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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⑮ 신석정의 시 다시 알기

신석정 창 밖에서는 / 보리수 꽃향기가 진하게스리 / 퍼져오는 것이었습니다. // 그것은 / 내가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을 끝내던 오월 / 그 어느 날이었습니다. -신군! 인젠 신심이 나는가? // 책장에 걸어놓은 염주를 볼 때마다 / 신심이 없는 나를 꾸짖으며 / 석전 스님의 그 기인 인중을 생각합니다.(자책 저음(自責 低吟) 일부) 신석정(辛錫正, 1907-1974) 시인의 호는 석정(夕汀)이다. 위 시는 부안의 석정이 서울에 올라와 1930년 3월부터 1년여 동안 중앙불교전문강원에서 석전 박한영 스님의 지도하에 공부하던 때를 떠올리며 쓴 것이다. 석전 스님의 신심이 나는가?라는 질문에 석정은 저는 불교를 학문으로 배운 것이지 종교로 배운 것이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는데, 석정은 이때의 일을 떠올리며 오늘에 이르도록 죄스럽기 짝이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석정은 그의 첫 시집 『촛불』(1939)이 나오기 전부터 노장사상과 도연명, 타고르 등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언급하였던바, 석정의 초기 목가풍의 자연시는 대체로 노장사상을 주류로 하여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노장사상은 자연스러움의 도와 무위(無爲)를 양축으로 하는 사유체계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만물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인식체계이다. 그러한바 인위성을 벗어난 석정시의 먼 나라는 유토피아 내지 무릉도원에 비견된다. 일제의 식민지에서 살아가는 20대 중반의 젊은 시인이 현실과 동떨어진 먼 나라를 노래하는 일을 혹자는 현실도피의 차원으로 이해하여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하나, 먼 나라를 꿈꾸는 일은 어쨌든 현실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세계를 간절히 소망하는 일이다. 어머니, /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멀리 노루새끼 마음 놓고 뛰어다니는 /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석정의 시에서 노래하는 자연을 인위적인 것이 배제된 무위의 자연공간 정도로만 해석하는 일은 석정시의 본질을 꿰뚫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석정이 노래한 자연 내지 먼 나라를 『대승기신론』과 연결하게 되면 그 세계는 수동적인 유토피아 내지 무릉도원이 아닌, 매우 탄력적인 개념이 된다. 그건 비정상적인 세계를 정상적인 세계로 바꾸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내면의 지속적 활동의 한 상징이 된다. 『대승기신론』의 핵심은 여래장(如來藏) 사상이다. 여래란 이미 깨달은 인격을 뜻하며, 진리로써 이루어진 인격이란 의미로 곧 불(佛)을 말한다. 장(藏)은 태장(胎藏)을 말하는 것으로 진여불성이 번뇌에 싸여 있어 현현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즉 여래장 사상은 일체중생 역시 청정한 여래법신을 함장(含藏)하고 있어 여래와 같은 심성을 갖추고 있으므로 중생 역시 여래로 성불할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는 사상이다. 한번 강렬하게 각인된 진리적 개념은 사라지지 않는다. 석정의 시에서 먼 나라는 식민지 상황에서 조국의 본래성 회복을 염원하는 한 상징적 언어가 된다. 석정은 1930년 만해 한용운을 자주 만났었는데, 만해의 시 알 수 없어요와 관련하여 이 시에 등장하는 발자취 얼굴 입김 노래 시는 모두 대자연의 섭리인 우주의 발자취나 얼굴이나 또는 입김이나 노래나 시로 보아 무방할 것이요, 또는 부처님의 그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라고 표현하였다. 『촛불』의 모두(冒頭) 시 임께서 부르시면은 1931년 3월 어머니 이윤옥 여사가 타계한 후 그 해 8월에 발표된 작품이다.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 그렇게 가오리다 / 임께서 부르시면 //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 그렇게 가오리다 / 임께서 부르시면 『대승기신론』의 관점에서 이 시를 해석한다면, 임은 여래장에 함유된 진여(眞如) 즉 자성청정심의 종자를 의미한다 하겠고, 시적 화자는 아직 무명(無明)의 번뇌 속에서 진여 세계를 갈망하는 자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석정이 노래한 자연은 현실도피처의 피동적 대상이 아닌, 실천적 의지를 담고 있는 능동적 개념으로 이해되며, 그의 시는 보다 풍요해지고 미적 요소 또한 깊어지게 된다. 