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4:35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전국노래자랑 스타 ‘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 남원 온다

지병수 씨. 지난 3월 KBS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큰 인기를 모은 할담비 지병수 씨가 오는 27일 남원을 찾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이날 열리는 차와 이야기가 있는 오전의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의 이야기손님으로 지병수 씨를 초대했다고 밝혔다. 김제 출신의 지 씨는 당시 전국노래자랑 무대에서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 춤으로 청중에게 큰 웃음을 줬다. 이를 계기로 인간극장, 연예가 중계, 유 퀴즈 온 더 블록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으며 다수의 방송과 광고촬영을 하는 등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행사와 광고 출연료 대부분을 사회에 기부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있다. 이번 다담 시간에는 할담비 할아버지의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주제로 인생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다. 이어지는 우리음악 즐기기 시간에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새로운 음악을 창작하고 연주하는 코리안 집시 상자루가 출연한다. 독특한 팀 이름에는 전통이라는 상자안에 창작이라는 자루를 담는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2018년 뮤지스땅스 무소속프로젝트, 2019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에 선정되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공연 30분전부터는 로비에서 관객들에게 차(茶)를 제공한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좌석 예약은 국립민속국악원 전화(063-620-2324)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1.26 18:19

예술인이 알아야 할 전북의 이야기 ‘한자리에’

전북지역에서 창작활동을 펼치는 예술인들이 꼭 알아야 하는 전라북도의 이야기가 있다. 예술의 힘으로 쓰고, 그리고, 말하고, 노래해서 널리 알려야 하는 역사 말이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도내 창작예술인을 대상으로 특별한 역사 강연을 마련했다. 우리가 꼭 소문내야 하는 전라북도 이야기라는 제목의 전북문화 바로알기 특강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에 걸쳐 매일 오후 7시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강연은 남원과 장수에 남아있는 가야 왕국의 역사와 여전히 활개 치고 있는 일제강점기의 잔재, 한국전쟁 당시 전주교도소의 민간인 학살 사건 등 잊혀져선 안 될 전북의 역사를 다시 살펴보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관련 분야에서 오랜 연구를 진행해 온 김재호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 곽장근 군산대 역사철학부 교수, 이병초 웅지세무대 교수가 강단에 선다. 이번 강연은 창작을 업으로 삼고 있는 전문 작가와 예술인을 대상으로 준비했지만 이번 강연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최기우 최명희문학관장은 문화콘텐츠는 이야기 예술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면서 예술인들이 찬란했지만 아팠던 전북의 역사를 들은 후 창작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첫째 날인 27일에는 일제 하, 전북 지역 친일의 기억들을 주제로 김재호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이 강연한다. 일제강점기 미곡의 주산지였던 전라북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직접적이고 집중적으로 수탈과 억압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일본 제국주의 지배 체제의 일원으로 편입해 들어가 민족을 배반한 친일 세력이 있었다. 그들이 당시 전북지역의 유력인으로 성장했던 면모를 추적한다. 28일에는 곽장근 군산대 역사철학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 가야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곽 교수는 백두대간 속 전북가야는 첨단과학이다라는 주제로 전북지역 내 가야 왕국의 흔적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1500년 전 유적과 유물을 통해 한반도의 척추로 뿌리내렸던 가야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백두대간 동쪽 운봉고원 내에서 피어난 운봉가야를 비롯해 철의 왕국 기문국과 금강 최상류 진안고원 내 봉수왕국 반파국을 간접적으로 만나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강연 마지막 날은 625, 황방산과 민간인 학살 사건을 주제로 전주의 뼈아픈 역사를 끄집어낸다. 1950년 7월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사람들이 후퇴하는 국군과 경찰에게 무차별 학살된 사건이 발생했다. 시인이기도 한 이병초 웅지세무대 교수는 그릇된 정권과 그 주구들이 국민을 속인 사건을 차근차근 살피며 이 사건에 정당한 의구심을 품는다. 무덤조차 없이 산천에 함부로 버려진 넋을 위로하고 진실을 밝혀야 하는 이유를 나눠볼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1.26 18:19

