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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들, 지역민과 첫 인사

완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들이 레지던스 입주에 앞서 지역민들과 첫 인사를 나눈다. 연석산미술관은 강상우, 강철, 김상덕, 성룡, 허은오 작가의 기존 작품으로 오는 29일까지 창작발표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1전시실과 2전시실에 마련했다. 약 20여점의 설치작업과 평면 작품을 소개한다. 설휴정 큐레이터는 이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글로벌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라며 이들이 일정 기간 연석산에 머물며 펼치게 될 작품세계에 대한 추이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창작공간 지원사업으로 이뤄지는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온라인 공모를 통해 16명(국내 14인, 국외 2인)의 신청을 받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사과정을 거쳐 국내외 작가 최종 5인을 선정한 바 있다. 레지던스 입주작가 심사를 맡은 조관용 심사위원장은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는 국내외 작가들과 함께 지역주민들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현대미술의 흐름을 통해 지역문화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국내외의 미술현장에서 탄탄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지역과 잘 상생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8 17:42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신아출판사 서정환 대표

2019년 나는 미술 에세이집을 출판하기 위하여 전북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출판비 1000만원을 신청했으나 정작 지원은 300만원 뿐 이었다. 그래서 반납 여부를 고민하던 중 후배 한 사람이 전주의 신아출판사를 찾아가 보라고 권하였다. 결국 신아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사장님 면담을 요청하여 찾아가게 되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즐비하게 꽂힌 책들을 보고 놀라웠다. 또 사장님의 첫 인상이 넉넉하고 기품이 있어서 예상과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지원금이 적어 고민 중이라는 말씀을 드리자 곧, 미술 비평 서적은 귀한 것인데 출판 비 걱정 말고 칼라로 찍자고 답하시는 게 아닌가. 그래서 현대미술에 관한 현장적 에세이집 아름다운 착가은 빛을 보게 되었다. 책이 나온 후 감사의 표시로 몇 차례 식사 미팅을 요청했는데, 성사되지 못하다가 신아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수필과 비평지에 연재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신아출판사는 그 연원이 50년이 넘고, 정기간행물만 10여종이 되며, 한해 100여종의 책을 출간하고 있었다. 머리가 성성한 백발의 서정환 대표는 시인이자 수필가였다. 전주에 이러한 출판사가 있다는 게 의외였고 자랑스러웠다. 서정환 대표는 전주의 완판본 역사를 되살려 누구나 읽고 즐길 수 있는 인문학을 부활시키고 싶어 했다. 자본주의와 인터넷 문화에 눌려 위축되고 있는 출판과 인문학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 양반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책이 완판본을 통해 서민들에게 유포될 수 있었던 반전이 없이 서민들의 세상에 대한 자각이 깨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AI가 지배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에는 인문학의 중요성이 더욱 공고해진다. 인간과 AI의 차이는 결국 삶의 문제에 대한 인문학적, 예술적 창의성으로 구별되어지는 것이 아닐까? 전주의 자존심이 느껴지는 서정환 대표와 바둑 한판을 두면서 여기서 무너지지 않고 떳떳하게 가야지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바둑 한판에도 고뇌가 담기듯 인생에는 순간순간 여러 가지 갈림길의 고뇌가 깃든다. 삶과 예술의 모든 중요한 문제들은 그 순간순간에 담겨 있다. 새로운 전주 완판본은 인문학을 중시하는 출판 사업에서 생산된다. 전주에서 모든 사람들이 읽고 참여할 수 있는 인문학 사업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흐뭇하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5.18 16:06

“전북예술의 방향과 실상 탐색하는 전기 마련할 것”

