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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한옥마을과 콘텐츠

연간 천만의 관광객이 든다는 한옥마을에는 독보적인 콘텐츠 하나가 있다. 바로 현존하는 유일한 태조어진이 그것이다. 태조는 조선의 개국 시조로서 왕실의 영구한 존속을 도모하는 의미에서 국초부터 어진을 봉안했는데, 전주 경기전 외에도 서울, 영흥, 평양, 개성, 경주 등에 봉안 되었지만, 남은 것은 경기전 어진이 유일하다. 이 어진도 1872년 당시 경기전에서 받들던 어진이 오래되어 낡고 해짐에 따라 영희전에서 받들던 태조어진을 범본으로 하여 화사 박기준, 조중묵, 백은배 등이 모사한 이모본이라고 한다. 이모본이라 하지만 원본에 충실하여 이성계의 위풍당당한 군주의 위엄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익선관과 곤룡포를 착용한 채 정면을 바라보고 있으며, 곤룡포의 윤곽선은 각지게 묘사되었고, 용상에는 용문양이 새겨져 있고, 채전(채색 양탄자)은 높이 올라가 안정감을 준다. 한옥마을 입장에서 보면 태조어진은 곧 한옥마을의 혼과 같다. 그래서 단순 관광지가 아닌, 풍패지관으로서의 풍취를 갖게 되는 것이다. 우리들 눈에 익숙한 한옥마을 풍경은 한복을 빌려 입은 젊은 남녀들이 사진 찍는 모습, 전동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 카페 와 식당 그리고 선물가게 등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중요한 콘텐츠는 지루해지기 쉬운 풍경을 의미 있게 바꾼다. 콘텐츠는 새롭게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경기전, 향교, 전동성당, 풍남문 등 이미 알려지고 고정된 것은 한번 보고나면 더 흥미를 끌지 못한다. 예를 들어 조선후기 창암 이삼만의 진본 서예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면 관람객의 시선은 한옥마을에서 조선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깊이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창암은 조선의 동국진체를 완성한, 조선후기 3대 명필로 꼽히고 전주가 자랑할 만한 예술가이다. 관람객의 영혼을 울리는 콘텐츠 없이 단순히 한옥마을이 명소로 지속하기를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들어야 산다. 이것이 한옥마을 관광 브랜드를 두텁게, 매력 있게 만든다.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 즐기는 것과 정신적인 것이 공존해야 힘을 받는다. 관광객을 우습게보지 말라. 그들은 단순히 소비하러 온 고객이 아니다. 관광 산업이 탄력을 받기를 기대하면서도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바보 행정이 된다. 이제 껍데기를 벗어나 정신적 기대를 충족시키는 정도까지 가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단계가 되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4.06 16:24

원광대 “음악과 폐지 어쩔수 없다” vs 학생 측 “폐과 철회”…두번째 면담도 결렬

원광대학교가 음악과 폐과를 결정한 가운데 학생 측과 학교 측의 두 번째 면담도 결렬됐다. 지난 2일 진행 된 박맹수 총장을 비롯해 교무처장, 기획처장, 학생복지처장과 학생들이 참석한 이날 자리에서는 1차 면담과 마찬가지로 학교 측의 폐과입장만 재차 확인하는 자리로 끝났다. 학교 측은 최근 5년간 음악과에 들어간 지출액을 보면 2억3600만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역사가 오래된 학과이고 지역사회에 기여를 한 것도 이해를 하지만 적자 구조에서 얼마나 계속 운영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분석한 결과 2021년도 운영에 대한 한계점이 다달해 (폐과를)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학생 측은 학교 측이 재학생과 졸업생들을 상대로 무책임한 결정을 내놨다며 폐과 철회를 위해 끝까지 투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광대학교 음악과가 동문 및 재학생, 학과 교수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원광대는 지난달 18일 교무위원회의를 열고 음악과를 폐과하고 내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학교 측은 70여 개 학과를 대상으로 학생 충원율과 재정기여도, 취업률 등을 평가한 결과, 음악과가 하위 10%에 해당된다는 것을 폐과 이유로 들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4.05 16:49

