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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고통스러운 시절의 아픔에도 우정과 사랑이 있기에 견딜 수 있다. 이마리 작가가 소설 <한국전쟁과 소녀의 눈물>(행복한 나무)를 새로 펴냈다. 6·25전쟁을 배경으로 6월의 햇살 같은 소녀의 사랑과 우정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인 14살 소녀 여후남은 흥남이 고향이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집안은 풍비박산이 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맨발로 끌려간 채 행방도 알 수 없게 된다. 전쟁통에 할머니는 고향에 남기로 하고 젖먹이 남동생을 업은 엄마와 후남이만 결국 피난길에 오른다. 흥남에서 출발한 피난선에는 후남이 혼자만 간신히 타게 되면서 엄마와 남동생과도 생이별의 아픔을 겪게 된다. 후남은 배에서 만난 덕신과 친구가 되고 처음으로 가슴 설레게 만드는 소년 김대봉을 만나는데. 이 책은 전쟁의 상흔 속에 피어난 소녀의 가슴 절절한 사랑과 우정에서 이념을 뛰어 넘은 숭고한 휴머니즘을 다루고 있다. 호주에서 한글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장편소설 <코나의 여름>, <구다이 코돌이> 등을 펴냈고 <버니입 호주 원정대>는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우리문학상 대상, 목포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부산가톨릭문예작품공모전에 당선된 바 있다. 2015년 아르코 국제교류단 문학인에 선정되는 등 작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제6회 청암문학상 시상식이 23일 오후 3시 전북보훈회관 1층 강당에서 열린다. 청암문학상은 전북일보 기자 출신으로 언론계에 투신하고 전북도의회 의장을 역임한 김철규 시인이 2018년 제정한 상이다. 해마다 1명씩 70세 미만 문인을 대상으로 작품성과 문학 활동을 심사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청암문학상 수상자는 표순복 시인이 선정됐다.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표 시인은 1995년 월간 한국시로 등단했다. 전북시인협회 고창지역위원장과 미당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문협, 전북문협, 표현문학 회원, 광화문시인회, 고창시맥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는 <특별하지 않은 날의 주절거림>과 <나무 곁으로 가다>와 <세 그루 빈손> 등이 있으며 전북예술인공로상, 서울시인상, 고창문학상, 고창예술인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과 함께 김철규 시인의 시집 <그늘꽃> 출판기념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익두 시인이 시집 <민하 마을의 사계:봄>(문예원)을 발간했다. 김 시인의 8번째 시집인 이번 작품은 작가의 제2의 고향인 정읍의 두메산골 마을 산외면 정량리 민하 마을에서 보낸 1년의 세월이 담겼다. 특히 시집은 지난 1년 동안 김 시인 본인이 경험한 사계절 삶의 기록 중, 봄의 기록에 해당하는 시집으로 총 168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김 시인은 “산촌 생활 중 봄을 관찰하니 모든 생물이 함께 더불어 살아 있다는 것만큼 이 세상에서 소중한 것이 없다고 느꼈다”며 “시집 속 작품들을 통해 물생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 있는 이상적인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사성 시인은 표사를 통해 “김 시인의 시에는 평안함, 설렘, 그리움, 아득함, 부끄러움, 안타까움, 놀라움 등이 깊숙이 박혀 있어, 어디를 읽어도 눈이 감기고 가슴이 울렁거린다”고 전했다. 복효근 시인은 시집에 대해 “시집 속 표현된 삶이 온통 생명의 푸른 기운으로 가득해 모든 게 예쁘고, 설레고, 그립고, 아파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며 “이러한 삶 속에서 세상 사람과 물생들이 함께 더불어 노래하고 춤추며 꿈같이 살아보길 빌어보게 된다”고 평했다. 한편 김 시인은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정읍에서 자랐다. 이후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전북대 인문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전주 신흥고 교사, 전북대 국문과 교수 등을 거쳐, 현재 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옥수수 농사를 지었던 적이 있다. 