운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무척 속상했다. 누나는 친구들에게 매년 생일 때마다 비싸고 멋진 선물들을 받아 배달되어 오는데 그래서 내 선물에 흥미가 없는 듯하다. 누나는 항상 웃기고 재미있지만, 누나의 무뚝뚝함은 너무 싫다. 내가 누나를 바꿔볼 수도 없으니 그냥 무시하려고 했는데 누나의 그런 행동은 내 마음속 한편에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다. 누나와 친하게 지내면서 살고 싶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갈기갈기 찢긴 옷들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인간 조형물에는 나뭇가지들이 길게 뻗어있다. 인간의 뇌를 연상시키는 그림부터 캔버스를 뒤덮은 무채색 풍경까지 어쩐지 기괴하다. 그런데 눈길이 간다. 회화에서 설치미술까지 이질적인 것들을 뒤섞어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예술가 15인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교동미술관은 21일까지 ‘2024 역대 교동미술관 수상 작가 기획초대전’을 개최한다. ‘교동미술관이 주목한 작가들 Alive, Blue!’를 주제로 역대 수상 작가 15인의 근작 3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다. 전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고 확장되는 작가의 세계관을 따라가고 그들의 성장에 주목한다. 특히 역대 교동미술상 수상 작가를 기록하고 전북 미술 아카이브를 확장하고자 디지털 도록을 구축해 변화 과정을 입체화했다. 전시에는 나무와 우레탄을 활용한 ‘Holiday(이호철作)’, 폐섬유를 엮어 한 벌의 옷으로 형상화한 ‘엄마의 일기(고보연作)’, 인공물과 자연물의 이질적 결합을 표현한 ‘어떤 그 곳(이보영作)’, 걷는 행위에 주목한 ‘걷는다(이주원作)’ 회화 연작 등 흥미로운 작품들로 가득하다. 교동미술관 김완순 관장은 “역대 수상 작가의 작업물은 주로 개인적 서사와 사회적 맥락의 연결을 통한 조형적 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교동미술상 선정 이후에도 자신의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미술계 안에서 성장과 발전을 이뤄내고 있는 작가들의 현재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기 사진작가가 오는 15일까지 전주 기린미술관에서 ‘사진작가 그림을 만나다’ 전을 선보인다. 김 작가의 구순을 자축하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그의 유화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그는 “2001년 원광대학교에서 교육학자로 정든 교단을 떠나던 해 극사실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그림 같은 사진을 창작해 보고자 결심했었다”며 회화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최 작가는 “회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최근 인공지능 기능이 있는 프로그램인 어도비 포토샵(Adobe Photoshop)을 접하게 돼, 이번 작품들을 창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많은 회화 장르 중 유화를 선택한 이유로 작가는 ‘극적인 대비효과’로 꼽았다. 수채화와 수묵화 등 다른 장르에 비해 그림에서 느껴지는 질감과 요철을 더욱 섬세하게 전할 수 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끝으로 작가는 “이번 작품들이 국내에서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기법으로 탄생하게 돼 감상자의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이번 전시가 사진이라는 장르가 회화의 영역에까지 이르는 등 변화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 출생인 김 작가는 원광대 교육학과 교수로 정년퇴직했으며, 전북예총 수석부회장, 전북사진작가협회장 직무대행 등을 역임했다. 또 그는 회갑기념 사진전, 정년기념 사진점, 회화적 담론전 등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전북예술상, 익산 예술문화대상 등을 받았다.
