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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이준동 신임 집행위원장 “그간의 성과 이어받아, 의미 있는 정체성 살리는 데 노력”

(재)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승수, 이하 조직위)가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영화제작자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를 위촉했다. 조직위는 지난 10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준동 대표를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하고, 11일 오전 김승수 조직위원장이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준동 신임 집행위원장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부터 2022년 6월까지 3년간 영화제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1957년생으로 이창동 감독의 친동생이다. 한국영화계에 유의미한 화두를 던지는 데 앞장서 왔으며,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버닝, 오아시스와 장준환 감독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이종언 감독의 생일, 김진아 감독의 두 번째 사랑,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했다. 현재 나우필름(주)과 파인하우스필름(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쌓아온 그간의 성과를 이어받아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의미 있는 정체성을 살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조직위는 이번 신임 집행위원장 위촉과 함께 신임 프로그래머를 공개 모집하는 등, 2020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리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그래머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홈페이지(www.jeonjufest.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이용수
  • 2019.12.11 18:08

우리네 소박한 삶 이야기, 글 밭에 양분이 되다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우리는 사랑의 벽돌을 한 장 더 쌓고 있다. 우리는 취미가 같은 동문끼리 모여 좋은 문장을 쓰려고 노력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지난 2011년 창단한 샘문학동인(회장 안영)이 올 한해 가꿔온 창작의 물줄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동인지 <샘> 제4호에는 이소애, 박일소, 이숙희, 안영, 조혜전, 조경옥, 이점이, 김은유, 이남덕, 이영주, 박일천, 김옥임, 황점숙, 정선옥 등 회원들의 소박한 삶과 문학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들이 쓴 시 40여편과 수필 10여편에는 소박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시편들로 저마다의 글 밭에 물과 양분이 됐다. 문학에 대한 회원들의 애정은 같은 듯 다른 모양으로 조화를 이룬다. 생과 사, 희노애락의 다양한 얼굴과 마주하며 수천 수만 번씩 흔들리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문학은 언제나 우직하게 그 곁을 지켰다. 산산 조각난 노년의 꿈 앞에 나를 일으켜 세운것도, 불의의 사고로 목숨보다 더한 아들을 잃었을 때 살아가게 해준것도, 손녀가 태어나면서 가슴에서 서성이던 설렘과 머릿속에 고이던 기쁨을 표현한것도 모두 시(詩)였다. 인생의 태풍을 여러 차례 겪으며 더욱 용기를 내기로 했다는 이영주 씨는 수필을 쓰며 스스로를 다짐하고 내면을 들여다본다고 고백했다. 흔들리며 휘청거릴 때도 많겠지만 앞을 향해 한 발씩 내딛어야 하는 게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라고. 정선옥 씨는 고려인들의 삶을 찾아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으로 떠나 그들의 뜨거운 역사와 대면하고 생생한 기행문을 남겼다. 정씨는 강제 이주 고려인 80년, 그 역사의 길을 가다라는 글을 통해 뿌리의 힘을 만난 후로는 내 가슴에도 그들의 뜨거운 피가 전해져 지금의 나를 훨씬 더 사랑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안영 샘문학동인 회장은 마음과 마음을 잇고 가장 낮은 자리의 흙이 되어 하늘에서 주는 것을 모두 받아들여 비, 눈, 바람으로 생명체를 키워내는 글을 쓴다면서 햇살이 녹아 꽃을 피웠다면 우리는 녹아 샘이 될 것이다. 뜨거운 가슴을 가진 동문의 글 밭이 계속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11 18:08

