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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그녀는 항상 엉덩이가 뜨겁다 - 뒤샹 1

1917년에 뉴욕에서 열린 앙데팡당전에는 R Mutt, 1917이라고 사인된 양변기 하나가 샘이라는 제목으로 출품되었다. 그것은 신성한(?) 예술 행위에 대한 모욕적인 사건이었으므로 너무나 당연하게 운영위원들에 의하여 철거되었다. 변기는 누구에 의해서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실용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뒤샹이 뭔가를 말하기 위하여 어느 하나를 선택했던 것뿐이다. 그러나 그 작품 하나가 그 자리에서 철거되었다고 해서 사건 그 자체마저 무마되고 잊힐 리가 있겠는가. 그것은 하나의 신호탄에 불과했을 뿐이다. 마르셀 뒤샹은 프랑스 출신의 화가로그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를 정점으로 하는 일군의 예술 집단은 늘 엉뚱한 사건으로 기존 예술에 대하여 가급적 충격적인 방법으로 모욕과 파괴를 일삼았는데 우리는 그들을 다다이스트라 부른다. 고인 물은 이내 썩고, 안이함은 모든 기능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새로운 가치관을 위해서는 막혀있는 물꼬를 터야 했으며 당연하게 그 무기력에 대해 충격 요법을 가해야 할 것이다. 이는 단순하게 기존의 가치관에 대한 무목적의 파괴가 아니라 오히려 진실에 대한 갈증이고 위선과 권태에 대한 부정의 몸짓이며 가치관의 재발견을 위한 순교자적 행동이기도 하다. 기존의 의미를 부정하고 그 무의미함을 다시 부정함으로 해서 자신들의 행위마저 부정해 버린, 그러나 그 초토화된 폐허 위에서 다시 싹이 터올 새로운 창조를 예상한, 그리하여 중단됨으로써 영원히 존재할 수 있었던 예술 운동이 바로 다다이즘이었다. 일반적으로 예술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우겨도 예술이라고 말할 수 없는 비예술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처음부터 자신들의 행위는 절대 예술이 아니라는, 즉 반예술을 표방하고 나섰다. 자기들이 하는 짓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들은 예술을 부정한다는 의미의 또 하나의 철학을 만들어 낸 것이다. 여기에 참가한 문화의 테러리스트들 중에서도 두목 정도에 해당하는 뒤샹의 짓거리나 논리는 더욱 비상하기만 하다. 특히 지고한 미술이라 평가되는 작품에 대한 모욕적인 행위는 더욱 철저하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9.05 16:41

제5회 청암문학상에 유인실 시인

제5회 청암문학상에 유인실 시인이 선정됐다. 청암문학상은 언론인 출신으로 전북도의회 의장을 역임한 김철규 시인이 지난 2018년에 제정해 매년 1명씩 70세 미만 문인을 대상으로 작품성과 문학 활동을 고려해 매년 1명씩 수여하는 상이다. 청암문학상 운영위원회(이사장 김철규)가 운영 규정에 따라 70세 미만 문인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조미애 위원장과 김남곤·소재호·전길중·김사은·장교철 시인 등이 나섰다. 올해 수상자는 유인실 시인. 심사위원은 유 시인이 최근 발간한 <나는 지금 빛과 어둠의 계단 앞에 서 있다>에 큰 점수를 수여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세상 속으로 온전히 흡수되지 못한 봉인된 언어들에 이름표를 달아 세상 속으로 내보낸 유인실 시인 시적 사유의 깊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 시인은 "시는 왜 쓰고, 이 시대에 시를 써서 도대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답 찾기에 노력했다. 그때마다 좌절을 겪어 왔는데, 시는 나 자신을 끊임없이 만들어 가는 작업임을 알았고, 무너져 가는 자신을 일으켜 세워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더 좋은 시를 쓰라는 당부와 격려로 알고 저 너머 세계를 꿈꾸는 것을 오늘도 멈추지 않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현재 전북대 '한국 현대문학의 이해', '글쓰기', 전북대 평생교육원 '비평과 글쓰기' 강의에 나서고 있으며, 월간 '수필과 비평' 주간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9.04 16:21