제7대 전북PEN 신임위원장에 장교철 시인이 선출됐다. 국제PEN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는 4일 정기총회를 열고, 장교철 시인을 제7대 전북PEN 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국제PEN한국본부전북위원회는 2001년 창립된 문학 단체로 현재 2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된 장 시인은 취임사를 통해 “전북PEN회원들이 각자 갖고 있는 특징을 모아 소통하고, 회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회원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 날마다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 신임위원장은 1992년 ‘문예사조’로 등단해 전북시인협회 사무국장과 전북문인협회 편집위원장, 전북문학관 상주작가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문인협회 이사와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순창군민의 장 문화장, 전북시문학상, 전북예총공로상, 전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제6대 이정숙 전북지역위원장과 제7대 장교철 위원장의 이·취임식은 2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오는 19일까지 전주 디저트 공모전 ‘전주한입’을 진행한다. 전주음식 관광상품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인 전주의 음식 문화와 역사를 배워보며 전주를 더 깊이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모전은 디저트 상품을 개발해 상품화가 가능한 전주시 소재 사업자를 대상으로 △전주의 특색을 살린 디저트 △전주 10미(味)를 활용한 디저트 △전주 특산물(복숭아, 배 등)을 활용한 디저트 △전주 대표 관광지 테마를 활용한 디저트 등 장르에 상관없이 응모가 가능하다. 다만, 음료와 아이스크림은 제외되며, 기존에 상품화돼 판매 중인 상품은 접수가 불가하다. 공모전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실물 심사를 통해 최종 5개 작품(1등 1팀, 2등 2팀, 3등 2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5개 팀에게는 상품화 지원금과 개별 맞춤 컨설팅을 비롯해 리플렛 제작, 이미지 촬영, 홍보영상 등 다양한 혜택이 지원된다. 공모는 한국전통문화전당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공모신청서를 내려받은 후 이메일(ktcc_hansik@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식창의센터(063-281-1582)로 문의하면 된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다음 달 13일까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자원활동가인 ‘지프지기’를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한국영화팀 △해외영화팀 △홍보미디어팀 △전주프로젝트팀 △관객서비스팀 △디자인팀 △ 마케팅팀 △기술팀 △씨네투어팀 △기획팀 △운영팀 △기획운영실 등 12팀 25개 파트이며, 총 500여 명을 선발한다. 국내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2005년생부터 지원 가능)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지프지기 모집 마감 이후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3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지프지기(자원활동가) 지원은 전주국제영화제 지프지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모집 분야별 상세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기획팀(063-280-7902)으로 문의할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지프지기의 노력과 열정들이 지금의 전주국제영화제를 만들어 왔다"면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또한 영화제를 대표하는 지프지기로서 많은 사람이 함께해 빛나는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한편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 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한 해의 말미를 장식하는 오페라 카르멘 공연이 군산 예술의 전당에서 100여 명의 단원들이 연합하여 드라마틱한 무대를 완성했다. 전북을 대표하는 오페라단이 되고자 하는 포부로 15년간을 달려온 ‘뮤직씨어터 슈바빙(대표 전북대 이은희 교수).’ 공연제작 입장에서라면 최악의 시기라 할 악조건이건만 마치 무엇에 홀린 듯 해마다 볼거리, 들을거리를 내놓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마음으로 극장에 들어섰다. 놀란 것은 이미 꽉찬 객석. 오페라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그럼에도 귀에 익숙한 작품을 기대하고 찾아준 지역의 문화애호가들이 고마웠다. 또 하나 놀란 것은 공연을 마친 후 커튼콜이다. 그냥 지인의 무대여서가 아니라 진심이 배어난 뜨거운 반응이고 환성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음악 완성도였다. 오페라 공연의 중심이라 할 오케스트라는 고정적 상설단체가 아닌 일시적 프로젝트 악단일 수밖에 없다. 이번 공연만을 위해 구성·운영돼고는 해체된다. 돈이 문제다. 