전북작가회의, 송년문학의밤 개최

전북작가회의(회장 김종필)가 오는 13일 저녁 최명희문학관에서 2019 송년 문학의 밤과 함께 제3차 월례문학토론회를 연다. 전북작가회의는 현재 시소설평론극수필아동문학방송작가 등 장르별 분과를 두고 있다. 이번 토론 대상 작품은 김도수 시인의 동시집 <콩밭의 물똥>, 기명숙 시인의 시집 <몸밖의 안부를 묻다>, 신형식 시인의 시집 <쓸쓸하게 화창한 오후> 등 세 권이다. 토론회의 발제는 윤일호 아동문학가, 이병초 시인, 문신 시인이 순서대로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김도수 시인은 산문집 <섬진강 푸른 물에 징검다리>, <섬진강 진뫼밭에 사랑비>와 시집 <진뫼로 간다>를 펴내면서 다져온 실력을 탄탄히 다져온 실력을 동시집 <콩밭에 물똥>으로 녹여냈다. 총 4부로 나누어진 동시집 <콩밭에 물똥>에는 동시의 꽃을 피어내기 위한 씨앗과 같은 그의 동시 50편이 담겼다. 기명숙 시인은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북어가 당선되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이번 시집 <몸 밖의 안부를 묻다>를 통해 삶이란 설렘과 몸살의 경험이라는 이중 감각을 57편의 시로 나눠 그려냈다. 첫 시집이지만 고도의 은유와 예사롭지 않은 시어의 조탁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신형식 시인은 시집 <화창하게 쓸쓸한 오후>를 통해 삶의 우여곡절에서 만나는 미묘한 감정의 틈새를 포착했다. 이밖에도 시집 <빈들의 소리>, <추억의 노래>, <정직한 캐럴 빵집>을 비롯해 산문집 <무공해가 힘이다>를 발표했다. 동료와 선후배 작가들에게 늘 온정을 베풀어 2018 참고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종필 전북작가회의 회장은 2019년 한 해 굵직한 활동을 선보이며 실천하는 문학의 뿌리를 튼실하게 다져온 회원들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11 18:08

“청년으로 다시 태어나는 전라감영”

전라감영 복원의 의의와 나아갈 방향을 짚어주는 전주의 목소리가 한 권에 모였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청년으로 다시 태어나는 전라감영을 주제로 한 <2019 문화벗담>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문화벗담은 가장 전주다운 문화를 만들고 전라감영 복원의 의의와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11명의 저자들은 전라감영 복원사업, 도시재생, 출판문화, 지역 음식문화 등 다양한 소주제를 통해 전라감영의 가치와 복원 의의를 해석했다. △장명수 전북대학교 명예총장의 관찰사 밥상, 내아에서 받다 △송영애 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 연구교수의 전라감영 관찰사는 어떤 음식을 드셨을까 △황미연 문학박사의 전라감영과 관기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의 전라감영의 역사와 복원 △김철배 임실군청 학예사의 경기전과 전라감영 △안은주 완판본문화관 학예실장의 전라감영, 출판문화를 다시 꽃 피우다 △조석창 전북중앙신문 팀장의 전라감영과 전국 감영 비교 △김동영 전북학연구센터 센터장의 전북학에서 전라감영의 복원이 갖는 의미 △송대규 써티데이즈 대표이사의 청년으로 다시 태어나는 전라감영 △차정훈의 전주미술관 학예연구팀 학예사의 전라감영과 지역작가 △박태건 시인의 湖南人의 상상의 지리학, 전라감영 등 모두 11편의 글이 수록됐다. 정정숙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2019 문화벗담>에 담긴 목소리와 시선들이 전라감영을 꽃피게 하고, 전주 청년들의 뜻을 세우게 하고, 전주를 찾는 손님들에게도 삶의 의미와 재미를 느끼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9 문화벗담>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jjcf.or.kr)에서 읽어볼 수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11 18:08

월간 '수필과 비평' 12월호 출간

수필문학의 문학적 성취를 추구하고 문학의 미답지를 개척하는 창작정신을 위해 매호 다양한 기획을 선보여온 월간 문예지 <수필과 비평>이 올해 마지막 호를 출간했다. 통권 제218호. 특집으로 수필가들이 뽑은 올해의 수필을 기획했다. 허상문, 강돈묵, 장미숙, 구활, 황진숙, 강천, 양일섶, 구수현, 유병근, 고연숙 등 작가 10인의 글을 실었다. 내년부터는 수필문학의 질적 향상을 위한 일환으로 해마다 수필 문학 발전에 기여한 작품을 수필가들이 뽑은 올해의 수필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 상은 1년 동안 <수필과 비평>에 글을 수록한 필자들이 추천위원이 돼 뽑은 작품을 취합해 최종 선정한다. 제218호 신인상 당선작으로는 김두봉의 두 바퀴로 전하는 바람 소리, 배만식의 지네, 신명숙의 은행나무, 윤미옥의 만병초가 이름을 올렸다. 기획연재로는 △송명희 교수의 트렌드 읽기 82년생 김지영, 과연 젠더 이슈인가 △수필가가 감동한 이 한 편의 수필- 강돈묵 <폐선> △미래를 여는 도구-동아시아 역사학을 위하여 등을 수록했다. 이밖에도 다시 읽는 이 달의 문제작 3편과 월평 풍자와 사랑에 담긴 진정성의 윤리를 읽어볼 수 있다. 한편, <수필과 비평>은 삶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수필을 사랑하는 공동체를 슬로건으로 1992년 창간했다. 한국수필의 세계화를 목표로 삼고 수필 본연의 문학적 아름다움과 위상을 밝혀가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11 18:08

