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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지호 소설가, 허부문 ‘친일의 시대’

때는 바야흐로 ‘서태지와 아이들’이 대중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1992년이었다. 가을 소풍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난 알아요’란 노래의 ‘회오리춤’의 순서와 박자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타고난 몸치인 나를 위해 친구들은 느린 동작으로 회오리춤을 보여주며 부지깽이 같은 내 몸을 설득하려 애썼다. 석양에 그림자가 길게 눕는 늦가을 오후였다. 그림자로만 보면 회오리춤은 분명 주먹질처럼 보였다. 그리고 앞에는 선생님 한 분이 걸어가고 계셨다. 그 무렵 유행했던 공중부양과 단전호흡을 연마하신다는 선생님이셨다. 읍내 목욕탕에서 가부좌를 튼 채 공중부양을 했다는 전설의 당사자이기도 했고, 단전호흡을 이용한 ‘경락비공’으로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특별반’ 담임을 자청하셨다는 풍문도 있었다. 도인과 다름없었지만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당신의 그림자 위로 ‘획획’ 지나가는 회오리춤을 주먹질로 오해하시고는 우리를 멈춰 세우셨다. 화가 난 선생님은 솥뚜껑 같은 손으로 우리의 귀때기를 잡고 교실로 끌고 가셨다. 영문도 모르고 매를 맞다가 끌려온 내력을 알게 된 우리는 “선생님, 그 동작은 선생님을 향한 주먹질이 아니오라 항간에 대유행하는 춤이옵니다”라고 해명을 했고 선생님께서는 노기가 조금 풀리셨는지 그 가수는 누구이며 춤의 전체 동작은 무엇이냐 물으셨다. 우리는 엉거주춤 일어나 어설픈 동작으로 대유행의 회오리춤을 추었다. 노래를 곁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난 알아요!’를 외칠 때 선생님의 눈이 이미 환해지셨고 ‘하! 정말 떠나는가!’에 이어 본격적으로 회오리춤을 출 때는 당신께서 오해하셨다는 것을 깨달으신 눈치셨다. 우리의 가무에 웃음을 보이셨으나 칭찬까지 하지는 않으셨다. 매 맞은 허벅지가 ‘땡겨’ 더 멋들어지게 춤을 출 수 없음이 아쉬웠다. 지금이라도 연습을 해서 칠순 때 한바탕 흐드러지게 회오리춤을 추어 여한을 달랠까 보다. 여하튼, 노래와 춤은 학생들에게 주먹질을 당한 선생님의 노여움도 풀 수 있는 힘이 있다. 노래의 힘이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노래는 왕의 강림과 집단 간 화합을 이끄는 주술적 기능을 가졌으며 잔월효성의 마음을 움직여 님의 무사 귀환과 극락왕생을 이루게도 했다. 적국의 현명한 공주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게 했으며 죽어가는 아내의 병을 치료하는 벽사의 능력도 갖추었다. 산 자의 슬픔을 달래고 죽은 자의 넋을 위로했으며 국란으로 분열된 백성의 마음을 규합하는 수단도 되었다. 오죽하면 가출한 사춘기 청소년들의 자발적 귀가를 이끌었는데 예의 그 서태지와 아이들이 부른 ‘컴백홈’이 그렇다. 나는 아직도 신문에 실린 ‘노래가 정부보다 낫다’라는 문장과 서태지와 아이들이 찍은 ‘가출 청소년 공익광고’를 기억하고 있다. 노래는 목민과 교화, 치국의 수단도 되었고 ‘프로파간다’로써 군중을 세뇌하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도구도 되었다. 조선시대 ‘권계가’부터 가수 정수라가 부른 ‘아! 대한민국’을 비롯한 공화국 시절의 ‘관제가요’까지 역사도 유구하고 장르도 다양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대중계몽선전국가부’ 장관 괴멜스는 “거대한 거짓말을 계속 반복하면 대중은 결국 그것을 믿게 된다”라는 생명력이 긴 어록과 함께 국민라디오를 각 가정에 보급하여 나치의 의도하는 바를 혈관주사처럼 주입했다. 일제와 친일음악가는 어떠했던가. ‘친일의 시대’를 참고하면 친일가요와 군국가요를 통해 침략전쟁을 찬양하는 동시에 조선인들에게 일왕에 대한 복종과 희생을 강요했다. 노래에 비유와 상징, 선경후정 등의 문학적 기법을 동원했고 아련한 북국 정서로 침략지를 미화하여 탈향과 개척 이주를 획책했다. 어머니와 아가씨 이미지를 내세워 점령 과정에서의 만행과 점령 이후의 폭압을 희석하고 호도했다. 일본을 동경하는 노스텔지어를 가사에 담아 ‘내선일체’의 정치적 목적을 교묘하게 전파했고 점령지역의 특수성과 개별성을 가사에 반영해 대동아공영의 포석을 깔았다. 표리부동한 가사로 남경대학살을 은폐했고 아시아 침략의 야욕을 기만했다. 옥쇄라는 말로 무의미하게 죽어간 조선 청년의 죽음을 우롱했고 혈서지원가로 징병의 강제성을 왜곡했다. 이 역사적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저자는 당대의 대중가요 중, 137편의 친일가요와 군국가요를 선별해 분석했다.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와 행간의 의도, 공간적·시대적 맥락과 상황을 여연지필의 문장으로 주해했다. ‘친일의 시대’에는 일본과 화이부동(和而不同)하지 못하는 작금의 정치 현실을 암시하거나, 타국 간 갈등과 위기를 조장하여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동이불화(同而不和)의 세력들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함의되어 있지는 않다.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시기 일제의 식민정책을 찬양하고 점령지역을 미화한 ‘친일가요’와, 침략전쟁을 대동아공영권이라는 허울로 왜곡하고 조선 청년의 참전과 희생을 강요한 ‘군국가요’의 실체를 밝히는 데 치중했다. 대상은 일제 강점기 대중가요이고 목적은 역사적 성찰을 추구하는 것이지만 뜻은, 반추하고 기록하여 재발과 누범을 막고자 함이다. 뜻이 그러하므로 암시가 아닌 명시이고 함의가 아닌 표의이다. 의지가 그러하므로 기왕의 일이 아닌 당면한 현실이고 불구할 문제가 아닌 질책과 청산의 대상이다. 친일가요와 군국가요, 그리고 그것을 만들고 부른 사람들은 ‘기왕에 존재한 것이므로 언제까지나 존재’한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간담이 서늘해지는 문장이다. 그것을 기록한 저자의 문장, 뜻과 노고도 이 책을 통해 만고의 세월 동안 존재할 것이다. 이 책의 육신은 당신의 서고에서 혼백은 당신의 마음에서 또한 그렇게 존재했으면 좋겠다. 황지호 소설가는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으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08.30 17:05

