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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전주다운 공연" 무형유산 특별기획 공연 19일 개최

무형유산도시 전주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가장 전주다운 공연이 펼쳐진다. 문화재청, 전주시가 주최하고 프롬히어(대표 설지희)가 주관하는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 '장인의 발걸음'이 오는 19일 오후 7시 국립무형유산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 4회째를 맞이했으며, 이날 2022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시상식도 진행한다. 공연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타악기인 북과 징을 만드는 장인의 삶과 제작 과정을 소리꾼과 고수, 풍물패 등 각 분야 예술가들이 표현하는 종합 연희극이다. 무형유산이라는 가치 있지만 낯선 키워드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무형문화재 삶의 이야기를 다양한 아티스트 간의 협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공연에서는 무형유산의 멋, 교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전북과 경기 지역 간의 만남, 기·예능 무형문화재와의 만남, 신세대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세대 간의 만남이 한바탕 펼쳐진다. 무대에는 일명 구 아티스트 군단인 전북무형문화재 방짜유기장 보유자 이종덕,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 임선빈, 전북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송재영, 전북무형문화재 판소리 장단 보유자 조용안, 전북무형문화재 전주기접놀이보존회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과 일명 신 아티스트 군단인 소리꾼 양혜원(방짜)·윤영진(북칠), 창작 재즈 아티스트 그룹 세악사, 대북 연주자 이순하, 창작 무용팀 JUBIN COMPANY 등이 오른다. 설지희 대표는 "악기라는 것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어떠한 삶을 거친 이가, 어떠한 마음으로 만들어졌는가를 보여주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총연출을 맡은 박강의 씨는 "진정한 울림을 위해 우직한 길을 걸었던 두 장인의 생애는 후대 예인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람료는 무료다. 사전 예약은 네이버 예약(https://bit.ly/장인의발걸음), 프롬히어 전화(063-232-0736)를 통해 가능하다.

  • 문화재·학술
  • 박현우
  • 2022.10.17 17:30

대한민국 공예부문 명장으로 우뚝 선 전주 출신 권영배 명장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2022년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된 백산도요 권영배 명장이 전주 출신으로 알려졌다. 2012년 이천 도자기 명장으로 선정된 이후 10년 간의 노력 끝에 대한민국 공예부문 명장이 됐다. 권 명장은 1977년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미술학도로 이천에 발을 들였다. 이를 계기로 도예에 입문해 백산도요를 설립하고 작품 연구 활동에 매진하면서 45년째 도공의 길을 걷고 있다. 오랜 시간 연륜과 경험이 쌓이면서 오늘날의 권 명장이 됐다. 그는 도자기 작업에서 그치지 않고 12세기 방식의 전통가마에 전통을 살리고 기술을 더해 훨씬 효율적인 도자기 소성용 장작 전통가마를 발명특허 내기도 했다. 그는 명장으로 선정됐지만 좋은 가마에서 아름답고 훌륭한 작품이 나온다는 소신을 강조하며 전통가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권 명장은 "뛰어난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전통을 재해석해 현시대와 발을 맞춰 가야 한다는 게 내 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공예 전국대전 대상을 받았으며 명지대 도자기 공예 강사·기능경기 심사장 및 심사위원·국가고시 실기 자격증 감독위원 등을 역임했다. 또 우수 숙련 기술자·유네스코 우수 수공예 인증 작가 등으로 선정됐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17 17:24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진짜보다 진짜 같은 가짜 3