전북예술의 방향과 실상을 탐색하는 전기를 마련하겠다 (사)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이하 전북예총) 24대 회장으로 취임한 소재호 회장의 다짐이다. 전북예총은 제21대~23대 회장을 역임한 선기현 회장과 제24대 소재호 회장의 이취임식을 지난 15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었다. 이날 전북예총 회장을 역임한 장명수김남곤 고문을 비롯해 송성환 전북도의장, 나인권 도의원,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이재강 KBS전주방송 총국장, 곽승기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각 장르별 협회와 시군예총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이석규 수석부회장의 전북예총 발자취 소개에 이어 감사패 증정, 이임사, 예총기와 인준서 전달, 취임사, 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전북예총 진흥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전북예총과 전북예술문화발전을 위한 후원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선기현 전 회장은 이임사에서 깊고 넓은 예술의 바다로 항해를 해온지가 제1대 김해강 회장부터 현 소재호 회장까지 59년이나 흘렀다면서 전북 예총이 능력 있고 덕망 높은 소재호 신임회장과 함께 60년 역사를 더욱 찬란하게 빛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소재호 회장은 이제는 60년 역사에 걸 맞는 위상과 전통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전북예총이 전북예술문화의 중심이며 자부심이고 희망인 최고의 단체가 돼야한다며 1만1000여 회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5.17 16:27

집안에서 즐기는 소리열전, “얼씨구야!” 댓글로 추임새

지난 주말인 14~16일 전주한옥마을에서 울려퍼진 구성진 소리가 인터넷 유튜브로 퍼져나갔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기획공연인 소리열전 화룡점정의 무대가 펼쳐지고 처음르로 실시간으로 전송(스트리밍)된 것.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소리열전 무대에는 창극단원 26명 전원이 올랐다. 단원들은 각자의 개성으로 풀어낸 다섯 바탕 눈대목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고수에는 조용안조용복박종호임청현장인선이 호흡을 맞췄다. 김용호 교육학예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침체된 전북의 전통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도민과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도립국악원은 코로나19 지역 확산방지를 위해 객석간 거리두기 방침으로 이번 공연을 진행했다. 전주소리문화관 내부 좌석은 사전 예약을 통해 30석만 운영하되,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람하도록 안내했다. 이에 현장에서 함께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전북도립국악원 공식 유투브 채널 국악똑똑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했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한 터라 시청자들의 소감도 시시각각 공유됐다. 얼씨구 잘한다!, 멋진 소리를 실물로도 듣고 싶다, 오랜만에 힐링 된다, 이 기회에 판소리 배워보고 싶다, 집 안에서 소리의 진수를 느낀다 등 출연자들을 응원하고 판소리에 흥미를 보이는 댓글들이 달렸다. 공연 직후 각 회차의 조회 수는 200회를 훌쩍 넘겼다. 실시간 스트리밍 이후에도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공연 실황 영상도 게시됐다. 공연 중계는 날씨와 음향 문제로 잠시 혼선을 빚기도 했다. 15일에는 비가 내려 야외무대와 객석에 천막을 설치했다. 셋째 날 16일 공연의 생중계를 보던 시청자들은 공연 도중 음향이 고르지 않고 끊긴다고 지적하기도 해 개선해야할 점으로 꼽혔다. 공연기획실 관계자는 휴일을 맞아 한옥마을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여러 업체에서 사용하는 전파가 겹친 것 같다면서 곧바로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공연자들이 무선 대신 핸드마이크를 사용하도록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조영자 창극단장은 취임 후 첫 기획공연을 마친 소감으로 창극보다는 개인 기량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자리이고, 이례적으로 생중계를 진행해 단원들의 부담감이 더욱 컸을 것이라면서 어떤 이는 연습하다 목이 쉬고, 또 어떤 이는 귀에 무리가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자기 기량을 높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단원들을 보며 큰 감명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조 단장은 두 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자리를 비우지 않고 소리열전을 함께 해주신 관중과 시청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며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돼 단원들의 무대 반경도 넓히고 더 다양한 공연을 통해 많은 도민들과 만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7 16:27

