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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빛나는 가능성 품은 시 눈길…삶에 대한 통찰은 미흡

2020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이 지난 14일 전북일보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일상적 기록을 넘어선 삶과 사회현상에 대한 치열함과 통찰이 다소 부족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올 전북일보 신춘문예에는 740명이 총 1895편을 응모했다. 지난해(871명, 2245편)에 비해 응모자와 출품작 수가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시와 수필 부문의 작품에서 많은 작품이 모였다. 시 291명이 1137편, 단편소설 126명이 141편, 수필 217명이 500편, 동화 106명이 동화 117편을 응모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강원, 경상, 전라, 충청, 대구,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1495편을 응모했다. 미국, 호주, 일본 등 해외 곳곳에서도 작품을 보내왔다. 시 부문 예심 심사위원들은 본심 진출작으로 10편을 올리며 신춘의 열정이 넘실거리는 시를 읽는 일은 즐거웠다며 신춘문예에 응모한 시를 읽으며 한편으로 아쉽고 한편으로는 설다고 말했다. 많은 시가 진술과 설명에 빠져 완성도와 안정성을 잃고 있었다는 평. 시의 편차가 고르지 않다는 점에서도 의견이 모아졌다. 그럼에도 몇몇 시는 가능성과 빛나는 구절을 품고 있었다는 점이 큰 위안이 됐다는 평가다.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7편의 작품이 본심에 진출했다. 대부분 안정되어 있는 문장 수준을 보였으며 서사의 분위기를 잘 조성했다는 평이다. 소설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여전히 가족 해체 서사였으며, 분위기에 비해 이야기성이 다소 약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설은 결국 바늘 같은 이야기 다발이 돼야 하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평을 내놓은 단편소설 부문 예심 심사위원들은 응모자들의 관심이 개인 영역으로 축소되는 현상을 두고 사회적 현상과 현실 모순을 파고드는 서사가 부족해 아쉬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수필은 일상의 체험이나 생활밀착형 소재를 형상화한 작품이 두드러졌다. 본심에 오른 10편을 비롯해 출품작이 전체적으로 고른 작품 수준을 보였으나 삶의 깊은 이해와 관조, 통찰력이 수반된 글은 적었다는 평가다. 한 심사위원은 아무리 수필이 체험을 바탕으로 해 쓰는 글이라 할지라도 삶에 대한 발견이 없으면 일상의 기록에 불과한 것이라며 올해 신춘문예 수필의 경향은 이 점을 간과한 응모자들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동화 부문에서는 9편이 본심에 올랐다. 올해는 의인화 동화, 애완동물, 치매 및 노인문제, 다문화 등이 주된 작품 소재로 쓰였다. 하지만 들여쓰기, 문단 나누기 같은 기본적인 글쓰기 형식을 지키지 않은 원고가 많아 실망감을 낳기도 했다. 이야기가 설익어서 주제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키지 못했고, 분량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원고도 눈에 띄었다는 평. 더 나아가 차별화된 이야기 소재를 개발하려는 노력과 상상력, 문학적 형상화 능력을 기르기 위한 공부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예심 심사는 기명숙김정경김헌수김형미이길상이영종장창영 시인과 김근혜이경옥장은영 동화작가, 김영주이진숙 수필가, 정숙인최기우최아현 소설가가 함께 했다. 최기우 예심위원장은 15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한 만큼 단 한 편의 작품도 소홀함이 없도록 정성껏 읽고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응모된 작품을 통해 심사위원들이 많은 걸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총평했다. 2020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은 본심을 거쳐 2020년 1월 1일자 본보 신년호를 통해 발표한다. 당선자에게는 개별 통보한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15 16:56

[전북예총 회장 선거] 전북예총 이사회, 선거관리위 구성…30일까지 후보 접수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 이하 전북예총)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제24대 회장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규정에 따라 전북예총 수석부회장인 김영규 익산예총 회장이 맡게 됐으며, 당연직 위원으로 안도 부회장과 이흥재 부회장이 참여한다. 또한 이석규 음악협회장이 10개 협회 대표로, 김영 김제예총회장이 시군예총 대표로 각각 위원을 맡게 됐다. 선거일은 규정에 따라 이미 정해진 내년 1월 17일.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은 11개 시군 지부 83명과 10개 협회 83명 등 166명이다. 다만 현재 추진 중인 정읍 연예인협회 창립이 마무리될 경우, 대의원은 2명이 늘어 168명이 될 전망이다. 후보 접수와 대의원 접수는 각각 오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올해부터 대의원 자격은 한국예총 정회원에게만 주어진다. 당선자는 1차 투표 다득점자로 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선거 절차 등은 16일 오전 열리는 선관위 첫 회의에서 논의 후 공고된다. 한편 출마의 뜻을 밝혔던 이석규 전 전북사진가협회장이 최근 소재호 시인을 지지하며 물러남에 따라, 제24대 회장 선거는 김상휘 소설가, 소재호 시인, 최무연 부회장 등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2.15 16:55