수고한 그대에게 선물하는 마법 같은 순간들

어떤 모습이나 어떤 말은 구들장처럼 따뜻하고 모과처럼 향기로와서 추위와 외로움과 쓸쓸함과 차고 긴 밤을 이겨내게 합니다. 절망과 좌절과 옹졸함과 막막함을 털어내게 합니다. 박성우 시인이 소품아티스트 허선재 씨와 손잡고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그림사진 에세이집 <뭐든 되는 상상>(창비교육)을 펴냈다. 짧고 유쾌하지만 묵직하고 따스한 감성문구를 소품아트와 함께 담아, 응원이 필요한 이들의 헛헛한 마음을 채우는 책이다. 책상에 널브러져 있던 집게들이 춤을 추고, 바나나를 낙하산 삼아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마법 같은 순간들. 이 책은 상상의 힘을 믿는다. 상상하다 보면 평범한 일상이 아름답게 바뀔 수 있고, 그렇게 뭐든 하다 보면 뭐든 이루어질 것이라고. 박 시인은 책을 여는 말에서 상상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상상한다는 것은 바닥을 기던 마음을 수직 상승시키는 것. 솟구치고 솟구쳐서 너의 창가를 비추는 별이 되어 반짝반짝이는 것. 상상한다는 것은 허탈하고 기운 빠지는 하루를 기쁘고 설레고 빛나는 하루로 바꾸는 것. 망했다고 말하던 내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 책에는 별빛일까, 달빛일까, 사랑이 온다, 춤출까, 달릴까, 잠이 달콤하다, 미움일까, 그리움일까, 그저 답답하다, 아픔일까, 외로움일까, 오늘도 힘들다, 주저앉을까, 일어설까, 나를 넘어서다 등 총 5부에 걸려 59편의 작품이 실렸다. 박 시인은 지난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거미>, <가뜬한 잠>, <웃는 연습>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백석문학상 등을 받았다. 허선재 소품아티스트는 대전대에서 경영학, 산업광고심리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광고 대행사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한 입 베어 문 붕어빵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1000개가 넘는 소품 아트를 완성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2.11 18:08

눈으로 맛보는 ‘세계의 전통음식’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사무총장 금기형, 이하 아태센터)가 유네스코 인가 단체인 ICHNGO FORUM의 온라인 저널 헤리티지얼라이브(#HeritageAlive)와 공동으로 <리빙헤리티지 시리즈 - 전통음식> 편을 출간했다. <리빙헤리티지 시리즈>는 무형유산 특정 종목에 대한 지역, 국가별 전승 및 보호 현황을 다룬 책. 주제별 다양한 지역의 무형유산 소개를 통해 유네스코가 강조하는 문화 다양성을 유지하고 그 가치를 가시적으로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발간하고 있다. 아태센터는 지난 2017년 <리빙헤리티지 시리즈 - 전통 의술> 편을 시작으로, 2018년 <줄다리기> 편을 출간한 바 있다. 세 번째 시리즈 주제로 전통음식을 선정했으며, 올해 공모를 통해 수집된 총 16개국의 다양한 전통음식과 관련된 원고를 엮었다. <전통음식>편에서는 한국의 폐백 음식, 터키의 의례 음식, 인도의 신성한 음식과 함께 시리아, 멕시코콜롬비아 캐나다 등 세계 곳곳의 전통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북한 내에서 사라져가는 향토음식이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에 의해 나라 밖에서 전승되는 모습, 이러한 활동이 남북한 이민사회에서 화합의 매개가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음식유산 사례연구도 포함돼 있다. 아태센터는 국내외 무형유산 관련 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아태센터 홈페이지(www.ichcap.org)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2.11 18:08

