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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고 다양한 활동들을 위한 시설과 기능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다시 말하자면 도시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어떤 삶을 어떤 형식으로 담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곧 문화다. 지금 한 도시의 문화는 그 도시의 경제를 성장시키거나 쇠퇴시킨다. 오래전에 문화를 주목했던 세계의 도시 중에는 문화적 전통을 살려 산업화로, 혹은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킨 사례가 많다. 우선 가까운 나라 일본만도 주목해야할 도시들이 적지 않다. 그 도시들을 눈여겨보면 전통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이 시대에 맞게 재창조하면서 끊임없이 유·무형의 문화를 탄생시키는 '전통의 혁신'을 주목해왔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인들은 혁신이 더해진 전통은 새롭고 낯설지만,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난 후에는 또다시 전통 산물이 되어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는 것을 오래전에 간파했던 것이다.전주와 꾸준히 교류해온 덕분에 낯설지 않은 가나자와는 전통 보존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현대적 삶을 구현, 일본안의 전통문화도시 '메카'가 됐다. 이시카와현의 현청 소재지지만 인구 50만 명이 안 되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 가나자와는 전쟁이나 자연재해의 폐해를 별로 겪지 않아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가나자와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전통보존지구를 연상케 한다. 옛 무사들의 저택지가 남아있는 '나가마치', 70여개의 절이 모여 있는 '테라마치', 옛 요정거리의 풍경을 간직한 '히가시차야'등이 도심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도 그렇거니와 이들 말고도 수십 년에서 수백 년 동안 보존을 거듭해온 전통가옥이나 문화재 등 도심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옛 건축물과 구조물은 전통문화도시의 풍경을 온전히 담고 있다. 이들의 전통문화 사랑은 보존뿐만 아니라 복원을 통해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일본 3대 정원인 '겐로쿠엔' 옆에 자리 잡은 '가나자와성'을 복원한 것도 눈길을 끄는 예다.가나자와는 전통 예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시스템도 잘 갖추어 놓고 있다. 전통예술 장인들을 배출하고 있는 '가나자와 직인대학'이나 '우타츠야마 공예공방'등이 그 통로다. 그래서인지 시민들의 삶에도 향기가 넘친다. 가나자와 취재길에 만났던 한 공예인이 들려준 말. "전통과 혁신은 떼어놓을 수 없는 긴장 관계에 있다. 전통을 무시하는 혁신은 무질서를 낳고, 혁신을 외면하는 전통은 미라처럼 생명력을 잃는다." 고개 끄덕일 수 밖에 없는 명언이다.
전주시의회가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도입한 대형마트 규제 조례가 전국적인 이슈로 확산됐다. 지난 7일 전주시의회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둘째와 넷째 일요일 '의무 휴일제'관련 조례를 전격 제정하면서 군산과 익산 등 도내는 물론 타 시·도 자치단체들도 잇따라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와 부산시가 자치구에 조례 개정을 준비하라는 공문을 내려 보냈고 울산과 인천 광주 원주 강릉 진주 등도 관련 조례 개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권에서도 민주통합당이 전주시의회의 대형마트 영업규제 조례를 전국에 모범 사례로 전파하기로 했고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당 차원에서 심도있는 검토에 나서기로 했다.언론에서도 전주시의회의 대형마트 규제 조례제정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다. 도내 일간지와 중앙지는 물론 방송 인터넷매체와 해외언론 등에서도 관련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전주시의회가 자체 파악한 언론사 보도 건수만도 일주일새 200여건이 넘었다고 한다. 조지훈 전주시의회 의장은 연일 신문 인터뷰와 방송출연 요청에 숨 돌릴 틈조차 없다는 전언이다.해외에선 대형마트의 대명사격인 '까르푸'가 있는 프랑스에선 대형마트의 도심 진출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다. 1996년 제정된 '라파랭 법'에 의해 도심에 300㎡ 대형 상업시설 설치때에는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때문에 파리의 도심에서는 '까르푸'를 볼 수가 없다. 독일과 벨기에 등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건축법 등을 근거로 대형 소매점에 대한 규제를 하고 있다. 다만 규제의 목적이 중소상인 보호보다는 근로자 휴식권 보장 차원이라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지난달 17일 정부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공포하자마자 전주시의회가 관련조례를 전격 제정한 이유는 소규모 영세상인과 전통시장 붕괴를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의지에서다. 전주시의회에 따르면 전주시내에서 영업중인 5개 대형마트의 연간 매출규모는 35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전주시내 4개 전통시장 1410여개의 점포에서 올리는 연간 매출은 1500억여원에 불과한 실정이다.하지만 유통 전문가들은 대형마트의 일요일 휴무가 전통시장과 동네슈퍼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문을 표한다. 휴무일을 앞둔 대형마트 측의 주말 특판 이벤트로 고객몰이가 예견되는데다 시민들도 미리 사재기에 나설 경우 휴무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규제 이전에 대형마트와 영세상인 전통시장의 상생정신이 더 요구되는 대목이다.
