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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난 춤판, 모두 들썩들썩"… 제28회 필봉마을굿축제 가보니

스물여덟번째 '필봉마을 굿 축제'의 여정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9일 오후 3시께 임실 필봉문화촌. 임실 필봉문화촌 입구에는 자동차 행렬이 진풍경을 이루는 등 축제를 즐기기 위한 수많은 방문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공연은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는‘임실필봉농악’을 비롯해 경남 고성오광대보존회의 ‘고성오광대’, 전남 진도 남도들노래보존회의 ‘남도들노래’, 중국 요녕성예술단의 서정적인 춤사위 등 무형유산 공연의 향연이 펼쳐졌다. 특히 이날 양진성 임실필봉농악 보존회장의 뒤를 이어 임실필봉농악회의‘춤추는 상쇠’를 이어받을 양종윤 연출가의 독무가 선보여지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기도 했다. 또 신명나는 우리 가락의 흥을 주체하지 못한 관객들이 노랑, 파랑, 하양, 빨강, 검정 등 한국의 전통색인 오방색을 기반으로 한 전통 의복을 입은 보존회 회원들 사이에 섞여 흥겹게 춤을 추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띄기도 했다. 300여 명이 넘는 관객이 몰린 이날 무형유산 공연 현장에 비해 ‘무형유산 공예&놀이 체험’과 축제 기간 내내 진행된 기획전시 ‘풍물광대뎐 2’에 대한 홍보 부족 등으로 인한 참여도가 저조한 것. 실제 이날 임실 필봉 굿 축제를 방문한 임다정 씨(37·전주)는 “전북이 보유한 무형유산 공연뿐만이 아닌 다양한 지역의 무형유산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하지만 기획전시가 진행되고 있는지 몰랐다. 공연 프로그램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방문객들을 위한 더욱 자세한 홍보가 이뤄졌으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방문객 김기현 씨(42)는 “푹푹찌는 날씨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축제를 즐겼지만, 다른 체험활동이 진행되는 공간을 찾아가기 어려웠다”면서 “특히 상시 체험의 콘텐츠도 부실해 아이들이 금방 실증을 느끼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축제에서 공연 연출 감독을 맡은 양종윤 연출가는 “코로나19 이후 대면 관람의 추세에 맞게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임실 더 나아가 전북을 방문한 외지인에게 우리 지역이 가진 문화적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축제와 관련해 아날로그적인 홍보는 부족할 수 있었지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홍보를 강조한 만큼 젊은 세대의 유입이 많아져 뿌듯함을 느낀다”며“앞으로도 방문객들과의 피드백을 통해 지역 친화적인 온라인 홍보에 적극 나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8.20 17:10

한중문화협회 전북지부 '2023 한중서예교류전' 개최

“코로나19로 닫혀있던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가 서예를 통해 물꼬를 트길 기원해봅니다” 18일 전북예술회관 1층 전시실. 이날 전시실에는 한국과 중국의 뜻 깊은 문화교류 현장이 펼쳐졌다. (사)한중문화협회 전북지부(회장 박영진)와 강소성인민대회우호회, 염성시신문판공실이 주최하고 한중서예교류전 집행위원회(위원장 백종희)와 염성시미술관 및 서화원이 주관한 '2023 한중서예교류전'이 열리게 된 것이다. 그동안 한중 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으면서 1992년 정식 수교 이래 문화예술 등 각 분야에서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 한중 양국은 전통예술을 공유하며 예전부터 우의관계가 지속돼 오기도 했다. 24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의 경우 전북에서 백종희, 정의주, 김종대 서예가와 중국에서는 릉진삼, 상봉생, 범홍귀 서예가 등 한중 양국 서예가들의 작품이 각각 50점씩 총 100점을 선보인다. 이로써 서로 다른 문화예술의 환경과 작업 과정에서 표출해낸 표현방식으로 완성된 서예 작품을 한데 모아 놓고 전주에서 다양한 서예 작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백종희 집행위원장은 “가까운 이웃인 양국 간의 이번 교류전을 통해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며 “우정을 바탕으로 유대를 공고히 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많은 교류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작품을 선보인 전북지역 서예가들은 웅장한 필치에서 기개가 돋보이기도 하며 정중한 가운데 멋스러움이 묻어난 작품들을 내놓았다. 중국 서예가들의 작품에서는 화려하고 활달하며 자유분방하게 표현된 점이 눈에 띄었으며 최치원, 이규보, 이순신, 허균 등의 시를 휘호해 양국 우의증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영진 회장은 “한중서예교류전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서예 작품이 해외에 진출하기를 기대한다”며 “한글의 아름다움과 과학성을 세계에 널리 알려 외국인들이 한글서예작품을 출품하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한편 한중문화협회 전북지부는 2014년부터 한중 양국을 오가며 작품 교류전을 가졌으며 오는 11월 중에는 중국 염성시에서도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8.20 17:10

