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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밴드 ‘1415’, 전주 관객들과 첫 호흡

사랑스럽고 달달한 음악을 선보여온 감성밴드 1415가 30일 전주 관객들과 처음으로 만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아트스테이지소리 70번째 무대다. 오후7시 연지홀. 유니버셜 뮤직 산하 레이블 ON THE RECORD의 첫 번째 가수인 1415는 주성근(보컬), 오지현(기타)으로 구성된 듀오다. 2017년 4월 EP앨범 DEAR:X 음반 발매와 함께 서울숲 플라워 페스티벌 야외 무대에서 이틀 간 음악 감상회를 열기도 했다. 데뷔 앨범의 타이틀 곡 선을 그어 주던가는 아이유의 금요일에 만나요에 대한 답가처럼 만들어 2017년 대표 썸송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보편적인 연애의 감정을 본인들만의 색깔로 표현한 영리한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독특한 팀명은 이들이 만든 음악이 대부분 1도-4도-1도-5도로 코드진행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사랑의 감정, 분위기, 느낌을 소중하게 담아낸 음악은 기타와 보컬로만 이루어져 어쿠스틱하고 담백한 멜로디가 장점이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서 시대를 앞선 음악을 재조명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담다디로 잘 알려진 이상은의 그대 떠난 후 곡의 리메이크를 맡기도 했다. 한편, 아트스테이지소리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음악공연으로 8년째 이어오고 있다. 가격은 전석 4만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문의는 063-270-8000.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28 16:58

전주 교동미술관 “레지던시 입주작가 결실 보러 오세요”

김원정의철 작가, 이들은 또 얼마나 치열했을까. 2019 전주 교동미술관 창작공간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한 하반기 입주작가들의 뜨거웠던 고민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레지던시 입주작가 릴레이전이 바로 그것이다. 첫 문은 김원 작가가 열었다. 12월 8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2전시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다양한 인간의 감정과 모습들을 화폭으로 옮겼다. 침대에서 엉거주춤하게 몸을 일으키자마자 꾸지람을 듣는 남자, 선술집에서 취중에 각자 자기 얘기만을 하느라 바쁜 와중에 링거를 꽂고 연이어 담배를 피우면서 자리를 지키는 남자, 깊은 각도의 상주 인사를 거드름으로 화답하는 사람. 김 작가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과 모습 등이 관계를 형성하고 층층이 쌓이고 얽혀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그래서 그러한 동시대의 모습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의식하며, 그 안에서 작가 자신인 나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평론가 매칭으로 참여한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은 김원은 포장되지 않은 진솔한 언어를 가진 미술가이다. 부조리 속에서 받은 상흔들을 거침없이 들춰서 주변인과 자신을 치유하려 한다며 그는 울타리 너머의 세상으로 향할 것이다. 유쾌한 에너지가 충만한 그의 행보를 주목해 보자고 했다. 김 작가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과와 같은 대학 일반대학원을 졸업했다. 전주와 서울 등을 오가며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단체기획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28 16:58

수탈의 기억 전라북도, 일제의 만행을 꼬집다

지난 6월 개관한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이 지난 10월 31일까지 진행한 개관특별전 이후 첫 기획전을 마련했다. 개관전 수탈의 기억 군산의 연장선에서 수탈의 기억 전라북도로 주제를 확장했다.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은 군산시 금광동 동국사 맞은편에 있다. 올해 6월 개관했으며 비영리단체인 대한역사연구소가 군산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동국사에서 소장하고 있던 일제강점기 유물과 역사 자료를 전시하기 위한 공간이다. 대한역사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는 동국사 주지 종걸 스님은 아픈 과거이지만 지역의 역사를 잘 알아야 한다. 잘못된 일은 지적하고 알리고 기려야 할 일은 널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 담은 포부를 밝혔다. 일제는 내선일체 정책을 통해 민족정신을 말살하고 공출과 부역으로 물질적인 수탈을 일삼았다. 29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세달간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전북지역에서 자행됐던 일제강점기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당시 친일했던 매국노 이완용과 이두황의 파렴치한 면모가 담긴 서예작품과 서적을 전시해 이들의 만행을 꼬집었다. 동진수리조합 김제 신평천 관로공사, 사진주보 궁성요배, 전주소학교 교정에서 진행된 군용기 전북호 헌납식, 정읍농고 고부출신 징집기념 송별 등 색 바랜 사진자료에는 일제강점기 전북의 풍경이 담겨있다. 더불어 일제에 항거했던 독립운동가의 유품과 자료를 함께 전시해 역사의 의미를 되돌아보도록 했다. 김부식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 관장은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역사의 의미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강력히 저항한 순국선열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28 16:58