그럼에도 이미 역량이 검증된 지휘자 최재영의 노력과 음악코치, 성악가들의 땀흘린 결과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어린이 합창이었다.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을 만큼 음악은 물론, 무대 동작과 극적 효과까지 완벽했다. 어린 친구들이 마음껏 공연무대를 휘저을 때가 오리라 기대할 만했다. 돈호세 역의 김진우의 발굴은 지역 성악계의 적지 않은 소득이었다. 접근하기 쉽지 않은 배역을 딱맞는 음색과 부드럽게 열린 발성으로 잘 풀어갔다. 순수남 호세의 서정과 열정이 자연스러워 차기작도 기대될 만큼 좋았다. 주인공 카르멘 역의 신진희는 아름답고 자유로우나 무서울만치 냉정한 집시가 돼, 그것도 남성 배역에 따라 다른 모습의 연기와 음악을 충실히 표현해 갔다. 막이 전개될수록 카르멘의 유연한 연기와 노래는 청중의 시선을 압도해 나갔다. 투우사의 조재경도 고급스러운 색깔와 연기로 최적임을 과시했다. 필자는 독일의 오페라단에서 5년 정도 재직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유럽의 무대를 잊지 못한다. 무엇보다 무대 뒤 시스템이 완벽함에 부럽기만 했다. 우리나라는 국립 오페라단과 서울시, 대구시, 광주시에 지자체 소속 오페라단이 있을 뿐 거의 소명감을 가진 음악가 중심으로 구성된 사립 예술단체이기에 열악한 가운데 자구노력으로 발버둥치며 종합예술인 거대한 오페라 무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국가나 지자체가 문화·예술에 대한 장르별 지원책과 국립, 도립, 시립예술단의 운영시스템을 확대하여 예술가들이 안정된 일터에서 예술혼을 바쳐 무대를 창작하고 선진 문화국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함을 피력하는 바이다. 우리나라 오페라가 언제쯤 뮤지컬만큼 세계무대로까지 뻗어가고 음악가들은 기량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멀기만 하다. 그러나 결코 멈출 수 없는 걸음을 이어가는 지역의 음악인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재정적으로나 오페라,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인식의 열악함도 꿋꿋이 이끌어 가는 이은희 대표에게 큰 지지의 함성과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특히 전북의 음악인재들이 성장하여 미래사회의 향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동규 한일 장신대 명예교수
남원문화원이 최근 진행한 제23회 남원향토문화대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박송미(문화장)·백청자(효열장)·장현미(공익애향장)씨 등 총 3인이 제23회 남원향통문화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남원문화원은 시상식에 앞서 지난달 11일 제4차 이사회를 열고 문화장, 효열장, 공익애향장 등 3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무주를 빛낸 작가들의 노고를 담아낸 책이 세상에 나왔다. 최명표 문학박사가 신아지역문학 연구총서 <무주문학론>(신아출판사)를 발간한 것. 책은 지난 2021년 출간된 <정읍시인론>에 이어 소지역의 문학 현상을 조감한 2번째 연구서다. 최 박사는 “책을 통해서 그들의 노고가 군민을 비롯한 독자들에게 정당하게 평가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하게 됐다”면서 “이번 책에서 취급한 작가들은 자기 자리에서 무주를 빛내기 위해 힘쓴 이들로 선정했다”고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실제 책은 ‘제1부 소원문학회’, ‘제2부 김환태론’, ‘제3부 시인론’, ‘제4부 시집평’, ‘제5부 아동문학가론’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먼저 1부에서는 1962년 12월 무주에 처음으로 생긴 ‘소원문학동인회’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내용을 보면 서재균·이찬진·정치중·조기호·한창근 작가 등 5명으로 출범한 소원문학동인회에 대한 설명과 함께 ‘소원(素園)’, ‘귀찮은 말씀’ 등 일종의 선언문으로 채워졌다. 2부에서는 무주를 대표하는 비평가 ‘김환태론’을 조명했다. 그간 발표했던 김환태 비평가의 낭만주의적 성격과 동심의 심미화 과정, 영향 관계 그리고 ‘순수’론을 담아낸 것. 특히 김환태 비평가의 비평이 함의한 의의가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최 박사의 심정을 담아내 무주군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이어 3부에서는 정훈 시인을 비롯해 박희연, 이봉명, 전선자, 이선옥 시인의 작품을 통해 무주시인론을 다룬다. 4부는 무주 출신 시인들의 시집평이 실려있다. 차주일, 이이진, 장만호, 이병수, 석경자, 이현정, 이기종, 주평무, 이일우 작가의 작품이 다뤄졌다. 끝으로 5부에는 서재균론과 김종필 작가의 동화집평이 묶인 아동문학론이 담겼다. 최 박사는 “무주와의 인연은 2019년 제30회 김환태평론문학상 수상 이후 눌인문학회장을 맡으며 깊어졌다”며 “무주문학론을 준비하며 무주인들은 저마다 넉넉한 덕으로 만나는 사람들과 척척(戚戚)하게 지내는 등 덕유산을 닮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문학론을 통해 무주 출신 작가들의 흔적과 그들의 혼화한 작품을 읽는 재미를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명표 박사는 문학박사를 비롯해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전북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수료했으며, 전북아동문학상, 방전환문학상, 아름다운문학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전북지역시문학연구>, <한국근대고년문예운동사>, <전북시인론> 등이 있다.
