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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해 공을 들였지만 어른이 읽어도 좋을 동시조집. 공학박사이자 시인인 유응교 전북대 건축과 명예교수가 <기러기 삼형제>(신아출판사)를 펴냈다. 고향집 / 멀리 두고 / 철따라 이동할 때 // 오가는 / 여행길이 / 모질고 험난해도 // 의좋은 / 기러기 삼형제 / 서로 돕고 사랑해- 표제작 기러기 삼형제. 어린이들이 자연과 하나가 되어 맑고 깨끗한 생각을 가지며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동시조들이 그득하다. 유 시인은 머리글을 통해 어린이에게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을 보면 새의 마음이 되어보고, 산과 들에 핀 꽃들을 보면 꽃이 되어보라고 권했다. 또 제한된 글 속에 모든 생각을 담아야하기 때문에 동시조를 꾸준히 써보면 무척 흥미로울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유 시인이 어린이 입장이 되어 지은 어른을 위한 동시조도 눈에 띈다. 나이가 / 어리다고 / 무시하지 마세요 // 나이만 / 먹었다고 / 어른이 아니예요 // 할 말은 / 적게 하면서 / 베풀어야 어른이죠- 펭수 생각. 책은 제1부 기러기 삼형제, 제2부 반딧불이, 제3부 신호등, 제4부 고드름, 제5부 분수 등 132쪽으로 구성됐다. 유 시인은 전남 구례 출신으로 전남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북대 학생처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1년 제25회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을 받았으며, (주)국제해운(대표 윤석정)과 전북문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7 해운문학상 바다사랑상과 전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세계건축작가론>, <전북의 꿈과 이상>,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 <잠들지 않은 그리움> 등이 있다.
전북문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왕태삼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시문학사)을 펴냈다. 이번 시집의 표제시인 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에서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을 정밀하게 응시하려는 시인의 눈길을 읽을 수 있다. 이 시에 나오는 빛나는 눈동자는 소소한 하루의 일상 앞에서 오늘도 잘 보라는 명령을 통해 생명력을 가진다. 참나무 숲에서 생의 말복처럼 운명교향곡을 쓰는 매미, 말줄임표로 구르는 알밤들, 고요히 떴다 지는 은반의 달, 둘이 좋아 한 방울로 뒹구는 풀잎이슬까지. 어느 하나 성의 없이 오르는 공연이 없다. 양병호 전북대 국문과 교수는 왕 시인의 문학적 시선에 대해 자연 사물에 대한 무한 애정으로 작고 여리고 소소한 자연 사물을 예리하게 관찰한다고 설명했다. 자연 사물의 속성과 본질을 통찰하려는 욕망을 장착하고 삶의 비의와 연결하는 작시방식을 즐겨 사용하는 것이 왕 시인의 강점이라는 것이다. 시 곳곳에 흐르는 시인의 섬세함이 타고난 관찰력에서 비롯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시인은 유년의 동심을 살찌운 구례에서의 평화로운 삶과 지리산 피아골의 자연 풍광을 아름답게 노래한다. 여행을 통해 낯선 세계를 경험하고 얻어낸 낭만의 기운을 전하는 작품도 눈에 띈다. 어느 낯선 섬의 해변 풍경이 시어를 타고 울렁거리며 독자의 감성을 간지럽힌다.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왕 시인은 2012년 문학시대를 통해 등단했다. 2016년 첫 시집 <나의 등을 떠미는 사람들>을 통해 가족과 고향, 자연을 소재로 한 향토적 감성을 담아냈다. 현재는 석정문학회 사무국장, 전북시인협회월천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작촌예술문학상, 전북예총공로상을 수상했다.
광복회 전북지부가 <전북지역 독립운동가 열전>을 출간했다. 78편의 산문과 34편의 시에 위인동화소설판소리까지 다양한 장르를 통해 광복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기린 귀한 책이다. 지역별로는 전주 6명, 익산 9명, 군산 6명, 정읍 6명, 김제 9명, 남원 8명, 완주 3명, 무주 4명, 진안 5명, 장수 4명, 임실 7명, 순창 12명, 고창 16명, 부안 3명 등 총 98명의 발자취를 기록했다. 편집기획은 이강안 지부장과 소재호 시인이 맡았다. 시인과 소설가, 극작가 등 많은 지역 문인들과 명창들도 힘을 보탰다. 이강안 지부장은 31 독립만세운동,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던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성원에 힘입어 그때의 역사와 선열들의 헌신을 되새겨 보는 뜻깊은 해였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지역 문인 100여 명의 재능기부로 독립운동가 열전을 펴내게 됐다. 참으로 크고 아름다운 이름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복회 전북지부는 지난달 20일 전주 오즈하우스에서 문인들과 함께하는 <전북지역 독립운동가 열전>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차주하)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일부터 국악연수교육을 중단한 데 이어 2월 계획한 공연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5일 밝혔다. 