제36회 전북연극상 대상에 추미경 배우

향토연극발전에 기여한 연극인에게 수여하는 제36회 전북연극상의 대상이 추미경 극단 사람세상 총괄기획에게 돌아갔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제36회 전북연극상 수상자 현황을 12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대상에 추미경 극단 사람세상 총괄기획을 비롯해 공로상에 하경국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조명감독, 박새롬 판소리합창단원, 안혜영 극단 무대지기 대표가 선정됐다. 추미경 씨는 오랜기간 어려운 연극 환경에서도 극단 사람세상을 통해 군산지역에서 연극의 맥을 꾸준하게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소극장을 중심으로 한 창작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군산연극협회 지부장을 역임하는 등 연극인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극스텝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예술상에는 강준권 극단 둥당애 무대미술감독이 영예를 안았다. 배우를 대상으로 하는 전북연기상에는 이희찬(극단 까치동) 배우가, 신인연기상에는 권아남 (완주연극협회), 정광익(창작극회), 정지원(극단 자루) 배우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엘림건설 엔지니어링(대표이사 조보익) 후원으로 제정된 엘림연극상 수상자로는 극단 자루의 오지윤 대표가 뽑혀 상패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전북연극상 대상 수상자에게는 오는 23일 열리는 제36회 전북연극상 시상식 및 연극인의 밤 행사에서 상패와 상금 100만원을 수여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12 19:42

“대한민국 명인명장 손맛 좀 볼까”

무형문화재 명인들의 손맛이 세밑 지역사회에 훈훈한 기운을 전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이하 전당)은 지난 11일 국립무형유산원, ㈜신세계디에프와 전통 수공예산업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에 전통과 현대 공예의 성공적인 전승과 발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당이 운영하고 있는 한옥마을 내 공예품전시관에서 명인명장관을 개관했다. 이달 29일까지 대한민국명인명장 한수(韓手) 특별전이 개관 기념으로 진행된다. 한편, 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2층 전시실에서는 전통공예 무형문화재 명인들로 구성된 전라북도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와 함께 손의 가치 희망 나눔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작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얻은 수익금 전액을 밥을 굶는 저소득층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취지다. △무형문화재 숨결 오롯이 느낄 명인명장관 수공예중심도시 전주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이 공간은 한옥마을 중심부인 공예품전시관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김선태 원장, 국립무형유산원 김연수 원장, ㈜신세계디에프 서원식 지원본부장이 모여 업무협약서를 교환하고 현판식과 개관식을 진행했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언제나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이 대한민국 명인명장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대형 모란도 10폭 병풍과 사방탁자를 비롯해 각종 공예 장식품 30여 점이 위엄을 뽐내는 동시에 친근하게 손짓한다. 내로라하는 국가무형문화재와 디자인협업 전승 공예가들의 작품들이 전시와 동시에 판매되고 있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명인명장관 개관을 기념해 진행 중인 한수(韓手) 특별전은 오는 29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지역 청소년 위한 손의 가치 희망 나눔 전통공예 무형문화재 명인들이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다. 11일부터 오는 18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2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손의 가치 희망 나눔 전시회가 지역사회에 온정을 전한다. 전통공예 무형문화재 명인들로 구성된 전라북도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와 함께 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판매를 통하여 얻은 수익금 전액을 전주시 엄마의 밥상 사업에 기증할 예정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전시작품은 시중가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게 판매된다. 전라북도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 소속 명인 13명이 각자 만든 수공예 작품을 1점씩 내놨다. 전통공예 명인들의 우수한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가치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뜻 깊은 자리다. 악기장 고수환 명인은 여러 날 공들여 만든 250만원 상당의 가야금을 100만원에 내놨고 선자장 방화선, 엄재수 명인과 낙죽장 이신입 명인은 약 30만원 상당의 부채를 10만원에 기증했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평소 보기 접하기 힘든 무형문화재 명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손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전당에서는 앞으로도 손의 도시 전주답게 손으로 가치를 전하고 문화를 통해 사회공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19.12.12 17:25