코로나19 이후 지역문화현장을 돌아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역문화현장에 미친 영향과 이슈를 진단하고, 향후 정책 방향과 과제를 탐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전국 17개 광역문화재단의 연합체인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회장 김윤기, 이하 한광연)는 지난 16일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코로나19 이후, 지역문화예술을 주제로 한국지역문화정책연구소 이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회장 허정숙)와 함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역문화현장에 닥친 위기와 이슈를 진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위기의 지역문화현장을 개선하기 위한 대응정책을 논의하고 향후 언택트(비대면) 상황에서의 지역문화와 예술 콘텐츠의 비즈니스를 전망했다. 이날 토론회는 청중 없이 진행한 만큼, 방송용으로 제작해 편집후 공유할 예정이다. 더불어 참석자들의 의견을 자료로 정리해 포스트 코로나19 지역문화 연구보고서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윤기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지역문화 현장은 물론 예술창작활동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역문화 현장에서 활동하는 모든 관계자와 예술가를 응원하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지역문화의 위상과 가치, 정책과제를 짚어보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5.17 16:27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0’ 선정작 3편 공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프로그램인 전주 시네마프로젝트 2020의 작품이 공개됐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는 지난 17일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0으로 선정된 세 편의 영화를 공개했다. 선정된 세 편의 작품은 세 자매(감독 이승원), 정말 먼 곳(감독 박근영), 애프터워터(감독 다네 콤렌) 등이다. 선정작들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작품부터 개인의 삶과 내면을 연관시켜 특정 사회와 인물의 관계성을 이야기하는 독립 극영화까지, 영화 예술의 외연을 넓혀줄 기대작들로 평가되고 있다. 이승원 감독의 세 자매는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출연한다.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세 자매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파격적인 인물 묘사와 상황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이승원 감독 특유의 연출력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에서 한강에게를 선보인 박근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인 정말 먼 곳은 강원도 화천의 양 목장에서 함께 딸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기를 꿈꾸는 오랜 연인 진우와 현민 앞에 어느 날 진우의 쌍둥이 여동생 은영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다. 다네 콤렌 감독의 애프터워터는 형식적인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다가 기차를 타고 도시를 떠나 호숫가에 텐트를 친 인물들이 책을 읽고 과일을 먹고 숲속을 산책하고 차가운 호수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좇는 카메라에 담긴 세상은 우리가 아는 세상과 사뭇 달라 보인다. 생태학자 G. 에블린 허친슨의 <호소학에 대한 논문>에서 호수에 대한 기이한 매력을 느낀 다네 콤렌 감독은 영화의 형식을 빌려 자신만의 호소학에 대한 논문을 시도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2020 3편은 오는 9월 20일까지 이어지는 장기 상영회를 통해 관객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기존 개최 일정인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심사 상영과 온라인 상영을 진행한 후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장기 상영회를 통해 주요 상영작을 관객 앞에 공개한다.

