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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 이끄는 사람들] 전주 서학동사진관 김지연 관장 “지역 간 문화적 소통의 장 역할”

전주와 서울, 광주 또 다른 지역 간 문화적 소통이 핵심가치입니다. 2006년 어느 봄날, 진안 마령면 산간마을 낡은 정미소를 고쳐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 빗장을 올렸던 주인공, 김지연 관장. 김 관장은 근대유산과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를 접목하기 위해 계남정미소에 매달렸지만, 혼자 운영하기에는 해가 갈수록 어려움이 많아 2012년 잠시 멈추고 숨 고르기를 했다. 그리고 그가 우연히, 또 운명처럼 전주 서학동 골목에서 다시 시작한 허튼짓이 바로 서학동사진관이다. 서학동사진관은 상업갤러리가 아니라 초대전을 주로하는 문화커뮤니티 공간. 김 관장은 1972년에 지어진 한옥을 고쳐 6개월가량 공사를 했고, 2013년 5월 개관전 우리 동네를 시작으로 전시공간에 온기를 채워왔다. 그간 1년에 많게는 여섯 차례 기획전을 마련하는가 하면 매달 한 차례 개인전도 열었다.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와 열정, 기획자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그들 모두의 호흡은 환희가 됐다. 지난 19일, 일곱 번째 봄을 준비하고 있는 서학동사진관을 찾아 김 관장을 만났다. 전국적으로 지명도 있는 작가들이 이곳에서 전시하고 싶어해요. 곳곳에서 소문을 듣고 관람하러 오는 분들이 적지 않죠. 그래서 용기를 냅니다. 김 관장은 전북지역에서는 전시공간 자체에 대한 지원금이 없어 인건비 등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점이 큰 부담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사업을 신청하지만 집행과 정산 과정이 너무 어려워 인력 한 명이 있어야하니 악순환이라고 했다. 그는 팍팍한 여건에 하루에도 여러 차례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버티고 있는 것은, 좋은 작가들의 참여와 뜻 깊은 지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지역 갤러리들이 공간 운영을 위해서 게스트하우스나 카페를 여는 실정에서, 김 관장은 또 다른 출구를 찾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의 공간 운영 방향을 묻자 좋은 작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거의 초대전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별히 이루고자 하는 점 보다는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살포시 웃었다. 이제 70세를 슬쩍 넘겼고 그간 삶의 여정은 지독하게 고단했을 터이지만, 그의 소녀 같은 미소는 마주앉는 사람의 마음 문을 열게 했다. 사진작가이자 수필가인 김 관장은 광주가 고향이지만 이젠 전주 사람이 다 됐다. 전주로 시집와 아이들을 키웠고, 지천명, 50세에 사진을 시작했다. 그는 농촌의 오래된 공간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고, 나름 성실한 다큐멘터리를 고수해왔다. 2002년 정미소, 2004년 나는 이발소에 간다, 2008년 우리 동네 이장님은 출근중, 2010년 근대화상회, 2014년 삼천 원의 식사, 2015년 빈방에 서다 등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사진집도 <정미소> 등 9권을 펴냈다.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에서 십여 차례, 서학동사진관에서 세 차례 전시회를 기획해 열었다. 한편 서학동사진관은 오는 3월 7일부터 29일까지 서학동사진관 어제와 오늘전을 연다. 품위와 우아함을 지키며 변화해 온 서학동사진관의 모습을 만날 수 있겠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2.20 16:53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펀드 2020 프로젝트 선정작 확정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 전주시네마펀드 2020 프로젝트 선정작을 확정했다. 최종 선정작은 김정근 감독의 공고, 김윤지 감독의 남겨진, 강유가람 감독의 럭키,아파트, 강경태 감독의 보호자, 허성 감독의 송어깎기,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 남아름 감독의 애국소녀 등 총 7편이다. 다큐멘터리는 4편, 극영화는 3편이다. 전주시네마펀드는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프로젝트 개발 기금. 이번 2020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작품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총 89편의 프로젝트가 참여했다. 이를 김옥영(스토리온 대표), 송효정(쏠레어파트너스 수석심사역), 윤재호(감독), 이창재(감독), 제정주(프로듀서)로 구성된 선정위원단이 면밀한 심사를 진행, 총 7편의 프로젝트를 엄선했다. 먼저 다큐멘터리 장르에서는 김정근 감독의 공고와 허성 감독의 송어깎기,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 남아름 감독의 애국소녀가 선정됐다. 공고는 10대 공장 노동자의 말간 얼굴과 좌충우돌을 좇으며 대중매체에서 지워진 공업고등학교 아이들의 생생한 성장담을 다루는 프로젝트다. 허성 감독의 송어깎기는 나무를 깎아 자신이 직접 타고 다닐 서핑보드를 만드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광고기획자를 꿈꿨던 소녀가 피할 수 없는 숙명 속에서 무녀의 삶에 안주하는 과정을 담았고, 남아름 감독의 애국소녀는 공무원과 인권운동가 부모님을 두고 있는 나의 가족사를 통해 386세대인 부모 세대와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자녀 세대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영화 3편은 김윤지 감독의 남겨진과 강유가람 감독의 럭키,아파트, 그리고 강경태 감독의 보호자다. 남겨진은 불행한 사건 후 남겨진 가족들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화해하는 용기를 그려내고자 했다. 럭키,아파트는 한국 사회에서 거주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 아파트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실제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 강경태 감독의 보호자는 어른들의 어두운 욕망과 위태로운 금기 사이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폭력의 상처로부터 자신을 구원하고 성장해 보호자가 되는 과정을 스릴러 화법으로 담아낸다. 심사위원단은 선정된 7편의 작품들은 신인과 기성 감독의 조합으로 소재의 다양성 및 연출자가 제시하는 주제 의식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며 이 중 몇 작품은 기획개발을 통해 더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정된 7편의 프로젝트는 향후 1차 기획개발비를 받아 프로젝트 개발 과정을 거쳐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 전주시네마펀드 2020 프로모션 행사에서 공개된다. 프로모션 행사 중 최종 심사를 진행해 2차 기획개발비가 지급되며, 프로젝트 1편은 전주국제영화제 투자제작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로 선정, 1억 원 이내의 투자금을 받게 된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일 7편의 전주시네마펀드 2020 프로젝트 선정작은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펼쳐지는 전주프로젝트마켓에서 소개된다.