취소한 공연은 오는 8일 남원시 인월면 풍천교 옆 람천 부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정월대보름 공연과 11~28일 도내 복지시설 방문공연 10여회다. 정월대보름 공연에서는 지리산아 달을 올려라 라는 주제로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출연해 국악관현악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더불어 국악관현악과 기타의 만남으로 꾸민 산조 환타지에서는 그룹 백두산의 기타 연주자 김도균 씨가 협연을 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다. 창극단의 국악가요 제비노정기, 신사랑가, 창극 이성계 중 지리산 높은 봉우리, 달이 떴다, 민요 동백타령, 지리산타령, 내고향 좋을씨구를 비롯해 역동적인 타악기를 중심으로 우리 가락의 울림을 표현한 무용단의 무대도 모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도내 복지시설 방문공연은 완주, 무주, 전주, 임실, 고창, 김제, 장수, 진안, 순창, 남원지역의 노인요양시설과 장애인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해 국악공연을 펼칠 계획이었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이달 계획했던 공연의 취소를 결정했다. 도민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투리가 있어야 책장은 쉬 넘어간다. 정확한 뜻은 알지 못해도 큰 줄거리를 따라 짐작으로 헤아리며 지나치면 그만이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그 뜻을 알게 되거나 모르는 사이 입에 먼저 익어 뜬금없이 뱉어지는 때도 있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 속 콩심이도 그랬다. 효원이 대실의 친정에서 매안으로 데리고 온 콩심이가 남도 사투리로 워찌 고렇코롬 생겼다요? 했을 때 안서방네는 손질하던 빨래 홑이불에 물을 뿜다 말고 웃음을 터뜨렸다. 고렇코롬? 그거이 무신 말이여? 긍게, 그렇게, 그 말이냐? 느그 동네는 그 말을 그렇게 허냐? 문학도 사투리를 통해 독자와 더 다정해진다. 인물들이 토해내는 투박한 말은 그들의 교양 없음이나 무지를 나타낸다기보다 언어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그 단어로 써야 하는 어떤 것을 정확히 찾아 쓰는 통쾌함과 바로 이거야! 하고 무릎을 치게 하는 짜릿함, 소설 속 인물들이 책 밖으로 걸어 나올듯한 생생함과 능청스러움 모두 사투리에서 시작된다. 최명희는 전라도 땅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독특한 흡인력을 가진 문체의 힘도 전라도 산천, 전라도 가락, 전라도 말이 베풀어준 음덕이라고 표현했다. 작가의 뛰어난 묘사와 화려한 문장은 우리 고유의 언어에 담겨 더 빛나는 것이다. 전주 출신인 소설가 최일남의 글에도 고향 말의 울림이 있다. 되나캐나, 콜딱콜딱, 쪼속쪼속, 어세두세, 으시딱딱 같은 그의 언어에서 전주가 보이고, 전주의 가락이 들린다. 그것은 판소리와도 닮아서 야유와 풍자, 해학을 적절하게 표현한다. 2009년 초연 이후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정읍 사투리가 징허게 많이도 나온다. 고혜정 작가가 고향인 정읍을 배경으로 썼기 때문이다. 배우들을 통해 듣는 사투리는 가슴을 저릿하게 한다. 멀리 떨어져 사는 딸의 냄새라도 간직하기 위해 딸이 입던 옷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 두는 친정엄마와 엄마의 짙은 사랑을 늦게 깨달은 딸의 마지막 2박 3일의 이별 이야기는 요란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정읍의 말로 더 절절하다. 지난해 전라북도는 사투리 11,640개를 엮은 <전라북도 방언사전>을 발간했다. 전북도청 홈페이지 전북소개에서 전자책을 내려받을 수 있다. 십 년은 걸려야 할 일을 23년 만에 서둘러 마무리한 탓에 그 경이로운 수고에도 아쉬움이 많다. 연구자와 행정가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 차분하게 도민의 의견을 묻고 더 서둘러 수정하면 될 일이다. 이 땅 고유의 감성과 육성이 들리는 <전라북도 방언사전>이 있어 전라북도는 세월이 지날수록 깊은 맛을 내는 고장이 될 것이다. ※ 최명희문학관 관장을 맡고 있는 최기우 극작가는 지난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등단했으며, 연극창극뮤지컬창작판소리 등 무대극에 집중하고 있다. 희곡집 <상봉>과 창극집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인문서 <꽃심 전주>와 <전주, 느리게 걷기>, <전북의 재발견> 등을 냈다.
전주문화재단 로고. 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을 이끌어갈 새 수장 자리가 당분간 공석이 될 전망이다. 현 정정숙 대표이사 임기가 오는 9일 끝나지만, 대표이사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구성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추위는 전주시의회 추천 3명, 전주시 추천 2명, 재단 이사회 추천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되며, 현재 재단 이사회만 지난달 3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추천을 완료한 상태다. 