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6 14:18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동학농민혁명 정신 계승할 유물 찾아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이형규, 이하 기념재단)이 멸실훼손되기 쉬운 민간소장 유물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이를 학술연구전시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유물과 자료를 수집구매한다. 수집 대상 유물은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고문서고서적사진 등 소장 가치가 높은 유물 및 기념재단에서 연구전시보존할 가치가 있는 자료 등이다. 참가 자격은 유물 및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개인기관단체로, 도굴품장물 등의 불법유물은 신청할 수 없다. 신청방법은 매도신청유물명세서를 포함한 제출서류와 함께 유물매도신청서를 오는 6월 5일까지 방문우편이메일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선정된 유물에 한해 현물 접수하고 유물평가위원회에서 진위여부를 판단해 가격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후 수집할 유물을 최종 선정하고 홈페이지를 통한 화상자료를 공개하는 등 절차를 거쳐 예산 범위 내에서 구매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유물 수집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면서 소장 가치가 높은 유물에 대해서는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련 전화문의 063-538-2897.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5.21 19:26

[신간] 이중섭이 존경했던 진환

소를 소재로 한 그림을 통해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작가로 유명한 이중섭 화가가 존경하고 소를 소재로 한 그림을 먼저 그린 화가 진환(1913-1951)의 작품이 수록된 책이 발간됐다. 진환기념사업회가 발간한 <진환 평전>(살림). 사후 70년만에 그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한 이번 책에는 서양화, 스케치, 동시화 등 모든 작품이 수록됐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평론을 비롯해 그가 쓴 수필, 편지 등이 수록됐다. 진환의 소(牛)와 아이들 그림은 직간접적으로 이중섭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환은 고요한 심연의 세계를 가진 명상의 작가로, 그의 작품은 많은 생각과 자기성찰, 사물에 대한 연속된 관찰이 담겨 있다. 황토색이 주조를 이루는 그의 작품은 자연주의적이고 향토적 서정성을 짙게 담아냈으며, 대부분의 작품들이 소를 소재로 한 것으로 민족의 현실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아동을 위한 그림 동요집을 제작하는 일에도 관심을 뒀다. 그럼에도 진환은 미술 전문가들에게도 상당히 낯선 이름이다. 그는 망각 속에서 재평가의 기회를 기다리며 미술사에서 조차 누락된 식민지시대의 서양화가다. 일제말기 신미술가협회 등에 참가하며 민족미술의 순수성을 지키려 했던 많지 않은 작가이기도 하다. 화가는 일제강점기 고창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1년 보성전문학교 상과를 진학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1년만에 중퇴하고 독학으로 미술에 입문했다. 집안 어른들의 반대에도 그는 강한 의지로 21세 때 일본 유학을 실행해 일본미술학교에 입학했다. 자유롭고 진보적 성향의 그룹전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일본 미술대학 졸업 후에는 미술학교 강사를 하기도 했다. 작품활동을 하면서 부친이 설립한 무장농업학교의 교장으로 일했다. 1948년 홍익대학교 미술과가 신설되어 초대교수로 취임했고, 학교 일과 함께 작가로서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 교수로 재직하던 중 6.25동란으로 1.4후퇴 때 고향근처의 피난길에서 유탄에 맞아 38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유실돼 유작은 유화 8점과, 수채화 및 드로잉 등 30여점이 전부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0.05.20 18:03