  • 영화·연극
  • 이용수
  • 2020.02.20 16:10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18) 한별 김완동, 전북 최초의 아동문학가

2019년 8월, 전라북도 문학관을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서울에서 사는 이들은 이곳에 전시된 아동문학가 김완동의 둘째 아들 부부였다. 아버지 김완동 작가에 대한 자료가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지내다가 소식을 알게 되어 전시관을 찾아온 것이다. 이후 그들이 다시 문학관을 방문하였을 때 『반딧불』책 한 권을 가져왔다. 오랜 세월의 흔적만큼 낡은 책표지는 테이프로 붙여져 있었고, 제목 위에는 한별 金完東 僎集이라고 씌여 있었다. 그분은 한 권밖에 없는 아버지 유품인 이 책을 문학관에 기증하였고, 그의 생애와 작품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한별 김완동(1903-1965)은 전주서 출생하였다. 전주고등보통학교와 대구고등보통학교 사범과를 졸업한 이후 군산공립보통학교와 군산메리뽈딩여학교를 거쳐 전주신흥보통학교, 서천서림보통학교에서 교사로 지냈으며, 장항성봉심상학교 훈도와 순창교육구청 학무과장를 역임했다. 그리고 이서와 금암을 거쳐 왕궁과 옥정국교 교장으로 퇴임했다. 또한 전북노동청년연합회회지 「전북청년」과 「전북일보」 편집 고문, 그리고 「전북어린이신문」주간을 역임했다. 그의 문학활동을 살펴보면, 193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 「구원의 나팔소리」가 입선되었고, 193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부 「약자의 승리」가 당선되었다. 논평에서는 新童話運動을 爲한 童話의 敎育的 考察-作家와 平家藷位에게와 語學會 敎育을 마치고 가 발표되었다. 이후 「동아일보」에 소년소설인「아버지를 따라서」가 3회에 걸쳐 연재되었으며, 사망 2년 후 1965년 5월 보광출판사에서 『한별 김완동선집』이 간행되었다. 이 유고집에는 전라북도지사와 전라북도교육위원회교육감이 동시에 펴내는 글로 여러 선생님 그리고 학부형들에게 이 자그마한 책자를 권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또한 유작품 출판회 출판 발기인를 보면 문교부장관, 북중동창회장, 동기동창대표, 전북대법과대학장 국방분과위원회, 고려제지사장 등이 참석하여 童謠 童話가 어린이 人格形成에 至大한 影響을 미친다는 것에 엮은 뜻을 밝히고 있다. 무릇 한별의 유고 선집 『반딧불』에는 동시 29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은 주로 1930년 초에 발표되었는데, 그 가운데서「보름달」, 「반딧불」, 「아침새」 등의 11편은 김완동 작사, 김순용 작곡의 동요가 악보와 함께 실려 있다. 「동아일보」 발표작이 8편, 「전북어린이신문」발표작이 3편, 유작이 11편이다. 편수가 맞지 않은 것은 동시가 동요로 만들어진 편이 있기 때문이다. 짱아 짱아 고추짱아/ 괴밥 주께 일오너라/ 하늘높이 나르다가/ 재비에게 채이로다/ 또로신 또로신 또로신// 짱아짱아 고추짱아/ 내동생이 기다린다/ 숲사이로 날러가다/ 거미줄에 걸리리다/ 또로신 또로신 또로신.(「잠자리」, 전문) 위 동시는 44조 운율의 리듬과 시어의 반복성으로 경쾌함을 지니고 있다. 시적화자는 잠자리가 재비와 거미줄에 채이고 걸리는 상황을 또르르 또르르 또르르를 통해 은유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그의 동요는 노래(謠)로서 일제강점기 동시에서 출발했다. 이 시기의 동시는 75조 3음보의 외적 리듬을 견지한다. 김종헌에 따르면 이 시기 창작동요가 시어의 반복으로 음악성을 살리고 어린이들의 언어감각을 반영한 점, 그리고 조선어로 창작된 점 등은 민족의식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고 논평했다. 빤-짝/ 반딧불 아가씨들 어데갑니까?/ 밤이면 불켜들고 어데갑니까?// 빤-짝/ 빤-짝/ 반딧불 아가씨들 마중갑니다/ 공부방 도련님을 마중갑니다. (「반딧불」, 전문) 위 동시(동요)는 그의 표제작이다. 75조 율격으로 대구와 반복의 형식적 특징을 보이며, 또 빤-짝의 시간성과 어데갑니까?의 공간성의 관계에서 흥미로운 긴장감을 인지하고 있다. 그리하여 밤이면 불켜들고 공부방 도련님을 마중갑니다에서 보듯 의인화된 서정적인 이미지를 통해 따뜻한 정서를 표출한다. 