이상을 향한 계절, 1990년대를 다시 부르다

전주지역에서 출발한 모던포크듀오 이상한 계절이 가요사의 황금기로 불리는 1990년대 대중음악을 재조명한다. 오는 30일 저녁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다시부르기 공연. 음악을 통해 그 시절 서정과 낭만을 일깨우고 하는 뉴트로(New+Retro) 컨셉으로 꾸민다. 이번 무대에서는 유재하, 김광석, 김현철, 신승훈, 김건모 등 대중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이들의 명곡을 재현해낼 예정.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탄생한 숨은 보석을 엄선해 재조명하는 순서도 준비했다. 이상한 계절의 리더 김은총은 그동안 지역음악계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활동해온 지역뮤지션들에게는 하나의 브랜드를 가진 공연을 이어가는 시도조차 어려웠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지역에서 제작하고 발표했지만, 당시 주목받지 못한 곡을 재조명하는 무대를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본래 2인조인 이상한 계절은 이번 무대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5인조 밴드로 관객들 앞에 선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인디음악장르에서 새로운 브랜드공연을 개발하고 지속해가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한편, 이상한 계절은 2019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신진예술가로 선정돼 이 공연을 마련했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역음악의 새로운 가능성과 보컬리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재발견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공연은 지역기획단 이상컴퍼니와 포풀라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공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28 16:58

뜨거운 열정…뮤지컬 ‘헤드윅’ 30일 군산 공연

올 하반기 대중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헤드윅이 30일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를 밝힌다. 오후 3시와 7시 뮤지컬 헤드윅은 최고 객석점유율, 최대 누적관객 등 관객들의 사랑을 입증할만 한 굵직한 타이틀을 보유한 공연으로 지난 2005년 초연 이래 총 공연 횟수 2408회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은 61만명에 달한다. 이는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의 트렌스젠더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큰 특징이며 TV 드라마와 영화 스크린을 종횡무진해 온 오만석, 이규형 배우가 약 두 시간 동안 헤드윅의 자전적 이야기를 진지하고 유쾌한 대사와 몸짓에 담아낼 예정이다. 배우들은 함께 출연하는 라이브 밴드의 강력한 록 사운드와 어우러지며 오프닝부터 앵콜 무대까지 열정적이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무대에 담아낸다는 각오다. 배우의 성격과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디자인 되는 연출도 눈여겨볼 만 하다. 매 공연 각자의 개성을 담아 특별한 헤드윅을 창조하는데, 이는 흡입력 있는 무대를 만드는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한유자 군산예술의전당 관리과장은 이번 헤드윅 공연에서은 무대 3면을 덮는 투명 LED 패널과 라이브 카메라 중계를 적극 활용했다며 쇼(Show)적인 측면을 강조한 뮤지컬이지만 콘서트를 보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티켓 가격은 R석 6만원, S석 5만원, A석 4만원이다. 예매는 티켓링크를 비롯해 우리문고와 커피브라운에서 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28 16:58