[신간] 군산의 어제와 오늘

군산은 과거 일본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우리에게 일제강점기 시절 수탁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많이 알려져있지만 실제 고려시대부터 일제의 약탈이 시작됐다. 군산은 진포라 불렸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군산은 왜구의 침범이 빈번했던 곳이다. 고려시대인 1380년 왜구가 함선 500척을 이끌고 침입해 내륙까지 침범해 약탈했고(고려사), 이는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는 1397년 왜구의 침범을 막기 위해 지금의 선유도와 군산도에 수군주둔지를 설치해 왜구의 약탈을 막았다. 영국의 역사학자인 EH 카의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란 말처럼 군산의 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책이 새롭게 발간됐다. 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이 <군산 100년을 보다>를 냈다. 언론인(김은정김원용 전북일보 기자)과 학자(소순열 전북대 농업경제학과이정덕 문화인류학이성호 사회학)가 참여해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의 조화를 꾀했다. 책은 군산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담아내 군산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았다. 특히 1998년 전북일보가 군산개항 100주년을 맞아 연재한 군산개항100년의 기획특집 보도기사를 알기 쉽게 엮었다. 당시 신문에 게재됐던 군산의 옛모습을 사진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책은 군산의 개항, 개발과 수탈, 생활문화, 해방 이후의 군산의 4부로 이뤄졌다. 전북일보가 1년간 연재된 48회분 가운데 12회분을 생략하고 36회분을 4부로 나눠 원문에 충실하면서 평이한 문장으로 바꿨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군산 수탈의 아픔과 수탈로 인해 발전하게 된 군산의 발전사를 깊이있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군산의 정치경제문화체육사회를 시대와 흐름에 맞게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앞으로의 미래에 대서도 예측해 볼 수 있다. 저자 대표 소순열 전북대학교 교수는 지금 군산은 20여년 전 들어섰던 근대 건축물이 하나둘 허물어지고 없어지고 있다면서 이 책을 통해 군산의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고, 식민지도시의 문화변동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글을 이용하도록 허락해준 전북일보에 감사드린다면서 이 책이 군산 연구를 위한 하나의 자극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5.20 18:03

[신간] 지역 역사·문화·예술의 정도를 찾아…'전라정신' 창간

전라도정신에 대한 다각적인 토론과 연구에 힘써온 전라정신문화연구원(이사장 전일환, 원장 김동수)이 연구논문집 <전라정신>의 창간호를 펴냈다. 지난 2019년 10월 창립한 전라정신문화연구원은 지역의 역사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예술인대학 교수법조인인문학자 등 지역 인사 40여명이 모인 단체다. 우리 고장에 묻혀 있는 유무형의 문화재를 발굴하고 콘텐츠를 개발해 도민들에게 자긍심을 주고자 설립했다. 전라정신문화연구원에서 펴낸 첫 논문집 <전라정신>은 회원들의 논문들을 중심으로 엮었다. 23명의 회원과 외부초청자 2명, 그리고 작고한 작촌 선생의 글 2편을 모아 5부로 나누어 27편의 글을 실었다. 창간호에 걸맞게 전라도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는 설명이다. 시대적으로는 삼국시대부터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연구 결과가 실렸으며 특히 조선시대의 연구가 가장 두드러진다. 주목되는 작품은 이태영의 전라도 방언의 발전과 활용 방안, 김현조의 아리랑, 전북에 왜 없을까, 권대영의 전주비빕밥 담론: 역사적 고찰, 이금섭의 수제천 동동, 박이선의 과연 유생과 유지들의 반대로 전주가 호남선에서 제외되었을까?, 임철호의 죽음과 재생의 공간, 남원, 신정일의 세계 최초로 민주주의를 주창한 정여립과 기축옥사 등이다. 정치, 경제, 생태환경, 노동과 자본 등에 대한 연구는 2집에 실을 예정이다. 전라정신문화연구원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 맞는 환경과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문화를 정립하고 활용하는 게 순서라며 전통문화와 역사에 관심 있는 도민들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정신> 창간호 출판기념회와 제1회 전라정신문화 세미나는 오는 26일 오후 5시 전주라마다호텔 2층 피렌체룸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5.20 18:03

[신간] “사계절 떠오르는 시절 인연…고마운 이야기죠”