훅꾼 고은향기, 마음가득 풍기여라/ 배달의 꽃봉오리, 귀엽게도 맺었구나/ 이강산 희망의 꽃이나니, 아름답게피어나라에서 살펴보듯이 그는 독특한 문학 형식인 시조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확장하였다. 또한 실실히 휘느러진 수양버들 그늘아래 임께서 주신정을 그리며 애절한 감정을 묘사한다. 貴한님 고운節槪 松竹에나 비하리까 風霜에 않꺾이는 黃菊에나 비하리까 雪中梅 외로히피니 임이신가 하노라에서 「壽安의 노래」는 유일하게 제목이 있는 시조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동화의 요건에 대하여 동심동어가 충만할 것, 현실을 굳게 파악할 것, 내용의 목적이 정확할 것, 내용은 풍부하고 간명할 것 등으로 기준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동화의 교육적 고찰에서 살펴보면 동화는 아동의 사상문학이 될 것이며 아동이 요구하고 있는 진정한 예술이라고 불합리한 예술을 떠나서 이상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참된 아동의 세상이라고 거론하였다. 이에 양재홍은 김완동, 독립운동과 애민문학에서 밝히듯이 김완동의 동화를 읽기 전에 알아야 할 점은 일제가 그를 훈도직에서 파면한 사건이라고 제시한다. 그 상황인즉, 김완동은 기독교를 믿으나 음흉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는 일찍이 신간회 및 조선 청년동맹을 조직하고 그 장으로서 활약하였다. 배일 사상이 농후한 그는 교원 자격에 부적당하여 파면한다.는 것이다. 이후 그의 자전적 체험을 통해 발표된 것이「아버지를 따라서」이다. 그 많은 사람 가운데 창룡이를 가장 귀해 하시든 담임 선생님의 얼굴이 보이자 창룡이는 급히 뛰어가서 단정히 절을 하고 나와주신 뜻을 감사하였다. 흔드는 손목들이 공간을 휘졌을 때, 황혼빛이 손에 어리었다. 마치 고기 비눌같이 반작거리는 손톱 그리고 또 손톱들! 그많은 손톱들이 창룡이의 가슴을 갈퀴고 있는듯 하였다. <그리운 고국의 산천이여! 그리고 사랑하든 친구들! 나의 스승님 안녕히 계십시오 또다시 만나볼 그 날까지!>. 이 작품은 日帝時 惡毒한 抑壓에 학교를 고만 둔 先生任을 아버지로 뫼시고 있는 昌龍君이 當時 살 수 없어 故國을 떠나게 되는 슬픈 光景을 짤막하게 그려낸 소년소설이다.라는 編者註가 있다. 주지하듯이 그는 1930년~1931년에 가장 많이 작품을 발표했으며, 특히 「동아일보」에「구원의 나팔소리가」발표 되었을 때, 長善明은 三大新聞을 중심으로 하는 新春童話槪評에서 이 작품은 자기개인적영락에만 도취되어 일반의 수난을 불원하는 비인간배를 경계한 작품이다. (생략) 그리고 표현양식과 사건전개와 모든 것이 퍽 능란하다. 여러 작가 중 대표할 만하다. 많이 써주기 바란다. 라는 평을 게재하고 있다. 오! 아버지! 왜 이렇게도 무참히 세상을 떠나셨습니까? 지금 아버지의 마음은 오히려 편하실 겁니다. 오! 아버지! 소자는, 이 세상 헛된 영화와 죄악의 향락을 피하여, 저 순량한 농민이 되어, 한 세상을 보내 겠아오니, 아버지이시여!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그후 왕자는 농촌에 들어가서, 아침 저녁으론, 그 구원의 나팔을 부르며, 나라의 행복을 축복하였고, 낮에는 땅을 파고, 밤에는 글을 읽었는데 온 백성들은, 구원의 나팔소리를 들을 때마다, 악한 마음을 버리고, 사랑을 이웃끼리 베풀어 가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며 편히 살아 갔습니다. 위 작품은 옛날 어느 나라 왕이 백성을 돌보지 않고 오직 자기 한몸의 평안한 것을 생각하며 백성들에게 까닭없이 세금을 받아들이는 백성의 공궁함을 알게 된 아들이 옥통수와 함께 백성의 구원과 애민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범박하게 살펴본 김완동은 1930년대 전북 아동문학의 선구자다. 그의 『반딧불』문학세계는 친자연적인 소재를 통해 동심 언어가 풍부했다. 그러면서도 일제강점기적 현실에서 불의를 피력하였다. 교육자로서 평생을 지낸 그는 아동문학을 통해 휴머니즘 가치를 희구했다. 이몸이 살어살어 무엇이 될고하니 삼천리 금수강산 無窮花園 고히가꿔 香氣가 滿天地 할 제 내가 즐거하리라라고 말해주듯이 반딧불 향기처럼 살았던 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연구는 더 치밀하고 면밀하게 고찰되어야 한다고 본다. /김명자 전라북도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2.20 16:01