유은희 시인, 두 번째 시집 ‘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

불통과 불화의 세계 인식을 거쳐 더 나은 세계로의 도약을 꿈꾸는 시적 사유. 유은희 시인의 시가 품고 있는 서사는 어둡고 언어적 질료 또한 언뜻 보면 하강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 듯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궁극적으로 희망을 노래한다. 지난 2010년 (주)국제해운(대표이사 윤석정)과 열린시문학회 시창작교실(대표 이운룡)이 시상한 국제해운문학상 대상을 받은 유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천년의시작)를 펴냈다. 유 시인은 이 세계에 대해 분노하고 절망하는 대신, 그 반대쪽의 풍경을 언뜻언뜻 내비치면서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이번 시집에는 유 시인의 이러한 이야기가 가지런히 담겼다. 읽는 이로 하여금 옛 기억을 소환해 정서적 환기를 가능케 하는 시들, 연민을 넘어 궁극적으로 화해와 소통, 공존과 상생을 꿈꾸는 시들이 반갑다. 복효근 시인은 해설을 통해, 유 시인의 시는 추억의 감염력이 사뭇 높으며, 추억을 통해 보여 주는 그것을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으로 바라보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고 했다. 매미 울음 받아내기 위해 / 느티나무는 그늘을 펼치는 것이다 / 깊이 꺼내 우는 울음 / 다 받아주는 이 있어 / 그래도 매미 속은 환해지겠다 / 느티나무 발등 흥건하도록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 전생을 쏟아야 하는 슬픔인 것이다 / 어깨가 넓은 느티나무 그늘은 / 울기 참 좋은 곳이어서 / 언뜻언뜻 하늘도 눈가를 훔친다 - 느티나무 그늘은 울기 좋은 곳이다 중. 신달자 시인은 표사에서 유 시인의 시는 세상을 열어 보이는 큰 문이며 무르고 허물어지는 인간의 마지막 자존을 따뜻한 시선으로 열어 보이고, 물오른 대추나무처럼 단단하면서 싱그러워 독자들을 시적 사유의 장으로 이끄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유 시인은 전남 완도 출신으로 원광대 문예창작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주익산에서 인문라이브러리, 시 교실, 청소년독서회 등에서 강의하며 시민과 소통하고 있다. 첫 시집은 <도시는 지금 세일 중>. 한편, 유 시인은 28일 오후 6시 30분 익산 이리중앙교회 옆 하늘정원에서 출판기념 북콘서트 낭독회 찻잔 속의 시를 연다. 그의 절절한 시어를 만날 수 있는 자리, 기대해도 좋겠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1.27 17:18

퍽퍽한 삶 헤쳐나가는 지혜와 용기 담아

천리는 돌고 도는 것이니 한번 넘어졌다고 반드시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아침의 분노를 이기지 못하면 일생을 망칠 뿐이다. 18년 유배 생활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다산 정약용 선생. 다산 선생의 사람 그릇을 통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퍽퍽한 현실을 헤쳐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남원 출신 진규동 다산정신실천연구소장이 펴낸 <다산의 사람 그릇>(레몬북스). 저자는 다산 선생이 언제 사약이 내려질지 모르는 공포와 초조, 절망과 분노, 시련과 고난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우울한 마음을 또 다른 원동력으로 승화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봤다. 그것은 저술과 자연과 시이다. 다산 선생은 500여 권의 책을 저술하면서 자신의 울분과 한을 묻었다는 것이다. 특히 아들들에게도 순간의 분노와 화를 다스리라고 가르쳤다. 책은 금수저의 황금시대, 무너지는 건 한순간, 자연만이 그를 감싸주네, 사색과 위민의 시간, 그리움과 사랑의 속삭임, 나라다운 나라 백성다운 백성, 다산의 꿈, 다산학의 산실, 다산초당 등 총 7장, 272쪽으로 구성됐다. 진 소장은 날로 복잡하고 힘든 시기, 다산의 지혜를 통해서 의미 있고 즐거운 삶의 여정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엮었다고 했다. 전주대를 졸업한 진 소장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 석사, 숭실대에서 우리나라 평생교육학 박사 1호 학위를 받았다. KBS 전주방송총국에서 근무했고, KBS 인재개발원 부원장을 지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1.27 17:1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정경 시인 - 박두규 시집 ‘가여운 나를 위로하다’