코로나19에 도내 공연 잇따라 취소, 유튜브 통해 돌파구 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연계가 사실상 올 스톱됐다. 당초 예정됐던 주요 공연들이 잇따라 취소되서다. 이런 잇따른 연기취소에 공연계가 위축되면서 도내 일부 공연기관들은 온라인 공연 등 논의를 통해 돌파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에 따르면 4월 예정했던 공연 대부분이 취소 또는 연기됐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 국악예술무대 등 4월 일정이 대부분 하반기로 연기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리전당 측은 하반기에 대관 문의가 폭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공연이 취소됐다면서 지금도 취소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더욱 길어질 경우 상반기 공연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하반기에 대관문의가 폭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공연계는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공연 등으로 돌파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국립극단의 경우 6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연극 녹화영상을 통해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립극장에서는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8일까지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연출 우싱궈, 극본안무 린슈웨이, 작창음악감독 이자람, 작곡 이자람손다혜)를 국립극장 공식 유튜브 채널 및 네이버TV를 통해 선보인다. 서울예술의전당은 지난 4일 오후 3시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무관객 연주회를 자체 유튜브 채널인 서울아트센터(Seoul Arts Center)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유튜부 채널을 통해 내 손안에 극장이라는 타이틀로 지난해 세종 시즌을 통해 선보인 공연들을 다시 선보였다. 도내 공연계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고자 유튜브를 통한 공연을 논의 중이다. 다만 무관중 공연 속 영상제작보다는 예약제를 통한 소규모 관람과 동시에 영상송출을 계획 중이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 중인 만큼 예약제를 통해 공연장에서 소규모 인원이 관람하고 영상도 동시에 송출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며 소리전당 측과 논의를 거친 뒤 늦어도 5월 공연부터는 방송을 진행하는 방안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4.05 16:49

전북 기독교계 “국민과 이웃의 안전 지키기 앞장”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실천 기한이 2주 연장됨에 따라 전북지역 교회에서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의지를 확인했다. 지역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한 가정 예배가 자리 잡는 등 종교계에서도 정부와 지자체의 코로나19 방역 및 예방시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3일 전주익산군산의 대표 대형교회 목회자 11명과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지역교회의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주시익산시군산시기독교연합회 전북지역 기독교계가 한자리에 모여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 협력키로 머리를 맞댔다. 회의 참석자들은 교회 내 방역과 안전수칙 준수, 교회 내 입출입자 명단 확인, 부활절 연합예배 온라인 중계 및 방송 등 코로나19 사태 속 예배와 신앙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 등을 모았다. 오는 12일 예정인 부활절 연합예배는 영상으로 촬영해 CBS와 CTS 채널을 통해 방송할 계획이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는 이날 회의를 마친 후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찾아 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종교계의 상호 협력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동하 목사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가 시책에 화답하기 위해 교회에서도 철저하게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주말마다 교회에 파견 나와서 안전수칙을 확인하고 지역 방역을 위해 애쓰는 도 관계자와 공직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 집회를 자제해달라는 정부와 지자체의 방침을 종교 억압으로 왜곡해 받아들이지 않도록 불필요한 마찰을 줄여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종식을 목표로 종교계뿐 아니라 사회 각계에서 안전수칙을 지키고 동참한다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군산 드림교회도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송출하고 있으며, 교회학교 예배도 부서별 온라인으로 지낸다고 밝혔다. 전원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의무화, 손소독제 사용 권장, 예배자간 2m 거리 유지 등을 원칙으로 지키고 있다. 지난 2월 14일부터 온라인 예배를 이어오고 있는 전주 바울교회는 5일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해 교회 시설을 엄격하게 관리하고자 온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강화연장됨에 따라 전북지역의 이웃과 성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회의 문을 여는 것을 한 번 더 연기하기로 어렵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 종교
  • 김태경
  • 2020.04.05 16:49