세상이 뒤집어졌었다는 그리고 뒤집어지리라는 이야기는 모두 좁은 방에서 비롯했단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어느 겨울밤 / 새로운 세대가 오리라는 / 새로운 세대가 오리라는 / 그 막막한 이야기는 바다같이 터져 나올 듯한 울분을 짓씹는 젊은 인사로푸들이 껴안은 질화로 갓에서 동백꽃보다 붉게 피었다.(방 일부, 1939) 이 시에는 뚜르게네프의 소설 『그 전날 밤』에 나오는 혁명가 인사로푸가 등장하고 있다. 천년, 만년 후에라도 그 언젠가 분명 새로운 세상이 오리라는 희망을 품고 화자는 또 다른 인사로푸를 꿈꾼다. 질화로가 달구어진 좁은 방, 울분 속에서 동백꽃보다 붉어진 마음의 근원은 어디였을까. 바깥세상은 비록 참혹하기 이를 데 없지만, 여래장에 내재된 자성청정심을 각성한 자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의 고운 심장 역시 이 무렵의 시다. 하늘이 무너지고 / 지구가 정지하고 / 푸른 별이 모조리 떨어질지라도 // 그래도 서러울 리 없다는 너는 / 오 너는 아직 고운 심장을 지녔거니 // 밤이 이대로 억만 년이야 갈리라구 석정은 제2시집 『슬픈 목가』를 일제의 검열로 발간할 수 없었고, 1939년 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가 『문장』지에서 검열 삭제되면서 석정은 문단활동을 중지하고 그럼으로써 민족시인으로서의 지조를 지킨다. 석정은 해방 이후 정치적 혼란기에 다소 정치색이 짙은 작품을 발표하였고, 혹자는 이 일련의 시에 나타나는 정치적 미숙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조국의 본래성 회복을 염원하는 간절함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면, 당대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며 쓴 그의 참여시는 전혀 모순되지 않고 순수하다. 이후 정치적 혼란을 뒤로 하고 석정은 전주에 정착하게 되었고, 가람 이병기, 김해강 등과 함께 전북의 문단을 이끌며 2세 교육에 주력한다. 1967년 발간한 석정의 시집 『산의 서곡』의 서(序)에서 조지훈 시인은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석정의 청수한 시심에서 석전 노사(老師)의 모습을 회상하기도 하고, 석정의 신비한 대화체의 기법에서 만해 선생의 시심을 느끼기도 한다. 이 모두 다 불타와 타골에 경도했던 석전 사백의 정신의 열력(閱歷)이 살아 있는 한 징표가 아니던가. 조지훈 시인은 석정의 시세계에서 석전 스님과 만해의 『님의 침묵』을 떠올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석정의 축제는 다소 이해된다. 축제도 끝났다. / 가면무도회도 끝났다. 다시금 / 가져야 할 축제를 마련하면 / 그것이 <내일>이라는 희망 속에서, / 무수한 절망과 자살과 투옥은 계산되는 것이다. // 산이여! / 너는 그러기에 오늘도 / 통곡을 생각하는 슬픔 속에 서 있는가? / 통곡하라! / 목 놓아 어서 통곡하라. / <내일!> / <내일>의 축제를 위하여!(축제 일부) 해방정국의 소용돌이, 남북의 대치, 좌우익의 처절한 쟁투, 6․25전쟁의 민족상잔, 이승만 정권의 무능과 부패와 독재, 4․19혁명과 5․16군사정변, 박정희의 개발독재와 유신(維新) 등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이 땅의 산들은 우리의 피맺힌 역사를 지켜보았다. 이제 내일의 진정한 축제를 위하여 통곡하라는 것이다. 통곡이라는 절차가 없이 어찌 내일의 축제가 도래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무수한 절망과 자살과 투옥은 내일의 축제가 예비될 때 그 가치성이 발휘된다. 일제강점기 부터 이후 격변기 내내 석정이 일관되게 신념을 지키며 창작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래장 사상이 내재된 것임을 간과할 수 없다. 네 눈망울에서는 / 새벽을 알리는 / 아득한 종소리가 들린다. // 네 눈망울에서는 / 머언 먼 뒷날 / 만나야 할 뜨거운 손들이 보인다.(네 눈망울에서는 일부) 석정은 우리네 눈망울을 통해 민족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고 있다. 진여의 종자와 망념의 종자가 혼합된, 대한민국 사회라고 하는 여래장 속에서 시인은 진여의 종자를 발견하고, 여기에서 새벽 종소리도 듣고, 미래에 만나야 할 뜨거운 손들까지 읽어내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우리는 이산가족의 뜨거운 만남도, 남북의 평화통일도 읽어내야 하지 않겠는가. / 김광원 전북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19.12.18 17:14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한국대표 서예행사 영광 유지하려면…”