사소하게 지나칠 법한 우리 주변의 사람과 자연이 시와 펜화를 만났다. 그 이야기는 푸르게 익어가는 삶에 대한 고마움을 일깨운다. 김헌수 시인의 첫 책인 <오래 만난 사람처럼>(좋은 땅)은 펜드로잉과 시가 어우러지는 펜드로잉 시화집이다. 평소 쓰고 그리는 것에서 힘을 얻는다는 그는 다수의 산문집과 수필집에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작가는 책 이름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공감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사각거리는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써왔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한 김헌수 시인은 학창시절부터 미술에 대한 꿈이 있었다고 말했다. 창작에 대한 꿈은 시와 펜드로잉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때부터 미술 쪽으로 대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성냥갑에 그림을 그린 적도 많고 교회에서 주보 만드는 일도 나서서 하곤 했죠. 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 펜드로잉과 함께 하는 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어요. 4부로 구성한 책은 봄으로 시작하는 사계절을 하나씩 담당하고 있다. 각 꼭지에는 시절인연을 넣었는데 짧은 에피소드이지만 지난 추억을 되살려주는 고마운 이야기다. 김헌수 시인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제는 사라져버린 오래된 사물을 담기 위한 펜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올 연말에도 새로운 시집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살고 있는 완주의 8경을 담은 스케치나 여행 드로잉도 그의 구상 중 하나. 전주 출신인 김헌수 시인은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삼례터미널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이번 책에서는 그의 당선작 삼례터미널과 어우러지는 펜드로잉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안도현 시인은 김헌수 시인은 예술적인 감각을 다양하게 내장하고 있다며 사소하고 일상적인 소재들이 그의 시선에 붙잡히면 금세 물기 머금은 감정으로 치환된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5.20 18:0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정숙인 소설가 - 한창훈 장편소설 '꽃의 나라'

마침내 총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것은 더 이상 싸울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슬픔마저 무성영화처럼 비어버린 적막. 이팝꽃 흐드러진 5월의 광주, 바람결에 푸르게 빛나던 잎사귀들의 소란스러움을 떠올리는 것마저도 이상한 계절, 1980년의 봄이었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된 2020년 5월, 우리가 한창훈의 <꽃의 나라>를 찾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복되는 재생에서 멈춰버린 흑백의 기억을 나만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미워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래지 않아, 사령관은 대통령이 되었다. 내 기억은 거기까지이다. <꽃의 나라>의 마지막은 그렇게 끝난다. 한창훈이 굳이 열일곱 살에서 열여덟 살의 나의 성장을 통해 정말 이상한 1980년 5월을 진술한 이유는 작가의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는 희망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그것은 누렇게 삭아버린, 한 번도 지키지 않았던 생활계획표 같은 것이다. 내가 믿는 것은 미움이다. 미움의 힘이다. 우리가 이렇게 앓고 있는 이유는 사랑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보다, 미워할 것을 분명하게 미워하지 않아서 생긴 게 더 많기 때문이라고. 한창훈의 <꽃의 나라> 1부는 온통 이상한 사람들 투성이인 나의 세계를 다룬다. 2부는 1980년 5월의 진실을 담고 있다. 나가 열여덟 살이 되는 2부의 봄에서, 최소한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치한 어른인 생물교사에게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라고 묻는다. 교사는 다시 그의 선생님을 찾아가 알래스카 개의 이야기를 듣는다. 사람들이 물러가라고 외치는 사령관이 만들어낸 짓, 그 사령관에게 필요한 공포와, 그것을 만들어내는 혼란을 겪는 동안 나는 그들이 원한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숱한 죽음의 공포는 죽음을 일상의 풍경으로 만들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싸우게 한다. 슬픔도 애도도 사라진 극한의 공포는 글의 마지막까지 슬픔을 허락하지 않는다. 진실을 진술하며, 감상에 빠진 감정의 피로함만으로는 이상한 역사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듯. * 2017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으로 등단한 정숙인 소설가는 역사를 마주보는 소설 쓰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 작품으로는 단편소설 백팩과 빛의 증거와 채록집 <아무도 오지 않을 곳이라는, 개복동에서>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5.20 18:00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 도의회 청문회 문턱 넘을까?

이기전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가 전북도의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북도의회가 인사청문회제도를 도입한 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검증을 하는 것은 이 후보가 처음이다. 19일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 등에 따르면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최종후보자로 선정된 이기전(65)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빠르면 6월 내 열릴 예정이다. 현재 도와 도의회는 인사청문회 날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전 후보자는 도의회에 제출할 서류와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 후보자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사청문을 처음하다보니 솔직히 준비하는게 매우 어려운 것은 현실이라며 평생을 예술가로 살아오면서 전북의 전통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깊이있게 연구하고 대외적 홍보, 창의적인 발상을 통한 열정적인 마음을 담아 청문위원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제도는 도와 도의회가 지난 2018년 전북도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15곳 중 5개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에 합의해 이뤄진 결과다. 전북개발공사와 전북연구원, 전북신용보증재단, 전북문화관광재단, 군산의료원 등에 대한 인사검증을 한다. 도의회는 문화건설안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송성환 도의장이 추천한 3명의 의원으로 청문위원을 꾸린다. 정호윤 문건위원장은 그동안 문화관광재단이 많은 문제점을 나타냈다면서 이번 청문회에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는 리더십, 후보자가 제시하는 정책적 비전이 현실이치에 맞는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도의회가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을 실시하긴 했지만,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처음있는 일로, 도의원들의 전북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 및 전문성에 대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창엽 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문화는 넓은 분야를 가지고 있는데 청문위원들이 문화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파악하고, 전북이 추구해야할 문화예술의 발굴개발산업화 등에 대해서 깊은 인식과 학습이 필요하다면서 도의원들이 인사청문회다운 인사청문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5.19 18:55

