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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시인, 어린이의 마음 대변하는 동시 '택배 왔습니다!' 출간

“알람 소리 열 번 울려도/ 음냐음냐 비몽사몽/ 우리 언니/ 딩동! 딩동!/ 벌떡 일어나/ 후다닥 눈곱 떼게 하는/ 신기한 한마디/ 택배 왔습니다!”(시 ‘택배 왔습니다’) 어린이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 이영희 시인이 두 번째 동시집 <택배 왔습니다>(청개구리)을 세상에 내놨다. 동시 쓰기를 잊어버린 행복과 꿈, 동심을 찾아가는 즐거운 여정이라 표현하는 이 시인은 이번 동시집 속에 모든 어린이가 재미있게 읽고 행복하길 바라는 소망을 가득 담아냈다. 이 시인은 “어린이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특별한 눈맞춤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를 보듬어주고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할머니 마음, 아낌없이 베풀고 나누는 자연의 마음을 즐거운 동시 여행을 통해 마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관 아동문학가는 해성을 통해 이번 시집은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한 동시’라고 평했다. 이 아동문학가는 “이 시인은 아이들 편에 서서 아이들의 고민과 생각들을 동시에 담았다”며 “공부와 시험 등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할머니의 따스한 품 같은 동시집을 통해 어린이들이 위로받고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완주 고산 출생인 시인은 제36회 전북 여성백일장 산문 부문에 입상했으며, <소년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전주사람 전주 이야기>, <창암 바람>, <참 달콤한 고 녀석>(공저),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공저) 등이 있다. 현재 시인은 전북 아동문학회, 전북 동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1.10 16:56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영주 작가-최기우'이름을 부르는 시간'

<이름을 부르는 시간> 희곡집은 동학농민혁명에 함께 한 이름 모를 하나하나를 위해 들꽃으로 상여를 장식하며 그 이름을 불러보는「들꽃상여」, 걸인성자라 불리운 이보한의 전주 3․1운동을 이끈「거두리로다」, 「1927 옥구 사람들」은 일제강점기의 확고한 정신으로 일제에 대항한 농민운동과 젊은 혈기에 불타는 장태성의 이야기. 「수우재에서」는 시조 시인 가람 이병기의 생가를 배경으로 조선어학회 독립운동으로 간주해 관계자들을 핍박한 조선어학회사건이 소재다. 마지막으로 전북대학교 학생 이세종이란 5․18민주화운동 첫째 희생자의 비극적인 죽음인 「아! 다시 살아…」를 끝으로 다섯 편의 희곡이 담긴 희곡집이다. 최기우 극작가의 문장은 때론 젊은 패기가 넘쳤다가 밑바탕에는 오랜 연륜이 느껴지게 한다. 하지만 그는 젊다. 오랜 역사물이 소재인 이유는 아니고, 그는 시시때때로 문장을 가지고 논다. 내가 처음 일제의 잔인함을 목격한 것은 연속극 ‘여로’였다. 온갖 고문으로 고통스러운 비명에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었다. TV에서 고문당하는 사람이 실제로 느껴져 끔찍해 하던 옛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다섯 편의 희곡을 읽으며 그때처럼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선봉자들 뒤를 따랐던 이름 모를 사람들 하나, 하나가 쉽게 지나가지지 않았다. 「들꽃상여」에서 ‘아무 것도 아닌게 힘을 보태제, 있는 놈이믄 허긋어?’라고 한 등록개의 말이 가슴 먹먹하게 만들었다. 누구나 똑같은 사람이란 말만 들었을 뿐인데 기뻐하는 모습은 깊은 억눌림이었다. ‘같다’는 말에 딴 세상을 맛보게 된 등록개의 탄성이 경이롭다. ‘같을 동’ 이름으로 힘이 실어지는 순간에는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전봉준이 “우리 모두 등록개다.”’라고 외치는 말이 얼마나 절실하던지 가슴이 뭉근하다. 김서방에게 언년이 등록개를 찾을 때, 조선 팔도 쌔고 쌘 이름이 개똥이 아니믄 소똥, 말똥, 된똥인데 어찌 찾으려 하냐며 반문한다. 같은 이름 개똥일지라도 소중함은 지워지지 않는다. 이름 없는 혼들을 태운 들꽃상여는 어디에도 없는 보상이다. 「들꽃상여」만으로도 가슴 벅차 다른 희곡의 서평은 지면이 모자라다. 「거두리로다」의 기인 이보한이 말하는 애국은 독특하기 그지없다. 배려, 존중, 희생과 배풂 이보한이 말하는 애국이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1927 옥구 사람들」젊은 혈기 장태성은 매질도, 봉변도, 징역도 두렵지만, 피하지 않을 거란 다짐이 굳건하다. 일본 앞잡이 백승일에게 ‘밤이 어둡다고 백 년 가도 날이 안 샐 줄 아느냐?’는 일침은 번쩍이는 칼날이었다. 「아! 다시 살아…」이세종! 외치고 싶을 정도로 5․18항쟁이 일어난 줄 모르고 안 오는 버스를 목을 빼고 기다리던 여중생이었다. 이한열, 박종열 열사에 눈물 흘렸었다. 모르고 지났을 그 이름, 이세종을 불러본다. 일제의 압박에 눌린 사람이 전봉준, 등록개, 소리쇠, 언년이, 이보한, 장태성, 이병기…만 있을까마는 희곡집『이름을 부르는 시간』을 통해 이름 하나하나 진심으로 불러본 시간이었다. 김영주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됐으며, 같은 해 동양일보 동화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저서로는 장편동화 <레오와 레오 신부>, 청소년 소설 <가족이 되다>, 2023년 수필 오디오북 <구멍 난 영주 씨의 알바 보고서>, <너의 여름이 되어줄게>, 5人앤솔러지 청소년소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4.01.10 16:56