전주시의회의 경우 문화경제위원회 소관 상임위에 안건이 상정돼 추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7일까지는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도 추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임추위 구성 지연에 따라 재단 대표이사 모집 공고 등 절차가 늦어지고, 결국 대표이사 선임이 완료되기까지는 앞으로 40여 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재단은 김성군 사무국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김성군 사무국장은 지난달 승진인사를 통해 재단으로 파견됐다. 김성군 사무국장은 정정숙 대표이사는 연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임추위 구성 등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대표이사 선임이 이뤄질 때까지 충실하게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정책과장은 지난해 재단과 노조 단체협약이 진행됐고, 장걸 재단 사무국장이 사임하는 등의 이유로 시간적 여력이 부족했다. 또한 재단 이사 2명을 함께 선임하기 위해 종합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늦어졌다며 사무국장과 함께 경영지원팀장을 파견해 조직안정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창주 민주노총 전주문화재단지회장은 좋은 사람을 뽑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의사결정이 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 추진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표이사 부재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업무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대표이사 임기 만료를 고려해 선임절차를 진행했어야 마땅했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10대의 현재를 이야기하는 영화제가 전주에서 열린다. 이 영화제의 주인공은 청소년과 어린이다. 이들은 배우와 감독으로 옷을 갈아입고 카메라에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담았다. 5일부터 오는 7일까지 사흘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리는 2020꽃심어린이청소년영화제는 지역 영화교육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영화교사 4명이 모여 결성한 미디어커뮤니티 어마어마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전주지역에 없었던 첫 전국 단위의 어린이청소년영화제이기도 하다. 미디어커뮤니티 어마어마는 지난해 말 전국 단위로 10대 청소년이 만든 단편영화와 10대 청소년을 소재로 만든 단편영화를 공모했다. 지난해 10월 11일부터 11월 10일까지 경쟁부문 출품 공모를 진행한 결과, 총 254편의 작품이 모였다. 이를 대상으로 12월 20일 예심 심사를 마쳤다. 예심 심사위원 4명은 개별심사와 회의를 통해 경쟁부문 진출작 16편(청소년경쟁 8편일반경쟁 8편)을 선정했다. 영화제에서는 일반 초청작을 포함해 총 24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개막식은 5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개막작에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장원(17)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이장원의 단편영화 제작기가 선정됐다. 이 감독의 작품은 다큐멘터리 형태의 단편영화를 제작하면서 본인이 겪고 있는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청소년경쟁 부문에 진출한 대한민국 하이틴 옴니버스에서도 이장원 감독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커뮤니티 어마어마에 참여하고 있는 박진철 씨는 영화를 만들고 공부하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10대 청소년기에 할 수 있는 창작의 시도를 지원해주고 싶었고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영화제 개최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첫 개최인 만큼 기관이나 단체의 협력 없이 오로지 자비로 운영한다는 철칙을 세웠다. 전주에서 열린다는 지역성을 살리고 생명력을 상징하는 꽃과 역동성을 의미하는 심을 더한 꽃심으로 이름을 정했다. 미디어커뮤니티 어마어마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이름 붙였다. 이 사회의 생명력과도 같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넘치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이 영화제를 통해 대한민국 청소년의 문화를 이해하고 가정과 세대 간의 소통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전북에서도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완주공동체미디어센터,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등 미디어센터 중심으로 많은 작품을 보내왔다. 내년에는 교육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아카데미 부분을 확장하고 영화제 조직위원회도 따로 만들어 지역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역 내 영화 관련 커뮤니티들의 힘을 모으고 시민들이 직접 진행할 수 있는 영화축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오는 7일 오후 4시 폐막식과 시상식으로 영화제는 막을 내린다. 