부르고 불러도 보고 또 봐도, 어머니는 가슴

가장 따뜻한 말, 그리운 말, 가슴 애잔하고 애틋한 말, 미안하고 죄스러운 말, 겨울이면 찬물에 퉁퉁 불은 손 같은 말, 허기진 삶에 따뜻한 밥 같은 말, 따뜻한 아랫목보다 차가운 윗목이 자연스러운 말. / 엄마, 그리고 어머니. / 부르고 불러도, 보고 또 봐도 어머니는 가슴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꽃이다.- 안도현 雜文 중. 어머니가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의 글에서 꽃으로 피어났다. 전북작가회의가 펴낸 네 번째 테마수필집 <어머니가 핀다>를 통해서다. 글 쓴 작가는 기명숙, 김도수, 김성철, 김영주, 김저운, 김헌수, 문화영, 박서진, 박월선, 배귀선, 복효근, 안성덕, 오용기, 오창렬, 유수경, 이강길, 이세영, 이소암, 이은송, 이종민, 이진숙, 임희종, 장마리, 장창영, 조석구, 진창윤, 최자웅, 한지선, 황숙등 회원 29명. 기명숙 시인의 수필 슬픔은 검은 흙으로 피었다는 눈물 왈칵 쏟아지도록 아프다. 전남 나주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나셨다는 엄마는 고달픈 시집살이를 했고, 기 시인은 엄마와 외모도 성격도 판박이였지만 불화했다고 고백한다. 모진 병에 걸려 생사 갈림길에서 딸의 상처를 걱정하는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극적으로 화해했고, 그 다음 날 새벽 엄마는 시인의 손을 꼭 잡은 채 돌아가셨다고 했다. 너무나 사랑해서 미워했던 엄마, 살아계실 때도 돌아가신 후로도 너무 보고 싶은 엄마, 슬픔은 검은 흙으로 피었다고 했다. 김저운 작가는 어머니 장례식을 치른 후 정리한 유품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 딸네 집 전화번호가 삐뚤빼뚤 힘 주어 쓰인 작은 수첩, 머리 기름때 묻어 있는 은비녀와 옥비녀. 가시내야, 그만 좀 울어. 밤마다 어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울음이 많았던 작가에게 작은 언니는 성질을 내기도 했지만, 어머니는 어깨 토닥이며 기다렸단다. 문학의 길을 걷게 된 것도 다 어머니의 유산이라고. 전북대 영문학과 교수로 있는 이종민 작가는 어머니와 관련된 세 통의 음악편지를 띄웠다. 고향살이의 두 마음을 전하는 이현의 농 - 어머니, 철대문과 멍석 아홉 장 이야기를 추억하는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어머니의 첫사랑과 공방살을 그린 스트라이젠드의 추억 등. 글 중간중간에 QR코드를 삽입, 독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돕는 점도 새롭다. 이외에도 작가들은 각각 엄마 또는 어머니에 대한 시리거나 따뜻한 추억을, 처연하게 또는 재치있게 소환하고 있다. 테마수필집 <어머니가 핀다>와 함께 펴낸 2019 통권 26호 <작가의눈>에는 전북작가회의 소속 회원들의 지난 한 해 글농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집으로 전북 문화유산, 작가의 눈으로 바라보다를 엮었고, 새로 발굴된 고 이정환 소설가의 유고 시도 가족의 도움으로 특별하게 실었다. 이외에 제12회 불꽃문학상 수상자 장은영 작가와 수상작, 제10회 작가의눈 작품상 수상자 문병학 시인과 수상작 등을 소개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2.19 21:55

전주 예술책방 ‘물결서사’, 김용택·김민정 시인 릴레이낭독회

김용택 시인(왼쪽)과 김민정 시인 전주 서노송동 선미촌에 위치한 예술책방 물결서사가 김용택 시인과 김민정 시인을 초청해 작품을 낭송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릴레이 낭독회를 연다. 김용택 시인은 지난해 펴낸 시 에세이집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어요>(난다)를 들고 22일 오후 4시 독자들을 만난다. 임실 진메마을 풍경을 벗 삼아 시와 산문의 경계를 왕래하는 일상에 대해 들려줄 예정. 김민정 시인은 29일 오후 4시, 신작 시집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문학과지성사)에서 작품을 골라 낭송하고 작품 배경 등 뒷이야기를 나눈다. 김민정 시인은 사흘 만에 이 시집에 수록된 44편의 시를 썼다고. 그는 지난해 허수경 시인과 황현산 문학평론가를 떠나보내고 힘들게 지내다 허수경 시인이 그에게 전했던 계속 시를 써야 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시 쓰기에 매달렸다. 그는 시인이면서 문학편집자로 오래 활동하고 있다. 앞서 김용택 시인의 책을 펴낸 출판사 대표이기도 하다. 임주아 물결서사 대표는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마치 달리기선수처럼 이어달리고 있는 두 작가가 우리 지역 독자들과 함께 마주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책방에서는 조동범신용목 시인(3월 14일21일), 황현진최진영 소설가(4월 4일5일)을 초청하는 등 올 12월까지 낭독회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물결서사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mull296)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010-5143-9398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2.19 18:22

전북지역 물들인 미술 이야기 ‘한눈에’

지역문화정책연구소 ㈔문화연구창이 문화예술비평지 <담론창> 11호를 펴냈다. 지난해 2월에 펴낸 9호 사용자 공유공간 PlanC - 1년의 기록과 10호 2018 미술로창 이후 전해온 반가운 소식이다. 문화연구창이 진행하는 미술 관람 프로그램 미술로창은 지난 2014년 2월 처음 시작해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문화예술을 통한 즐거운 담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300회를 훌쩍 넘겼다. 이번 호에는 2019 미술로창의 활동기를 담았다. 지난해 1월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열린 이재승 14회 개인전 & 정년퇴임 회고전을 시작으로 1년간 50여회에 걸쳐 지역의 문화예술계 현장을 둘러봤다. 미술작품의 면면을 살피는 것은 물론, 전시 작가 및 기획자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미술로창 잡담클럽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뭉친 만큼, 이들의 만남에는 창작의 숭고함에 대한 이해가 저변에 깔려 있다. 미술로창 멤버인 고형숙 씨가 풍부한 글과 사진으로 현장 분위기를 기록했다. 전주시내의 다채로운 전시공간에 대한 소개도 덧붙여 이곳 저곳 둘러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문화연구창은 지난 2006년 창의적인 문화예술 및 지역문화 관련 의제 개발과 정책 연구를 목적으로 창립됐다. 문화연구창이 진행하는 미술 관람 프로그램 미술로창에 대한 보다 다양한 소식은 페이스북(www.facebook.com/artchang21)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19 18:22

[신간] “나라의 혼…전북정신 찾고 돌아볼 계기 되길”