자연정신과 서예를 주제로 열린 제12회 201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이선홍, 집행위원장 윤점용, 이하 비엔날레)가 서예의 다양성과 본질을 추구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향후 세계적인 국가 대표 서예행사로 자리매김하고 그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집행부가 국내외 현장조사를 통해 숨은 실력파 작가들을 발굴하고, 비엔날레 전용공간이 필수적이다는 의견도 나왔다. 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동양예술학회 주관한 제12회 2019 비엔날레 평가토론회가 17일 오전 전북대학교 인문사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평가토론회에서는 각 부문행사의 현황과 성과, 개선점과 관람객 분석 등이 제시됐다. 전시행사 중 젊은 서예가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된 서예비상전이 높게 평가됐으며, 외국인 작가의 직접적인 참여가 예년에 비해 낮았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총평을 맡은 김응학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은 전체 31개 행사 중 20개가 긍정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이번 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진행됐음을 반증한다며 명시 한 수, 드라마 한 편, 혹은 영화 한 장면으로 그 도시가 번영하거나 세계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과감한 재정적 지원도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설문조사 결과 관람객 38.0%가 매우 만족, 45.6%가 비교적 만족이라고 응답했으며, 불만족은 0.1%에 그쳤다. 관람객들은 가장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서예, 도를 밝히다(30.9%)를 선택했다. 보완해야할 점으로는 홍보가 31.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작품의 다양성이 22.0%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 10월 12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분산 개최된 이번 비엔날레에는 총 22개국 작가 1349명이 작품 1771점을 선보였으며, 약 16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2.17 18:56

“문화자치 위한 제도적 환경 다지고 문화정책 인력 역량을 키워야”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한 문화정책포럼 담론과 담화Ⅱ가 17일 전주JS호텔 2층 연회장에서 열린 가운데, 전북지역 문화에술을 함께 만들어가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포럼은 지역문화진흥법 시행 후 5년을 맞은 현재 전북 문화예술계의 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1부에서는 지금종 지역문화진흥원 이사장과 장세길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지금종 이사장은 제2차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의 방향을 주제로 지역문화자원과 연계한 문화 참여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지 이사장은 문화적 가치로 지역의 혁신과 발전을 이뤄내는 것이야말로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주요 추진과제라면서 지역문화와 관련된 기관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의 문화인재를 개발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세길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제2차 전라북도 지역문화진흥법 시행계획,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장 연구위원은 지난 2015년에 제정한 제1차 계획에도 연구위원으로 참여했다. 장 연구위원은 지역문화인력의 중요성이 확산되고, 생활문화정책이 정립된 것은 지난 5년간 진행된 제1차 계획의 가장 큰 성과라면서 하지만 실제 정책과 동떨어진 시행계획의 실효성이나 재단 설립 유무에 따른 지역간의 문화사업 추진 격차는 한계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5년을 책임질 제2차 시행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문화자치를 위한 제도적 환경을 구축하고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며, 문화정책을 추진할 인력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 후에는 △문화자치를 위한 재정과 제도 △지역문화 균형발전 △생활문화 △문화적 가치확산 등으로 주제를 나눠 원탁토론이 이어졌다. 이태호 익산문화관광재단 센터장, 장시형 완주문화재단 문화진흥팀장, 변재선 전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장, 양지유 익산문화관광재단 문화정책팀장이 각 주제별 토론의 진행을 맡았다. 이번 포럼의 사회를 맡은 구혜경 전북문화관광재단 정책기획팀장은 제2차 시행계획 수립에 앞서 지난 5년간의 지역문화진흥법을 돌아보고 향후 5년에 대한 과제를 제시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며 지역 현안에 대한 현장의견을 듣고 이를 내년에 수립할 문화정책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2.17 17:32