원불교 초기 교단 모습 생생히 담아내다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와 원불교 초기 교단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기록유산이 정선돼 발간됐다. 10일 원불교 기록유산 사업단은 10년간 이어질 대장정의 첫발로 ‘원불교 기록유산 총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사업단의 1차 성과물인 총서는 1928년 창간된 원불교의 초기 기관지인 ‘월말통신’을 총 3권으로 나눠 담은 것으로, 원문과 현대문, 원본을 스캔해 이미지로 담아내고 연구자나 일반인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발간에 앞서 사업단은 기록유산들의 수합·정리·현대화 과정에서 3가지에 중점을 뒀다. 먼저 자료의 정확성과 전문성을 위해 원불교 자료 총서와 원불교 기록관리소 소장본을 상호 대조해 원본을 확정하는 정본화 작업을 진행하고, 이어 수기로 적힌 내용을 일일이 컴퓨터에 입력했다. 특히 기술자(記述者)에 따라 국한문 혼용, 한자 약자를 비롯해 이체·초서체로 쓰인 내용을 하나하나 판독하는 데 정성을 들였고, 입력된 원문은 원불교 역사 전문가인 오광익·주성균·고원국·염관진·오선허 교무와 손시은 교수(국문학 박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최소 7~8회의 교감·교열을 거쳐 정제했다. 또 원문의 오탈자 역시 맞춤법에 맞춰 수정함과 동시에 그 내용을 각주로 명기해 전문적인 자료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일반 대중의 눈높이를 고려해 현대문 표기 작업을 진행하면서 원문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특히 일상적 어휘를 활용해 가독성을 높였고 필요한 경우에는 각주로 그 의미를 자세히 풀었다. 마지막으로 원본 이미지를 기준으로 일련번호 체계를 마련해 누구나 쉽게 총서의 내용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료의 활용성을 챙겼다. 사업단은 총서를 비롯해 향후 결과물들이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기반이 돼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업 중반기에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해 PC와 모바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는 특정 종교에 국한된 정보가 아니라 호남 지역의 향토사와 일제강점기 역사 연구에도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시용 사업단장(원광대학교 교학대학장)은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요, 오래된 미래’라는 말처럼 총서를 통해 원불교의 기원을 살피고 과거를 여행하는 일은 결국 미래를 열어 가는 가장 빠른 길이며, 지혜로운 방법”이라며 총서와 사업단의 결과물에 대한 각계의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원불교 기록유산 사업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2032년까지 사업을 진행하며 매년 초기 정기 간행물, 초기 교서, 초기 교단 관련 문헌, 개인 수필 문헌, 사업 보고서 등을 차례로 정리해 총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송승욱
  • 2024.01.10 15:38