제12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 대상에 윤영석 씨

제12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 대상에 윤영석 씨의 전각 작품 '하늘을 담은 너의 가슴'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내일의 한국 서단을 이끌어갈 서예인 발굴을 위해 개최됐다. 총 306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대상 1점, 우수상 3점, 특선 35점, 입선 124점 등 총 163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모 부문은 한글, 한문(전·예·해·행초), 문인화, 전각, 서각, 기타(융합적 실험 작품) 등 6개로 구분했다. 대상은 윤영석 씨의 '하늘을 담은 너의 가슴', 우수상은 정선숙 씨의 한글 작품 '벼슬을 저마다 ᄒᆞ면', 양순옥 씨의 문인화 작품 '묵란(저녁기도)', 홍영택 씨의 행서 작품 '만해선생시즉사' 등이 수상작에 올랐다. 김기동 심사위원장은 "한글, 문인화, 한문, 전각 등 각체가 고르게 출품됐고 수준 높은 작품도 많았다. 한문서예는 진전과 한예가 많이 출품됐으며, 출중한 행서 작품이 많아 심사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특히 다른 서예 공모전보다 전각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는 점이 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의 큰 특징이며, 작품성 또한 아주 빼어난 작품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수상작은 10월 14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시된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9.04 16:20

전통의 맥을 잇는 이 시대의 거장들이 제시하는 전통음악의 길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희성)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이 오는 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49회 정기 연주회 '본-거장 Virtuoso'를 선보인다. 관현악단은 창단 이래 전통음악을 토대로 정통성부터 지역성, 시대성 등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권 단장 취임 후 전통음악의 새로운 변화와 창작 작업을 통해 전통의 미래를 여는 무대를 기획했다. 2019년 '본'을 시작으로 2020 '본-Soul', 2021 '본-맥' 등을 선보였다. 올해는 4년간의 대장정인 '본' 연작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를 준비했다. 지역에서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전라도 거장의 삶과 예술혼을 재조명해 국악 관현악에 담아냈다. 한국 전통음악이 지닌 독창성과 정통성에 예술성과 창의성이 조화를 이루며 전통음악의 길을 제시한다. 해외에서 한국음악의 전령사로 활약하는 하와이대 도널드 워맥 교수가 작곡을 맡았다. 노래에 임환, 가야금에 지성자, 소리에 왕기석, 대금에 원장현 등 내로라하는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대와 세대가 공감하는 무대로 전통의 가치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권성택 단장은 "전주에 와서 지역의 콘텐츠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지역에 계신 명인, 문화재 선생님부터 국악의 성지, 고장이라 불리는 곳이기 때문에 할 게 너무 많은 곳"이라며 "전통을 보존하고 오늘의 곡이 미래의 전통음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9.04 16:20

전라예술제·누벨바그 영화제...남원은 지금 문화예술 물결

남원에 문화예술 물결이 일고 있다. 오는 4일까지 제61회 전라예술제와 전라 누벨바그 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공연부터 전시, 강연, 영화제까지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전라예술제, 전라 누벨바그 영화제가 1일 개막식을 열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예총 전라북도 연합회(회장 소재호)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와 남원시가 후원하는 전북 예술인의 큰 잔치인 제61회 전라예술제가 1일 남원 사랑의광장에서 팡파르를 울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종훈 전북도 정무부지사, 최경식 남원시장, 윤석정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전북일보 사장),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 남원예총 류영근 회장 등이 자리했다. 개막식에 이어 전북연예예술인협회가 준비한 초청 가수와 함께하는 전라가요제를 진행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가수 향기의 사회로 김민주, 김미남, 고맹의, 송경희, 박순아, 최영철, 최시라, 하동진 등이 신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소재호 회장은 "제59회 전북도민체전 기간에 체전과 예전이 손을 맞잡고 어깨동무 축제로 실시하게 되어 더 큰 의미가 있다. 예술과 함께 더 높이, 체전과 함께 더 멀리 비약하는 전라예술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전라북도, 한국예총 전라북도 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회장 나아리)가 주관하며, 전북일보가 후원하는 제2회 전라 누벨바그 영화제도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최경식 남원시장, 윤석정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전북일보 사장), 이순재 조직위원장,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 이영란 집행위원장,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 이주승·윤문식 배우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의 꽃인 개막작에는 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가 선정돼 화제였다. 개막작 상영 이후 영화제를 찾은 사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나아리 회장은 "2일부터 4일까지는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 중 본선 진출작 19편을 상영한다. 훌륭한 작품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모두 상영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3일에는 우창봉 감독, 이원영 감독의 GV(관객과의 대화)가 계획돼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9.01 18:48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현現 국악교육의 단면