창작소리극 ‘검은 늑대’에 담긴 근현대사의 그림자

근현대사의 어두운 그림자에 동물의 가면을 씌우고 전쟁 같은 삶 속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가치를 묻는다. 창작소리극 검은 늑대가 18~19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무대에 두 차례 오른다. 이번 공연은 전북문화관광재단 소극장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2014년 시작한 창작소리극의 다섯 번 째 이야기다. 진주 씨가 극작과 연출을, 정원기 씨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수궁가, 춘향가, 흥보가, 심청가로 이어지는 창작소리극인 만큼 적벽가를 바탕으로 했지만 유비와 조조 같은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재창작한 것은 아니다. 검은 늑대는 12.12 군사반란과 군사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전두환의 군사반란에 맞선 장태완 장군의 일화에서 영감을 찾았다. 따라서 영웅보다는 패자와 전쟁 속에 놓인 사람들의 선택에 대해 풀어낼 계획이다. 독재정권 속에서 흘러온 우리의 근현대사가 남긴 것은 무엇이고, 과거의 교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호랑이 각하의 총애를 받는 대머리 독수리 역에 김유빈, 반란군을 진압하는 전차부대장 검은 늑대 역에 박현영, 평화의 봄을 기다리는 도창 역에 이세헌이 출연한다. 연주단으로는 박석주(기타), 정원기(피아노), 박동석(멀티), 이동준(대금), 서수진(아쟁), 김한샘(타악)이 참여했다. 이 작품을 쓴 진주 씨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우리 이전에도 권력에 대항하기 위해 싸웠던 사람들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이라며 이 이야기의 끝이 불편하다면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공연은 전석 1만원이다. 예매는 문화N티켓과 문화통신사를 통해 할 수 있다. 전화 문의는 063-272-7223.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17 17:32

순창군 청소년 ‘무지개국악오케스트라’, 19일 정기연주회

다문화와 비다문화 청소년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위해 전북도립국악원, 순창군, 순창교육지원청이 손을 잡고 지난 2017년 6월 창단한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가 오는 19일 순창향토회관에서 두 번째 정기연주회를 올린다. 36명으로 구성된 단원들은 무지개 꿈을 꾸다를 주제로, 2년 6개월간 펼쳐온 행복한 예술여행을 국악오케스트라 선율에 담아낸다. 이번 연주회는 1부 무지개 씨앗과 2부 무지개 열매로 나눠 진행한다. 오케스트라의 창단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며 단원들을 격려한 이후 김나령, 이시은, 김수현 단원이 선보이는 판소리 흥보가 중 방아타령을 시작으로 국악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국악관현악 아름다운 나라, 그 저녁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프론티어와 더불어 드라마 주제곡과 동요를 국악가요로 풀어낸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순창의 자랑인 바아타령과 제주도 대표민요 너영나영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순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연말 분위기를 살리고 국악기의 다양한 매력을 알릴 국악 캐롤 고요한 밤, 거룩한 밤과 사물놀이를 위한 국악관현악 신모듬은 이번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매주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원 10명이 순창을 찾아 청소년 단원들에게 국악 연습을 지도해오고 있다. 국악연주를 통한 전통예술 교육으로 자존감과 공동체 정신을 기르는 데 방점을 뒀다. 판소리와 국악오케스트라(가야금거문고해금아쟁대금피리태평소타악) 2개 부문으로 운영하며 야외 현장학습과 예술캠프를 함께 운영한다. 순창군청소년수련관이 운영을 맡았으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는 사업비를 후원하기도 했다. 전북도립국악원 이태근 국악원장은 전북도립국악원에서 최초로 제안한 창단한 청소년 국악오케스트라인 만큼 예술로 만들어가는 따뜻한 세상을 위해 더욱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2.17 17:32