“차이를 즐기자” 문화다양성 주간 21일 시작

지역문화재단 26곳과 함께 하는 2020 문화다양성 주간이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온오프라인에서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2015년부터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인 5월 21일부터 일주일간을 문화다양성 주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을 열고 있다. 올해 6회째를 맞아 차이를 즐기자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고 즐겁게 다가가자는 의미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행사와 강연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이 주간 평일 오후 6시에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 유투브 채널을 통해 특집 강연을 방송한다. 생태학자와 인문학자가 들려주는 다양성의 중요성, 여성 노동의 가치, 장애인의 존중받을 권리, 다양한 문화적 경험이 가져올 기회 등으로 주제를 구성했다. 특히, 지역문화재단 26곳에서도 문화다양성을 홍보하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호남권에서는 완주문화재단의 문화다양성 강연회 풀씨, 익산문화재단의 로컬 콜라보레이션 우리의 시간을 만날 수 있다. 완주문화재단은 23일 오후 2시부터 플래닛 완주 3호점 별빛공방에서 경력단절과 독박육아를 주제로 한 이영미 숟가락 공동육아 대표의 강연을 진행한다. 24일에는 이현선 순창군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장이 다문화가족의 문화 차이와 갈등 해소를 위한 교육지원 시스템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27일에는 완주군평생교육아카데미에서 장애인과 문화, 발달장애인과 함께 강연회 즐기기를 주제로 지역주민들과 원예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익산문화관광재단도 우리를 읽는 시간과 우리를 쓰는 시간, 우리를 만드는 시간으로 나눠 특집을 나눴다. 월간 문화다양성 추천도서 작가의 강연, 문화다양성의 날로 시작하는 약속 실천 온라인 이벤트, 원광대 지역인문학센터 협업구조 아래 대학생 참여자 100명이 함께 하는 오프라인 전시 등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인종과 연령, 국가, 지역 등에 따른 혐오와 차별이 심해질 우려가 있고 이럴 때일수록 상호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공동체가 함께 대처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문화다양성 주간을 통해 차이를 인정하고 다름을 존중하는 성숙한 문화가 자리잡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5.19 17:21

‘감각과 관념 사이’ 그 너머를 추구하다

감각과 관념 사이, 그 너머를 추구하는 작가 정신을 만난다. 홍현철 서양화가의 17번째 개인전이 오는 27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는 서양화 10여점을 내걸었다. 삶과 작업의 세계에 있어서 관대함과 고정관념을 벗어난 자유로움을 형성하고 싶다는 소망이 컸던 까닭이다. 현재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장으로 있는 홍 화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그 너머(beyond)의 통찰과 지혜를 얻고 싶었다고 전했다. 홍 화가의 작품에서 감각과 관념은 대립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한 덩어리를 이룬다.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변화하는 흐름이 인상적으로 포착된다. 특히 이번 작품 중 Perspective & expression~beyond, Beyond, Sensation & idea에서 볼 수 있는 텅 빈 공간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문학평론가 호병탁 박사는 홍 화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감각과 관념 사이에서 둘 사이의 차이성은 물론 그 동질성의 관계를 추구하고 이들 모두를 자신의 작품에 담아내려 한다면서 화가는 흰 공백을 위해 많은 것을 버리고 있는 것 같다. 그는 버림의 미학을 통해 새로운 조형미를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홍현철 작가는 인도첸나이, 서울, 부산, 대전, 안산, 전주, 군산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국제전 150회 및 국내전 500여회에 참가하는 등 단체전과 초대전에서도 두각을 보여왔다. 전북도립미술관 운영자문위원 및 한국미술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한국미협, 쿼터그룹, AAA아시아 미술협회, 창조미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9 17:20