지난 8월 12일과 21일. 일주일을 사이로 전라남도 광주와 전라북도 전주에서는 큰 국악계의 이슈가 있었다. 먼저 광주의 일을 소개하자면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광주지역 국악인 연합은 8월 12일 성명을 내고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서 국악이 삭제돼서는 안된다"고 집회를 열고 현행 "교육부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을 만드는 데 있어서 국악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전면 삭제하려는 시도가 사라지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집회 이유의 전모는 이렇다. 교육부가 공개한 문제의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을 살펴보면 ‘성취 기준’ 항목에 국악 관련 내용이 하나도 없다. 여기서 '성취 기준'이란 교육 목표를 의미하며 향후 변경되는 학교 수업과 평가, 교과서 편찬의 가이드라인 속엔 국악이란 단어가 배제되어 있다. 이러한 논란에 교육부는 "서양음악, 국악 등 장르를 구분하기보단 실생활 위주의 교육을 위한 개정 과정에서 국악이란 표현이 빠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통공연예술을 제작하고 알리는 필자로서도 이해가 어려운 논리였으며 설득력이 부족했다. 또 다른 우리 지역의 이슈를 살펴보자. 전라북도는 지자체 최초로 지역 문화예술의 계승과 발전 그리고 미래 예술 재원의 발굴, 육성 목적으로 전라북도어린이국악관현악단과 전라북도어린이교향악단을 분리, 독자적인 어린이예술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통예술인 국악과 서양음악 본연의 전문적이고도 심도 있는 어린이 영재교육을 통해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이 더욱 빛을 발하여 세계 문화 선진국을 모색한다는 지역 문화정책의 중요한 아젠다라 말할 수 있다. 그러한 우리 전라북도어린이국악관현악단의 제18회 정기연주회가 지난 8월 21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코로나19가 심했던 지난 3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온·오프라인으로 정기적인 실기교육을 운영하였고 그 결과 지금과 같은 연주회를 성대히 치를 수 있었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보람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이러한 두 이슈를 살펴볼 때 현 교육부와 지자체는 왜 이토록 상반된 지향점을 갖게 된 것일까? 포용하여 준용하고자 하는 의미와 드러내어 독자적인 수용으로 교육하고자 하는 의미는 다르다. 문제의 핵심은 어떻게 지혜롭게 끌어내며 담아 가느냐는 것이다. 지난 칼럼에도 밝혔듯이 전통은 불온한 혁신과 수용 속에 본질을 잃을 수도 있고, 섣부른 융합과 무관심 속엔 사라질 수도 있는 정서적 매개체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전통은 혁신보다는 관심 속의 수용과 포용 그리고 올곧은 전승으로 소중히 지키고 이어가야 할 유산인 것이다. 교육은 우리 민족의 중요한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이기도 하다. 특히 민족의 예술교육은 더욱 그렇다. 새로운 교육정책의 방안이 공론화된 검토 없이 채택된다면 국가가 운영하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지자체의 전라북도 산하 전라북도어린이예술단, 대구시교육청 산하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전라남도교육청 산하 예술영재원, 경상북도교육청 예술영재 김천교육원 등 국악과 음악을 분리하여 영재교육을 시행하거나 연주단을 운영하는 기관들 모두 음악이라는 단일화된 예술교육 정책으로 바꾸고 지향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9.01 15:44

'전북예술인 큰 잔치' 전라예술제 1일 '팡파르'

