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09:27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타향에서

선생님 모두에게 힘을

지난주에 첫 발령지 제자들을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만났다. 오십이 훨씬 넘은 중년으로 전국방방곡곡 요소요소에서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대부분 한몫을 하는 이들로 자랑스럽게 성장했다. 이들의 생활은 70여명의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배우고 너나할 것 없이 눈물겹도록 가난했다. 선생님께 혼 줄을 나면서도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던 교실은 꿈이 있고 늘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시작종이 울리면 떠들썩했던 교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지면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고, 되고 싶은 것이 많아 매일 매일 장래 희망도 바꿀 줄 아는 학생들로 넘쳐났다. 그러나 지난 1월말에 끝난 청소년 드라마'학교 2013'을 보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실에서 아우성치는 학생, 공부시간 내내 잠자는 학생 그리고 흡연하는 학생. 이뿐만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진과 왕따, 갈취와 폭력, 이를 방관하는 선생님들의 무기력한 모습, 학부모들의 전횡에 휘둘리는 학교와 그로 인해 희생당하는 선생님, 입시만능주의, 사교육을 맹신하는 우등생 등. 이처럼 학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이 드라마란 특성상 과장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이것이 오늘날 학교의 현실이구나."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오랜 시간 교직에 몸담고 있었던 한사람으로 교권이 실추돼가는 지금의 현실이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교육이 처한 이 암울한 시점에 사회구성원들이 모두 나서야 되겠지만 결국 궁극적인 해결책은 선생님들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다. 학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기에, 학생 개인에 대한 진정성을 찾는 안목을 키워야 하고,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진행해야 하며, 옳지 않은 교실문화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선생님들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궁극적인 해결책과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꿈과 희망이 있는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먼저 권위를 세워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들의 숨은 노력은 주목받지도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으로 의욕마저 떨어져가고 있으니, 선생님들께서는 어찌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겠는가? 선생님들의 권위를 찾아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먼저며 힘을 실어주는 거다. 선생님들께서 권위를 찾고 학생교육에 열정을 쏟을 때, 학교는 꿈과 희망이 담긴 면학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며,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는 임금과 스승과 어버이는 곧 하나라는 뜻으로, 스승을 어버이처럼 섬겨야한다는 옛 선조들의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지금도 여전히 스승을 존경하는 제자도 있을 것이고 학부모도 계실 것이다. 또한 드라마에서와 같이 아이들의 고민에 먼저 귀 기울이고,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선생님과 같은, 존경받을 수 있는 스승도 있을 것이다. 존경심이 실추된 현사회가 선생님의 권위와 명예를 살리는 길부터 마련해주고 힘을 실어 주길 스승의 날을 맞이해 절실히 바란다. 오늘날 우리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희생적으로 봉사해 온 수많은 선생님들 덕분이라는 것을 깨닫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삶의 지혜를 깨우쳐주고 바른길로 이끌어주신 스승의 은혜에 보답 하는 길은 언제나 스승의 사랑을 가슴에 새겨 바르고 참되게 살아가는데 있을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5.16 23:02

창업 열기 넘치는 나라, 타이완

정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창업국가의 대표적인 모델은 이스라엘을 꼽는다. 실제 이스라엘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벤처기업가들의 상당수가 유대인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와 비슷하게 벤처 창업 열기가 왕성한 곳이 대만이다. 필자가 대만 상무관으로 근무할 당시 한국과 대만 학생들의 장래 희망에 큰 차이점을 볼 수 있었다. 한국 학생들은 안정적이고 대우가 좋은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을 최고 목표로 삼는 데 비해 대만 젊은이들은 라오빤(老板), 즉 사장이 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는다. 크든 작든 내가 주인이 되는 회사의 사장이 되기 위한 경험을 축적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 직장생활을 한다. 따라서 좀 더 조건이 좋은 회사로의 이직율도 높고 회사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대만 최고의 재벌인 포모사(Formosa)그룹 창업주 고(故) 왕용칭(王永慶) 회장의 딸인 왕쉐홍(王雪紅)은 부친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창업해 성공했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부친이 경영하는 회사에 들어갔지만 월급쟁이 생활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에 모친의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500만 대만 달러(1.8억원 상당)를 빌려 실리콘밸리의 칩 제조사를 인수했고, 1997년에는 스마트폰 전문기업인 HTC를 설립해 한 때 점유율 면에서 삼성보다 앞서기도 했다. 칩 개발 초기 인텔의 견제와 특허소송 등에도 굴복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15세의 나이에 샌프란시스코의 한 유대인 가정에서 홀로 보내면서 '독립심'을 기를 수 있도록 한 부친의 힘이 컸다고 한다.부친인 왕회장은 경영의 신(神)으로 불린다. 그는 고(故) 정주영 회장과 공통점이 매우 많다. 모두 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에서 8남매의 장남이었다. 배를 곯지 않기 위해 쌀집 점원에서 시작해 성실성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쌀가게의 주인이 됐다. 어느 정도 돈을 모아서는 새로운 분야에 회사를 창업해 자동차, 화학, 전자, 중공업 등 수십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도약했다.대만은 '창업 천국'이라 할 정도로 창업이 쉽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도 잘 돼 있다. 대학뿐만 아니라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가 중심이 된다. 입주사 선정기준도 엄격한데 대만 최고의 대학인 '국립대만대'의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센터는 아이템이 혁신적여야 하며 기존에 출시돼 있는 기술로 창업한 회사는 입주를 할 수 없다. 회사 경험이 있는 사람이 창업해야 성공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있어 재학 중 창업은 많지 않다. 이 곳 입주사의 경우 창업자의 95% 가량이 직장생활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에 비해 한국은 어떠한가? 부모들은 자녀들이 변호사나 의사와 같이 안정된 직업을 갖기를 바란다. 해외 유학까지 다녀온 아이가 창업을 한다고 하면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현실이다. 그만큼 창업이 성공하기도 어렵고 한 번 실패하면 재기하기도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다. 새로운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과 지속적으로 창업이 이루어지는 생태계도 구축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정부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를 육성하고 창의적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가 됐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젊은 예비 창업가들에게 모처럼 맞는 창업 활성화 분위기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5.09 23:02

전북, 기업 유치에 더욱 힘써야할 때

기업유치로 인한 효과는 다양하다.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관 산업도 발전하게 되며 세수도 늘어난다. 이외에도 지역경제에 많은 효과들을 주고 있다. 이러한 결과 많은 나라들은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세계화와 정보통신의 발전은 기업으로 하여금 투자영토를 넓히게 했다. 우리 기업들은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타국으로 이전하는가 하면 외국의 기업들은 국내에 공장을 세우기도 한다. 세계화는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에게도 많은 선택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최근 기업유치에 적극적인 나라들이 부쩍 늘고 있다.스위스하면 우리는 빼어난 자연환경 때문에 관광산업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GDP에서 관광수입이 매우 높을 것이란 착각을 하게 되지만 예상과 달리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대에 머문다. 산악지역인 스위스는 수출로 먹고 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내수시장이 작아 수출로 먹고살아야만 하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그들이 선택한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해답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투자유치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었다. "Life is sweet, Switzerland!" 이는 스위스에서 해외 투자유치를 위해 사용하는 슬로건이라 한다. 낮은 세금 및 노사분규, 높은 삶의 질과 질서로 정돈된 나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인지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의 제조업경쟁력 지수를 보면 스위스는 세계 6위다.한편 스위스는 남한의 절반보다 작은 나라이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약 8만달러로 세계 4위다. 이들은 과거의 요들송과 알프스에만 머물지 않고 하이디의 나라에서 하이테크의 나라로 변화했다. 이러한 스위스의 노력은 우리 전라북도에게는 시사 하는바가 크다. 전북은 국내의 대표적인 농업지역이다. 드넓은 지평선은 과거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스위스의 관광산업처럼 전북의 농업은 더 이상 전라북도의 미래일 수는 없었다. 산업화사회로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전북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였다. 정치적 요인 등 다양한 외생변수도 작용했겠지만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 못한 우리의 탓도 컸다. 반면, 창원, 울산, 구미, 안산, 여수, 인천 등 많은 지역이 산업도시로 탈바꿈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전북도 산업화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만100ha에 이르는 새만금이 조성되고 있고, 77개 산업단지가 지정되었다. 여기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익산에 새롭게 들어선다.산업입지의 공급뿐만 아니라 기업유치를 위한 노력도 열심이다. 지난 9년 동안 65개사의 굵직한 기업들을 수도권에서 전북으로 이전시켰다. 전국 지자체중 세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기업이 원하는 입지환경 조성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기업지원기관의 유치에도 모두가 힘을 모아야 된다. 여기에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높을 수 있는 고민도 빼놓아선 안 될 중요한 요소다. 전북은 무한한 성장잠재력가능성을 지녔다. 그리고 잘 발달된 사회간접자본 시설도 보유하고 있고 우수한 인재와 전국에서 가장 안정된 노사문화 등 좋은 투자유치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앞으로 우리 전북은 새로운 위협과 기회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다가오는 시대환경 변화를 전북은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5.02 23:02

