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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하게 따듯한 위로 건네는 법성포 블루스

강명수 시인이 첫 시집 <법성포 블루스>(천년의시작)을 출간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5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일상의 풍경과 사물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통해 인간의 삶이 가진 의미를 표현했다. 순탄한 삶은 아니지만 뜨거운 인생의 열기가 지나가면서 찾아온 감정 위주로 시를 썼다. 이에 시집은 법성포의 아름다운 정취가 펼쳐지는 듯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담긴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밖에도 아무도 보지 못했던 것을 포착하기도 하고, 아무나 느낄 수 없는 감정을 시에 담았다. 인생의 좋은 것, 나쁜 것을 다 보여 주면서도 그 안에서 무덤덤하게 따듯한 위로를 보내는 것이 강 시인의 특징이다. 해설을 쓴 차성환 시인은 "그의 시에는 바다의 모래톱에서 망연하게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표정이 있다. 끈적끈적한 땀 냄새와 눈가에 흘린 눈물 자국, 헛헛하게 지어 보이는 씁쓸한 웃음. 그 인간의 체취를 넘어서 삶에 대한 무한 긍정과 함께 깨달음으로 나아가려는 힘이 있다"고 전했다. 강 시인은 "이렇듯 언어의 집을 짓는다.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는 일은 음악 같은 내 삶의 이력, 시의 율동으로 자아를 찾아가는 항해는 미래 진행형일 것이다. 바다 위의 알바트로스처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15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다. 제1회 김삼의당 시·서·화 공모대전 대상 등을 받았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9.28 16:34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117)조선에 남은 하멜 요리사 얀 클라슨