전북 예술인 큰 잔치가 1일 남원 춘향골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전북도는 31일 전라북도 예술인들의 큰 잔치 제61회 전라예술제가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남원 사랑의광장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가 주최하고 전북도와 남원시가 후원한다. 특히 이번 예술제는 제59회 전북도민체전 기간에 열리는 만큼 남원을 찾은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라예술제는 전북예술인들의 종합예술축제로 예총 도내 10개 협회 및 13개 시군 협회별로 1년 동안 갈고 닦은 창작품을 도민에게 선보인다. 2022 전라예술제는 다시 뛰는 전북예술을 지향하며 ‘빛나라 전라예술 신나라 도민체전’이라는 슬로건으로 코로나에 지친 도민과 예술인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서할 예정이다. 국악, 무용, 연극, 연예, 음악 등 다채로운 공연이 매일 오후 2시와 밤 7시 30분에 열리며 4개 협회(건축, 문인, 미술, 사진)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야외전시장에서 작품전시회와 예술체험장을 운영한다. 영화인협회는 첫째 날 2022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를 4시부터 상영한다. 이 밖에도 도내 13개 시·군예총이 합동으로 펼치는 지역예총 대표작품 공연과 남원예총회원들이 펼치는 특별무대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소재호 전북예총회장은 “61년이라는 역사가 말해주듯이 전라예술제는 전북예술문화의 수준과 깊이를 대표하는 축제로 순수문화예술행사의 자부심이고 중심이며 희망이다”며 “이번 도민체전기간에 깊고 그윽한 예술의 향을 피워 함께 공유하는 예술, 신명나고 행복한 예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엄승현
  • 2022.08.31 18:28

고3의 시선으로 바라본 내가 살고 있는 전주

고3 학생으로 바라본 나의 고장은 어떤 모습일까. 전주 신흥고 3학년 학생들이 직접 발로 뛰며 전주를 알아가는 열두 가지 방법을 담은 <똑! 똑! 전주 인문학>(북컬쳐)을 펴냈다. 참여 학생은 천영진, 박시우, 김찬혁, 최민혁, 원 별, 김도현, 송수한, 정유강, 김이연, 임성재, 문승건, 장하진 등 12명이다. 수능을 앞두고 무엇을 해도 불편하고 마음고생 심한 시기지만, 학교 생활부터 입시, 사회를 거치며 세상을 배우는 데 한창이다. 이번 책도 고3 학생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바라본 전주를 담은 것이다. 보다 전주를 꼼꼼히 살펴보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를 찾아다니며 인터뷰했던 내용을 엮었다. 환경, 에너지, 인권, 도시 등 여러 방향에서 전주를 바라봤다. 직접 보고 살면서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저마다의 관점으로 전주를 재해석하고 전주의 미래에 대한 기회를 풀었다. 전주 신흥고 최재훈 학년부장은 "이런 책 쓰기 경험이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자신의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31 16:15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포착하는 김영 시인 '벚꽃 지느러미' 출간

김영 시인이 시집 <벚꽃 지느러미>(현대시학사)를 펴냈다. 시집은 '작년에 넣어둔 말', '밤의 칠판', '무릎의 죄', '물의 사원' 등 4부로 구성돼 있으며, 총 6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그의 시는 하나 같이 주옥같다. 삶에 대한 성찰부터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우리의 생활 단면까지 담았다. 김 시인은 독특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도 포착하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상상력까지 더해 걸작을 만들었다. 해설을 맡은 이승원 문학평론가는 "김영 시인은 사물의 개별적 단층의 벽을 허물고 여러 사상의 이어짐과 넘나듦과 주고받음을 상상한다"고 했다. 신달자 시인도 "김영 시인의 시는 냉동고 밑에 오래 돌처럼 굳어 있는 밥이 아니라 지금 막 뜸 들이기를 완성한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사한 밥"이라고 표현했다. 김 시인은 "그동안 사막에서 천착하는 작품을 써왔다. 관계 사이의 사막에서도 무엇인가가 피고 지고 태어나고 있었다. 오랫동안 떠돌던 사막에서 돌아와 편상화를 벗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북문인협회장, 전북문학관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31 16:1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작가 - 박월선 '닥나무 숲의 비밀'