축제의 계절을 맞이하여

4월과 5월은 전국 각지에서 갖가지 지역축제가 열린다. 봄꽃이 만발하고 따스한 햇살이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계절이기 때문에 이맘때 축제가 집중되는 것이리라.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지역축제의 행사내용이 비슷비슷 하다는 것이다. 대동소이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축제가 여러 지역에서 한꺼번에 열리다 보니 외부 손님들을 끌어 들이는데 한계가 있다. 물론 모든 축제가 관광객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지역민들이 한데 모여 즐기면서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동질성을 다지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예전 조상들이 봄·가을에 벌이는 마을 잔치들이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많은 외지 사람들이 찾아와서 보고 즐기면 지역경제에 훨씬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지역 축제에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 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서양의 축제를 보면 별별 희한한 프로그램들이 많다. 접시를 들고 달리거나 하이힐을 신고 달리기를 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도시 전체에 소를 풀어 놓고 사람들이 달아나는 놀이를 하기도 한다. 이런 축제들의 특징은 모든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지방마다 독특한 개성을 살려 축제를 관광 상품화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지역축제는 인기가수를 초청해 노래자랑 대회를 하거나 OO미인선발대회, 어설픈 문화 행렬 등 행사를 개최하고 참여자들은 구경꾼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먹거리에 있어서도 빈대떡, 족발, 해물파전 등 거기서 거기다.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와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제공해야 단순 관광객이 아닌 마니아층을 끌어 들일 수 있다.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축제로 자리 잡게 된 것도 그곳에 가면 누구나 흥에 겨워 춤추고 즐길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보령 머드축제가 외국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도 뒹굴며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에서 열리는 국제재즈페스티발도 외국인들과 젊은 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여름밤의 재즈의 향연에 참석자의 95%가 다시 찾고 싶은 축제라고 반하는 것이다. 외국인들을 많이 유치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단지 방문객 수 때문이 아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국제화 되어 있어 외국인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어야 젊은 사람들도 끌어 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사고로는 토마토 농사를 잘 지어서 농산물 시장에 내다 팔아야지 소중한 농산물을 가지고 서로 던지고 노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지만 지금은 토마토를 서로 던지고 온 몸이 토마토 범벅이 되는 놀이가 더 큰 부가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다. 발상을 바꿔야 한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공무원의 머리에서 축제의 콘텐츠가 결정되면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 수가 없다. 서울의 계동과 삼청동 지역에 걸쳐 있는 북촌이 외국인들에게 인기 관광지가 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도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촌에는 올망졸망한 카페, 공방, 갤러리들이 자연발생적으로 모여들어 우리의 전통 한옥과 더불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예술적인 안목이 있는 젊은 세대의 덕분이다. 전주 한옥마을도 공무원의 시각이 아닌 문화 예술인들이 저마다 개성을 살려 아기하게 꾸며 나가야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전통을 살려 나가면서 말이다. 전북의 각 시·군에서 개최하는 지역축제가 저마다 개성을 살려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관광전북의 견인차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4.25 23:02

친정이 잘 살아야

햇살이 참 좋고, 스치는 바람에도 봄 냄새가 느껴지는 지난달 재경 전북도민회 여성위원회 위원 40여명은 우리들의 고향 전북을 방문했다. 두근거림이 있고 아름답고 벅찬 고향 방문 길이었다. 고향집에 가면 그리운 부모님이 계시고 형제자매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연휴가 아닌 평일이라 더 여유롭고 멋진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도청에 도착하니 '하나 되어 전북을 바꿉시다'라는 슬로건이 한 눈에 들어 왔다. '전라북도를 바꾸겠다.' '가난한 집 가장이 된 심정으로 전북경제를 살리겠다.' '전라북도를 가난에서 구할 수만 있다면 도둑질 빼고는 다 하겠다.'고 공언한 지사는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도청 종합상황실에서 발전하는 전북의 모습을 홍보영상물을 통해 감명 깊게 보았다. 일자리를 원하는 도민들의 열망, 민생경제를 살려내라는 염원, 새만금 조기개발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가장이 된 심정으로 앞장서서 일하는 지사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전북 도민의 한사람으로 그동안 고향을 위해 친정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여성위원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전북 경제를 살리는 일에 도움이 되도록 고향 특산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귀농·귀촌을 홍보해 인구를 모으는데 노력하겠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뜻을 함께 했다.가장 한국적인 글로벌 명문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전북대학교도 방문했다. 총장은 전북대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좋은 여건을 조성하고 있으며 학생 교육 역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를 지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수한 연구 성과로 지역과 국가의 이름을 빛내고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대학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영상물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오늘의 전북대가 반드시 '세계 100대 대학'으로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계적 대학으로 웅비하는 모습을 보고 출향도민 한사람으로서 자랑스럽고 뿌듯했다.미소가 아름다운 전주시장과 붉은 장미송이로 우리들을 친절하게 맞이해 준 완산구청장의 안내를 받으며 완산구청 상황실에서 전주시 홍보영상물을 봤다. 21세기 지식경제시대에 부합하는 창의정신과 시대감각으로 신 성장 동력을 발굴·육성하고 있으며, 고품격 도시개발 전략으로 지역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전주시의 '불위호성(弗爲胡成-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루어지지 않는다.)'의 진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100만 대도시를 향해 새롭게 웅비하는 전주가 되길 기대한다. 또한 여성위원들은 경제 살리기 도민회 직원들의 안내로 완주군 로컬 푸드 직매장을 방문해 지역 농·특산품을 한 아름씩 구입, 지역 경제도 살리고 고향 사랑을 실천하기도 했다. 우리들의 친정이 잘 살 수 있도록 열정과 사랑을 다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여러 도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300만 재경 전북인 모두가 하나 돼 고향발전에 힘을 실어준다면 어떠한 일이든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어느 지역보다도 우리 전북이 잘 살아야 한다. 친정이 잘 살아야 한다. 친정이 잘 살아야 어디를 가든지 기를 펴고 살 수 있을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4.18 23:02