[공연가人] 조영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판소리 고장 전라북도 자부심 느낄 최고의 작품 선보일 것”

조영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은 취임 후 첫 두 달이 참 빠르게 지났네요. 창극단을 안정화하기 위해 업무에 적응하는 게 가장 우선순위였어요. 기량과 개성이 뛰어나고 젊은 감각을 가진 단원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마음을 제대로 주고받고 싶어 지원한 자리인 만큼 제가 많이 노력해야죠. 지난 1월 14일 겨울, 임명장을 받은 조영자(62)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은 세 번째 달력을 넘기며 만연한 봄기운을 느끼며 새로운 다짐을 세웠다. 그 중심에는 대중이 있다. 전통이라는 뼈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지키면서 원형을 보전한 판소리와 창극이 대중들에게 가깝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야말로 현재 창극단장으로서 그를 움직이게 하는 나침반인 셈이다. 창극단장 자리에 나이제한이 풀리던 해 처음으로 응시했지만 고배를 마셨다는 조영자 단장은 4년이 지난 이후 두 번째 도전 만에 꿈을 이뤘다. 기량이 뛰어난 단원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환경 자체가 그의 꿈이자 지원동기였기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실력 있는 창극단원들과 한 배를 타게 되서 굉장한 영광으로 생각해요. 단장은 직책일 뿐, 단원들과 하나의 몸이니까요. 취임 후 단원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면서도 같은 말을 했어요. 단장으로서 솔선수범하고 단원이 가진 개개인의 역량을 존중해줄 테니 작품에 대해서는 모두가 주연이라는 자세로 열과 성을 다하자고요.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이라는 배의 키를 쥐게 된 조영자 단장은 역사극과 인물전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소리의 역사를 써온 선생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극으로 풀어냄으로써 그들이 남겨준 업적을 아로새기겠다는 열망 덕분이다. 판소리의 시조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들이 그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 시대에 활동했었던 선생들의 특징을 선정해서 조명하면 후배들도 그분들의 지혜를 이어받을 수 있을 거고요. 판소리 다섯바탕이 기반이 되겠죠. 유파별로도 굉장히 많은 선생들이 계시기 때문에 인물을 선정하는 일은 고심하고 있습니다. 올해 10~11월 선보일 창극단 정기공연으로는 무주지역을 배경으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그린 창작 창극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브랜드 작품 개발과 함께 무주군과의 결연을 통해 추진하는 작품인 만큼 지역의 설화와 민초들의 삶을 함께 엮는 시도가 될 것이란 기대다. 라제통문을 소재로 삼국시대 이래 동서 지역 문화의 교류지였던 무주의 역사적 의미를 발굴하는 작품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근에는 단훈도 새로 정했다. 내가 남을 존중하면, 나도 남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을 담은 자리이타(自利利他). 단원들의 마음을 모아 결정한 단훈인 만큼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표구를 받아 연습실 벽면에 내걸었다. 이처럼 창극단원들은 나와 남을 함께 존중하자는 마음자세로 개별연습을 하고 있다. 차복순 지도위원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단체 연습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단원들의 판소리가 주가 되는 소리열전 화룡점정 무대를 준비하며 개별적으로 집중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영자 단장은 60여년을 소리꾼으로 살면서 전주를 고향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글을 깨치면서부터 언니들을 따라 판소리를 시작했다는 조 단장은 60년 가까이 소리와 함께 해왔다. 전주에 온 이유도 소리였고 가장 가까운 스승인 언니 조소녀 명창의 영향이 컸다. 어릴 적부터 전라북도 전주에 가야 제대로 된 소리를 배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자란 덕분이다. 전라북도립국악원 황병근 초대원장 시절에는 창극단 수석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대통령상을 차지한 이력도 그의 정체성을 형성해준 귀한 자산이다. 전라북도와 전주는 명실상부한 판소리의 본고장이죠. 실력 있는 소리꾼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의의 경쟁으로 서로를 키워가는 전북이기에 도립국악원 창극단 27명을 대표한다는 사실만으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보답해야죠. 든든한 단원들과 함께 있으니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습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4.02 18:00