제14회 바다문학상 대상에 이은원 시 ‘그리운 상어’

제14회 바다문학상 대상에 이은원 씨(경기 안산시)의 시 그리운 상어가 선정됐다. 바다문학상 본상은 수필 부문에 응모한 박미림 씨(서울)의 작품 오빠의 바다가 뽑혔다. 전북지역에 거주하고 해양문학 발전에 힘쓴 문학인을 찾아 수여하는 찾아드리는 상은 지난 2012년 이후 9번째 수상자를 냈다. 올해는 20여명의 후보자 중 이소애 시인이 영예를 안았다. 바다문학상은 매년 바다의 날을 기념하고 해양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해 해양과 해운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국제해운(대표이사 윤석정)이 제정한 상이다. 지난 2007년 국제해운문학상으로 출발했으며, 제14회를 맞는 올해부터 바다문학상으로 명칭을 바꿨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는 공모의 폭을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2019년부터는 전북일보사와 공동주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한국문인협회, 전북예총이 후원한다.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는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시와 수필 분야에서 미발표 순수창작물을 공모했다. 작품 접수 결과 총 응모자 수는 359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 부문에 272명이 816편을, 수필 부문에 87명이 174편을 응모했다. 윤석정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 이사장은 인류의 생명줄이며 미래인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문학상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들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바다처럼 너른 마음으로 바다 사랑을 실천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14회 바다문학상 대상은 시 부문에 응모한 이은원 씨의 그리운 상어가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기존의 바다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을 깨면서 새로운 시선으로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고유한 자기 목소리를 들려주고자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면서 억지로 문장을 쥐어짜려고 하지 않는 명쾌한 진술의 힘과 이미지의 일관성은 단연 돋보였다고 평했다. 대상 수상자 이은원 씨는 제게 시는 끝까지 가보고 싶은 곳이고, 저도 끝까지 가보는 시인이고 싶다면서 시가 삶의 미래와 연결될 때 보다 웅숭깊어지듯 땅 위의 모든 좌표는 미래의 바다로 열려있음을 새상 상기해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본상 수상작인 박미림 씨의 수필 오빠의 바다는 연좌제 때문에 갖고 싶은 직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오빠가 방황하다가 바다로 인해 새 희망을 품게 된 이야기이다. 심사위원들은 원인에서 결과를 끌어내는 구성이 순탄하다고 평하며 한 청년을 구한 것이 바다이고 그 청년이 가정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인간과 자연의 얽힘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관계라는 점과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가슴이 바로 그 바다같이 깊은 모성애라는 것을 상징한 점이 돋보인다고 선정 결과를 밝혔다. 박미림 씨는 잃어버린 꿈으로 날개가 오래 아팠을 오빠와 가족들, 상처 난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흔들릴수록 반짝이는 바다처럼, 해 질 녘 바다처럼, 아름답게 품고 가꾸며 살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해양문학 발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이소애 시인은 "바다에 대한 사랑이 더욱 진보하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샘솟는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시인은 "바다가 깨끗해야 인간 삶도 생기를 가질 수 있다"며 "많은 이들이 문학을 통해 바다와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지금 우리 앞에 닥친 코로나19 위기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소애 시인은 정읍 출신으로, 등단 이후 <수도원에 두고 온 가방>, <색의 파장>, <시간에 물들다> 등 다수의 시집과 작품집을 펴내며 바다와 해양의 소중함을 읊어왔다. 찾아드리는 상 심사위원들은 이소애 시인은 시를 통해 인간의 삶에 바다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일깨워줬으며, 바다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바다문학상 심사위원으로는 시 부문 허형만소재호김영 시인이, 수필 부문 김경희김재희 수필가가 참여했다. 찾아드리는 상 심사는 박종은정군수 시인이 맡았다. 시상식은 오는 6월 중 개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확정하지 않았다. 바다문학상 대상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 및 순금 10돈이 주어지며, 바다문학상 본상에는 전북일보 회장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공동시상으로 상금 200만원을 수여한다. 또 찾아드리는 상 수상자에게는 해양수산부장관 상과 순금 10돈이 수여된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5.19 17:19