전통 문화와 첨단 기술을 비벼 내면

전주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30여 가지나 된다고 한다. 각종 나물과 고기, 양념 등등…. 그런데 생각할수록 묘한 것이, 이들 재료가 어우러지면 하나하나 따로 먹을 때와는 또 다른 새로운 맛이 생겨난다. 그게 전주비빔밥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것들이 어우러져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때 우리는 이를 '융합'이라고 부른다. 융합은 반드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측면에서 단순한 '결합'과는 구별된다. 융합은 이미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트렌드가 됐다. 휴대폰과 컴퓨터가 융합해 스마트폰을 만들어내더니 여기에 많은 기술과 서비스가 계속 융합해 새로운 무언가가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융합은 기술과 산업분야는 물론 학문, 예술,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급속하고 보편적인 현상이다.하나의 문화가 다른 문화 또는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도 드물지 않은 일이다. 슈렉, 라이온킹 등의 애니메이션으로 크게 흥행에 성공한 드림웍스의 창업자 제프리 카젠버그는 성공비결에 대해 "콘텐츠를 변화시킬 미래기술에 주목하고, 무엇보다 스토리가 중요하며 소비자를 상사(上司)로 여기는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을 강력한 전달 수단으로 보고 이를 잘 활용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우리나라의 캐릭터 한류의 대표주자인 '뽀로로'는 초기 TV 방영물로 시작했으나, 3D 애니메이션이라는 첨단기술과 융합해 세계 120개국 어린의 사랑을 받으며 5조7000억 원의 경제효과를 냈다고 한다. 문화콘텐츠의 시대, 융합의 시대인 것이다.전북지역은 다양한 유·무형 문화가 살아있는 전통문화의 중심지이다. 전통가옥의 아름다운 선을 간직한 한옥을 비롯해 사군자와 산수화로 미술적 가치를 높인 합죽선, 고전 문양의 섬세함이 살아있는 옻칠공예가 대표적이다. 또한 오색 재료의 향연 전주비빔밥과 민족의 한과 얼이 담긴 대서사시 판소리까지 그 양과 질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뛰어난 명실 공히 문화예술의 본고장이다. 우리 고장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전 국민, 나아가 전 세계인과 공유하고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전통문화와 다른 문화 또는 첨단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예를 들어 판소리를 벨칸토 창법이나 재즈로 노래하면 어떨까. 오페라나 K-팝을 판소리 창법으로 부르면 어떨까. 판소리 다섯마당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것은 또 어떨까.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것들을 유튜브 등 SNS매체에 노출해 내·외국인들이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이렇게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문화와 문화, 문화와 IT기술이 융합된 콘텐츠산업 육성이야말로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국가성장에 기여하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파란 눈의 지구 반대편 소년·소녀들이 한국말로 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울고 웃는 모습은 그다지 놀랍지 않은 광경이다. 우리 고장의 아름답고 살아 숨 쉬는 전통문화가 첨단디지털 기술과 만나 문화융성의 구심점이 돼 주기를 기대해 본다.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정교하게 비벼내면 새로운 먹거리 산업이 일어날 수 있다. 전주는 비빔밥의 본고장 아니던가.

  • 오피니언
  • 기고
  • 2013.04.11 23:02

산업단지 1000개 시대, 전북 위상과 과제

세계경제위기 이후 각국은 제조업의 재조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출범한 신정부들의 경제정책을 보면 공통적으로 재정 건전화와 제조업 육성에 큰 역점을 두고 있다. 미국은 제조업 부활을 통해 2016년까지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고, 일본도 제조업 강국으로의 강한 일본경제 부활을 주창하고 나섰다. 프랑스도 적극적으로 산업경쟁력 강화방안 마련에 부산하다.우리 정부도 제조업 육성을 통한 창조경제를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대통령께서도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IT 벤처기업인 알티캐스트를 방문하여 창조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산업통상자원부 윤상직장관도 시화단지내 중소기업을 첫 방문지로 택했다. 국가차원에서 제조업 육성을 통한 경제성장 모델의 큰 틀을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우리 경제는 그동안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산업단지는 한국전쟁 이후 세계 최빈국에서 국민소득 2만 달러와 무역 1조원의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이끈 한국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해온 것이다. 1962년 최초의 산업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한 이래 2012년말 전국에 993개가 지정되어 이제 곧 1000개 시대를 열게 된다.산업단지 1000개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넘어 산업단지에 입주하고 있는 7만 5000개의 기업과 181만명의 종사자들이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의 산업발전과 지역발전, 고용창출 등 국가경제를 이끈 성장엔진으로서 자리매김해 왔다는데 의의를 지닌다.그렇다면 전북의 산업단지의 위상은 어떠한가? 군산, 군장, 익산 등 3개 국가단지가 조성되어 574개 업체가 가동 중에 있고 이들 연간 생산액은 12조에 이른다. 또한 1800만㎡가 넘는 새만금 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산학융합지구가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익산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으로 동북아 식품시장으로의 부상을 꿈꾸고 있다.이렇듯 도내에 총 77개의 산업단지에는 2323개사가 입주해 7만 명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산업단지 내 총 생산은 29조6000억원, 수출은 115억불로 지역경제에서 생산은 78.1%, 고용은 42.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이 가야될 길은 아직도 멀다. 제조업 사업체수는 전국 10위, 종사자수는 11위로 타 지자체에 비해 산업의 집적도가 취약하다. 첨단제조업의 성장세도 타지역에 비해 낮아 전국 평균을 밑돈다. 제조업에 대한 업종의 고부가가치화와 첨단화 전략이 필요하고 핵심 선도산업도 부족하다. 또한 생산가능 인구측면에서도 전북의 고령화인구비율은 15.6%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다. 이는 곧 일할 수 있는 젊은 가용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다.전북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첫째, 투자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지난 8년간 전북도는 1000억원 상당의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하여 전국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둘째, 기업의 경영애로는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기업성장에 걸림돌이 없도록 해야 한다.셋째, 도내 졸업자와 기업들간의 인력 미스매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기업경영에 있어 가장 큰 경쟁력은 인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올해 한국에 산업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한지 50년이 되는 해이자, 단지 수 1000개 시대가 열리는 뜻 깊은 해이다. 전라북도가 향후 100년을 준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제조업을 얼마나 잘 육성하고 지원하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4.04 23:02

다시 찾고 싶은 전북 만들기

남쪽지방에는 매화, 산수유가 꽃망울을 활짝 터트리고 있는데 서울은 꽃샘추위가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여물어 가는 꽃봉오리들이 머지않아 화려한 봄의 자태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고장 전북의 자연경관은 장엄하지는 않지만 아름답다.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요즘처럼 웰빙과 힐링을 찾는 사람들을 지역에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맑은 물과 공기를 갖춘 좋은 자연경관은 기본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뭐든지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것으로 족했지만 지금은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요즘 TV의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만 보아도 현대인들이 몸에 좋고 맛있는 먹거리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 고장은 먹거리 면에 있어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외지에서 음식점에 관한 정보가 없을 때는 전주식당 또는 전주한정식이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가면 실패할 위험이 작다고까지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 고장의 전통적인 먹거리를 보다 다양하게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야 지금보다 열배, 백배 더 많은 관광객을 우리 지역에 끌어 들일 수 있다. 전통적인 관광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대종이었다. 관광버스 타고 유적지나 명승지를 눈으로 보고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을 먹는 문자 그대로 '싸이트씨잉(sightseeing)'이다. 그러나 지금은 즐길 거리가 있어야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온다. 해마다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축제가 열리지만 그중에서도 화천 산천어축제나 보령 머드축제가 특히 인기를 끄는 것도 단순히 눈으로 구경하는 것만이 아니고 직접 체험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볼거리는 한두 번으로 족하지만 즐길거리는 하면 할수록 재미를 느끼고 빠져들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명사찰에 처음 가게 되면 한번쯤은 찬찬히 절집을 둘러보지만 다음에 혹 등산길에 그 근처를 다시 가게 되면 한번 보았다고 그냥 지나치고 만다. 그러나 템플스테이에 참여해서 몸과 마음의 치유를 경험한 사람은 복잡한 일상생활에 지칠 때마다 다시금 산사를 찾게 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지만 백견이 또한 불여일행이다. 한옥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고 하룻밤 잠만 자고 가게 하지 말고 현대인이 좋아할 수 있는 놀이문화를 접목시켜 한번 온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아올 수 있게 하자. 고인돌 유적지도 눈으로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원시생활을 몸으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없을까? 어릴 때 읽은 톰소여의 모험 이라는 소설에 보면 톰이 동네아이들에게 자기가 해야 할 페인트칠을 재미있는 일인 것처럼 보이게 해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로부터 과자를 받으며 일을 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 농촌의 일손 부족도 도시인들을 끌어들여 재미있는 일처럼 하게 하여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모 언론사에서 벌이고 있는 일사일촌 운동도 하나의 좋은 사례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토리텔링이다. 뭔가 의미를 부여해 사람들로 하여금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 독일의 라인강에 가면 로렐라이 언덕이 있다. 로렐라이라는 처녀가 연인에게 버림받아 죽은 후 요정이 되어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해 배를 침몰시킨다는 설화와 함께 노래로도 유명한 곳이다. 막상 가서 보면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닌데 스토리가 입혀져 유명해진 곳이다. 스페인의 시골길을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도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우리 전북이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스토리를 잘 엮어서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지역이 되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3.28 23:02