“너희는 어느 나라 사람이며 어디서 오는 길인가?” “우리는 화란인이며 코레아에서 오는 길입니다” 1666년 9월 14일, 조선 탈출에 성공한 네델란드 선원 하멜 일행 8명이 나가사키 관리에게 심문받으며 답변한 말이다. 본국인 네델란드로 돌아가기 위해 그들은 표류한 이유와 당시의 현황 그리고 조선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이름·나이·항해할 당시 직책과 거주하는 장소까지도 최선을 다해 답변하였다. 남원에는 요리사 얀 클라슨(Jan Claeszen, 49세)을 비롯하여 헨드릭 코넬리슨(Hendrick Cornelissen, 37세)과 요하니스 람펜(Johannis Lampen, 36세) 3명이 남아있고, 순천에 조타수 야콥 한스를 포함한 3명 그리고 여수 좌수영에는 포수 산더 바스켓을 포함 2명이 남아있다고 『하멜보고서』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 기록은 조선을 유럽에 처음으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하멜표류기』의 일부이다. 하멜 일행이 표류에서 본국으로 돌아가기까지의 행적이 자세하게 전해진 데에는, 헨드릭 하멜(Hendrik Hamel, 1630-1692)이 네델란드 본사에 <항해일지> 등을 기록해서 보고 해야만 하는 직책인 ‘서기(書記, 회계사 겸)’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1653년 하멜 일행은 ‘스페르베르(Sperwer)호’를 타고 7월 30일 지금의 대만을 떠나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던 중 태풍을 만났다. 악전고투 끝에 암초에 좌초되어 제주도에 표착한 날이 8월 16일이었다. 선원 64명 중 선장을 포함한 28명이 죽고 36명이 살아남았는데, 당시 하멜은 23살이었고 훗날 1666년 탈출할 때 나이는 36살이었다. 조선 땅에 그토록 오랫동안 머물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생존자들은 시신을 수습하여 함께 묻어주며 조선에서의 ‘13년 28일’ 중 첫날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파도에 떠 밀려온 생필품을 살펴보고 밀가루와 고기 베이컨이 들어있는 상자와 와인 상자를 발견했지만, 불이 없어 요리하지 못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텐트를 만들어 비를 피하고 있는데 세 명의 현지 사람이 나타나 화승총으로 위협해 불을 얻어내었다. 아마 그때 첫 요리를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여겨지고 그 요리사가 ‘얀 클라슨’일 확률이 높지만, 기록에는 없다. 그들은 좌초한 곳이 일본 부근일 것이라는 생각했으나, 그들을 포위하고 억류한 사람들의 옷차림이 일본이나 중국과 달라 어딘지 알 수 없었다가 제주임을 알게 된다. 제주도 사람들은 점차 하멜 일행을 관대하게 대했으며 지닌 음식이 베이컨과 고기뿐임을 알고, 너무 굶주린 상태에 많이 먹으면 탈이 날 것을 염려해서 쌀죽을 조금씩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와인을 맛보고는 무척 만족해했다고 하며, 이후 숙소로 옮겨와 심문받을 때도 외출을 허락해 점차 반찬 요리도 해 먹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던 10월 29일 벨테브레이(J.J. Weltevree)라는 조선으로 귀화한 네델란드인 박연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일본으로 향하던 중 음료수를 구하기 위해 제주도에 상륙하였다가 붙잡혀 서울로 압송되었다가 조선인 여자와 결혼하여 귀화한 사람이었다. 박연은 병자호란 때 청나라군과 맞서 싸운 조선의 군인이었다. 훈련도감에 배치되어 총포 제작과 조작법을 지도하며 포로들을 감시하고 통솔한 자로, 하멜 일행의 통역을 위해 제주에 내려가 대면하게 되었다. “이 사람이 누군지 알겠는가?” 그가 누군지 제주 목사가 묻자, “우리와 같은 화란인”이라 대답하자 제주 목사는 웃으며 “틀렸다. 이 사람은 코레시안(Coresian, 조선인)이다”라고 했다. 하멜 일행의 제주도 표류와 행적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여러 문헌에 등장한다. 윤행임(1762-1801)의 문집 『석재고(碩齋稿)』에는 “박연은 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본 뒤에 눈물을 떨어뜨리며 자기 옷깃이 다 젖을 때까지 울었다”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제주에서의 10개월을 보낸 뒤 왕명을 받아 박연과 함께 한양으로 올라와 훈련도감에 배치된 하멜 일행은 조선군 신분이 된다. 하지만, 일행 중 두 사람이 청나라 사신을 만나 탈출을 시도하다가 발각되어 쫓겨나게 된다. 유배 가는 길에 배웅나온 박연과 마지막으로 보고, 1656년 강진의 전라병성에서 담장을 쌓으며 잡초를 뽑고 주변을 정비하는 노역을 하며 고향으로 갈 희망 없는 삶을 살게 된다. 현재 강진 병영성 인근의 천연기념물 성동리 은행나무는 하멜의 기록에 등장한 나무라하며 주변의 특별한 마을 돌담은 그들의 흔적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그곳에서 하멜 일행은 7년 동안 22명이 남는다. 그러다 기근이 심해지자, 12명은 여수로 5명은 순천으로 5명은 남원으로 각각 이송되었다. 그로부터 3년 뒤 여수에 있던 8명이 탈출에 성공하고, 죽지 않고 남아있던 사람들은 2년 뒤 1668년 일본으로 송환된다. 그런데, 그중, ‘남원에 살던 요리사 출신인 얀 클라슨’은 송환을 거부하고 조선에 남았다. 네델란드에 도착한 하멜은 억류 기간 못 받은 임금을 청구하기 위해 동인도 회사에 보고용으로 기록한 항해일지를 기반으로 <하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것이 1668년 책으로 출간되어 인기를 끌게 되면서 유럽인들에게 조선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17년 재미교포 잡지에 연재된 것을 최남선이 발견하여 『청춘』 6월호에 처음 소개되었고, 이후 『하멜표류기』로 출판되었다. 하멜 일행은 남(南)씨 성을 나라에서 하사받았고 강진에는 이국적인 외모를 지닌 후손들이 있었다고 하나 이야기로만 전해진다. 더구나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위해 남원에 남았던 요리사의 흔적은 더욱 묘연하다. 오래전 이국적인 모습의 사람이 조리한 서양 음식의 흔적이 남원에 아직 남아있을까? 그 마음과 자취를 따라 가을날 사랑이 깃든 남원으로 특별한 맛 기행을 떠나야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9.28 15:38