그 그림은 물론 반 메헤렌의 위조품이었음은 물론이다. 얀 베르메르의 그림은 거의 위작이 불가능하다. 서양 미술 최초로 ‘푸앵틸레’라는 점묘법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위조가 불가능했을뿐더러 진주 귀걸이(귀고리)의 소녀는 현대의 최첨단 기술로도 복사해내지 못하는 것으로 유명한 만큼 위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 통념이다. 그런데도 반 메헤렌은 그것을 위조하여 당시에 80억이나 되는 돈을 받고 팔았으니 손 솜씨도 대단하지만 그 뱃장도 알아 줄만 하다. 반 메헤렌은 그 그림을 위조하기 위하여 당시의 푸른색 울트라 마린을 얻으려고 진짜 푸른색을 나오는 광석인 라피스라 줄라를 곱게 갈아서 사용했다 하고 그런 위작품으로 많은 돈을 벌어 당시 암스테르담에 집을 50여 채나 소유했다 하니 요즘 말로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사람인 동시에 자기가 바로 베르메르라고 생각하고 산 것 같다. 원래 반 메헤렌은 화가였는데 젊은 화가의 그림은 팔리지 않아서 복수심으로 남의 그림을 위조하기 시작하여 경지에 오른 인물이다. 진짜 큰 일은 전쟁이 끝난 직후였다. 국보급 그림을 적국인 독일의 괴리에게 팔아넘긴 매국노를 찾아 처단하자는 국민들의 원성에 못 이겨 자신이 그린 그림임을 밝혔는데도 사람들과 법관들은 도무지 믿으려 들지 않았다. 그래서 법원은 전대미문의 방법을 고안해내고 실행했다. 즉 반 메헤렌이 직접 법정에 나와 증명하라는 판정을 받고 법정에서 그림을 그리는 진풍경의 실황이 있고 나서야 법관들과 시민들의 소요를 잠재울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남아 있는 베르메르의 작품은 진주 귀걸이(귀고리)를 포함하여 35점밖에 안 남아 있는다. 그런데 몇 년 전에 25x20cm의 작은 그림이 베르메르 작품인 것 같다고 했다. 이에 80년 만에 경매시장에 나왔는데 베르메르가 졸면서 그린 것 같다는 형편없는 평에도 불구하고 또 언제 다시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350억 원에 매매되었다. 이로써 베르메르의 작품은 이 지구상에 총 36점이 남아있게 된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0.17 17:21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 리뷰] 광대는 영원하다