고향 명산을 알리자

유세차 단기 사천 삼백 사십 육년 계사년 이월 초엿새 회원 일동은 이곳 관악산에 올라 신령님께 고하나이다. 지난 한 해 하늘아래 모든 만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대자연을 걸을 때마다 안전하게 보살펴주신 신령이시여! 감사드리옵니다. 아무쪼록 바라오니 올 한 해도 하늘 아래 모든 자연을 접하며 험한 산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우리의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시고 안전하게 하여주시옵소서…. 산악회장의 축문을 시작으로 지난 일요일 경기도와 인접해 있는 관악산에서 재경 향우인 들의 산악회 시산제가 있었다. 바람은 아직 겨울을 품고 있지만 봄은 오고 있는지 햇볕이 두텁고 공기는 상큼하였다. 오랜만에 많은 향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음을 열고 2013년 계사년 한 해 동안 산악 회원들의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고 또다시 하나가 되어 건강하게 산행을 계속 하겠다는 스스로를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국토는 좁지만 좋은 산들이 전국 방방곳곳에 수없이 위치하고 있다. 특히 고향의 산천에는 갈 볼만한 명산이 즐비하다. 동문회, 향우회, 종교단체, 직장 등 많은 사람들이 산을 사랑하고 주말만 되면 산으로 모여든다.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 해도 돈이 그리 많이 들지 않으니 부담 없는 것이 산악회 모임 인 것 같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살다보니 대부분 근교에 있는 산만 찾게 된다는 게 무척 아쉽다. 학창 시절부터 등산을 좋아해 고향에 있는 명산들을 대부분 경험해 본 덕으로 나이든 요즘도 어지간한 곳은 무리 없이 향우들과 함께 한다. 신라의 원효 대사가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산이라고 말할 만큼 산세가 수려하기로 유명한 완주 대둔산, 고향의 어머니 같은 자애로운 모습으로 일출 산행이나 조망 또한 좋아 시산제에 많은 산악인들이 모여 든다는 김제 모악산, 천년 고찰 백련사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눈꽃과 상고대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써 넓고 넉넉한 초원이 펼쳐져 있는 장중하고 광대하며 스키를 탈 수 있는 무주덕유산, 온 산이 빨간 치마를 입은듯하다고 하여 붉은'적'(赤) 치마'상'(裳)자를 써서 적상산(赤裳山)이라 불려 졌다는 적상산(赤裳山), 대한민국 반만년의 역사를 말없이 지켜보며 전국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할 만큼 유명한 남원 지리산, 용이 하늘로 오르는 기상으로 그 형상을 본떠 이름이 붙여졌다는 장수의 장안산, 금방 튀어 오를 듯 하늘을 향해 불끈 치솟아 오른 진안 마이산, 계곡은 천인단애를 이룬 병풍바위 아래 벽계수가 흐르고 있는 순창 강천산, 울창한 산과 계곡, 모래 해안과 암석 및 사찰 등이 어울려 뛰어난 경관을 이룬 부안 변산 반도, 서해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군산 월명산, 별로 높지는 않지만 암벽들이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인 익산 미륵산, 산세가 너무 아름다워 한번 다녀간 탐방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산으로 유명한 임실 백련산, 수백 년 수령의 소나무 숲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와 호연지기를 기르고 있는 고창 소요산,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천혜의 가을 산으로 꼽는 정읍 내장산 등 그 외에 많은 명산들이 우리고향 전북에 위치하고 있다. 요즘 같이 등산하기 좋은 계절에 향우들부터 서울 근교에만 갈 것이 아니라 남쪽을 향해 고향에 있는 산으로 가면 어떨까 생각한다. 주말만 되면 서울 사람들은 유난히도 산을 찾는다. 이들에게 고향에 있는 산을 널리 알려 찾게 한다면 고향의 명산도 자랑할 수 있고 지역 경제도 살릴 수 있는 일석이조가 되지 않겠는가. 우리 재경인 모두가 고향의 명산을 알리는데 앞장서기를 기대해 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3.21 23:02

향토장학금이 지역 인재 키운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적 자원였다.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한국의 교육열풍은 어떻게 보면 지난 50년간 경제발전을 이루는 결정적인 뒷받침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부모님들은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던 시절에도 농사를 짓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를 팔아 자녀의 학비를 대기도 했다. 그래서 대학을 우골탑(牛骨塔)이라 부르기도 했다. 벌써 30년이 지난 일이지만 대학시절을 돌이켜보면 매월 부모님이 보내주는 학자금을 손꼽아 기다렸던 생각이 난다. 당시 장학금을 받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 찾기만큼 어려웠고 대학생 과외가 일반화되어 있어서 조금만 노력하면 생활비는 어렵지 않게 벌어 쓸 수 있었다. 하지만 1980년 과외금지 조치로 인해 생활비를 자급자족할 수 있었던 길이 꽉 막혀버렸기 때문에 시골 출신 학생들에게는 부모님이 보내주는 용돈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만 것이다. 그래도 당시에는 한국 경제가 고도 성장기였기 때문에 졸업 후 취업난은 지금보다 덜했던 것 같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 불을 넘어선 요즘에도 대학생들의 어려움은 하나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다. 비싼 대학등록금과 높은 생활비를 충당하느라 온갖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한다. 내가 아는 어떤 학생은 직접 학비를 벌기 위해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7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 경우도 있었다. 한참 학업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일자리로 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캠퍼스 푸어(campus poor)'가 많은 환경 속에서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기부문화가 일상화돼 있는 미국은 능력이 있는 학생이 돈이 없어 대학을 못 가는 경우가 없도록 장학금과 융자제도가 잘 돼 있다. 매년 150만 개에 달하는 각종 장학금이 대학 ·기업·자선단체들에 의해 미국 전역 고교생 및 대학생들에게 지급된다고 한다. 영남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이효수 교수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국가발전은 인재의 육성과 활용능력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보았다. 미국의 샌디에고나 위스콘신과 같은 도시는 지역 인재 육성을 통한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해 지역발전을 일으킨 성공사례로 꼽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점차 기부자와 장학금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학생 수에 비해 아직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글로벌 시대에서는 국가보다 지역 중심으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지역의 인재양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전북도에서도 2000년부터 인재육성재단을 통해 향토인재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지만 타 지역에 비해 굵직한 기업도 드물고 재정자립도가 약해 지원규모가 미흡한 것 같다. 더 많은 향토장학금을 조성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도와주어야 한다. 이들이 학창시절 받았던 장학금의 고마움을 평생 잊지 않고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을 위해 되돌려 주는 선행이 대물림됐으면 한다.향토출신의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 남산문화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던 고(故) 유기정 선생이 생각난다. 나도 대학시절 선생께서 주신 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다. 그 고마움을 지금까지 잊은 적이 없고 나도 그 숭고한 뜻을 고향을 위해 되갚고자 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젊은 학생들에게 지역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은 희망과 애향심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며 이들은 머지않아 전북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동량(棟梁)이 돼 나타나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3.14 23:02