2024년 전북에 이건희 컬렉션 온다

이건희 컬렉션이 오는 2024년 전북에 온다. 전북은 컬렉션 개최도시 가운데 가장 후발주자로 전북이 늦어지게 된데 대한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고 삼성 이건희 회장 기증품(이하 이건희 컬렉션)이 국가 보유 미술품의 지방 순회 전시 활성화를 위해 오는 10월부터 '이건희 컬렉션 지역 순회전'을 본격적으로 개최한다. 전북 지역은 2024년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3년에 걸쳐 14곳에서 지역 순회전을 펼친다. 첫 시작은 국립광주박물관(10월 5일∼내년 1월 29일), 광주시립박물관(10월 5일∼11월 27일)이다. 이어 부산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연다. 2023년에는 대구시립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경기도립미술관, 국립대구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 2024년에는 전북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충남도립미술관 등이 예정돼 있다. 지방국립박물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었던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토대로 박물관별 특성화된 전시를, 지역 미술관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등 이건희 컬렉션 중에서도 엄선한 명작 50여 점을 포함해 각 기관 상황에 맞춘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오는 10월에 개최되는 광주 지역에 설치될 작품과 전시 기간 등만 공개했다. 다른 기관에서 전시할 작품은 추후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2024년에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것은 맞으나 작품, 전시 기간, 전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9.27 16:54

캔버스 속 안개와 노는 송관엽 화백...10월 9일까지 개인전

경산 송관엽 화백이 10월 9일까지 향교길68(대표 조미진)에서 개인전 '붓을 든 철학자 2022'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 2m가 넘는 대작을 포함해 다양한 크기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신작을 중심으로 원숙한 맛을 전할 예정이다. 그는 평소 자연을 관찰하고 감상하다가 그림이 될 것 같으면 수 차례, 수십 차례에 걸쳐 그곳을 찾아가 작업에 몰두한다. 새벽, 해 질 녘, 비가 오는 날, 안개가 피어오르는 날, 맑은 날에도 찾아가 풍경과 느낌을 마음에 담고 이후에 붓을 잡는다. 이에 송 화백의 산수화는 일반 산수화와 다르다. 그의 산수화에서는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안개와 산마루를 돌아 나오는 구름 등 전통 산수화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과 녹색 등이 펼쳐진다. 조미진 대표는 "안개는 산을 희롱하고, 송관엽 화백은 그 안개와 논다. 골짜기 안개를 불러와 앞산을 가리고, 눈앞의 안개를 얻어 먼 산을 부른다"며 "그는 작품 속에 자신의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우주의 순환과 자연의 진리, 생명의 가치 등 조화를 담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화백은 원광대 미술교육과, 동 대학원을 나왔다. 그는 전라북도 미술대전 운영위원장,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전라북도 미술대전 한국화분과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9.27 16:54

선선한 가을 바람 타고 날아온 뜨락 음악회 초대장

사회적 기업 마당의 <가을날의 뜨락 음악회(이하 음악회)> 스물여섯 번째 무대가 오는 10월 1일 오후 6시 30분 국립전주박물관 본관 앞 뜨락에서 개최된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클래식 위주의 공연이 펼쳐진다. 기타, 오보에, 바순이 얽혀 만들어내는 화음이 인상적인 클래식 합주 '에스트로 앙상블(Estro Ensemble)'과 팝, 오페라의 매력을 노래하는 '라 스트라다(La Strada)'가 환상적인 공연을 선사한다. 에스트로 앙상블은 '아리오소', '트리오 소나타 사단조', '카바티나'를 통해 기타, 오보에, 바순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 탱고의 역사 중 '보르델 1900'에서는 오보에와 기타의 합주를 선보인다. 라 스트라다는 '대성당들의 시대', '일몬도', 'Once upon a dream' 등 유명한 뮤지컬 노래와 영화 OST로 가을밤의 정취를 깊게 할 계획이다. 에스트로 앙상블은 깊은 음색으로 청중을 압도하는 김우재의 클래식 기타, 'Washington Asia Press'에서 호평을 받은 손연지의 오보에, 괴팅어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이자 두이스부르크 필하모니 공동 수석을 역임한 허지은의 바순으로 구성돼 있다. 라 스트라다는 지역을 대표하는 젊은 성악가들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 KBS 기획 공연 <나이트 피버> 등 다양한 공연 및 축제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통 성악곡부터 뮤지컬, 영화 OST 등을 다양하게 소화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9.27 16:54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무형유산 한자리에...29일부터 전주서 축제