부안 점방산 봉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된다

부안 점방산 봉수 유적을 포함한 서남해안 노선을 따라 설치된 봉수 유적 16곳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로 직봉’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부안 점방산 봉수는 여수 방답진 돌산도봉수에서 시작하는 제5로 직봉노선의 스물여덟번째 연변봉수이다. 제5로 직봉 대부분의 봉수는 왜구가 침투하는 해로를 감시하는 탁월한 위치에 입지하고 있고, 수사(水使)의 관리 아래에 있는 요새 기능에 중점을 둔 노선이다. 특히 봉수유적은 조선의 중요 군사‧통신시설로서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경국대전, 각종 관찬 사찬 지리지 등의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봉수유적은 이러한 기록에 부합하는 장소에서 다양한 형태로 전국에서 확인되고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점방산 봉수 유적은 조선시대 단종 2년(1454) 이전에 설봉되어 후기에 일시 폐봉되었다가 다시 복설되어 고종 32년(1895) 윤5월 6일까지 국가경영의 기간통신망으로 운영된 봉수이다.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연대·연조와 방호벽, 창고 등 봉수의 후망·거화와 방호 및 저장시설이 온전하게 남아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며, 과거 통신체계를 이해하는데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제5로 직봉’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을 예고할 전망이다. 예고기간은 관보 공고일부터 30일간이며 예고된 사항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지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부안 점방산 봉수 유구가 사적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봉수 유적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부안 봉수 유구의 보전과 활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홍석현
  • 2023.08.30 16:41