  • 영화·연극
  • 최정규
  • 2020.05.17 16:20

[늦봄 여는 문화공간 톺아보기-전주 서학동사진관] 초록 건지산이 손짓하네…쉬어가라고

코로나19로 얼룩진 올해 봄, 한숨 쉬어가던 서학동사진관에 건지산의 자연이 노크를 한다. 지난 2013년 5월부터 전주 서학동사진관을 운영해온 김지연 사진가는 10여년 전 건지산이 바라보이는 전주 호성동으로 이사를 왔다. 거의 매일 건지산을 찾아 숲의 들숨 날숨에 귀를 기울이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했다. 5~6월 전시 주제는 건지산 옆에 살아요. 김 관장이 건지산을 오가며 느낀 편안함 그 자체로 구성했다. 전주에 함께 사는 사람들이 건지산의 풍경이 담긴 사진을 보고 활력소를 느끼길 바랐다. 건지산 옆에 살며 오가는 이들에게 매일 소소한 기쁨과 슬픔을 나눠준 제비꽃, 복사꽃, 엉겅퀴, 아기 붓꽃, 상사화,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콩새, 소쩍새, 수꿩, 고라니도 함께 하는 자리. 이번 전시를 통해 이웃들의 무기력한 일상을 위로하고 싶었다는 김 관장은 무거운 주제의식이 담긴 작품보다는 소소한 일상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틈틈이 산을 오가며 찍은 사진은 길에서 얻은 가치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회로 돌아왔다. 그 과정에서 자연을 느끼고 그 안에서 받았던 위로와 에너지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다. 사진은 모두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었다. 일상을 기록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나선 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가벼우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주로 담았다. 자연 수채화 같은 느낌의 사진과 길 위의 호흡이 느껴지는 사진에는 또 다른 애정이 생긴다. 전시는 건지산이 녹음으로 우거지는 여름으로 시작한다. 처음 사진을 풍경 사진을 찍었던 계절이 여름이었기 때문.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맘때쯤의 건지산은 초록옷을 입고 이리 걸어오라 손짓한다. 전시기간 중 300장에 달하는 5x7사이즈 사진을 전시장에 붙여놓고 관람객 1인당 최대 5매로 제한해 판매할 계획도 있다. 전시 중에는 예약을 통해 사진을 구매할 수 있고, 전시가 끝난 후 찾아갈 수 있다. 300장에 담긴 건지산은 모두 다른 표정을 가진 터라 소장 가치를 불러일으킨다. 전북뿐만 아니라 타 지역 사람들도 이 공간을 찾아 건지산 풍경을 보고 전주의 풍경에 관심을 가지면 더욱 좋겠죠. 사계절 옷을 갈아입으며 뽐내는 자연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느끼는 기운은 얼마나 감사한지. 평범한 일상이 그리운 요즘, 제가 건지산에서 느꼈던 위로와 안식을 많은 분들이 받아가셨으면 해요. 서학동사진관은 지난 3월 공간의 어제와 오늘을 찬찬히 돌아보는 기획으로 상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4월 한 달간 선보일 예정이었던 시각장애인 사진가 초대전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어요를 취소했다. 5월 새 이야기로 봄과 여름을 이을 건지산 옆에 살아요 전시는 오는 20일 시작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4 18:40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장기상영회서 본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온라인 상영체제로 전환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오는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장기상영회를 열고 주요 상영작을 관객에게 공개한다. 그간 영화제 상영작 중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을 모아 진행해온 앵콜 상영회 폴링 인 전주를 영화제 개최 일정 안에 포함시킨 것.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화 상영관 내부의 관객 밀집도를 최대한 낮추면서 관객들이 공식상영작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창작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영화가 관객과 직접 만나지 못하게 된 아쉬움이 컸다면서 극장에서 영화를 제대로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을 위해 영화제 이후 장기상영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영화제 폐막 이후 9월 20일까지 개최하는 장기상영회에서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0 선정작인 애프터워터를 비롯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만날 수 있다. 유고슬라비아 출신 다네 콤렌 감독의 두번째 장편 연출작인 애프터워터는 픽션과 다큐멘터리, 실험영화를 넘나드는 형식미가 돋보인다. 이 작품의 스틸컷은 퀘이 형제의 작품 악어의 거리에 이어 이번 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를 장식하기도 했다. 세상에 떨어져 호숫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인물들을 서정적인 이미지 안에 녹여내며,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내용의 영화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관객과 영화인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둔 영화제라는 형식적 실험에 나선다. 오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열흘간 심사 상영과 온라인 상영 등으로 행사를 축소제한해 영화제를 치를 방침이다. 또한, 당초 15일부터 6월 21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선보일 계획이었던 특별기획전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 전시 일정이 변동됐다. 팔복예술공장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 불가피하게 전시 개최일자를 20일로 연기했다. 보다 안전하고 풍성한 전시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14일 밝혔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5.14 17:39