오는 29일부터 10월 초까지 전주 곳곳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무형유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진다. 제5회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가 막을 올리고 2022 대한민국 무형유산대전이 막을 내린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 전라북도무형문화재연합회(이사장 왕기석)가 주최·주관하는 이 축제는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전주 경기전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의 주제는 '전북의 혼, 미래를 비추다'다. 개막식은 29일 오후 4시 30분. 축제를 통해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축제를 기획했다. 축제 기간 신명 난 무형문화재 보존회의 퍼레이드, 여러 분야의 보유자가 합심해 만들어낸 입체 창극 특별 기획공연, 무형문화재 보유자 공연, 장인의 혼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10월 1일까지 문화공간 기린에서는 '장인의 혼, 미래를 담다' 전시도 진행한다. △ 2022 대한민국 무형유산대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주관하는 이 축제는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이어진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3시. 주제는 '자연과 사람을 잇는 무형유산'으로, 자연에서 재료와 영감을 얻어 사람을 통해 대대손손 이어가는 무형유산의 존재 가치와 의미를 담았다. 공연과 공예 분야 보유자 작품전, 무형유산 디지털 체험, 2022 보유자작품전(10월 9일까지) 등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30일과 10월 1일에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전라도 한옥마을행 꽃가마' 당일 버스 투어 패키지도 운영한다. 한옥마을 먹거리 투어, 오성한옥마을 자유 관광, 축제 관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세한 내용과 사전 예약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 문화재·학술
  • 박현우
  • 2022.09.27 16:53

문화재청, 남원서 425주년 만인의사 순의제향 행사

문화재청 만인의총관리소(소장 정영환)는 지난 26일 오후 3시 남원 만인의총에서 최응천 문화재청장, 이용호 국회의원, 국주영은 전북도의장, 최경식 남원시장, 만인의사 후손들,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를 가졌다. 만인의총은 정유재란 당시 최대 격전지인 남원성 전투에서 5만6000여 명의 왜적과 싸우다 순절하신 민·관·군 의사를 모신 곳으로, 민족의 빛나는 호국정신의 상징이자 우국충절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다. 행사는 만인의총 관리소장이 초헌관을 맡아 분향(焚香, 향을 피움) △초헌관이 헌작(獻爵, 술잔을 올림)하는 초헌례(初獻禮),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아헌관이 헌작하는 아헌례(亞獻禮), △종헌관이 헌작하는 종헌례(終獻禮) △대통령 헌화(獻花, 문화재청장 대행)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남원시립국악단의 정화무인 지전춤, 창작국악인 만인의 염원 등 추모 공연과 의총 참배가 이어졌다. 지전춤은 죽은 이의 영혼이 원한을 풀고서 편안한 세계로 갈 수 있도록 지전(종이돈)을 가지고 추는 춤이다. 문화재청은 앞서 지난 23일 충남 금산 칠백의총에서도 430주년 순의제향 행사를 가졌다.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조헌(趙憲)선생과 승장 영규(靈圭)대사가 이끄는 700여 명의 의병이 금산 연곤평(延昆坪)에서 1만 5000여 명 왜적과 싸우다 모두 순절하자 그분들의 유해와 의로운 넋을 함께 모셔놓은 곳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고 이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꾸준히 개발ㆍ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백세종
  • 2022.09.27 14:19