“좁은 공간 여러 조각작품 오밀조밀”

19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서학동 피크니크 갤러리. 원룸 크기의 하얀 공간이 보였다. 이 곳에는 전북의 조각분과 회원들이 만든 조각작품들이 오밀조밀 전시되어 있다. 임민택 작가의 여백(산과해), 임석윤 작가의 선, 김종철 작가의 한국의 미, 엄혁용 작가의 꽃과 구름, 김경실 작가의 꿈, 김효경 작가의 time, 성철진 작가의 황혼, 황영주 작가의 담소, 한정무 작가의 축, 배병희 작가의 빌딩 위 시민, 김성수 작가의 Rodeo 등 다양한 작품이 있었다. 이들 작품 모두 하얀 벽, 바닥 등에 보는이로 하여금 자연스러웠다. 특히 성철진 작가의 황혼 작품은 지팡이를 든 노인이 인생의 마지막 언덕을 넘어가는 듯한 모습을 표현했다. 김종철 작가의 한국의 미는 훈민정음 속 QR코드를 입력할 경우 휴대폰을 통해 기와, 불국사 등 영상을 통해 유적지 등을 통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사)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는 전주 시내 카페 갤러리와 협의해 전시공간을 후원받아 10개분과(한국화서양화수채화판화조소공예디자인서예문인화민화)에 대한 릴레이전시를 펼치고 있다. 현재는 이곳에서 조각분과 회원인 16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백승관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장은 많은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인 작품을 마음으로 담아가길 바란다면서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5.19 17:19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국제경쟁’ 선정작 온라인으로 공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작이 발표됐다. 해마다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해온 상영작 발표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진행했다. 지난 18일 네이버 V LIVE를 통해 선공개한 상영작은 20일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유투브 채널에서 국영문 자막버전을 제공한다. 18일 선공개된 상영작 발표 영상에는 문성경전진수문석 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진행은 지난해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최희서 배우가 맡았다. 이번 상영작 발표는 기존의 기자회견이 아닌 영상으로 공개하는 만큼 콘텐츠의 성격을 강화한 획기적인 형식을 취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선정작은 올해의 슬로건 영화, 표현의 해방구에 걸맞는 저마다의 비전과 스타일을 가진 신인 감독 8인의 작품이다. 가오 밍 감독의 습한 계절, 루이스 로페스 카라스코 감독의 그해 우리가 발견한 것,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의 천 명 중의 단 한 사람, 알렉스 피페르노 감독의 잠수함이 갖고 싶은 소년, 카타리나 바스콘셀루스 감독의 변신, 마리암 투자니 감독의 아담, 조에 비톡 감독의 점보, 나카오 히로미치 감독의 오바케 등 8편. 국제경쟁에서 선보일 젊은 영화인들의 패기 넘치고 독특한 작품들은 5월 28일(목)부터 9월 20일(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올해 국제경쟁한국경쟁한국단편경쟁 등 3개의 경쟁부문 심사를 담당할 심사위원 11명이 19일 발표됐다.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는 김경욱 평론가, 신수원 감독, 이동하 영화사 레드피터 대표, 장루(장률) 감독, 장현성 배우가 선정됐다. 또한, 11편의 수작이 모인 한국경쟁 심사는 영화 평론가 달시 파켓, 장영엽 씨네21 편집장, 정재은 감독이 맡는다. 25편의 작품이 본선에 오른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으로는 김지혜 제작사 아토(ATO) 공동대표, 이주영 배우, 장우진 감독이 위촉됐다. 올해 경쟁부문은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경쟁부문 심사 상영을 통해 해당 섹션 심사위원들과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상영작 관계자가 함께 관람하는 형식으로 첫 공개된다. 관객들은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에서 열리는 장기 상영회를 통해 올해의 경쟁작을 관람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5.19 17:19

[늦봄 여는 문화공간 톺아보기-카페 ‘BuenaCasa’] 누구나 편하게 쉬어가는 '열린 공간'