최명희 문학관, '혼불' 이야기 활용 낭독 영상콘텐츠 제작

소설 <혼불> 속 이야기들이 말맛이 살아 있는 낭독 영상콘텐츠로 독자를 만난다. 최명희문학관이 우리나라 역사·문화 콘텐츠의 보고로 꼽히는 소설<혼불>을 활용해 낭독 영상물을 제작했다. 한국문학관협회의 지역문학관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선정돼 제작된 이번 영상은 △‘귀신사 홀어미다리와 이서 효자다리’ △‘어찌 그리 넘으 속을 잘 안당가?’ 등 총 2편이다. 먼저 ‘귀신사 홀어미다리와 이서 효자다리’는 <혼불> 제4권에 나오는 김제시 귀신사 입구의 홀어미다리와 완주군 이서면에 전해진 효자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소설에서는 임서방이 거멍골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이지만, 낭독과 듣는 이의 편의를 위해 임서방과 어서방 등 2인의 대화로 설정했다. 이어 ‘어찌 그리 넘으 속을 잘 안당가?’는 거멍골을 대표하는 인물인 옹구네와 춘복이의 대화를 엮었다. 이번에 제작된 2편의 영상 모두 연극인 정경선·이희찬 씨가 참여하는 등 소설 속 전라도 방언을 푸지게 들려주며 말맛을 살렸다. 최기우 최명희문학관장은 “배우의 목소리를 입힌 <혼불>의 문장들이 중·고등학교와 문화·복지 시설 등 여러 기관·단체에서 다양하게 활용돼 소설의 가치를 새롭게 알리고, 전라도 말에 자연스레 배인 흥과 웅숭깊은 맛을 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 영상 모두 문학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최명희문학관 마음자리’, ‘한국문학관TV’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최명희문학관은 2021년과 지난해 소설 <혼불>을 활용해 동화 <신발 얻은 야광귀>와 <나무꾼과 개구리>, <백제인 마루> 등을 제작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8.20 17:1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56. 수라갯벌 탐험기