1500년 전 호영남 교류의 상징, 전북가야를 읽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이 경북 고령 대가야박물관(관장 신종환)과 함께 학술도서 <전북에서 만난 가야>를 펴냈다. <전북에서 만난 가야>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전북지역의 가야문화를 소개하고, 그 중요성과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총 4편으로 구성됐다. 전북지역의 가야세력이 본격적으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기 전 당시 한반도 남부의 정치적 상황을 설명하는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의 5~6세기 한반도 남부지역 정세와 가야, 전북지역의 가야문화가 고령지역의 대가야문화와 유사성이 깊다는 것을 고총(古塚, 거대한 옛 무덤)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조영현 대동문화재연구원장의 대가야와 그 이웃들의 고총이 실렸다. 또한 최근 들어 활발하게 조사되고 있는 고고학 자료를 이용하여 전북지역 가야 사람들의 흔적을 보여주는 곽장근 군산대 교수의 고고학으로 밝혀낸 전북의 가야문화, 과거의 거대한 무덤이 갖는 고고학적 의미에 대해 알려주는 김대환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의 기념물로서의 가야 고총을 엮었다. 김왕국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 책은 1500여 년 전 한반도 남부 동서교류의 주축을 담당했던 전북가야의 모습을 보여주고, 향후 지속적인 연구방향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며 앞으로 전국 국공립도서관을 비롯해 관련 연구기관에 무료로 배포되어 시민에게 전북 가야문화를 알리는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2.11 18:08

호남과 영남, 시낭송으로 지역화합 노래하다

호남과 영남이 시낭송공연을 통해 지역화합을 노래한다. 재능시낭송협회 전북지회는 대구지회, 서울중앙회와 함께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리는 시낭송 콘서트 유리(琉璃)를 꾸민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주최하며,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이번 콘서트에는 전주의 정천모 시낭송가와 대구의 이기철 시인이 출연한다. 재능시낭송협회 전북지회 관계자는 생명의 근원과 태초로 돌아가고자 하는 염원을 노래하는 이기철 시인의 시와 이를 낭송해 온 정천모 시 낭송가의 만남으로 오늘날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천모 시낭송가는 시낭송회 동서공감, 논개따라 삼백리, 시가 흐르는 전라도길, 전주찬가, 익산찬가 등 다수의 공연에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영남대 명예교수로 있는 이기철 시인은 한국어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시집 20권을 발표하고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특별한 축하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 최진영 무용가, 원초적음악집안 이드가 시낭송 공연에 이색적인 즐거움을 더할 계획이다. 한편, 재능시낭송협회는 시낭송가와 시낭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시사랑운동을 펼치는 모임이다. 1993년 설립했으며 국내외 10여개 지회를 두고 시낭송공연, 시낭송교실, 시사랑회지 발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 대한 문의는 전화 02-3011-2178로 하면 된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11 18:0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유석 시인 - 기명숙 시집 ‘몸 밖의 안부를 묻다’