전북문화관광재단, ‘제1회 전라북도 예술대상’ 수상자 5명 선정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 이하 재단)이 제1회 전라북도 예술대상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전라북도 예술대상은 전북 문화예술의 뿌리를 계승발전시키고, 미래문화유산으로서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10개 문화예술분야에서 심사를 거쳐 5명을 선정한다. 첫 수상자로는 문학 최승범 시인, 미술 유휴열 화백, 음악 은희천 전 전주대 교수, 국악 류명철 남원농악보존회 회장, 공예 김혜미자 색지장이다. 최승범 시인은 남원 출신으로 가람 이병기 선생과 신석정 선생에게 시조와 수필 등 고전문학을 사사했다. 50여 년 동안 전북대학교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며, 한국문인협회 전북지부장,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장, 세계서예빈엔날레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유휴열 화백은 지역 원로 서양화가로서 1982년 전주 금하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 중앙화단과 국제 미술무대에서 전라북도 위상을 드높이며, 금보성아트센터 한국작가상, BELGO 국제회화전 특별상, 목정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은희천 전 전주대 교수는 1981년 전북 최초로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음악춘추사 초청연주회, 미국 LA, 보스턴 초청공연 등 지역을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 키워왔다. 지난 1975년부터 900여 회의 전주고전 음악감상회를 진행하며 클래식 음악 저변 확대와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류명철 남원농악보존회장은 호남좌도 연예농악 전통을 전수한 마지막 세대다. 1995년부터 전승활동에 매진하여 남원농악보존회와 남원시립농악단을 결성했다. 후진양성과 남원농악 발전 기여의 공을 인정받아 올해 9월 국가무형문화재 11-7호로 지정됐다. 김혜미자 색지장은 상기호 선생에게 색지공예를, 충남무형문화재 지승장 최영준 선생에게 지승공예를 사사했다. 한지의 고장이지만 한지공예의 불모지였던 1990년 초반 전주에서 한지공예 보급을 시작으로 지역 한지공예 발전에 공헌했다. 시상식은 12월 5일 오후 7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전라북도 문화예술인의 밤으로 진행된다. 시상식 이후에는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뮤지컬 홍도 1589 특별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는 재단 상설공연추진단 063-230-7482.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1.26 18:12

’연극, 산발(散發)’…다양한 공연, 풀어 헤치다

전라북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연극단체 4곳이 모여서 프로젝트 J를 결성했다. 이들이 26일부터 오는 12월 15일까지 연극, 산발(散發)로 첫 번째 걸음을 내딛는다. 프로젝트 J는 이번 공연명을 다양한 공연을 정해진 규칙 없이 자유롭게 풀어 헤친다는 뜻을 담아 산발(散發)로 정했다. 무대지기(대표 안혜영), 삼육오(대표 이미리), 새로고침(대표 정준모) 등 전북지역 연극단체 3곳이 차례로 연극작품을 전주 고사동 공연예술소극장 용 무대에 올린다. 무대지기의 내일의 날씨는 11월 26~30일, 삼육오의 장군슈퍼는 12월 3~7일에, 그리고 새로고침의 신 인류의 사랑은 12월 11~15일에 관람할 수 있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공연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문을 열 무대지기는 창작극을 통해 우리시대의 소외된 이웃과 소통하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극단이다. 이번에 선보일 내일의 날씨는 행복한 앞날을 꿈꾸는 청춘들이 삶의 무게 앞에서 굴하지 않고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두번째 순서를 맡은 삼육오는 지난 2018년 365일 36.5도에 대한 탐구를 모토로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 창단했다. 이번 작품은 장군슈퍼라는 작은 구멍가게를 하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다. 특별하거나 유별나지도 않은 가족의 일상이지만 따뜻하면서도 가슴 아린 이야기가 가슴을 촉촉하게 적신다. 이번 프로젝트의 마지막 주자 새로고침은 전주의 젊은 연극인이 모여 예술적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남녀의 현실적인 이별 이야기를 정해진 대본 없이 주어진 상황에 대한 동작과 극사실적 연극 표현으로 풀어갈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공동기획하고 공연장 운영지원과 홍보를 맡은 홍성용 공연예술 용 대표는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맞춰 연극의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고 지역문화예술의 발전과 문화적 소양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북의 젊은 연극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의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현재는 지역의 4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지만 연극의 새로운 시도를 함께하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연극, 산발(散發)의 좌석은 각 2만원이며 프리패스 구입 시 3장에 3만원으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관련 문의는 063-286-4207.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1.25 18:22

‘전북’ 빠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 추천…이사회의 선택은?