살면서 더러 아, 이러려고 그랬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래, 내가 이 사람을 만나려고 여기에 온 거였어., 이 얘기를 들으려고 오늘 하루가 그랬군.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될 때. 한 해의 끝자락이 보일 즈음에 다다라서야 그간 나도, 주변도 살뜰히 보살피지 못했다는 자책이 날카로운 바람 끝처럼 할퀴었기 때문이리라. 시집 『가여운 나를 위로하다』에 닿게 된 것은. 시집 속에는 아직도 오만 가지의 생각들이 모두 지나가야 하루가 저무는(「낙숫물의 파문-백운천 일기 3」) 한 사내가 산다. 초겨울의 저녁은 그냥 두어도 청승맞은데/ 중년의 사내 혼자서 저녁밥을(「어느 초겨울의 저녁」) 짓고, 빨래에 대한 시를 쓰려다 그만두고 툇마루로 나와 강물을 바라(「시를 쓰려다가 그만두다- 백운천 일기 1」)본다. 그이는 매일매일 순간순간 가슴 떨리는 경이로움으로 글을 쓸 수 있다는 유혹(「경전을 읽고 난 어느 날씨 좋은 날」)을 느끼고, 세상을 경이롭다고 말할 수 있는(「세상이 경이로운 건」) 존재들을 물끄러미 응시한다. 경이로운 존재와 가여운 나 사이에는 얼마만큼의 간극이 있을까. 전라도 말 중에 구다보다라는 표현이 있다. 들여다보다라는 뜻이다. 가여운 나를 보살피는 것도, 경이로운 존재의 출현을 발견하는 일도 응시의 힘에서 비롯된다. 한 존재가 갖는 존엄과 고독을 집요하게 구다보는 시인의 눈. 파편처럼 박혀 있던 외로움도 회한도 황홀했던 시간도/ 모두 투명한 침묵이 되어 풀잎에 매달려 있(「축시丑時의 숲」)음을 감지해 낸 그는 그리하여 숲길에서 꽃 한 송이에 걸음이 멈추면/ 나는 그 꽃입니다. // 밤하늘 바라보다 별 하나 눈 마주치면/ 나는 그 별입니다.// 세상의 어떤 슬픔 하나 마주쳐도/ 나는 그 슬픔입니다.(「그렇게 그대가 오면」)하고 노래하는 경지에 이른다. 맹렬한 들끓음이 가라앉기를 기다려 그대가 오면 나는 그대일 뿐입니다. 이렇게 담담히 고백할 순간을 시인과 함께 그려본다. 툇마루에 앉아 강물을 바라본다. 의심도 없이 그대를 좇아온 세월은 아직도 강물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 그대의 환영幻影을 노래한 시詩들은 은어의 무리처럼 거침없이 따라 오른다. 이승의 시간이 다하기 전, 그대를 한번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이 생각만이 아직도 늙지 않았다. 나는 이미 강의 하구에 이르렀건만 지금도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이 허튼 생각만이 남아 가여운 나를 위로한다. (「가여운 나를 위로하다」 전문) 내 안을 구다보고 자꾸만 바깥을 살피게 하는 우리의 허튼 생각이 우리를 위로한다. 마침내 경이로운 그대를 만나게 할지니. *김정경 시인은 201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검은 줄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현재 팔복예술공장 운영지원팀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시집 <골목의 날씨>를 발간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9.11.27 17:08

[신간] 시인 교사 복효근 씨, 교육에세이집 '선생님 마음사전' 펴내

시인이자 중학교 국어 교사인 복효근 씨가 동료 교사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의 새 에세이집 <선생님 마음사전>(지식프레임)은 상처받은 교단에 건네는 성찰과 치유의 언어다. 매일 아침 출근 전에 거울에 비춰본다. 날이 갈수록 아이들과 학부모 사회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교사의 권위와 교권이 땅에 떨어지고 있는 즈음, 나는 가끔 교사라는 내 뿔이 온전하게 박혀 있는지 비춰보는 것이다. (자존감 중에서)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교사가 학생, 학부모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겪는 여러 감정에는 보람이 되는 긍정적인 기운도 있지만 상처가 되는 일도 허다하다. 교직을 떠나는 많은 교사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통계가 그 사실을 입증하며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위치에 대해 짐작케 한다. 윤리의식과 도덕성을 강요받는 이들이 감당해야 할 책임은 이뿐만이 아니다. 복 교사는 오늘날 대중들이 잘 모르고 있었던 교사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감정을 나타내는 여러 단어를 사전적 의미로만 해석하지 않고 교사의 시각에서 풀어냈다.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와 따뜻한 삽화도 실었다. 복 교사는 이번 책에 대해 사회 내에서 교사의 권위가 충분히 인정되지 않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교사들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썼다이라며 여러 어려운 상황이지만 동료 교사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꿋꿋하게 자기 정체성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이야기했다. 남원 출신의 복효근 시인은 1991년 <시와 시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따뜻한 외면> 등 10여 권과 청소년 시집 <운동장 편지>가 있다. 국어 교사로서 지리산 아래 살면서 아이들과 함께 글 읽기, 글쓰기로 산처럼 푸르고 깊은 삶을 가꾸려 노력하고 있다. 이번 책에 실린 글은 온갖 풍파를 헤치고 나온 교사들이 전하는 실수와 극복의 족적이다. 한때 미끄러지고 넘어져 후회하고 아쉬워했지만 그런 기억의 편린이 모여 오늘날을 만들었노라고 말하는 자기고백에 가깝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27 17:03