옥주현 주연의 흥행신화 ‘레베카’ 코로나19에 취소위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객석점유율 92%, 총 관객수 16만 명을 기록하며 인기몰이했던 레베카가 전주공연을 앞둔 가운데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공연이 취소될 위기다. 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따르면 뮤지컬 레베카 팀은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내린 후 오는 6월까지 전국지방공연을 계획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울산, 천안, 강릉 공연이 잇따라 공연취소를 결정했다.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진행 될 공연을 앞두고 소리문화전당 측도 고민에 빠졌다. 특히 댄버스 부인 역을 맡은 옥주현의 출연 회차는 잔여석이 2자리(2일 기준)밖에 남지 않았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터라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베카 공연의 취소여부는 빠르면 다음주께 제작사, 공연기획사와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이 날 예정이다. 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연취소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취소결정이 날 경우 예매한 모든 분들에게 전액환불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레베카는 다프네 듀 모리에의 소설 레베카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레베카를 모티브로 탄생된 뮤지컬로, 독일 출신의 콤비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옥주현, 신영숙 외에도 류정한, 엄기준, 카이, 신성록, 장은아, 알리, 박지연, 이지혜, 민경아, 최민철, 이창민 등이 출연한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4.02 17:19

전북미술가 작품 소규모 카페에서 만난다

코로나19 사태 속 접하기 어려웠던 전북 미술가들의 작품을 소규모 카페에서 만날 기회가 생겼다.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회장 백승관)는 카페 갤러리에서 전북미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릴레이전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5월까지 진행되며 각 분과별 30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월 25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전주지후아트갤러리에서 서양화분과의 작품 전시가 진행됐으며, 같은달 19일부터 전주풍남관광호텔에서 한국화분과의 작품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 달에는 수채화분과 전시가 전주시 효자동 아무갤러리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전시에 참여한 수채화가는 이정희, 김희순, 이승희, 강윤자, 김하영, 김형기, 소채남, 박현주, 장문갑, 이현순, 정현희, 조숙, 최은자, 최명덕, 박성진, 유대영, 백인선, 문환희, 장희숙, 김분임, 이선애 등이다. 이원경 아무갤러리 관장은 이번 전시에 오시면 도내 수채화가들의 깊은 감성과 창작의 환희를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승관 전주미협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의 예술인들의 협조로 작게나마 전시가 치러질 수 있었다면서 이번 전시로 지역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에는 조각분과 회원전이 전주 서학동 피크니크갤러리서 진행된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4.02 17:19

종교계 ‘사회적 거리두기’ 위한 모임 중단 확대

전북 종교계가 코르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1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사 중지 재연장 및 성주간 전례 지침을 발표했다. 전주교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조속한 종식을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지속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고려, 교구 사제평의회는 미사 중지기간을 무기한으로 재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일부터 12일까지 전주교구청경당에서 김선태 사도요한 주교의 주례로 거행하는 전주교구 성주간 전례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고 안내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법회 등 대중이 참석하는 행사와 모임을 오는 19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각 사찰 입구에 코로나19 관련 안내문과 주의사항을 부착하는 내용의 긴급지침을 2일 내놨다. 또한, 법당 등 실내 참배공간의 출입문과 창문 등을 개방해 환기할 것과 대중이 출입하는 주요시설을 매일 소독하고 시설 내부 출입시 출입 대장 등을 기재하는 등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전국 사찰에 주문했다.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에서는 학교 개학 연기 방침에 발맞추고자 오는 5일까지 법회 중단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원불교 관계자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침을 최대한 따르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전북지역 교회에서도 오는 12일 기독교의 축일인 부활절을 앞두고 주일 예배와 부활절 기념행사를 여는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한 분위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전북기독교총연합회는 3일 전주익산군산의 대표 대형교회 목회자 10여명과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지역교회의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동하 목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월말부터 3월 한 달 내내 예배를 열지 않은 교회들은 국민의 안전과 신앙생활의 직분을 실현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학교 개학 연기와 맞물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움직임에 동참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현실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종교
  • 김태경
  • 2020.04.02 17:05