전북문화관광재단 CI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 추천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26일 열리는 재단 이사회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단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추천한 후보 모두 타지역 인물로 알려지면서 전북 문화예술계가 조용하게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임추위는 지난 21일 재단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공개모집 후보자 복수추천 결과를 공고했다. 추천 대상자는 고○환, 김○수 씨 등 2명. 이들 모두 서울에서 활동하는 인물들로 알려졌다. 앞서 임추위는 대표이사 공모 서류심사 합격자 8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진행했으며, 이중 전북지역 인물은 4명가량 포함됐다. 한 임추위 위원은 도덕성, 경영 능력, 정책수행 능력 등 다섯 항목을 평가했다며 기획력이 뛰어나고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 인물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전북문화관광 분야를 이끌 능력 있는 수장을 추천해야 하고 전북도의회 인사청문을 거쳐야 하는 만큼,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고심을 거듭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추천 후보 2명 중 1명은 전북 인물이었어야 했다, 엄격한 심사가 필요했더라도, 지역성을 고려하지 않고 업무 능력만을 따진 것은 아쉽다는 등 목소리가 나온다. 재단 대표이사는 문화관광 정책 제안과 수행 뿐만아니라 소통을 통해 전북도민과 문화예술인을 잇는 가교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에, 스펙보다는 전북을 아끼는 인물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한 중견인사는 안타깝고 허탈하다며 문화예술인들이 수업료를 내서라도 전북의 문화예술전문경영인을 키워야할 때다고 강조한다. 중앙무대에서 활동하며 풍부한 경험을 갖춘 타지역 인물도 좋겠지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전북인물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재단 임추위 관계자는 절차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부결될 경우 재추천의 과정을 거칠 수 있다며 이후 최종 후보자에 대해 전북도의회가 인사검증을 하며, 부적합 판정이 나와도 임명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재단 이사회가 내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공은 이제 26일 오전 11시 재단 회의실에서 열리는 이사회로 넘어갔다. 타지역 인물 중 1명을 전북도의회 인사검증을 거칠 최종 후보자로 결정할 것인지, 아니면 적격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재추천의 과정을 밟을 것인지. 분명 지역성은 양날의 검이다. 전북 인물이 대표이사를 맡게될 경우 폭넓은 소통이 가능하지만, 친소 관계에 따라 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또한 지역성이라는 무게는 전문적이고 대외적인 요소가 강조되는 전주국제영화제나 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을 뽑는 일과는 사뭇 다르다. 문화로 싹트고 관광으로 꽃피는 전북을 비전으로 내세운 재단을 이끌며 가장 한국적인 문화예술관광을 실현이라는 미션을 수행할 수장은 누구여야 하는가. 전북 문화예술계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1.25 18:22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정읍 무성리 ‘머리 없는 미륵님’

그 옛날 그 지역에서 최고의 솜씨를 자랑하는 석공은 사람들의 염원을 모아서 돌을 찾고, 미륵을 다듬어서 세웠습니다. 아마 그 가운데 석공이 가장 정성을 쏟은 곳은 아마 얼굴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조각된 그 모습은 우리 자신들의 얼굴입니다.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입니다. 이 땅에 살았고, 살고 있고, 살아갈 우리들의 얼굴입니다. 바로 과거현재미래의 한국인 모습입니다. 미륵은 이 땅에서 대를 잇기 위한 어머니들에게 코를 내어주어 얼굴의 형체도 없어졌습니다. 세월 속에서 미륵은 한적한 원래의 그 자리에 그대로 계시기도 하지만 넘어지고, 다른 곳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미륵은 본래 공동체의 모든 것입니다. 그런 미륵이 개인 집으로, 사찰로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목도 부러지고, 손도 부러져 다른 돌로 의족(?)하고 계십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향을 피우고, 초를 밝히고 정화수를 떠놓고 세상사의 모든 고초와 바람을 미륵에게 이야기합니다. 여전히 미륵은 민초들의 바람을 듣고 계십니다. 미륵은 그 모든 바람을 들어주십니다. 그 바람과 사연들을 모으면 개인사가 되고, 마을의 역사, 고을의 역사, 나라의 역사로 엄청난 민중생활사가 될 것입니다. 박물관 입구나 야외전시장에서는 목이 없는 부처님이나 목만 있는 부처님을 많이 만납니다. 그 설명문은 어렵습니다. 그때마다 정호승 시인의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창비, 1999)라는 시집 속 소년부처라는 시를 전시 설명문으로 쓰고 싶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 조르르 관광버스에서 내려 머리 없는 돌부처들한테 다가가 자기 머리를 얹어본다 소년부처다 누구나 일생에 한 번씩은 부처가 되어보라고 부처님들 일찍이 자기 목을 잘랐구나라는 내용입니다. 부처님은 두상을 얻고, 얹은 이는 부처가 되니 서로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입니다. 지나가는 모든 관람객들은 눈으로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국립전주박물관에도 고려시대 정읍 무성리에서 출토된 목 없는 키 큰 미륵님이 서 계십니다. 목 없는 부처께 머리를 만들어 주고, 누구나 부처가 되어 보게 하여 주고 싶었습니다. 부처님과 사진 찍으면 누구나 부처님 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필자가 읽기도 어려운 설명문은 있지만.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