[리뷰] 유쾌한 빈 왈츠로 만나는 한 편의 연극

소프라노 이은희 교수(전북대 음악과 교수)가 이끌어가고 있는 오페라단 뮤직씨어터 슈바빙이 오페레타(operetta) 박쥐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6일 김제문화예술회관과 14일 전주소리문화전당 연지홀) 뮤직씨어터 슈바빙은 전라북도 출신의 성악인들에게 진취적이고 활발한 음악활동의 무대를 제공함으로써 예도(藝道)인 전북의 오페라 맥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이로써 제자들과 전북 성악인의 진로개척에 다소나마 보탬이 되겠다는 이은희 단장의 정열적인 이상에 대해 필자는 음악인으로서 존경심과 더불어 고마운 마음을 전해 드리는 바이다. 박쥐는 인간들의 소박한 로맨스와 사랑, 질투를 소재로 한 희가극인 오페레타(operetta)이며 왈츠의 제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원작이 지니고 있는 기품과 예술적 향기를 잘 표현해내면서 음악극의 구성적인 통일감을 소홀함 없이 이끌어내었다. 노래와 연기적인 면에서 흠 잡을 수 없는 공연이었지만, 아쉬운 장면을 꼽아보자면 2막의 파티장면에서 여러 가지 민속춤이 슈트라우스의 비엔나 왈츠로 대치된 장면이 남는다. 그러나 파티에 참석한 손님들이 비엔나 왈츠의 리듬을 타고 사랑을 노래하며 흥겹게 즐거운 인생을 구가한 장면으로 이어진 것은 감독과 연출자가 지혜로운 기지를 발휘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아이젠슈타인의 다이내믹(Dynamic)하고 극적인(Dramatic) 열창과 열연을 비롯해 로잘린데의 사랑과 분노가 교차된 애절한 노래와 열연, 하녀아델레의 풍부한 음성과 세련된 익살스러운 연기는 청중들의 감동과 찬사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그 외의 싱어들과 합창단원들, 그리고 오케스트라 단원들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수준 높은 음악적인 메카니즘(Mechanism)으로 열창과 열연을 펼치는 모습이었기에 청중들로 하여금 많은 박수갈채와 감동적인 환호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본다. 결국 이 오페레타 박쥐가 내포하고 있는 의도적인 희가극의 전체 내용을 해피엔딩(Happy Ending)으로 공연해 냈음은 싱어들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결과이기에 출연자 모두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힘찬 박수갈채를 보내드리는 바이다. /박종의 한국합창총연합회 고문

  • 영화·연극
  • 기고
  • 2019.12.17 17:18

지역문화진흥법 5년, 미래 5년 어떻게 갈까

지역문화진흥법 시행 후 5년을 맞아 전북 문화예술계의 현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17일 전주JS호텔 2층 연회장에서 지역문화진흥법 시행 5년, 앞으로의 5년 어떻게를 주제로 2019 문화정책기반강화사업 담론과 담화Ⅱ를 연다고 밝혔다. 전라북도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현장의견 수렴을 위해 개최하는 이번 원탁포럼에서는 지금종 지역문화진흥원 이사장과 장세길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의 주제발표와 주제별 원탁토론을 진행한다. 지금종 이사장은 중앙정부에서 수립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 기획단장으로 내년 1월에 발표할 제2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제1차 전라북도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 수립에 참여했던 장세길 연구위원은 이번 제2차 시행계획에도 함께 하는 만큼 전라북도 시행계획 수립의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원탁토론은 제2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의 4대 전략에 발맞춰 총 4개 테이블로 운영할 방침이다. △문화자치를 위한 재정과 제도 △지역문화균형발전 △생활문화 문화환경 조성 △문화적 가치확산 등이다. 원탁토론 참여는 정책기획팀(230-7422)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전북도민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참관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2.16 18:47

