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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평화 위한 한일 갈등의 뿌리를 제시하다

악화된 한일관계로 동아시아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오늘날, 한일 갈등의 뿌리와 얼개를 제시한 책이 나왔다. 세계적인 반전 평화 운동가이자 인권 법학자인 서승 우석대학교 석좌교수가 최근 펴낸 <평화로 가는 한국, 제국으로 가는 일본>(경향신문)이다. 이 책은 우석대학교 동아시아평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서 교수가 수년간 경향신문에 쓴 칼럼과 각종 심포지엄 및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를 한데 모은 것이다. 지난 2018년 개소한 우석대학교 동아시아평화연구소는 서승 석좌교수를 중심으로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의 평화와 관련된 학술연구 활동과 시민강좌, 평화체험 답사, 남북교류사업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서 교수는 이번 책을 통해 전쟁과 평화라는 양극단을 오가는 남북관계를 바로 인식하고, 어떻게 하면 동아시아의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역설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 산다미아노카페에서 <평화로 가는 한국, 제국으로 가는 일본>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서승 교수는 우리에게 평화란 모든 민족이 독립하고 평등한 것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씀이 사무친다고 말했다. 또 우리 겨레는 동아시아 근대에 펼쳐진 전쟁과 평화의 두 갈래 길 중 평화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왔다고 강조하며 동아시아 평화 정착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1.29 17:13

허무의 사막서 토해낸 시의 노래

허무의 사막에서도 시는 노래여야 한다는 오래된 믿음. 그래서 허무를 말하지 않으면서도 완성되는 허무주의. 양병호 전북대 교수가 <사소한 연애의 추억>(시문학사)을 펴냈다. <스테파네트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출간한 여섯 번째 시집이다. 그게 아니었다.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맨드라미처럼 속수무책 비를 맞았다. 유난히 갈증이 심각했던 그 해 여름. 그니가 우산을 팽개치고 후두둑 뛰어갔다. 수상한 구름이 뭉게뭉게 몰려왔다. 돌아선 발자국마다 불면의 낙서가 돌올했다. 내가 죽일 놈이다. 각혈하듯 비가 퍼붓고 있었다. (중략) 오늘도 운명처럼 비가 내린다.- 雨中閑想3 중. 시집 전체를 꿰뚫어 흐르는 작시법은 흘러가버린 시간과 지금 흐르는 시간의 중첩과 대비. 양 교수는 이러한 작시법을 통해 허무적 정서를 증폭시킨다. 사소한 일로 치부한 지난날의 짧은 사랑은, 사랑 그 자체도 사랑하는 존재도 허무하다. 시집은 운명, 석양을 바라보는 법, 산수유나무, 雨中閑想(우중한상), 퀘백에서 졸다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제1부 운명은 지적 탐구와 추억을 기록하고 있다. 제2부 석양을 바라보는 법은 사건 중심, 제3부 산수유나무는 자연물에 대한 감정이입을 통해 완성한 시들로 채웠다. 제4부 雨中閑想(우중한상)에서는 폭우에 가려 흐릿하고 습기가 차 있어 먹먹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5부 퀘백에서 졸다에서는 양 교수가 국내외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들을 모았다. 양 교수는 시인의 말을 통해 손뼉 치며 / 생기발랄하게 피어나는 꽃보다 / 적막강산 / 맵찬 서리에 무너지는 낙엽 쪽으로 / 마음 기우는 날들이여 // 풍찬노숙 / 내 가난한 영혼 나름 많이도 떠돌았다 / 이제 귀향하는 기분으로 / 저물며 찬란하게 빛나는 노을에 정박하고 싶다 // 앞으로의 삶 역시 / 사소한 연애일지언정 / 더욱 환하게 불타오를 것이다고 밝혔다. 순창 출신인 양 교수는 전북대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그러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시간의 공터>, <詩의 고독과 절망>, <한국현대시의 인지시학적 이해>, <몽상과 유랑의 시학>, <시여, 연애를 하자>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1.29 17:13

‘늦깎이 소설가’ 장성원, 소설집 '영원한 약속'