더 커진‘청춘마이크’, 청년문화예술인 삶 개선 박차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과 그 주간에 진행하는 문화가 있는 날 기획 사업 중 청년문화예술가들에게 공연 무대를 제공해 온 청춘 마이크가 올해 더 많은 청년들에게 기회를 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정현안점검회의에서 청년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지난달 26일 발표한 청년의 삶 개선방안에 따라 청춘마이크와 예술인 창작준비금 사업을 확대하고 청년문화예술인들의 경제활동 여건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청춘마이크에서는 지난해 276개 팀에서 134개 팀이 늘어난 총 410개 팀의 청년문화예술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 47억원 규모에서 20억원이 늘어난 67억원 규모다. 만19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문화예술가들은 팀별 연 5회, 전국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며, 공연비는 팀별 인원 규모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지역 내 청년문화예술가들이 안정적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청춘마이크 참여 팀 간 정보 교류 모임,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민간 및 유관기관 활동 연계 등의 다양한 활동 기회도 마련한다. 청춘마이크 관련 공모는 코로나 19로 인해 일정을 조정했으며 4월중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문체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중단하지 않도록 예술인 창작준비금을 조성해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5500명이 166억 원 규모로 지원받았고, 그 중 청년 예술인은 3583명이었다. 올해부터는 지원 규모를 362억 원 규모인 1만2000명으로 2배 이상 대폭 늘리고 지원에 필요한 소득과 재산 심사 대상을 본인과 배우자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청년 예술인의 참여폭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창작준비금 지원은 상하반기로 나누어 진행되며, 상반기 지원 접수는 지난 3월에 마무리돼 심의 중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예술인들을 조속히 지원하기 위해 심의 기간을 단축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며, 늦어도 5월 중에는 지원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누리집(www.kaw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4.02 17:05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21) 임을 노래한 시인 최민순 신부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 성 아우구스티노, 『고백론』 최민순(崔玟順, 1912~1975)은 신부이고, 세례명은 요한이며, 문인이다. 진안에서 출생하였다. 신심 깊은 부모님과 진안 어은동 본당 신부님의 허락으로 1923년 대구 성유스티노신학원 라틴어과에 입학했다. 이후 사제 수업을 마친 후 1935년에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는 서품 후 수류 본당 주임으로 성무를 수행했으며, 전북 정읍, 임실, 남원본당 등에서 주임신부로 사목하였다. 1938년부터 1945년까지 전주 본당 내 학교가 해성심상학교로 개편 창설되면서 교장으로 재직하였다. 최 신부는 일제 탄압에 맞서 강론 등을 통해 거부 저항함으로써 구속되기도 했다. 그 후 1945년 최 신부는 대구 성유스티노신학원 학장으로 임명되었으나, 그해 일제에 의해 사퇴되어 경성천주공교신학교(현 가톨릭 대학) 교수로 전임되었다. 1951년 대구대교구 출판부장, 『대구매일신문』, 『천주교회보』의 사장으로 임명되었고, 『천주교회보』의 명칭을 『가톨릭시보』로 변경 후 신문 사설에 글과 시를 실었다. 이듬해 성신대학 교수로 전임되어 후진 양성과 시, 수필, 번역 작품을 발표했다. 1963년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의 번역으로 제2회 한국 펜클럽 번역상을 수상하였다. 1960년 스페인 마드리드대학에 유학하여 신비(영성)신학과 고전문학을 공부하고 1962년에 귀국하였다. 1962년 성가수녀회 지도신부로 지냈고, 1963년에는 소명여자중고등학교장으로 재임되었다. 1965년 가톨릭 공용어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어 주의 기도, 대영광송 등의 기도문을 작성했다. 1966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가톨릭대학에서 영성신학을 강의했다. 1968년 구약성서의 시편을 완역했고, 1975년 지병으로 사망하여 용산 성직자 묘지에 안장되었다. 서울 혜화동 가톨릭 신학대학 교내에 세워진 최민순 신부의 시비가 있는데 비문은 아래와 같고 그의 영성이 잘 나타나 있다. 외딸고 높은 산 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은/ 첩첩 산중에/ 값 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서 숨어서 피고 싶어라 (「두메꽃」, 전문) 저서로는 수필집 『생명의 곡』(1954)과 시집 『님』(1955), 『밤』(1963), 그리고 유고집 『영원에의 길』(1977)이 있다. 그의 유고집에 의하면 최 신부는 신학생 시절부터 이미 문재文才에 뛰어났으며, 사색을 즐겨했고,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고 한다. 여기에는 『프랑소아 모리악의 소설론』(1936)이 있으며, 수류 본당 재임시절에 쓴 수필 「양 떼를 찾아」(1936)와 단편소설 「효종」, 「헌 양말」 등이 있다. 1960년에서 1975년까지 저술활동은 한국 가톨릭문화의 거장들 자료에 따르면 이 시기 최 신부의 글은 가르멜 영성에 기초해, 아우구스티노 성인과 함께 걸으면서 생명의 원천인 하느님을 추구하고 찬미 드리는 것으로 귀착된다. 이는 세상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자신이 먼저 진정한 길을 걸으며 세상을 향해 외치는, 인생살이의 서러움을 뼛속까지 체험한 형제로서의 간절한 부름이요, 성인들에 대한 영구와 기도 및 수덕생활로 보낸 지혜 가득한 학자요 선생으로서의 손짓이며,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징표를 발견한 예언자로서의 실존이며, 봉헌과 희생의 제사를 지내는 사제로서의 자기 희생이요, 자신의 피로 맡겨진 양 떼를 키우는 사목이었다. 또한 번역서로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론』, 『완덕의 길』, 『예수의 데레사』, 『성경의 시편』, 『영혼의 성』, 『가르멜의 산길』, 『십자가의 요한』, 『어둔 밤』 등이 있다. 