△글제목: 수라갯벌 탐험기 △글쓴이: 김현수 (전주한들초 6년) 새만금 수라갯벌은 붉은 해홍나물과 녹색 퉁퉁마디가 어우러져 한 점의 그림 같다. 과학자가 꿈인 나는 시간이 나면 우리 집 앞 삼천천에 간다. 도심 하천인 전주천과 삼천천은 쉬리가 살 만큼 깨끗하다. 일 년 전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YTN에 제보했더니 생생하게 나왔다. 고라니는 발견할 때도 탐조를 할 때도 지금처럼 무척 신났다. 비응도와 내초도 사이에 있는 군산시 수라갯벌은 자연 생태박물관이요 생물 도감이다. 환경을 위한 과학자가 꿈인 나에게 이곳은 연구실이라고 할 수 있다. 비응도와 내초도는 전에는 섬이었지만 간척으로 인해 육지와 연결되었다. 2021년 6월, 새만금 수라갯벌에 도착했다. 방조제가 끊임없이 이어져 있다. 언뜻 인간을 위한 길인 것처럼 생각되지만 해양식물이나 갯벌에 사는 친구들의 서식지를 빼앗는 것이다. 가슴이 답답하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니 힘이 약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가는 길에서는 논 위에 백로들이 즐겁게 놀고 있었다. 초록색 옷감에 하얀 물감이 찍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무에서는 개개비가 개개 울고 있었고 자그마한 박새들은 나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날고 있었다. 새들을 관찰하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수라갯벌에는 분홍색 해홍나물과 싱싱한 연둣빛인 퉁퉁마디가 있었다. 해홍나물과 퉁퉁마디는 모두 사람들이 식재료로 쓰는 식물이다. 그리고 꿩처럼 보이는 새 한 마리가 여유롭게 걷다 곧 풀밭으로 사라졌다. 갯벌로 들어갔다. 그곳의 바닥은 딱딱했지만, 웅덩이 주변은 질퍽거렸다. 육지화로 인해 지네와 벌레들이 있고 갈대도 많이 있었다. 갈대의 기대란 뿌리에서 새로운 갈대 싹이 자라나고 있었다. 바닷물이 고여 있는 곳 주변에 흰발농게가 사는 구멍도 보였다. 안타깝게도 주변에는 해수유통을 대폭 줄이면서 조개들의 무덤이 너무 많이 생겼다. 정말 미안해서 마음속으로 조개들에게 사과했다. 가장 보고 싶었던 금개구리 발견을 못 했지만, 아직도 눈에 선하다. 새만금 수라갯벌에 살던, 어쩌면 사라져갈 그 많은 우리의 친구들이. 2021년 8월 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전날 기자 회견문과 함께 커다란 한지에 갯벌의 상징인 도요새가 농게를 물고 있는 모양을 그려갔다. MBC와 KBS 등 방송사 카메라가 오고 기자들이 많이 왔다. 나는 첫 번째 순서였다. ‘제발 새만금 수라갯벌을 지켜주세요.’ 간절히 바라면서 기자회견을 했다. 지금쯤 새만금 수라갯벌 어디선가 금개구리가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흰발농게는 구멍에서 나와서 움직일 것이다. ※ 이 글은 2021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 문화일반
  • 기고
  • 2023.08.19 13:30

붓끝으로 세상을 화폭에 담아낸 소훈 화백 별세

붓끝으로 세상의 진솔한 모습을 화폭에 담아낸 소훈 화백이 하늘로 떠났다. 향년 67세. 익산에서 태어난 소훈 화백은 부친인 소병호 화백과 형인 소철 화백의 영향을 받아 화가의 길을 걸어왔다. 고인의 아내인 김민수 씨도 화가다. 고인은 전북대학교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마치고, 러시아 레핀 미술대학서 이고르 라즈드로킨 교수, 리크림 교수에게 사사를 받았다. 그는 전주에서 살며 예술을 향한 꾸준한 믿음과 사랑을 화폭에 담아냈다. 고인은 소재주의와 매체주의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물, 정물, 크로키들을 다양한 도구로 담아냈다. 그는 구도와 자연의 모습속에서 작가의 내면을 그대로 담아냈다. 고인은 “예술은 우리의 일상일 뿐이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슬픔, 기쁨, 고독 등을 캔버스에 투하는 것이 화가”라고 말했다. 고인은 17회의 개인전(전주, 서울, 러시아)과 500여회 이상의 단체전(목우회전, 아시아 수채화대전, 대한민국 수채화 정예작가전, 일본, 스페인, 프랑스, 중국 국제전 및 각종 기획초대전)을 가졌다. 또한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전라북도미술대전, 갑오동학미술대전, 전국온고을미술대전, 벽골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전북아트페어, 한국수채화 아카데미운영위원장, 남부워터칼라페스티발 운영위원장, 한국수채화협회 전라남북도 지회장, 한국수채화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 미술인의날 정예작가상 수상, 전주시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고인의 작품은 시인 신석정 기념관, 독립투사 백정기 기념관, 전북대학교 본부, ‘수학의 정석’ 저자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전라북도 도립미술관, 교동아트센터, 제주 현인갤러리 등에 소장되고 있다. 유족으로 아내 김민수, 아들 재윤이 있다. 빈소는 전주시민장례문화원 202호실이다. 발인은 오는 20일, 장지는 전주승화원 – 익산춘포선영.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8.18 18:36