전주문화재단, 청년음악극장서 ‘커먼그라운드’ 연말공연

지역 음악인들에게 공연기회를, 전주시민에게 문화예술 향유 공간을 제공해 온 청년음악극장에서 14일과 21일 오후 7시 커먼 그라운드 연말 공연을 준비했다. 청년음악극장 공간지원사업 대안동문만세 커먼 그라운드는 공연팀이 스스로 기획한 무대다. 그간 청년음악극장에서 공연했던 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공연장, 음향, 조명장비, 기술인력을 전주문화재단에서 제공하는 올해 신규 프로그램이다. 오는 14일에는 펑크락 밴드 노야가 지역 밴드 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예정이다. 노야 겨울나기라는 주제로 인디 밴드 Life is Loveya 와 전주 교육대학교 밴드 파노라마가 함께 한다. 또 21일에는 모던락 고니밴드의 열아홉, 스물 콘서트가 진행된다. 전주를 기반으로 전국에서 공연활동을 하고 있는 고니밴드의 이번 공연에는 올해를 마무리하고 2020년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주제를 담았다. 특별히 2001년 출생한 19세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한편, 청년음악극장은 대중음악 밴드의 연습 및 공연공간으로 연평균 20회 이상의 기획공연을 개최해 왔다. 지난 5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모던락 밴드 송장벌레의 공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개 팀의 무대가 펼쳐져 160여명의 관람객들이 대중음악을 통해 지역 음악인과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2.12 17:25

국립무형유산원 ‘따뜻한 겨울 잔치’

2019년 잘가고(Go), 2020년 만나고(Go)!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14일 오후 4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2019년 송년공연을 개최한다. 올해 송년공연은 △택견보존회의 무(武)&예(藝), △일통고법보존회의 소리북 합주 <고성(鼓聲)>, △소리꾼 김태희의 심청가, △남해안별신굿보존회의 신년맞이굿, △노선택과 소울소스 meets 김율희의 북적북적 콘서트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택견보존회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6호인 택견을 부드럽고 섬세한 몸놀림, 강인하고 힘찬 몸놀림을 여성스럽고 우아한 몸짓, 남성스럽고 역동적인 몸짓 등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번째 공연 소리북 합주 <고성(鼓聲)>은 판소리 반주악기인 소리북의 장단과 타법을 활용하여 독자적인 연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고수 15명이 만들어내는 장단의 합(合)이 뿜어내는 웅장한 북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소리꾼 김태희 씨는 고수 김청만 씨와 함께 심청가의 한 대목인 심황후 자탄부터 심봉사 눈뜨는 데까지를 들려준다. 남해안별신굿보존회는 다사다난했던 2019년의 액운들을 모두 거두어가고, 2020년 새해 명과 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신년맞이굿을 펼친다. 마지막으로 북적북적 콘서트는 관람객과 함께 즐기는 소통의 무대다. 레게 등 해외의 음악에 한국적인 색채와 장단을 결합한 새로운 느낌의 음악은 공연장을 채운다. 관람은 전석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www.nih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063-280-1500~1501.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2.12 17:25

전주국제영화제 이준동 신임 집행위원장 “그간의 성과 이어받아, 의미 있는 정체성 살리는 데 노력”

(재)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승수, 이하 조직위)가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영화제작자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를 위촉했다. 조직위는 지난 10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준동 대표를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하고, 11일 오전 김승수 조직위원장이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준동 신임 집행위원장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부터 2022년 6월까지 3년간 영화제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1957년생으로 이창동 감독의 친동생이다. 한국영화계에 유의미한 화두를 던지는 데 앞장서 왔으며,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버닝, 오아시스와 장준환 감독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이종언 감독의 생일, 김진아 감독의 두 번째 사랑,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했다. 현재 나우필름(주)과 파인하우스필름(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쌓아온 그간의 성과를 이어받아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의미 있는 정체성을 살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조직위는 이번 신임 집행위원장 위촉과 함께 신임 프로그래머를 공개 모집하는 등, 2020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리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그래머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홈페이지(www.jeonjufest.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이용수
  • 2019.12.11 18:08