  • 문화재·학술
  • 기고
  • 2019.11.25 17:01

타협하지 않는 신석정 시인의 시세계를 기리다

일제강점기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부조리한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던 신석정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시낭송가들이 모였다.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회장 김윤아)가 지난 23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시로 읽는 나라사랑 콘서트. 이날 콘서트는 명성황후 시해 칼춤 퍼포먼스, 유관순이준한용운 열사어록, 밀서전달 퍼포먼스 등 제1장 역사여 불 밝혀라로 문을 열었다. 이어 고순복, 김윤아, 이종숙, 이춘숙, 전희자, 조미숙, 조영희, 최근인, 최도순, 형동광 씨 등 시낭송가들이 신석정 시인의 시를 단아하게 읊조리는 2장 한라산은 서서, 3장 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 4장 저 하늘을 우러러 보는 뜻은, 5장 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등이 진행됐다. 신석정 시인의 시는 전아사를 포함해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임께서 부르시면 등 15편이 낭송됐다. 또한 크로스오버 가수 크르스 조 씨가 내 영혼 바람되어, 홀로 아리랑을 노래했으며, 노크무용단 강수향김희경전영순 씨가 태평무를 선보이는 등 퍼포먼스와 무용, 노래를 통해 애국의 의미를 되새겼다. (사)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가 주최한 이날 콘서트는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와 전북일보, 국회 김종회 의원과 석정문학관, (사)시읽는 문화, 영월신씨일옹공파종회가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을 비롯해 국회 신경민 의원, 소재호 전 석정문학관 관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축사에 나선 신경민 의원은 신석정 시인은 저의 유년과 청소년 시절 꽃이 가득한 윗집의 조부 항렬 할아버지였다며 신석정 시인의 문학과 정신을 알리는데 힘써온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창단한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는 신석정 시를 전국적으로 새롭게 알리고 있는 낭송가들로 이뤄졌으며, 매년 신석정 시인이 태어난 7월 7일 즈음 신석정 詩 선양 낭송대회를 열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1.24 19:33

“행복한 삶 위한 문학…함께 가꿔갑시다”

전주 문학 발전을 함께 이끌어온 문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했다.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회장 이소애, 이하 전주문인협회)는 지난 23일 오후 3시 전북문학관에서 제11회 전주문인대회와 제7회 전주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북문인협회 류희옥 회장, 김득남 전주예총 회장직무대리, 이교성 심산장학문화재단 이사장, 한태호 모악 이사장, 배정애 전주상업정보고등학교 총동창회장, 김남곤 시인, 김제김영 김제예총 회장, 배순금 전북여류문학회 회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정재영 시인의 사회로 문을 연 제11회 전주문인대회에서는 강연호 원광대학교 교수가 디지털 시대, 문학의 존재 의의라는 주제로 문학 강의를 진행했다. 이소애 회장은 인사말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문학 치료 강의는 우리에게 문학적 감성을 성장시킬 것이라며 흔들릴수록 더욱 강해지는 전주문인협회 제8대 임원들의 헌신적인 봉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부 행사에서는 전주 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인에게 수여하는 제7회 전주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문학상 심사에는 소재호 시인, 전일환 수필가, 이재숙 시인이 참여했다. 본상 수상자인 박성숙 시인은 추운 겨울을 즐거움으로 바꾸어내는 인자한 산의 모습을 닮아가는 넉넉하고 여유로운 풍경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맥상 수상자인 황점숙 수필가는 언제나 가방 속에 문인들이 보내주신 시집과 수필집을 넣고 다니며 긴장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일환 심사위원은 박성숙 시인의 문학세계를 두고 서리 내릴 즈음 오히려 더욱 풋풋한 영성(靈性)의 초록빛 문학을 누리는데, 가만히 눈을 떠 염화미소로 답하는 언어들이라고 극찬했다. 또한 황점숙 수필가에 대해서는 공동선共同善을 향해 일신의 안일을 돌보지 않는 수필가이며 봉사정신과 성실함으로 삶을 경영하는 문사라고 강조했다. 시상식에서는 류희옥 전북문인협회장과 김득남 전주예총 회장직무대리가 축사를 전했으며 안영 시인과 박소정 시인이 시낭송으로 분위기를 북돋았다. 한편 이번 행사는 전주시, 전라교육사, ㈜신흥콘크리트가 후원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24 17:15