[리뷰-영화 ‘슈팅걸스’] 지금 삼례여중 축구부는 없지만 그날의 감동 전해졌다

왕년에 잘 나가던 축구 감독이던 김수철(배우 정웅인)은 사고로 아내를 잃은 뒤로 방황한다. 삼례여중 축구부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어린 딸 치료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유지하는 직업일 뿐이었다. 김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에게 달리기만 시킬 뿐 특별한 훈련을 시키지 않는다. 학생들도 축구화 밑창이 떨어져 나가 본드로 붙여가며 축구를 하는 모습은 선수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서 축구를 해왔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매번 연습경기에서 6대 0의 패배. 돌아오는건 투자자와 학부모의 질책. 김 감독을 믿지 못해 떠나가는 선수들. 결국 김 감독은 사직서를 제출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어린 선수들은 김 감독을 믿고 따른다. 그 순간 김 감독은 이미 숨진 부인이 사진 속 남긴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아요라는 내용을 보고 다시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한다. 잠시 팀을 떠났던 선수들도 하나 둘 팀에 합류했고,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여중부에 출전할 수 있는 13명의 팀을 만든다. 매번 패배를 하던 팀은 이 대회에서 승리하며, 매 경기 기적을 연출한다. 마치 2002년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경기를 이끌던 시절 대한민국을 보는 듯 했다. 한경기, 한경기 치룰 때마다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 결과 결승전에서 교체할 선수가 없었다. 김 감독이 기권을 고민할 때 선수들은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며 경기를 계속한다. 이때 선수들과 감독은 둥글게 모여 삼례여중! 어이! 디지게들 뛰자고!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로를 응원한다. 기적의 역전골을 만드는 순간을 마치 사진을 찍는 듯한 연출을 보이며 영광의 순간을 사진이라는 기록으로 남기는 듯한 기분을 준다. 영화 슈팅걸스는 삼례여중 축구부가 2009년 8월 여왕기 전국종별여자축구대회(이하 여왕기) 중등부에서 우승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당시 전국 최약체로 평가받던 삼례여중 축구부는 고(故) 김수철 감독의 헌신적 지도로 전국 강호들을 물리치고 정상까지 올라 주목을 받았다. 삼례여중은 2009년 8월 23일 경남 함안에서 열린 여왕기 중등부 결승에서 인천 가정여중을 2-1로 누르고 우승했다. 당시 여왕기 대회에서 최빛나는 최우수선수상, 최윤희는 골키퍼상, 윤혜리(이상 3학년)는 수비상, 김수철 감독(당시 50세)은 감독상을 받았다. 지난 2000년 4월 전북 최초로 삼례여중에 여자 축구팀을 창단한 김 감독은 10년 만에 시합 참가 자격이 있는 선수 13명(이중 2명은 신입생)을 데리고 여왕기 우승이라는 기적을 일궜다. 대부분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선수들은 학교 맨땅 운동장에서 공을 찼다. 이런 상황 속 감동의 역전 드라마를 만든 삼례여중 축구부는 이제는 볼 수 없다. 지난 3월 삼례여중이 축구부를 폐지해서다. 영화를 관람한 송모씨(50여)는 영화의 완성도 등을 따지지 않아도 꿈을 위해 달려왔던 학생들의 이야기에 가슴 뭉클해졌다면서 다만, 이들의 영광을 앞으로 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최정규
  • 2020.05.14 17:39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23) 시적 언어의 순수성·인간애 구현한 구름재 박병순 시조시인