전주소리축제 개막작품 <백년의 서사>를 인상적으로 보았다. 우리가 흔히 후기 오명창이라고 부르는 김창환, 송만갑,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 명창이 100년 전에 녹음해둔 소리를 디지털로 복원하여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었다. 큰 소리로 재현된 이들의 소리는 훨씬 감동적이었다. 이들의 생전 모습을 사진을 통하여 보는 것도 감흥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음악은 시간예술이다. 모든 음악 예술 행위는 한번 그 시간에 듣고 난 다음에는 다시 재현(再現)할 수 없다는 점에서 원래 일회적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를 부른 가수(歌手)에 대한 기술은 추상적으로 소략하게 다루어졌다. 전통사회에서 판소리 광대들이 소리할 때, 그 소리판에 모인 우리 조상네들이 얼마나 애달파하고 휘파람으로 환호했을 것인가를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19세기 이전에 살았던 명창들의 소리를 들을 길이 우리에게는 영영 없으며, 그런 한에서 송흥록이나 이날치, 모흥갑이나 박유전 등은 모두 전설이나 추상적인 기호로 우리에게 전달될 뿐이다. 지금은 당연한 일이지만, 19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음악이나 소리를 녹음하여 고정시킬 수 있다는 기계적 발명을 한 것은 당대의 음악사에서 혁명적인 일이었다. 어떤 자리에서 불렸던 노래를 그대로 녹음했다가 재현하고, 게다가 그 소리를 몇 번이고 기계로 복제할 수 있는 일은, 기존의 음악이라는 것이 시간예술이며, 일회적이라는 통념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는 김창환, 송만갑,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 등 후기 오명창의 소리를 유성기 음반을 통하여 들었고, 그래서 더 감동적인 것이었다. 과거의 예술을 극장으로 소환하여 들려주고, 그들의 예술에 대한 오마쥬의 형식으로 지역의 젊은 소리꾼, 호남 우도 장단과 고깔춤, 시나위 연주, 탈춤, 디지털 음향 기술을 접목해서 중첩시켜서 새로운 예술형식을 실험적으로 보여주었다. 먼저 전설이 된 판소리 5명창의 소리와 소리극단 도채비가 그들의 흔적에 자신의 소리를 덧보태서 노래불러서 공간감을 주는 무대로 시작했다. 그리고 차례로 오명창에 대한 개별적 오마쥬가 이어졌다. ‘정정렬 명창’의 소리는 우도농악의 젊은 여성 명인들의 장단과 합이 잘 맞았다. 정정렬의 거칠면서 호소력있는 목에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김창환 명창의 카랑카랑한 목은 이아람(대금), 황민왕(퍼커션), 오정수(기타)와 마치 콜라보를 하는듯한 느낌으로 전해졌다. ‘이동백 명창’의 높이 질러대면서도 두터운 성음은 베케트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배우 박현욱과 이창현의 연기에 걸맞게 구성되었다. 이동백이 처연하게 심청의 절규인 “닭아닭아 우지마라”는 박현욱의 세리프와 잘 맞아떨어졌다. ‘김창룡 명창’의 단가는 디지털 시나위팀과 합을 맞췄다. 유성기 음반을 통해 나오는 그의 소리는 다섯명이 악기가 아닌 컴퓨터를 들고 나와서 시나위를 연주하는 장면과 잘 어울렸다. 기계음과 기계음이 만들어낸 조합은 이날 개막식의 주제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송만갑 명창’의 단가 ‘진국명산’은 노래의 장단에 따라 천하제일탈공작소 팀과 합을 맞췄다. 고성오광대의 말뚝이, 양주별산대의 말뚝이, 하회별신굿의 백정, 그리고 두 마리의 사자가 송만갑 명창의 소리와 콜라보를 이루어 100년전 명창의 오마주 무대를 이끌어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젊은 소리꾼들이 객석에서 ‘광대가’를 부르면, 모든 출연진이 한데 어울어지는 대동마당을 구현하는 것으로 공연이 막을 내렸다. 100년전의 판소리 5명창과 오늘의 광대들이 합을 맞춰 마련한 오마쥬 무대에서, 나는 광대란 이렇게 치열하게 철저하게 자신의 작업을 이루어내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했다. 영원한 광대들의 향연이었다. 유영대는 우석대 교수를 거쳐 고려대학교 한국학과의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 국립극장 국립창극단 예술감독과 국악방송 사장을 역임했다.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인천시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서 봉사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0.16 16:36

제1회 전주공예박람회 현장 "공예박람회 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 필요해"

제1회 전주공예박람회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과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 거점공간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공예 분야를 활성화시키고 공예인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계획한 행사다. 박람회는 '함께 사는 지구, 공예문화산업의 첫걸음'을 주제로 판매존, 체험존, 이벤트존 등 총 60여 개의 부스를 운영했다. 판매존 주변은 공예 상품을 구경하고 구매하는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체험존에 설치된 13개 공예 체험 부스 역시 대부분 만석이었다. 천연 수세미·새활용 한지등·카드 지갑·도자기 목걸이·입체카드·폐목재 화분걸이 만들기 등 다채로운 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당 야외마당 광장에는 탄소배출 제로 등 친환경 공예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이 꾸미는 4m 높이의 공예 공동작업물인 '지구를 살리는 공예 나무'도 설치했다. 방문객들은 저마다 종이를 접고 소원을 적어 공예나무에 걸기도 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모로공방 오유진(50) 대표는 "공예박람회는 흔치 않은데 재미있고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좋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람회를 찾은 이태한(8) 학생은 "전주공예박람회에 와서 공예 체험 프로그램도 하고, 놀이도 하고 재미있었다. 가운데에 있는 공예 나무도 신기하고 소원을 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권영옥(45) 씨는 "아이들이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해서 재미있었다. 더 다양한 체험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단순한 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은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박람회를 찾은 도내 공예인, 시민, 관광객 등 대부분은 처음 개최하는 공예박람회가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공예박람회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새로우면서도 신선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공예박람회의 역사를 잇기 위해서는 전국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특색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16 16:35