새만금 산학융합지구에 거는 기대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항상 인식돼 왔으며, 그를 위한 노력도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육기관을 제외하고 관이나 기업체에서 지역 인재를 키우는 데 얼마만큼 노력이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대학교육의 경우에도 지방대학을 나오면 취업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보편화돼 있는 상황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지방대를 지원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이는 인재의 역외유출과 지역 교육의 정체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지역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지역 대학의 역할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생산도시로서 지역산업의 발전과 함께 일자리 창출, 취업활성화, 대학의 발전 등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져야 한다.전북지역은 군산-새만금지구와 함께 친환경 수송기계·신재생에너지·조선해양·건설기계 산업을 주축으로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 신산업 거점지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산업 뿐만아니라 향후 신산업에 필요한 인재 육성이 함께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필요성을 고려할 때 대학과 산업단지의 공간적인 융합과, R&D-인력양성의 일체화를 통한 현장 중심의 융복합 산업인력 육성 모델로 전북 새만금 산학융합지구 사업이 지난해 9월 군산산업단지내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중에 있어 그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전북 새만금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은 2016년 6월까지 1만2464㎡(3776평)의 부지에 연건평 1만6396㎡(4962평)의 캠퍼스관과 기업연구관을 구축해 현장 중심의 교육과 100여개의 중소기업이 입주해 학생들과 함께 기술개발을 추진할 계획으로 중소기업에 부족한 인력의 확충과 향후 전북지역 산업발전에 필요한 인력양성 기지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또한 산학융합지구내 신규 취업자를 위한 상시 채용 지원서비스, 이직 및 퇴직자를 위한 재교육·재취업 지원서비스, 다양한 직업교육프로그램 등 인력양성 클러스터 구축으로 인력양성과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지역내 대학들은 각개 전투로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 보다는 직-학 근접형으로 인력양성 클러스터를 형성해 지역 우수 인력들의 유출을 막고 지역내 기업에 적합한 인력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특히 지역내 현대중공업, 한국지엠, OCI, 타타 대우자동차, 두산인프라코어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이 입주하고 있어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 기업들이 산학융합지구를 활용해 대학, 유관기관, 중소기업 등과 연계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 뿐만아니라 연관기업과의 협력 등 투자확대를 비롯해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할 것이다.아울러 산학융합지구 운영을 통해 양성된 인력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산학융합지구와 함께 산학연관의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필요한 인력양성과 관련된 여러 손실을 최소하고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산학융합지구에서는 기업-지원기관-학교 공동으로 조성한 장학지원 등을 통해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융합지구내 벤처창업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학교간 공동브랜드를 구축해 학교 이미지 쇄신 등을 추진하고 교육 프로그램의 내실을 키우기 위한 특화과정 개발도 필요하다.끝으로 인력양성은 대학이나 특정기관 단독으로 할 수는 없으며, 산학융합지구의 경우에도 일부 대학이나 개별기관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지역내 전북대, 군산대를 비롯해, 지자체, 여러 지원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모델로서 무엇보다도 상호간의 협력과 공동의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향후 본격적으로 도래될 새만금 시대와 함께 글로벌 첨단산업의 중심지로서 전북지역의 발전의 근간인 지역 인재육성을 위한 공간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모이고 꿈을 펼칠 수 있고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산학융합지구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3.07 23:02

귀촌을 꿈꾸며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하는 귀농·귀촌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1만 가구, 2만3000여 명이 농촌으로 이주해 2011년 대비 2.6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전북지역에도 지난해 550명이 귀농해 2011년에 비해 80%가 늘어났다. 귀농·귀촌인구가 늘어나는 원인은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 은퇴와 일자리 부족 등 도시에서의 삶이 점점 팍팍해지는 현실이 맞물려 있는 듯하다. 어찌 되었건 귀농·귀촌 인구의 증가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활력을 잃어가던 농어촌에 활력을 주고 도농간 지역균형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들도 귀농·귀촌 지원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창업자금과 주택구입자금 등을 싼 이자로 빌려주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지원 사업 대상을 세대주가 가족과 함께 농어촌으로 이주해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거나 하고자 하는 사람으로 제한하고 있는 점이다. 농어촌이 활성화되려면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야 하지만 이들이 모두 농어업을 전업으로 하거나 농어업 관련 사업에 종사할 필요는 없다. 생활비는 연금이나 기타 소득 등으로 충당하면서 전원생활을 하려는 사람도 농어촌 지역사회를 윤기 있고 다채롭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농사는 텃밭에 취미삼아 푸성귀 조금 심어도 좋고 아니라도 좋다. 생활비가 도시에 비해 적게 들기 때문에 어지간히 직장생활을 하고 은퇴했거나 지역사회에서 이런 저런 일자리로 조금만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IT·금융·교육 등 전문분야에 종사했던 사람들은 지역 주민의 사회적·경제적 활동과 아이들의 교육에 재능 기부를 통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귀촌인에 대한 지원도 인색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인터넷과 SNS가 발달한 요즘 세상에는 지리적인 거리감으로 소통에 불편을 겪을 일이 없다. 문인이나 예술인들도 지자체의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창작활동에 매진하는 삶을 기꺼이 택할 것이다. 강원도 화천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가 16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면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 보라. 경남 남해에는 간호사와 광부로 독일에 갔던 분들이 붉은 지붕과 하얀 벽이 아름다운 집을 짓고 모여 살고 있는 독일인 마을이 있다. 이들은 자기들이 거주하는 집을 펜션으로 제공하고 매년 10월이면 독일의 유명한 옥토버 페스트를 본 딴 맥주축제를 열어 관광객들이 남해를 찾도록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시에서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첨단 농업기술을 습득해 부농에 도전하는 젊은 귀농인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만 그들이 경제적으로 성공해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하더라도 농어촌에서 계속 살고 싶게 하려면 농어촌 지역사회가 이들의 사회적·문화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다행히 전국 지자체들이 대부분 문예회관 등 하드웨어적 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그 안에 어떤 컨텐츠를 채워 놓는가가 문제일 것이다. 컨텐츠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예전에 전남 보성의 대원사에 간적이 있다. 절 입구에 티벳박물관이 있는데 시골에 있는 박물관 치고는 상당히 짜임새 있게 꾸며져 있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 군청 공무원들의 작품이 아니고 대원사 주지스님이 티벳불교에 심취해 열성으로 만들었기에 그랬던 것이다. 이런 분들이 우리 농어촌에 많아져야 농어촌에 살맛이 나게 된다. 50대 베이비 부머 은퇴자들도 농촌마을에서는 젊은 사람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이들부터 끌어들이자. 그러려면 우리 고향 어르신들이 귀농·귀촌인들을 더욱 따뜻하게 맞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고향출신이든 타향출신이든 차별 없이, 살아가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더라도 말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2.28 23:02