국립무형유산원, 9월 전주서 '2023 무형유산축전' 첫 선

국립무형유산원이 기존의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을 올해 처음으로 '무형유산축전'이란 명칭으로 변경하고 전통문화의 고장 전주에서 선보인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개원 10주년과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 20주년을 맞아 9월 1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2023 무형유산축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개막행사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240여 보유자(단체)에게 최초로 대통령증서를 수여하고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전승자 등 유공자 포상도 이뤄진다. 무형유산축전은 1일부터 전시, 미디어아트, 공연, 영화, 학술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6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개막 공연으로 인류무형유산 탈춤 고성오광대보존회와 현대적인 탈춤 연행자들이 어우러지는 '전통연희 판놀음 모던연희' 무대가 펼쳐진다. 아울러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100명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전과 매듭장, 조각장, 궁시장, 소목장, 침선장 등 공예분야 8개 종목의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국가무형유산 기능보유자 합동공개행사도 있을 예정이다. 이밖에 무형유산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미디어 파사드 기록의 정원, 국내 유일 무형유산 영화제인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IFF)의 발자취 확인과 무형유산협약 채택 2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의 성과와 전망을 주제로 해외 무형유산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도 운영된다. 9월 5일부터는 공연 및 체험 중심의 행사가 펼쳐진다. 무형유산 초청공연 '품다'와 탈놀이를 주제로 한 '탈생',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한국전통줄다리기 한마당 축제, 전주와 중국 청두, 일본 아타미 등 한·중·일 동아시아 3개 도시의 무형유산 초청공연, 세계 어린이 무형유산 축제도 진행된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무형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고 안정적인 전승과 발전적인 창작 기반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8.17 17:53

'한국어로 한국을 노래하다'… 스페인 밀레니엄합창단 내한 공연 성료

우리 민요와 가곡을 우리말로 부르는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전주를 찾았다. 전북 문화원연합회 초청으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지난 16일 오후 7시 30분 전주교육문화회관 무대에 오른 것. 전북문화원연합회가 주최·주관하고 전북도교육청, 주한스페인대사관, 주스페인한국문화원 등이 후원한 이번 음악회는 서울 국립극장을 비롯해 전국 12개 지역을 순회하는 공연이다. 3번째 순회공연으로 전주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했다. 전북도민의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진행된 이날 음악회에는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을 비롯해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김성주 국회의원, 전북 14개의 시군 문화원 회장·회원 등 1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합창단은 한국인 지휘자 임재식 씨의 지휘로 약 2시간 동안 스페인 가곡을 비롯해 한국 가곡, 민요 등을 한 무대에서 펼쳤다. 이들은 라틴의 음악‘스페인 가곡’으로 1부를 열고 우리 민족의 고유한 흥을 전한 2부 무대로 닫았다. 먼저 ‘라바삐에스 이발사’라는 라틴계 노래로 경쾌하고 신나게 문을 연 1부에서는 관객에게 친숙한 세계적인 스페인 곡 ‘바로 너(ERes Tu)’와 ‘베사메 무쵸’ 등 총 8곡이 공연됐다. 이어 진행된 2부 행사에서는 한국의 얼을 노래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2부 첫 곡으로 김환규의 ‘남촌’이 합창됐고 이어 조두남의 ‘선구자’와 ‘산촌’ 등 우리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특히 이날 무대에 오른 스페인 밀레니엄합창단은 지휘자인 임재식 씨를 제외한 모든 구성원이 스페인 사람들로 구성돼 있어 청중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음악회를 관람한 이형권 칼럼니스트는 “외국 단원들의 정확한 우리 말 발음과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깊은 노랫가락은 관객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은“합창단원과 관객들이 함께 무대를 만들어 가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이번 공연이 성황리에 종료돼 기쁘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전주가 예술의 본고장임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8.17 17:53