삶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화폭으로 옮겨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가을 끝자락 문득,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전시회가 군산에서 열린다. 전북인물작가회(회장 김성춘)가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군산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하는 정기회원전인 Identity. 오프닝은 25일 오후 5시30분. 작가들은 치열하게 고민해온 삶의 정체성을 화폭으로 옮겨, 이번 전시에 펼쳐놓는다. 참여 작가는 고진영, 권영주, 기원진, 김성춘, 김정아, 김중수, 김판묵, 박상규, 소훈, 이경례, 이주리, 이주원, 이철규, 진영선, 진창윤, 홍경준 씨 등 16명. 대부분 사람들은 세 개의 삶을 산다고 합니다. 공적인 삶, 개인적인 나의 삶, 그리고 비밀의 삶. 그 삶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표현하고 싶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습니다. 나만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개인의 삶이 있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들이 감춰진 채 살아갑니다. 김성춘 회장은 우리는 어쩌면 세 개의 삶 중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작가들에게는 스스로 묻고 답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고, 관람객들에게는 새로운 관점의 인물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전북인물작가회는 지난해 Be alive을 주제로 물음이야말로 사람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원초적 행동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를 여는 등, 인물화를 통해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이들 작품 속에서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톨스토이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관람 문의는 010-2642-4740.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24 17:15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주 모습 기록 ‘효행록’, 꽃심상

1894년 동학혁명 당시 전주의 상황이 담긴 일기와 전주 승암산, 전주천의 지소(紙所, 종이를 생산하는 곳) 위치가 담긴 효행록이 제7회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전주시는 제7회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 접수된 250여점의 기록물에 대한 전주시 민간기록물관리위원회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꽃심상(대상) 2명을 포함한 총 36명의 입상자를 선정했다. 이번 기록물 수집 공모전은 출판인쇄 부문과 전주부문의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출판인쇄 부문 꽃심상에 선정된 효행록에는 전주천을 따라 승암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지소가 있고 초가집 3채와 기와 4채 등 상당한 규모의 마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그림이 담겨 있다. 또한 1894년 전후로 전주에서 살면서 작성한 일기인 근사록에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주 사람들의 모습이 기록돼 있어 향후 심층 분석을 통해 연구해야 할 사료적 가치가 큰 자료로 평가돼 꽃심상으로 선정됐다. 전주부문에서는 일제강점기 이후 전주전북 지역에 교사로 재직한 개인 일괄 자료가 꽃심상에 선정됐다. 이 기록물은 1940~1980년까지 약 40여년 간의 개인자료로, 문서류(기록카드, 상장, 증서 등)에서부터 1965년 전주대학부설 초등교원연수원이 발행한 연수원보 등 개인의 역사를 통해 전주의 역사를 짚어볼 수 있는 기록 자료로 평가됐다. 공모전에서는 또 △서계서포 간기가 부착된 목판본 아희원람, 전주완흥당 인쇄 무학(1968년) △천주교 호남발전사(전주교구청발행, 1964년) △전주시가지계획평면도(전주부, 일제시대 추정) △전주에서 발행한 문자유집, 전주발행 삼남일보(1968년), 새전북(1956년) 등 근현대 전주 관련 자료가 대동상(최우수)에 선정됐다. 최현창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은 개인의 기록이 전주 역사의 빈칸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시민이 간직한 전주의 이야기를 찾고, 기록의 축적을 위한 자발적 기증문화 확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진만
  • 2019.11.24 16:58