전라북도여성단체협의회, 전북 사랑나눔 잔치 개최

사단법인 전라북도여성단체협의회(회장 온정이)가 지난 15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도민을 대상으로 '전북 사랑나눔 잔치'를 개최했다. 도내 맛과 멋, 문화를 알리고, 여러 기업과 시민단체 등의 따뜻한 손길과 협력적 자원으로 선한 마음과 모아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기획한 행사다. 이날 김관영 전북도지사,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이병철 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위원장, 김성주 국회의원,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 14개 시·군 지자체장과 도민 1만여 명이 참석했다. 가수 송대관·우순실, 탤런트 김수미 등이 행사장을 찾아 축하공연과 도민들이 참여하는 문화공연 등이 펼쳐졌다. 도내 14개 시·군 여성 단체를 포함한 35개 회원단체가 함께 지역 대표 특산물을 전시·판매하고 건강·영양 상담 및 각 회원단체의 홍보 등을 진행했다. 온정이 회장은 "전라북도는 500년 조선 역사의 본향으로서 선비정신과 풍류, 맛과 멋을 가진 도시고 세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한류와 K-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매우 훌륭한 도시"라며 "자랑스러운 우리 전라북도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우리들의 선한 마음을 함께 모아 더욱더 행복하고 따뜻한 전라북도를 만들기 위해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박현우
  • 2022.10.16 16:24

금산사, 개산 1423주년 개산대재 3년 만에 공개 행사

모악산 금산사 개산 1423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금산사에서 개산대재를 봉행했다. 코로나19로 3년 만의 개최된 공개 개산대재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날 개산대재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정성주 김제시장, 우범기 전주시장 등과 금산사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자리해 개산 1423주년을 축하했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욕심과 분노에 찌든 중생들의 무명을 거두고 자비보살행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개산대재는 대적광전 앞마당에서 범종각 5회 타종, 육법공양으로 시작을 알렸다. 이후 보살계 수계식, 미륵전 앞마당에서 모악산 숲 속 음악회, 금산사 일원에서 만등 점등, 미륵전 앞마당에서 창작 소리극 <떴다, 물에가 풍> 공연 등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행사가 진행됐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423년 동안 금산사가 우리 많은 사부대중에게 기댈 곳이 돼 줬으며, 그 이상으로 희망이 돼 줬다고 생각한다. 배고픈 시절에는 먹을 것을 주고, 나라가 힘들 때는 나라의 지침이 됐다"며 "3년 만의 행사이니 많이 즐기고 힐링하셨으면 한다. 금산사 1423년의 역사가 더 크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은 "일심의 근본자리를 깨우쳐 부처의 참모습을 보고, 인류의 행복과 세계평화 그리고 국가와 민족, 사회를 위해 일생동안 부단히 보살행을 실천하자"며 "3년 만에 다시 여러 사람을 모시고 개산대재를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개산대재를 찾은 모든 분들이 맑은 마음으로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종교
  • 박현우
  • 2022.10.16 16:24