도내 총선판이 과거처럼 민주통합당 위주로 흘러간다. 도민 70% 이상이 다선의원 물갈이를 요구하지만 "인위적 물갈이는 안된다"며 버티고 있다.하지만 이번에도 미워도 다시한번으로 그칠 공산이 짙다. 공천 신청을 마감한 결과 4.45대1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국 최고다. 민주당 공천을 받아야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민주당으로 줄섰다.덕진서 강남을로 간 정동영은 지난 11일 밤 무슨 미련이 남아서인지 당직자들을 불러 모아 유종일 KDI교수를 지지토록 했다.정동영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일단 뒷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를 찾으며 모든 것을 내려 놓겠다던 그가 또다시 실망을 안겼다. 덕진 유권자를 한마디로 우습게 봤다. 지금도 자신의 말 한마디에 국회의원 배지가 왔다 갔다 하는걸로 착각한 것 같다. 전주 시민의 자존심이 짓밟혔다. 대선 후보답게 조용하게 처신했어야 옳았다. 정동영 정치가 행동보다 말이 앞서다 보니까 또 패착을 뒀다.3번이나 국회의원을 시켜주고 대통령후보까지 되도록 물심양면으로 성원해준 전주시민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것이다. 상처 받은 쪽은 어머니다. 지금 어머니는 그런 자식을 둔 적이 없다고 후회한다. 전주시민들의 정치 수준이 예전 같지 않다. 만고풍상을 다 겪어서인지 비판적이면서 차분하다. 현역들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전북이 발전하려면 국회의원부터 갈아 치워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이런 지역 분위기를 정동영은 몰랐단 말인가. 인의장막에 가리고 겸손을 잃으면 앞이 잘 안보인다. 직언하는 사람이 없다 보면 판단을 그르칠 수 있다. 정동영이 그토록 애착을 가진 어머니였으면 조용히 가슴에 묻고 갔어야 했다.당도 상처를 받기는 마찬가지다. 취임일성으로 한명숙대표가 공천혁명을 가져오겠다고 한 발언도 결과적으로 실언이 된 것이다. 공천심사위원회도 헛바퀴를 돌리고 있는 셈이다. 민주통합당이 MB정권의 반사이득으로 너무 빨리 삼페인을 터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정동영 같은 자만심이 민심을 떠나게 만들수 있다. 전주 유권자들의 자존심이 짓밟혔는데 그냥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도민들은 민주당이 자만심에 빠져 헛발질하면 그 댓가를 혹독히 치르도록 할 것이다. /백성일 주필
'천하우락 재선거(天下憂樂 在選擧)'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한 명언이다. 세상의 근심과 즐거움이 선거에 달려있다는 의미다. 어진 자를 뽑아 바른 정치를 하면 백성들이 평안하게 되지만 그른 자를 뽑아 정치를 잘못하면 백성은 근심과 걱정으로 지내게 된다는 뜻이겠다. 조선 후기 실학자 최한기(18031877) 선생이 인사행정의 문제를 다룬 '인정'(人政) 이란 책에서 강조한 말인데 요즘처럼 치열한 공천정국에서는 더 없이 빛나 보인다. 이 책은 '측인(測人)' '교인(敎人)' '선인(選人)' '용인(用人)' 등 네 편으로 이루어진 25권짜리 인사행정 이론서다.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등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고 개혁의 구체적인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다. 천하우락 재선거는 이 책의 '선인편'에 나온다. '선인'이란 재예(才藝)와 덕성을 겸비한 사람을 선발해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무리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도록 한다는 뜻이다. 선거철이 무르익고 있다. 바야흐로 공천시즌이다. 민주통합당이 지난 11일 공천 신청을 마감한 결과 전북은 11개 선거구에 모두 49명이 신청했다. 공천경쟁률이 4.45대1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진무장임실 선거구는 7대1, 전주 완산 갑과 을은 각각 6대1이나 된다. 새누리당은 15일까지 공천 신청을 받는다. 각 정당은 어진 자를 선택해 바른 정치를 하도록 출진시킬 이른바 공천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지역주의 정서가 가시지 않은 정치풍토에서는 공천이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무엇보다 공천이 타당성을 가질려면 절차와 기준이 민주적이고 공정해야 한다. 100m 달리기를 할 때 각 주자들이 스타트라인에 서서 똑같은 절차와 방법으로 경주하는 것처럼. 민주통합당은 일단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후보, '철새' 정치인, 당적 변경자 등은 배제하되 당의 '정체성' 항목 배점 비율은 최대 40%까지 높이기로 했다. 경선에 부칠 후보도 선거구별로 2명씩만 낼 모양이다. 현역의원의 기득권을 배제하고 정치 신인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그런데 운영이 문제다. 잣대는 바로 세워놓았지만 운영을 잘못해 망친 경우가 허다하다. 공천 칼자루를 쥔 사람들이 새겨야 할 금과옥조다. 그런 경우는 공천이 아니라 사천(私薦)이다. 유권자가 매섭게 심판해야 한다./이경재 논설위원
우리 영해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해 12월 인천 소청도 해상에서 인천 해경소속 특공대원이 중국어선을 단속하다 흉기에 찔려 숨진후 잠시 뜸하더니 제버릇 뭐 못준다고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이에 앞서 11월에는 중국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경비함에 탔던 군산해경 정갑수 서장이 실족사했다. 또 제주에서는 나포한 중국어선이 다른 중국어선에 탈취 당하고 해경대원 5명이 집단폭행당한 사실도 드러났다.우리 서해는 이미 중국어선의 약탈장이 된지 오래다. 해마다 1만5000여 척이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넘어와 불법조업을 일삼는다. 이에 반해 최근 5년간 단속된 어선은 2164척에 불과했다. 중국어선이 우리측에 넘어와 조업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 앞바다에 물고기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해양오염과 극심한 남획이 원인이다.이처럼 중국어선이 우리 근해에 밀고 들어 온 것은 꽤 오래되었다. 16세기 중반부터다. 고려 말과 조선 전기에 극심했던 왜구 못지 않은 피해를 끼쳤다. 당시 서해에 침범해 난행을 일삼는 중국어선이나 상선을 황당선(荒唐船)이라 했다. 이들은 소득이 적거나 식량이 떨어지면 해안에 상륙해 노략질을 하고, 우리나라의 배를 습격하는 해적떼로 변하기도 했다. 1608년(광해군 즉위년)에 군산도 부근에 나타난 수적선(水賊船) 5, 6척은 부안 지방을 도적질하고, 우리나라 상선을 약탈했으며, 또 1609년(광해군 원년)에는 진포에 있는 군산진 만호(萬戶)가 해적에게 피살되기도 했다. 