구름재 박병순 시조시인. 무궁할 겨레의 가슴가슴에 불씨 되어 타리라 박병순(朴炳淳, 1917~2008)은 진안군 부귀면 출신이며 아호는 구름재이다. 2016년에 복원된 생가는 모래재 메타세콰이아의 길 입구에 구름재 박병순 생가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곳은 스승인 가람 이병기에 이어 한국현대문학사에 시조의 가치와 의미를 대중적으로 확장시키고, 시조 부흥에 정념을 쏟았던 구름재 박병순이 살던 곳이다. 1917년 출생하여 1939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 집에 살았던 구름재 선생은 나라사랑도 남달랐으며 집 둘레에 무궁화를 심어 울타리로 삼고, 한글보급운동에 힘써 우리말글 지킴이로 위촉받기도 하였다. 이곳에서 쓰여진 대표적인 시작품은 「무궁화」, 「속금산」 등이 있다. 이후 2017년 구름재 선생의 시비가 생가 마당에 세워졌는데, 구름재 박병순은 애국심과 우리글 사랑이 육화된 불꽃 신념으로 생애를 마치신 한국이 낳은 시조시인이며, 교육자며, 한글운동가로 존경받으면서 나라사랑, 한글사랑, 시조사랑의 삼애(三愛)를 몸소 실천하신 분이다. 이에 높은 뜻을 기리고자 고향 진안에 시비를 세워서 숭고한 정신을 우리의 유산으로 계승하여 천추에 길이 남을 자랑으로 삼고자 한다. 라는 건립의 뜻을 담고 있다. 그리고 비문에는 서정성이 담긴 시조 한 편이 새겨져 있다. 눈이 탐스럽게 내린다/ 흰나비인 양 춤추며 내린다.// 밀보리 쏟아지신다신/ 가람 스승님 생각도 나고// 어린 맘 절로 신이 나서/ 덩달아 춤을 춘다.// 경칩이 엇그젠데/ 봄눈 탐스럽게 내린다// 보리 풍년도/ 까마득한 옛이야긴데,// 촌색시 봄손님 맞은 듯/ 괜스레 가슴 설렌다.(「봄눈」 전문 ) 구름재 선생의 약력으로는 진안공립보통학교와 대구사범학교를 다녔으며, 전북대학교 국문학과(1954)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39년 전주사범부속초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전주고, 전주공고, 전주여상고, 이리공고, 진안농고, 전라고 등 1978년까지 40년 동안 교직에 헌신하였다. 이후 전주대학교, 중앙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에서 시조창작론, 고전세미나 등을 강의하였다. 또한 1952년 전주에서 시조문학 최초의 전문지 『신조』를 5집까지 발간했다. 구름재 선생은 전통의 보고인 시조문학의 시조집을 1956년에는 『낙수첩』, 1971년 『별빛처럼』, 2003년 『먼길바라기』 등 12권을 상재하였다. 이외에도 한춘섭, 리태극과 함께 공저 『우리 시조 큰 사전』을 발행하였다. 구름재 선생은 스승 김해강을 통해 처음 시조를 접했으며, 이후 이병기 선생에게 본격적으로 시조를 배웠다. 일제 강점기 대구사범학교 시절 시조집을 몰래 배포하다가 일본 경찰에 잡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815 해방 후부터 이병기와 함께 시조부흥에 참여했으며, 신석정, 백양촌, 장순하, 최승범 등과 함께 가람동인회를 결성하여 한국시조사에 영향을 주었다. 또한 이철균, 김목랑, 하희주, 장영창 등과 전북문인협회를 창설하였다. 한국시조협회 이사, 가람문학상 운영위원, 1991년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그리고 한글 운동에 앞장섰으며 한글학회 이사로 활동했다. 가람시조문학상 공로상, 한글학회 창립 100돌 기념 공로상 등을 수상하였다. 다음으로 구름재 선생의 시작품을 시기별로 분류하면 제1시조집 『낙수첩』에서 제4시조집 『새 눈 새 맘으로 세상을 보자』 까지의 초기문학은 그의 인생관과 서정/서경이 일상생활에서 이미지화됨을 알 수 있다. 총총히 먼 길을 떠난 지 하마 보름도 넘었는데,/ 네 뚫고 간 문 구멍을 아직도 막지 않는 뜻은,/ 그 구멍 넘어 귄이 쪽쪽 흐르던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아침 저녁 선들거리고 비바람 사납게 부는 날도, 네 뚫고 간 문 구멍을 상기도 막지 않은 뜻은,/ 고 구멍 넘어 정이 찰찰 넘치던 소리를 듣기 위해서다.///총총히 먼 길을 떠났듯 어서들 빨리 돌아오라./ 장미꽃 이제도 피고 국화 향기로운 뜨락으로,/ 수없이 찢고 간 문을 바르기 전에 종종걸음쳐 빨리 오라.(「문을 바르기 전에」 부분) 그리고 제6시집 『가을이 짙어보면』에서 제9시조집 『구름재 시조 전집』 까지를 중기작품으로 볼 때 이 시기에는 인생과 자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 생애 아무리 서럽고 괴로왔대도,/ 임종만큼은 저- 낙조처럼 고와야지/ 저녁 놀 헤치고 깜박 숨지는 황홀황홀한 저 한 점.