참으로 인생은 짧다. 앞으로 몇 편의 소품을 더 쓸 수 있는지 헤아리기 어렵다. 그러나 여생의 시간을 소중하게 아끼면서 내 나름으로 인간과 인간사회의 제 현상을 탐구해 그것을 소재로 이야기를 써 볼 요량이다. 김유정 선생의 <봄봄>과 이효석 선생의 <메밀꽃 필 무렵>이 몇 편의 소설을 쓰도록 동기부여했다는 늦깎이 소설가 장성원 선생(81). 언론인이자 정치인으로 치열하게 삶을 살아온 장성원 선생이 첫 단편소설집 <영원한 약속>(문예바다)을 펴냈다. 소설집에는 모두 6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빗점골 산행, 백련白蓮과 시인, 영원한 약속, 좌절, 한 송이 흰 백합화와 등단작인 홍장미의 사랑 등. 기자로 일하고 정치 활동을 하며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쓴 작품들이다. 표제작 영원한 약속은 지난 2016년 5월 전북일보 지면을 통해 7차례 연재된 작품이다. 당시 장성원 선생은 작가 후기를 통해 톨스토이는 그의 친구이며 저명한 법률가인 코니로부터 들은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명작 <부활>을 썼다. 이 단편은, 아일랜드를 함께 여행하면서 내 친구 정평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소재로 쓴 소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장성원 선생은 예술은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명언을 체감한 나에게 탐욕이 발동했다.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 그리고 나의 사회비판과 문명비평을 소설로 써 보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소설가 정소성 씨는 장성원과 그의 작품에 대한 소고를 통해 장성원이 걸어온 족적을 보면 변곡(變曲)이 눈에 띈다. 사범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교직의 길로 가지 않고 신문사로 간 것이며, 기자를 하던 사람이 정계에 뛰어든 것이며 모두 예사로운 일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그런 그가 정계 은퇴 후 다시 한번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섰다. 이번에는 소설가가 된 것이다. 작품 하나하나에 쏟는 정성과 성실성은 높이 사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성원 선생은 김제 출신으로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과 사회학을 공부했다. 공군 장교로 복무하고 동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동아일보 자유언론실천운동으로 해직됐다가 1981년 복직해 동아일보 동경특파원, 경제부장, 논설위원, 편집국 부국장 등을 지냈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발기인이자 당무위원으로 정치계에 입문했으며, 제1516대 국회의원, 새천년민주당 정책위 의장, 최고위원, 고문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국제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1.29 17:1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영종 시인 - 김유석 시집 ‘붉음이 제 몸을 휜다’