이때 국왕은 '국가의 큰 치욕이다'고 말할 정도였다.(군산대 김종수 교수)1715년 숙종실록에는 이런 대목도 보인다. "당나라 선박이 서해안에 출몰하지 않는 날이 없었다. 때로는 하루에 2,30척이나 되었다. 변방에서 그들을 체포하긴 하지만, 사실에 관해 물어 볼 수가 없었다. 때로는 본국으로 압송해 가는 폐단도 있어 무리하게 체포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안쪽까지 들어와 두려워하는 것이 없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그 숫자가 많아져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황당선의 황당(荒唐)은 사전적으로 '터무니 없고 허황하다'는 뜻이다. 오죽했으면 이들 배를 황당선이라 했겠는가.이제부터 우리도 북한이나 일본처럼 단호하게 대응, 황당한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조상진 논설위원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에 선출된 홍성덕씨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사습보존회 이사장을 새로 뽑는다. 그런데 이 선거에 전에 없이 높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그 배경에는 전주대사습놀이가 갖고 있는 역사적 문화적 의미와 가치가 놓여있다.음력 단오를 전후해 열려온 전주대사습은 연원이 300년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조선시대 열렸던 전주대사습의 모습을 명확하게 고증해낼 자료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정노식의 <조선창극사>나 향토사학자 홍현식이 전주지역의 노인들을 면담조사하여 발표했던 보고서를 보면 당시의 대사습이 경연의 목적을 갖고 있었지만 경연 보다는 놀이적 성격이 강한 감상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전주대사습 초기, 조선시대의 통인들은 명창을 초청해 기량을 겨루게 하여 당대의 최고 명창을 뽑아 대우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서민들이 판소리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축제로 만들었다. 당시 대사습은 경연이 목적이었지만 서민들이 청중으로 참여해야 판이 비로소 이루어지는 놀이, 곧 축제의 성격이 훨씬 강했던 셈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동안 우리의 모든 전통문화가 그러했듯이 대사습과 같은 놀이판 역시 사라지거나 위축됐다. 전주대사습 역시 판소리의 단절과 함께 중단되면서 그 명맥이 끊겼다. 일제 강점기와 남북분단과 전쟁, 농촌공동화의 시기를 거치면서 명맥이 끊겨있던 전주대사습이 부활한 것은 1975년이다. 다시 시작된 전주대사습은 신분제 사회의 조선시대와는 달리 산업사회의 특징을 반영했다. 복원 초기는 조선시대에 행해졌던 청중 중심의 경연 재현이었지만, 곧이어 경연 대회 실황을 텔레비전으로 중계하면서 현장성은 약화되고, 방송 위주의 경연으로 변모했다. 이 때문에 전주대사습의 정체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지만, 그 한편으로는 TV로 생중계된 방송 덕분에 국악은 대중적인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되었다. 지역축제의 활성화 바람이 일면서 전주대사습은 새롭게 주목받는 문화콘텐츠가 되었다. 자연히 전주대사습을 이끄는 대사습보존회의 기능과 역할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동안의 보존회 역할은 긍정적인 평가와 거리가 멀다. 오랫동안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는 관행과 폐쇄적인 조직 운영이 건강성을 가로 막고 있었던 탓이다. 이번 새 이사장 선출에 국악인들 뿐 아니라 지역문화계가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주대사습놀이를 우리의 자랑으로 만들고 싶다면 조직이 건강해야 한다. 바로 지금이 좋은 기회다.
병·의원을 찾는 것이 일상생활이 된 의료 쇼핑이 심각한 수준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연간 100차례 이상 의료기관 이용자를 의료쇼핑객으로 분류한다. 이 같은 의료 쇼핑환자가 지난 2008년 44만 명에서 2009년 49만 명, 2010년에는 52만 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병·의원을 찾는 노인 환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의료 쇼핑환자 52만 여명 가운데 33만4500여 명(63.3%)이 노인이었다. 비용부담이 적기 때문에 이들 노인들은 습관적으로 병·의원을 찾았다. 김제에 사는 의료수급자인 이모 할머니(75)는 지난 2009년 한 해에만 외래 진료 1980일, 투약 5961일로 총 진료일수가 7941차례에 달했다. 이씨의 진료비와 약값은 모두 2800만원이었지만 의료급여 수급자여서 본인 부담이 전혀 없었다. 척추질환과 관절염을 앓고 있는 도내 50대 여성도 지난 2010년 한 해동안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횟수가 무려 1806차례에 달했다. 공휴일과 일요일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6차례 병·의원을 찾은 셈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의료수급자의 의료급여 비용이 2008년 3조9004억원에서 2010년 4조2235억원으로 8.2% 늘어났다. 약품비도 1조2631억원에서 1조301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에 의료급여를 받는 수급권자가 9%(16만6943명) 줄어들었는데도 1인당 의료비용은 2008년 211만원에서 2010년 252만원으로 19%나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의료급여 비용이 5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의료급여 수급자의 의료쇼핑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선택병원제나 본인부담금 부과 등 제한장치를 도입했다. 이 때문에 의료수급자 1인당 외래진료비 지출이 5% 정도 줄었지만 큰 효과는 못 거두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일반 건강보험 환자의 경우 이 같은 제한 장치마저 없다는데 있다. 의료 쇼핑환자의 38%가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자로 하루 한번 꼴로 병·의원을 들르는 것이 필수코스처럼 됐다. 난립하는 병·의원들도 이에 편승, 환자의 진료횟수를 늘리기 위해 물리치료를 권하는 경우도 있다.이 같은 노인들의 의료 쇼핑은 건강보험 재정을 악화시키고 결국 건강보험료 납부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주치의 제도나 과도한 물리치료에 대한 본인부담금 상향 등 제도 도입이 시급한 이유다.