김재환 수필가의 네 번째 수필집 <이빨에 땀이 나도록>(수필과비평사)이 출간됐다. 작가는 글 쓰는 사람이 더 예리하고 날카롭게 지적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이번 수필집에는 서정적인 이야기보다 서사적 사회 비판 글이 도드라진다. 특히 정의롭지 못한 정치인과 법조인, 국회의원, 재벌들의 행태에 분노하고 정치 후진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정치판을 꼬집는다. 40여 편이 수록된 수필집은 '내안의 갈등', '공허한 메아리', '세상 밖으로', '정의로운 세상을 위하여', '스포츠와 함께'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저자는 “정치와 사회를 바르게 보다 보니 격한 정치 사회 평론글이 됐다”며 “글 쓰는 사람으로서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작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진안 출신인 김재환 수필가는 공군사관학교에서 수학했고 농협에서 33년간 봉직, 정년 퇴임했다. 10대부터 글을 쓰고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수필집으로는 <금물결 은물결>, <그곳엔물레방아집은없었네>와 세계기행 에세이집 <역마살> 등을 집필했다. 주요 수상경력으로는 작촌예술문학상, 행촌수필문학상, 진안예술상 대상, 진안군민의장 문화체육장 등이 있으며 한국문협 진안지부 회장, 수필과 비평작가회의 전북지부 회장 등을 역임했다.
요즘처럼 한 끼 식사가 무서운 적이 있었을까. 마트에서 물건을 사거나 밖에서 외식을 할 때마다 부쩍 오른 가격을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웬만한 식사가 거의 만 원에 육박하거나 훌쩍 넘는다. 이런 상황이니 동화에 나오는 아동행복나눔카드로 아이들이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의문이 들었다. 어른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한 끼를 넘겨야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돌아서면 배고픈 나이의 아이들에게 어김없이 돌아오는 식사시간은 무섭다. 그래도 아동급식카드가 없는 것보다 낫지 않느냐는 항변도 있을 수 있으나 당사자의 입장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턱없이 부족한 식비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편의점밖에 없으니 말이다. 물론 아이를 키우는 것은 부모의 몫이고 당연한 의무지만 그 삶의 무게가 조금 덜어진다고 해도 좋지 않겠는가. 매번 밖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같은 음식 먹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식당이나 편의점 밥이라고 어디 다르겠는가. 주인공 서진이가 편의점에서 만난 남자아이나 소리의 이야기처럼 사람들의 눈을 피해 공원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그 마음은 또 어떠한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까지 밥을 먹어야 하는가에 이르면 마음은 더 착잡해진다. 그런 점에서 아동급식카드로 편의점 음식을 사 먹어야 하는 두 아이와 들고양이의 접점은 자연스럽다. 그들은 너무 이른 나이에 이미 세상의 냉혹함을 알아버렸다. 배려가 없는 세상을 살아내야 하는 처지는 삭막하기 그지없다. 세상의 쓴맛을 알지 않아도 되는 나이에 이미 맛본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땅의 수많은 아이들이 지금보다 좀 더 사랑받고 행복해지기를 기원한다. 그들이 아직도 이 세상 어딘가에 자신들을 응원하고 지켜주고자 하는 이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바란다. 그들의 꿈이 꿈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로 변하고, 그들이 만나고 싶은 미래가 더 멋진 모습으로 후다닥 다가오기를 바란다. 아쉽게도 <오늘부터 배프! 베프!>에는 아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서진이와 엄마의 지나가는 이야기 틈에 희미하게 한 줄로만 등장할 뿐이다. 