국내 최초 저음 현악기 앙상블 ‘로워-스트링 콰르텟’ 19일 전주공연

국내 최초 저음 현악기 앙상블‘로워-스트링 콰르텟’공연이 19일 오전 11시 전주한벽문화관에서 열린다. 2019년 창단한 로워-스트링 콰르텟은‘현 시대를 대변하는 사중주단’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클래식 현대음악 기법을 기반으로 다양한 색채감과 뉘앙스를 선보이며, 현악기로 전자악기·타악기 소리를 표방,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특히 첫 공연부터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무대에서 클래식은 물론 탱고음악과 대중음악 등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곡의 이해를 돕는 해설과 함께 약 70여 분 동안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윌리엄 볼컴의 ‘우아한 유령’을 비롯해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중 기사들의 춤’, 코렐리‘라 폴리아’, 슈베르트 ‘마왕’ 등 강렬하면서도 역동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됨과 동시에 로워-스트링 콰르텟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편곡된 B.T.S.의 ‘Black Swan’ 외 피아졸라의 곡들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철민 전주한벽문화관장은 “전주를 대표하는 브런치 콘서트인 우수작품시리즈가 이번 달엔 신선한 매력의 현악 앙상블 무대로 관객들과 함께한다”며 “멘델스존 펠로우쉽, 클라이페다 국제 첼로 콩쿠르 등 개인 수상 이력도 화려한, 최고의 솔리스트들로 구성된 로워-스트링 콰르텟은 그간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들로 관객분들을 즐겁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켓 가격은 전석 2만 원이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이나 전화(063-280-7040)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2023 (재)전주문화재단 한벽문화관 우수작품시리즈는 지난 5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총 7회의 공연이 관객들과 함께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8.17 17:52