지난해 전북의 항일독립운동을 주제로 각 지역의 자료를 모아 정리했던 전북문화원연합회(회장 나종우)가 그 결과물을 담은 책 <전북의 항일독립운동>을 발간했다. 이번 책은 2019년 향토문화연구사업으로 추진한 편찬작업이다. 전북문화원연합회와 도내 14개 시군 문화원은 각 지역 향토 문화자원을 발굴보존해왔다. 1910년 전후 항일운동과 3.1운동을 비롯해 관련 인물과 유적지 등 자랑스러운 역사를 책으로 엮어냈다. 독립을 위해 애쓴 선열들의 애국심을 계승하고 전북지역의 3.1운동과 역사유적지를 알리기 위한 노력이 담겼다. 지역별 항일의병의 배경과 지역 곳곳에서 일어난 만세운동과 관련한 역사 기록도 세세히 실었다. 1907년 이후 한말 의병 활동을 살펴보면 전국 중 전북지역에서 가장 격렬한 의병활동이 전개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 3.1만세운동 때에는 전북지역의 모든 종교가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자료집 발간작업을 진행한 맥락도 이와 같다. 종교와 신분을 떠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항일독립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분연히 일어났던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오늘날을 사는 현대인들이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이 책의 발간을 주도한 나종우 회장은 매년 전북정신을 찾고 돌아볼 수 있는 테마를 선정해 전북의 모든 시군이 함께 작업을 해왔다면서 특히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의미가 크다. 이 책이 전북정신을 찾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도 축사를 통해 이곳에 담긴 선열들의 발걸음이 자유, 평화, 독립이라는 독립선언서의 가치를 이 땅에 실현시켰다면서 함께하면 더 강하다라는 우리 역사로부터 얻은 교훈을 발판 삼아 우리 도민과 함께 더 나은 도정을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2.19 16:43

이명희 시인, 첫 시집 ‘사과 속의 바다’

외롭다 /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서 // 구멍난 항아리처럼 사랑은 외롭다 (중략) 둘이 있어도 하나가 되지 못해 외롭다 /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서 외롭다- 둘이라서 외롭다 중. 이명희 무주문인협회장이 첫 시집 <사과 속의 바다>(이랑과이삭)을 출간했다. 지난 2007년 <국제문예> 신인작품 공모를 통해 등단한 이후 오랜 시간 틈틈이 창작한 시들, 열린시문학회 시창작교실에서 배우며 쓴 시들을 엮었다. 이 회장은 시인의 말을 통해 참으로 늦둥이 책을 낸다. 고희를 넘겨 중반에 처녀시집을 내려고 하니 두렵고 겁부터 났다며 이끌어 주시고 격려해주시며 시평까지 해주신 이운룡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시집은 1부 둘이라서 외롭다, 2부 사람꽃, 3부 길민들레, 4부 어느 오후의 봄날은, 5부 언어가 빛깔로 내게 왔다, 6부 해가 서쪽에서 뜨고, 7부 영시 등 173쪽으로 구성됐다. 이운룡 시인은 시평설에서 이명희 시인의 관심사가 자연으로부터 현실세계로 기울어져 있다며 역사의식과 시대상황에 대한 비판 고발의 시가 직간접으로 혹은 풍자 형태로 표상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 회장은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열린시, 전북 PEN문학회, 전북시인협회 회원, 눌인문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문예전북지회장과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2.19 16:4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영주 작가 - 박예분 시인 ‘햇덩이 달덩이 빵 한 덩이’

나는 나무오리예요. 동시 솟대는 한 줄 담백함으로 시작한다. 하늘을 날거나, 헤엄칠 수 없지만 날개를 활짝 편 오리를 보면 힘찬 비행을 연상케 한다. 모양, 높이가 제 각기인 나무오리의 하늘 향한 기원전부가 어쩌면 첫 연에 담겨 있을지 모른다. 박예분 시인의 동시는 희망적이고, 따뜻한 격려의 말이 가득하다. 괜찮아 잘했어 참 잘했어 응원하며 다시 시작할 힘을 준다. 이어서 못생긴 사과를 대신해 시인이 들려주는 얘기는 뭉클하기까지 하다. 얼마 전 과수원을 하는 이웃이 주면서도 미안하게 준 흠집 난 배를 가만히 들여다봤다. 해님, 바람, 비와 씨름한 상처가 보였다. 작은 감동에도 빨강머리 앤이 다이애나와 손을 맞잡듯, 시인을 만나면 꼭 하고 싶어진다. 아롱이다롱이 서로 다른 덩이 중에 빵 덩이가 되겠다는 화자의 한 마디에 빵 터졌다가 마침표는 흐뭇한 미소로 찍었다. 가톨릭 기도문 중 아침기도 끝은 오늘 생각과 말과 행위를 주님의 평화로 이끌어 주소서. 한다. 저녁기도 처음은 오늘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를 살피고 버릇이 된 죄를 깨닫게 하소서.한다. 문득 그의 동시에서 기도문 같은 깊이를 느꼈다. 동시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이라면 제목자체는 의미심장하기 짝이 없다. 화자의 고백은 순수하고 맑다. 사과하고, 갚기도 하더니 미련처럼 할 일이 많다는 동심에 풋 웃음이 난다. 그 또래의 심각함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볼이라고 비비고 싶게 사랑스럽다. 예전에 어쩌나 보려고 조카를 골려줬던 생각이 문득 났다. 고모 사탕 하나만 줘. 양손에 쥔 사탕을 하나만 달라고 하니 선뜻 주지는 못하고 무슨 잘못이나 한 냥 빨개진 얼굴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못 이겨 뺏기다시피 하나를 주고는 조용히 엄마 품에 안겨 소리 없이 울었다. 다시 손에 쥐어주니 금방 눈물을 멈추는 순수함에 눈이 멀 뻔 한 기억이 난다. <햇덩이 달덩이 빵 한 덩이>는 타임머신처럼 그때를 회상하게 만들었다. 일곱 색깔 무지개 같은 색을 지닌 아이들 속에 푹 빠졌다. 결핍에 좌절하지 않고 꿈꾸게 한다. 나는 있지만 없는 이에게 호의 베풀 줄 아는 아이들이 그의 동시에는 가득 하다. 이 동시를 읽는 이들이 흐뭇하고 사랑스러워지는 건 당연하다. 시인의 이름을 소재로 한 친구야 네 이름은 동시가 있다. 2연 4행에 예분은 꽃가루란다의 어미는 이름을 지어준 증조할머니가 손녀를 다독이는 손길을 느끼게 만든다. 한때 수줍었던 내 이름에 대한 부끄러움이 치유되는 반전이 있다. 걸림돌과 디딤돌은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함으로써 진한 형제애를 보여주는 놀라운 연결에 탄성이 나온다. 이준관 시인은 해설에 어린이들이 이런 시를 읽고 시와 친구가 되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게 자랐으면하는 바람에 절로 마음을 같이 한다. 발상이나 표현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춰 다정함을 주는 동시임에 틀림이 없다. 가끔 어수선한 집안을 정리하다 내 아이들이 유치원, 초등학교 때 쓴 글이나 그림을 볼 때가 있다. 물끄러미 보다 쓰다듬고 다시 고이 보관한다. 그때 품었을 잃어버린 희망을 다시 건져 품는다. 이 동시집을 읽는 모든 이들은 물론 첫 동시집이 된 박예분 시인까지도 희망을 건져 올리는 동시집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 김영주 작가는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했으며,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에 마키코 언니를 출품해 등단했다. 2018년 동양일보 동화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전북작가회의 회원, 동시창작 모임 동시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2.19 16:08

