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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전주의 사회자본

일본은 청결, 질서, 친절의 나라다. 일본 사람들의 청결의식은 이미 세계적인 것이어서 별로 새로울 것도 없지만, 방문할 때마다 부러운 느낌이 드는 건 매번 새롭다. 도로와 거리, 인도· 공원· 카페 등 그 어느 곳에도 담배 꽁초 하나, 휴지 한장 떨어져 있는 걸 볼 수 없다. 자치단체 부서 명칭에 청소과· 쓰레기처리과 등이 있을 정도로 청결문제에 대해선 각별하다.질서· 친절도 마찬가지다. 도로가 아무리 혼잡해도 자동차 경적소리를 내지 않는다. 운전자들은 보행자 우선 원칙을 꼭 지킨다. 교통신호도 어기지 않는다. 식당이나 공연장에서는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줄서는 것이 습관화돼 있다. 식당이나 가게, 엘리베이터 어느 곳에서나 '아리가도 고자이마스'(고맙습니다) '이럇샤이마세'(어서오세요)라는 말이 넘친다. 살갗만 닿아도 미안하다는 인사를 깍듯이 한다.이러한 사회자본이 확충될 때 비로소 선진국, 선진사회, 선진시민이라는 소릴 들을 수 있다. 사회자본은 지역이나 도시의 경쟁력이다. 미국의 미래 정치학자인 후쿠야마는 "한 나라의 경제는 규모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 문화적 요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문화적 요인이 바로 사회자본이다. 사회자본이 앞선 지역이 발전하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뒤처질 수 밖에 없다. 그 이론모델이 바로 이탈리아 남부와 북부지역의 발전격차 예다.전주의 사회자본은 어떤가. 과거 외지인의 눈에 비친 전주는 깨끗하고 친절한 도시였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올시다라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공원엔 쓰레기가, 도로엔 불법 적치물이 넘쳐난다. 동사무소 화단에도 쓰레기와 깨진 벽돌이 널려있다. 도로변 화분은 꽃도 없이 텅 비어 있고 깨진 채 방치된 것도 있다.건축물과 전봇대에 닥지닥지 붙은 불법 광고물, 차창 밖으로 아무렇게나 던져지는 담배꽁초, 듬성듬성 패이고 들춰진 보도불럭. 전주는 더이상 친절하지도 깨끗하지도 않은 도시가 돼 버렸다. 축제의 계절에 사람들 불러모아 놓고 더러운 꼴만 보여주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더 큰 문제는 전주시청에 이런 걸 알려줘도 꿈쩍도 않는다는 사실이다. 관리자들이 책상머리에만 앉아 있으니 잘 돌아갈 리가 없다. 시장만 마음이 바쁘지 공무원들은 너무 느긋하다. 전주시민이 너무 얌전한 탓인가. /이경재 논설위원

  • 경제일반
  • 이경재
  • 2011.10.25 23:02

[오목대] 다문화 가정과 유대인

국내에 외국인 거주자가 140만명을 넘어섰다는 통계가 있다. 140만명이라는 인구는 대전이나 광주인구와도 맞먹는 수준이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수가 14만명이 넘는다. 사실, 한국처녀는 한국 농촌총각들을 버린지 오래이다.한국인으로 사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주 여성이 목욕탕에 들어가려다 저지당하는 어쩌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다문화 시대에 있을수 없는 일중의 하나이다. 마치 1950년대 미국에서 흑인들이 백인들의 식당이나 화장실 또는 백인들 버스에 탈수없었던 인종차별의 극치를 경험하는듯 하다. 어떤 이민자는 10년 가까이 살면서 식당에서 겨나는 인종차별도 겪기도 했다고 한다.다문화 사회를 열수밖에 없는것이 우리사회의 시대적 요청이고 당위이기도 하다. 분명치도 않은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에 집착하고 혈통주의에 매몰될때 대한민국의 미래행방은 어디로 갈지 장담할 수가없다. 그래서 우리는 유대민족의 경험과 그들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본다.유대인은 이 지구상 방랑민족의 대명사였다. 2000년동안 국가가 없이 지구촌 여기 저기에 떠돌다보니 그 지역 현지 주민들과 피가 섞이지 않을수 없었다. 우리식으로 혈통의 순수성만을 따진다면 이 지구상에 있는 약 1500만명의 유대인의 몇%가 그들 조상이라는 "아브라함"의 피를 유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유대인은 셈족에 속하지만 아랍인도 인종적으로는 셈족에 속한다.지중해 일대에 있는 '세파라드(Sephardi)'가 초기 유대인 혈통에 가깝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모계혈통을 중요시해 어머니나 할머니가 유대인이면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유대인이 아니드래도 100% 유대인으로 인정된다고 한다.그리고 유대인과 결혼해서 유대교를 믿으면 유대인으로 인정해준다. 예를 들면 연전에 죽은 영국태생의 유명한 미모의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두 번 유대인과 결혼했는데 한번은 영화제작자, 마이클 토드와 다른 한번은 가수 에디피셔와 결혼을 했을때 그녀는 유대교로 개종을 했다. 미국 유대사회는 그녀를 유대인으로 받아주었다. 우리사회는 다문화 가정을 포용해야하고 우리 문화를 이해시켜 그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도록 하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1.10.24 23:02