요즘 일요일 밤에 방영되는 KBS 2TV의 개그콘서트 중 최효종이 출연하는 '애정남'이 상종가다. 애정남은 애매한 것을 정해 주는 남자의 약칭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애매한 것이 많다. 법으로도 그렇고 상식적으로 접근하기가 애매한 일들이 많다. 그러나 개그맨 최효종은 애매한 것들을 재치있게 정리해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공천과 관련해서 전북에서도 애매한 것들이 많다.민주통합당 텃밭인 전북에 다선의원들이 많다. 3선급으로 군산 강봉균, 익산 조배숙, 남원 이강래의원이 있다.재선으로는 김제·완주의 최규성과 부안·고창의 김춘진의원이 있다. 초선으로는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의원이 완산갑에서 버티고 있고 익산의 이춘석 정읍은 무소속 유성엽의원이 있다. 정세균 정동영의원은 서울로 떠나간 사람이고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장세환의원은 공천 대상이 아니다.그간 본보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확인된 것처럼 현역들에 대한 도민들의 물갈이 여론이 높다. 특히 재선 이상에 대한 교체여론이 높았다. 선거를 두달 남겨 놓은 시점에서 더 이상 불출마는 없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현역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 들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스스로 물러 설때가 됐는데 더 하겠다고 나서니 유권자들은 당혹스럽게 여긴다. 보좌관이 알선수재로 실형을 선고 받은 강봉균의원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보좌관은 강의원의 정치적 분신이나 마찬가지인데 측근관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어떻게 4선을 넘볼 수 있을까. 여성 혜택에 힘입어 3번이나 연거푸 금배지를 단 조배숙의원은 지난번 당 대표 경선에도 참여를 못했고 측근이 익산시장 공천을 좌지우지 하려는 녹취록 공개로 파문을 일으켰다. 당 대표 경선에서 떨어진 이강래의원은 자신이 공천한 남원시장과 순창군수가 중도하차해 재선거를 치렀다. 김제 완주의 최규성의원은 LH가 경남으로 간데 따른 책임과 그간 자신의 형(최규호 전 교육감)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으나 여론은 그렇지가 않다. 한번만 해서 명예회복하겠다던 전주완산갑의 신건의원도 공천 심사 과정이 주목된다. 애정남의 최효종이 확실하게 결말을 내듯 공심위가 도민들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해서 공정하게 결론 내야 민주통합당이 총선서 승리할 수 있다. /백성일 주필
케이크 하나를 다섯 사람이 공평하게 나눠 먹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한 사람으로 하여금 케이크를 다섯 조각으로 나누게 한 다음, 다른 사람들이 한 조각씩 케이크를 갖고 마지막 남은 조각을 케이크를 자른 사람이 갖게 하는 것이다. 다른 네 사람이 더 큰 케이크 조각을 가지려 한다면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 사람부터 기회를 준다면 아무도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 절차와 방법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사회 정의의 문제를 이런 절차와 방법을 이용해 풀어간다면 모든 사람이 공감할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사회 정의의 문제에 대해 일정 모형을 제시한 사람이 20세기 최대의 윤리학자인 존 롤스(1921~2002) 하버드대 교수였다. 1971년 펴낸 '정의론'이 그것이다. 가장 불리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정당화된다는 '격차원리(隔差原理)'를 주장했다. 이 원리를 적용하면 사회 경제적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가 공정한 틀을 만들고 강자의 권리를 제한할 수도 있다. 재벌개혁 등도 그 일환이다. 서민경제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찬가지다. 전북과 경남이 치열하게 경쟁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전 문제도 이 틀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둘중 어느 자치단체한테 유치조건을 만들게 한 뒤, 다른 자치단체가 먼저 선택하게 하는 절차를 적용한다면 불만이 없을 것이다. 이런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버리니 국민 저항을 불러오는 것이다. 강철규 민주통합당 공심위원장(우석대 총장)이 공천기준을 이야기 하면서 케이크이론을 예로 들었다. 생일 케이크를 공정하게 나누려면 한 사람에게 케이크를 자르게 한 뒤 나머지 사람이 자른 케이크를 먼저 선택하게 하면 공정한 케이크 자르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예처럼 공정사회와 신뢰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책적, 제도적으로 앞장 설 사람을 추천하겠다는 뜻이다.바야흐로 공천정국이다. 이번주부터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지역실사가 이뤄진다. 강 위원장이 제시한 공천기준은 '사람 존중'과 '서민 아픔 해결', '공정사회 구축' 등 세가지다. 혼탁하지만 이런 시대정신을 가진 사람을 가려내야 한다. 심부름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 한 강 위원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경재 논설위원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이 다가오면 시골 아이들의 마음은 설레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쥐불놀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때는 어른들이 못하게 말리지만 이 날만은 불놀이가 공식적으로 허락된 날이다. 아이들은 미리 깡통을 구해야 했다. 대부분 분유통이나 통조림 깡통이었다. 지금은 흔해 빠졌지만 예전엔 그것도 구하기 쉽지 않았다. 깡통을 구하면 못으로 숭숭 구멍을 뚫었다. 구멍을 뚫다 못이 미끄러져 손을 다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리고 깡통에 철사끈을 달았다. 다음은 깡통에 넣을 나무를 준비했다. 장작이나 판자조각이면 그만이었다. 그 중 소나무에 공이가 박힌 관솔이 최고였다. 관솔은 송진이 많이 엉겨 있어 오래 타고 화력이 셌다.이렇게 준비를 마친 아이들은 대보름 전날 밤, 냇가 제방이나 논둑 밭둑으로 나갔다. 깡통에 밑불을 놓고 그 위에 나무를 채워 빙빙 돌렸다. 불이 잘 붙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일단 불씨가 살아나면 처음에 연기가 솟다가 어느 순간 불꽃으로 변해 혀를 날름거렸다. 휙휙 바람소리를 내며 돌아 갈 때의 기쁨은 개선장군 못지 않았다. 아이들은 "망월이야, 망월"을 외치면서 마른 풀에 불을 놓았다. 좀더 크게 원을 그리고, 불꽃이 더 활활 탈수록 어깨가 으쓱했다.