최 신부는 신학교에서는 파리외방전교회의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스페인에서 신비신학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느님을 향한 여정에 깊이를 더해갔다. 그의 영성적 삶에 영향을 끼친 성인은 성 아우구스티노와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십자가의 성 요한 등이 있다.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론』은 하느님을 모르고 외로운 나가 되었던 사람들이나, 알고도 모르는 척 나 하나로 있고 싶어서 스스로 외로운 나가 되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나의 모습과 가치를 계시해 주었다. 이를 번역한 최 신부는 현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불안한 정신, 진리에 목마른 지성과 죄 많은 영혼은 여기서 평화와 신앙의 빛과 은총을 얻을 것이라는 글을 독자에게 남겼다. 또한 아빌라 데레사의 『영혼의 성』과 『완덕의 길』에서 성녀의 영성에 대한 가르침을 이해하게 된다. 영성의 세 단계인 님의 영원안에서의 현존, 영혼의 점진적 심화, 하느님과의 합일을 통해 이해와 구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그리고 자아인식을 통해 영혼의 목마름을 극복하고 하느님과의 일치를 체험한다. 십자가의 성 요한의 『가르멜의 산길』과 『어둔 밤』은 밝고 희망찬 인생이 이어지길 바라고 행운만이 있기를 바라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둔 밤이 두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십자가의 성 요한은 끊음과 씻음을 통해 스스로 어둔 밤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태초에 누리던 놀라운 행복으로 가는 것임을 깨닫는다. 이에 최 신부는 다른 어느 사람의 영성보다 피부로 느낄 수 있고, 또한 어떤 의미에서 현대를 건질 수 있는 구원의 원리를 지닌 영성이라 자각했다. 최 신부는 특별강론이나 피정지도를 통하여 사제나 평신도들에게 영성을 심어준 영성신학자로서, 문인으로서 존경을 받았다. 박일 신부의 『최민순 신부의 생애와 하느님의 이해』 에 따르면 최민순 신부가 한국 교회에 남긴 의미는 그 깊이와 폭에 있어서 측량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특히 영성과 문학에 있어서 그의 위상은 참으로 선구자적이고 우뚝해, 차라리 고독하게 느껴질 정도다.라고 조명했다. 검은 喪服에 청춘을 묻고/ 오로지 님을 숨쉬며 살던 生物// () 더 큰 괴임과 섬김이 소원이었기/ 어느 空間에 갇히일 몸이 아니었다/ 죽기 아니면 견디옵기를.(「제물」)로써 살았다. 보지 않고 믿음이 복됨이라면/ 허전한 가슴 안고 이냥 살으려노니/ 그리움도 내일을 몸가지는 한낱 기쁨/ 고독이 쥐어짜는 방울 방울/ 핏 방울에 어두움이 물들고/ 까마득히 새벽은 멀리 있어도/ 나는 밤을 새우렵니다/ 님 하나 믿으며, 믿으며/ 젯세마니의 밤을 세우렵니다/(「젯세마니의 밤」)라며 고뇌도 했다. 그리하여 지복의 하늘나라 성삼위聖三位의 품속에서 그립던 천사들이 우리 금혼의 곡을 노래하는 날까지 구도자의 길을 추구했다. 최 신부는 님의 노래 머금고/ 봉오리가 부풀어 오르면/ 태양은 눈부신 키쓰로 나를 꽃피웁니다의 한 송이 채송화처럼, 혹은 구태여 양지쪽 동산을/ 부러워하지 않는 마음/ 나는 님이 심어주신 좁다란 땅에서/ 다함 없는 봄을 맞이하는 엉겅퀴가 되어 평생 알려지지 않기를 원했다. 따라서 님을 향한 구원 여정은 항시 저 푸른 하늘 별들과 다못 살고파/ 겨우내 눈 비 맞으며 이렇듯 서 있노라(「겨울나무」)처럼 참자유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깊고 캄캄한 어둔 밤을 시라쿠사의 貞女처럼/ 두 눈알을 쟁반에 받쳐들고/ 캄캄한 심연/ 두 안공처럼/ 해를 비추시는 나의 님을/ 다함 없는 빛을바라며 살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골고타 봉우리에 밀씨 한 톨/ 부활의 씨앗을 심으면서 당신 등에 곱다시 업혀/ 구름 속 헤치며 창공을 가고자 했던 구도자였다. 그는 신앙인이자 사제이며, 영성가이다. 그리고 임을 노래한 시인으로서 참된 하느님과 만남의 길을 가르쳐준 사표師表이다. 님은 나의 길, 나의 진리, 나의 생명, 영원한 카나안을 밝히는 빛임을 인식하며 구원 여정을 향하여 나아갔다. 오직 사랑하는 임과의 일치를 위하여 어둔 밤을 걷고 있는 오늘날의 신앙인들에게 최민순 신부는 영적 등불이 되고 있다. 가시 아래 피 번지신 당신의 거룩한 얼굴을 밝으신 태양 삼아 지복직관至福直觀했던 최민순 신부님에 관한 더 많은 연구가 이어졌으면 한다. /김명자 전라북도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4.02 15:18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린시절 어떤 모습일까?”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어린 시절 어떤 모습일까 양정숙 동화작가가 동화집 <감나무 위 꿀단지>(도서출판 가문비)를 펴냈다. 양 작가는 이번 동화를 통해 손자, 손녀들에게 어린시절 본인이 직접 겪었던 일을 담은 이야기를 전한다. 전쟁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일깨워주는 이야기인 감나무 위 꿀단지, 마음을 나누면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만드는 잃어버린 사진 값,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백 번째 시루떡,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을 배우는 과정을 그린 내 더위,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택배로 온 힘찬이 등이다.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참으로 어려운 시절을 살아왔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한탄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실천했다. 양 작가는 이번에 담은 이야기들은 어린 독자들에게 서로의 영혼을 사랑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깨닫게 해준다면서 사랑하면 서로에게 값진 선물이 되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숙 동화작가는 순창에서 태어나 부안에서 자랐다. 조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광주교육대 대학원 아동문학교육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 수필과 비평 신인상, 2016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 <구리구리 똥개구리>, 그림동화 <새롬 음악회>가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4.01 19:30