전북으로, 전북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일살기 좋은 전북으로 오세요." 서울 종로에 대형화보가 붙어있다. 하루에 수천 명이 오고가는 서울 한복판에서 전라북도로 오시라는 대형화보를 보니 오랜만에 고향 친구라도 만난 듯 너무 반갑고 가슴이 뭉클해온다. 고창군은 지난해 5월 4~6일 3일간 서울무역전시관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귀농·귀촌 페스티벌'에서 귀농·귀촌 우수지자체로 선정돼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우수지자체기관표창을 수상하게 된 것은 지속적인 귀농정책과 농업을 통한 다양한 소득 작물 재배가 귀농인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이뤄졌고,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귀농정책으로 한 해 동안 494세대 1298명이 정착해 전국최고의 귀농·귀촌 1번지로 유치실적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전라북도가 '인생 2모작'을 꿈꾸는 수도권 귀농·귀촌인을 위해 서울지원센터를 열었다. 전북투자유치 사무소 내에 설치된 '서울센터'는 최근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의 증가추세에 맞춰 이들에게 적기에 귀농정보를 제공하고, 전라북도 귀농·귀촌의 우수성과 장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오는 3월부터 는 매월 수도권 귀농학교 교육홍보 및 교육생을 모집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해 전북으로 귀농한 가구 수만도 총 1247호로 2011년도 611호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귀농이나 귀촌을 원하는 분들에게 캠페인을 통해 전북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인심 좋고 살기 좋은 전북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그것이 전북이 다른 도보다 더 잘살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전라북도에서 올해는 2500호 귀농·귀촌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전북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연계한 체계적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민관협력 체계구축 등 다각적인 발전방안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조금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 자기가 자란 고향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도시에서 어려움 없이 살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이나 귀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요즈음 시골에는 70이 넘어야 겨우 노인회에 가입 할 수 있을 만큼 노인인구가 많다고 하며 심지어 나이든 어르신들이 돌아가실 때마다 그 집이 빈집이 되어버린다고 하니 얼마 있지 않아 폐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나라의 경제는 인구와 비례한다. 가정과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 어디든 간에 인구가 많으면 그것이 곧 국력이요 경제력이다. 특히 70~80 어르신들만 살고 있는 농촌에 젊은 사람들의 활력이 필요할 때다. 아기 울음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리는 더욱 활기찬 전북이 되기 위해서는 수도권 외 타 지역 사람들이 전북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재경 전북도민회 여성위원회도 전북으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서울지원센터에 방문해 귀농·귀촌에 대한 종합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북으로 전북으로 귀농·귀촌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2.21 23:02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들으며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 걸 보네….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어릴 적 우체국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라는 노래다. 우리들에게 우체국은 그리움과 기다림이 교차하는 마음의 고향으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체국은 더 이상 그 노랫말처럼 한적하고 여유가 넘치는 공간만은 아니다. 인터넷, SNS 등의 발달로 우편물이 크게 줄어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에 직접 편지를 써 본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을 하면서 현란하게 자판을 두드려 댄다. 밤새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손 편지를 부치러 우체국을 찾던 그 시절과 비교하면 다른 세상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시절 연말이 되면 얼굴도 모르는 국군장병 아저씨께 편지를 쓰느라 진땀을 흘렸고, 커서 전방 부대에서 근무할 때는 어린 학생들의 위문편지에 잠시나마 고단함을 잊기도 했다. 한 때 '국민 취미'였던 우표수집도 그 수요가 줄면서 급속히 위축됐다. 1979년 신문기사를 보면 어린이날 서울 시내 각 우체국 앞에 우표를 사려는 아이들이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서고 점심도 거른 채 뙤약볕 속에서 오후 늦게까지 차례를 기다리는 풍경이 나온다. 우표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 때 우표수집이 인기가 있었는데, 여러 가지 게임이나 놀거리가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는 취미로 어필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편지와 우표가 점점 사라져 없어지는 날이 올까? 전화와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머지않아 우편업무는 완전히 사양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그리워하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빠르게 소통할 수는 있지만 편지의 따뜻한 아날로그적 감성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편지는 편지지, 손 글씨, 잉크, 우표, 그리고 집배원 등 아날로그적 요소들로 구성된 '불편하고 느린' 통신수단이다. 하지만 디지털 통신수단이 마음까지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느끼게 되면 사람들은 다시 편지를 쓰기 시작할 수도 있다.최근 우체국에서는 고객 맞춤형인 '나만의 우표'를 발행해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 전까지 우표는 우체국에서 디자인해 발행한 것만 사용했으나 이제는 나의 사진이 담긴 세계에서 유일한 우표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만의 우표'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어린이날을 기념해 전국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자기 사진이 담긴 우표를 만들어 주기도 했고, 여수엑스포 행사를 소개하는 우표책을 제작하기도 했다. 한류 상품으로 개발한 '배용준 우표'와 '소녀시대 우표'는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엽서도 일률적인 '관제엽서'에서 벗어나 '맞춤형 엽서'가 발행되고 있다. 작년 연말 유니세프 엽서 2종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집배원의 변천사를 알리는 '점토인형 그림엽서'도 제작됐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관광명소나 주요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용도로 우체국에서 제작한 '나만의 우표'나 '맞춤형 엽서'를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표나 엽서, 연계상품 등에 한류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국내외 고객들에게 한국과 한국의 우정문화를 알려 나갈 계획이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내렸다고 한다. 이제는 비나 눈이 오면 또 다른 걱정이 앞선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우편물을 제 때 배달해야 하는 우체국에 근무하면서부터 그랬다. 그래서일까? 윤도현의 '가을우체국 앞에서'의 아름다운 가사를 액면 그대로 느끼지 못하고 그 이면에 어른거리는 우체국 직원들의 얼굴이 먼저 보이는 것은….

  • 오피니언
  • 기고
  • 2013.02.14 23:02

서해안 시대 희망, 전북 산업단지

전북에는 군산, 군산2, 익산1,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4개의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일반산업단지 21개, 농공단지 5개 등 총77개의 산업단지가 있으며 입주기업은 2,323개사, 고용은 7만명, 생산은 29조6000억원, 수출은 115억불로 지역경제에서 생산은 78.1%, 고용은 42.6%를 차지하고 있다. 전북에 산업단지가 조성된 것은 1966년 전주 제1산업단지를 시작으로 70년대에는 익산 제1국가산업단지, 군산지방산업단지가 조성됐으며, 80년대에는 군산 국가산업단지, 최근 2000년대에는 새만금산업단지, 국가식품클러스터, 김제자유무역지역 등이 조성되고 있다.최근 삼성에서 제2의 본사를 짓는다는 보도와 함께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과거 자동차 산업의 허브로서 쇠퇴하가는 디트로이트의 흥망성쇠 명암이 대비되고 있다. 무엇이 이러한 차이를 만들었을까?지역발전의 출발시점이 다르고 포용하고 있는 산업이 다르다는 외관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시카코대 교수 오스틴 구스비(Austan Goolsbee, 전 백안관 자문위원)는 디트로이트가 자동차 생산에만 반세기 역량을 집중해 온 반면, 실리콘 밸리는 단순 생산을 넘어선 '플러스 알파'가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즉, 지식창출과 교육에 공을 들여 산학협력을 활성화 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과 도시의 경쟁력을 창출하는 힘이 됐다는 것이다.디트로이트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이와 유사한 발전정책을 답습하지 않는 후발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의 산업단지는 물론 신규로 조성되고 있는 산업단지에 대해서도 실리콘 밸리와 같이 지속성장 기반을 갖춘 도시와 산업단지가 결합된 모델이어야 진정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볼 수 있다.산업단지가 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산업단지에 적용되고 있는 각종 규제의 과감한 축소와 규제방식이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산업단지내 지원시설 설치범위 제한 규정이나 특정용도구역에 해당하는 시설의 포지티브 규제방식은 융합과 창조가 기업생존의 방식이 된 현 상황에서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업의 생산시설로서 국한된 공간에서 일터, 배움터, 쉼터로서 신세대 청년들의 코드에 맞도록 문화·복지·여가시설 및 교육시설을 확충하고 낡은 시설을 개선함으로써 일과 자기개발을 병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또한 산업단지를 활력있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기능의 강화도 절실하다. 공장들만 입주해 있는 산업단지에 연구개발 기능을 보완하여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기업의 규모나 성장단계에 적합한 맞춤형 지원과 글로벌 마케팅, 기술교류, 투자유치 등을 위한 국내외 기업, 바이어, 투자자, 전문가 등과의 교류의 장을 마련해주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산업단지 조성 50년의 역사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시점에서 그 동안 화려한 경제성장을 선사해준 산업단지에 대해 앞으로도 그 역할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원칙과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해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특히,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고 청년층의 고용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 기업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관기관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지자체의 리더쉽은 물론 산업단지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 보다 절실히 요구되며, 정부 및 예산당국을 비롯한 국가 차원의 예산지원 정책수립 및 적용이 상시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2.07 23:02