처음 농사를 짓다 보니 뭐부터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더니 여러 작물 중에 옥수수를 심어보라는 답이 돌아왔다. 씨앗을 구해 땅을 파고 옥수수를 심었다. 잔뜩 기대하고 가보니 풀만 무성했다. 분명히 옥수수가 있어야 하는데 어디를 둘러봐도 옥수수는 보이지 않았다. 사진을 찍어서 아는 이에게 물어봤더니 올해 농사는 포기하라고 했다. 지금까지 싹이 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속은 쓰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설마 하는 생각에 혹시나 하고 다시 가보았다. 무성한 풀 사이로 100여 개 싹이 난 옥수수가 거기 있었다. 간혹 풀을 베기는 했으나 풀이 자라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어차피 팔 것도 아니고 신경 쓰지 말고 제초제도 쓰지 말고 건달농사나 지으라는 조언이 따라왔다. 그래도 초가을 무렵, 제법 먹을 만큼 옥수수를 수확했다. 자연의 생명력이 신기하기도 하고 놀라웠다. 작년의 실패를 거울삼아 올해는 모종을 사다가 직접 심었다. 풀이 나기 전에 인터넷을 검색해서 식초를 기반으로 한 제초제까지 만들어 뿌렸다. 당연히 수확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올해는 유난히 덥고 비가 많이 왔다. 몇 번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공교롭게도 그때마다 일이 생겼다. 결국 중간에 한두 번 간 걸로 만족해야 했다. 나중에 가보니 옥수수는 흔적도 없고 풀만 무성했다. 작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풀이 자라 있었다. 폭염과 장마 때문이었겠지만 다 자란 풀이 무서울 정도였다. 깨끗이 마음을 비우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모종을 심고 풀을 베며 보냈던 시간이 허공에 날아간 느낌이었다. 그때 이 책이 생각났다. 이 책은 일본인 저자 이나가키 히데히로가 주변 식물에 대해 관찰을 바탕으로 쓴 잡초 이야기이다. 당연히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이 그의 주된 관심대상이다. 이 책에는 평소 우리가 흔히 보는 다양한 식물 이야기가 과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일부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고 전문적인 부분은 이해가 안 가기도 한다. 특히, 관심 있게 읽었던 부분은 우리가 흔히 꽃무릇이라고 부르는 석산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맘때쯤 한창 산이나 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이 식물이 구황작용을 한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우리에게 친근한 쑥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제비꽃, 광대수염, 질경이, 타래난초, 메꽃, 계요등, 고마리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마다 많은 분량이 아니라서 쉽게 읽힌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다면 그동안 무심히 보았던 잡초가 이렇게 다양한가에 놀라고, 그 식물에 얽힌 이야기를 접하면서 다시 한 번 감탄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 폭염과 장마 앞에 풀의 강인한 생명력에 완패한 나로서는 풀들의 전략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책이었다. 누군가 이 책을 접하면서 잡초의 생명력과 그 매력에 빠지면 좋겠다. 내년 농사를 기대해 본다. 장창영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20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불교신문·서울신문 신춘문예에도 당선돼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동백, 몸이 열릴 때> 와 문학이론서 <디지털문화와 문학교육> 등을 펴냈다.
제6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JISFF)가 21일 오후 7시 전주 조이앤시네마에서 개막식을 연다. 25일까지 진행될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ㄷㅎXㄷㅎ(move with movie, movie with move)’로 다중과 함께 머물고 넘어서기를 의미한다. 첫날 개막식에서는 배우 김도훈과 박윤영이 사회를 맡고 이상한 계절이 개막공연에 나선다. 개막작은 권지애 감독의 ‘마네쥬’, 파블로스 시파키스 감독의 ‘치치퐁고’가 상영될 예정이다.