달이 휘영청 밝은 밤에 사방에서 붙는 불은 장관이었다. 동국세시기는 이를 쥐불(燻鼠火), 또는 쥐불놀이(鼠火戱)라 했다. 이 놀이에는 잡초를 태움으로써 해충의 알이나 쥐를 없애 풍작을 이루려는 뜻이 담겨 있다. 쥐불의 크기에 따라 그 해의 풍흉, 마을의 길흉화복을 점치기도 했다. 불의 기세가 크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칫 논에 쌓아 놓은 짚단을 몽땅 태우기도 하고, 산불로 번지기도 했다. 깡통이 없던 옛날에는 쑥방망이를 사용했다고 한다. 쥐불놀이는 곧 한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워밍업에 해당하는 셈이다.정월 대보름에는 쥐불놀이뿐 아니라 달맞이 달집태우기 줄다리기 별신굿 지신밟기 등의 민속놀이를 즐겼다. 또 찰밥에 묵은 나물을 먹고, 부럼 깨물기, 그리고 귀밝이술 등을 마셨다.오늘은 정월 대보름이다. 어둠과 질병, 재액을 쫓는다는 밝은 대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 본다. 올 한해도 국가가 평안하고, 모두에게 좋은 일만 있게 하소서!. /조상진 논설위원
"현대사회에서는 기능이 아니라 고객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사회가 풍족해지면서 사람들은 이제 '필요해서'가 아니라 '좋아서'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이다." 4년 전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 미래학자 롤프 옌센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한 이야기다. 덴마크 출신인 옌센은 세계 100여 개의 기업과 정부기관의 전략부문 컨설팅을 수행했고, 유럽 미래학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미래 및 혁신 전략에 관한 수많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독자들은 그의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로 더 잘 알고 있을 듯하다. 2001년 옌센은 기업 비전과 미래 전략을 컨설팅해주는 '드림컴퍼니'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의 대표인 그의 직함 또한 흥미롭다. 우리에게 친숙한 CEO(Chief Executive officer)가 아니라 CIO(Chief Imagination Officer)가 그의 직함이다. '최고경영책임자'가 아닌 '최고상상력책임자'란 직함은 꿈과 상상력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한다. 꿈과 상상력은 현대사회가 추구하고 지향해야 할 가치다. 옌센이 '드림 소사이어티'의 이상을 잘 구현한 경영자로 언급했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역시 꿈과 상상력을 현실의 가치로 실현한 도전과 창조의 대명사다. 옌센에 의하면 인류는 수렵 농업 산업 정보사회를 거쳐 '드림 소사이어티' 시대를 살고 있다. 이 다섯 번째 유형의 사회, '드림 소사이어티'는 콘텐츠와 문화 전쟁의 사회다. 이 사회에서는 영상과 게임, 공연예술, 디자인 등 감성과 창의력의 결합을 요구하는 소프트산업이 유망 산업군으로 부상한다. 이미 그 증거는 입증되고 있다. '드림 소사이어티'가 추구하는 가치는 도시의 경쟁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국가 간 경계를 허물고 도시와 도시가 더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대에서 도시 자체가 곧 상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옌센은 1인당 국민 총생산이 1만5,000 달러를 넘는 나라에서 소비자들에게 상품의 기능은 행복과 만족감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기술이 아니라 감성을 파는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창의력이다. 창의력은 물론 예술적 사고와 감성으로부터 발휘된다. 다행스럽게도 전북은 예술적 감성과 정서가 풍부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물질적 욕구보다 감성적 욕구가 더 중요해진 시대에서 전북은 분명히 경쟁력 있는 지역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경쟁력이 없다는 패배적 사고에 빠져있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는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서울 여의도 정가에선 현역의원들 특히 다선 중진의원들이 좌불안석이다. 현역 물갈이 여론이 비등해지는 마당에 집권 여당 내에서 이른바 공천 살생부(殺生簿)까지 나돌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지난주부터 한나라당 안팎에서 떠도는 공천 살생부에는 38명의 공천 부적격자와 4명의 예비 부적격자 등 모두 42명의 현역의원 이름이 거론됐다. 지역별로 서울 12명 경기 12명 인천 5명 영남권 13명 등이다. 수도권은 초·재선이 주로 거명됐고 텃밭인 영남권은 대부분 다선 중진이 많았다. 전직 당 대표도 3명이 포함됐다. 당에선 살생부 자체를 공식 부인하고 있는데다 출처불명의 문건이어서 신뢰할 수는 없지만 명단이 너무 구체적이고 그럴듯해서 문건을 본 현역의원들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에선 이미 현역의원 25% 물갈이 방침을 정한데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50% 교체를 공식 거론하고 있어 당내 분위기가 흉흉한 실정이다. 일부 의원들은 공천탈락자 선정을 위한 현역의원 여론조사가 진행된다는 소문에 급히 지역구로 내려가는 소동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 일부는 지역구 당원들에게 여론조사 응답때 한나라당은 지지하지 말고 의원만 지지한다고 답하라는 이상한(?) 지시도 내려졌다는 촌극도 빚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어제 공천심사위원장으로 강철규 우석대 총장이 임명되면서 대대적인 개혁공천이 예견된다. 대표적인 원칙주의자로 통하는 강 총장을 한명숙 대표가 선임한 것은 대폭적인 인적쇄신과 물갈이를 통한 공천혁명을 이루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당 산하 정책연구기관인 민주정책연구원에서도 3선이상 다선 의원에 대한 물갈이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호남 학살 프로젝트'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민주당은 지난 18대 총선에선 '공천 특검'으로 불리는 박재승 변호사를 공심위원장으로 내세워 호남 현역 30% 물갈이를 단행했었다. 당시에도 '호남 살생부'라는 괴문서가 나돌면서 '공천괴담'이 확대 재생산되는 등 큰 파장이 일었다. 공천괴담은 결국 사실로 확인되면서 불출마를 선언한 김원기 전 국회의장 외에 초선의원 3명이 공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국회의원 선거철마다 떠도는 공천 살생부에 현역 의원, 특히 인적쇄신 대상으로 거론되는 다선 중진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을 것 같다.