전동성당에서 한옥마을을 가로질러 걷다 보면 좋은 집을 만날 수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청 안으로 들어와서 양쪽으로 서있는 메타세콰이아 길을 걷다가 아랫길을 바라보면 따스한 풍경이 기다리는 곳, 카페 BuenaCasa(부에나까사)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 카페는 이주민과 장애인, 청년, 자원봉사자가 함께 일하는 공간이어서 특별함을 더한다. 차 한 잔을 나누며 삶을 이야기하고,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 전시회, 포럼, 특강을 만날 수 있다. 공간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봉술 아우구스티노 신부는 이 공간이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장소이길 희망하며 마련했다고 이야기했다. 김 신부는 현재 천주교 전주교구 사회사목국장과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를 맡고 있다. 김 신부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관련 대학원 공부를 계속 하면서 이주민 복지에 관심을 가졌다며 이주민을 위한 바리스타 커피 교육도 진행하며 이들이 사회적으로 꿈을 키우고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에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바리스타 교육생들이 사회에서 소질을 살려 계속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세워진 좋은 집은 전주한옥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 전동성당과 치명자산을 순례하는 사람들, 교구청을 방문하는 사람들, 인생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들을 품어 준다. 이 카페의 직원은 모두 이주민이다. 결혼을 통해 한국에 온 베트남 여성 3명이 진한 호흡을 자랑하며 이 공간을 꾸려가고 있다. 커피와 음료뿐 아니라 쿠키와 디저트도 손수 만들고 있다. 뜨개질로 컵받침도 만들고 과일청을 직접 만드는 등 손재주를 맘껏 뽐낸다. 누구나 환영받고 축복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시작했고, 그 가치를 계속 지켜나갈 겁니다. 누구나 이 곳에서 삶을 나누고 여유를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 공간은 코로나19 이후 공연과 전시 계획을 잠시 쉬어갔다. 전북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만드는 전시와 클래식 공연을 선보였던 지난해 말과 사뭇 다른 풍경에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김 신부는 지역민들과 삶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공연을 계획 중에 있다며 주변 공사를 마치면 카페 옆에 산을 바라보고 누워 쉴 수 있는 잔디정원도 꾸미고 싶다고 늦봄 소망을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8 18:59

코로나19 속 문화예술인 지원은 ‘쥐꼬리’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문화예술인에 대한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리랜서 문화예술인에 대한 피해가 막심했는데, 전북도가 뒤늦게 지원책을 강구했지만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전북문화예술분야 코로나19 관련 피해 실태조사를 벌인결과 총 288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분야별 피해사례를 살펴보면 공예분야 57건, 음악 52건, 미술 41건, 연극 23건, 문화기획 10건, 다원예술 27건, 문학 18건, 서예 14건, 무용 6건, 사진 6건, 전통예술 32건, 기타 26건 등이었다. 피해사례 종류만해도 강의전시 취소, 연습공간 부족, 임대료부담, 위약금, 생계유지 및 타격, 직원급여, 대관문제 등 다양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화 및 방문 개인 및 단체가 응답한 사례만 취합한 것이어서 실제로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태조사 결과 90%이상의 예술인이 금전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지만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대처는 하세월이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타 지자체 및 선진 유럽 등에서 문화분야에 지원하는 모습과 대비된다. 먼저 부산의 경우 코로나19 피해극복을 위해 문화예술인들에게 1인당 50만 원씩 지급되는 긴급생계지원금을 편성해 신청접수를 받고 있다. 경주시도 무급휴직 근로자와 프리랜서 예술인등에게 특별지원금을 편성했고, 인천문화재단은 인천시와 함께 지난달 6일부터 전담창구 등을 운영, 예술인 긴급재난지원금과 온라인 예술활동 등 지원을 위해 22억원을 편성했다. 서울문화재단도 총5개 부문에 걸쳐 45억원의 추가예산을 긴급편성했으며, 최소 50만원부터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문화예술 창작자에게 3개월 최고 9000유로(약 1200만원)의 즉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상환할 필요가 없는 이 지원금은 현금으로 즉시 지급된다. 프랑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일감이 끊긴 배우, 무용수, 무대 디자이너, 음악가 등 문화 종사자들에게 내년 8월까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며, 일본도 문화예술인 등 프리랜서 노동자 가운데 코로나19로 전년 동월 대비 수입이 50% 이상 감소한 이에게 개인당 최대 100만엔(약 1150만원)을 보조한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전북도도 긴급예산을 편성했지만 타 시도 및 외국의 대처와 비교할 때 크게 미흡하다. 도는 최근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예술인극복재난지원을 위해 4억의 예산을 편성하고 재단과 협의 중인데, 실제 지원까지는 얼마나 소요될지 미지수다. 배분에 대한 문제 때문이다. 도는 개인 또는 예술문화단체 200여개를 대상으로 150~250만원의 지원금을 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속 문화예술분야는 온라인 상영 등이 이뤄지면서 현장예술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소재호 전북예총회장은 문화예술분야의 코로나19 피해는 실제로 더욱 크다면서 생계가 곤란한 예술인도 적지 않아 지자체의 많은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5.18 17:42