2023. 9. 21 ~ 10. 4 서학아트 스페이스 미 술 가: 김성균 명 제: 의식적 최면 Ⅱ 재 료: 캔버스 위에 아크릴 규 격: 130.0x130.0cm 제작년도: 2023 작품설명: 세상에는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천박한 소비자본이 득세하는 세상에서 존재를 증명하는 방식에 대한 성찰이다. 자기 사유를 드러낼 수 있는 미술로 타자와의 ‘차이’를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거대한 구조 속에서 나를 찾는 자동기술적 행위의 결과와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미술가 약력: 김성균은 뉴욕·서울·전주에서 13회 개인전, 나無, 한·중 교류전, 한국여류조각협회, 전북조각회, 서학쿤스트 거리축제, 건지전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오늘, 우리 소리를 내일로 잇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역과 세계를 하나로 잇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왕준, 이하 소리축제)는 그동안 판소리를 통한 국제 협업으로 2017년 한국과 일본, 멕시코 음악인들로 구성된 ‘쿠아트로 미니말과 소리꾼의 만남’, 2019년에는 ‘플라멩코 비엔날레’를 진행했다. 올해의 경우 판소리를 통한 세 번째 국제 협업이자 한국과 캐나다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공동 제작한 공연 ‘리오리엔트(re:Orient)’를 무대 위에 선보인다. 23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진행될 이번 공연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한국과 캐나다 양국에서 활동하는 소리꾼 정상희의 판소리와 콘스탄티노플의 강렬한 앙상블을 마주한다. 특히 콘스탄티노플을 이끄는 음악감독이자 이란 출신으로 페르시아 전통 발현악기 세타르(Setar)의 명인 키야 타바시안은 자신의 뿌리인 페르시아 음악을 바탕으로 전 세계 다양한 음악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경계 없는 음악을 선보여 왔다. 소리꾼의 기교와 성음 위에 유려하고 풍부한 지중해 선율이 아름다운 조화를 꾀한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으로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한국‧중국‧일본 동아시아 콘서트 ‘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이 펼쳐진다. ‘호우지시절’은 반가운 비가 시절을 안다는 뜻으로 중국 청두 출신이자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 첫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공연이다.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 전주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음악인들에게 국제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천 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가깝게 공유해온 한‧중‧일 3개국의 전통음악이 지닌 고유성과 동질성의 조화를 통해 서로 다른 아시아 속의 다양한 음악과 예술적인 만남을 이번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악단 사이, 중국 청두 칭퀘이 청소년 무형문화유산 민족음악단, 일본 실크로드 재팬 앙상블 등 동아시아 음악인들이 선정한 시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과 이야기를 풀어낸다. 악단사이는 판소리 송봉금‧진은영, 아쟁 유다현, 피리 최유리, 타악 이창원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장재효 소나기 프로젝트 대표이자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예술감독이 맡는다. 판소리가 좋아 음악을 시작한 그는 아쟁, 타악연주자로 실력을 뽐내고 있다. 또한 다국적 그룹 쿠아트로 미니말의 멤버이자 일본 월드뮤직축제 ‘스키야키 밋 더 월드’의 자문가로 활동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다양한 협업을 펼쳐왔다. 프로그램 자문은 김유석 전북대 교수(중국 자문), 가미노 치에 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 특임조교(일본 자문)가 참여해 한‧중‧일 음악인들의 협업과 조율에 나선다. 소리축제 관계자는 “적절한 때에 내려주는 반가운 비처럼 이번 공연을 통해 한‧중‧일 동아시아 음악인들이 빚어내는 동시대 전통음악을 즐겁게 만끽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소리축제는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올해 소리축제는 국립부산국악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사)강릉단오제위원회, (재)월드뮤직센터, 전주기전대학, 폴란드 IAM, UAE 아부다비문화관광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프로그램 및 아티스트 교류를 통해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효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판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펼쳐진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주관하는 마당창극 ‘Hi~ 심생원’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전주대사습청에서 공연된다. 전석 1만 원. 전주대사습놀이 마당 창극의 두 번째 작품인 이번 공연은 판소리 5바탕 중 심청전을 각색한 작품이다. 공연은 판소리의 보존 및 전승, 발전을 위해 관객들에게 판소리의 가치를 증명하고 전통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고자 기획됐다. ‘여는 마당’, ‘타루비’, ‘신봉사 집’, ‘주막’, ‘방아타령’, ‘황성궁궐’, ‘닫는 마당’ 등 총 7장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의 특징으로는 전통 판소리의 원형과 음악적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판소리 작창과 각색을 덧입혀 전통과 해학적인 멋,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심봉사 역에는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송재영·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정민영, 심청이 역에는 정읍시립국악단의 김유빈과 전북도립국악원의 이정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수많은 예술가들이 무대에 올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현장 예매 및 사전 전화(063-288-0771)를 통해 가능하다.