한편, 주최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행사 축소를 결정했다. 마스크, 손소독제, 비접촉체온계를 행사장에 구비하고 관객과의 대화(GV)를 비롯해 외부 초청 일정과 부대행사를 전부 취소했다. 폐막식과 시상식 또한 영상통화를 이용해 수상소감을 전달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 주최 측은 영화제에서는 감독과 관객의 만남을 통해 영상에 담긴 의도를 나누는 시간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번 취소는 아쉬운 부분이 크다면서 하지만 청소년과 시민들의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에 외부인사 초청을 취소하기로 했다. 전주지역 내에서 가능한 분들이 관심을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전북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시설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 이하 소리전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과 감염 예방을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소리전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과 감염 예방을 위한 대응 방침을 세웠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정기적인 방역작업을 진행한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긴급방역을 추가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모악당, 연지홀, 명인홀 등 객석을 중심으로 무대, 장비 반입구, 국제회의장까지 전당 방문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출입구에 인체에 무해한 소독제를 살포했다는 설명이다. 각 건물의 로비와 안내데스크에 손 자동세척기를 설치하고 세정제와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안내수칙이 적힌 배너를 곳곳에 배치했다. 관객 응대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철저하게 위생수칙을 지키도록 했다. 업무 중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는 것은 물론, 전당 내 열화상카메라와 비접촉 체온계를 구비했다. 지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경우 입장객 전원 체온검사를 실시해 고열 의심자 유무를 파악하고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서현석 소리전당 대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찾는 많은 분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관객들이 방문하는 시설인 만큼 철저한 방역과 예방조치를 통해 이용객들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시대 시청작 작가들에게 레지던시 환경을 제공해온 전주 팔복예술공장 FoCA 창작스튜디오가 2기 입주작가 보고전을 개최한다. 현재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완성한 이번 전시는 팔복예술공장 2기 입주작가 7명이 지난 2019년 펼쳐온 창작활동의 결과를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 강민정, 강은혜, 김영란, 박진영, 안준영, 최수련, 최은숙 작가는 지난 1년간 전주에 머물며 외부인이자 거주민으로서 생각을 더해왔다. 이들은 입주과정에서 창의적인 예술지원 협력프로그램을 통해 전주에 대해 기록하며 창작열을 키워왔다. 그 결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많은 이들과 공유하길 바라는 동시대적 감각과 표현을 담아냈다. 이번 입주보고전은 팔복예술공장의 2020년 첫 전시로 5일 문을 연다. 팔복예술공장 A동 2층 전시실, B동 2층 꿈터에서 오는 3월 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기간 내에는 작가 7인이 시민이 함께하는 공개비평과 창작 워크숍도 개최한다. 한편, 당초 7일에 진행할 예정이었던 전시 오프닝 행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취소했다.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총괄감독은 지난 한해를 함께 한 작가 7인의 입주보고전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이들의 예술적 경험과 기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조 후보(왼쪽)와 이경아 후보. 전북시인협회 제8대 회장 선거가 김현조 시인과 이경아 시인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전북시인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철영)는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주 전북문학관에서 제8대 임원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 기호 1번 김현조 시인은 △시인의 발자취 기록, △전북시인협회 전북도 단체 등록, △전북시가요제 추진, △선대 사업 유지발전 △국제 시인 정기교류 추진 등 5개 공약을 제시했다. 김 시인은 정읍 출신으로 1991년 <문학세계>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당나귀를 만난 목화밭>, <사막풀> 등이 있다. 