"전북 문단의 큰 별을 기리며" 중산 이운룡 시인 전북 문인장 치러

"'큰 어른 한 명을 잃는 것은 박물관 하나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전북 문단의 큰 어른을 잃었습니다. 박물관뿐만 아니라 문학관까지 두 가지를 잃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우리는 북받쳐 오는 슬픔에 갇혀 있습니다." 전북 문단을 기둥처럼 받쳐 주고 따듯하고 포근한 통솔력으로 후배 문인을 아껴 줬던 중산 이운룡 시인 별세에 전북문인협회는 26일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전북 문인장을 치렀다. 전북 문단의 큰 별이자 거목인 이 시인이 지난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날 문인장에는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김남곤 시인, 김영 전북문인협회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서정환 신아출판사 회장, 양병호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국중하 소설가(우신산업 대표), 안도 시인, 이동희 시인, 도내 문인 등이 자리해 함께 이 시인을 애도했다. 사회는 김정길 전북문인협회 수석부회장이 맡았다. 김영 회장의 조사, 이운룡 시인과 절친이었던 김남곤 시인의 조시, 이재숙 시인의 추도사, 문인 대표 소재호 회장의 인사, 유가족 대표 인사, 헌화, 묵념 등이 이어졌다. 학창 시절부터 절친이었던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중산 이운룡 시인과 초등학교 때부터 절친이었다. 사회에 나서 시 한 편 써본 적 없는 제게 아름다운 시 세계, 문단으로 이끌어 줬다. 이 시인이 천상에서도 시 마음껏 쓰고 편안하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숙 시인은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으로 이 자리에 섰다. 선생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다. 선생님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고명한 시인이시고, 따듯하면서도 선명한 평론가셨으며, 참스승이셨다. 저희의 횃불이 돼 주신 분이다. 덩그러니 남겨진 저희는 어찌해야 합니까. 선생님이 평생 닦아 오시고 거두신 길을 기억하겠다"라며 추모사를 전했다. 한편 고인인 이운룡 시인은 진안 출신으로 전북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조선대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전북에서 최초로 열린시창작교실을 개설하고, 전북문인협회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전북문학관 관장 등으로 지냈다. 발인은 27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진안 마령 선영.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9.26 16:47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미술사상 처음으로 법정에 간 화가와 평론가 2

두 번째 쟁점은 ‘무엇을 그렸느냐.’다. 풍경화라고는 하는데 “이것이 왜 풍경화냐?”, “어디를 그린 것이냐” 등의 질문이 있었다. 휘슬러는 대답한다. “이 풍경화는 크레몬 공원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어두운 공원을 배경으로 불꽃이 타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어 또 비아냥거림의 목소리가 나온다. 어둠 속에 금물을 뿌렸던 이 그림을 보면서 “떨어지는 불꽃의 구성이나 색채, 세부적 표현들이 풍경화라기보다는 배열의 실험에 불과한 것”이라는 혹평에 다시 “이 그림은 검은색과 금색을 이용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음악으로 치면 야상곡 같은 것”이라고 반박한다. 사실 음악은 가사 없이 느리고 빠르고, 높고 낮고, 길고 짧은 곡만 듣고 이해를 하는 사람들이 유독 미술에서만은 가사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길고 또 휘슬러가 안타까운 것은 같은 류의 그림을 그리던 터너에게는 아낌없이 찬사를 보내며 본인에게는 엄격한 고전의 풍경화의 원칙을 열거하는 것이다. 결국 재판은 휘슬리의 승소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휘슬리는 막대한 재판 비용으로 살던 집까지 팔아야 하는 가난뱅이의 삶으로 다시 돌아갔으며, 러스킨에게는 휘슬리에게 손해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는데 금액은 1파닝(한화 10원)의 웃지 못할 것이었다. 이 재판으로 휘슬러는 파산하고 러스킨도 우리들 말로 쪽팔려서 옥스퍼드의 석좌교수 자리에서 퇴임하였다. 그러나 휘슬러는 나중에 이 불친절한 그림, 즉 야상곡을 800기니(한화 약 1억 2천만 원)에 팔 수 있었다. 누구의 승리인가를 따지기 전에 꼭 한 번은 꼭 있었어야 할 재판이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나? 여기에는 사진술의 발명도 큰 역할을 담당한다. 1839년에 발명된 다게레오 타이프로 거의 인물사진을 독식했기에 휘슬러는 잘 나가던 초상화가에서 다른 그림으로 전향을 해야 했고 풍경화를 그리는 과정에서 실험적으로 비구상까지를 실험하였으니 미술사에서는 이득인가 실인가는 여러분이 따져주기를 바란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9.26 16:32