뭉개지고 해체된 샹들리에, 예술적 본질과 인간의 가치 탐구

전주 원도심에 자리 잡은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 갤러리로 들어서면 무채색 샹들리에 그림으로 가득한 공간이 나타난다. 마치 미술 기법 데칼코마니를 연상케 하는 샹들리에 작품들로 채워진 전시장이다. 작품들은 색상 뿐 만 아니라 분위기와 조형적 형태를 공유한다. 기하학적 형태가 어느 지점부터 묘하게 흐릿하고 무너지듯 일그러져 파괴적인 인상을 풍긴다. 예술의 가치와 인간의 정체성을 캔버스에 표현해 온 화가 정진용(51)의 작품이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가 새해 첫 전시로 정진용 개인전 <Candella_Deconstruction 해체주의>를 내달 25일까지 개최한다. 정진용 작가는 인공지능이 수집하고 모방한 그림을 파괴하고 해체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9일 갤러리에서 만난 정 작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어딜 가나 인공지능 타령”이라며 “인공지능을 시험하고 노출한 후 그것을 감각과 교류 비교의 과정 후, 해체하는 작업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샹들리에를 소재로 여러 작업을 진행해 온 작가는 이번 작업이 그간의 작업과는 결이 다른 작업이었다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제 의도를 반영해 이미지를 추출하지만, 그것에 관한 판단은 오직 예술가인 제가 했다”라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의성과 인간이 습득한 정보를 조합해 온 결과물을 해체시키는 작업이었다”라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 한리안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예술적 창조성만은 지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와 그것을 파괴하는 해체의 행위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에서 출생한 정진용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30회 넘는 개인전과 150회의 단체전을 진행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1.09 17:53

학교 폭력 피해자들에게 전하는 회복의 메세지·연극 '오늘부터 맑음’

성장이 필요한 모든 이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창작 연극이 전주에서 펼쳐진다. 김영오 아트센터가 오는 4월까지 연극 ‘오늘부터 맑음’을 공연한다. 우리아트컴퍼니가 주최하고 김영오아트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30분마다 열린다. 따돌림과 폭력에 노출된 아이에게 전하는 위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번 연극은 12년 전 초연으로 발표된 작품으로 변화된 세태에 따라 일부 각색돼 선보여진다. 연극의 연출에는 정찬호 감독이 나섰으며, 출연진으로는 진시라·정윤경·홍정은 씨가 이름을 올렸다. 공연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주인공 ‘승미’가 친구들의 괴롭힘을 받으며 전개되는 등 학교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을 비롯해 그들에게 아픔을 주는 가해자에게 성장의 메시지를 전한다. 연극의 각본을 쓴 김영오 대표는 “학교 폭력 가해자가 유명인이 돼 방송매체에 나왔을 때 그들에게 당한 피해자들은 아무리 시간이 흘렀어도 그때의 시간만큼 아픔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작품은 단순히 학교 폭력 피해자의 아픔을 보여 주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이번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학교 폭력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지만, 피해자가 더 위축되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과 결코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예매는 인터파크, 타임티켓, 티몬, 예스24, 위메프, 플레이 티켓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고 현장 티켓 구매도 가능하다. 전석 2만 원. 한편 2020년 개관한 김영오아트센터는 민화전시회, 영화세미나, 연극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이들은 ‘오늘부터 맑음’ 및 청소년 연극교실, 창작초연작인 모노드라마도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1.09 17:52

영화적 결기 품은 '노 베어스', '길위에 김대중' 개봉

영화적 결기를 엿 볼 수 있는 두 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1월 2주 차 상영작 영화 <노 베어스>와 <길위에 김대중> 두 편을 11일에 개봉한다. 이란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직접 출연한 <노 베어스>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다. 권력의 감시를 피해 시골로 간 영화감독과 미신, 전통으로 억압받는 커플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감독은 지난 2010년 반체제 활동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20년간 출국금지를 당했다. 이에 따라 촬영 현장에 갈 수 없는 감독이 국경 마을에 머물며 원격으로 촬영을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정치 인물 다큐를 중심으로 창작활동을 펼쳐온 민환기 감독의 신작 <길위에 김대중>도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는 청년 사업가 출신의 김대중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을 떼고 정착시킨 김대중 대통령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을 보여준다. 영화 안에는 사상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영상과 자료, 그의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올해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김대중 평화센터의 기획, 영화제작사 명필름과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제작·배급한 최낙용 대표가 제작을 맡았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영화제작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1.09 17:52

문화재청, 국가유산 내 주민거주 지역 정주환경 개선

문화재청은 올해부터 국가유산 내 주민거주 지역의 정주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국가유산 경관개선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존 보수·정비 위주 예산 지원과 규제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주민과 공존하며 지속 가능한 국가유산 보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문화재청은 주민이 거주하는 국가지정유산을 대상으로 낙후된 정주기반시설 개선을 지원한다. 사업비 10억 원이 반영된 이번 사업의 지원 대상은 주민이 국가유산 지정구역에 살고 있는 곳과 국가유산 지정구역으로 사방이 둘러싸인 마을이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준비 단계로, 지자체 공모를 통해 국가 유산 5개소를 선정하여 1개소 당 2억 원(국비 1억 원)씩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기준(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이후 이들은 올해 내로 5개소의 국가유산을 관리하는 각 지자체가 기준(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내년부터 정주환경 개선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그동안 국가유산 내 주민거주 지역은 건축행위 등의 규제로 생활에 제약을 받으면서 주민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이번 사업을 계기로 국가유산이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4.01.09 17:51