한국탈춤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과거 저잣거리에서 양반 등 기득권 층의 행태를 탈을 쓰고 노랫말과 춤을 통해 비판한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문화재청은 1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한국의 탈춤을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지난달 31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유네스코 사무국의 검토와 평가기구의 심사를 거쳐 2022년 12월 쯤 열리는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등재에 올릴 탈춤은 양주별산대놀이통영오광대고성오광대강릉관노가면극 등 13개 국가무형문화재와 5개 시도무형문화재로 구성됐다. 우리나라의 탈춤은 무용, 음악, 연극의 요소가 전부 들어있는 종합예술이다. 관객의 동조나 야유 같은 능동적인 참여까지 포함되어야 완성되는 만큼 적극적 소통의 예술로 평가되고 있다. 탈춤은 주로 전근대시대의 사회, 계급, 도덕적인 모순을 역동적이면서 유쾌하게 풍자해 부조리함을 드러낸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과장하고 유형화한 탈을 쓰고 노래와 춤, 연극을 통해 의미를 전달한다. 하지만, 부조리와 갈등을 드러내고 단순히 풍자하는데 그치지 않고 화해의 춤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화해와 조화를 위한 전통유산이라는 가치도 지니고 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4.01 19:30

“이 땅에 뿌리 내린 선조들의 정신 이어가자”