[오목대] 새만금 소유권 - 조상진

4년 전 일이다. 2007년 11월 12일 저녁 도내 언론사에는 브리핑 자료 하나가 날아왔다. 당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 대변인실 명의였다. 제목은 '새만금 간척지, 미래형 신도시인 서해시(가칭) 건설'이었다.정 후보의 전북 방문에 앞서, 대변인실에서'서해시'건설을 골자로 한 전북지역 대선공약을 미리 알린 것이다. 새만금 간척지를 비즈니스-생활-교육-레저가 동시에 만족되는 신도시로 건설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그런데 다음 날 사태는 급변했다. 서해시 건설 공약을 취소한다고 다시 언론에 알려 온 것이다. 그것은 군산시의 반발 때문이었다. 이같은 공약이 알려지자 군산시는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72%가 군산의 행정구역인 새만금을 서해시로 건설하려는 것은 군산 시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도 높게 반발했다.결국 서해시 공약은 하룻밤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이것은 무얼 말할까. 새만금 행정구역 획정, 즉 소유권 귀속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에 다름 아니다.새만금 간척지의 행정구역 획정은 3가지 방안이 가능하다. 배분론, 창설론, 통합론이 그것이다. 첨예한 이해를 보이고 있는 배분론은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이 각각 나눠 갖는 안이고 군산시가 주장하는 3+1(새만금 간척지와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 충남 서천군)은 통합론이다. 정 후보의 안은 창설론이었다.기존의 헌법재판소 판례(해상경계선 기준)대로 할 경우 전체 매립지의 대부분을 군산시가 차지해 김제시와 부안군이 승복하기 어려운 상태다. 특히 김제시는 바다로 나가는 통로가 없어져 버린다.또 지난 해 10월 행정안전부 소속 중앙분쟁위원회는 새만금 3·4호 방조제와 다기능부지 소유권에 대해 군산시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김제시와 부안군이 즉각 반발, 대법원에 취소소송을 제기했다.이 문제의 해결방법은 두 가지다. 합의 아니면 송사다. 송사를 계속할 경우 이제 막 내부개발에 들어간 새만금은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게 뻔하다. 나아가 정부 예산 따오기와 국내외 자본 유치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크다.결국 합의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선 전북도가 적극 중재에 나서고 3개 시군이 타협과 양보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도내 문제를 외부로 끌고 가는 것은 전북의 자치능력이 없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부끄러운 일일 뿐이다./ 조상진 노설위원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11.10.21 23:02

[오목대] "아메리칸 드림"

미국은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나라이고 '기회의 땅'으로 알려져 왔다. 누구나 인종과 계급 또는 전통에 관계없이 노력하고 능력을 발휘하면 자기 꿈을 이룩할 수 있는 나라로 선망되어왔다. 그러나 얼마전에 있었던 미국 뉴욕, 월가에서 일어났던 항의데모는 그 규모는 적었지만 성격면에서는 미국식 자본본주의에 대한 저항이라는 심각성을 띠고 있다.제품을 만들어 부자가 되는것이 아니라 돈놀이를 하여 부자가 되는 금융인을 비난했던 것이다. 미국 국세청에 따르면 연간 소득 35만달러 이상이면 부자로 본다고 한다. 연간 소득 35만 달러를 한화로 환산하면 연간 소득이 약 3억 7천만원 정도이며 이정도 소득이면 미국시민의 상위 1%권에 드는 부자인 것이다.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미국 시민사이에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속에서 젊은 보통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된 것이다. 일본의 실업률은 4%임에 비해 미국의 실업률은 9%이다. 더욱이 청년 실업률이 일본은 10%임에 비해 미국은 20%에 달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젊은이 5명중 1명이 직업이 없다는 뜻이다.미국의 정식 명칭은 'United States of America '이다. 말 그대로 '아메리카 국가연합'이다. 이러한 '국명(國名)'은 미국 유명한 '독립선언문'에 처음 나온다. 여기서 말하는 '아메리카'는 유럽인들이 콜럼버스가 발견한 신대륙을 지칭할 때 쓴 지리적 명칭이고 '국가(State)'는 미국의 각주(各州)를 말한다.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미국은 독립국가들의 연합체라고 볼수있으며 그래서 지금도 중앙정부로부터의 각주의 부분적인 독립성이 남어있다.미국의 성조기는 영국과의 독립전쟁때 만들어졌으며 미국 국가(國歌)는 영국과의 독립전쟁때 '프란시스 키'라는 사람이 가사를 만들었다. 미국을 상징하는 흰독수리는 대통령의 문장에도 새겨져 있다.우리 조상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가지고 중국인, 일본인 다음으로 하와이로 이민을 간 것이 1902년 11월 고종때였다. 그때 이민 신청자가 121명이었으나 그후 계속된 65차례의 이민을 통해 약 7천명이 하와이를 향해 인천항을 떠났던 것이다. 100 년전에 우리조상들에게도 아메리칸 드림이 있었던 것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11.10.20 23:02

[오목대] 각개약진

지난 91년 지방자치제가 부활되면서 선거가 많아졌다. 민주주의가 선거를 통해 발전해 가는 정치제도 임에는 틀림 없지만 선거가 너무 잦다. 일년에 두차례씩 재·보궐선거까지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선거때마다 정책 선거는 실종되고 감성을 자극하는 연고주의 선거만 판친다. 서로가 편을 나누다 보니까 마치 이마에 바코드를 찍고 다닌 것처럼 됐다.얼굴만 봐도 누구 편인가를 알 정도 아닌가.괜찮던 인심이 선거로 갈기갈기 찢겼다. 학연 혈연 지연으로 사람을 구분짓다 보니까 예전의 인정머리는 오간데 없고 모두가 조급하면서 왜소해졌다. 그렇다고 남 잘된 꼴도 못 본다. 끌어 내려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들이다. 하기야 사촌이 논 사면 배 아파 한다고 했는데 남 잘 되는 꼴 좋게 보겠는가. 이 같은 현상이 팽배하다 보니까 지역이 발전 못하고 알게 모르게 깊은 수렁으로 빠졌다.전북 사람은 머리 회전이 빠르다. 좋은 머리를 좋은 쪽으로 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조금만 돈 벌어도 깎아 내리기 위해 있는 말 없는 말 다 보태서 험담을 늘어 놓는 좋지 못한 풍토가 생겼다. 지금 전주 사람 중에는 뒷통수다 총질하는 사람이 많다. OK목장의 결투는 상상도 못한다. 앞에서는 칭찬하는 척 하면서 뒤돌아 서서는 묵은 시래기 가닥까지 다 들춰 낸다.자치단체장 주변에는 사(詐)자가 많다. 먹을 것이 없나해서 부나비 마냥 몰려들기 때문이다. 먹물깨나 먹은 사람들은 머리를 써서 다가오므로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 이중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눈치가 빠르다. 타 지역 출신 기관장들 한테는 쓸개나 간까지 다 빼줄 정도로 잘한다. 정작 지역 사람이면 그렇지도 않다. 중앙에 통로가 없고 지역서 끼리끼리 뭉쳐 살다 보니까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도민들의 성향을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줏대가 없다"고 비판한 사람이 있다. 자신이 앞장서진 못하면서 누가 앞에 나서면 나선다고 씹고 뒷에 있으면 꽁무니 뺀다고 씹는 등 이율배반적인 면이 많다. 참으로 조신하면서 살기가 힘들다. 지금 전북이 어려워진 것도 무작정 정권탓만 할 게 아니다. 광주나 전남 사람들 처럼 강한 기질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권한테도 무시 당하고 있다. 이 같은 풍토가 결국 지역 국회의원 11명을 각개약진토록 만들었다./ 백성일 주필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1.10.19 23:02