몇 번을 적었다 지워낸 칠판처럼 하늘에 백묵가루 떠다니는 세밑이다. 이맘때의 들길 더는 아무런 생각 없이 몇 줄 기러기 안동하고 걷는다. 익은 발씨가 모처럼 서툴다. 가지런한 길이 조금 굽어보이고 사람의 마을이 어떤 경계처럼 새 떠 보이는 곳까지 헤맨다. 이윽고 한 곳에 오래 서 있는 듯한 느낌이 오면 과연 가슴속이 텅 비는 것이다. 그 다음, 맨 먼저 오는 말간 생각이 있다. 기러기 울음에 실리던지 그 기슭을 찰랑거리는 허공으로 오던지. 홀연 절절해지는 생이 있다. 자기연민이든 애증이든 무슨 소용인가. 그 순간 내 것이 아닌 삶이 내 안에서 텃새부리거나 엄살을 떨거나, 무방하게 내버려둘 때가 있다. 인생이 뭐냐 주책없이 묻고 싶을 때 황송하게도 <몸 밖의 안부>를 묻는다. 내 것이 아니기를 바랐지만 필경 내 것이었던 뒤안길이 고스란히 들길을 밟으며 단색판화 같은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아직 한 번 더 돌아보고 싶은 순간들은 얼마나 절절한가. 주어진 것이던 남몰래 훔쳤던 것이던, 막연한 희망사항이었던 박쥐의 생태를 답습하였든 스스로 열렬했다면 그의 생은 사실이다. 그 기억은 당연히 솔직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은 대체로 세 종류로 살아간다. 법적인 인간, 도덕적인 인간 그리고, 양심적인 인간이 그것 일 터이다. 그 중양심적이다함은 나와 타인과의 관계가 아니라 나와 나와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마음의 본질을 이름일 거다. 시의 본질이 그에 따른다 치면 시인은 양심적인 부류에 속한다. 그래서 늘 혼자 괴롭다. 깊은 밤 등불을 끄지 못하고 갈등하는 애꿎은 짐승일 터. 저녁마다 지워지는 그 아름다운 실패작덧없이 되풀이하는 생을 맨 앞에서 자백한 처녀시집은 이 한 문장으로 족할 수 있다. 주관과 객관 사이에서 공명하던 생을 자기만의 업業인 듯 수줍게 중얼거리는 시인의 자화상에 페이소스가 짙다. 그 기록은 낯설지 않으면서 또한 미답未踏이다. 익숙한 것이 고개를 갸웃하게 할 때가 새로운 법, 첫눈이 내릴 듯한, 첫눈을 기다리는, 그 첫눈 위에 한 사람의 발자국과 희디 흰 눈빛을 겹치고 싶다. * 김유석 시인은 김제에서 출생해 농사 지으며 살고 있다. 198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고 이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어 활동 해 왔다. 그 동안 <상처에 대하여> <놀이의 방식>, 두 권의 시집을 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9.12.11 18:06

[고 조충익 명장을 추모하며] 자연의 결에 혼을 새기던 조충익 명장, 자연에 스미다

고 조충익 선자장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한국인의 얼굴 태극선. 그 바탕이 전주이며, 그 부채를 만든 장인이 도무형문화재 제10호(지정: 1998년)인 죽전 조충익(19482019) 명장입니다. 부채는 내 혼을 담는 그릇입니다. 내가 만든 부채로 사람들과 공감하고 대화를 나누는 거죠. 내 생각과 마음을 부채에 담으면 말을 나누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되는 것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조충익 명장의 부채는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1984년 LA올림픽, 1985년 고베유니버시아드, 1994년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등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의 손에서 세계 속으로 삼태극의 정신을 날려 보냈습니다. 특히 명장의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이 빛을 발한 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때였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손에 들고 입장하며 흔들었던 태극선을 그가 제작한 것입니다. 태극선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앞장선 조충익 명장의 태극선은 세계인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한국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혼을 담아낸 그의 부채에 많은 사람이 공감한 것입니다. 명장은 옻칠선연화문선곡두선윤선공작선무궁화선 등 늘 새로운 부채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항상 같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재주꾼의 일이고, 남이 하지 않는 것을 찾고, 사람들의 마음에 더 와 닿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이 장인의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상처와 해학으로 바람 길을 열었던 선자장 조충익 선생이 12월 10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맑은 바람의 근원 찾아 나선 선생을 추모하며 명복을 빕니다. 조충익 명장의 장인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최기우 극작가㈔문화연구창 대표