개관 20주년 맞은 전북도립미술관, 공공미술관 정체성 강화·학예연구 기능 보강 초점

2024년 개관 20주년을 맞는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 이하 도립미술관)이 올해 공공미술관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학예연구 기능을 보강해 나갈 전망이다. 전북지역 작가들의 수도권 진출 교두보 역할이 되어준 도립미술관 서울관도 개관 10여년 만에 인사동에서 소격동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북도민의 미술문화 향유기회 확대를 기치로 삼고 20년간 달려온 도립미술관은 올해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작가들의 작품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 동시대 미술을 다루는 특별전부터 이건희 컬렉션까지 9개 전시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도립미술관은 '버릴 것 없는 전시(가제, 3∼6월)' 특별전을 열어 동시대 사회, 문화, 정치적 이슈를 관통하는 미술작품을 조명한다. 또 국내 최초 실험 미술 단체 무동인 창립 멤버 문복철의 작품세계를 탐구하는 전북미술사 연구시리즈 '문복철' 기획전도 선보인다. 1960년대 비구상회화부터 1970년대 말 한지 작업까지 신체와 캔버스의 결합을 실험적으로 표현한 그의 미학적 세계를 바라보기 위해서다. 화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청년 미술가들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기회도 마련된다. 전북지역 청년작가 공모 기획전 ‘전북청년 2024(7~12월)’이 바로 그것. 도립미술관은 지역 청년 작가들을 해외 미술시장에 알리고자 국제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9월, 전북청년 기회전시를 서울관에서 따로 개최한다. 소장작품전인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11월)’도 관객들과 만난다.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박래현 작가 등 한국 화단 대표 작가들의 명작 50여 점을 묶어 선보인다. 지역작가들의 수도권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는 도립미술관 서울관이 개관 10여 년만에 소격동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를 위해 도립미술관은 이달 23일 서울관 이전 2차 설명회를 개최한다. 도립미술관은 서울관이 서울에서 비싼 대관료로 전시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작가들에게 공간 대여 등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만큼, 취지에 맞도록 세부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실제 2차 설명회에서는 서울관 공간 대여 방법부터 작품 운송, 설치, 홍보까지 운영 전반에 대해 지역 미술인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도립미술관은 의견을 취합해 서울관 운영 방안을 구체화 해 전시관으로서의 기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미술작가 해외시장 개척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1.08 17:48

"냉랭한 한중 기류, 문화로 해소"…'한-중 문화예술교류공연' 열린다

예향의 도시 전북과 자매도시 중국 강소성이 특별한 무대를 펼친다. ㈔한중문화협회전북지부가 오는 19일(오후 6시)과 20일(오후 2시) 이틀간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한-중문화예술교류공연’을 개최한다. ‘2023년 동아시아문화도시 문화교류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한중문화협회전북지부와 강소성인민대외우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며 전주시가 후원한다. 박영진 (사)한중문화협회전북지부 회장은 “원래는 작년 12월에 진행됐어야 했던 공연이었지만, 중국 현지 예술단의 섭외와 일정 조율 등의 문제로 올해 1월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공연은 지역에서 감상하기 어려운 중국 전통극이 선보일 예정으로 전북의 자매도시인 강소성의 연예그룹을 초청해 무대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될 이번 무대는 ‘강소성연예그룹’이 중국 전통극을 선보이며 시작된다. 이들은 ‘베이징오페라’라고도 불리는 경극을 비롯해 중구 우시 지역의 전통 연극인 ‘석극’, 중국 인형극인 ‘상아서수’, 중국의 곤산 지역에서 유래된 전통 연극 ‘곤극’, 중국 진나라 말기 항우와 우희의 이야기 ‘패왕별희’ 등 화려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강소성연예그룹 23인이 나서는 장엄한 대륙의 무대에 이어 ‘전라예술단’은 기품있는 한국의 멋을 선보인다. 한국의 ‘전라예술단’은 대한민국의 전통 무예·무술인 태권도 품새와 태권무로 절도있는 용맹함을 보여주며 힘찬 도약을 알린다. 이어 김해순 김제농악 설장고 보유자의 설장고 무대와 박현희·김연우·이윤하 무용가의 장인숙류 부채춤이 공연된다. 또 차복순 명창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5명의 무용가가 전하는 ‘흥이무’, K-POP 댄스 그룹 ‘플랜딥’의 무대도 이어진다. 박 회장은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 문화교류사업을 계기로 전주에서 큰 공연을 개최하게돼 기쁘기도 하지만, 떨리는 마음도 크다”며 “최근 불안한 한국과 중국의 관계 속에서 문화 교류만큼은 원활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공연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1.08 17:48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지정 기념행사 열린다