왼발을 딛고 오른발을 뗀다. 응달과 양달이 서로 어깨를 기대고 있다. 돌아와 보면 조금씩 무너지고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다. 두 팔이 따라온다. 김행숙은 미적 쾌감은 엔트로피와 네그엔트로피의 최적의 관계에서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혼돈과 질서가 번갈아 놓인 징검다리같이 미학적 균형을 이룬 김유석 시인의 시집 <붉음이 제 몸을 휜다>를 생각한다. 호박넝쿨이 둑방 밑에 버려진 토관에 푸른 힘줄을 옭아 넣고 있다(부드러운 힘 중). 강했지만 버려진 존재에게 보내는 연두의 입술로 세상의 볼은 푸르다. 시인은 한 번뿐인 생이 여러 번 다녀가듯 혼곤한 날(처서 중)에게 다시 푸른 젖꼭지를 물릴 것이다. 한여름 문간 앞에 그늘을 내어놓고/ 잠시 들렀다 가는 것들의 기척(공空 중)에 몸을 기울인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잠시는 찰나에 불과하지만, 기척은 온 생애다. 공과 색이 사는 느릅나무 어린 그늘을 분양받고 싶다. 오르면서 세우는 그만큼의 벼랑을 끼고/ 휘청거리는 순간순간이 황홀해서/ 그림자조차 닿을 수 없는 곳까지 와 버린 수수깡의 내려오는 길은 애초부터 없었던 거다(마디 중). 이 대목에 이르면 의지를 낮게 부리는 버드나무와 높이 오르는 미루나무를 비교하는 일이 무색해진다. 나는 곡선으로 나아가고/ 제 몸을 쥐어트는 가학적인 문양을 둘렀고/ 그리고, 나의 피는 차갑다(뱀의 문장紋章을 쓰는 가계家系 중). 이 시를 보며 직선과 무문, 따스한 피, 그리고 해독을 떠올린다. 울음은 감정이 아니라 생의 지극한 울림이다. 밖으로부터 삼투되는 것이 아닌 그것들은 내 안 어딘가에 갇혀 있다가 생의 어디쯤 스스로 풀리며, 내 안에서 공명한다. 그러므로 붉다.라고 시인은 말한다. 시의 몸은 텅 비어있다. 울음이 울림이 되는 이유다. 시를 읽고 나면 공명이 가득 들어차 장구통이 된 기분이다. 뿔이 난 후에야 송아지는 자신이 소임을 알게 되지만, 감때사나운 부사리의 뿔을 각목으로 내려치면 이내 직수굿해진다(개뿔 중). 그 울음은 언제쯤 풀밭에 풀려 길들여지지 않은 정체성으로 살아갈지. 사막 건너 또 다른 사막이 놓여 있기 때문에 뒤를 돌아다보지 않는(행자 중) 낙타의 혹에서 언제 푸른 달이 풀려나와 사막의 속눈썹을 비추어줄지. 천식 앓는 노인의 기침소리가 철사줄에 발목 하나를 두고 간(세 발 고라니 중) 고라니의 배고픔을 울린다. 마당가에 떨어져 등을 비비적거리는 매미를 위해 나무그늘은 울음이 묻어 있는(미필적 감정 2 중) 공명통을 떤다. 보이지 않는 울음이 더 먹먹하다. 시인은 울음이 잘 번지도록 등을 웅크리지 않는다. 오래 가두어 놓은 시인의 울음은 여물을 먹는 소의 혀처럼 붉다. 씨에게 물릴 사과의 통통 불은 몸이고, 비긋이 열린 마당을 적시는 생혈 같은 눈시울처럼 보리밥나무 열매 속으로(유월 중) 스며드는 붉음이다. 울음을 벗고 붉음을 입는 것들은 제 몸을 휘게 하는 무거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무거움이 예사롭지 않다. 무게를 좀 더 얹히려고/ 이슬을 맞히고 오줌발 먹이는/ 고물장수의 비루한 생이 들어 있을지 모를(가벼움을 팔아먹다 중) 책들은 가벼워 우리를 훅 휘게 한다. 저지르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아무 짓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생각 들 때/ 방향을 바꾸는 줄도 모르고(개구리가 뛰는 방향을 바꿀 때 중) 뛰어내리는 붉은 눈물이 있다. 걷다가 선다. 느낀다. 다시 걷는다. 한 길을 너무 오래 걷다 보면 마치 그 자리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온다. 그때에 가슴에 고이는 것이 나의 시라고 시인이 말한 적이 있다. 수염이 깔끄러워서, 물풍선 같은 달은 어떻게 보리밭을 건넜을까(이슬방울 주렴珠簾 중) 궁금해하며 들길을 걷는다. 걷기 위하여 혹은 서기 위하여 많은 날들은 꽃의 고요를 개미처럼 핥도록 내버려 둘 일이다. 하얀 건물 위에 슬픔이 좌우로 펄럭인다. 강물 옆 둑을 따라 타들어가는 금지된 불 냄새가 난다. 시인이 사는 곳이다. 싸락눈 몇 됫박 들판에 안쳐 한 시절 보내다가, 한 곳 정들지 못하고 떠(이력 중)돌 것이다. * 이영종 시인은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노숙이 당선되었고, 15회 박재삼문학제 신인문학상 백일장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1.29 17:10

국립무형유산원,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선정 심사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를 선정하기 위한 2020년도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심사를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시행한다. 올해 심사 대상은 이리농악, 임실필봉농악, 이리향제줄풍류 등 총 52건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가 되면 국가가 지원하는 각종 전승활동 사업에 참여할 수 있고, 문화예술교육사 2급 자격증 취득과 함께 학교문화기반시설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보유자나 보유단체 외에도 전수교육학교를 수료한 전수자도 처음으로 이수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무형문화재의 전수교육과 학교 교육이 연계되면서 전승체계가 다양화됐고, 전수교육학교를 수료한 전수자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작고하거나 연세가 많아 명예보유자로 전환되는 등의 이유로 보유자가 없어진 개인종목에 대한 이수심사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고자 올해부터는 연차적으로 보유자 부재종목에 대한 이수심사도 펼칠 예정이다. 종목별 심사 대상자, 일시장소, 평가방법 등에 대한 사항은 문화재청 홈페이지(www.cha.go.kr)과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www.nihc.go.kr)을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재·학술
  • 이용수
  • 2020.01.28 17:21