전주 곳곳 가을 축제로 주말 물들인다

가을을 맞아 주말 동안 전주 곳곳에서 각종 문화행사·축제가 열린다. 아기자기한 멋이 도드라지는 전주공예박람회, 선한 마음과 힘을 모으는 전북 사랑나눔 잔치, 마을의 문화자원을 널리 알리는 전주마을동심박람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단막극 페스티벌까지 전주 곳곳이 축제 물결로 일렁인다. △제1회 전주공예박람회 오는 16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과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 거점공간에서 도내 공예인과 시민,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제1회 전주공예박람회가 열린다. 박람회에서는 '함께 사는 지구, 공예문화산업의 첫걸음'을 주제로 판매존, 체험존, 이벤트존 등 총 60여 개의 부스가 운영된다. 전당 야외마당에서는 지역 공예작가들의 상품을 만날 수 있으며, 다양한 체험활동도 즐길 수 있다.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 거점공간에서는 공모전 수상작, 연령대·수준별 다양한 공예·교육 DIY 키트도 전시한다. △전라북도 사랑나눔 잔치 전라북도여성단체협의회가 오는 15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선한 마음을 함께 모아 필요한 곳에 나누는 전라북도 사랑나눔 잔치를 연다. 우리 지역의 맛과 멋, 문화를 알리고 함께 마음을 모아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자리다. 가수 송대관, 탤런트 김수미 등 축하공연과 도민들의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14개 시·군 여성단체를 포함한 35개 회원 단체가 지역 대표 특산물을 전시·판매할 예정이다. 또 건강 상담 및 영양 상담, 단체 홍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2022 전주마을동심박람회 전주문화재단이 전주 각 마을의 문화자원을 널리 알리고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2022 전주마을동심박람회'를 펼친다. 박람회는 오는 15일 오전 11시부터 팔복예술공장에서 펼쳐진다. 전주가 보유한 마을의 숨겨진 자원을 다채로운 방법으로 기록하고 해설하는 마을술사, 여러 분야의 지역 예술가, 관람객이 함께 만드는 이야기 박람회다.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온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주 마을의 이야기 콘텐츠를 선보인다. △제7회 단막극 페스티벌 한국연극협회 전주지부와 전주문화재단이 오는 15, 16일 팔복예술공장을 무대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환경 주제의 단막극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양일간 극단 랑·마진가·데미샘 등 세 극단의 단막극과 마술, 팬터마임 등 부대행사를 진행한다. 팔복예술공장을 활용해 입체적이고 활동적인 야외 단막극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른, 아이 모두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13 17:13

현대무용단 사포의 공간 탐색 프로젝트 "차마 그곳이 잊힐리야"

예술감독 김화숙이 이끄는 현대무용단 사포가 코로나19 이후 공연장 밖의 공간으로 눈을 돌렸다. 더 많은 관객과 함께 숨 쉬고 소통하기 위해서다. 일명 '공간 탐색 프로젝트'. 지난 완주 산속 등대 공연에 이어 이번에는 정읍 영모재를 찾는다.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이하 사포)가 오는 15일 영모재에서 공간 탐색 프로젝트 두 번째 이야기 '차마 그곳이 잊힐리야' 공연을 펼친다. 영모재는 정읍현의 교방이었다. 국내 유일하게 보존된 전형적인 조선시대 풍류형 누정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공간이다. 사포는 영모재 공간 자체를 모티브로 공간이 지닌 역사성과 시간의 기억을 더듬으며 공연을 준비했다. 영모재에 남아 있는 솟을대문, 벽에 그려진 민화, 누각 등을 무용수들의 몸짓과 흩날리는 치맛자락의 선들로 영모재를 살아 있는 공간으로 피어나게 할 예정이다. 공연은 '시작도 없고', '사라진 기억', '바람에게 묻는다', '그곳엔 없습니다', '끝도 없는 그곳에' 등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다. 공연은 영모재 외부에서 시작해 내부로 들어선다. 외부에서는 안무가의 동선에 맞춰 관객이 함께 이동하고, 내부에서는 안무가의 동선에 맞춰 관객의 시선만 함께 따라가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이밖에도 사포는 댄스 필름을 제작해 11월 1일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 YouTube에 공개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13 17:12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바른 덕목德目의 길