[조시] 절친 이운룡박사 떠나가는 길에_김남곤 시인·전 전북일보사 사장

⎐조시 매사 불도저처럼 열정 쏟다가도 봄 되면 구슬쟁이 캐러 가던 시인 - 절친 이운룡박사 떠나가는 길에 김 남 곤 사랑하는 나의 친구 시인이여 그대 이 땅을 떠나가던 날 가는 곳이 어디냐고 묻지도 못했고 붙들지도 못했네 그렇게 허무하게 가고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고 먹먹한 가슴 한없이 쓰리고 아팠다네 그날 산야를 희디희게 수놓은 들국이 시리도록 손을 흔들어주었고 산도라지꽃빛보다 더 고운 하늘이 그대 가는 길을 밝고 편안하게 살펴주더구나 나를 그대가 지상에서의 절친이라 불렀고 가장 아름다운 친구라 불렀고 내가 그대를 지상에서의 절친이라 불렀고 가장 아름다운 친구라고 서로를 그렇게 불렀던 눈물겨운 우정은 이제 다시 못 볼 내 앞에서 그대는 멀리 떠나갔구나 평생을 먹방 밝혀 모국어를 일구며 살았던 사람 글 밭에 빠져 밤낮을 잊은 채 매진하던 불도저 같은 사람 신의와 성실을 법칙으로 삼았던 사람 때로는 불 먹은 차돌을 달빛에 식히며 살던 사람 슬픔을 보면 눈물보다 손수건을 먼저 꺼내던 사람 봄만 되면 바구니 들고 구슬쟁이를 캐러 가던 사람 그대는 강철 같고 목화송이 같고 그런 사람으로 이승을 우리와 함께 어우러져 살다가 갔네 전북문인협회 회장으로 전북문학관 관장으로 표현문학회 회장으로 중산문학상제정 위원장으로 전북문협, 한국문협, 한국현대시인협회, 미당문학회 고문으로, 문학평론가로, 문학박사로, 이 나라 초`중`고`대학 강단에서 교육과 문학발전에 쏟은 그대 열정의 가치는 눈부신 빛살로 길이길이 퍼질 것이네 “나는 하나의 일이 끝나야 다음을 시작했다. 시작하면 끝장을 내고 향내를 맡아야 직성이 풀렸다.”라던 그대 불기둥 같은 의지가 오늘따라 나의 뇌리에 무섭게 스쳐 가는구려 마지막 병상에서 전북문단 잘 이어지기를 열린시 잘 되기를 바라던 가냘픈 그대 개미 기어가던 소리 그러나 내 귀에는 천둥소리처럼 들렸다네 걱정 말고 잘 가시게 잘들 할 것이네 거기 별나라에 가서도 시의 나라 깃발 하나 꽂아놓고 시의 나라 밝히는 큰 등불 되소서 남아 있는 우리도 그대 본받아 시의 땅 무성하게 가꿀 것이네 가시게, 잘 가시게, 부디 잘 가시게 나의 절친 시인 친구여!

  • 문학·출판
  • 기고
  • 2022.09.25 18:56

[조사] 중산 이운룡 시인 문인장_김영 전북문인협회장

이 가을에 가슴 따뜻했던 한 분이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가을은 슬픔도 향기롭다.’라고 하셨던 분, ‘가을은 해거름 늦은 저녁연기도, 밥이 다 된 당신의 사랑 한 그릇도 모두, 모두가 배부르고 향기롭다‘라고 하셨던 분, 누구보다 가을을 좋아했던 분이셨습니다. 그분은 언제나 가을만큼 넉넉했고, 수확 철 농부의 마음처럼 여유롭고 풍성하고 웃음 가득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가셨지만 우리는 아직 선생님을 보내드리기가 아쉽습니다. 선생님의 열정과 살아생전 후배들에게 보여주셨던 삶의 가르침과 문학정신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이 전북의 문학을 위해 남기신 업적은 참으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선생님은 시집 21권에 1,000여 편의 시를 남기셨습니다. 시론과 문학이론 200여 편과 국내외 시인과 문학 평론집 40여 편을 남기셨습니다. 글 한 편 한 편에는 독자의 심금을 울릴 문학적 혼이 담겨 있습니다. 올곧잖은 사회를 바꾸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선생님의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마음이 남아 있습니다. 전북 문인협회의 20대 회장직을 따뜻하고 포근한 통솔력으로 훌륭하게 수행하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북문학관 개관 초기에 관장직을 맡아 전북 문학의 지표를 설정해주셨습니다. 열린시문학회를 창립하여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하는데 열정을 쏟으셨습니다. 또한 중산문학상을 제정하여 우수한 평론가를 격려하며 전북 문단의 기틀을 세우셨습니다. 오직 교육자와 작가로 한평생을 봉사해오신 선생님, 여기 선생님을 기리고, 보내기 아쉬운 문학의 동지들을 보고 계십니까? 어릴 적부터 영혼의 단짝이었던 김남곤 회장님도 여기 계시고, 함께 웃고 울던 동료분도 계시고, 제자도 있고, 문학정신을 흠모하며 따르던 후배들도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가시는 마지막까지도 전북문단이 잘 이어지기를 바라고, 열린시문학회 잘 되게 도와달라는 부탁 말씀을 남겼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마지막까지 전북문단을 걱정해 주신 선생님, 정말 고맙고 존경합니다. 그 뜻을 이어받아 늘 문인 정신을 잃지 않는 전북문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가 선생님을 보내드리는 일을 마음 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선생님의 글 때문만은 아닙니다. 선생님이 살아오신 참모습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말보다 실천을 앞세우셨습니다. 후끈 달아올라 열변을 토하던 후배 문인을 가만가만 다독이시던 모습, 어린아이처럼 친진 난만하게 웃으시던 모습, 그리고 문단의 여러 자리에 참석하셔서 후배들에게 박수 보내주시던 모습이 자꾸 떠오릅니다. 다시는 뵐 수 없는 모습이겠지요. 톨스토이는, “죽음이란 단지 육체에서 영혼을 떼어놓는 행위에 불과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비록 육체는 떠나셨지만, 영혼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함께하실 것입니다. 선생님이 남긴 문학정신과 가르침은 두고두고 저희 마음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선생님, 이제 세상의 모든 일을 순리에 맡겨두시고 편히 가십시오. 2022. 9. 26 전북문인협회장 김 영 올림