[오목대] 한미 FTA의 그늘 - 이경재

"미국 근로자들과 기업들을 위한 중대한 승리이다. 초당적 지지로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는 자랑스러운 라벨이 붙은 상품의 수출을 상당히 신장시킬 것이다." 미 의회에서 한미 FTA 이행법안이 최종 가결되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환영메시지다.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도 "무역법안은 미국의 중소기업, 농민, 제조업자들에게 고용을 늘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한미 '경제동맹'을 앞두고 미국은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세계 교역량 1위인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무역을 해야 하는 약자 입장에선 두려움이 더 크다. 그렇다고 마냥 문을 걸어 잠근 채 나 혼자 살 수도 없다.국가간 상품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무역 장벽을 제거하는 협정이 FTA(free trade agreement)다. 특정 국가간 또는 지역간의 특혜 무역협정이다. WTO(세계무역기구) 회원국 가운데 거의 모든 국가가 1개 이상의 FTA를 체결하고 있고, 효력을 유지하고 있는 협정만도 148개에 이른다.FTA가 체결되면 비교우위에 있는 상품의 수출과 투자가 촉진되고 동시에 무역창출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반면 상대국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산업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가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농축수산업계는 거세게 반발하는 것도 이런 장단점 때문이다.정부가 한미FTA로 타격을 입을 농어업 분야를 살리기 위해 22조10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노태우 정부 때와 똑같다. 당시 우루과이라운드에서 농산물시장 개방이 주요 의제로 채택되자 농어업 구조조정에 42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었다.이렇듯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도 농어업 경쟁력은 지금도 열악하기 짝이 없다. 항상 일이 벌어진 뒤에야 호들갑을 떠니 사후약방문 처방이라는 비판을 듣는다. 새로울 것도 없는 걸 갖고 포장만 그럴듯하게 해서 내놓는 것은 아닌지 찬찬히 뜯어볼 일이다.또 하나는 농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북이 더 많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농어민들의 자구노력과 전라북도의 대책이 중요하다. 기존 농업정책을 짜깁기하는 정도가 아닌 특단의 대책이 나왔으면 한다. 그래야 두려움도 가시고 위기도 기회가 될 수 있다.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11.10.18 23:02

[오목대] 조선술 - 장세균

대우 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에 209톤급 잠수함 3척을 수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수출이라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잠수함도 엄연히 물밑에 다니는 배라고 볼 수 있다. 배 만드는 기술은 우리 조상때부터 대단했었던 것 같다.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인 여건은 바다를 중시해야 했을것이며 바다 정복을 위해서는 배를 잘 만들 필요가 있었을것이다. 그러나 조선조에 와서 조선술의 발전이 주춤했었던 것 같다. 현대에 와서도 조선(造船)에 관해서는 여려 일화가 있다.고(故) 정주영 회장이 1971년 울산에 조선소를 만들고자 했으나 신축자금이 부족하자 영국 버크레이즈 은행의 은행장을 찾아가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한국지폐를 보여주며 한국은 영국보다 300년 더 빨리 철갑선을 만들었노라고 설득했다는 일화가 있다. 우리가 조선업에서 선두주자가 될수있었던 것은 우리의 유전 인자속에는 이미 고려(高麗)의 조선술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려는 비교적 외국과의 무역을 활발히 하기위해서 조선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일본의 '하이타이 현'의 박물관에는 '몽고 습래시'라는 그림이 있다고 한다. 일본에게 패배를 가져다준 고려, 몽고 연합군과의 전쟁이 생생히 그려져 있다는데 이때 사용된 전함(戰艦)은 바로 전북 부안 구진마을에서 건조되었다는 것이다. 고려때 건조된 대선(大船), 즉 큰 배는 그 길이가 무려 40미터에 달하고 무게만해도 300톤이 되는 글자 그대로 거함(巨艦)이었던 것이다.여기에다 대포까지 장착했으니 요즈음 표현으로 하자면 '비대칭 무기'였던 것이다. 일본의 '소우기' 기록에도 고려의 배중에는 철(鐵)로 뿔을 만든 배가 있었다고 적힌것을 보면 이것이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의 원형이 아니었던가 싶다.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고려를 세운 왕건의 선조는 해상호족이었으며 고려는 해양 대제국을 건설했던 백제의 조선술을 계승했다고 보아야 한다. 고려때의 이규보의 시(詩)에도 '고려배가 베트남등은 물론이고 대식국(아라비아) 마팔국(인도), 섬라곡국(태국)까지 오고갔다'고 적혀있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의 조선술은 이미 세계 최고의 수준이었던 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1.10.17 23:02