// 구름 흩어지며 산산 조각이 나도,/ 서녘 하늘은 마지막 거룩한 잠자리/ 낙조는 빈 하늘 한 가닥 서광으로 남는다.(「낙조처럼」 전문) 구름재 선생은 쉰 아홉에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하여 장 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다. 그러므로 후기 작품들은 인생과 죽음에 대한 회고와 사유를 통한 삶의 자세가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무시로 틈만 나면 창 너머 먼 길 눈빠지게 지키건만,/ 날마다 밤마다 먼길바라기 수심 깊고 밤도 깊어 조바심/ 온 밤이 대 새도록 어떻다 바라는 당신 나몰라라 하시시는가?/ 차라리 방문을 차고 눈 온 먼 길 떠나갈까 보다.(「먼길바라기」 부분) 이상으로 살펴본 구름재 선생의 시작품에서 장순하는 구름재 선생의 시조는 즉생활적(卽生活的)이고 철저한 서정이다. 인정스런 그의 성품과, 생활과 시를 일치시켰고, 황희영은 구름재의 시정신은 소박한 휴머니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생활 잡기가 아닌 그의 수많은 작품들의 소재와 주제는 인간들의 아기자기한 삶에서 오고 있다.고 논하고 있다. 김해성은 애국 애족관과 자연과 인간의 합일화에 대한 미학을 피력하였고, 천이두는 가람의 숱한 제자 가운데 가장 충실한 제자가 바로 구름재라고 했다. 이은상은 박병순을 교육자와 시인으로서 순수성을 가진 맹물로 비유했다. 백철은 그의 시적인 경지는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전통적인 시조 형식과 문장이 능숙하여 독자를 감복시킨다.는 평을 했다. 무릇 구름재 선생의 시학은 친자연주의, 휴머니즘, 전통주의, 선비정신이다. 이러한 시적 이념은 인간과 사물과의 관계가 은유적인 시공간으로 표상되고 있다. 밤은 깊어 갈수록 고적은 사뭇 쌓여 오고(「한가위」)나, 맑은 닭 소릴 듣자면 초가집 지붕 밑이야 되네(「초가 지붕 밑에서만」) 등은 고향에 대한 깊은 천착이 드러난다. 그리고 합죽선 확- 폈다가 활활 부쳐 오므리는 이 한 맛(「부채」)과 전통이 벅차게 흐르는 속에 넋을 잃은 이 아침(「추석」), 밤차에 너를 보내 놓고 흐느끼는 밤이로다(「밤」) 등에서 삶의 의식에 대한 자아 성찰이 표상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구름재 선생은 시조사랑에 대한 시정신이다. 나는 시를 치레로 하거나, 생활하는 시인보다, 시와 시조를 종교하는 시인으로 살겠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자 나의 실생활이요, 나의 참마음 참모습이다. 나는 자만하지 않고, 자긍과 겸손을 지나, 겸손하게 살고 싶은 것이 나의 마음가짐이자 몸가짐이려 한다.라며 여리고도 단단한 작품세계를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시조는 혼과 멋, 기교와 창의가 따라야 하며, 시조 창작은 진실과 순수 그리고 정열만이 가능하며, 또 곱고 쉬우면서 밝은 우리말 우리글로 표현된 시조를 위해 순정을 바쳤다. 무거운 책보따리를 들고 허우대던 불우한 국어 국문 학도였다. 그러나 한글 전용의 선구자요, 실천자요, 공헌자였고, 시조 전문지의 효시 신조(新調),의 주재자로 시조 문학 부흥과 시조 보급 운동의 거점을 이룬 끈질긴 과감한 투쟁자였다. 한글을 사랑하고 시조를 종교하는 민족 시인으로 가람의 뒤를 이은 한국의 별로 살다 간 가냘프고 고달픈 순결한 대한의 교육자였다.(「비명(碑銘)」 전문) 따라서 구름재 선생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인 전통문학인 시조의 계승을 위해 자신의 시학을 올곧고 정성스럽게 수행하며 현대시조사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다. 새 눈으로 자연을 보고 새 맘으로 세상을 보며 어질고 착하고 맑고 곱게만 세상을 살았던 구름재 박병순. 그는 현대시조 정착을 위해 시조사랑의 순수성과 인간애의 구현을 위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천명을 하늘에 걸었다. 그리하여 오직 한 평생 시조와 함께 길을 걸으며 무궁할 겨레의 가슴가슴에 불씨 되어 죽는 날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는 시조시인이었다. /김명자 전라북도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5.14 16:54