  • 문학·출판
  • 기고
  • 2022.09.25 18:55

전북 문단의 큰 별 지다...중산 이운룡 시인 별세

진안 출신의 중산 이운룡 시인이 지난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 시인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고명한 시인이고, 따듯하면서도 선명한 평론가로 존경받았으며 본받을 만한 참스승이었다. 이 시인은 전주공고, 전북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조선대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전주기전여자중·고등학교, 전주성심여자중·고등학교, 중부대 국어국문학과 부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전북에서 최초로 열린시창작교실을 개설했다. 열린시문학회의 첫 걸음이다. 이는 실제 많은 문인의 산실이 되게 했으며,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총 17명의 신춘문예 당선자와 113명의 문단 신인상 당선자를 발굴하고 각종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문단에서는 전북문인협회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전라북도 문화예술진흥위원회 위원, 세계한인작가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전북문학관 1, 2대 관장을 지내는 등 한국 문학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 시인은 평생을 문학에 전념했다. 20권이 넘는 시집, 12권의 시론서·문학이론서, 2권의 편저, 2권의 공저 등을 남겼다. 현대문학에 시 '가을의 어휘'로 3회 추천 완료됐으며, 월간문학 문학평론 부문에 '시와 자기 부정의 변증법'으로 신인 작품상을 받았다. 전북일보·명성화학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33회 전북대상 예술 부문 대상 수상, 전북문인협회가 제정한 제14회 전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배옥희, 자녀 이장호, 이호, 이하림 씨가 있다. 빈소는 전북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전북문인장은 26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발인은 27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전주 승화원(진안 마령 선영).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9.25 17:23