[오목대] 흥부정신 - 조상진

"우리나라에 경상도에는 함양이 있고 전라도에는 운봉이 있는데, 운봉 함양 두 얼품(둘이 맞닿는 곳)에 중년(막연한 어느 때)에 박가형제가 있었으되, 놀보는 형이요, 홍보는 아우인데, 같은 부모 소생이나 성품은 각각이라. 사람마다 오장육부로되 놀보는 오장이 칠보던 것이었다."판소리 흥보(또는 흥부)가의 첫 부분이다. 이어 자진모리 장단으로 놀보(또는 놀부)의 온갖 심술에 대해 늘어 놓는다. 불난 집에 부채질, 오대 독자 불알 까고, 똥 누는 놈 주잔치고, 곱사등이 뒤집어 놓고… 등 무려 45가지에 이른다. 심술을 듣다 보면 괘씸하기 보다는 웃음이 절로 난다.반면 동생 흥보는 마음이 매우 착하다. 그런데 그 사례가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고… 등 11가지에 불과하다. 장단도 중모리다. 흥미를 끌기 위해 온갖 사례를 찾았겠지만 세상에는 선행보다 악행이 도드라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얼핏 "행복한 가정은 서로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자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톨스토이의 걸작 '안나 카레리나'의 첫 구절이 떠오른다.어쨌든 이를 기리는 남원 흥부제가 8-9일 열렸다. 남원은 흥보가의 발상지라는 점에서 명분이 선다. 남원시가 1992년 경희대 민속학연구소에 고증용역을 의뢰한 결과 흥보가는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현실에 바탕을 둔 설화 중심의 얘기라는 것이다.무대의 배경은 두 곳이다. 하나는 인월면 성산마을로 '박첨지 설화'에 근거한 흥부와 놀부의 고향이다. 또 하나는 아영면 성리마을로 흥부가 형 놀부에게 쫓겨나 부자가 된 발복지라는 게 밝혀졌다. 지금도 성산마을에서는 삼월삼짇날 박첨지의 제사를 지내고, 성리마을에서는 정월 보름날 춘망보제를 지내고 있다.남원시는 이 행사의 주제로 우애 나눔 보은 행운의 흥부정신을 내세우고 있다. 놀부의 이기적 삶보다 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의 삶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우리 사회에선 한때 흥부를 폄하한 적이 있다. 놀부를 자본주의 정신의 구현자로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흥부를 못난 인간으로 보는 시각이었다.하지만 지금의 시대정신으로 보면 흥부는 착한 자본가며 생태주의자, 가난한 이웃을 돕는 박애주의자라 할 수 있다. 빈부격차 등 갈수록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흥부정신의 재발견은 의미가 남다르지 않을까 한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1.10.14 23:02

[오목대] 표현의 자유 - 장세균

과학 철학자였던 '칼 포퍼'는 그의 저서, '열린 사회와 그의 적(敵)들'에서 주장하길 민주사회가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체제이지만 이 민주사회 체제를 부정하는 세력에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했다. '열린 사회와 그의 적들'에서 '그의 적들'이란 바로 민주사회 체제를 부정하는 세력인 '공산주의'를 말한다.민주사회라는 용어가 포괄성을 띠고 있어 북한도 그들 사회를 '인민 민주주의'라는 식의 표현을 쓴다. 그러나 '포퍼'의 민주주의란 '자유 민주주의'를 가르킨다 할 것이다.요즈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온 박원순씨의 발언 중에 광화문 네거리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치는 것도 일종의 '표현의 자유'에 해당된다고 했다. 이런 주장에는 소위 '모순의 논리'가 적용된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치 않는 '김일성 체제'를 지지해서 '김일성 만세'를 외치는것도 표현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표현의 자유'를 누리면서 또 한편으로는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모순에 빠지고 만다. 이것을 '모순 논리'라 한다.서양 논리학에 재미있는 예가 있다. 영국의 버틀란드 럿셀이란 철학자가 만든 것이다. 그리스 남쪽, 지중해에 '크레타 섬'이 있는데 이 크레타섬의 한 사람이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해서 외치기를 "크레타 섬의 모든 사람들은 거짓말쟁이다"라고 했을 때 이말은 결국 스스로 모순에 빠져 '크레타 섬의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다'라는 반대 내용이 되고 만다 하는 것이 럿셀의 발견이다.왜냐하면 거짓말쟁이의 주장은 그 말의 내용도 거짓말이 되어버려 결국 정반대의 주장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내용이 중국의 유명한 고사(古事)에도 있는데 옛날 중국 어느 시장에 무기를 파는 장사꾼이 창(槍)을 들고 "이창은 아무리 강한 방패도 뚫을수 있다"고 하고는 또, 방패 하나를 들고는 "이 방패는 아무리 강한 창이라도 뚫을 수 없다"고 했다.그것을 보고 있던 구경꾼 중의 한 사람이 말하길 "그 창과 그 방패를 부딪치면 어떻게 되겠는가"하고 물으니 그 장사꾼은 할말이 없었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세력을 옹호하는 발언은 결국은 이처럼 자기 모순에 빠지게 된다. 미국처럼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어야 한다./ 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1.10.13 23:02

[오목대] 누구로(?) - 백성일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으로 촉발된 '안풍'이 꺼지지 않고 기세 등등하다. 그간 지역주의에 함몰된 전북서도 도내 재·보선 보다도 오히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더 관심이 있다. 박근혜 전 대표까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선거운동에 가세해 마치 내년 양대 선거 전초전처럼 되었다. 안교수도 박원순 후보를 직·간접으로 도울 태세여서 건곤일척의 싸움판이 만들어졌다.상당수 도민들이 도내도 아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기존 정당 정치의 높은 벽을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새바람을 일으켜 깰 수 있느냐 때문이다. 지금 국민들은 "경제를 살리겠다던 MB가 대통령이 된 이후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도민들도 "김대중이나 노무현이 정권 잡을 때도 힘들기는 매 한가지였는데 오히려 지금이 더 심하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국가나 지역이나 새로운 리더십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선거 결과가 박원순 쪽으로 결판나거나 실패해도 도내 정치권은 급물살을 탈 것이다. 앞으로는 민주당 공천 갖고도 장담 못할 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민주당 정치에 염증을 느낀 상당수 도민들은 뭔가 새로운 사람들이 나서서 정치판을 바꿔주길 바라고 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20여년간 전북이 고립무원 상태로 갇혀 발전하지 못해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승리하면 전북은 또다시 민주당 구도로 갈 공산이 짙다.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말로만 바꿔야 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그대로 갈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지금 같아서는 도내서도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여론이 우세하지만 선거 때는 예측불허다. 아무튼 도내서도 안철수와 박원순 같은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참신한 인물이 있느냐는 것이다.지역의 낡은 정치 틀을 깨려면 총선서 사람을 바꿔야 한다. 이제부턴 도민들도 정치권을 바라보는 안목을 바꿔야 한다. 민주당 하나만 생각할 때는 아니다. 어떻게 투표해야 지역과 나라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능력 있는 사람도 지역서 가까이 대하다 보면 흉 허물이 드러나 하찮게 보일 수 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도내 정치권의 물갈이 여론은 더 세를 얻을 것이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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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12 23:02