민간이 꽃피운 전주한지문화축제, ‘전주다움’ 선택 갈림길

민간 주도로 꽃을 피운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축제다움과 전주다움을 지킬 수 있을지,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지난 1997년 출발해 그간 크고 작은 풍파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맥을 이어 올해 24회째를 맞았지만,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이하 조직위)가 명칭 및 개최 시기 변경을 추진하면서 정체성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지난달 20일 열린 조직위 1차 회의에서는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의 방향성을 산업화에 두고 한지산업대전으로 바꿔 5월에서 9월로 개최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를 놓고 일부 조직위원들은 의견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보고식 통보, 공론화 없이 몇몇 소수가 미리 의사 결정 등 절차적 정당성의 부재를 지적하며 반발했다. 이에 조직위는 전주한지문화축제 - 한지산업대전으로 명칭을 병기하는 한편, 오는 21일 2차 회의를 열고 개최 시기 등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회의 결과에 따라 전주한지문화축제의 핵심 콘텐츠로 어깨를 함께 해온 전국한지공예대전이나 전주한지패션대전과 분리분산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놓고 조직위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탄식이 깊다. 문화계의 한 인사는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처음 출발했던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축제를 잘 만들면 산업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며 문화정책은 민간 축제의 자생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무엇보다 전주다움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명칭 변경 추진은 전주시의회에서 전주한지문화축제의 체질 개선을 주문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 소속 A의원은 같은 내용의 반복적인 축제는 소모적인 부분이어서 축제가 산업화로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었다며 한지산업축제 등으로 바꿀 것을 요청했었다고 말했다. B의원은 축제의 체질 개선을 주문한 것이다. 20년이 넘었는데 전북도 우수축제에도 못 들어간다. 전통에 걸맞게 세계화하고 산업화하고 전문화해야 한다며 개최 시기 변경을 요구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줘보자 하는 것이 핵심이고, 그렇다고 해서 한지문화축제 정체성을 흐리거나 없애자는 얘기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조직위 회의에 참석했던 김혜미자 선생은 산업화로 가는 것은 좋다. (명칭과 관련) 제1회 한지산업 박람회냐 아니면 제24회 한지문화축제 안에서 한지문화박람회를 하는 거냐 물었더니, 아무도 대답을 못하더라. 그런 고민을 안 했던 거 같다며 민간에서 어렵게 시작한 축제인데, 관에서 마음대로 명칭을 바꾸는 일은 안되는 거다고 밝혔다. 이어 왜 한지축제가 20여 년 동안 하면서 국가예산 하나도 못 받고 이렇게 퇴보했나 그 이유를 먼저 알아야 한다. 조직위원장이나 실무진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했다. 다른 문화계 인사는 명칭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정체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축제는 축제를 통해 산업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태 위원장은 시의회에서 산업화 쪽을 많이 좀 보충했으면 좋겠다는 요구사항이 있었다며 한지와 관련된 민간단체들이 축제를 가져가야, 그것이 진정한 민간 주도다. 집행위원장만 외부에서 임명하는 게 민간주도는 아니다고 했다. 이어 올 축제는 공예패션산업이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전주한지문화축제 명칭 및 개최 시기 변경과 관련, 지난해 12월 전문가 회의를 한 차례 진행했으며, 지난 1월 20일 조직위 회의를 개최했다. 오는 21일 2차 조직위 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5월 개최를 고려해 준비를 바짝 서둘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선태 위원장은 지난해 축제도 카운트다운은 2월 말에 했다. 중국일본 등이 참여하는 국제 심포지엄이나 전국 한지업체도 참가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2차 조직위 회의에서 개최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수가 5월에 하자고 하면 5월에 하는 것이고, 분리개최를 해서 분위기를 새롭게 해보자 하면 그쪽으로 가는 거다. 아직 결정은 안됐다고 했다. 그러나 B의원은 공예패션산업화 분야별 간담회를 적어도 1월 안에 끝냈어야 하고, 2월에는 로드맵을 만들어서 조율에 들어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3월이 눈앞으로 다가왔는데 이제까지 늑장을 부렸다는 얘기다. 현재 전국한지공예대전이나 전주한지패션대전은 촉박하지만 5월 개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철저한 준비를 이유로 한지산업대전을 9월로 미룬다면, 결국 축제는 사분오열 분리분산개최될 수밖에 없다. 공예패션산업이라는 축제의 3대 축이 각자도생의 길을 찾아 분리된다면, 축제 정체성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최 시기와 관련 김혜미자 선생은 봄에 하고 가을에 하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해 원주한지문화제와 대한민국한지대전이 분리 개최돼 실패했다. 우리가 그 전철을 또 밟아야 하나고 토로했다. 전당 직원 중심의 전주한지문화축제 집행위원회 구성에 대한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조직 안정을 도모한다는 취지는 설득력이 있지만, 집행위원장으로서의 전문성이나 격은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김선태 위원장 민간에서 집행위원장을 찾아 선임하려고 했었지만 어려웠다. 전당 팀장이나 팀원들을 보니까 김제 지평선축제 등에서 일했던 직원들이 있었다며 C팀장은 축제 전문가다. 기존에 있는 직원들과 한두 명 더 선발해서 사무국도 꾸려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주시 B의원은 전주한지문화축제의 총감독은 20년을 뛰어넘는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지역축제 스태프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 총감독을 맡기는 일은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2.18 20:02