전주에서의 3개월 “지금 여기, 너머”

지금 여기, 너머. 팔복예술공장 2019 창작스튜디오 국외작가의 결과보고 전시가 시작됐다. 오는 2020년 1월 12일까지 A단지 2층 전시장에서는 올해 2기로 입주한 창작스튜디오 국외작가인 남아공의 요건 던호펜(Jugen Duhofen)과 영국의 사이먼 웨텀(Simon Whetham)이 3개월 동안 전주에 거주하며 창작한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명 지금 여기, 너머는 시각이 주는 직관과 명확성보다는 보이는 것 너머의 감각적 세계를 다뤄온 두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가져왔다. 동시대의 시청각 예술을 마주함으로써 일상의 공간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하자는 의도가 담겼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두 작가는 공통의 키워드로 재생과 감각, 그리고 인식을 꼽는다. 외부의 시선에서부터 시작해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며 전주와 팔복예술공장에 점차 스며든 두 작가가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에 대한 시선을 나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각각의 독립적인 방으로 마련했다. 두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팔복예술공장의 공간적 특성을 관찰하고 인근의 공장지대에서 수집한 나무 등 여러 사물을 재생하며 번안된 시청각으로 생경한 세계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작가의 시선으로 주변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한국과 남아공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요건 던호펜은 설치 구조물과 드로잉, 워크샵 등 다양한 형식을 아우르며 우리의 시각과 인지하는 것을 중심 주제로 삼고 꾸준히 작업해 왔다. 소리 예술작업을 선보이는 사이먼 웨텀은 소리를 수집하고 생성하며 비 시각적 에너지를 연구하고, 소리의 진동으로 인해 형성되는 드로잉 작업을 통해 소리의 시각화를 표현해왔다.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총괄감독은 이번 창작스튜디오 국외작가 결과보고전은 향후 국제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팔복예술공장의 공간적 특성을 다르게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작가는 국외작가라는 외부자의 시선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시선과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고 팔복예술공장의 전시공간을 다채롭게 구성한다. 소리와 설치예술, 드로잉이 나눠진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을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시와 관련해 오픈스튜디오와 연계프로그램도 마련했다. 21일 오후 11시 요건 던호펜 작가는 드로잉 워크샵을 열고 우리의 감각을 이해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또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사이먼 웨텀 작가가 리듬과 전도라는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친다. 전시 관련 문의는 전화 063-283-9221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2.16 18:47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고창 용산리 명문분청사기와 사기장