금요시담 동인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국제교류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호 2번 이경아 시인은 △전북시인협회 홈페이지 구축, △사단법인 설립을 통하여 메세나 기업 확보와 재정 확충, △전북시인상 확대 운영, △<시의 땅>연 2회 발간, △전북 시인 연보 정리, △출향 시인 발굴, △해외 시문학과 교류 활성화, △번역 시집 발간, △시문학의 영향력 확충 사업 추진, △도민과 소통 등 10개 공약을 내놨다. 이 시인은 군산 출신으로 1965년 성원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물 위에 뜨는 바람>, <오래된 정원> 등을 펴냈으며, 청소초롱문학회군산여류문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이날 투표에는 지난 3년간 연회비를 납부한 회원과 고문 등 총 193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조미애 회장은 투표에 앞서 열릴 예정이었던 정기총회는 자료집 배포로 대체하게 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따른 회원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다고 밝혔다.
건축가로 활동하며 그림을 그리는 김석환 작가가 17번째 개인전을 5일부터 1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한다. 북한산과 한양도성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김 작가가 산을 오르며 만난 아름다운 풍경과 도성, 궁궐의 멋을 붓펜으로 그린 작품을 선보인다. 검단산에서 본 서울, 낙산에서 본 남산, 한양도성 인왕산 구간, 흥인지문 . 종이 위에 실제로 보이는 풍경을 그대로 또박또박 옮기는 실사기법은 영락없는 건축가의 시각이다. 김 작가의 작업은 단순히 실사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시각이 담긴 회화로서의 가치를 부여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점묘법에 근사한 무수한 태점으로 산을 형용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붓펜을 뉘어 사용함으로써 힘차고 굵직한 선이 갈필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김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서울디자인올림픽 건축작품전 등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구불구불 걸어갔습니다. 물을 만나 돌고 산자락을 끼고 한 번 더 돌았습니다. 물을 가르지 않았고 산을 뚫지 않았습니다.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고 어느 시인이 말했지요. 그래요, 애초에 길이 있어 걸어간 게 아니라 걸어가 길이 생긴 겁니다. 미끄러지고 고꾸라지고 잘못 든 사람들 애가 탔겠지요. 저 구불길, 때론 돌아가는 길이 지름길일 수도 있는 법이지요. 더 넓고 더 밝은 세상으로 가고 싶었을 사람들의 길입니다. 저 길을 걸어간 사람들, 더 큰 세상에 나가서 수많은 길을 만났겠지요. 놓칠 염려 없는 구불구불 외길이 생각나기도 했겠지요. 길을 잃거든 한곳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어머니의 당부가 그립기도 했겠지요. 묵은해가 가고 또 새해가 왔습니다. 돌고 돌아 걸어온 게 아니라 질러왔습니다. 진달래 꽃구경도 하고, 강물에 부르튼 발목도 담그고, 불타는 단풍도 끄고, 눈길에 미끄럼도 타며 오지 않고 저 먼저 당도했습니다. 세월은 더디게 가라면서 길을 재촉한 내 탓입니다. 길은 할인도 없고 덤도 없다고 카프카가 말했지요. 인생도 그렇겠지요.
전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전북도립국악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국악연수교육이 일시 중단된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차주하)은 2020년도 상반기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제71기 국악연수교육을 지난 3일부터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연수생 대다수가 60세 이상의 고령자인데다 전북지역은 물론 타 지역에서도 전주를 오가며 연수 교육에 참여하는 이들이 있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제71기 국악연수생을 양성하기 위한 2020년도 상반기 국악연수 과정은 지난 1월 6일 개강했다. 이후 판소리, 고법, 거문고, 병창, 가야금, 해금, 대금, 무용, 풍물, 민요, 시조, 아쟁, 단소등 13개 과목의 100개 반(주간 56반, 야간 44반)을 주 5일, 50분 수업으로 진행해왔다. 전북도립국악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관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 국악연수교육의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면서 차후 교육 개시는 정부의 정책 방향 등을 참고해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데뷔작 여수 밤바다를 시작으로 지난 2017년부터 전주국제영화제와 매년 함께 해온 정형식 감독이 두 번째 작품 성혜의 나라 개봉 소식과 함께 전주관객들과 만난다. 정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성혜의 나라는 지난 2018년 열린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정형석 감독. 4일 오후 7시 30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는 영화 상영후 전진수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정형석 감독과 두 주연인 송지인강두 배우가 참석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반지하 월세방에 사는 29살 취준생 성혜다. 