우리네 소박한 삶 이야기, 글 밭에 양분이 되다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우리는 사랑의 벽돌을 한 장 더 쌓고 있다. 우리는 취미가 같은 동문끼리 모여 좋은 문장을 쓰려고 노력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지난 2011년 창단한 샘문학동인(회장 안영)이 올 한해 가꿔온 창작의 물줄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동인지 <샘> 제4호에는 이소애, 박일소, 이숙희, 안영, 조혜전, 조경옥, 이점이, 김은유, 이남덕, 이영주, 박일천, 김옥임, 황점숙, 정선옥 등 회원들의 소박한 삶과 문학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들이 쓴 시 40여편과 수필 10여편에는 소박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시편들로 저마다의 글 밭에 물과 양분이 됐다. 문학에 대한 회원들의 애정은 같은 듯 다른 모양으로 조화를 이룬다. 생과 사, 희노애락의 다양한 얼굴과 마주하며 수천 수만 번씩 흔들리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문학은 언제나 우직하게 그 곁을 지켰다. 산산 조각난 노년의 꿈 앞에 나를 일으켜 세운것도, 불의의 사고로 목숨보다 더한 아들을 잃었을 때 살아가게 해준것도, 손녀가 태어나면서 가슴에서 서성이던 설렘과 머릿속에 고이던 기쁨을 표현한것도 모두 시(詩)였다. 인생의 태풍을 여러 차례 겪으며 더욱 용기를 내기로 했다는 이영주 씨는 수필을 쓰며 스스로를 다짐하고 내면을 들여다본다고 고백했다. 흔들리며 휘청거릴 때도 많겠지만 앞을 향해 한 발씩 내딛어야 하는 게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라고. 정선옥 씨는 고려인들의 삶을 찾아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으로 떠나 그들의 뜨거운 역사와 대면하고 생생한 기행문을 남겼다. 정씨는 강제 이주 고려인 80년, 그 역사의 길을 가다라는 글을 통해 뿌리의 힘을 만난 후로는 내 가슴에도 그들의 뜨거운 피가 전해져 지금의 나를 훨씬 더 사랑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안영 샘문학동인 회장은 마음과 마음을 잇고 가장 낮은 자리의 흙이 되어 하늘에서 주는 것을 모두 받아들여 비, 눈, 바람으로 생명체를 키워내는 글을 쓴다면서 햇살이 녹아 꽃을 피웠다면 우리는 녹아 샘이 될 것이다. 뜨거운 가슴을 가진 동문의 글 밭이 계속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11 18:08

전북작가회의, 송년문학의밤 개최

전북작가회의(회장 김종필)가 오는 13일 저녁 최명희문학관에서 2019 송년 문학의 밤과 함께 제3차 월례문학토론회를 연다. 전북작가회의는 현재 시소설평론극수필아동문학방송작가 등 장르별 분과를 두고 있다. 이번 토론 대상 작품은 김도수 시인의 동시집 <콩밭의 물똥>, 기명숙 시인의 시집 <몸밖의 안부를 묻다>, 신형식 시인의 시집 <쓸쓸하게 화창한 오후> 등 세 권이다. 토론회의 발제는 윤일호 아동문학가, 이병초 시인, 문신 시인이 순서대로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김도수 시인은 산문집 <섬진강 푸른 물에 징검다리>, <섬진강 진뫼밭에 사랑비>와 시집 <진뫼로 간다>를 펴내면서 다져온 실력을 탄탄히 다져온 실력을 동시집 <콩밭에 물똥>으로 녹여냈다. 총 4부로 나누어진 동시집 <콩밭에 물똥>에는 동시의 꽃을 피어내기 위한 씨앗과 같은 그의 동시 50편이 담겼다. 기명숙 시인은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북어가 당선되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이번 시집 <몸 밖의 안부를 묻다>를 통해 삶이란 설렘과 몸살의 경험이라는 이중 감각을 57편의 시로 나눠 그려냈다. 첫 시집이지만 고도의 은유와 예사롭지 않은 시어의 조탁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신형식 시인은 시집 <화창하게 쓸쓸한 오후>를 통해 삶의 우여곡절에서 만나는 미묘한 감정의 틈새를 포착했다. 이밖에도 시집 <빈들의 소리>, <추억의 노래>, <정직한 캐럴 빵집>을 비롯해 산문집 <무공해가 힘이다>를 발표했다. 동료와 선후배 작가들에게 늘 온정을 베풀어 2018 참고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종필 전북작가회의 회장은 2019년 한 해 굵직한 활동을 선보이며 실천하는 문학의 뿌리를 튼실하게 다져온 회원들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11 18:08