[신간] “결혼 생활은 어떻게 할까?”

결혼 생활은 어떻게 해야할까? 이혜성 작가가 20년간 아내로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쓴 <완벽한 결혼생활 매뉴얼>(미다스북스)을 펴냈다. 이 책은 현명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다. 내용으로는 결혼 생활은 사랑만으로 완성되지 않고, 결혼 생활에 필요한 대화법, 처세법, 센스에 대해 설명한다. 대부분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한다. 결혼 생활은 연애가 아니다. 두 사람의 거리도, 상황도, 태도도, 주변과의 관계까지 모든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남자 친구와의 대화와 남편과 대화하는 것은 다르다.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것과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그러나 많은 부부들이 이것을 간과하여 다투고 헤어지기까지 한다. 작가는 서른한 살에 결혼했고, 약 20년 동안 결혼생활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남편이 안쓰럽고 고맙고 사랑스럽다. 이 책은 이런 저자가 20년간 쓴 일기를 정리하여 엮은 것이다. 남편과 아들, 시어머니와 시누이, 친정 가족들과의 이런저런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서 노년 부부에게는 추억을, 중년 부부에게는 행복을, 신혼부부에게는 파트너십을, 연인들에게는 사랑을 일깨우기를 소망한다고 설명했다. 이혜성 작가는 1969년 남원 산골에서 태어난 이혜성 작가는 전주 성심여고와 전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1년 공직에 입문하여 남원시청과 전북도청에서 29년간 사회복지, 문화관광, 인재양성, 경제산업 등 다채로운 업무를 경험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5.13 17:58

[신간] 북한 인권실태는 어떨까

현 북한의 인권실태를 알 수 있는 보고서가 나왔다. 통일연구원은 펴낸 <북한인권백서 2020>에 따르면 북한은 여전히 주민들의 생명권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백서에는 마약 거래와 한국 녹화물 시청유포, 살인 등 강력범죄에 대한 공개적인 사형 집행의 사례가 실렸다. 백서는 주목할 점은 최근 몇 년간 마약 거래행위와 한국 녹화물 시청유포행위에 대한 사형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또 공식적인 구금시설이 아닌 임의적이고 자의적 관행에 따르는 정치범수용소도 여전히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백서는 한국행을 기도하다 적발돼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되는 사례는 지속해서 수집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어 김정은 체제 출범을 전후해 국경통제 및 탈북 단속이 지속해서 강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탈북 과정에서 적발되거나 강제송환된 북한 주민의 인권 침해가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과거와 비교해 인권이 일부 개선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형과 관련해서는 과거보다 공개처형의 빈도가 줄어들고 있으며, 실제로 공개처형 현장에 주민이 동원되는 경우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 공개처형 횟수가 감소해서인지, 아니면 비공개 집행이나 비밀 즉결처형이 늘어서인지는 분명하지 않단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5.13 17:5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