[오목대] 새만금 양해각서 - 이경재

서로간의 입장을 확인하고 준수하기로 서면 합의한 것이 양해각서(諒解覺書)다. 약칭은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다. 원래는 본 조약이나 정식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국가간에 이뤄지는 문서 합의를 가리켰다.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조약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하지만 지금은 포괄적 의미로 쓰인다. 협정이나 조약과는 상관 없는 내용을 담는 경우도 있고 기관이나 기업 또는 자치단체와 일반기업 간에도 다양한 형태의 양해각서가 이뤄지고 있다. 신의 성실의 원칙에 입각할 뿐 강제성이 없어 미래의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이런 가변성 탓인지 양해각서가 말썽이다. 국무총리실과 삼성그룹간에 체결된 새만금 투자 양해각서를 놓고 '대국민 사기극'이란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장세환의원(완산 을)은 지난 6일 전북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삼성이 새만금에 투자가 이뤄지도록 노력한다'고만 돼 있을뿐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겠다는 구체성이 없다. 삼성그룹에 공문을 보냈어도 양해각서 내용대로 이행한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다.요컨대 토지주택공사(LH) 경남 이전에 따른 전북도민 반발 무마용의 정치적 결정에 불과하고 따라서 이명박(MB) 정권의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것이다. 양해각서 체결 일이 4월26일이고 LH 경남 이전 발표날짜가 5월16일이니 그럴만도 하다.더 근원적으로는 '대기업이 투자에 인색하다'는 MB의 질책과 '간신히 낙제점을 면한 정도'라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정부 경제정책 비판, 그후 세무조사를 받는 등 미묘한 기류가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나온 산물이 새만금 투자 양해각서라고 해야 할 것이다.그렇다면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장 의원의 지적은 당연한 것이고, 삼성이 투자의향을 밝힌 만큼 실행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완주 지사의 말도 옳을 수 있다.하지만 10년 뒤의 투자의향을 놓고 호들갑을 떤 것이나, LH 현수막을 떼내고 삼성투자 환영 플래카드로 관광서와 길거리를 도배질한 것은 낯이 화끈거릴 행태였다.양해각서 체결했다고 걸핏하면 사진 찍고 홍보하지만 주민 눈을 속이는 짓이다. 전시행정의 표본이다. 성사되면 내탓이고 불발되면 상대방 탓으로 돌릴 수 있으니 단체장한테는 이처럼 좋은 꽃놀이 패도 없다./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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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11 23:02

[오목대] 이스라엘 - 장세균

이스라엘이 4명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세흐트만 교수 등 3명이 같은 대학인 테크티온 공대 출신이라는 점도 부럽다. 한국 최고 명문대학이라는 서울대가 세계 우수 대학 100위권에도 못든다는 지적도 있음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이스라엘은 면적이 한반도의 10%에 불과하고 인구는 고작, 약 780만명이지만 군대로 말하면 소수 정예부대라 할만하다. 우리는 이스라엘에 별 관심이없다. 그러나 중국은 오래전부터 유대인과 관계가 있어, 10세기경 페르시아계 유대 상인(商人) 일곱 가구가 실크로드를 거쳐 개봉(開封 ), 중국어로 '카이펑'에 정착했었다.중국은 이들에게 토지를 주고 중국식 성(性)도 주었다고 한다. 그들은 중국 여인과 결혼도 하였으며 이들 후손 중에는 중국 모택동의 주도하에 일어난 문화혁명의 와중에서 실각당한 유소기(劉少奇)도 있었다.일본 역시도 유대인과 깊은 관계가 있었다. 러시아와 일본의 전쟁인 '러일전쟁'에서 미국의 유대인 금융 거부들이 전쟁 비용을 일본에 대주어 승리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 당시 러시아는 유난히 러시아계 유대인을 심하게 박해했으나 일본에 패한 러시아는 유대인 학대를 완화했다고 한다.로마통치 이후 유대인들은 세계 각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졌으나 그 지역 문화에 흡수되지 않고 그들의 종교인 유대교를 2천년 동안 꿋꿋이 지켜나갔다. 오랜 세월동안 각국 인종과 혼합은 됐으나 유대교만 믿으면 유대인으로 인정했다. 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모계 혈통을 중시해서 어머니나 할머니가 유대인이면 그 후손은 유대인으로 간주된다. 예를 든다면 미국 헐리우드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 출연했던 '해리슨 포드'는 그의 아버지는 아일랜드계이지만 어머니는 러시아계 유대인이다. 유대인 출신의 유명 인물은 너무도 많다.공산주의 개념을 창안한 사람인 칼 막스도 유대인 출신이고 러시아의 레닌도 유대인이다. 종두와 소아마비 백신, 매독의 특효약인 살바르산을 만든 것도 유대인 의학자들이었다. 이렇듯 휼륭한 인물들의 배출은 어머니가 어렸을 때 읽어주는 그들의 경전인 '토라'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땅의 어머니들은 과연 아이들에게 무엇을 읽어주고 있는가!/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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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10 23:02

[오목대] 고창 모양성 - 조상진

고창읍성(사적 제145호)은 옛 고창고을의 읍성이다. 고창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양성(牟陽城)이라 부르는데 백제때 고창지역이 모량부리라 불린데서 연유한다. 나주진관, 입암산성 등과 더불어 왜구로 부터 호남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 축성한 것이다. 전국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자연성곽으로, 산성(山城)이 주는 시원한 눈맛과 평지성(平地城)이 주는 아기자기함이 잘 어우러진 평산성(平山城)이다.축조연대는 성벽에 계유소축(癸酉所築)이란 글자로 보아 단종1년인 1453년으로 추정된다. 또 제주시(濟州始) 나주시(羅州始) 등의 글씨가 새겨져 있어 호남의 여러 고을이 동원돼 성을 쌓았음을 알 수 있다. 성의 둘레는 1684m, 높이는 4-6m가량이다.모양성과 관련, 두 가지 재미있는 얘기가 전해 온다. 하나는 모양성을 부녀자들이 쌓았다는 것이다. 고창읍에서 8㎞ 떨어진 아산면 독곡에 서산고성(西山古城)이 있는데 이것은 남자들이, 모양성은 여자들이 쌓기로 경쟁을 했다. 부녀자들은 개미처럼 쉬지않고 돌을 나르며 성을 쌓았다. 그러나 남정네들은 부녀자들 쯤이야 하고 방심하면서 술과 노래로 시간을 보냈다. 결과는 토기와 거북이 경주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모양성은 전체가 완성되었으나 서산고성은 쌓다 만채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또 하나는 답성(踏城·성밟기)풍습이다. 부녀자들이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極樂昇天)한다는 것이다. 성밟기는 윤달, 그 중에서도 윤삼월에 해야 효험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초엿새 열엿새 스무엿새 등 여섯 수가 든 날은 저승문이 열리는 날이라 더 많은 부녀자들이 모여들었다. 겨우내 언 성을 다지고 유사시에 대비하려는 지혜가 아닐까 싶다.둥그런 성안을 걷다 보면 노송의 솔바람과 대나무 숲(孟宗竹) 사이로 유장한 판소리 가락이 들리는 느낌이다. 또 성밖 오솔길에는 봄에 선홍색 철쭉꽃이, 가을에 하얀 억새꽃이 장관을 이룬다. 성을 나서면 바로 판소리의 중시조 신재효 고택과 판소리 박물관이 나온다.이곳 모양성을 배경으로 1-5일 모양성제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하지만 축제가 아니라도 어느 때나 한번 들러 보면 발품 값이 아깝지 않은 곳이다. 여유로운 걸음으로 성안팎을 거닐다 보면 머릿속이 맑아옴을 느낄 것이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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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07 23:02