“청년으로 다시 태어나는 전라감영”

전라감영 복원의 의의와 나아갈 방향을 짚어주는 전주의 목소리가 한 권에 모였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청년으로 다시 태어나는 전라감영을 주제로 한 <2019 문화벗담>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문화벗담은 가장 전주다운 문화를 만들고 전라감영 복원의 의의와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11명의 저자들은 전라감영 복원사업, 도시재생, 출판문화, 지역 음식문화 등 다양한 소주제를 통해 전라감영의 가치와 복원 의의를 해석했다. △장명수 전북대학교 명예총장의 관찰사 밥상, 내아에서 받다 △송영애 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 연구교수의 전라감영 관찰사는 어떤 음식을 드셨을까 △황미연 문학박사의 전라감영과 관기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의 전라감영의 역사와 복원 △김철배 임실군청 학예사의 경기전과 전라감영 △안은주 완판본문화관 학예실장의 전라감영, 출판문화를 다시 꽃 피우다 △조석창 전북중앙신문 팀장의 전라감영과 전국 감영 비교 △김동영 전북학연구센터 센터장의 전북학에서 전라감영의 복원이 갖는 의미 △송대규 써티데이즈 대표이사의 청년으로 다시 태어나는 전라감영 △차정훈의 전주미술관 학예연구팀 학예사의 전라감영과 지역작가 △박태건 시인의 湖南人의 상상의 지리학, 전라감영 등 모두 11편의 글이 수록됐다. 정정숙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2019 문화벗담>에 담긴 목소리와 시선들이 전라감영을 꽃피게 하고, 전주 청년들의 뜻을 세우게 하고, 전주를 찾는 손님들에게도 삶의 의미와 재미를 느끼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9 문화벗담>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jjcf.or.kr)에서 읽어볼 수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11 18:08

월간 '수필과 비평' 12월호 출간

수필문학의 문학적 성취를 추구하고 문학의 미답지를 개척하는 창작정신을 위해 매호 다양한 기획을 선보여온 월간 문예지 <수필과 비평>이 올해 마지막 호를 출간했다. 통권 제218호. 특집으로 수필가들이 뽑은 올해의 수필을 기획했다. 허상문, 강돈묵, 장미숙, 구활, 황진숙, 강천, 양일섶, 구수현, 유병근, 고연숙 등 작가 10인의 글을 실었다. 내년부터는 수필문학의 질적 향상을 위한 일환으로 해마다 수필 문학 발전에 기여한 작품을 수필가들이 뽑은 올해의 수필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 상은 1년 동안 <수필과 비평>에 글을 수록한 필자들이 추천위원이 돼 뽑은 작품을 취합해 최종 선정한다. 제218호 신인상 당선작으로는 김두봉의 두 바퀴로 전하는 바람 소리, 배만식의 지네, 신명숙의 은행나무, 윤미옥의 만병초가 이름을 올렸다. 기획연재로는 △송명희 교수의 트렌드 읽기 82년생 김지영, 과연 젠더 이슈인가 △수필가가 감동한 이 한 편의 수필- 강돈묵 <폐선> △미래를 여는 도구-동아시아 역사학을 위하여 등을 수록했다. 이밖에도 다시 읽는 이 달의 문제작 3편과 월평 풍자와 사랑에 담긴 진정성의 윤리를 읽어볼 수 있다. 한편, <수필과 비평>은 삶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수필을 사랑하는 공동체를 슬로건으로 1992년 창간했다. 한국수필의 세계화를 목표로 삼고 수필 본연의 문학적 아름다움과 위상을 밝혀가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11 18:08