나는 사기장이다. 그릇을 빚는 사발대정이다. 수중군(조수)이 사토를 채취하여 그릇을 빚도록 곱게 이겨놓은 꼬박(질흙뭉치)을 물레로 돌려 차서 접시, 사발, 병 등을 만든다. 그릇을 흙판 위에 올려 그늘에서 잘 말리고 나면 굽대정(마조장)이 굽을 깎는다. 굽대정은 신통하게도 굽 안팎의 얇고 두꺼운 것을 잘도 알고서 알맞게 굽을 깎는다. 그런 다음 꾸덕꾸덕하게 적절히 마른 그릇 바깥 면에 무늬를 장식한다. 도장으로 무늬를 찍고 흰 흙을 메꿔 넣어 꽃무늬를 만들거나, 그릇 전체를 흰 흙으로 바른 후, 그 위에 춤추는 듯한 물고기 등을 그리기도 한다. 그리고 접시 안 바닥이나 그릇에 예빈시禮賓寺의 예빈, 내섬시內贍寺의 내섬 등을 찍거나 새겨 넣는데, 이것은 관청이름이다. 글자에 백토로 메꿔 넣은 것이 마치 무늬 같아 보일게다. 예빈시는 외국사절의 잔치와 왕실의 종친과 재상님들의 음식을 마련하는 관청이라고 한다. 내섬시는 궁궐 2품 이상 관리에게 술을 주고, 왜인과 야인에게 음식물을 공급하는 곳이다. 이렇게 잘 보이도록 관청의 이름을 새겨 넣은 그릇은 궁궐로 올라가는 사기그릇이다. 나는 이래 봬도 이 마을에서 궁궐에서 쓰는 사기그릇을 만드는 사기장으로 꽤나 솜씨 좋다는 말을 듣는다. 예전 태종 임금님 때 그릇에 관청 이름을 새겨 넣으라고 명하셨다고 한다(1417년). 이렇게 명하신 까닭은 그릇을 사용하는 관청을 표시하여 그릇이 도난당하는 것을 막고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런 조치 후로 없어진 그릇 수를 더 구워 올리는 일이 줄어서 좀 살기 좋아졌다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적이 있지만, 지금도... 항시 봄, 가을마다 궁궐로 구워 올려 보내는 사기그릇 말고도 필요할 때마다 구워서 올려 보내는 그릇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기만 한다. 그래도 사기그릇을 만드는 일은 고되지만 신명 난다. 이제 초벌구이 한 그릇에 유약을 씌운 후 도짐을 받쳐가며 가마에 재임한다. 드디어 불의 심판을 받을 때가 되었다. 몸을 닦고 마음을 모아 기원을 올린 후 가마에 불을 지핀다. 뜨거운 불기운이 넘실넘실 가마를 타고 올라간다. 마치 붉은 용이 하늘로 오르는 것 같다. 좀 더 가마에 장작을 때야겠다. 제발 잘 익혀져 잘생긴 사기그릇이 나오길 거듭 거듭 바라고 또 바래본다. *조선시대 15세기 후반 고창 용산리 사기장이 궁궐에 공납하는 명문분청사기를 제작하는 과정을 가상해 구성해 본 글. /김현정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

  • 문화재·학술
  • 기고
  • 2019.12.16 17:05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내년 1월 31일까지 공모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공모가 시작됐다.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일(2020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을 확정하고, 내년 1월 31일까지 출품작을 공모한다고 16일 밝혔다. 공모 분야는 경쟁부문의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과 비경쟁부문, 전북을 기반으로 한 지역공모다. 출품 자격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일 이전에 국내에서 상영된 적이 없는 코리안 프리미어(한국 최초 상영작) 또는 그 이상의 프리미어 조건을 갖춘 작품에 한하며, 올해 1월 이후 제작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작품 길이 40분 이상을 장편, 40분 미만을 단편으로 분류하며,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및 애니메이션 등 장르 구분은 없다. 한국경쟁 부문은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 비경쟁 부문은 감독의 세 번째 이상의 장편 연출작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단편경쟁 부문은 제한을 두지 않는다. 지역공모의 경우 전북에 주소지를 둔 감독, 전북에 주소지를 둔 대학 재학생 또는 전북에서 50% 이상 로케이션을 한 작품이어야 한다. 지역공모에 선정된 작품은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또는 비경쟁부문인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 초청상영된다. 모든 출품작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또는 영화제가 선정한 예심위원이 최종 상영 여부를 결정한 뒤, 제21회 영화제 기간에 상영한다. 수상작 발표 및 시상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 현장에서 진행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출품은 영화제 출품 사이트(entry.jeonjufest.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문의는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팀 한국영화 담당자 02-2285-0562.