문체부장관상 수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내 거점 기관으로 ‘우뚝’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지난 9월 19일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가 주최·주관한 제15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예회관상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문연은 문화예술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유관기관으로, 전당이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최고의 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은 전북문화예술계의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서현석 대표로부터 수상과 관련된 후기와 전당이 나아갈 향후 청사진을 들어봤다.   -문체부 장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전당의 대표로서 수상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전국 230여 개 문화예술기관과 경합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은 전당의 영예일 뿐 아니라 전북문화예술계의 큰 경사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와 도민들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전당 임직원들의 땀방울이 소중한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이번에 수상한 상은 어떤 상인가요? “이 상은 전국의 수많은 문화예술기관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문화 향유 환경 개선과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 및 활성화에 기여한 문화예술회관에 수여하는 뜻깊고 의미 있는 상입니다. 특히 코로나로 크게 위축된 문화예술계 환경에서 전북문화예술의 구심점으로서 흔들림 없이 제 역할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한 것이 장관상으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더 없이 뿌듯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 장관상을 수상하게 됐습니까? “먼저 전당의 자체 고유 브랜드 개발에 힘쓴 결과 국악과 태권도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 태권소리극 <소리킥 시리즈>를 선보인 것입니다. 2018~2020년에 판소리 흥부가를 바탕으로 소리킥 시즌Ⅰ, 시즌Ⅱ<흥부, 소리를 차다>를 업그레이드하며 제작했고, 2021년에는 지역문예회관 및 예술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문연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 제작·배급 프로그램 공모에 참여해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태권유랑단 녹두>를 시즌Ⅲ로 제작했습니다. 특히 프로덕션에 맡기지 않고 전당 자체적으로 연출과 기획, 제작을 모두 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에도 <태권유랑단 녹두>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22 한문연 국·공립예술단체 우수 공연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되면서 천안, 하남, 김천 등 전국 문예회관 투어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점이 심사에서 높게 평가된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공연을 접할 수 없는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는데요. “중앙기관 공모사업을 통해 국고지원금을 확보, 도민들이 다양한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노력했으며, 전당이 보유한 시설과 전문인력, 문화자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연령별 예술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 및 시행함으로써 지역민에게 수준 높은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습니다. 전당의 자체 기획·제작 시스템을 활용해 신진 예술인 발굴과 지역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무대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도내 소외계층 관련 기관 및 단체들과 협업해 문화소외계층이 경제적 부담 없이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한 것도 전당이 내세울만한 나름의 성과입니다. 지역의 문화소외지역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공연을 무료로 선보이는 <찾아가는 예술극장> 운영과 다양한 복지 우대 정책을 통해 2021년 한해에만 약 5만 명에 달하는 문화소외계층이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도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당이 다른 문예회관들과 차별성을 보이는 기획사업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전당의 기획사업은 ‘아트숲이란 브랜드 안에 예술·대중·지역이란 3개 섹션을 구성해 공연과 전시, 예술교육을 비중 있게 편성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큰 밑그림을 바탕으로 예술·대중·지역의 3박자 균형과 조화, 그리고 관객들이 선호할 시대에 맞는 문화트랜드를 반영해 전당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세부 프로그램은 유사성을 배제하고 각각의 특성을 보여주는 차별성에 중점을 두어 관객 등의 눈높이에 맞추었습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이 무대에 서는 <거장전>,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발굴해 소개하는 <기획자의 눈>, 지역예술단체와의 협업 및 신진 발굴 프로젝트인 <소리연리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단위 프로그램 <가족누리>, 도내 시·군 지역을 직접 방문해 공연하는 <찾아가는 예술극장> 등이 있습니다. 한해 평균 70개 이상의 다채롭고 다양한 기획사업을 열심히 준비하는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와 힐링의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전당이 오랜 세월 전북문화예술에 끼친 영향력과 상징성이 각별할 것 같은데요. “전북의 혼과 멋을 세계에 알리는 아트포털을 지향하며 2001년 9월 개관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학교법인 우석학원(이사장 서창훈)이 전북도의 새로운 민간위탁기관으로 선정돼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석학원이 운영을 맡은 이후 전당은 지역문화예술 발전 및 활성화, 전북도민들의 문화복지 함양이란 대명제 아래 △고품격 차별화 △확장 지향 하이브리드 △전북 친화 문화생태계 △소통과 공감을 4대 핵심과제로 정하고 전당의 지속적인 선순환 성장체계 구축과 전북도민의 문화쉼터로서의 역할에 주력하며 희망찬 예향전북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전당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청사진을 설명해주십시오. “개관 20주년 표어인 ‘반짝이며 성장했던 20년, 눈부시게 꿈꿔 나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속에 우리의 청사진이 담겨 있습니다. 앞으로 맞을 20년의 출발점인 올 2022년부터 전당의 비전은 ‘공간을 넘어 살아 숨 쉬는 전북의 문화입니다. 전당은 지난 20년 동안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확대와 전북예술인들의 발표와 참여의 장으로서 중심역할을 해왔습니다. 앞으로 20년은 표어에서와 같이 성장했던 20년을 발판으로 전북을 우리 문화의 중심으로서 뿐만 아니라 세계문화의 중심으로, 또한 통일시대 남북문화의 구심점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전당은 전북 예술인들의 역량을 모아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물을 만들어냄으로써 전북의 문화가 공간을 넘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전북도민의 자랑이요 자부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전북경제 발전 기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일 것입니다. 전북 도민 여러분, 예술인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9.25 17:2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