주어진 삶을 살아감에 있어 상대방을 배려하고 함께 생각하며 바른 이치로 인연을 만들면 그르칠 리 없으며 타인과 다툴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웃에게 자신의 모습이 모순과 잘못으로 비추어진다면 다시금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글을 쓰는 필자도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으려 항상 주의 깊게 돌아보며 주변을 살펴볼 때가 많다. 항상 바른 성현들의 글을 읽고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보아야 하며 바른 덕목의 길이 무엇인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장자莊子는 사람들이 흔히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여덟 가지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첫째, 자기 할 일이 아닌데 덤비는 것은 ‘주착做錯’이라 하였다. 자기 일이 아닌데 덤비는 것은 개인의 이익을 얻기 위함이니 잘못된 판단이며 들어내 보이는 꼼수이다. 둘째, 상대방이 청하지 않았는데 의견을 말하는 것은 ‘망령妄靈’이라 했다. 이는 타인의 의견보다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섣부른 이기심에서 나온 허세이다. 무릇 상대방의 의견을 먼저 듣고 숙지해야 한다. 셋째,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말하는 것을 ‘아첨阿諂’이라고 한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여 다른 쉬운 방법으로 이득을 얻고자 함에서 나오는 편법이다. 스스로 능력을 학습하고 정진하여 실력을 쌓고 더불어 격에 맞는 상대방을 향한 예의와 처신을 공부하자. 넷째, 시비를 가리지 않고 마구 말하는 것을 ‘푼수分數’라고 한다. 주어진 일에 수행할 능력이 있고 지식을 갖고 있다 해도 상대방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행동하고 말하면 섣부름에 무시당하고 있는 지식도 폄하 당한다. 다섯째, 남의 단점을 말하기 좋아하는 것을 ‘참소讒訴’라고 한다. 자신의 장점을 더 나타내기 위해 상대방의 부족함을 더 과장하여 쉽게 말한다면 그것은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되며 고칠 수 없는 병이 된다. 여섯째, 남의 관계를 갈라놓아 버리는 것을 ‘이간離間질’이라고 한다. 자신의 행동에도 믿음과 책임성이 없기에 주변인의 마음을 교란해 판세를 갈라놓으려는 치졸한 처세술의 한 방법이다. 누구에게나 진실하고 친절하게 대하라. 일곱째, 나쁜 짓을 칭찬하여 올바른 사람을 타락시키는 행동은 ‘간특奸慝’하다고 한다.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패覇를 얻기 위해 위선적인 배려를 함과 같다. 그러한 위선의 배려는 헛된 당위성으로 포장하여 더 나쁜 길로 타락시킬 뿐이다. 덕이 없음을 뜻한다. 여덟째,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비위를 맞춰 상대방의 속셈을 뽑아보는 것을 ‘음흉陰凶’하다 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면 먼저 자신의 속을 가감 없이 보여주어야 한다. 소통함에 있어 거짓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상대방의 마음도 이미 함께 거짓으로 포장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여덟 잘못은 밖으로는 남을 어지럽히고, 안으로는 자기의 몸을 해치기 때문에 군자는 이런 사람을 친구로 사귀지 말고, 성군은 이런 사람을 신하로 삼지 말라고 하였다. 더불어 공동체에서도 무릇 여덟 가지의 잘못을 자주 보이는 자를 경계하고 주의해야 하며, 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서로 상생해야 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0.13 17:11