[신간] 조선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직장 생존기 '조선 직장인 열전'

오늘 하루를 또 살아내야 하는 직장생활 10년 차, 직장인이라면 한번 쯤 해봤을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조언을 건네는 역사책이 나왔다. 조선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직장 생존기 <조선 직장인 열전>(국민출판)이다. 후대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역사속 위인들도 당대 힘든 직장 생활을 이겨냈던 인생선배라는 사실이 큰 위로를 준다. 이 책의 저자인 신동욱 씨는 서울대 국사학과 재학 시절 역사학도의 길을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경제학을 복수전공한 덕에 취업으로 방향을 정한 후 삼성계열사에 입사해 8년간 재무업무를 담당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그룹 입사시험인 SSAT(현재 GSAT) 출제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네이버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직장인을 위한 역사책을 쓴 것은 어렵기만 한 직장생활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위인들의 삶과 행적을 현대 직장인의 관점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독자들의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위한 흥미롭고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500년 동안 왕이라는 CEO를 모시며 직장동료인 신하들과 함께 조선이라는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이어갔던 이들의 이야기를 오늘날 우리의 삶에 적용해보는 독특한 경험이 될 것이다. 상사와의 소통으로 사내정치를 잘 하는 방법, 겸손으로 약점을 메우는 미덕, 멘토와 함께 하며 기회를 찾는 길 등 조선의 선배 직장인들에게 배우는 자세를 주제별로 담았다. 그런가 하면, 비운의 직장인이라는 주제로 지나친 욕심과 조직이기주의, 말실수 등 사회생활시 경계해야 할 언행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신동욱 씨는 책머리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직장인과, 과거를 살았던 직장인 간의 대화를 시도해보고 싶었다며 오늘 하루도 당장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던 마음을 다시 부여잡고, 나의 가정을 그리고 나의 미래를 위해 묵묵히 직장 생활을 견디는 이 땅의 모든 작은 영웅들, 직장인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27 17:03