도민들이 정(情)에 약하다. 농사 짓고 살아온 탓인지 심성이 유순하다. 산업화가 되면서 인심이 많이 변했지만 근본은 약삭빠르지 못하다. 그러다보니까 손해보고 산 때가 많다. 그간 도민들은 김대중 노무현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큰 덕은 못봤다. 워낙 오랫동안 구들장이 냉기로 가득차 아랫목만 온기를 느끼는 것으로 족해야 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청와대가 심정적으로 가깝다는 정도에서 끝났다.단지 대통령 주변에 있던 측근과 국회의원들만 등 따숩고 배부른 세월을 보냈다. 국회직과 정부 고위직에 전진 배치됐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집권 당시 지역을 확실하게 발전시켜 놓았어야 옳았다. 지역은 새만금사업 하나만 달랑 매달려 있었지 별로 나아진게 없었다. 지금 정치인들이 도민들을 또 현혹한다.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정권교체를 하려면 자신들이 또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언뜻 보기에는 일리가 있다.그러나 유권자가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들으면 또 당한다. 표 찍어서 국회의원 만들어 줘봤자 자기들만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의원들의 정치력은 LH를 경남으로 빼앗기면서 그 무능함이 통째로 드러났다. 그래서 그 사람들 갖고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반드시 정권교체는 해야하지만 그같이 무능한 사람들은 필요없다. 자신들이 정치력이 없어 지역이 어렵게 된 것은 생각치 않고 정권교체 운운하며 또다시 미워도 다시한번을 읊조리는 것은 언어도단이다.도민들은 민주당에 원도 한도 없이 표를 줬다. 그 이상 줄 순 없다. 하지만 그들이 지역을 위해 한일이 뭣인지를 생각해보면 괘씸하다. 그 사람들 한테 더 이상 표를 줘선 안되는 이유다. 그래서 도민들은 세대교체를 위해 공천 물갈이를 바라고 있다. 참신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로 선수교체를 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껏 생즉사(生卽死)의 편안길로만 가고 있다.한명숙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공천혁명을 약속했다. 하지만 도민 여론과 다르게 공천자가 결정되면 12월 대선서 큰 타격을 볼 것이다. 물갈이 대상은 이미 나와 있다. 도민들도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단단하게 맘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과거처럼 미워도 다시한번 쪽으로 잔정에 이끌리면 지역이 버린다. 현역들을 바꾸기로 했으면 끝까지 심지를 굽혀선 안된다. /백성일 주필
1980년대까지만 해도 매스컴의 총아는 단연 신문이었다. 1890년 한성순보 이후 100년간 심층성과 기록성의 강점을 지닌 신문이 매스컴을 대표했다. 그 뒤엔 방송역할이 커졌다. 88서울올림픽을 전후한 TV보급과 영상기술 발전, 생활패턴의 변화가 몰고온 결과였다. 2000년 이후엔 인터넷미디어가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신문이 어렵다. 우리나라 광고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4.3%씩 성장했지만, 뉴미디어 진출로 인쇄와 방송매체의 광고매출은 크게 줄었다. 특히 신문광고 비중은 1998년 전체 미디어광고시장의 38.6%(1조3437억원)였지만 10년 뒤엔 22.3%로 떨어졌다.(한국방송광고공사 자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기사 이용은 여전히 활발하다. 특히 젊은층의 신문기사 이용이 왕성한 것으로 나타난 건 의외다. 전국 18세 이상 5000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조사한 결과, 종이신문 열독률은 44.6%였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한 신문기사 열독률은 73.6%로 나타났다. 이중 18∼29세의 신문기사 이용률은 91%에 달했다.(한국언론진흥재단.'2011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이 결과는 젊은층이 종이신문 이용률은 낮지만 PC나 모바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신문기사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신문기자들이 애써 취재한 기사나 콘텐츠가 피드백되지 않고, 포털사이트한테 과실이 돌아가는 구조적인 문제를 언제까지 방치해둘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신문은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다. 신문을 보면 시대의 트렌드를 알 수 있다. 글맛을 통해 표현되는 절묘한 세계가 있고 심층정보도 있다. 그리고 사회의 중요한 사안을 편집을 통해 보여주는 매력과 가치가 있다. 요즘처럼 정제되지 않은 정보가 파편화돼 떠도는 인터넷시대에는 그 진가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팩트(사실)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인터넷매체가 대체할 수 없는 신문만의 가치 때문에 신문기사 이용률은 낮아지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제공하느냐 여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전설적 편집인이었던 바니 킬고어는 이런 말을 했다. "생선장수도 생선을 종이신문으로 싸서 판다. 우리는 뉴스라는 상품을 종이신문으로 싸서 판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파는 콘텐츠이지, 그걸 싸는 종이가 아니다."/이경재 논설위원
영화'부러진 화살'의 기세가 폭발적이다. 이른바 '판사 석궁테러'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개봉 8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무거운 주제인 법원의 재판을 정면에서 다뤘음에도 불구, 어렵지 않고 재미있어 관객으로 하여금 미소를 날리게 한다. 그러면서도 이 영화는 재판의 헛점을 비수처럼 파고든다. 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가 그것이다.이 영화는 1996년 김명호 전 성균관대 수학과 교수(안성기 분)가 재임용에서 탈락한데서 시작한다. 김 교수는 1995년 대학별고사 수학2 문제가 오류가 있기 때문에 바로 잡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학과 다른 교수들은 학교의 명예를 내세우며 재임용 대상에서 제외해 버렸다. 이 원칙주의자는 2005년 대학을 상대로 재임용 탈락 취소소송을 냈다. 하지만 1심과 2심 모두 패소했다. 그러자 판결이 부당하다고 여긴 김 교수는 2007년 2심 재판장의 아파트 앞에서 기다리다 석궁사건을 일으켰다.폭력행위 등으로 기소된 김 교수는 석궁이 몸싸움 과정에서 발사돼 벽에 맞고 화살이 부러졌는데 그 화살이 없어졌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김 교수는 4년 형을 선고받고 출소했다. 영화는 박준 변호사(박상원 분)와 여기자(김지호 분)가 양념을 쳐준 덕분에 재판과정이 지루한 줄 모른다.이 사건에서 재판에 불만을 품고 재판장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 자체는 잘못이다. 그렇지만 혈흔이 재판장의 것인지를 확인하지 않는 등 제 식구 봐주기는 곤란하다.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라는 김 교수의 일갈에 공감하는 관객들이 많다는 것은 사법불신이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부러진 화살은 지난해 대박난 '도가니'와 '완득이'에 이은 소위 사회파 영화(social conscience film)다. 도가니는 2005년 청각장애인 학교인 광주 인화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을 다뤄 큰 충격을 줬다. 완득이는 실제 사건은 아니지만 다문화 가정과 장애인, 교육문제 등 우리 사회가 가진 다양한 이슈를 따뜻하고 코믹하게 그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도가니는 467만명, 완득이는 53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들 작품은 영화 한 편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실감케 했다.흥행성을 갖춘 사회파 영화들이 계속 나왔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성역들이 하나씩 무너졌으면 싶다./조상진 논설위원