발을 동동거리며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모습도 안타깝지만 설령 그게 아빠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저출산을 탓하기에 앞서 오늘 이 시간에도 애를 태우며 아이를 키우고 있을 수많은 한부모 가정, 그리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울타리가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시스템과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가 그리워진다. 우리 시대는 예전처럼 이웃이 부모의 빈자리를 메워주거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허전함은 채워지지 않는다. 그건 아마도 우리가 옆집에서 사람이 죽어도 일주일, 길게는 한 달 후에나 발견되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절박할 때는 작은 말 한마디, 몸짓 하나가 주는 울림이 더 크게 느껴진다. 임계점을 넘는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게 사람이다. 하지만 그 고비만 넘기고 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살아갈 힘을 얻는다. 오늘 누군가가 이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힘든 이 시간도 지나고 나면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될 거라고, 이 또한 금방 지나갈 거라고, 장창영 작가 전주 출신으로 20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동백, 몸이 열릴 때> 와 문학이론서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을 펴냈다.
“지팡이가 가리키는 쪽으로/ 여름이 자라고 있다/ 명아주잎이 물컹하고 비릿하게// 매미는 새보다 일찍 일어난다/ 가로등이 햇빛처럼 비추는 나무 아래서/ 좋아하는 것들 틈에서// 여름이 자라고 있다/ 초록의 질투는 뿔처럼/ 여린 죽순에 받힌 송아지가 여름을 마주 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네가 쥐고 있다”(시 ‘청려장’ 중에서) 감성을 노래하는 하기정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나의 아름다운 캐릭터>(상상인)를 새로 펴냈다. 첫 시집 <밤의 귀 낮의 입술>에서 마치 잘 꿰어진 언어의 염주를 만들어낸 시인은 두 번쨰 시집 <고양이와 걷자>에선 낯설음과 낯익음이 뒤섞인 특유의 시 세계를 나타내 깊고도 매혹적이면서 농익은 작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한 세 번째 시집 <나의 아름다운 캐릭터>는 제4회 선경문학상 수상 시집이기도 하다. 삶의 체험에서 시를 통해 서정적인 울림을 자아내면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했다. 시집의 해설을 쓴 박동억 평론가는 “수사적인 형식과 존재론적인 자세가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지점에서 시인의 아름다운 형상 또한 길어 올려진다”고 평했다. 시인은 “시를 쓰면서 한 권의 시집이 될 사람이고 싶다”며 “잘 쓴 시보다는 좋은 시를 쓰고 싶고 시를 쓰면서 더욱 새로워지겠다”고 밝혔다. 2010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로 등단한 시인은 5·18문학상, 불꽃문학상, 시인뉴스 포엠 시인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불평등을 수거해 드립니다>(논형출판사)는 일상에서의 성차별 사례를 담은 동화집이다. “공부를 더해도 모자랄 판에 계집애가 무슨 축구야”라든지 “남자가 전업주부로 일하면서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은데요?”처럼 불평등한 상황을 동화로 풀어낸다. 아동문학가 김순정, 김완수, 정광덕, 정유진, 윤형주 작가가 함께 펴낸 동화집에는 ‘남자라서 억울해’, ‘내 이름은 깜상’, ‘아빠는 주부 백단 가수왕’, ‘용감한 오!기사’, ‘수영선수 에리얼’ 등 모두 5편이 실렸다. 여자는 이래야 하고, 남자는 이래야 한다고 구분해 강요하는 성 역할보다는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존재로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평등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불평등을 수거해 드립니다>를 펴낸 김순정, 김완수, 정광덕, 정유진, 윤형주 작가는 ‘평꿈동(평등을 꿈꾸는 동화)’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예술인 성평등 인식 개선사업 ‘예술 in 성평등 탐구생활’ 공모에 선정돼 동화집을 출간했다.