“문화가 있는 날, 영화 마실 어때요”

올해 문화가 있는 날이 시작하는 29일, 전북지역의 문화시설에서는 영화 상영회를 열고 일상에 여유를 더한다. 또한 전국의 영화관에서는 오후 5~9시에 상영하는 영화를 할인된 금액인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일상에 문화가 더해지는 날, 영화 마실을 통해 새해 첫 달의 끝자락을 장식해보면 어떨까. 전북도립미술관은 29일 오후 1시와 3시 미술관 1층 아트홀에서 달빛 길어 올리기를 두 차례 상영한다. 임권택 감독의 2010년 작품으로, 물속의 달빛을 취해 만든 한지와 종이 위에 인생을 펼쳐낸다. 도립미술관은 지역민의 문화 향유를 돕기 위해 문화가 있는 날 외에도 매주 토일요일과 공휴일에 정기적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군산시민예술촌은 29일 오후 2시 개복명화극장에서 지난 2008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과속스캔들을 무료 상영한다. 잘나가던 인기라디오 DJ에게 별안간 딸과 손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옛 우일극장을 리모델링,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군산시민예술촌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지역민을 대상으로 가족과 함께 영화보는 날 행사를 열고 있다. 다양한 영화 상영회를 지속 운영해 지역사회 문화향유권을 증진하고 있는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는 29일 어느 가족을 보여준다. 이날 오후 7시 재미극장에서는 가족이라는 말의 진한 울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는 액션, 예술이 되다, 영화, 마음을 흔들다 등 주제별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문화가 있는 주간을 맞아 오는 2월 1일 오후 4시 문화사랑방에서 아기배달부 스토크를 상영한다. 아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배달 스토크 주니어의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이다. 더불어 이날에는 어린이박물관을 제외한 모든 전시실의 관람 시간을 3시간 연장하고 오후 9시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1.28 16:59

전주세계소리축제, 전통음악축제 세계적 위상 입증

지난해 전통음악축제로서 우수성을 확인했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올해에도 세계적인 위상을 입증했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월드뮤직 평론가저널리스트 그룹인 트랜스글로벌월드뮤직차트(Transglobal World Music Chart, 이하 TWMC)는 최근 진행한 제2회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를 1위로 선정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제1회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1위에 선정된 이후 2년 연속 수상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TWMC는 지난해 전 세계 20개 축제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2위에는 폴란드의 에스노 포트 포즈 난이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의 에스티발 쿠엔카와 스위스의 페스티발 데 파이브 콘티넨츠가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수상 이후 TWMC 패널인 앤젤 로메로 월드뮤직센터 대표와 아라셀리 찌간느 월드뮤직전문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자, 쎄스 조던 독립 월드뮤직 저널리스트가 전주를 방문해 소리축제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올해는 소리축제를 비롯해 최고의 축제로 꼽히는 전 세계의 25개 축제가 심사 대상에 올라 경쟁의 열기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TMWC는 제2회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 선정 기준으로 △심도있는 음악적 다양성 △신진예술가 육성에 대한 기회 부여 △커뮤니케이션 △축제 참여자의 경험 고양 △편리한 관객 동선 및 행사장 배치 △환경에 대한 책임감 △사회적 책임 등을 꼽았다. 소리축제는 이 같은 기준에서 최상위 점수를 기록하며 타 월드뮤직축제와 비교해 여러 측면에서 다양성을 반영하고 탁월한 성과와 배려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앤젤 로메로 TWMC 패널리스트는 소리축제에 대해 한국과 세계 여러 문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장르의 고품격 프로그램, 그리고 성별과 연령에 제약 없는 예술인과 스태프관객을 아우르는 포용성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유료공연과 무료공연의 적절한 안배로 지역의 주민들의 접근성 또한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소리축제가 예술성과 대중성을 인정받는 것을 뛰어 넘어 사회적환경적 책임 등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책임감 있게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예술인과 관객, 축제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들까지 행복한 축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TWMC는 세계 31개국의 월드뮤직민속음악 평론가 58명이 패널로 참여하고 있는 음악평론 네트워크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월드뮤직 우수음반을 선정함으로써 우수한 음악을 전세계에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를 2년째 진행하고 월드뮤직과 각국의 민속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에 힘쓰고 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1.28 16:59