‘부안 내소사 동종’의 국보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은 9일 오후 2시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및 수장고에서 ‘부안 내소사 동종’이 국보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내소사 신도들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으로 지난해 12월 26일 국보로 지정됐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鐘記)를 통해 장인 한중서(韓冲敍)가 1222년 제작했고 종을 옮긴 내력이 담긴 이안기(移安記)를 통해 본래 청암사에 봉안됐다 1850년 내소사로 옮겨졌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국보 지정 기념행사에서는 부안군립농악단의 축하공연, 국보 지정서 교부 등이 이뤄진다. 특히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직접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내소사 내 수장고에서 ‘부안 내소사 동종’에 대한 해설을 들려줄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행사를 통해 고려 후기 대표 동종인 ‘부안 내소사 동종’이 국보 지정을 널리 알리고, 지역주민들의 자부심을 고취하여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4.01.08 17:47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지후갤러리, 김승학·이승우 작가 2인전

지난 2일부터 이번달 말까지 새해 벽두에 구산(九山) 김승학 한국화가와 소야(少野) 이승우 서양화가가 2인전으로 별로 시행되지 않던 한국화와 서양화의 콜라보전을 갖는다. 장소는 전주시 덕진구 숲정이2길 46번지에 있는 지후갤러리다. 수채화가인 이정희 지후갤러리 관장은 개인전 같은 2인전으로 기획했나보다. 구산 김승학은 일가를 이뤘던 벽천 나상목 미술관의 초대 관장을 했으리만큼 전통 산수에 탁월한 한국 화가이다. 한국화가 구산 김승학과 소야 이승우가 교분을 맺게 된 것은 몇십 년 전, 젊은 이승우가 군산미협 지부장일 때 미술관 면적 관계로 한 회기에 한 지역씩 전북 각 시지부들 릴레이전을 마련했을 때 미술협회 김제 지부장으로 처음 만났다. (나중에는 예술인 총연합회 김제지부장까지 역임) 만나자마자 친숙감을 느낀 것은 그와 내가 같은 것과 다른 것 때문이다. 같은 것은 나이였고 다른 것은 성격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동갑이어서 동질감을 가졌고 또는 전혀 말이 없는 것이 나와는 정반대인 까닭에 이질감을 느껴서 진지하게 안면을 튼 것이 시작이었으나 자주 연락은 못하고 그냥 그리워하는 사이였다. 부언이지만 그 때(릴레이 전) 만나 친구가 된 사람은 또 한 사람이 있다. 당시 남원시 미협 지부장이고 지리산 작가라 불리는 이경섭 작가인데, 그는 술자리에 손가방을 놓고 갔다. 남원 작가인데 군산에다 가방을 흘리고 갔으니 아마 포기했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어찌어찌해서 남원지부 회원이 놓고 간 것 같다고 지부장한테 연락이 되었고, 그 지부장이 바로 가방을 놓고 간 정신 나간 장본인이어서 친해진 경우이다. 다시 김승학 작가로 돌어오자. 그러다가 며칠 전에 끝난 나의 향교길 68 전시에서 오랜만에 얼굴을 맞대니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래서 그려놓고 발표 안 한 그림 몇 점이나 있냐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이 전시가 기획되었다. 특히 두 사람의 다른 장르 그림이 한 공간에 전시된 일이 드물었다.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 지역 행사로는 기억에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 연유로 전통 한국화와 서양화의 콜라보전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 말은 아직도 흥행을 해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은 세월 따라 항상 변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나 둘 다 다 나이가 암만인데 얼마나 더 변화를 추구할 것인가? 이젠 미켈란젤로의 말처럼 ‘아름다운 죽음’이란 말도 마음 한구석에 슬며시 준비할 때이니 말이다. 익은 감도 떨어지고 땡감도 떨어진다 한다. 그러나 익은 감이 더 많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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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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