문화예술계 전문가에게 듣는 동시대 미술의 결과물

팔복예술공장 FoCA 창작스튜디오에서 2기 입주작가의 예술세계를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전주를 기반으로 창작활동을 이어온 작가들을 직접 만나고 이번 결과 전시의 출품한 작품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은 오는 2월 15일부터 3회에 걸쳐 팔복예술공장 2기 FoCA 창작스튜디오 입주보고전에 참여하는 입주작가 7명의 공개비평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이팝나무홀에서 1회차 공개비평을 한 차례 진행한 가운데 오는 21일과 22일 23회차 공개비평을 이어간다.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2기 입주작가와 함께 하는 비평가는 총 7명으로, 이들은 시각예술 및 디자인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1년간 입주작가들과 소통하며 작업에 대한 멘토링을 진행해왔다. 앞서 지난 15일 열린 1회차 공개비평에는 최은숙안준영강은혜 작가와 양효실이윤희전종현 비평가가 참여했다. 다음 순서로 오는 21일 꿈터3에서 진행할 예정인 2회차에는 최수련 작가와 이영욱 비평가, 박진영 작가와 장석원 평론가가 각각 팀을 이뤄 공개비평을 진행한다. 3회차는 팔복예술공장 A동 2층에서 연다. 김영란 작가와 조은정 비평가, 강민정 작가와 문혜진 비평가가 호흡을 맞춰 예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평가들은 동시대 미술이론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며, 입주작가 7인의 실험적인 결과물을 중심으로 비평과 자유토론을 진행한다.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총괄감독은 이번 공개비평은 2019년 레지던시 기간 작가들이 펼쳐온 작품세계에 대한 물음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보는 시간이라며 시민과 학생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의 지식과 정보를 녹여서 흥미롭게 풀어냈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비평에는 주제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관련 전화문의는 팔복예술공장(063-283-9221). 김태경 기자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2.18 19:35

‘한지의 무한 변신’ 한지공예 융복합 상품 전시

전주한지가 가진 전통과 현대의 멋이 공예 전공 학생들의 손에서 디자인 상품으로 재탄생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18일부터 오는 3월 1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내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한지의 이음을 주제로 한지공예 융복합 상품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한국전통문화전당이 미래지향적인 수공예 인재를 양성하고자 관련 전공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지공예 융복합 제품개발 디자인 교육의 첫 성과물을 소개하는 자리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교육은 김혜미자 전북무형문화재 색지장을 비롯해 전주대학교 이유라 교수, ㈜보머스디자인 진효승 이사, 목가구 작가 농방 권원덕 대표, 한지공예 작가 오칠구칠 백미숙 대표, 지고지순 소진영 대표 등이 강사로 참여해 숙련된 수공예 기술과 감각을 전수했다. 학생들은 △전통공예에 대한 장인의 지혜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재해석 교육 △현재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용 가능한 감각적 디자인 △한지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소재의 융복합 등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제품개발에 임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 공예 소재인 한지와 현대적 디자인을 더하고 다양한 소재가 융복합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면서 한지의 다양한 변신을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역량 있는 미래지향적 수공예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전통문화의 창의적 계승과 수공예 문화산업, 대중적 가치 창출에 기여해 나갈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해나가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8 19:35

[2020 전북 문화계 신년설계 ⑪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공연 활성화·전통예술 저변 확대