한국음악 창작의 다양성, 국악관현악 근본으로 밝히다

전라삼현육각 주제에 의한 弄(농)이 울려퍼지자 북채를 잡은 명무의 손끝이 하늘을 가리켰다. 이내 하나 하나 쌓아올린 국악관현악 선율이 휘몰아치고 명무의 몸짓도 함께 물살을 탄다. 순간, 한 숨 쉬어가듯 명무의 북 연주소리가 공간을 채우자 지휘자와 연주자는 고갯짓으로 장단을 맞춘다. 지난 20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내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연습실. 정기연주회를 일주일 앞두고 단원들과 협연자들이 무대 호흡을 확인했다. 전북무형문화재 제46호 전라삼현육각을 주제로 한 이 곡은 무용 반주용으로 연주하는 농삼현을 중심에 두고 만들었다. 향교의 제향, 회갑, 혼인, 절의 제사를 비롯해 상량식, 무용 반주등 각종 행사에도 연주돼온 삼현육각에 국악관현악을 더하자 전통음악의 선율이 가진 화성이 더욱 선명해졌다. 이날 연습 내내 옅은 미소를 띤 문정근 명무에게서는 소풍날 어린아이와 같은 설렘이 담뿍 묻어났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본래 전라도 음악은 무게감이 있어 정통으로 들을 땐 마음이 차분해지는데 국악관현악을 입혀 화음으로 들으니 새로운 흥이 나면서 몸이 붕 뜨는 기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 곡의 원작자인 전태준 전라삼현육각보존회장도 항상 해보고 싶었던 국악관현악곡이어서 이번 공연에 함께 해 무척 기쁘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전라삼현육각이 더욱 활성화되고 더 많은 곳에서 들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46회 정기연주회 본(本)을 선보인다. 이 자리에 모이는 여섯 편의 작품은 한국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외 작곡가 6명이 창작한 2019년 위촉초연작이다. 박정규백성기토마스 오스본정송희김기범김백찬 작곡가는 △국악관현악을 위한 시나위 INCONTRI △전북 토속민요와 관현악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협주곡 오름(Ascent) △창과 관현악 임따라 갈까부다 △전라삼현육각 주제에 의한 弄 △꽃으로 피어나리 등으로 한국음악 창작의 다양성과 진중함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악을 뿌리로 새로운 미래를 꽃피우겠다는 다짐으로 준비한 이번 공연에서는 거문고에 김무길 명인, 소리에 안숙선 명창, 승무에 문정근 명무가 힘을 실어준다. 차복순최삼순문영주이연정 창극단원이 협연으로 선보일 민요 무대 또한 전북향토음악의 새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김소희신쾌동 명인의 자취와 최고의 전통음악인 시나위, 그리고 전라삼현의 극치를 선보임과 동시에 전북토속민요와 동학농민혁명의 상징 새야 새야를 풀어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연 주제인 本(본)에는 국악관현악의 예술적 가치를 확인하고 전통음악과 한국음악의 미래를 담보하는 장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바람이 담겼다. 향후 연작으로 기획해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레퍼토리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권성택 관현악단장은 오늘날 국악관현악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과 현재의 모습에 대한 성찰로 준비한 무대라면서 전북의 문화와 전통을 소재로 창작음악을 만들어 전북의 고유한 콘텐츠와 국악관현악 레퍼토리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21 18:03

전북작가회의 ‘제12회 불꽃문학상’에 장은영 아동문학가

전북작가회의(회장 김종필)가 시상하는 제12회 불꽃문학상에 장은영 아동문학가가 선정됐다. 수상작품집은 <으랏차차 조선실록 수호대>(파란자전거). 불꽃문학상은 전북작가회의가 지난 2006년 제정했으며, 어둠과 혹한 속에서 빛을 발하는 불꽃처럼 뜨거운 정신으로 문학의 길을 밝혀가길 바라는 동료 문인들의 격려가 담겼다. 올해 심사는 정양최동현김용택안도현복효근 시인과 임명진 평론가, 이병천김병용 소설가와 김종필 아동문학가가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장은영 작가의 글을 읽으며 뙤약볕을 기꺼이 감수하며 작물을 키워내는 농부를 생각했다. 꾸준하고 성실하고 참하다. 다들 가운데를 쳐다보느라 잊고 사는데 흔들리지 않고 변두리에 보내는 눈길이 곡진하고, 지난 역사와 우리 문화를 잘 붙들고 있다고 밝혔다. 등단한 지 만 10년이 됐다는 장은영 작가는 8년이라는 긴 습작기에는 막연한 것들과 싸우느라 절망했다. 그래도 좋은 작품은 삶을 보는 눈길이 깊어져야 비로소 탄생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여전히 이 길을 갈 것이다. 때론 느릴지도 모르지만 가슴 속에 심어진 불꽃을 태우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은영 작가는 정읍 출신으로,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광주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됐다. 저서로는 <책 깎는 소년>, <마음을 배달하는 아이> 등이 있다. 시상식은 전북작가회의 정기총회가 열리는 2020년 2월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1.21 18:0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