'밥차'를 아는 독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밥차'는 영화제작현장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이동 식당차'이름이다. 익숙한 용어로는 '바퀴달린 함바식당', 좀더 세련된(?) 전문용어로 는 '캐터링 서비스'가 될 것 같다.'밥차'는 영화제작 현장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드라마나 뮤직비디오, 대형뮤지컬 연습현장에서도 '밥차'가 대세다. 덕분에 전국적으로도 수많은 '밥차'가 운영되고 있다. 날로 확대되고 있는 이 밥차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밥차'가 있다. '전주밥차'다. 이름도 당당한 '전주밥차'는 2003년 문을 열었다. 영화계 종사자들에게 들으니 '전주밥차'의 인기가 워낙 높아 감히 다른 업체들이 감히 도전장을 내밀지 못할 정도란다.'전주밥차'가 영화제작현장을 석권한 것은 이미 오래다. 문연지 1년만에 '전주밥차'는 이름을 얻었다. '밥차'는 계약을 통해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7개월동안 영화제작현장을 함께 지킨다. 맛이 없거나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어려울 일일 수 밖에 없다.'전주밥차'는 사실 이 분야에서 후발주자다. 그런데도 이 업계의 독보적인 존재가 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초창기의 '밥차'들은 대부분 영세해 시설 투자에 인색하고 서비스 또한 특별하지 않았다. 그러나'전주밥차'는 달랐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으로 기존 '밥차'의 한계를 극복했으며 음식하면 떠오르는 '전주'를 내세워 맛에 대한 이미지를 높였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현장에서 음식을 만들어 내는 밥차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익히거나 튀기는 모든 조리는 현장에서 했다. 식단을 구성하는데도 공을 들여 날씨, 스탭들의 연령층, 출신지역까지 꼼꼼히 점검해 짰다. 영화사들에게 '전주밥차'는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한국영화의 대부분 흥행작들은 '전주밥차'의 '밥심'을 받았다. '전주밥차'의 사장은 시나리오를 전공한 채수영씨다. 30대 초반에 영화계 입성의 꿈을 접고 '밥차'로 영화현장에 진출한 그는 후회 대신 보람과 가능성을 얻었다. 차 한 대로 시작한 '전주밥차'는 지금 여덟대로 늘어나 전국을 누비고 있다. 제작현장이 서울 경기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전주를 떠나있어야 하는 날이 훨씬 더 많지만 채사장은'전주밥차'가 전주를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밥차'의 '노하우'를 기꺼이 전수해주면서도 이름만은 쉽게 내놓지 않는 것도 그래야만 '전주'의 가치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란다. 자신의 오랜 꿈인 전주밥차의 '프랜차이즈'사업을 바로 눈앞에 두고도 쉽사리 나서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008년 11월 말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렸던 '영포회' 송년모임이 언론에 집중 조명됐었다. 당시 영일군과 포항시 출신 5급이상 중앙부처 공무원 모임인 영포회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모임의 압권은 당시 참석자들이 주고받은 덕담."어떻게 하는지 몰라도 예산이 쭉쭉 내려온다." "이렇게 물 좋을 때에 고향발전을 못 시키면 죄인이 된다." "속된 말로 경북 동해안이 노났다. 우리 지역구에도 콩고물이 좀 떨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과 이상득 전 부의장의 후광으로 동해안시대를 열기 위한 예산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예산을 다루면서 아무리 대통령이 어렵고 정권이 어려워도 성공을 위한 헌신을 바칠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이른바 '형님예산'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건배사로 '이대로',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다. 이후 매년 연말 국회 예산심의 때만 되면 형님예산이 언론에 단골 이슈로 등장했다. 민주당에선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형님 예산'의 규모가 무려 10조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굵직굵직한 사업만 꼽아도 포항~영덕 고속도로 2조7000억원, 포항~삼척 철도건설 2조8317억원, 울산~포항 복선전철사업 2조3289억원, 영일만항 건설 1조5000억원, 포항~안동 국도건설 1조235억원 등이다. 또한 정부 신규사업으로 추진중인 주요 도로 건설사업비가 포항지역과 연관된 사업이라고 한다. 지난 20년동안 추진해온 새만금 방조제를 다섯 번은 더 막을 수 있는 예산규모다.여기에 지난 18일 경북도가 동해안고속도로 포항~영덕 구간을 해상 노선으로 확정, 2009년 예비타당성 조사때 계획된 육지 노선보다 예산이 3300억원 증액됐다고 밝혀 또 다시 형님예산 논란이 일고 있다.주민 불편 해소와 지역 랜드마크 조성차원에서 육지 노선을 해상 노선으로 바꿨다고 하지만 직선거리 대신 고속도로를 우회시켜가면서까지 48km 구간에 3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시각이다.이제 이상득 의원의 19대 총선 불출마로 만사형통(萬事兄通)시대는 종지부를 찍겠지만 이 같은 역사의 전철(前轍)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전두환 전대통령은 국회의원 하려면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 나야 한다고 했다. 국회의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선출직은 3대에 걸쳐 덕(德)을 쌓아야 한다. 그 만큼 국가를 위해 큰 일 할 사람이면 사리사욕 보단 남을 위해 먼저 헌신 봉사하겠다는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게중에는 어중이떠중이 처럼 함량미달이거나 정치권에 기웃거렸던 철새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지역서는 "깜도 안되는 사람들이라"고 깔아 뭉갠다.강력한 물갈이 여론속에 누구로 세대교체를 해야 하느냐가 설 민심이었다. 그간 사람 보는 척도를 중앙 내지는 서울 쪽에 맞췄다. 대통령중심제로 중앙집권적 요소가 강해 사람 보는 관점도 자연히 지방보다는 중앙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를 따졌다. 하지만 그 기준이 다 맞는 건 아니다. 고향서 안빈낙도(安貧樂道)하며 지역 문제 해결에 앞장선 사람은 언뜻 보기엔 유약하게 보이지만 속살을 벗기면 알토란 같다.무작정 고관대작이나 돈 많은 사람을 인물로 치는 우(愚)는 범치 말자. 고위공직자로 있는 동안 얼마나 지역 일에 협조했고 후배들을 이끌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고향 한번 찾지 않던 사람이 느닷없이 공직 마치고 국회의원 되겠다고 고향에 나타나면 그건 아니다다. 굽은 소나무 선산 지킨다는 말이 있지만 잘나고 능력 있는 사람은 국가의 부름을 받아 큰 일 하다보면 지역을 미처 못 챙길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은 지역 몫까지 다 챙기고 지역의 어려운 일이 생길 때는 거들떠 보지도 않은 얌체같은 사람이 국회의원 하겠다면 그건 안된다.국회의원은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한 사람이 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보다는 인물됨됨이가 먼저다. 지금껏 도민들이 서울중심적 생각을 갖고 인물평가를 한 면이 많았다. 지역서 함께 산 사람은 그 사람의 허물이 모두 드러나 있다. 반면에 고향 등지고 서울서 활동한 사람은 정보가 없기 때문에 그 사람의 학·경력만 부풀려져 과대평가된 면이 많다. 모르니까 흠잡을 일도 안 생긴다.정동영의원 빈 자리를 넘보는 사람이 많다. 엉덩이만 살짝 틀어 앉거나 중앙서 전략공천을 받아 낙하산 타고 내려 오려는 사람은 전주시민을 모독한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안된다. 토종 국회의원을 많이 만들어야 지역이 살 수 있다. / 백성일주필