[2020 전북 문화계 신년설계 ⑥ 전북문학관] “문학의 힘으로 세상 아름답게”

문학으로 빚은 향기는 시공의 경계를 넘어 오래 머물고 또 멀리 간다. 문학의 집, 문학관은 문향(文香)을 풍요롭게 하는 지역 문학활동의 든든한 근거지. 전북지역 대표 공립문학관은 옛 전북도지사 관사를 단장해 지난 2012년 9월 21일 문을 연 전북문학관(관장 류희옥)이다. 전북문학관은 올해 문학의 힘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열어가는 문학관을 비전으로 도민과 함께 나누는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그간 문학계 안팎에서 꾸준하게 제기된 전북문학관 신축을 위해 뜻을 모으고, 예향 전북에 걸맞은 위상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전북문학관은 올해 다양한 인문교양 강좌를 마련해 도민에게 폭넓은 학습기회를 제공한다. 먼저 계간 전북문학관 리뷰 지면을 4면에서 8면으로 늘리고 인문학 지면 강좌를 게재, 읽을거리를 확대한다. 권두칼럼, 문인 포커스, 작품집 소개, 문학관 전시작가 소개, 추억의 문단 야사, 지역문단 소식 등을 전할 예정이다. 문학광장프로그램도 개선한다. 지역문화 활성화에 적합한 문화강좌를 개발한다는 방침으로, 매월 1회 문예창작 인문학강좌 등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 강좌 문집 <인문학의 향기 3>도 발간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18개 강좌를 운영했고 769명이 참여했다. 또한 전북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문학강좌 프로그램을 7월부터 9월까지 운영한다. 미래 문학인을 양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방학을 이용해 시 창작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오는 2월 참여 학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밖에 작고문인 문학세계 지상강좌도 마련해 전북 지역 문인과 문학작품을 재조명한다. 전북문학관은 올해 10월 전북문학관 시낭송 페스티벌, 12월 전북사랑 문학축제 등 크지 않지만 의미 있는 도민 참여형 축제를 연다. 5월에는 가족사랑 편지쓰기 대회도 개최한다. 전북문학관 시낭송 페스티벌은 은목서 꽃향기 그윽한 날을 골라 전북문학관 야외무대서에서 시낭송과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전북사랑 문학축제는 인문학 특강, 예술 공연, 시화전, 도서 나눔 등을 통해 지역 문학발전과 문인의 창작의욕을 북돋울 계획이다. 가족사랑 편지쓰기 대회는 도내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부모와 자녀 간에 주고받는 사랑의 편지를 통해 가족애와 효도의 의미를 되새긴다. 전북문학관은 도민에게 문학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두 차례 찾아가는 문학관을 운영한다. 문학관 전시작가 및 전북문인 시화전시, 문학 강연과 문학 나눔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지역 요양병원을 찾아 시화전과 도서 나눔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지역 문인 육필 시화전 기획전시는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전북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문인 육필 시화를 전시해 작가에 대한 이해와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육필 전시 작품집도 제작해 방문객에게 배포한다. 류희옥 관장은 지난해 실시했던 사업들을 살펴 잘된 점은 계승하고, 부족한 것은 보완해 더욱더 알찬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문학관 신축과 관련해서는 사업계획서를 전북도에 제출했고, 전북도가 이를 세심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신축과 관련 세부적인 계획이 수립되기를 기대한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1.28 16:59