전라북도 문화예술의 계승 발전과 더불어 우수한 음악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제14회 전북고교생 목정음악콩쿠르’에서 5명의 지역 학생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재단법인 목정문화재단이 개최한 목정음악콩쿠르는 지난 16일 전주교대 음악관에서 열렸다. 피아노, 현악, 관악, 성악 4개 부문에 총 61명의 전북 고교생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펼쳤다. 이 가운데 최우수상 5명, 우수상 3명, 장려상 12명까지 총 20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치열한 경연 끝에 올해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주인공으로는 송예원 양(군산 영광여고 3·피아노 부문), 이현빈 군(전주예술고 2·관현악 부문), 이예솔 양(홈스쿨링·관현악 부문), 정동영 양(전주상산고 3·성악 부문), 원정인 군(한국전통문화고 3·국악 부문)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번 콩쿠르에서 대상은 배출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우수상(부문별 1명)에는 피아노 부문에 송희원 양(정읍여고·3), 성악 부문 최유진 군(호남제일고·2), 김인우 군(한국전통문화고·3)이 선정됐다. 김홍식 목정문화재단 이사장은“모든 상황이 여의치 않은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기대와 열정에 힘입어 콩쿠르가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전북 문화예술의 전통을 이어 나갈 후진 양성을 일환으로 개최되는 전북중·고교생 대상의 ‘백일장’과 ‘미술 실기대회’도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해 지역문화의 저변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박삼영(84) 작가의 개인전이 20일부터 2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클래식과 시가 있는 그림 이야기’란 주제로 입체파 요소가 담긴 다채롭고 이색적인 작품들로 구성했다. 작품 ‘군학’ 등 그림의 형상들이 분할되고 파편화돼 있는 모습 속에 배경과 대상은 조화롭게 얽혀서 전면에 드러난다. 김선태 미술평론가는 “그의 작품에서 생명의 신비와 마주하는 공존과 상관관계가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고창 출생인 작가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후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동양화부(비구상)에서 입선한 바 있으며 작가로서 입지를 다지다가 1986년 미국 LA로 이주한 이후 2012년 다시 국내로 돌아와 며 창작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일찍이 그림뿐만 아니라 시나 음악에도 관심을 둔 작가는 지난 1967년 시집 <손의 비장(秘藏)>을 출간했으며 클래식과 시를 섭렵하고 음악과 문학 등 장르를 넘나들면서 작업한 회화를 선보이는 중이다. 이번 전시 기간에는 작가와의 만남이 23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은하 작가의 첫 개인전이 2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3층 산마루 전시실에서 열린다. 작가는 좋은 그림에 대한 물음에 민족 고유의 민화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화에 매력을 느낀 작가는 옛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지역에서 최근 5년 이내 개인전 이력이 없는 경력 단절 시각 분야 전문예술인을 대상으로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최초전시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를 통해 시각분야 전문예술인에게는 창작활동의 동기 부여와 예술활동증명 등록 연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작가는 “익살스러움과 자유분방한 표현, 일생생활에서의 활용 가능성 때문에 민화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낸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민화가 더 많이 알려지고 발전하길 희망해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4년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 사업에 전주시의‘우리한복 이어가기’와 군산시의‘단오맞이 밀당의 고수, 씨름’가 이름을 올렸다. 1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진행된 이번 사업 공모에는 총 9개 시·도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서 중 현재 전승성 및 사업운영 역량 등에 대한 관계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전년 대비 31% 증가한 총 21건이 최종 선정됐다. 