전북역사문화학회(회장 나종우)가 <전라북도금석문대계6> 증보판을 발간했다. 이번 책에는 전북역사문화학회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에 걸쳐 내놓은 <전라북도금석문대계> 전5권에 미처 다 싣지 못한 내용을 담았다. 나종우 회장은 지난 시간 수년에 걸쳐 전라북도 14개 시군 전 지역에 산재해있는 사적비신도비암각서현판효자비 등을 찾아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금석문대계를 엮고자 했던 것은 이 땅에 뿌리 내리고 삶을 이어왔던 우리 선조들의 정신을 찾아내어 이어가고자 함이었다고 편찬의도를 설명했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역사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한 작업이었던 만큼, 많은 연구자들과 향토사가들이 이 책을 찾아 연구하면서 전북의 혼을 찾아 꿰는 작업에도 성과가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증보판의 발간은 이러한 보람에 고무돼 못 다한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의미가 크다. 전주 평성군 임중형 신도비, 전주 황방고성각석 등 도내 각 지역의 금석문 기록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사적비신도비암각서현판효자비 80여점의 사진과 탁본자료를 함께 수록했다. 전북 곳곳에 묻혀져 있는 금석문을 발굴해 그에 담긴 역사와 문화적 요소를 찾아내는 활동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전통문화에 새 숨을 불어넣는 작업이었다는 설명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축간사를 통해 전북의 역사는 당대의 언어와 삶이 살아 숨 쉬는 금석문 기록을 통해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전라북도금석문대계6 증보판이 역사와 문화 연구자에게는 기초 사료가 되고 도민에게는 전북인의 자긍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4.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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