작년 8월 말, 한 일간지에 물가폭등에 항의하며 시작된 이스라엘의 텐트시위가 '스콰트(squat)'운동으로 번지고 있다는 뉴스가 실렸다. '스콰트'는 일종의 빈집점거다. 자신의 소유가 아닌 건물을 무단 침입해 점거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지만 빈곤층의 주거문제에 대한 사회와 정부의 무관심, 무대책을 환기시키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이 운동은 도시빈민 주거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근대적 의미의 무단점거는 1968년 영국에서 본격화되었는데, 그 덕분인지 유럽권의 국가에서 일어나는 무단점거운동은 낯설지 않다. 특히 문화영역의 '스콰트운동'은 공동화되어가는 구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는 통로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스콰트운동'이 있다. 2000년대 들어 주로 예술인들의 퍼포먼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들이다. 그중에서도 대중들의 관심에 들어온 스콰트운동은 2004년, '오아시스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서울 목동 예술회관 사옥에서 감행된 퍼포먼스다. 이 건물은 한국예총이 짓다가 시공사 부도로 5년째 방치되어 있던 공간이다. '오아시스 프로젝트'에는 20대부터 40대까지 130명의 작가들이 몰렸다. 예술회관 사옥 점거는 주최측이 밝힌대로'작가와 작업공간 운영에 소홀한 예총과 당국에 경종을 울리는 작업'이었다. "예총의 봉쇄로 입주가 어려울 경우 건물 부근에서 항의 퍼포먼스와 페스티벌을 벌이겠다"던 이들의 점거 퍼포먼스는 뉴스에서도 몇 번 방영된 덕분에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실제 이즈음에 이루어진 몇 개의 '스콰트운동'은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얻어내 한국 '스콰트운동'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얼마전만 해도 전주 구도심의 동문거리에는 방치된 건물들이 적지 않았다. 당시 문화계에서는 이들 빈공간을 예술인 창작실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정책적 지원을 자치단체에 제안했었다. 시에서도 예술인 창작공간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곧바로 추진했었으나 예산의 한계와 건물주들의 낮은 인식에 부딪쳐 실질적인 결실을 얻어내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지금, 동문거리 일대에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낡고 오래된 건물들은 여전히 불편한 환경이지만 높은 임대료 탓에 공간을 얻지 못하는 가난한 젊은 작가들에게는 그나마 눈여겨 볼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도시의 상징인 동문거리의 빈 공간들이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이 더 활기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일 것이다. 시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
영국에서 유산의 10%를 자선문화사업단체에 기부하는'레거시10(Legacy10)'캠페인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공식 출범한 '레거시10' 캠페인은 영국 금융컨설팅업체인 핀스버리 창업자 롤랜드 러드가 시작했다. 그는 "경제 위기가 초래한 문제들을 유산기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이 캠페인을 주창했다.이에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과 카폰 웨어하우스 공동창업자 찰스 던스톤, 금융재벌 가문의 제이콥 로스차일드 등 억만장자 기업인이 동참했다. 이들의 총 기부금은 5억파운드(886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지난 15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닉 클레그 부총리,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대표 등 영국 내 주요 3당 대표들이 '레거시10' 캠페인에 동참하고 나섰다.이들의 재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캐머런 총리와 클레그 부총리 모두 백만장자 가문 출신이어서 기부금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에선 그동안 국민의 74%가 기부를 하지만 유산을 기부하는 사람은 7%에 불과했다. 따라서 '레거시10' 캠페인이 영국의 기부문화에 일대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미국에서도 지난 2010년 6월 세계 갑부 2위와 3위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는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재단을 출범시켰다. 빌 게이츠는 전 재산의 99%를 내놓았으며 워런 버핏도 전 재산의 85%인 32조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뉴욕시장, CNN 창업자 테드 터너,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등 미국내 10억달러 이상 재산을 가진 69명이 참여해 총 2000억 달러의 기부를 약속했다. 이는 2010년 미국인의 기부총액 2910억 달러의 3분의2에 달하는 액수다.우리도 지난 2005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행복한 유산 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10여명에 20억 원을 밑돌고 있다. 특히 기부자들 대다수가 기초생활수급권자들이다.지난해 11월 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자신의 안철수연구소 보유 주식 절반(당시 주식가치 15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보유 주식만 1조원이 넘는 우리나라 주식부자들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명, 1천억 원 이상이 177명에 달했다. 편법 상속, 변측 증여, 부당내부거래 등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재벌 부자들의 통 큰 기부를 기대해 본다.
관광 전주, 경주에서 배워라
새만금특별자치단체 설립도 매듭지어야
정동영과 이재명의 진심
홈택스가 놓칠수 있는 연말정산시 주의할점
“저는 전북 사람인데요”라는 항변
금융사 전북 이전, 구체적 실행방안 제시하라
겨울나무를 바라보며
전주가정법원 설치법 소위 통과를 환영하며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안호영 의원의 위대한 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