  • 영화·연극
  • 이용수
  • 2019.12.16 16:53

국립민속국악원 ‘송년국악잔치’ 2019년 대표작 엄선

올 한해 국립민속국악원의 무대를 가득 채웠던 대표작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자리가 펼쳐진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 이하 국악원)은 오는 19일 오후 7시 국악원 내 예원당에서 2019 송년국악잔치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 한해 선보인 국악원의 명작을 엄선해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송년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이 총 출동하는 이번 공연은 왕기석 명창의 단가 사철가를 시작으로 민속악의 전통을 이어가는 기악단의 산조합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이어 동래학춤 무대와 지난 8월에 초연한 창극 지리산의 노래곡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창극과 사물놀이가 어우러진 적벽을 선보인 후 창극단기악단무용단의 매력이 담긴 육자배기, 흥타령, 판굿으로 송년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편, 이번 공연 전에는 송년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한 체험행사도 마련했다. 공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예원장 로비에서 국악으로 듣는 크리스마스 캐럴 음악회를 연다. 또 장수와 풍요를 바라며 버선을 선물하던 세시풍속 동지헌말을 재해석한 소원지 쓰기 행사를 진행하며, 공연 관람객들에게는 신년달력을 선물할 예정이다.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전화 문의는 063-620-2324.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2.16 16:53

전북 회화회 ‘30주년’ 맞아 기념전 개최

전북지역의 한국화가들이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 1990년 창립한 전북회화회가 30주년을 맞아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전북회화회는 오는 21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30주년 기념전을 열고 지역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 모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화를 전공하고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의욕적인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의 작품을 통해 전통과 오늘, 그리고 미래의 전북회화의 정체성을 묻고 질문한다. 변화하는 시대흐름과 지역 환경을 반영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예술적 사유를 펼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이철량 작가는 또 다른 자연을 주제로 스스로 생명과 소멸을 반복하는 도시를 수묵으로 그려냈다. 임진성 작가는 금강산을 배경으로 한 부유하는 몽유금강을 담았고, 임효 작가는 수제한지에 옻칠을 사용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사이의 현상을 그려냈다. 전북회화회 관계자는 개개인의 작가적 역량을 넓히고, 회원 상호간의 교류를 통해 지역의 작품활동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며 작가 개개인의 역량은 물론 지역 예술의 질을 높이고 한국화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2.16 16:53

‘살아있는 실험실’ 리빙랩을 만나다

박형웅 총괄디렉터 시민이 힘을 합쳐 사회적 문제를 풀어나가는 리빙랩의 현황과 실제 적용사례를 알아볼 수 있는 강연이 마련됐다. 사회적기업 마당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옥마을 공간봄에서 제197회 마당 수요포럼을 열고 박형웅 전라북도 콘텐츠코리아랩 총괄디렉터를 초청해 사회 혁신을 위한 리빙랩의 필요성을 들여다본다고 밝혔다. 세상을 바꾸는 리빙랩 -공감과 확산으로 이끄는 시도를 주제로 하는 이번 포럼에서는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혁신 모델로 주목받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생소한 리빙랩의 개념을 친근하게 풀어낼 계획이다. 살아 있는 실험실로 불리는 리빙랩은 연구자가 연구실 안에서만 진행하는 연구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고 결과물을 만드는 개방형 실험실을 의미한다. 지역 재생과 시민 참여, 공동체 복원이라는 키워드가 주요 국정 과제로 제시되면서 더욱 관심을 받게 됐고,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혁신 모델로 리빙랩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이스틱으로 움직이는 전동 휠체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이들의 대용 식품 탑쉐이크, 산후우울증을 겪는 젊은 엄마들을 위한 도움 요청 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결과물. 박형웅 전라북도 콘텐츠코리아랩 총괄디렉터는 5년 전 리빙랩을 만난 이후 교육, 지역 사회 혁신, 사회 문제 해결 등 모든 영역에 리빙랩을 쓸 수 있다고 믿게 됐다고 한다. 전라북도 콘텐츠코리아랩, 고용노동부 지역혁신 프로젝트, R&D 등 그가 진행하는 대부분의 업무에 리빙랩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강연의 참가비는 1만원이며 참가 예약 및 문의는 마당 기획팀(063-273-4823~4)으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2.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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