올해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창극 공연의 활성화와 전통예술의 저변 확대를 두 축으로 지역 전통예술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이와 더불어 일상에서 생활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남원을 중심으로 지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한류라는 세계 속 흐름에 발 맞춰 국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생태계를 비롯해 민속악 진흥을 위한 학문적 기반을 조성하는 것도 올해의 주된 사업이다. 왕기석 원장은 우리 판소리가 가진 위대한 힘을 더욱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한다면서 전통 창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우리 민속악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창극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브랜드작품 창극 지리산이 꽃의 기억을 입고 오는 3월 관객들과 새롭게 만난다. 일제강점기 지리산의 한 마을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에는 강제징용, 위안부 등 격동의 역사와 함께 우리 민족의 기쁨과 한을 담아냈다. 지난해 남원과 부산에서 초연된 작품을 기반으로 음악을 재편곡하고 안무와 무대를 보완할 계획이다. 오는 3월 20일 대전 공연을 시작으로 화성, 진주, 세종시 등 전국 4개 지역을 돌며 여섯 차례 공연을 펼친다. 국공립 창극단체와 창극계 원로들이 참여해 포문을 연 대한민국 판놀음은 지난해 13회에 걸쳐 국악을 통한 화합의 무대를 선보여 3200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올해에도 19월 8일부터 약 한달 간 우수한 창극과 소리극을 총 망라하는 축제의 장을 펼친다. 전통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문화유산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특히, 개막공연으로는 국립민속국악원이 자체 제작한 대표작품을 올린다. 판소리 춘향가를 바탕으로 삼고 전통적인 양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창극 춘향전이다. 왕기석 원장은 정통창극으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면서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남원을 대표하는 춘향전을 창극으로 제작해 의미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창극 수요층을 확대하고 신규 브랜드공연의 레퍼토리를 개발할 필요성은 과제로 남았다. 창극 관람객의 연령대가 중장년과 노년층에 집중돼 있어 청소년 관객을 개발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뒤집어지는 창극 등 전통창극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젊은 층이 창극을 향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공을 들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대표작품 순회공연과 타지역과 연계한 박물관음악회 등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23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왕기석 원장은 오는 2021년 청사시설 현대화를 위한 시설개선사업에 돌입한다. 지하주차장과 공연장 로비 공간을 확충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등 국립민속국악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편의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으로 2022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남원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작업은 지역과 함께 가기 위한 노력이다. 59월 남원의 대표 관광지인 광환루원 내 완월정에서 개최하는 광한루원 음악회를 비롯해 지역의 향토축제인 춘향제흥부제와 연계한 기획공연을 선보여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힘을 더한다.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과 소통하기 위한 달리는 국악무대도 올 한해 만나볼 수 있다. 문화소외계층인 도서벽지학교 청소년들을 찾아 국악체험기회를 제공하는 1박 2일 캠프도 있다. 남원지역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인즐거운 국악산책을 12회 개최하고 지역 내에 국악을 알리는 데 집중한다. 다양한 기획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지역민들의 일상에 활기를 더했던 공연과 강좌가 올해도 마련됐다.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 토요상설공연, 국악 강습 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국악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진행한 차와 이야기가 있는 담판 공연은 3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다양한 장르의 전통예술을 알려온 상설공연은 어린이 공연 이야기 보따리, 현대와 퓨전의 만남 풍류마루, 고품격 전통예술무대 토요국악플러스,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다담 등 주차별 다양한 주제로 매주 문을 연다. 국악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일반인국악강좌 청출어람은 대금, 해금, 가야금, 판소리, 가야금병창, 한국무용, 고법 등 7개 강좌로 구성돼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운영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2.17 18:41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성장한 봉준호 감독

최근 한국영화계에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기쁜 소식을 안겨주었던 봉준호 감독과 전주국제영화제와의 인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기생충의 영화 촬영 이전에도 영화의 도시 전주를 여러 차례 찾았다. 영화계의 문제적 신인에서 아카데미의 역사를 새로 쓴 거장이 되기까지, 봉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의 20년 역사의 첫발을 내딛은 2000년부터 인연을 맺어 다양한 작품을 전주에 풀어놓았다. 봉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성장해왔다. 영화제가 처음 출발한 2000년 장편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한 그는 영화제와 함께 같은 나이를 먹었다. 그해 전주영화제에 플란다스의 개를 선보인 후 2004년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인플루엔자를, 2008년 국제 경쟁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2010년 마스터클래스를 맡으면서 전주영화제와 끈끈한 인연을 맺어온 것. 지난 2000년 열린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봉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를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상영했다. 당시 지리멸렬 등 여러 단편작으로 영화계에 큰 주목을 받았던 봉 감독은 주연배우인 배두나 씨와 함께 전주 무대를 밟았다. 이들은 플란다스의 개 상영과 더불어 무대 인사와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등 여러 차례 전주 영화 관객들과 소통해왔다.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선보인 플란다스의 개는 일상의 단면을 섬세하게 살려낸 연출력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IMF 이후 한국사회와 한국인이 앓고 있는 신경증적 강박증의 일면을 우회적인 방식으로 가리키는 우리 시대의 동화라는 평은 봉 감독의 스타성을 예견한 듯 보인다. 더불어 이 영화는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이 주는 폐쇄성을 돌파하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요소를 지워내는 묘사력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봉 감독은 2004년 열린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다시 한 번 전주를 찾았다. 영화제 대표 브랜드인 디지털 삼인삼색 제작지원작으로 인플루엔자를 제작한 것이다. 봉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가장 자유로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영화를 찍고 싶다고 첫 디지털 작업에 임하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영화는 한 남자가 한강다리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장면부터 내리막길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까지 한 남자와 그를 둘러싼 풍경을 CCTV 카메라로 들여다보듯 무심하게 전달한다. 봉 감독이 연출한 30분 분량의 이 작품은 유 릭와이 감독의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이시이 소고 감독의 경심과 함께 거울에 비친 마음 : 디지털 삼인삼색2004이라는 주제로 묶어 완성했다. 특히, 봉 감독의 인플루엔자는 올해 1월 뉴욕링컨센터에서 진행된 The BONG Show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2010년에 열린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마스터클래스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당시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열린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클래스 기자회견에 참석한 봉 감독은 한창 설국열차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인 만큼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등 4편의 오프닝과 엔딩을 편집하고 상영한 과정과 그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마스터가 아닌데 마스터클래스를 하려니 쑥스럽다고 말하던 11년차의 영화감독은 그로부터 10년 후 한국영화계에 수많은 경사를 안겨줬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2.17 16:4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