사업에 선정된 지자체는 무형유산 공동체 종목의 가치 확산을 위한 기록화·목록화 사업, 교육·체험 프로그램 등 종목 특성에 맞게 진행하게 된다. 한편 문화재청이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 사업’은 국가 무형유산 공동체 종목의 전승공동체를 육성해 국민과 함께 누리는 지속 가능한 무형유산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사업으로, 사업 당 연간 최대 1억 원(국비보조율 50%)까지 지원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21일 오후 2시 완주군 전북푸른학교에서 박윤환 공예가의 특별강연 ‘찾아가는 무형유산’을 진행한다. 이번 강연은 ‘60만 번의 손길, 화문석 공예’를 주제로 화문석(꽃무늬 등을 짜 넣은 돗자리)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가치와 아름다운 예술성,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통공예기술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 강연 후 체험활동 시간에는 컵받침 만들기를 진행한다.
전북시인협회(회장 이형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개최를 기념해 ‘2023 전국 새만금 청소년 시(詩)문학상 공모전’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문학을 통해 새만금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자‘새만금에서 꿈을 찾다’로 정했다. 작품은 ‘새만금이 꿈꾸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우정·호연지기’, ‘아름다운 자연환경·생태계’, ‘나의 미래·녹색의 꿈’ 등을 소재로 쓰면 된다. 총상금은 1000만 원 규모이다. 대상 1명(창작장려금 100만원), 최우수상 3명(초·중·고 각 1명씩 창작장려금 각 50만원), 우수상 15명(초·중·고 각 5명씩 창작장려금 각 20만원), 장려상 45명(초·중·고 각 15명씩 창작장려금 각 10만원)을 선정한다. 수상작은 전국 새만금 청소년 시문학상 시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응모작은 전북시인협회 홈페이지(http://www.jbpoem.kr)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담당자 이메일(yysoa@naver.com) 또는 우편으로 25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이형구 회장은 “시문학상 공모전을 통해 청소년들의 문학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켜 새로운 감정 세계를 창조함으로써 생태·환경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소통 능력 함양으로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된 전통 가곡의 진수를 담아냈다. 지난 16일 전라감영에서 진행된 풍류뜨락 무대. 이날 공연은 고즈넉한 한옥을 배경으로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긴 전통 가곡을 되살려놓았다. 시조에 곡을 붙여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전통음악으로 변함없이 오랜 세월 명맥을 유지하며 전승돼 온 예술적인 가치가 높은 음악이 바로 전통 가곡이다. 이러한 매력때문일까. 공연 장소 변경과 주말 오전 이른 시간대 공연 등 악조건 속에서 진행되었지만 전라감영에는 배낭을 멘 관광객까지 풍류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객석이 채워졌다. 당초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의 대나무 숲에서 실외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공연 전날부터 쏟아진 비 때문에 전라감영 실내로 급히 장소가 변경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거문고, 대금, 단소, 강권순 국가무형문화재여창가곡 이수자의 목소리 등 우리 전통의 가락과 함께 18세기 전후 유럽의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악기, 하프시코드가 연주됐다. 공연은 헨델 미뉴에트의 건반악기 조곡 중 사단조가 하프시코드 연주로 막을 열었다. 이어 가곡 중 가장 느린 노래인 우조 이수대엽 ‘버들은’이 거문고 반주와 함께 울려 퍼졌다. 또한 수룡음, 우조 우락‘바람은’, 쿠프랭 ‘신비한 장벽’, 계면조 편수대엽 ‘모란은’, 계면조 태평가의 무대는 들으면서 잔잔한 호수를 떠올리게 했다. 