“세계인의 소중한 기억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보존·관리 강화해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는 것은 한국 사회에 빛나는 쾌거입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전수해야 할 대단히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29일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교육관에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및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먼저 이날 학술대회에 앞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 동학농민혁명 유족 등 200여 명의 방문객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문화재청이 유네스코에서 발급한 인증서 전달식과 함께 송재영 명창의 창작 판소리 무대, 김지수 서예가의 축하 퍼포먼스, 정읍시립국악단의 창무극 ’천명‘ 등 다채로운 공연 무대가 펼쳐졌다. 신순철 이사장은 축사에서“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는 것은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의미와 그 기록물 가치를 세계가 인정했다는 것”이라며 “남은 과제인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세계화'를 주제로 진행된 학술대회는 세계기록유산 사업의 현황과 과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귀배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 의장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업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제했다. 김 의장은“세계기록유산의 가치를 보전하고 활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계기록유산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세계기록유산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소개 책자를 공동으로 제작해 연구자, 학생 및 일반 대중에게 더 쉽게 접근할 기회를 마련하는 등 세계적인 관심과 논의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승범 문화재청 학예연구관은 “세계기록유산 등재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소중한 기억이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 그 기록물을 등재하고, 보존·관리하는 것”이라며 “결국 역사적 가치, 자료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이제 한국인의 기억을 넘어서 세계인의 기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첫걸음을 떼었기 때문에 전 세계인이 공감하고 보존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 교육, 시청각 자료 등의 개발과 관련 사업 추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전현아외(1)
  • 2023.08.29 17:43

박진선 개인전, 30일부터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박진선 작가가 자신의 8번째 개인전을 연다. 30일부터 9월 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될 이번 전시의 주제는 ‘안개·자연에 담다’로 정했다. 지속적으로 안개를 그려왔던 작가는 고요하고 차분한 시선으로 자연을 대한다. 안개는 자연을 상상할 수 있는 일종의 여백이다. 채움으로써 비움이 드러나는 여백의 특질과 안개는 맞닿아 있다. 작가는 안개를 통해 의도적으로 경계를 지우고 모호하고 흐릿한 장면을 연출했다. 작가는 “절제된 색의 변화, 허정한 마음으로 자연을 대한다”며 “깨어있는 감각으로 야단스럽거나 덤벙대지 않으며 자연을 접할 때 행복으로 향해 나가는 것이 우리 내면의 본질임을 알게 한다”고 밝혔다. 안동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대한민국 남부국제현대미술제, 한국회화의 위상전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낙동예술대전에서 종합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삼성현미술대전 등에서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남부현대미술헙회 경북지회장, 한국미술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상주평생교육원과 문경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8.29 17:43

국립무형유산원, 30일 국악인 마포 로르와 함께 하는 ‘책마루 인문학 강연’ 개최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30일 국악인 마포 로르와 함께 하는‘책마루 문화프로그램 인문학 강연’을 진행한다. 이날 국립무형유산원 소공연장 세 번째 강연자인 마포 로르는 카메룬 출신의 프랑스인이자 우리나라에서 국악을 배우고 있는 소리꾼이다. 이번에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는 판소리의 미학’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그녀의 삶을 소리꾼의 길로 이끈 판소리의 매력과 의미, 소리꾼이 되는 과정에서 겪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강연은 1일에 개막하는 국립무형유산원의 무형유산 종합축제인‘2023 무형유산축전’을 앞두고 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판소리의 아름다움을 함께 이야기하고 무형유산의 미래 가치를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강연은 국립무형유산원 유튜브로도 온라인 동시 생중계가 이뤄진다. 국립무형유산원은 2018년부터 일상 속 무형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기 위해 책마루 문화프로그램 인문학 강연을 운영 중이다. 올해에는 개원 10주년을 맞아 5월 25일 ‘K-콘텐츠 속 우리 무형유산의 가치’(공연예술가 팝핀현준)를 주제로 한 첫 강연 이후 6월 15일에는 여행작가 정태겸이 ‘세계 속에서 발견한 우리 무형유산의 미래’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8.29 17:43

국립민속국악원, 한국농아인협회 전라북도협회와 업무협약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한국농아인협회 전라북도협회(회장 이형노)와 28일 지역 전통 문화예술의 발전과 청각·언어 장애인의 공정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각종 공연 및 문화 행사의 내용 공유, 상호 홍보 등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지역 내 청각·언어장애인의 전통 예술 공연 관람 및 교육 지원, 기관 간의 교류 및 공동 협력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두 기관은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전통 예술을 관람할 수 있도록 수어 개발 등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고 향후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오는 11월 3일부터 4일까지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기획 중인 무장애 공연 ‘강강숲에 떨어진 달님’의 성공적인 개최와 남원을 비롯한 전북지역의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전통 예술을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민속국악원은 최근 주몽골한국대사관 및 한국관광공사 몽골지사와 면담을 갖고 한국과 몽골의 문화 교류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는데 뜻을 모았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8.29 17:42