"해학과 웃음"… 민화동행회원전 '소망을 담은 민화 마음에 흐르다' 전

제6회 민화동행회원전‘소망을 담은 민화 마음에 흐·르·다’가 21일부터 27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2층 공감 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21일 오후 2시. 이번 전시회에서는 건강·장수·출세를 기원하는 모란도, 화접도, 공작도 등 소박하면서도 해학과 웃음, 삶의 지혜를 담고 세밀한 필치와 깊이 있는 색감을 통해 전통 민화를 계승하고 현대적 표현 방식을 더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참여 회원은 강성숙, 강영숙, 고지연, 김은경, 김혜림, 김지숙, 문금송, 문심교, 백지숙, 변은숙, 송유자, 안옥순, 양현순, 유경란, 이명진, 이성례, 이승현, 이은하, 이지윤, 이현주, 장영주, 조화숙, 최경희, 최영미, 최은자, 최일, 한영진. 전북대·전주대 평생교육원·박물관 아카데미에 출강하며 민화동행회의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문금송 교수는 “장마와 무더위 속에서도 회원들의 정성과 땀이 녹아든 작품들을 선보이게 되었다”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처럼, 우리 민화가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즐길 수 있는 예술문화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경란 민화동행회장은 "인간의 자유로운 본성에서 시작된 전통적 예술로 민중 속에서 태어나 민중을 위해 그려진 민화는 조형과 상징의 미술사학적 가치를 지닌 빛나는 K-Art의 원류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형과 색조 위에 풍미를 더한 한겹, 한겹씩 바림을 통해 선조들의 기품과 소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감동과 치유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8.17 17:52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국립부산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은 전국의 세 곳 분원 중 호남의 두 곳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경상도에 건립된 지역의 국립국악원이다. 근대 국립국악원의 최초 설립 장소가 전쟁 중이었던 1951년 부산의 용두산 공원이었다는 사실로 부산은 국립국악원 설립 명분을 얻게 된다. 또한, 우리나라 제2의 도시라는 의미가 뒷받침되어 충분한 분원의 조건을 갖추게 되지만, 예산과 정책적인 여러 사항이 맞물려 오랫동안 이루어지지 못하고 뒤늦게 2008년 10월 부산광역시 연지동에 세 번째 분원을 설립하게 된다. 특히 당시 영남지역 최초의 국립국악원은 부산의 국악인을 비롯해 문화예술인, 정치경제인사, 시민단체 등 많은 시민의 뜻을 모아 건립이 추진되었는데, 지역의 균형발전, 부산·영남의 전통예술 발굴, 보존이라는 취지가 정부에 전해져 그 뜻을 실현하게 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중앙과 지방 전통예술의 균점화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설립 공약과 정책을 낸다. 먼저 아시아 태평양권 문화예술 도시의 역할과 지역 전통예술의 창조적 계승발전, 공연브랜드의 개발, 부산시민의 전통예술 공유 및 향유, 교육, 체험 등 차별화된 주제로 공약과 정책을 계획하였으며, 국제 해양관광도시로서 아시아 태평양 공연예술 거점을 위한 특화된 주제로 사업도 추진하였다. 부산은 국내에서 해외 크루즈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며, 지리적 위치와 자연적 환경, 역사적 명소 등 국내·외 관광객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국제 해양관광도시이다. 이에 국립부산국악원은 국·내외 관광객 대상으로 우리 전통예술을 널리 소개하고, 한류에 이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관광객 전용 공연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그러한 기반을 통해 특화 역점 공연사업으로 현재도 추진 중이다. 국립국악원의 브랜드 작품은 국가를 대표하는 높은 예술성의 작품이며, 지역의 국립국악원 브랜드 작품 또한 그 지역의 문화예술을 잘 반영하는 독창적이자 특화된 예술의 작품이다. 국립부산국악원은 그러한 브랜드 작업을 지역 고유한 콘텐츠와 연계하였는데 다양한 부산, 영남지역의 특화된 콘텐츠를 이용하여 “부산아라”, “자갈치아리랑”, “대청여관” 등 타 분원과 차별화된 소재의 작품으로 창의성을 구현했다. 더불어 해외 크루즈관광객 공연의 활성화로 한류 상설공연인 2015년 “왕비의 잔치”를 만들었으며 2016년, 2017년 더 다듬어진 “왕비의 잔치Ⅰ, Ⅱ”를 만들어 3년간 자리매김하며 한류 확산 및 전통예술 향유에 큰 업적을 남긴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이렇듯 부산과 영남지역의 전통예술 무형자산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으며 지리적 특성을 관광 인프라와 함께 지역 분원의 특성으로 잘 지켜나가고 있다. 또한, 소외문화계층이나 지역으로 찾아가는 공연을 펼침으로써 문화예술 복지 실현에 국립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래 국악 인재 양성을 위한 청소년 주제의 공연과 교육사업도 펼치며 공감적 내실을 만들었다. 이러한 경상권의 독자적인 인프라를 구상하고 이루어내는 정책은 동아시아 전통문화 발전의 초석이 되었으며 향후 세계 선진 K-문화 중심 요소가 될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8.17 17:51