물론 젊은 세대에게는 평소 즐겨 듣는 현대 대중음악과는 확연히 다른 결의 노래로 공연 초반에는 당황스러울 법하지만 평온한 음색과 잔잔한 연주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휴식을 선사하며 ‘귀’ 호강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이날 90여 분 가량 진행된 공연에서 전라감영을 채운 50여 명의 관람객 중에는 오스트리아, 핀란드, 도미니카공화국, 싱가포르, 세르비아 등 약 7개국 대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언어와 피부색은 다르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 가락에 눈을 감고 음미하고 즐기는 모습은 동·서양의 조화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무형(無形)의 작품세계는 유형(有形)과 달리 예술적인 활동 폭이나 기술의 깊이가 일정한 형태를 보이지 않고 무한한 것이 특징이다. 무형문화재는 연극·음악·무용·놀이와 의식·무예·공예·기술·음식 등 무형의 문화적인 소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 또는 학술적인 가치가 크다. 예술적·기술적 능력을 지닌 사람이나 단체에 의해 문화재로 종목을 지정하고 기능과 예능을 지닌 사람이나 단체를 보유자나 보유단체로 인정하고 있다. 전북무형문화재는 지방무형문화재 중에서 전북지역 내에 있는 무형문화재를 의미한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장인의 혼과 숨결이 닿아 있는 전북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의 아름다운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전북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 전시회가 19일부터 24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사)전북무형문화재연합회가 주최·주관하고 전북도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국내·외 행사 참가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북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작품을 한데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시 주제는 ‘한걸음 더 가까이 감동을 더하다’로 전북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25명의 전통공예품 35점으로 구성돼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전북무형문화재 매듭장 김선자, 목조각장 김종연, 야장 김한일, 색지장 김혜미자, 옻칠장 박강용, 선자장 박계호, 자수장 박미애, 선자장(단선) 방화선, 배첩장 변경환, 악기장(장고, 북) 서인석, 단청장 신우순 명인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전북무형문화재 옻칠장 안곤, 옹기장 안시성, 선자장 엄재수, 한지발장 유배근, 탱화장 유삼영, 우산장 윤규상, 탱화장 이삼열, 낙죽장 이신입, 여산 호산춘 이연호, 자수장 이정희, 향토술(이강주) 조정형, 전주나전장 최대규, 악기장(거문고) 최동식, 악기장(대금) 최종순 명인들의 작품들도 접할 수 있다. 왕기석 전북무형문화재연합회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전북 도민에게 풍요로운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전북무형문화재의 보존과 발전을 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전북 무형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도민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예술로 빚어낸 푸른 달빛에 스며든 산의 풍경이 전주 한지 속에 또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이흥재 작가가 10월 20일까지 정읍 이오일스페이스에서 ‘내장(內藏)에 숨겨 놓은 달’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달을 품고 있는 내장산의 장엄하고도 신비로운 야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사진으로 나타냈다. 시장 속 인물들을 찍어 ‘장터 작가’로 알려진 그는 최근 내장산을 찍기 위해 밤이면 밤마다 산에 올랐다. 카메라 렌즈 속에 담긴 산의 풍경은 달빛에 물들어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의 작품은 한 편의 서정시처럼 포근하면서도 쓸쓸함이 남아 있다. 푸른색의 코발트블루 옷을 갈아입은 달의 이미지는 침묵만 흐르는 어둠 속에 살며시 고개를 든다. 