대학 졸업 후 인턴으로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반강제적으로 퇴사한다. 신문배달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게 된 성혜는 번번이 면접마다 떨어지며 힘든 시간을 보낸다. 공시생인 남자친구 승환도 믿음직스럽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던 어느날 5억이라는 돈과 함께 성혜의 인생은 예상치 못했던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정형석 감독은 연극 연출자이자 여러 영화와 연극에 배우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성혜의 나라를 통해 일상적 삶의 노동을 별다른 수식 없이 건조한 카메라워크로 따라간다. 기성의 영화문법을 따라가는 듯 하면서도 예기치 않은 지점에서 문제적 발화를 꾀하는 문제적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남들이 보지 않는 것, 또는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시와 사진은 같습니다. 사진으로 시를 쓰는 교육자, 김판용 시인이 첫 개인전을 연다. 4일부터 23일까지 전주 진북동에 위치한 지후갤러리 초대전으로 열리는 동행 혹은 사랑전. 지난 2009년 진안 계남정미소 기획전 시간의 향기, 학교전시 참여 이후 11년 만의 외출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김 시인은 아련한 향수와 따뜻한 인간애가 스며든 작품 33점을 펼쳐놨다. 봄날, 칸타타, 정지된 기다림, 개벽의 산상, 아름다운 소풍 등, 유아부터 노년까지 인생 행로의 희로애락이 있는 풍경을 포착한 작품들이다. 전시 작품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독립된 여러 개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이뤄졌다. 봄날, 칸타타는 벚꽃 흐드러진 남원 서도역 플랫폼을 걷는 청춘을 담았고, 정지된 기다림은 세월 흐름의 절절함이 고스란히 배여 있는 나무 두 그루와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두 노인을 촬영했다. 이밖에 새벽안개 자욱한 충남 부여 성흥산성 풍경을 찍은 개벽의 산상, 유채꽃 환하게 핀 길 위를 지나는 휠체어 부부의 아름다운 소풍 등 깊은 인문학적 사유와 온기가 넘치는 작품을 소개한다. 카메라는 물리적 기계이지만 여기에 작가의 심장이 장착돼야 합니다. 김판용 작가 1990년대 초 필름 카메라인 니콘 FM2로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다는 김 시인. 시를 쓰듯 감성 어린 사진 작업을 이어온 김 시인이 그간 추구한 작품 컨셉트는 바람을 새긴다는 풍인(風印)이다. 이는 풍경풍조풍류 등 삶의 많은 것들을 아우른다. 그래서 그의 작품세계는 폭이 넓고 그의 작품을 아끼는 팬들도 적지 않다. 김 시인은 지후갤러리 측이 개인전을 제안을 했을 때 어떤 주제로 해야 할지 망설였다. 어려운 시기에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오는 9월 열리는 베트남 주재 한국문화원 초청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를 찍는 작가와 함께 한국-베트남의 풍물전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양국의 우호를 증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고창 출신으로 전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88년 교편을 잡았고, 현재 임실 지사중 학교장으로 있다. 지난 1991년 <한길문학> 신작시집에 시 그대들 사는 세상을 발표해 등단했으며,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상아포리즘 <꽃들에게 길을 묻다>, <교실 속의 우리 문학>, <모악산> 등이 있다.
지난해 셰익스피어의 명작 오델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로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전주시립극단이 올해 가을 햄릿으로 그 감동을 이어간다. 전북의 사투리가 주는 말맛으로 무대를 채우는 공연도 있다. 지난해 윤홍길 작가의 완장을 통해 전북 사투리와 연극 무대의 다채로운 언어의 묘미를 선보인데 이은 기획이다. 올해는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 이강백 작가의 봄날로 관객들과 만난다. 전주시립극단은 올 한해 공연계획이 담긴 2020시즌 레퍼토리를 발표하고 가장 먼저 오는 3월 개최하는 정기공연 봄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부터 29일까지 덕진예술회관에서 6회 공연할 예정이다. 봄날은 전주 출신 이강백 작가의 작품으로, 한편의 동양화 같은 여백의 미학이 만들어내는 용서와 화해의 인생이야기로 문학성과 연극성이 함께 공존한다는 평을 받는다. 전주시립극단은 전북지역 방언이 주는 말맛을 살려내기 위해 지역적 사투리로 이 작품을 각색했다. 동시에 원작이 주는 원형을 잃지 않는 이야기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후미진 산마을, 절대 권력자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일곱 명의 아들들의 이야기로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는 7월에는 2020국공립극단페스티벌이 열리는 경주예술의전당을 찾아 봄날의 감동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가을 정기공연을 셰익스피어 명작으로 배치, 전주시립극단만의 명품 공연을 선보이는 기획도 이어간다. 