제28회 필봉마을굿 축제 17일부터 4일간 '위대한 유산' 공연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제28회 필봉마을굿 축제가 17일부터 4일간 임실필봉문화촌에서 ‘위대한 유산’을 주제로 개막된다. 필봉마을굿 축제는 인류의 무형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임실필봉농악을 비롯 국·내외의 다양한 무형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끽하는 공연이다. 17일에는 풍물굿의 역사와 담론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와 산신제가 열리고 이튿날부터는 무형유산 초청공연이 펼쳐진다. 초청공연은 이리농악과 진주삼천포를 비롯 고성오광대와 송파산대놀이에 이어 원주매지농악과 남도들노래, 줄꾼 이의태 등 다양한 무형문화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 중국조선족문화관 조선족예술단의 해외 초청공연과 젊은 국악밴드 ‘악단광칠’의 공연작이 폐막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판소리와 탈춤, 전통 기악을 주제로 구성한 ‘릴레이 무형유산콘서트 2023 당산풍월의 특별한 선택’ 공연은 관객들의 열기를 돋울 전망이다. 아울러 전국전통연희개인놀이와 전국양순용배 풍물굿 경연대회와 함께 전수 체험교육인 ‘나도 전승자 상쇠뽑기’ 등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짚풀공예와 윷점치기, 용그리기 등 무형유산을 활용한 상시체험과 기획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방문객들에 흥겨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심민 임실군수는 “필봉마을굿 축제는 대한민국의 대표 농악축제로 우리의 소중한 전통공연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인근의 많은 도시민들이 함께 즐겨 보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정우
  • 2023.08.17 16:12

"앵글 속 세상이야기" 김혜원 사진집 '용담댐 시리즈-수몰 이전'

고향 땅을 물속에 묻고 타향살이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수몰민들이 겪은 아픔을 아련한 흑백사진으로 어루만져 본다. 201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글쓰기에 매진해온 김혜원 작가가 자신의 첫 흑백 다큐멘터리 사진집 <용담댐 시리즈-수몰 이전>(눈빛출판사)을 새로 펴냈다. 작가는 이번 사진집에서 용담댐이 건설 중이던 1997년 9월부터 1999년 9월까지 2년 동안 진안군 용담마을의 모습과 1999년 10월부터 2000년 3월까지 5개월 동안 댐 건설 현장에서 촬영한 인물, 실내 및 풍경 사진 등 총 50장을 수록했다. 용담댐은 전주를 포함한 서해안 지역에 생활용수, 농업용수,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다목적댐이다. 카메라 앵글은 댐 건설 이면에 물에 잠긴 마을 때문에 고향을 잃어야만 했던 수몰민들의 견디기 힘든 삶의 현장에 주목했다. 작가는 과거 용담댐 수몰 이전의 모습을 통해 수몰 이후 시대가 당면한 자연과 생존에 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사진집은 프롤로그, 수몰민, 폐가, 마을, 에필로그 순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국토 개발을 기치로 수몰과 실향의 아픔이란 극한 상황 속에 마지막까지 고향 땅을 지키고 있던 용담마을 50여 가구의 수몰민들이 내보인 강인한 생존 본능과 생태적 가치를 인물과 풍경에 포커스를 맞추고 35㎜ 카메라로 촬영해 기록으로 남겼다. 강제 이주 정책으로 살림살이를 모두 비우고 떠난 텅 빈 방, 살아온 흔적만 남기고 떠난 철거 전 폐가를 촬영한 사진들은 물론 주인의 체취가 묻어나는 적막한 폐가를 골라 적막한 분위기가 최대한 살아나도록 자연광을 이용해 카메라 광각 렌즈로 생생하게 나타냈다. 작가는 “농촌생활에 기반하고 있는 전통문화가 파괴돼 마을 전체가 폐허로 변한 종말론적 상황을 포착했다”며 “우리의 고향이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임을 강조하고자 폐허의 황량한 분위기를 목가적인 분위기로 전환해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전북대 국문학과와 우석대 대학원에서 현대시와 시창작을, 백제예대와 중앙대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한 작가는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고 백제예대에서 사진이론, 전북대에서는 현대시인론과 글쓰기 등을 가르쳤다. 주요 저서로 <시와 사진과 인문학의 카르텔>을 출간했고 현재 명지대 한국이미지언어연구소 연구교수로 한국사진학 관련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한국사진학 대사전 편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8.16 18:4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