달빛에 물든 산을 통해 블루의 미학을 구축한 작가의 작품세계는 자연의 대상을 이상향으로 삼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푸른빛의 밤하늘에 반짝이는 달을 배경으로 절묘한 구도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작가는 “내장의 내(內)는 ‘안으로’이고 장(藏)은 감추다, 숨기다, 품다는 뜻이다”며 “내장산 자락엔 ‘달그림자’란 월영마을이 있는데 아마 예전엔 정읍이 달의 문화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바넷 뉴먼은 아름다운 것보다는 신비로운 숭고함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달빛에 물든 정읍의 신화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전북대 영어영문학과와 전주대 대학원(미술학 석사)을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동안 서울과 전주, 남원을 비롯해 경북 경주 등지에서 전시를 선보인 그는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현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세계유산 무성서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최명희문학관이‘2023 문학 주간’을 맞아 23일 다채로운 문학 행사를 열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 주간을 맞이해 한국문학관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전북도가 함께한다. 먼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학관 마당에서 열리는 문학놀이터에서는 실제 소설 <혼불>에 나오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 의미를 알아보는‘국어사전을 펼쳐라!’와 소설 속 좋은 문장을 열쇠고리에 담아보는‘내 손으로 만드는 문장 고리’가 진행된다. 이날 세미나실에서는 <혼불> 속 이야기로 새롭게 구성한 창작동화·낭독극 영상이 상영된다. 상영될 영상으로는 '나무꾼과 개구리', '신발 얻은 야광귀', '백제인 마루', '귀신사 홀어머니와 이서 효자다리', '어찌 그리 넘으 속을 잘 안당가?', '<혼불> 속 견훤대왕 이야기', '<혼불> 속 전주 이야기' 등 총 7편으로 구성됐다. 이어 오후 2시와 오후 4시에는 전주대 이정욱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와 송정현 HK연구교수의 인문학 특강을 통해 전북 사람들의 생활상을 전한다. 이번 행사는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여한 시민에게는 전주 문학인들의 신간 도서와 손 때 묻은 헌책 등이 주어진다.
호국정신의 위업을 선양하고 충절의 혼을 기리기 위한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가 남원 만인의총에서 열린다. 문화재청 만인의총 관리소는 정유재란 당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호국선열 애국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오는 26일 오후 3시 남원 만인의총에서 거행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만인의총은 정유재란 당시 최대 격전지인 남원성 전투에서 5만 6000여 명의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민·관·군 의사를 모신 곳이다. 민족의 빛나는 호국정신의 상징이자 우국충절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국가 지정 문화유산이다. 올해 제426주년을 맞이하는 만인의사 순의제향은 '초헌과의 분향', '초헌관이 헌작하는 초헌례', '축관의 축문 낭독', '아헌관이 헌작하는 아헌례', '종헌관이 헌작하는 종헌례', '대통령 헌화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제향행제 후에는 남원시립국악단의 ‘지전춤’과 창작국악 ‘만인의 염원’ 등 추모 공연과 의총 참배도 이어진다. 한편 제426주년 만인의사 순의제향에 앞서 오는 23일 충남 칠백의총에서도 제431주년 칠백의사 순의제향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지난 15일 도내 관광기업의 투자 역량강화를 위해 ‘2023 전북 관광스타트업 투자 IR’을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개최했다. 행사는 전북 도내 24개 창업 관련기관과 공동 추진하는‘제8회 스타트업(Start-up) 전북 창업대전’과 연계해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블루프로그가 벤처투자사인 더인벤션랩과 2억원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됐다.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세대와 기록이 이어지는 마을…부안 상서면 ‘우덕문화축제’ 7일 개최
제4회 민족민주전주영화제 14일 개막
교육 실종 시대에 던지는 질문, 신정일 ‘언제 어디서나 배웠다’
전주문인협회 ‘다시 읽는 나의 대표작’
간절한 ‘꿈’을 그리다…여균동 그림책 ‘그녀의 꿈은 밀라노에 가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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