지난해 오델로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인 햄릿을 오는 10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선보일 계획. 관객들이 평소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셰익스피어 연극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서다. 연말에는 고3 수험생을 위한 공연도 준비했다. 올해는 특히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의 협업으로 공연을 만든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시설 대관 및 사용, 홍보 등에 힘을 보탠다. 셰익스피어가 이야기를 썼던 당시부터 400여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재해석 되고 무대에 올랐던 작품인 만큼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해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고전 명작이 주는 힘은 순수연극의 낭만을 다시금 불러일으킬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전주시립예술단이 힘을 합쳐 만드는 합동공연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에 향토적 정서를 살린 작품으로 준비한다. 오는 7월 3~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서는 전주시립극단의 극을 중심으로 어우러지는 교향악단, 합창단, 국악단의 연주와 노래가 펼쳐진다. 예술단 상설공연은 5~10월 중 전주시립예술단 다목적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같은 기간 근현대문학을 읽어주는 낭독공연 책 읽어주는 ♂♀ 시즌2을 선보이고 전주시가 지정한 올해의 도서 등을 소개한다. 빈 무대 위에 오롯이 배우들의 목소리만으로 편안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기획공연 이후에는 전주시립도서관 순회공연도 나설 계획이다. 전주시립극단 관계자는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연극의 해인 만큼 전주시립극단에서도 지역 연극을 활성화하기 위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화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서커스에서 외줄타기가 어렵다지만, 그보다 어려운 것이 대책 없이 예술가로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반면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것보다 더 크게 만족스러운 일도 없다. 예술가는 꿈을 꾸는 사람이고, 늘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은 현실이 어려울수록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현실이 각박할수록 예술가는 출구를 열어주는 메신저가 된다. 화가 이종만은 오랫동안 재직하던 교직을 버리고 전업화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이태리 베르가모 초대전에 응하면서부터인데, 당시 그는 개성 있는 비둘기 그림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살림집 옥상에서 여러 마리의 비둘기들이 노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비둘기를 묘사하는데 필요한 색채를 미리 12개 정도의 그릇에 만들어 놓고 넓고 큰 붓으로 듬뿍, 시원스럽고 빠르게 필치를 구사하여 독특한 화면을 조성해 갔다. 재현에 근거를 두면서도 재현을 탈피해가는 신선한 화면이 만들어졌다. 비둘기의 동작이 필치의 중복 와중에 느껴졌다. 이종만 다운 회화성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태리에서 호평을 받은 이종만은 그 이듬해 비둘기와 화조도를 들고 다시 이태리 로메오갤러리에 도전하여 찬사를 받는다. 이때에는 보다 한국적인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오방색에 민화풍이 가미된 화조도 시리이즈를 추가하게 된다. 이 두 가지 창의적 축은 최근에 이르기까지 이종만의 중요한 작업 노선이 되었다. 학창시절 그는 선배의 화실을 방문했던 이남규 교수가 당신의 그림이 자연재현적인 것인가, 창의적인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말을 곁에서 듣고 자연재현적인 것을 벗어난 창의적인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비둘기 그림은 자연재현적이면서 동시에 추상적이다. 그는 대상을 묘사하지 않는다. 시원스럽게 그어지는 필획을 통해서 비둘기의 모습과 동작 그리고 본질이 느껴지도록 한다. 얼마 전 기린미술관 개인전에서 그는 농익은 회화적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붓을 몇 자루 움켜쥔 채 정면을 바라보는 자화상도 그렇고, 벽에 걸어 둔 꽃을 그린 마른 꽃 맨드라미 같은 경우에도 두텁게 느껴지는 마티에르와 더불어 회화적인, 더욱 회화적인 느낌을 끌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는 동료 화가들 외에는 보러 오는 사람조차 별로 없다는 것이다. 예술가도 먹어야 살기 때문에 구경거리로 전락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몇 개월 후에 있을 서울에서의 초대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는 11일 전주시네마타운에서 전도연정우성 주연의 하드보일드 범죄스릴러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시사회를 진행한다. 