‘국내 최대’ 합창축제, 문화특별도시 전주서 열린다 

소통의 하모니, 합창을 아끼는 사람들이 뜻을 모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합창축제가 문화특별도시 전주에서 열린다. (사)한국합창총연합회(이사장 이성자)와 전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제37회 한국합창심포지움 및 제1회 전주국제합창경연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2월 5일부터 8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해외 합창단도 참여, 소리 고장 전주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37회를 맞은 한국합창심포지움은 시범연주와 특별연주, 리딩세션과 강의 등으로 구성됐다. 시범연주에는 전주시립합창단과 전주시립교향악단, 말레이시아 UCSI대학교 합창단과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 합창단 등 국내외 19개 합창단이 참여한다. 이들은 각각 2월 6일과 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줄 예정이다. 2월 6일 열리는 특별공연은 전주시립합창단이 준비했다. 전주시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를 겸한 이번 공연 무대에는 독일 칼 오르프(Carl Orff)의 칸타타까르미나 브라나(CARMINA BURANA). 까르미나 브라나가 올려진다. 이들 작품은 영국 BBC 뮤직 매거진을 만들어온 매튜 라이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선에 꼽힌 바 있다. 2월 6일과 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는 리딩세션과 강의가 진행된다. 주강사로는 미국 유타주립대 음대 교수를 지난 지휘자 브래디 알래드 박사와 미국 퀸즈 컬리지 합창지휘 교수로 재직 중인 제임스 존 박사, 합창올림픽 국제예술감독인 지휘자 요한 로즈가 한국합창심포지움의 강의를 위해 전주를 찾는다. 리딩세션 교수로는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박창훈 장신대 교수, 김은실 전 청주시립합창단 지휘자, 강희원 김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가 나선다. 강의는 김경희 전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 박종원 천안시립합창단 지휘자, 원학연 전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지휘, 이용주 작곡가가 맡아 진행한다. 제37회 한국합창심포지움에 발맞춰 개최되는 제1회 전주국제합창경연대회는 한국합창총연합회의 사전 심사를 거친 28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2월 5일 실버 분야, 2월 7일 일반 분야로 나뉘어 콩쿠르가 진행되며, 이들 중 그랑프리 선정공연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각 분야 금은동과 그랑프리를 놓고 기량 대결을 펼치는 최종 그랑프리 선정공연은 2월 7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그랑프리 1개 팀에게는 상금 2000만원이 주워질 예정이다. 한편 (사)한국합창총연합회는 지난 1976년 한국합창음악의 발전을 위해 설립됐으며, 한국 합창 지도자와 합창을 사랑하는 이들의 체계적인 합창 연구를 위해 해마다 한국합창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있다. 부속기관인 전북합창총연합회는 한국합창심포지움와 전주국제합창경연을 발판으로 소리 고장 전주의 브랜드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1.27 16:19

[2020 전북 문화계 신년설계 ⑤ 국립전주박물관] “실천하는 지식인, 선비” 핵심 가치로

지난해 특별 전시와 상설전시실 개편, 유관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조선 선비문화를 브랜드화한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 이하 박물관)이 올해도 실천하는 지식인, 선비를 핵심가치로 삼고 전시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조선 선비문화가 가진 고유성을 기반으로 전통과 미래, 역사와 기술이 융합된 전시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학술심포지엄과 국제학술교류를 통해 전북의 문화유산 대중화를 위한 전통 콘텐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전면적인 시설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재개관한 어린이박물관을 중심으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모든 세대가 함께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서다. 최근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으로 주요 전시품을 이관함에 따라 상설전시실도 내실있는 운영을 위한 부분 개편을 거쳤다. 고고실 내 국립익산박물관과 중복되는 익산 지역의 전시품 일부를 전북지역 가야문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역사실에는 새로운 소장품을 비롯해 전북지역의 주요 문화재를 소개한다. 특히, 올해 본관 1층 기획전시실에 조선 선비문화실을 신설하고 국립박물관 유일의 선비관련 박물관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강화한다. 선비와 관련된 주요 소장품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활용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5G 영상물을 제작해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이광사 초상, 유성룡 징비록 등 100여점의 전시품을 영상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재개관한 어린이박물관 또한 꼬마 선비 납신다 상설전시를 통해 선비문화 브랜드화에 힘을 싣는다. 연계교육으로는 한국국학진흥원과 협력해 영유아에게 선조들의 지혜를 전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와 어린이가 선비문화 이야기책을 읽으며 감상을 공유하는 책놀이터 엄마아빠와 함께 읽는 선비이야기를 마련했다. 선비문화 브랜드화에 발맞춘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박물관 서당도 올해 주목할 사업이다. 태교와 밥상머리 교육에서 시작해 청소년 성인식 체험, 성인을 위한 시서화, 한국화 교실 등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인성교육이 이뤄진다. 박물관은 지난해 전북의 역사 문물전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를 개최하고 전북지역의 보물과 중요 문화재를 특별 공개해 지역민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대가야박물관, 군산대학교 박물관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학술연구를 진행하고 보고서를 발간, 전북의 문화연구를 위한 내실을 다졌다. 이 같은 성과를 새해에도 지속확장하기 위해 전라북도 문화유산 대중화를 위한 전통 콘텐츠 개발과 전시에 역량을 쏟아 박물관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깊이 있는 소장품 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국내외 학술조사와 보고서 발간을 추진하는 등 국제학술교류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국립전주박물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견훤과 후백제(가제)를 개최한다. 고도(古都) 전주의 역사 정체성을 확립하고, 견훤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통해 후백제 관련 유적 출토품을 소개한다. 이후 상주시립미술관 순회전을 실시, 영호남의 교류를 위한 역사문화적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북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연구는 후백제 사찰로 알려진 봉림사지 출토 석조 불교조각을 주제로 진행한다. 보존과학미술사고고학적 종합학술연구를 목적으로 2021년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올해도 박물관은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거점으로서 역할을 다할 방침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모임인 국립전주박물관회의 협력으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 박물관 대학을 비롯해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추진한다. 설, 대보름, 어린이날, 한가위 등 명절과 특별한 날에 맞춰 지역민이 함께하는 민속놀이마당도 꾸준히 선보인다.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동호인 음악회 등 지역의 문화공연단체 및 사회적문화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을 연다. 매달 문화가 있는 날에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공감프로그램을 열고 전북도립국악원이 함께하는 국악공연 무대도 마련할 계획이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1.27 16:19