향촌문학회는 회원들의 작품 발표 기회를 확대하고자 34번째 문학지 <향촌의 사계>(향촌문학회)를 새로 펴냈다. 이번호에는 김계식, 서상옥 작가 등 30명의 향촌사랑 전국 문인 초대 작품과 하송, 황길신 작가 등 32명의 향촌사랑 전국 문인 효(孝) 산문 초대 작품이 특집으로 실렸다. 지난 1988년에 창립한 향촌문학회는 올해로 창간 36주년을 기념해 <향촌의 사계> 제34호를 펴내게 됐다. 정성수 회장은 “해마다 향촌문학대상 시상과 전국 여성 문학대전 공모, 전북지역 내 초등학생 동시 공모전 등 다양한 글쓰기 프로그램을 추진해오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해마다 여름세미나를 개최해 특강을 마련하는 등 회원들의 문학적인 역량을 쌓을 뿐 아니라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촌문학회는 내년에 동시집을 발간해 문화 혜택이 적은 도서벽지학교와 소규모 농어촌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작년 한 해 동안 문화예술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내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리놀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실제 프로그램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총 45회 운영됐으며 △화가투 △고누 △쌍륙 △칠교, 실외놀이인 △제기차기 △사방치기 △투호놀이 △딱지치기 △달팽이놀이 등 다양한 실내외 문화체험 활동이 지원됐다.
미술가: 황유진 명 제: 쌓고 가는 것들. 지금 이대로여도 된다는 것 재 료: 세라믹 규 격: 30x40x55cm 제작년도: 2018 작품설명: 무거운 걸음으로 묵묵하게 걷는 동물을 포착한 형상이다. 현대사회의 불확실성 속에서 중심을 상실하고 흔들리는 우리들의 자화상일 거다. 새가 하늘에 그 발자국을 새기지 못하지만 쉼 없이 창공을 가른다. 영겁의 시간 속에서 쌓이고 이내 사라지는 실존과 부조리를 담고 있다. 미술가 약력: 황유진은 시가라키·전주·군산·완주에서 12회 개인전, 전라청년미술상, 전북도립미술관 청년작가, 김해클레이아트 영아티스트, 교동미술관 젊은 미술가에 선정됐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추워진 날씨 탓에 호환마마 보다 무서운 감기 걱정에 야외 활동이 부쩍 꺼려지는 계절이다. 이번 겨울방학을 맞이해 가족 단위로 아이들과 지역에 위치한 실내 시설의 전시 공간에서 문화 나들이에 나서 보는 건 어떨까. 여가 생활과 체험 활동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볼 수 있다.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전시실에서는 다양한 무형유산을 보다 알기 쉽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교과서 속 무형유산 여행’이란 주제로 지난 6일부터 진행 중인 전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형유산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교과서에 수록된 무형유산을 소재로 영상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관람객이 직접 수업을 듣다 잠에 빠진 주인공이 돼 교과서 속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교과서 속 세상은 음악, 체육, 미술 등 3개 교과서로 구성됐다. 음악 교과서에서 만난 아리랑을 통해 눈과 귀로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를 만날 수 있다. 체육 교과서에서 만난 탈춤을 통해서는 익살과 재치를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이 꾸민 탈을 벽면에 3D로 구현해 영상으로 탈춤의 춤사위를 따라해보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미술 교과서에서 만난 전통공예기술을 통해서는 화각 사주함, 나전 구절판 등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들이 제작한 공예품을 직접 감상해보고 해당 재료로 체험하는 활동도 마련된다. 전시는 오는 5월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체험뿐 아니라 무인 단말기인 키오스크를 통해 음악 등 교과서 별로 각각의 무형유산을 접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오는 2월 29일까지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프로그램인 ‘임금님 납시오!’, ‘평생도 속 물건 찾기’, ‘선비잇템’을 무료로 진행한다. 왕의 상징인 용 문양의 에코 백을 칠하는 ‘임금님 납시오!’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어린이박물관 2층 교육실에서 진행된다. ‘평생도 속 물건 찾기’는 24일부터 2월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3회(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에 걸쳐 교육실에서 운영한다. 