[특별기고] 웅치전적지 국가 사적 지정 의미와 과제

오늘 웅치전적지의 사적 지정신청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동안 임진왜란 웅치전투에 대한 지역인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전라북도를 비롯한 완주군과 진안군 등 유관기관과 학계, 정계, 언론계 인사들이 합심해 추진했던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웅치전투는 조선이 일방적으로 밀리던 때인 1592년 7월 8일 경 진안과 완주(당시에는 전주)의 경계가 되는 웅치 일원에서 전라도로 침공하려는 일본군을 막아내어 이치전투와 함께 임란 초기 호남방어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전투이다. 이에 따라 웅치전적지의 사적화 필요성이 일찍부터 제기되어 왔다. 웅치전적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국가 사적으로 지정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먼저, 웅치전적지는 김제군수 정담 등 전라도지역 관군과 황박, 김제민 등이 거느리는 의병이 전라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구국의 현장이라는 점이다. 웅치에서 싸운 호남방어군의 용맹과 충성심은 일본군마저 칭송할 정도였다. 따라서 이것만으로 웅치전적지는 역사의 현장으로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웅치전적지는 호남으로 침공해 들어오는 일본군을 격퇴한 승전으로 임란 초기 육상 관군의 실질적 첫 승리의 현장이라는 점이다. 조선 관군은 개전 초기 일방적인 패배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일본군을 공격하여 다소간의 전과를 올리기도 했지만, 일본군의 침공을 저지하거나 격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웅치에서 일본군 주력의 격퇴함으로써 육상에서 실질적인 첫 승리를 거두었다. 따라서 웅치전적지는 육상 관군의 실질적 첫 승리를 기념할 만한 역사현장으로 사적으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웅치전투는 호남방어의 결정적 계기가 된 전투이며, 호남은 임란극복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조선을 구할 수 있게 한 전투라는 점이다. 이것은 조선 정복에 실패한 일본인들이 웅치전투의 패배를 가장 크게 꼽았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웅치전적지는 민족사적 위기 상황에서 호남을 지켜 조선을 구한 구국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사적 지정의 가치가 있다. 웅치전적지의 사적 지정은 지역민에게는 불굴의 의지로 사투를 전개해 지역을 지키고 국가를 구했던 역사를 올바로 인식해 건전한 자긍심을 갖게 하고, 나아가 다른 지역인들에게는 조선의 임란 극복 역사와 호남의 역할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적으로 지정된 웅치전적지를 보존 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우선,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된 구역은 전체 전적지 중에서 일부분에 해당한다. 사적 지정에 포함되지 않은 전적지에 대한 조사와 보존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해당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필요한 경우 사적지정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웅치전적지에는 현재 임진왜란 당시의 전투유적이나 유구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전적지내에 남아 있는 옛길과, 산능선과 계곡 등의 자연지형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전적지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려면 이러한 자원의 원형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전제로 웅치전투의 역사적 의미와 선현들의 호국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역사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일반인들이 웅치전투의 현장을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도로와 탐방로를 개설하거나 정비해 접근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웅치전적지를 임란초기 호남방어 과정에서 전투가 벌어졌던 이치전적지와 충남 금산지역 전적지를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임진왜란기 호남방어와 전라도의 역할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호남방어 역사관(가칭)’을 건립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하태규 전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 문화재·학술
  • 기고
  • 2022.10.12 18:54

수많은 신과 영웅, 전쟁의 이야기...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신화는 결국 우리 인간의 이야기"라는 일관된 시선으로 신화를 연구해 온 세계신화연구소 소장 김원익 박사가 지난 20여 년간의 연구와 강의를 토대로 그리스 신화를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총망라한다. 책은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세창출판사). '그리스 신화'는 어릴 때부터 만화로 먼저 접할 정도로 대중적인 고전 중 하나다. 독자 대다수가 '그리스 신화' 관련 단편적인 일화는 알고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사람이나 일화가 생기게 된 계기 등을 분석해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 한 권으로 하루 10여 분, 총 180일 동안 지치지 않고 그리스 신화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책은 1, 2권으로 구성돼 있다. 1권은 신과 인간의 이야기로, 그리스 신화의 전승 과정부터 캐릭터의 원형인 신들의 성격 유형을 분석했다. 또 그리스 신화 속 3대 명문 가문을 발굴하고, 인간의 오만과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2권은 영웅과 전쟁의 이야기로, 전쟁 속 영웅의 성장기를 통해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시련과 극복 과정을 보여 준다.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그리스 로마 고전 6권과 그리스 비극 33편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 박사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그림과 가계도, 지도를 첨부했다. 두 페이지에 평균 한 장 이상의 그림이 실려 있다. 그리스 신화 속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가문의 가계도, 영웅의 모험 경로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새롭게 구성해 첨부하기도 했다. 그는 연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릴케의 말테의 수기와 대도시 문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KBS 2TV에서 '신화, 인간의 거울'이라는 제목으로 4회에 걸쳐 TV 특강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SBS 라디오 '책하고 놀자'에서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읽기' 코너를 담당했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명지대학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10.12 17:2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