수고한 그대에게 선물하는 마법 같은 순간들

어떤 모습이나 어떤 말은 구들장처럼 따뜻하고 모과처럼 향기로와서 추위와 외로움과 쓸쓸함과 차고 긴 밤을 이겨내게 합니다. 절망과 좌절과 옹졸함과 막막함을 털어내게 합니다. 박성우 시인이 소품아티스트 허선재 씨와 손잡고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그림사진 에세이집 <뭐든 되는 상상>(창비교육)을 펴냈다. 짧고 유쾌하지만 묵직하고 따스한 감성문구를 소품아트와 함께 담아, 응원이 필요한 이들의 헛헛한 마음을 채우는 책이다. 책상에 널브러져 있던 집게들이 춤을 추고, 바나나를 낙하산 삼아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마법 같은 순간들. 이 책은 상상의 힘을 믿는다. 상상하다 보면 평범한 일상이 아름답게 바뀔 수 있고, 그렇게 뭐든 하다 보면 뭐든 이루어질 것이라고. 박 시인은 책을 여는 말에서 상상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상상한다는 것은 바닥을 기던 마음을 수직 상승시키는 것. 솟구치고 솟구쳐서 너의 창가를 비추는 별이 되어 반짝반짝이는 것. 상상한다는 것은 허탈하고 기운 빠지는 하루를 기쁘고 설레고 빛나는 하루로 바꾸는 것. 망했다고 말하던 내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 책에는 별빛일까, 달빛일까, 사랑이 온다, 춤출까, 달릴까, 잠이 달콤하다, 미움일까, 그리움일까, 그저 답답하다, 아픔일까, 외로움일까, 오늘도 힘들다, 주저앉을까, 일어설까, 나를 넘어서다 등 총 5부에 걸려 59편의 작품이 실렸다. 박 시인은 지난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거미>, <가뜬한 잠>, <웃는 연습>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백석문학상 등을 받았다. 허선재 소품아티스트는 대전대에서 경영학, 산업광고심리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광고 대행사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한 입 베어 문 붕어빵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1000개가 넘는 소품 아트를 완성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2.11 18:08

눈으로 맛보는 ‘세계의 전통음식’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사무총장 금기형, 이하 아태센터)가 유네스코 인가 단체인 ICHNGO FORUM의 온라인 저널 헤리티지얼라이브(#HeritageAlive)와 공동으로 <리빙헤리티지 시리즈 - 전통음식> 편을 출간했다. <리빙헤리티지 시리즈>는 무형유산 특정 종목에 대한 지역, 국가별 전승 및 보호 현황을 다룬 책. 주제별 다양한 지역의 무형유산 소개를 통해 유네스코가 강조하는 문화 다양성을 유지하고 그 가치를 가시적으로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발간하고 있다. 아태센터는 지난 2017년 <리빙헤리티지 시리즈 - 전통 의술> 편을 시작으로, 2018년 <줄다리기> 편을 출간한 바 있다. 세 번째 시리즈 주제로 전통음식을 선정했으며, 올해 공모를 통해 수집된 총 16개국의 다양한 전통음식과 관련된 원고를 엮었다. <전통음식>편에서는 한국의 폐백 음식, 터키의 의례 음식, 인도의 신성한 음식과 함께 시리아, 멕시코콜롬비아 캐나다 등 세계 곳곳의 전통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북한 내에서 사라져가는 향토음식이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에 의해 나라 밖에서 전승되는 모습, 이러한 활동이 남북한 이민사회에서 화합의 매개가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음식유산 사례연구도 포함돼 있다. 아태센터는 국내외 무형유산 관련 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아태센터 홈페이지(www.ichcap.org)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2.11 18:08

1500년 전 호영남 교류의 상징, 전북가야를 읽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이 경북 고령 대가야박물관(관장 신종환)과 함께 학술도서 <전북에서 만난 가야>를 펴냈다. <전북에서 만난 가야>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전북지역의 가야문화를 소개하고, 그 중요성과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총 4편으로 구성됐다. 전북지역의 가야세력이 본격적으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기 전 당시 한반도 남부의 정치적 상황을 설명하는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의 5~6세기 한반도 남부지역 정세와 가야, 전북지역의 가야문화가 고령지역의 대가야문화와 유사성이 깊다는 것을 고총(古塚, 거대한 옛 무덤)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조영현 대동문화재연구원장의 대가야와 그 이웃들의 고총이 실렸다. 또한 최근 들어 활발하게 조사되고 있는 고고학 자료를 이용하여 전북지역 가야 사람들의 흔적을 보여주는 곽장근 군산대 교수의 고고학으로 밝혀낸 전북의 가야문화, 과거의 거대한 무덤이 갖는 고고학적 의미에 대해 알려주는 김대환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의 기념물로서의 가야 고총을 엮었다. 김왕국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 책은 1500여 년 전 한반도 남부 동서교류의 주축을 담당했던 전북가야의 모습을 보여주고, 향후 지속적인 연구방향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며 앞으로 전국 국공립도서관을 비롯해 관련 연구기관에 무료로 배포되어 시민에게 전북 가야문화를 알리는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2.11 18:08