조선시대 선비의 소망을 그린 그림인 평생도 속에 등장하는 물건을 만져보고 미니 병풍을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조선 선비의 아이템인 갓과 부채에 대해 알아보고 종이 갓을 만들어보는 ‘선비잇템’은 24일부터 2월 2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어린이박물관 왼쪽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열린공간 온에서 이뤄진다. 참가신청은 교육일 2주일 전부터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김갑련 작가 개인전이 2일부터 7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진행된다. 작가는 어느 날 제주를 여행하다 ‘바다에서 선박을 안전하게 안내하는 것이 등대라면 육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란 생각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 민속촌을 비롯해 주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물건들, 편의점에서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카메라가 어색하지 않도록 관찰자가 돼 엿보는 듯 한 느낌으로 담은 작품들이 전시장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편의점, 우리나라식의 편의점, 한옥 기와를 올린 편의점, 제주 전통 가옥 편의점 등 기록하고 기억할 가치가 있는 편의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미국의 소설가이자 수필가이며 예술평론가인 수전 손택은 이미지에 노출된 누군가의 삶이 소비의 수단이자 구경거리가 되는 것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며 “프레임에 담긴 그들이 웃음거리나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타인으로 보고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미술연구회 단체 라이프잡스가 오는 8일까지 전주 경기전 부속 채에서 ‘우리네! 경기전 이야기’를 개최한다. ‘4차 한국고분벽화 미술의 재발견’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람회는 한국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고분벽화 미술에 대한 연구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참여작가로는 김종대·김선강·김광희·장인찬·최락환·홍성녀 작가 등이며, 이들은 서예, 한국채색화, 수묵화 등 총 25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최락환 라이프 잡스 미술 대표는 “이번 전람회는 전주 한지와 석회, 돌가루, 기타 재료를 벽화 미술의 표현재료로 사용하는 등 한국 벽화 미술의 새로운 해석을 표출한 작품들의 공개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번 전람회에 콘셉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를 거듭하면서 연구가 장래 후진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이고, ‘한국벽화 미술의 기획’ 콘텐츠 희소가치로 인한 많은 관광객 유치 성과를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주를 배경으로 한 유적지의 이야기를 화두로 예술적 가치와 특화된 지역문화를 담은 이번 전람회에서 석판소재로 이뤄진 작품은 탈, 부착이 가능하게 제작됐으며 디지털 등 다양한 창작표현의 기회를 찾고 있다. 또 한옥과 현대 건축물과의 조화를 선보이며 새로운 건축자재로써 기능적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이번 추진 사업으로 ‘세계벽화미술제(비엔날레)’를 발족해 한국벽화 미술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계기를 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석판 소재 및 탄소섬유와의 접목 등 첨단 재료를 이용한 실험적 예술창작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다"며 "전주를 거점으로 전북의 경제·문화·예술의 중심이 되고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김환생 시인이 최근 제3회 한용운문학상에서 중견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화석(化石)’, ‘뒤뜰’, ‘아아! 만경강(萬頃江)’ 등 3편이다. 시상식은 지난 16일 서울 중랑문화원 소공연장에서 제3회 한용운전국시낭송대회 시상식, 제3회 한용운공동시선집 출간식과 함께 열렸다. 김 시인은 “부족한 시를 대상으로 선정해준 심사위원들과 동료 문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앞으로 더욱 정성을 다해 심령을 울릴 수 있고 풀 한 포기의 생명도 놓치지 않는 시를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간순수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한 그는 시집 <만경강>, <노송> 등을 냈고 전주기전여고 교장, 석정문학관 사무국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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