  • 문화일반
  • 기고
  • 2019.12.10 18:30

‘일제강점기 민초들의 삶’ 담은 감동무대, 다시 만난다

일인 다역, 창극단원들의 열연이 돋보인 무대, 판소리조명영상이 조화를 이룬 입체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무대 .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 이하 도립국악원)의 창극 만세배 더늠전에 쏟아진 찬사는 뜨거웠다. 그 감동 무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도립국악원이 2019년 끝자락, 12일 오후 7시 30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여는 송년 국악 큰잔치 - 창극 만세배 더늠전. 창극 만세배 더늠전은 3 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 도립국악원 창극단 정기공연과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작으로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았다. 소리의 고장 전북을 대표하는 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창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있었으며, 재공연 문의도 이어졌다. 창극 만세배 더늠전은 일제강점기 민초들의 삶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작품. 군산 미선공 파업, 옥구 이엽사 농장 소작쟁의, 전주와 군산을 잇는 전군가도 건설, 독립투사 이종린 귀국기. 총 14장의 장면과 10가지 이야기로 구성됐으며, 판소리 다섯바탕의 더늠으로 이뤄져 있다. 더늠은 명창들에 의해 노랫말과 소리가 새로이 만들어지거나 다듬어진 판소리 대목을 뜻한다. 이번 송년 무대에서는 창극단 단원들의 더욱 농익은 성음과 절제된 연기력, 이에 더해진 관현악단의 가락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지난 공연에서 아쉬웠던 영상 일부분을 수정 보완해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니 눈여겨볼 만하다. 대본 임영욱, 작창 한승석, 작곡 김성국, 연출 이왕수, 협력연출 고선웅 등. 도립국악원 창극단과 최고의 제작진이 뭉친 창극 만세배 더늠전은 한 해를 보내며 헛헛해질 수 있는 마음을 따스하게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도립국악원 홈페이지(kukakwon.jb.go.kr)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관람 문의 063-290-5531~4.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2.10 18:08

할매가 들려주는 김선달과 반대산 귀신 이야기

극단 까치동이 전주문화재단의 전주이야기자원 공연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 귀신들을 시범공연한다.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정경선 작연출의 이번 작품은 전주에 전해오는 김선달과 반대산 귀신 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공연에 지역의 정서와 색깔을 입히고 지역방언과 풍습을 녹여내 웃음을 준다. 반대산에 사는 귀신들과 김선달이라는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뼈대로 해 풍자와 해학을 담아냈다. 전주 이야기할매가 풀어내는 재미난 이야기 속에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로 재미와 웃음을 더한다는 각오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객석과 무대를 한 공간으로 엮어 배우와 관객이 벽 없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마임적인 요소와 현장효과음, 각종 장단으로 이야기의 풍미를 높여 입체적인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 전춘근, 이건일, 이희찬, 차영석, 정성구, 이우송, 김신애, 정정은, 권윤호, 장영준, 김민서 배우가 출연한다. 극단 까치동 관계자는 연극 귀신들은 우리 지역의 이야기의 발견과 그를 통한 공연 활성화를 기조로 한다며 이야기자원 활용사업의 취지에 맞춰 준비한 만큼 지역연극은 물론 지역공연예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10 18:08

젊은 화가 신보름, 첫 개인전 ‘화병(火病)-자가진단’

젊은 화가 신보름 씨가 첫 개인전을 10일부터 16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문화공간 Plan C에서 연다. 주제는 화병(火病)-자가진단. 신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억눌린 감정과 생각 때문에 화병을 앓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주목해 왔다. 지난 2017년 이봉금 작가와 2인전에서는 화병을 앓고 있는 자신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불러온 화병을 탐구하고 재구성했다. 감정을 씻어내는 모습을 그린 욕실 안에서, 왜곡된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내는 사람들을 그린 씨 뱉기, 취업난과 고령화 사회에서 느끼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한 감정을 담은 복을 부르는 부적. 신 작가는 화는 이전의 감정을 불태우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욕망이며, 그 욕망을 모두 이룰 수 없기에 화병을 앓는 것이라며 화병의 원인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나의 욕망을 인식하고 받아들였을 때 작품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신 작가는 김제 출신으로 전북대 미술학과를 중퇴한 후 2014년 익산문화재단의 창작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전주익산서울을 오가며 다수의 그룹전에서 참여했다. 관람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다. 문의는 010-5500-3068.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2.10 17:37