호남과 영남, 시낭송으로 지역화합 노래하다

호남과 영남이 시낭송공연을 통해 지역화합을 노래한다. 재능시낭송협회 전북지회는 대구지회, 서울중앙회와 함께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리는 시낭송 콘서트 유리(琉璃)를 꾸민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주최하며,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이번 콘서트에는 전주의 정천모 시낭송가와 대구의 이기철 시인이 출연한다. 재능시낭송협회 전북지회 관계자는 생명의 근원과 태초로 돌아가고자 하는 염원을 노래하는 이기철 시인의 시와 이를 낭송해 온 정천모 시 낭송가의 만남으로 오늘날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천모 시낭송가는 시낭송회 동서공감, 논개따라 삼백리, 시가 흐르는 전라도길, 전주찬가, 익산찬가 등 다수의 공연에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영남대 명예교수로 있는 이기철 시인은 한국어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시집 20권을 발표하고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특별한 축하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 최진영 무용가, 원초적음악집안 이드가 시낭송 공연에 이색적인 즐거움을 더할 계획이다. 한편, 재능시낭송협회는 시낭송가와 시낭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시사랑운동을 펼치는 모임이다. 1993년 설립했으며 국내외 10여개 지회를 두고 시낭송공연, 시낭송교실, 시사랑회지 발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 대한 문의는 전화 02-3011-2178로 하면 된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11 18:0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유석 시인 - 기명숙 시집 ‘몸 밖의 안부를 묻다’

몇 번을 적었다 지워낸 칠판처럼 하늘에 백묵가루 떠다니는 세밑이다. 이맘때의 들길 더는 아무런 생각 없이 몇 줄 기러기 안동하고 걷는다. 익은 발씨가 모처럼 서툴다. 가지런한 길이 조금 굽어보이고 사람의 마을이 어떤 경계처럼 새 떠 보이는 곳까지 헤맨다. 이윽고 한 곳에 오래 서 있는 듯한 느낌이 오면 과연 가슴속이 텅 비는 것이다. 그 다음, 맨 먼저 오는 말간 생각이 있다. 기러기 울음에 실리던지 그 기슭을 찰랑거리는 허공으로 오던지. 홀연 절절해지는 생이 있다. 자기연민이든 애증이든 무슨 소용인가. 그 순간 내 것이 아닌 삶이 내 안에서 텃새부리거나 엄살을 떨거나, 무방하게 내버려둘 때가 있다. 인생이 뭐냐 주책없이 묻고 싶을 때 황송하게도 <몸 밖의 안부>를 묻는다. 내 것이 아니기를 바랐지만 필경 내 것이었던 뒤안길이 고스란히 들길을 밟으며 단색판화 같은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아직 한 번 더 돌아보고 싶은 순간들은 얼마나 절절한가. 주어진 것이던 남몰래 훔쳤던 것이던, 막연한 희망사항이었던 박쥐의 생태를 답습하였든 스스로 열렬했다면 그의 생은 사실이다. 그 기억은 당연히 솔직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은 대체로 세 종류로 살아간다. 법적인 인간, 도덕적인 인간 그리고, 양심적인 인간이 그것 일 터이다. 그 중양심적이다함은 나와 타인과의 관계가 아니라 나와 나와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마음의 본질을 이름일 거다. 시의 본질이 그에 따른다 치면 시인은 양심적인 부류에 속한다. 그래서 늘 혼자 괴롭다. 깊은 밤 등불을 끄지 못하고 갈등하는 애꿎은 짐승일 터. 저녁마다 지워지는 그 아름다운 실패작덧없이 되풀이하는 생을 맨 앞에서 자백한 처녀시집은 이 한 문장으로 족할 수 있다. 주관과 객관 사이에서 공명하던 생을 자기만의 업業인 듯 수줍게 중얼거리는 시인의 자화상에 페이소스가 짙다. 그 기록은 낯설지 않으면서 또한 미답未踏이다. 익숙한 것이 고개를 갸웃하게 할 때가 새로운 법, 첫눈이 내릴 듯한, 첫눈을 기다리는, 그 첫눈 위에 한 사람의 발자국과 희디 흰 눈빛을 겹치고 싶다. * 김유석 시인은 김제에서 출생해 농사 지으며 살고 있다. 198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고 이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어 활동 해 왔다. 그 동안 <상처에 대하여> <놀이의 방식>, 두 권의 시집을 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9.12.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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