시사회를 주최한 ㈔전주영상위원회 관계자는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용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지난 2018년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세트장에서 주요 장면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시의 영화산업 및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한 이번 시사회에는 영화 촬영에 도움을 준 전주시민과 유관기관을 초청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인물들이 마지막 기회인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한다는 내용이다. 평범한 인간들의 하드보일드 범죄극으로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진경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부문과 프리부르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그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오는 2월 12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이 한지와 공예산업 분야에서 꾸준히 사업을 펼쳐온 결과 그 성과를 인정받아 다수의 표창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전통문화창조센터 장은옥 대리는 최근 젊은 청년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 전통문화 진흥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표창을 수상했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주관하는 전통문화 융복합자원발굴 사업을 진행한 성과다. 공예진흥팀 최용관 팀장은 전주의 수공예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2019 자랑스런 전주사람 시상식에서 전주시장상을 수상했다. 최 팀장은 수공예 비즈니스 아카데미, 장인학교 전수교육, 전통기술 아카이브 구축사업 등 전주시가 슬로건으로 내건 수공예중심도시 전주에 부합하는 다양한 수공예사업들을 진행해왔다. 한지산업지원센터 임현아 연구개발실장은 지역기업과의 기술지원 업무를 성실히 수행, 기술역량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 29일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19년 소기업 기술혁신 역량강화사업 최종 성과발표회에서 전북도지사상을 수상했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직원들의 이번 수상은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문화 사업들을 펼쳐오며 축적해온 역량의 결과물이라며 전당은 2020년에도 꾸준히 우리나라 전통문화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하고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이하 전북수비) 제11대 회장에 수필가 신영규 씨가 선임됐다. 전북수비는 지난 1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내 부뷤온 식당에서 회원 30명이 모인가운데 2020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제11대 회장으로 신영규 씨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신영규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전북수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발전적 방향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북수비 창립정신을 되살려 조직 재정비 등, 2년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전북수비 발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임실 출신인 신 회장은 지난 1995년 월간 <문예사조>와 1997년 월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국제펜, 전북문인협회, 수필과비평작가회의, 영호남수필문학, 전북수필문학, 임실문협, 전북불교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전북문단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수필집 <그리움처럼 고독이 오는 날> 외 2권, <오프사이드 인생> 등 4권의 칼럼집을 펴냈다. 또한 이날 정기총회에서 이용미 직전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으며, 부회장으로 형효순이만호씨, 감사에는 정곤이금영씨, 사무국장 이순종씨, 편집고문 김재희씨, 편집주간 성해숙씨, 편집위원은 최선욱, 김효순, 라환희, 온기봉씨가 맡게 됐으며, 이들 임기는 2년이다. 한편 전북수비는 전주에서 발행하는 수필 전문지 월간 <수필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작가들의 모임으로, 1999년 12월 창립됐다. 50여 명의 회원들이 매년 동인지 발간, 수필과비평 전국 수필대학 세미나 참석, 문학기행, 문학강연, 수필화전시 등을 통해 문학적 성취를 높이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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