최명희·유기수·하근찬 소설가 삶과 작품세계 재조명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11일 오후 4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전북 작고 문학인을 기념하는 세미나를 연다. 올해 주목한 문학인은 전주 출신인 최명희(19471998), 유기수(19242007) 소설가, 유년부터 청년까지 전주와 익산에서 자란 하근찬(19312007) 소설가다. 최명희는 전주와 남원을 배경으로 쓴 장편 <혼불>을 비롯해 전주천과 소리꾼을 테마로 한 장편 <제망매가>, 경기전을 공간으로 삼은 단편 <만종> 등 전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여러 편 남겼다. 의사와 문학인의 삶을 살았던 유기수는 196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호로 박사가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민족통일문학회의 회장을 맡으면서 평생 통일 지향 문학에 매진했다. 소설 <수난 이대>로 유명한 하근찬은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지만, 익산과 전주에서 자랐다.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궁벽한 농촌을 배경으로 민족의 비극과 사회의 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작품을 주로 발표했다. 문학박사 김승종변화영장윤준 씨가 세 작가에 대해 각각 발제를 맡았다. 김승종 전주대 교수는 최명희 소설 <혼불>의 장소성과 전주정신 정립을 주제로, 꽃심이 전주 정신의 핵심이 된 과정과 의의를 살펴본다. 변화영 박사는 유기수가 남부군 핵심 간부들의 증언을 토대로 쓴 장편소설 <빨치산>을 분석하고, 장윤준 박사는 하근찬의 작품에 나타나는 공간성과 민중의 모습을 다룬다. 토론에는 문신 우석대 교수, 신귀백 익산민예총 회장, 최명표 문학평론가, 한정훈 문학박사가 참여한다. 최기우 최명희문학관장은 작고문학인세미나는 학술적으로 작가와 작품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의미보다 최명희유기수하근찬 세 작가의 이름을 다시 부르며 삶과 작품을 기억하고 전라북도 문학의 힘을 느끼는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은 2007년부터 신석정(19071974), 박동화(19111978) 등 삶과 글이 진실했던 작고 문학인을 기념하는 세미나를 진행해왔다. 이 자리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문의는 063-284-0570.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2.10 17:37

“힐링과 풍수 맛보고 남원 석장승 만나요”