부드럽고 질긴 한지를 통해 배우는 인생 오래전 박월선 동화작가의 작품 <닥나무 숲의 비밀>을 읽고 한지를 소재로 이토록 흥미로운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얼마 전 한지 관련 글을 쓰기 위해 이 책을 다시 펼쳤다. 한지의 정보를 오롯이 담은 이 동화책은 요즘으로 말하자면 에듀테이먼트 스토리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야기와 정보가 함께 담긴 책이니 즐거움과 지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한지는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다. 무려 99번의 손길 뒤, 마지막 한 번이 더해져야 한 장의 한지가 탄생한다. 그래서 백지라고도 한다. 닥나무가 한 장의 한지가 되기까지는 삶아지고 벗겨지고 씻기고 햇빛에 말려지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장인의 땀과 굳게 다문 입매와 게으른 줄 모르는 손놀림이 더해져 더 고귀하다. 그러기에 한지가 인간의 위대한 족적을 남기는 도구로 쓰인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아이들에게 한지는 그다지 흥미 있는 이야기 소재가 아닐 수 있다. ‘고리타분한 옛날 종이’라는 생각이 앞설 테니 작가의 고민이 컸으리라. 박월선 작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판타지 형식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갔다. 닥나무 숲에서 댕기 소녀를 만난 지우가 아빠로 인해 힘든 현실을 이겨내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설정한 이야기는 재미와 감동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안겨 주었다. 이 책에는 대립 관계에 놓인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홍 지장 할아버지, 아버지, 길담이 삼촌. 한지 마을의 지장인 할아버지는 철저히 전통을 고수하는 장인이다. 그렇게 배웠다고 그것이 명품 한지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할아버지가 지우 아빠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더 쉽고 빠른 방법으로 한지를 만든다면 두 배, 세 배의 돈을 벌 수 있으니 한탕주의자 아빠에게 할아버지는 고집 세고 융통성 없는 노인으로 보일 밖에. 결국, 지우 아빠는 쉽고 빠른 방법을 이용해 돈을 벌어볼 요량이다. 그러나 오염된 폐수 방류로 할아버지에게 된통 혼이 나고 만다. 아빠와 대척점에 선 인물은 길담이 삼촌이다. 그는 홍 지장 할아버지처럼 잔머리와 묘수를 쓰지 않는다. 사람의 성품이 그러한 이유도 있겠지만, 모르긴 몰라도 그에게는 한지에 관한 나름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우 아빠처럼 우리는 가끔 목표를 향해 가느라 목적을 잃는 경우가 많다. 목표가 자신이 원하는 지점이라면 목적은 그곳까지 가는 과정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목적을 잃고 헤매는 이들에게 목표에 연연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로 <닥나무 숲의 비밀>을 권하고 싶다. 한지로 못 만드는 물건이 없다고 한다. 한지의 우수성은 한창 개발되고 있는 한지 파생 상품을 보면 더욱 실감 난다. 전통을 지키되 나아가 전통이 현대의 기술과 접목되어 그 우수성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전통을 오래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닥나무 숲의 비밀>을 읽으며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한지의 매력에 푹 빠져 보길 바란다. 김근혜 동화작가는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선물> 로 등단했다. 발간한 책으로는 동화 <제롬랜드의 비밀>, <나는 나야!>, <봉주르 요리 교실 실종사건> 등이 있다. 현재 전주 최명희문학관 상주 작가로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8.31 15:22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9월 2, 3일 공연

전라북도 최초의 국립발레단 전막 공연, 전 세계가 사랑하는 클래식 발레의 걸작이 전주를 찾는다. 도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발레 공연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전주 공연이 9월 2, 3일 양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전당) 모악당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최고의 무용수들을 한무대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전당 개관 21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KoSAC Festa 2022'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했다. 공연은 20세 생일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호숫가를 찾은 왕자 지그프리트가 낮에는 백조,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공주 오데트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후 악마 로트바르트와 그의 딸 오딜의 끊임없는 방해에도 지그프리트와 오데트는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을 극복한다는 내용이다. 전당 관계자는 "공연의 관전 포인트는 백조 오데트와 흑조 오딜의 환상적인 율동미와 최고의 발레 기술인 32회전 푸에테, 백조들의 호숫가 군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악마와 왕자의 2인무, 웅장하고 화려한 궁정의 왈츠 군무 등 공연 내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조의 호수'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으로 유명하다. 30년 이상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이끌며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성장 시킨 20세기 발레 영웅인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가 더해져 대표적인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8.30 16:1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