[신간] 힘든 사춘기 여정 동행해 줄 든든한 친구같은 사전

어렵기만 한 사춘기를 준비하고 성장하는 길을 안내해주는 사전이 나왔다. <아홉 살 마음 사전>, <아홉 살 함께 사전> 등 아홉 살 사전 시리즈로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박성우 시인이 신작 사춘기 사전 시리즈로 10대 독자들의 감성을 두드린다. 이번 시리즈는 <사춘기 준비 사전>, <사춘기 성장 사전>(창비) 등 전 2권으로 출간했다. 이번 책에는 10대 청소년이 겪는 여러 경험과 감정을 간결하면서도 유머있게 펼쳐놓았다. 다가오는 사춘기에 대한 미리 보기를 제공한 셈이다. 감성적인 시인의 문장을 따라 읽다보면 으레 중2병이라고 칭하며 증상처럼 치부했던 사춘기 시절을 다시금 곰곰이 들여다보게 된다. 동시에 일상의 즐거움과 소중함을 발견하고 한껏 누릴 수 있길 바라는 시인의 응원도 느껴진다. 박성우 시인은 아홉 살 사전 시리즈의 후속으로 사춘기 사전을 준비하며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사춘기 하면 떠오르는 말, 듣기 좋은 말과 싫은 말, 자주 쓰는 표현, 스스로 사춘기라고 느낄 때 등 총 236명의 목소리를 책에 녹여냈다. 이번 책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애슝의 그림이 더해져 낱말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채롭고 흥미로운 색을 입혔다. 10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단어의 뜻을 새로운 각도로 풀이해 창의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사춘기 성장 사전>에 수록된 단어의 난도는 <사춘기 준비 사전>보다 조금 더 높아졌다. 예컨대 찾다는 알지만 유사어는 잘 모를 경우 모색하다를 새로 익힐 수 있다. 어른이 되어 무슨 일을 하며 살지 꿈을 찾아보는 상황, 달달 외우기만 하던 공부 방식을 바꾸어 보려고 궁리하는 상황이 함께 제시돼 낱말의 뜻을 쉽게 이해하고 쓰임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10대의 실제 생활 속에 대입해 말뜻을 풀어내니 더욱 선명하고 실감나게 읽힌다. <사춘기 준비 사전>이 다가올 사춘기를 가뿐하게 맞이하기 위한 준비운동이라면, <사춘기 성장 사전>은 사춘기를 제대로 말하기 위한 말하기와 글쓰기 연습법이라고 할 것이다. 힘든 사춘기의 여정을 동행해줄 든든한 친구로 삼을만 하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27 17:03

조선 실학자 서유구 선생 기념관 ‘자이열재’, 한옥마을에 개관

전주 한옥마을 향교길에 조선시대 실학자 풍석 서유구 선생(1764~1845)을 기리는 기념관 서유구의 서재 자이열재가 26일 문을 열었다.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로 전라관찰사를 지낸 풍석 선생은 백과사전인 <임원경제지>와 전라감영 일기 <완영일기>를 저술했다. 기념관 자이열재(自怡悅齋)는 풍석의 업적과 면모를 잘 보여주는 감동적인 15개의 에피소드와 선생의 저술을 소개한다. <임원경제지> 음식 분야 저술인 정조지에 나온 음식을 소개하고 <완영일록> 등을 전시한다. 전시관 1층에는 정조지의 전통음식을 체험해보고 교육하는 쿠킹클래스를 운영한다. 우석대와 풍석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설립한 음식연구소가 운영하는 조선 셰프 서유구의 쿠킹클래스에서는 전주 10미 식자재를 활용해 정조지에 실린 전통음식을 현대화한 다양한 레시피를 체험할 수 있다. 풍석문화재단은 전북에 한식, 한지, 공예, 농업, 농식품, 치유관광 등 임원경제지 콘텐츠와 접목할 수 있는 자원이 다수인 것으로 보고 풍석 선생의 꿈을 피우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석대와 풍석문화재단이 공동 설립한 음식연구소는 정조지를 바탕으로 조선 셰프 서유구의 김치, 떡, 술, 꽃음식 이야기 등 20여 종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한편 풍석이 남긴 <임원경제지>는 113권 52책 250만 자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로, 조선 후기의 농업과 일상생활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풍석문화재단은 선생의 <임원경제지>를 임원경제연구소와 함께 완역하고, <번계시고>를 비롯한 저술 100여 권을 2024년까지 완역해 출간할 계획이다. 올해 5월에는 1833년부터 1834년까지 선생이 전라관찰사로 재임한 기록인 <완영일록>을 전북도와 전주시 후원으로 완역해 출간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서창훈 풍석문화재단 전북지부장(우석대 이사장)과 김승수 전주시장 등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김 시장은 전라관찰사를 역임하고 완영일록을 저술한 서유구 선생 기념관이 한옥마을에 문을 연 것은 전라감영 복원이 완성되는 시점에 뜻깊은 일이다. 지역 문화자원을 풍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강인
  • 2019.11.26 18:32