남원 수지면에 자리한 수지미술관(관장 심은희)에서는 가을부터 힐링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고 있다. 오는 12월 29일까지 열리는 테마가 있는 사진전은 자연 그대로를 담아 일상에 좋은 기운을 가져다주는 이야기로 채웠다. 김문환 사진작가의 힐링풍수 사진, 김호경 사진작가의 잊혀졌던 얼굴, 남원의 석장승이 두 주인공. 우리 지역을 둘러보면 만날 것 같은 친근한 이미지가 시선을 잡아끄는 사진작품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상호 화백은 김문환 작가의 사진 작품에 대해 낚시꾼과 같은 끈기의 미학이 돋보이는 작품을 하고 있다고 호평하면서 구도력과 순간포착력을 살펴보라고 권했다. 눈의 결정체, 연밥의 무늬 등 무수한 기다림이 없으면 만들기 어려운 사진들이 많아요. 오랜 시간 진득하게 기다리다가 순발력을 발휘해 일순간을 잡아내는 거죠. 무수히 많은 이미지 중에 딱 한 가지를 선택해 집중해내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김호경 작가가 담아낸 남원의 석장승에 대해서는 전국을 발로 뛰어다니는 김 작가는 역사문화의식이 담긴 사진을 많이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과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호경 작가는 잊혀졌던 얼굴을 주제로 남원에 남아 있는 석장승을 찾아다녔다. 보통 화강암으로 만들어 선돌, 돌무더기, 돌비석으로 마을과 사람을 지켜온 남원의 장승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남원 곳곳에서 찾은 석장승의 사진과 함께 형태와 특징 등을 자세히 분석한 글을 함께 소개해 올바른 이해를 도왔다. 지역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에서 만난 김문환 작가는 30년이 넘게 카메라와 동고동락해오며 사진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가치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로 사진의 기록, 철학, 창의적 요소뿐 아니라 힐링적 가치에 주목하게 됐다고 한다. 작품마다 작업과정에서 느꼈던 감상을 기록했으며, 사진에 관심 있으신 이들을 위해 촬영기법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고창의 청보리밭,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 행운의 네잎클로버와 그 안에 담긴 행운의 7 까지. 누구나 자연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사진작가의 눈을 통해 담긴 사진들에는 힐링과 풍수의 힘이 실렸다. 전체를 공평하게 담아내기 보다는 주제에 맞춘 선택과 집중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힐링 풍수사진은 실제로 우리 생활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하는 많은 논문사례와 학자의 견해를 참고로 했다. 주제를 재물용, 장수용, 힐링용, 행운용으로 한번 더 나눴으며 다산, 장수, 재물 등 누구나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길 바라는 각 작품에 마음을 담았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자택과 작업실이 있는 경북 대구에서 남원 수지미술관을 바삐 오가고 있다는 김문환 작가는 이번 작품의 30% 정도는 풍치 있는 전라도 지역에서 촬영한 것이라며 남원과 전주를 찾을 때마다 편안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 전북에서 연 전시가 제게 인연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2.10 17:37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도자기로 본 익산 미륵사지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재위 600~641년)에 건립되어 조선시대인 16세기까지 사찰이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륵사지에서는 7세기 초반 중국 당에서 수입된 청자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까지 확인되어 미륵사지 출토 도자기를 보면 미륵사지의 운영시기를 개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미륵사지 출토 도자기는 크게 5개의 단계로 구별할 수 있다. 그 첫째가 백제 무왕대인 7세기에서 10세기 대代로 이때는 중국 당唐의 중국식해무리굽으로 제작된 중국에서 수입된 청자완이 주로 출토되는 단계이고, 두 번째가 진안군 성수면 도통리 제2호가마인 벽돌가마에서 제작된 선해무리굽 단계의 청자완이 미륵사지에서 확인되는 시기이다. 세 번째가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 중국 당과 오대五代에서 제작된 백자와 청자가 한반도에 수입되어 미륵사지에서 확인되는 단계이다. 네 번째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청자들이 출토되는 단계이며, 마지막 단계가 조선의 건국에서 16세기 미륵사지가 폐사되는 단계에서 출토되는 분청사기와 백자가 출토되는 단계이다. 먼저 미륵사지에서는 굽의 폭이 좁고, 높이가 약간 높은 형태를 가진 중국계 해무리굽 완 수십여점이 발굴되었다. 유색은 녹청색, 녹황색, 올리브색을 띠며, 굽의 접지면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유색은 단정하여 전북 진안 도통리 출토 해무리굽 완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단계에서 출토된 미륵사지 출토 해무리굽 청자완은 당대唐代 월요越窯에서 제작된 양질의 청자해무리굽완으로 판단된다. 진안군 도통리 중평마을 가마에서 출토된 선해무리굽과 중국식해무리굽 청자들은 중국에서 수입한 해무리굽 완보다는 유색의 상태나 굽의 구조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도통리 출토품과 유사한 청자완들이 미륵사지에서 수십점이 확인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에 걸쳐 중국에서 미륵사지로 수입된 도자기에서 다양한 중국계 도자가 확인된다. 통일신라시대 수입된 도자기로는 해무리굽을 가진 청자와 백자가 있는데, 이중 해무리굽 백자와 청자는 당唐 자기의 특징이다. 태토胎土의 입자가 곱고 밀도가 치밀한데, 특히 청자 사발은 옅은 담황색을 띠는 유약이 입혀져 있고 안쪽 바닥이 밋밋한 곡면曲面을 이루는 등 전형적인 당 월주청자越州靑磁 형태이다. 고려 초기 미륵사에 유입된 자기는 당시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던 질 좋은 백자로 보인다. 정요에서 생산된 백자 사발, 백자 접시와 경덕진景德鎭에서 생산된 백자 꽃 모양 접시, 청백자 접시도 확인되는데, 이러한 도자기류는 9~12세기 무렵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판단된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미륵사지 출토 청자는 순청자와 상감청자象嵌靑磁로 구별되며, 퇴화청자堆花靑磁와 철화청자 鐵畵靑磁도 소량 확인된다. 상감청자는 전체 청자 출토량의 10%에도 못 미쳐 적은양이지만 청자의 발생단계에서 말기에 해당하는 다양한 청자들이 출토되었다. 13세기말~14세기 생산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마륵사지에서는 15~16세기 제작된 분청사기와 백자가 소량 확인되는데, 분청사기는 상감과 인화무늬가 새겨진 접시와 대접들이며, 백자는 순백자로 마상배 접시 대접 잔 등의 생활용품 위주이다. 이러한 분청사기와 백자는 양도 소량이며 질적으로도 우수하지 않은 것으로서 이것은 미륵사지가 15~16세기가 되면 지방의 소규모 사찰로서 명맥을 유지하다가 16세기무렵에 폐사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증거라 하겠다. 미륵사지 출토 도자기는 미륵사지 건립에서 폐사기간까지의 도자사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한국 도자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하겠다. /정상기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 문화재·학술
  • 기고
  • 2019.12.09 18:1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