한문화진흥협회, 미국 로웰고에 남녀 한복 100여벌 기증

한문화진흥협회(회장 정사무엘)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웰고등학교에 남녀 한복 100여벌을 기증해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29일 밝혔다. 로웰고는 해마다 하버드대, 예일대, 스탠포드대 등 세계적인 대학에 많은 학생을 진학시키며 미국 학교 순위 100위 안에 포함돼 있는 명문고로 알려져 있다. 로웰고에서는 해마다 다양한 세계 문화를 소개하는 글로벌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는데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한국어반 학생들은 한식과 K-POP, 전통놀이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하고 있다. 로웰고의 레베카 킴 교사는 한국의 전통복식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샌프란시스코에서 최초로 한복패션쇼를 선보인 한문화진흥협회에 한복 기증을 요청했다. 한복을 받은 로웰고 학생들은 한복을 입는 방법과 한복에 어울리는 예절, 한국 역사 등을 공부하며 교내 한복패션쇼 준비에도 나서면서 한국 문화 알리기에 앞장서기로 했다. 정사무엘 회장은 “이번 한복 기증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양국의 우호와 발전에 기여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 회장은 한복 기부뿐 아니라 미국 시카고,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해 전 세계 70여개국의 국가와 연계한 한복패션쇼를 선보이며 문화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10월 18일에는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존 에프 케네디 센터에서 한복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문화진흥협회는 해마다 약 50개국의 대사 부부가 참여하는 세계의상페스티벌,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프랑스·태국 한복모델 선발대회를 비롯해 한국과 해외 국가의 수교 기념 문화 행사, 주한외교사절단 문화 팸투어 등을 추진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8.29 17:42

동학농민혁명, 인류의 유산으로 꽃피다

"1894년 녹두꽃의 함성, 인류의 유산으로 꽃피우다."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가 29일 정읍시 덕천면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열린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과 정읍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결정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의 세계사적인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한 것을 범국민적으로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무대로 송재영 명창의 소리로 전하는 창작판소리‘녹두장군 전봉준’ 중 한 대목이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 울려 퍼질 예정이다. 또 김지수 서예가의 축하 퍼포먼스와 정읍시립국악단의 창무극 공연도 펼쳐진다. 특히 정읍시립국악단이 이날 선보일 무대는 도올 김용옥 선생이 집필한 ‘천명’이라는 작품으로, 2시간이 넘는 실제 공연을 20여 분으로 축소해 공연될 예정이다.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의 단장은 “우리 소리와 춤, 연주 등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창무극으로 무대에 오를 계획”이라며 “‘고부분기’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룰 이번 무대에 동학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에 대한 자부심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기념식에 이어 오후 2시 30분부터는‘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세계화’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김귀배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장과 김양식 청주대 교수, 배항섭 성균관대 교수 등 전문 연구자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의 기록물 활용방안과 세계화 전략을 논의한다.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동학농민혁명이 올바른 역사적 평가를 받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세계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됐다”며“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가치를 전국에 알리는 것은 물론 동학농민혁명 기록을 외국어로 번역해 전 세계인에게 보급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념재단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산재해 있는 동학농민혁명 관련 자료들을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체계화했다. 또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는 2024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국제 학술대회와 특별전시 등 가치 확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8.28 18:16

[제62회 전라예술제 결산] 예술인 교류 ‘활발’…도민 참여는 ‘글쎄’