다양성이 경쟁력이다

요즘 이스라엘 경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어 창조경제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창업국가, 21세기 이스라엘 경제성장의 비밀'이란 책에서 저자인 댄 세노르와 사울 싱어는 이스라엘 경제의 성공 요인으로 창의성을 강조하는 교육, 생산적인 군대시스템, 직장이나 군대에서 상하간에 격의 없이 대화가 이루어지는 평등의식 등 여러 가지를 들고 있다. 필자가 그 책을 읽으면서 성공 요인중 가장 주목한 점은 다양성이다. 인구 700만 명을 조금 넘는 이 나라 사람들은 인종적으로는 단일민족이지만 언어, 문화, 풍습이 다른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수백년 동안 전 세계에 흩어져 살다 돌아와 한 나라를 이루면서 어느 다인종 국가 못지않은 다양성을 갖추게 된 셈이다. 우리나라가 최근 들어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스포츠 분야 등에서도 글로벌 코리아로서 위상을 높이게 된 것도 다양성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외국인 코치의 지도없이 국내에서만 훈련했으면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까? 싸이의 성공도 버클리 음대 유학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K팝을 비롯한 한류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국적인 특성을 글로벌 시장에 맞춰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의 안목이 높아지고 세련되어진 것은 그동안 크게 늘어난 해외유학과 해외여행에 힘입은 점이 크다. 과거 우리나라의 교육여건이 미흡해서건 높은 교육열 때문에서건 초중등 학생부터 석·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쏟아져 나간 유학생들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해외 석·박사 학위 취득자가 감소하고 국내에 안주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저성장이 심화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1월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재경 전라북도민회 신년하례회가 있었다. 매년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전북은 인재의 고장이라고 할 만큼 각계각층의 훌륭한 분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과거 우리 고장은 지역발전이 늦고 먹고 살기가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전북출신 인재들은 불리한 여건하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치면서 살아남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능력면에서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게 필자의 판단이다. 또한 출향인들 대다수는 비록 몸은 고향을 떠나 살고 있지만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고향을 지키는 분들 못지않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한분 한분이 훌륭한 인물이라 하여도 힘을 합쳐야 큰 힘이 된다. 힘을 합치더라도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만 힘을 합쳐서는 한계가 있다. 생각이 비슷하면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힘들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새롭고 다른 관점에서 머리를 맞대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탄탄하게 자리 잡은 출향인들이 지역발전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교포 기업인들이 한상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기업들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글로벌 코리아의 힘을 키워 나가듯이 전북인들도 안팎으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꾸준히 운영할 필요가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1.31 23:02

전북의 딸들

지난해 12월 4일 서울에서 재경전북도민회 여성위원회 제2차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이 개최됐다. 고향발전을 위해 함께 일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순수 여성단체로 재경 전라북도 14개시·군에서 모인 여성대표들이 모인 장소이다. 몸은 비록 고향을 떠나있지만 늘 고향을 생각하고 고향을 향한 마음이 아름답고 멋진 전북의 딸들이 모여 자축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국회의원을 비롯한 많은 재경 전북인사들이 참석했고 재경 전북도민 300만의 희망인 여성회원들 덕에 재경 전북도민회가 발전하고있다고 평가했다.고향발전과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여성위원회의 긍지와 위상을 높이는데 역량을 다 할 것을 다짐했고 고향을 위하는 한결같은 마음을 지녔기에 재경 전북도민회 여성위원회가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계사년이다. 십이지에 살펴보면 뱀은 깨끗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지혜로운 동물이며 뱀해에 태어난 사람은 두뇌명석하고 지적이며 헌신적이라고 되어있다. 이처럼 헌신적인 마음을 가진 이들이 전북의 딸들이 아닌가 싶다. 이날 2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회원들의 단합된 모습은 곱게 차려입은 한복만큼이나 환하게 돋보였다. 이들이 하나로 뭉치다면 그 어떠한 것도 불가능한 일이 없을 것이다.30도를 오르내리는 지난해 여름 7월(14일·15일), 회원들은 고향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일념으로 전북경제 살리기에 모두 앞장섰다. "올여름 휴가는 전라북도로 오세요."라는 구호아래 캠페인을 펼쳤다. 서울 잠실역과 삼성역에서 서울시민들에게 전라북도의 아름다운 풍광이 그려진 부채와 14개시·군의 홈페이지가 적혀있는 관광홍보 책자를 배부하며 어깨띠를 두르고 목청 높여 전라북도를 홍보했다.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도 매우 높아서 한여름 불볕더위를 기쁨과 보람으로 시원하게 씻어 낼 수 있었다. 또한 10월(25일·26일), 제9회 전라북도 농·특산품 큰 장터가 열린 자리에서 전북은 단지 농·특산물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정직으로 명품을 판매한다는 정무부지사의 말처럼 좋은 먹을거리가 잘 팔릴 수 있도록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홍보했다. 그 외에 많은 지역에서도 열정과 사랑으로 전북을 알리고 고향을 위해 봉사하는 여성회원들이 무척 대견스럽기만 하다. 이 모든 것이 고향을 향한 사랑과 깊은 애정의 뜻이라고 생각한다.우리의 고향은 전북이요. 부모님과 형제자매, 어릴 적 친구들이 사는 곳도 바로 전북이다. 고향 발전을 위한 의무감을 절대 저버릴 수 없다. 타향에 와서 맘 편히 살고 있는 것도 고향을 지켜주시는 부모님, 형제자매, 친구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고향에 계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전북의 딸로 자부심을 갖고 고향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 나가는 일이 고향을 향한 우리들의 도리가 아닌가 싶다. 재경 전북도민회 여성위원회 성장을 위해 회원들은 차근차근 기초를 다지고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재경 전북도민회 여성위원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 고향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여성위원회 회원 모두가 힘을 합쳐 나간다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멋진 전북의 딸들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굳게 믿는다.△박 위원장은 무주 출신으로 40여 년 교직에 몸담았다. 한국청소년미술협회 연구분과 위원·초등학교 교감·재경 무주군 여성포럼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행안부 공무원 미술협회 회원으로 다문화가정에 재능 기부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1.24 23:02