[오목대] 욕설

어느 나라든지 '욕설'은 있다. 욕설은 어느 때는 스트레스를 푸는 기능도 있다고 한다. 상대방에게 애정을 가지고 '욕'을 하면 그것은 '욕'이 아니라 애정의 강한 표현일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함경도 사람들이 아주 친한 사람을 만나면 '욕'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전주에서도 사랑받는 '욕쟁이 할머니'가 있었지 않은가.세계에서 가장 '욕설'이 적은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은 '욕설'이라고 해보아야 고작 두 개 정도 이다. '칙쇼' 와 '바가야로'이다. 세계가 공통적으로 쓰는 '욕설'은 '개'에 관해서이다. 게르만 계통의 독일말이나 네덜란드말에서도 '개'는 욕설이다. 베트남에서도 '개자식(do cho de)' 하면 엄청난 '욕'이라고 한다. 러시아에서도 '수캐의 성기 (sobaki)'하면 아주 심한 '욕'이라고 한다.유태인들이 자장 싫어하는 '욕설'이 '동그라미(kinkel)'인데 유태인이 처음으로 미국에 이민 갔을때 동그라미로 유태인임을 표시하게 한데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인의 '욕설'인 'wop'은 본래는 이탈리아의 나폴리말로써 사내답다는 좋은 뜻이었는데 너무나 사내답게 여자에게 굴었든지 '욕설'로 전락되었다고 한다.유럽인이 미국인을 비하에서 쓰는 말중에 '양키 (yankee)'라는 말은 본래는 '존(John)'이라는 네덜란드 말이었는데 미국에 이민간 네덜란드 '촌뜨기'란 뜻으로써, 미국 독립전쟁 때는 영국인이 미국인을 조롱하는 호칭으로 남북전쟁 때는 미국 남부사람들이 북부군을 얕잡아보며 쓰는 말이 되었다가 이제는 아예 미국인을 얕잡아 보는 '욕'이 되고 만 것이다.영어로 '놈'을 뜻하는 '가이(guy)'라는 말은 원래는 '히브리말'로 '유태인이 아닌 사람'을 뜻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어느 나라든지 나름대로 '욕설'은 있다. 그러나 요즈음의 한국 어린 학생들의 빈번한 욕설은 심각한 수준으로까지 갔다는 조사가 나왔다.조사 대상자인 학생이 불량학생이 아닌데도 1시간에 평균 49번의 욕설을 썼다는 것이다. 요즈음의 학생들이 입시지옥으로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가정에서 부모와의 대화부재, 학교에서 인성교육의 부재 등이 우리 어린 학생들의 정신을 이렇게 황폐하게 만든 것이다. 이제 한국 학생들은 세계 최고의 욕쟁이 학생들이 된 꼴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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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06 23:02

[오목대] 용각산 의원 - 백성일

국회의원은 국가 일 못지 않게 지역 일도 잘 해야 한다. 통상 국회의원은 해당 상임위원회를 통해 의정활동을 한다. 상임위 활동이 그 만큼 중요하다. 요즘 도내 국회의원들은 몇을 제외하고 국정감사철을 맞아 물 만난 고기가 못 되고 있다. 야당 의원이라 얼마든지 자료를 수집해서 정부의 실정을 공개, 대책을 세우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제대로 못한 의정활동도 국감을 통해 일거에 만회할 수 있다.야당 의원은 국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국감을 통해 하기가 좋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도내 의원 가운데는 야무지게 뛰는 사람이 없다. 총선이 6개월 밖에 안 남아 지역구 관리에 매달려서인지 활약상이 영 시원찮다. 홈런을 쳤는데도 언론서 크게 다뤄주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영화 '도가니'에 국감이 가려서일까.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모두가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도내 의원들은 LH를 경남에 빼앗겨 놓고도 국감장에서 현재까지 누구 하나 질타한 의원이 없다. 이번 국감에서 LH문제를 가장 먼저 짚고 갔어야 했다. 정부가 9월말이 지났어도 후속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도 말 한마디 않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다. 언제부터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는가. 침묵은 금이 아니다.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어물쩍한데 현 정권서 눈 하나 깜짝 하겠는가.도내 의원들은 멍석을 깔아줘도 목소리를 못내는 용각산 국회의원이요 방안퉁수들이다. 청와대 담벼락 밑에까지 우루루 몰려가 데모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말 한마디 안하고 있는 것은 지나던 소도 웃을 노릇이다. 표리가 부동한 사람들이다. 국회의원은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 똑똑한 사람 한 둘이면 끝낼 문제였다. 지금 도내 의원들이 잘하고 있다고 마냥 버티는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지역을 위해 제 역할을 못하는 국회의원은 쥐 못 잡는 고양이나 다를 바 없다. 4년전 선거 때를 떠올려 보자. 국회의원만 당선시켜 주면 하늘의 별도 따다 줄것처럼 뇌까렸지 않았던가. 그렇게 국회의원 할 바에는 차라리 의원 배지를 떼고 다니는 게 낫다. 지사나 시장 군수한테 큰 소리만 칠 일이 아니다.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 범야권 후보로 선출되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범야권 대권 주자로 국민들이 왜 지지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도민 상당수는 현역 물갈이를 원한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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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05 23:02