해울 정경희의 한춤, 풍경 되어 큰 울림 주다

수행자의 방일과 나태함을 깨우는 풍경이 바람을 닮은 몸짓과 만나 큰 울림을 준다. 해울 정경희의 한춤을 만날 수 있는 무대 풍경 달다가 오는 12월 4일 오후 7시 전주 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을 채운다. 해울무용단이 주최하고 전주예술중고등학교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김안윤 명무와 왕기석 명창이 함께 한다. 이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이수자인 김안윤 명무는 진도 북 춤을, 국립민속국악원장인 왕기석 명창은 소리를 각각 선보인다. 이들의 무대는 해울의 산조 춤, 회심곡, 강신무, 한춤과 함께 조화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정경희 씨는 정호승 시인의 시 중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다는 구절을 떠올렸다고 한다. 정경희 씨는 삶의 뜻을 담은 작품만 희망하고 그리다가 춤꾼도 아닌 제가 감히 춤을 춰보고 싶은 마음에 즉흥적으로 만든 무대라면서 작은 공연에 고민을 담아온 지 30년이 훌쩍 넘어서야 지도자로서 배우며 익히며 깨닫는 정진의 의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해울 정경희가 말하는 춤은 정형화돼있지 않다. 자신이 만든 몸짓은 소리를 동반자이자 스승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어느날 우연히 만난 산조가락이 내 가슴을 움직였고 즉흥적으로 가락에 맞춰 춤을 췄다며 산사에 걸려 있는 풍경도 바람이 없었다면 그 아름다운 소리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허상의 영혼을 그리는 회심곡은 정경희가 지난 2003년 해울무용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발표했던 춤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20년이 넘게 지도자로서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그는 2003년 이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제자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강신무는 한동안 무대 위에 오르지 않고 기억의 창고에 두었던 작품이다. 깊숙한 곳에 묻혀 있어 잊혀질 뻔했던 스승 배명균의 작품을 조심스레 꺼내어 재구성했다. 해울 정경희 춤 공연의 마지막 작품은 어머니인 조갑녀 명무의 영향을 받은 춤이다. 어머니는 늘 춤에 법도를 말씀하셨어요. 춤의 기본은 스승에게 배우되 충분히 익히고 나면 나 자신의 춤을 추라고 하셨죠. 한춤은 우리 춤이자 조선의 춤이다. 즉흥성이 강한 우리 춤으로 다양한 가락을 만날 때마다 새로워진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한춤이 우리문화의 원류로서 한글한식한복한자한옥과 같이 세계화할 수 있도록 우리민족의 정서를 담아 선보일 계획이다. 남원 출신인 정경희 씨는 현재 전주예술중학교 무용교사와 해울무용단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전라북도 국제춤 페스티벌 천년비상 춤의 방주 초청공연과 전북도립무용단 초청공연 우리 전통춤 향연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수상이력은 지도자상, 안무자상, 공로상, 전주시예술상, 춤교육자상, 무용연구 교사상 등 20회에 달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26 18:19

전북문화관광재단 이사회, ‘대표이사 후보자 복수 추천’ 부결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대표이사 후보자 복수 추천이 26일 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부결됐다. 이에 대해 한 임추위 위원은 짜여진 각본 같다. 춤만 춘 꼴이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26일 낮 11시 50분 재단 이사회를 마치고 회의실을 나선 이병천 재단 대표는 부결됐다며 다시 공은 임추위로 넘어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날 이사회에서 추천안이 부결된 이유에 대해 면접심사 당일 위원 7명 중 5명만이 참석했다. 최고최하점을 빼면 3명의 평가 점수가 반영된 것으로, 절차상 정당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이사들의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로 전북 지역 문화예술관광에 대해 이바지한 경력이 있고, 앞으로도 충분히 이바지할 수 있다는 확신에 대한 검토 조항이 심사항목에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이병천 대표는 이러한 결과를 임추위에 통보하고, 임추위는 재추천 또는 재공고 등 향후 절차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회의 부결 소식을 전해 들은 한 임추위 위원은 (지역성을 고려했다면) 처음부터 전북 인물 1명과 타지역 인물 1명을 추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면접심사 과정에서 재단 관계자가 특정 인물의 점수를 올려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위원들은 재단을 제대로 이끌 인물을 추천하기 위해 엄격한 심사를 한 것인데,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추위 위원들은 조만간 이사회 부결 결정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정반합을 통한 의견 수렴이 이뤄질 것인지, 임추위와 이사회의 갈등으로 번질지. 재단 대표이사 최종 후보 결정은 새로운 갈림길에 서게 됐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1.26 18:1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