제62회 전라예술제가 김제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이 주최하고 전북도와 김제시가 후원한 올해 전라예술제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김제시민문화체육공원 야외공연장과 김제문화예술회관 등지에서 ‘빛나라 전라예술 신나라 도민체전’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전라예술제는 전북예총 산하 9개 협회(건축,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영화)와 13개 시·군 예총(전주,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 진안, 장수, 순창, 고창, 부안, 완주, 임실)이 행사를 주관했다. 행사 기간 김제예총이 마련한 케이 팝 댄스 공연과 전북문인협회가 마련한 ‘김제의 문학, 지평선을 앉아 별을 헤는 밤’이 진행됐으며 전북연극협회 창작초연작인 ‘콩조시 설화’도 선보였다. 또한 전북무용협회는‘전라도 천년의 춤’을 무대 위에 올렸고 행사 마지막 날 전북연예예술인협회의 ‘전라가요제’, 전북국악협회는 ‘풍요의 땅, 국악으로 물들이다’이란 주제로 국악공연을 펼쳤다. 이밖에 전북미술협회, 전북사진작가협회, 전북건축가협회의 작품 전시가 부대행사로 진행됐다. 올해는 5000만 원이 증액된 총 3억 5000만 원 규모로 예술제가 추진된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임시 텐트로 마련된 전시 장소의 경우 내부가 협소하다보니 작품 배치와 관람 환경에서 불편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이번 예술제는 그동안 지역 예술인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는 자리가 됐지만 무더위와 우천 탓에 예년보다 도민들의 발길은 극히 저조한 모습이었다. 전북예총 관계자는 “올해 9월 1일 개막하는 전북도민체전과 함께 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장소 여건 상 전라예술제를 1주일 앞당겨 단독으로 진행하면서 모객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무엇보다 대중의 눈높이는 높아지고 지역 예술인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현실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수 예술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참여를 늘릴 수 있는 즐길 거리 확대와 지역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발굴 등으로 60년이 넘는 예술제의 명맥을 잇는 대중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문인협회의 시낭송 공연과 영화제 등 볼거리를 늘리기 위해 기존에 답습해오던 방식을 탈피한 돋보인 시도였다. 전북영화인협회가 진행한‘제3회 전라누벨바그영화제’는 영화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 등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영화제 시상식에는 300여 편의 작품을 심사한 결과 장편 대상은 ‘다섯 개의 방’(김호민 감독), 단편 대상은 ‘아, 영화하지 말 걸’(박준영 감독), 지역공모 대상은 ‘웰다잉컴퍼니’(홍종호, 백운봉 감독)가 차지했다. 소재호 회장은 “군산, 전주와 같은 지역과 달리 소도시는 예술제를 진행하는데 있어 장소 확보와 모객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내년에 예술제가 개최될 순창에서는 행사를 개선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8.28 18:15

전주공예품전시관, 호사원 이모티콘 시즌2 16종 개발

호랑이를 캐릭터화한 전주공예품전시관의‘호사원’이모티콘이 새롭게 나왔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전주공예품전시관은 28일‘호기로운 호사원’시즌2 이모티콘 16종을 개발, 무료 배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호사원 이모티콘은 30일 오후 2시부터 전주공예품전시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배포된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뒤 ‘호기로운 호사원’ 시즌2 이모티콘 16종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지난해 출시한‘호기로운 호사원’은 민화 속 까치호랑이를 모티브로 개발된 전주공예품전시관의 자체 캐릭터다. MZ 세대 까치호랑이 콘셉트로 제작된 조형물 16종은 현재 전주공예품전시관 내·외부 곳곳에 배치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시즌2로 개발된 이모티콘은 MZ세대의 여러 밈(meme)이나 패러디를 통해 자주 사용되는 표현을 담았다. 호사원 이모티콘은 유행하는 동작으로 공예품을 소개하며 일상 속 대화 곳곳에 공예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제작됐다. 유형별로는 갓을 쓰고 소라 게 밈을 따라 하는 이모티콘, 위대한 게츠비의 건배를 제안하는 이모티콘, 제로투를 추는 이모티콘 등 총 16종이다. 이모티콘은 전주공예품전시관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5만 명에게 무료 배포되며 다운로드한 날로부터 30일간 사용 가능하다. 기존 전주공예품전시관 카카오톡 채널 이용자는 바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모티콘 시즌2 출시 이벤트도 진행된다. 호사원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호사원을 찾아라’이벤트를 상시 진행하고 있으며 경품으로 호사원 한지 봉투와 스티커를 현장에서 바로 지급한다. 김도영 원장은“MZ세대를 대변하는 친근한 호사원을 통해 전통 문화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호사원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에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8.28 18:15

전북문화관광재단, 도내 예술인 대상 유튜브 마케팅 실무교육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지역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2023 예술인 역량 강화 교육 지원사업’의 4회차 교육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전북예술인복지증진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연계해 지역 예술인의 저작권 관련 교육, 행정, 유튜브 마케팅 등 실무중심의 기초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튜브 마케팅 실무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번 4회차 교육은 소영섭 오름스튜디오 대표를 초청해 예술인들에게 유튜브 라이브 활용 방법 및 영상 기획에 대한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라이브 채널 운영, 유튜브 활용법 등 예술인들에게 필요한 디지털 기초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예술인은 “평소 관심 있던 분야를 접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향후 영상편집과 관련된 심화 과정이 개설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는 9월 21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예술인 역량 강화 교육의 참석을 원하는 예술인들은 이메일(jb_7447@hanmail.net) 또는 전북예술인복지증진센터(063-230-7430~3)로 신청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8.28 18:1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