군산서 만나는 ‘태양의 화가’ 반 고흐

군산예술의전당이 태양의 화가 반 고흐와 함께 21일 새해 첫 전시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반 고흐가 화가로서 길을 걷기 시작한 1881년의 초기 네덜란드 농민화가 시절부터 그의 생애에서 가장 풍요로웠던 파리에서의 수련기간으로 이어진다. 고흐의 생애를 따라가며 그가 남긴 작품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이해하도록 했다. 고흐의 대표작이라 일컬어지는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카페 테라스가 탄생한 1888년 남부에서의 작업도 소개한다. 고흐는 이 시기 프랑스 남부이 도시 아를에 머무르며 100여점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 삶 자제가 그림인 고흐에게도 고난은 찾아왔다. 자신의 귀를 자른 후 심각한 정신병에 시달리던 그는 병원에 입원해 요양치료를 받는다. 1889년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는 당시 정신적으로 혼란한 시기를 보냈던 고흐의 심정을 대변해준다. 이번 전시에는 관객이 직접 고흐의 예술세계를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고흐의 방 꾸미기, 내가 칠하는 반 고흐 얼굴, 그림 큐브 등을 통해 반 고흐의 명작과 초상화를 손수 꾸미는 재미를 챙겨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월 20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는 063-454-5535.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1.27 16:05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깨진 유리창을 작품으로 본 예술가

현대도예가 한봉림은 그 특이한 영원한 운동으로 1979년 공간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조명을 받았다. 이 무렵 원광대에 도예과가 만들어지면서 교수로 내려왔다. 그는 한국 최고의 도예과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제자들의 힘이 어느 정도 길러지자 1992년부터는 매년 국제도자캠프를 열어 국제 교류와 함께 제자들이 국제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봉림 개인 부담으로 시작된 이 일은 1996년 일본 오사카에서 끝을 맺을 때까지 5회 지속되었다. 1991년 소양에 작업실 겸 집을 짓고 있던 그는 넓은 대지를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머물면서 작업도 하고 토론도 하면서 공동생활을 통해 교감이 되는 작업들이 나오도록 도왔다. 영원한 운동이라는 전통을 탈피하여 현대 조형 개념의 새로운 도예의 세계를 펼쳤던 그의 도예 개념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것은 천 자락이 거꾸로 걸린 듯한 운동감을 보이는 조형성 위에 불과 유약이 빚어내는 빛깔로 탁월한 예술성을 드러낸다. 그의 실험 의식은 멈추지 않는다. 2015년 아시아현대미술전에 참가했던 그는 토막토막 잘린 형태가 쌓이면서 구축되는 토템 도예를 만들었는가 하면, 2017년 전북의 원로작가전에서는 120x240 cm 크기에 판넬 10개에 단청 물감을 순간적으로 뿌려 만든 드로잉을 출품했다. 젊은이들보다 더 실험적인 일들을 벌인다. 2017년 12월 16일에는 많은 후배들이 서울에서부터 내려와 술판을 벌였는데, 새벽 그들끼리 자리를 하다가 싸움이 벌어져 그 중 한명이 의자를 집어 창문 쪽으로 던졌는데, 유리창이 깨졌다. 그것으로 자리가 파하고 후배들을 모두 뿔뿔이 흩어졌는데, 아침에 그 자리를 보고 한봉림은 영감을 받았다. 복층 유리창인지라 안쪽 유리만 깨어진 것을 알고, 안쪽 깨지고 남은 흔적에 그는 검은 물감을 칠했다. 그리하여 전혀 다른 창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우연한 사고를 섭리로 받아들여 그 어느 곳에도 있을 수 없는 창을 갖게 되었다. 얼마 후 유리창을 깬 후배가 사과를 하면서 변상을 하겠다고 하자, 그는 오히려 예술 작품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예술은 전시장에 혹은 예술 관련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살아있는 예술은 우리들 삶 속에 있다. 그것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예술가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01.27 15:40