[오목대] 정지영교수와 나비골프 - 이경재

나비골프는 '골프공이 나비처럼 사뿐히 날아서 내려앉는다' 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 골프의 재미도 느끼면서 시간과 공간, 비용의 제약을 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특수 설계된 클럽과 특수재질의 공을 사용하기 때문에 멀리 날아가지 않고 나비처럼 가볍게 날아간다. 학교운동장과 아파트, 공원, 천변, 실내 등 일정 공간만 있으면 가능하다. 일반 골프와 유사한 클럽을 사용하기 때문에 동일한 스윙을 할 수 있고 운동량도 상당히 많다.나비골프 창시자는 정지영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다. 골프를 좋아했던 그는(핸디 5) 골프대중화를 고민하던 끝에 2004년 나비골프를 창안했다. 1990년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돌아온 뒤 경기 시흥에 있는 금형회사에서 실험을 감행했다. 공대 교수의 자문을 받아 볼의 무게와 크기, 타구감, 클럽 등을 놓고 시뮬레이션을 반복했다. 비용도 10억원이 넘게 들어갔다.나비골프는 이런 고진감내의 산물이자 정 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토종 레저스포츠다. 한국이 종주국이고 전주가 그 중심이다. 정 교수가 회장인 한국나비골프협회도 전주 서신동에 있다. 이사회 한번 열면 전주에서 50∼60명이 먹고 자고 간다. 회원이 전북에 1만3000여명, 전국적으로 2만여명에 이른다. 도내 45개 초등학교가 나비골프를 육성하고 있다.용품과 유니폼 생산 및 판매, 지도자 양성 등이 연계되면 일자리 10만개 정도는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포츠산업이라고 정 교수는 전망한다. 그렇다면 자치단체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키워야 할 산업이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뛰어넘어 아시아 대표브랜드로 키우는 게 그의 소망이다. 나비골프 영문 이니셜 'NaB'는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뛰어넘는다(Beyond)는 의미다.지난 연휴 이틀간 김제지평선배 전국 나비골프대회가 김제 죽산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250여명이 참가신청을 했지만 구장(9홀)이 좁아 60명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나비골프 저변이 확대되고 전국적으로 연수 희망자가 몰리는데 이를 뒷받침할 공간이 없는 게 문제다.나비골프 회원들은 전주 조경단 입구 방치된 부지를 적지로 꼽는다. 전주시나 전북도가 관심을 갖고 나비골프를 세계적인 전북의 스포츠상품으로 가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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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04 23:02

[오목대] 한국인과 젓갈 - 장세균

우리 밥상에 잊혀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 젓갈이다. 젓갈을 유독 중시하는 민족은 아마도 우리 한국인일 것이다. 이 세상의 가장 원초적인 맛은 소금맛이었다. 육류·야채·곡물은 소금만 있으면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소금맛을 제1의 맛이라고 한다.인류는 문명을 만들어가면서 보다 나은 맛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만든 것이 각종 소스 , 즉, '양념'이라는 것이다. 이 양념맛을 제2의 맛이라고 한다. 유럽 사람들은 위스티 소스, 핫 소스, 하이트 소스, 브라운 소스, 마요네즈, 케첩 ,각종 드레싱 등 소스로 맛을 낸다.그러나 세상은 점차적으로 제3의 맛을 내는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의 지적이다 .우리 한국사람에게는 옛날부터 맛보아온 발효(醱酵)의 맛이라는 것이 있다. 제 2의 맛은 소스, 즉 양념을 첨가해서 내는 맛인데 제 3의 맛은 식품 자체에서 맛을 우려낸다는데서 문명적이라고 한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옛날부터 일상적으로 먹어왔고 또 그것 없이는 맛이 없어 먹지 못하는 간장, 된장, 고추장 같은 장류(醬類)와 김치, 깍두기 ,물김치 같은 김치류, 그리고 새우젓, 조개젓, 생선젓 같은 젓갈류가 전형적인 제 3의 맛인 것이다.김치는 이미 일본에서도 대단한 호평속에 팔리는 등, 국제 식품화가 되었다. 이는 토플러가 예견한 '제 3의 맛' 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는데 오래전에 유엔 산하의 유엔 대학 주최로 젓갈류 등 발효식품에 대한 학술 세미나가 열렸었다.여기에 참석했던 유럽의 식품영양학자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발효식품인 젓갈류는 풍부한 유산균, 비타민 등 뛰어난 식품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단 20% 함유된 소금의 분량을 8%까지만 줄인다면 국제식품으로 널리 인정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외국 사람으로부터 고려취(高麗臭)라고 냉대를 받았던 젓갈류가 이제는 제 3의 맛 시대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사람의 혓바닥에는 짜고 달고 시고 쓰고 맵고 하는 다섯가지 맛을 지각할 수 있는 영역이 발달해 있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에게는 전혀 발달해 있지 않는 맛 , 발효지각 미역(味域)이 우리 한국사람들에게만 발달해 있다는 것도 특이한 일이다. 이제는 젓갈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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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03 23:02