솔뱅과 전주 한옥마을

예전 미국 유학시절 태평양 연안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솔뱅(Solvang)이라는 작은 마을을 들른 적이 있었다. 솔뱅은 1900년대 초부터 덴마크 출신 이주민들이 모여 살면서 덴마크 풍으로 가꾸어 '미국 속의 덴마크'라 불린다. 꽃 농사가 주업이던 이 한적한 시골마을은 인구 약 5000명 정도의 작은 도시이지만 마릴린 먼로 등 유명인들을 비롯해 매년 40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다. 덴마크 말로 '햇빛이 내리는 정원'을 뜻하는 솔뱅은 안데르센의 고향인 오덴세(Odense)를 연상시키듯 색종이 같은 색감으로 풍차, 우체국, 서점, 레스토랑 등 모든 건물과 도로를 조화롭게 구성해 관광객들로 하여금 마치 동화 속으로 빨려들어 온 듯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최근 전주 한옥마을이 연간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열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이제 그 진가가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까지 알려져 주말에는 엄청난 인파로 북적인다고 한다. 내게 전주는 언제나 어머니 품처럼 따뜻한 곳이다. 콩나물국밥에 모주 한 잔 곁들이고 뜨끈한 한옥 아랫목에 몸을 누이면 객지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이 절로 풀어진다. 작년에는 서울지역 우체국 직원들과 전주 한옥마을을 두 차례 방문했는데, 참가자들 모두가 한옥에서의 하룻밤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입을 모았다. 그동안 우체국 직원들은 제주도나 강원도 등 알려진 관광지를 선호했으나 이제 전주 한옥마을도 매력 있는 관광코스로써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고향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전주 한옥마을이 여러 민속촌의 한옥들과 다른 점은 아름다운 조형미 외에도 사람들과 함께 숨 쉬는 체험공간이라는 점이다. 솔뱅과 전주 한옥마을의 공통점은 바로 '박제된 아름다움'이 아니라 소박하지만 사람 냄새 진하게 나는 '삶의 현장'이라는 점이 아닌가 한다. 요즘처럼 한옥이 인기가 있기 전인 2000년대 초, 서울에서 와인사업을 하던 친구가 서울시 사적(史蹟)으로 지정된 한옥을 개조해 와인 레스토랑을 운영하겠다고 해서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그는 유럽의 와인 문화와 한국의 전통 문화를 접목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서울 인사동 민가다헌(閔家茶軒)이다. 한옥에서 와인과 퓨전 한식요리를 즐길 수 있는 민가다헌은 오늘날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전통한옥의 문화관광적 가치를 인식해 숙박, 음식점, 박물관, 화랑, 문화 체험장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참으로 어려운 작업이었다.이제는 한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도 높아졌다. 콘크리트 건물에 찌든 현대인들이 고향처럼 편안함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서울 혜화동사무소는 최초의 한옥 공공청사로 이름을 올렸고, 갑신정변의 현장이자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적 우정(郵政)업무가 시작된 우정총국도 작년부터 새롭게 우체국으로 탄생한 한옥 건물이다. 전주 한옥마을처럼 한옥을 사람 사는 곳으로 되살리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한 편에서는 관광지로서의 지나친 상업주의를 경계하는 우려의 목소리와 주거용 한옥이 줄고 판매시설이 급증하는 등 전통모습의 변형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통적인 한옥의 모양이나 구조를 그대로 지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주 한옥마을의 미래가치가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고려해서 관광객들이 그 곳에서만 얻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매력을 간직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솔뱅과 같이 전주 한옥마을이 우리 모두에게 오래도록 기억되고 다시 찾고 싶은 대표 관광지로서 지역발전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기를 고대해 본다. △이 청장은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오레곤대학 경제학 석사, 동국대 무역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1.17 23:02

전북 산업 활성화 자신감 가져야

1인당 GRDP와 개인소득, 민간소비 전국 평균 80~90% 수준으로 전국 순위 9위, 10위, 14위에 맴돌고 있는 것이 지금의 전북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주요지표를 전국에서 1등, 전국 최상위로 만들기 위해서는 전북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바탕으로 기업인, 지자체, 경제단체 등 모두의 자신감이 필요하다.최근 글로벌화, 지식기반, 융·복합, 그린성장과 함께 전북이 보존하고 있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백제·조선시대의 역사문화 및 멋·맛·가락의 고유문화는 지식기반사화의 고부가가치 문화컨텐츠로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또한 충청권 신행정수도에 인접해 행정수도의 새로운 관문으로서 이점과 군산 신항과 산업지구 및 새만금 지역은 중국을 마주하고 있는 서해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환황해권 시대 신산업·물류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그리고 전북은 아이러니 하게도 과거 산업발전에서 소외된 덕에 온전히 보존되고 있는 농도의 전통적 기반에 발효기술, 전통식풍, 신영농 기법의 접목으로 21세기형 생물·생명공학 산업의 최적지로서 부상하고 있다.최근 10년간 전북지역 광공업생산지수 중 제조업지수가 77에서 140으로 두배 가량 증가한 점이나 90년이전 22개에 불과하던 한 산업단지가 2000년이후 77개까지 증가된 점 등을 보면 90년대 후반부터 산업기반이 조성되기 시작해 청년기 단계로 그 성장이 이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이는 지역내 제조업 생산의 78%, 고용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단지 가동업체가 2000년대초 870여개사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약 2000여개사가 가동해 2배이상이 증가했으며, 고용은 약 4만명에서 7만명으로 약 1.8배 정도 늘어나 전북지역의 제조업 기반이 10년 전에 비해 두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같이 전북은 지난 10년 동안 농업 중심의 산업을 자동차, 선박 등 제조기반의 산업으로 전환하여 그 기틀을 잡았으며, 새만금 산업단지, 탄소섬유 전주친환경복합단지, 국가식품클러스터 등으로 산업의 블루오션인 융복합산업, 친환경산업, 생명공학산업, 지식기반산업으로 앞으로 10년의 성장을 위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조선업의 불황, 지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 감축 등 지역산업 침체위기를 극복해야 하며, 국내 16개 시도 뿐만아니라 세계적 도시와의 차별화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경쟁해야 한다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도민 모두의 참여와 협력, 지혜를 모아야 한다.특히 익산 산업단지 U턴기업 유치활성화와 새만금 산업단지내 외국기업 유치 등 지역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고 첨단기술과 전통적 기반을 융합한 신성장 식품산업 및 다양한 신소재 활용산업을 개발해 글로벌과 고유자산이 하나가 되는 지역으로 거듭나고 청년에게는 일자리를 고령자에게는 복지를 선물할 수 있는 전북의 비전에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김 이사장은 남성고·부산대를 졸업, 1981년 25회 행정고시에 합격, 산자부 산업정책과장, 주일대사관 공사참사관, 지경부 지역경제정책관·무역위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1.10 23:02

풍요로운 전북을 위하여

'풍요로운 전북건설'. 이 구호는 필자가 30여년 전 전북도청에서 수습사무관으로 있을 때의 도정 구호였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전북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내에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최고의 복지도 일자리에서 비롯된다. 결국 어떻게 하면 우리 고장에 크고 작은 기업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기업이 투자지역을 선정할 때 고려하는 요인은 교통·산업기반시설과 같은 인프라, 땅값, 필요한 인력의 원활한 공급가능 여부, 지방정부의 투자유치 인센티브제도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전라북도는 어떤 점에서 타 지역보다 경쟁력이 있을까?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이것이다 하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듯하다. 기업들이 왜 수도권 입지를 선호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자명해진다. 그렇다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땅값이나 인건비를 엄청나게 싼 값으로 제공할 수 있는 형편도 되지 못한다. 투자 유치를 위한 인세티브 제도도 잘 갖춰 놓아야 하겠지만 다른 지역도 이런 노력을 나름대로 열심히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전북이 추구해야 할 경쟁력의 원천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필자는 소프트 파워를 키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래 소프트파워라는 개념은 하버드 대학의 조지프 나이 교수가 그의 저서인 〈제국의 파라독스〉에서 미국이 앞으로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사용해 원하는 것을 얻는 하드파워에서 벗어나 교육·학문·문화·예술과 같은 소프트 파워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비롯되었다. 그렇지만 필자가 말하는 소프트파워는 교통·물류, 산업기반시설 등 물리적인 인프라와 대비되는 높은 수준의 투자지원 서비스, 숙련된 인재, 안정적인 노사문화 등 질적인 측면의 경쟁력을 의미한다.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 설립한 현지공장에서 높은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도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노동의 유연성과 작업장의 규율이 잘 지켜지는데 기인하는 바가 크다. 결국 사람이 문제다. 노사가 갈등과 대립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하는 선진 노사문화가 정착되어야 기업들에게 우리 지역에 투자를 하라고 자신있게 권유할 수 있지 않을까? 현대차를 비롯 도요타·혼다·벤츠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회사들이 미국에서 현지공장을 세울 때 강성노조를 피해 남부지방에 공장을 설립하는 사례를 보아도 안정적인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다른 지역에 비해 산업기반이 열악한 전라북도에서 가끔씩 들려오는 극단적인 노사대립 소식은 참으로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지역의 노사문화 선진화를 노동자와 사용자의 몫으로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우리 전북인들 모두가 시민운동, 애향운동 차원에서 동참해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전라북도는 다른 건 몰라도 노사관계만은 기업하는데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모든 사람들에게 확실히 심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을 갖추면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필자는 이러한 소프트파워와 함께 전라북도의 최대역점사업인 새만금 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추진되어 보다 풍요로운 전북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 진 감사위원은 경기고·서울대를 졸업, 1978년 22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여성부 차관·대통령실 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1.03 23:0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