전북일보, 14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 선정 쾌거

전북일보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 언론사에 14년 연속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류한호, 이하 지발위)는 2020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사로 전북일보 등 전국 70개 언론사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언론사는 일간지 25개사와 지역주간지 45개사로, 주간지가 지난해보다 3개사 늘었다. 전북 지역에서는 전북일보 및 전북도민일보전라일보 등 모두 3개 일간지가 포함됐다. 지발위 우선지원대상 언론사는 국내외 기획취재와 장비, 지역민참여보도 등을 지원받게 된다. 전북일보는 이번 선정에 따라 타 신문사와 차별화된 기획취재, 문화시민기자 활용 지원, 지역공동체 캠페인 등 관련 사업을 통해 독자 서비스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창간 70주년을 맞아 지역신문 활용교육 지원 등 신문 경쟁력 강화와 독자 참여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발위는 앞서 일정 조건을 충족한 지역 신문사들을 대상으로 편집 자율권과 경영 건전성윤리 자율강령 준수도인사관리 투명성교육훈련제도공정성 등에 대한 서류심사 및 실사를 통해 우선 지원 대상사를 선정했다. 다음은 지발위 2020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일간지 25개사=전북일보 및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경기일보,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경북매일, 경북일보, 경상일보, 광남일보, 광주매일신문, 광주일보, 국제신문, 매일신문, 무등일보, 부산일보, 영남일보, 인천일보, 전남일보, 전라일보, 전북도민일보, 제주일보(제주일보방송), 중도일보, 중부매일, 한라일보. △주간지 45개사=거제신문, 경주신문, 고령신문, 고성신문, 고창신문, 광양만신문, 광양신문(광양뉴스), 김포신문, 남해시대, 뉴스사천, 뉴스서천, 담양곡성타임스, 담양군민신문, 담양뉴스, 당진시대, 목포투데이(뉴스투데이), 무주신문(무주미디어협동조합), 보은사람들, 보은신문, 서귀포신문, 성주신문, 영광신문, 영암신문, 영암우리신문(영암언론협동조합), 영주시민신문(영주미디어), 영천시민신문, 옥천신문, 용인시민신문, 울산저널, 원주투데이, 은평시민신문, 인천투데이, 주간고양신문, 주간설악신문, 주간태안신문, 주간한산신문, 주간함양, 청양신문, 춘천사람들, 평택시민신문(평택일보), 평택시사신문, 해남신문, 해남우리신문, 홍성신문, 홍주신문(홍주일보).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1.23 21:30

전북문화관광재단, '2020 아름다운 예술시장' 참여 예술가 모집

전주의 교통거점인 전주고속버스터미널 문화마당에서 짝수 달 셋째 주 토요일에 아름다운 예술시장이 찾아온다.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한국공예문화협회, 금호고속㈜ 전주터미널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2020 아름다운 예술시장 상반기 행사에 참여할 예술가를 오는 2월 5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전라북도 관광기념품 100선 인증제품과 도내 지역 예술가들의 우수한 상품을 알리고 전북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2월 15일을 시작으로 격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에 열리며 매회 최대 10팀을 선착순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전라북도 관내 거주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자에게는 테이블 1개, 의자 2개, 전기사용 설비 등을 제공한다. 참가자는 민공예품, 공산품, 녹색상품, 하이브리드 상품 등 관광객이 구매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하면 된다. 전북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도민에게는 문화생활 향유의 기회를, 관광객들에게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전북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가꿔나가고자 한다면서 지역 예술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1.22 18:0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