[오목대] 지평선 축제 - 조상진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은 이렇게 시작한다."초록빛으로 가득한 들녘끝은 아슴하게 멀었다. 그 가이없이 넓은 들의 끝은 눈길이 닿지 않아 마치도 하늘이 그대로 내려앉은 듯싶었다. 그 푸르름 속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움직임을 느낄 수 없는 채 멀고 작은 점으로 찍혀 있었다." 김제·만경평야의 망망한 풍경이다.아리랑은 일제 침략부터 해방까지의 민족 수난사를 그린 수작(秀作)이다. 한반도는 물론 일본 하와이 만주 연해주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민족 이동의 발자취를 따라 이름없이 사라져간 민초들의 끈질긴 생존과 투쟁을 담고 있다. 그 출발점이 1904년 김제 들녘이다.한 페이지를 넘겨 보자. "그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 벌판은 '징게 맹갱 외에밋들'이라고 불리는 김제·만경평야로 곧 호남평야의 일부였다. 호남평야 안에서도 김제·만경 벌은 특히나 막히는 것 없이 탁 트여서 한반도 땅에서는 유일하게 지평선을 이루어내고 있는 곳이었다." 이 보다 더 김제 지평선을 잘 묘사한 글은 드물 것이다.대동여지도를 펴낸 김정호는 지도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7번 이상 답사하면서 호남평야에 발을 디딜 때마다 넓은 벌에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렸다고 하지 않던가. 70%가 산악인 척박한 이 땅에 호남평야가 있어, 여기서 나는 곡식으로 백성들의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실제로 김제는 북쪽의 만경강과 남쪽의 동진강 사이에 망망한 평야를 안고 있어 전체 면적의 절반이 논으로 되어 있다.이 불후의 작품을 기념해 벽골제에 건립한 '아리랑문학관'일대에서 지금 제13회 지평선축제가 열리고 있다. 1333명이 쌀 38가마로 빚은 333㎡떡 모자이크 만들기며 벽골제 쌍룡놀이, 횃불놀이, 벼고을 입석줄다리기, 지평선 연날리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이 축제는 7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었다.1700년 전부터 '도작(稻作)문화의 1번지'를 꽃피웠던 김제. '아리랑'이 보여주듯 풍요로웠기에 일제 때는 더 수탈을 당한 현장이었다. 김제에서 나는 쌀은 인근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실려갔다. 이번 주말 아픔과 풍요가 공존하는 황금들녘으로 달려가 보면 어떨까./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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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30 23:02

[오목대] 어진(御眞)과 실록(實錄) - 장세균

전주 어진박물관에 봉안돼 있던 조선왕조의 '태조 어진'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월 11일까지 전시된다고 한다. 어진(御眞)이란 임금님의 초상화라 할 수 있다. '태조 어진'이란 조선왕조를 개국한 이성계의 초상화이다. 어진박물관이 건립되기 전까지는 전주 경기전내에 모셔져 있었다.전주가 고도(古都)로서의 자랑 중의 하나가 '태조 어진'을 모셨던 장소이며 동시에 조선왕조실록도 경기전 내의 실록각(實錄閣)에 안치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안전을 위해 서울 춘추관, 충청도의 충주, 경상도의 성주, 그리고 전라도의 전주에 보관했었다.그러나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춘추관의 실록은 백성들이 불을 질러 소실해버렸고 충주, 성주에 있던 실록은 왜군에 의해 불타버렸으나 전주에 있었던 '태조 어진'과 '조선왕조실록'만은 담당관원과 정읍 태인의 안의, 손홍록이라는 두 선비의 헌신적인 보호 조치로 안전하게 보존되어 오늘에 이르렀다.이순신 장군이 그의 난중일기에서 '약무호남(若無湖南)이면 시무국가(是無國家)'라 하였는데 이 말은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었다는 뜻이다. 어진과 실록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전주가 없으면 조선왕조실록과 어진이 없을 것이다. 전주 실록각에 있었던 실록은 태조부터 명종까지 13대까지의 조선역사를 담고 있는 역사서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태조 어진'과 '실록'은 쌍둥이처럼 똑같이 옮겨다니게 되었다.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전주에 있었던 '태조어진'과 '실록'은 담당 관원과 안의, 손홍록이 중심이 되어 실록은 내장산 은봉암으로, 어진은 내장산 용굴암으로 일단 옮겼다가 다시 어진과 실록을 비래암(飛來庵)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다음해 실록과 어진은 정읍현을 출발하여 용안현 ,인천군, 부여현, 정신역, 온양군, 아산현에 도착해서 어진은 아산현 객사에 보관되고 실록은 곧장 황해도 '해주목'까지 가서 보관되었다.다시 정유재란이 터지자 안의 손홍록과 담당관원은 어진을 모시고 수원, 남양다발리, 인천을 거쳐 강화부에서 바닷길로 안주(安州)로 가서 실록과 어진이 만나게 된다. 다시 어진과 실록은 왕명(王命)에 따라 묘향산의 보현사 별전(別殿)에 모셔져서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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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29 23:02

[오목대] 계륵 같은 상(賞) - 백성일

노벨상의 권위는 엄청나게 까다로운 수상자 선정 과정이 대변한다. 희소성과 심사의 엄격함이다. 호암상의 권위는 상금이다. 국내서 상금이 3억으로 가장 많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을 기리기 위해 지난 90년에 제정됐다. 또 개인이 설립한 재단으로는 최고의 상금을 자랑하는 경암학술상도 상금이 1억이다. 문학상은 대략 230여종이나 있다. 권위 있는 문학상은 황순원· 김동리· 김유정· 동인· 만해· 이상· 미당· 박인환문학상 등 소수에 불과하다.해마다 도내서 주는 상의 종류와 수상자도 부지기수다. 상의 생명은 권위에 있다. 상은 주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영광스럽고 명예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선정 결과에 논란이 일거나 찜찜한 구석이 있다면 상으로써 가치는 소멸된다. 상을 안 받아야 할 사람이 받고 받아야 할 사람이 오히려 못 받으면 그건 상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것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상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장난치는 사람도 꽤 있다.국가기관이나 자치단체서 공직자에게 주는 상도 고개가 갸우뚱 해지는 경우가 있다. 공직자는 승진하는 것으로 땀흘린 대가를 받는다. 노력에 대한 보상이 승진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큰 상을 받으면 승진할 때 가산점이 붙어 승진하기가 수월하다. 그래서 공적조서 쓸 때도 있는 말 없는 말 다 보태서 쓴다. 하지만 일만 잘해서 상 받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상사와 담당 부서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사적으로 공을 들여야 된다는 것이다.상 받기 위해 심지어 사전 로비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이쯤되면 안 받는 편이 낫지만 그래도 당사자들은 상 받기 위해 혈안이다. 심사위원들을 찾아 다니면서 구걸하다시피 해서 상을 받는 사람도 있다. 예전 같으면 토건업해서 돈 번 졸부나 유지들이 도 시 군민의장을 샀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5공 때는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민주정의당 총재상을 사주겠다고 사기 친 사건도 있었다.요즘 축제철을 맞아 상 받는 사람이 많다. 심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엄격하게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말하지만 여론에 반하는 사람이 수상자로 결정난 경우가 종종 있다. 권위 있는 상은 받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상은 계륵과 같아 올바른 처신이 필요하다. 상 준다고 해서 마냥 좋다고 기뻐할 일이 아니다. 뒤에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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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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