완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들, 지역민과 첫 인사

완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들이 레지던스 입주에 앞서 지역민들과 첫 인사를 나눈다. 연석산미술관은 강상우, 강철, 김상덕, 성룡, 허은오 작가의 기존 작품으로 오는 29일까지 창작발표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1전시실과 2전시실에 마련했다. 약 20여점의 설치작업과 평면 작품을 소개한다. 설휴정 큐레이터는 이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글로벌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라며 이들이 일정 기간 연석산에 머물며 펼치게 될 작품세계에 대한 추이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창작공간 지원사업으로 이뤄지는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온라인 공모를 통해 16명(국내 14인, 국외 2인)의 신청을 받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사과정을 거쳐 국내외 작가 최종 5인을 선정한 바 있다. 레지던스 입주작가 심사를 맡은 조관용 심사위원장은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는 국내외 작가들과 함께 지역주민들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현대미술의 흐름을 통해 지역문화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국내외의 미술현장에서 탄탄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지역과 잘 상생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5.18 17:42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신아출판사 서정환 대표

2019년 나는 미술 에세이집을 출판하기 위하여 전북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출판비 1000만원을 신청했으나 정작 지원은 300만원 뿐 이었다. 그래서 반납 여부를 고민하던 중 후배 한 사람이 전주의 신아출판사를 찾아가 보라고 권하였다. 결국 신아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사장님 면담을 요청하여 찾아가게 되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즐비하게 꽂힌 책들을 보고 놀라웠다. 또 사장님의 첫 인상이 넉넉하고 기품이 있어서 예상과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지원금이 적어 고민 중이라는 말씀을 드리자 곧, 미술 비평 서적은 귀한 것인데 출판 비 걱정 말고 칼라로 찍자고 답하시는 게 아닌가. 그래서 현대미술에 관한 현장적 에세이집 아름다운 착가은 빛을 보게 되었다. 책이 나온 후 감사의 표시로 몇 차례 식사 미팅을 요청했는데, 성사되지 못하다가 신아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수필과 비평지에 연재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신아출판사는 그 연원이 50년이 넘고, 정기간행물만 10여종이 되며, 한해 100여종의 책을 출간하고 있었다. 머리가 성성한 백발의 서정환 대표는 시인이자 수필가였다. 전주에 이러한 출판사가 있다는 게 의외였고 자랑스러웠다. 서정환 대표는 전주의 완판본 역사를 되살려 누구나 읽고 즐길 수 있는 인문학을 부활시키고 싶어 했다. 자본주의와 인터넷 문화에 눌려 위축되고 있는 출판과 인문학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 양반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책이 완판본을 통해 서민들에게 유포될 수 있었던 반전이 없이 서민들의 세상에 대한 자각이 깨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AI가 지배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에는 인문학의 중요성이 더욱 공고해진다. 인간과 AI의 차이는 결국 삶의 문제에 대한 인문학적, 예술적 창의성으로 구별되어지는 것이 아닐까? 전주의 자존심이 느껴지는 서정환 대표와 바둑 한판을 두면서 여기서 무너지지 않고 떳떳하게 가야지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바둑 한판에도 고뇌가 담기듯 인생에는 순간순간 여러 가지 갈림길의 고뇌가 깃든다. 삶과 예술의 모든 중요한 문제들은 그 순간순간에 담겨 있다. 새로운 전주 완판본은 인문학을 중시하는 출판 사업에서 생산된다. 전주에서 모든 사람들이 읽고 참여할 수 있는 인문학 사업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흐뭇하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5.18 16:0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