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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나이가 벼슬이라는 말이 있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이 같은 말이 통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주 등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고 역동성이 떨어진 지역사회에서는 이 말이 먹힌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데 무슨 뚱단지 같은 이야기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좁은 지역사회는 지연 혈연 학연 등 연줄망으로 얽혀 있어 비교적 선후배의식이 강하다. 무슨 감투자리 하나만 나와도 나이를 들먹이며 해야 할 사람인가, 안해야 할 사람인가를 따진다.이 처럼 나이에 따른 서열의식이 팽배한데 국회의원 자리는 오죽하겠는가. 연일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40대들이 19대 총선에 나서겠다고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일단은 용기가 가상스럽다. 그러나 나이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려해 봄직 않을까. 젊은 예비후보 중에는 현역들보다 지혜가 번득이고 패기와 경륜이 넘치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나이 먹은 사람보다도 더 생각이 고루하고 보수적인 사람도 있다.나이 하나만 갖고 그 사람의 인물 됨됨이를 따질순 없다. 공자님 말씀대로 약관(弱冠)에 벼슬길에 나서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불혹(不惑)이면 국정을 책임질 정도의 경륜을 갖춰야 한다. 굳이 남이 장군의 시를 읊조리지 않아도 나라를 위할 사람이면 뭔가 달라야 한다. '수신제가(修身齊家)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란 말이 있듯 선거직에 나설 사람은 사사로움을 저버리고 시대정신을 실천할 사람이어야 한다.문제는 생각머리가 얼마나 똑바로 박힌 사람인가가 중요하다. 말타면 경마 잡히고 싶은 것처럼 줏대없이 양지만 찾아 다닌 해바라기형은 안된다. 이 정권 저 정권에 기웃거리다가 정치철새 마냥 단골로 정치판에 얼굴을 내민 사람은 안된다. 지역서 굽은 소나무라고 자화자찬한 사람도 안된다. 부동산 투기를 했거나 공직에 있을 때 품위를 떨어뜨린 사람은 안된다. 고향 한번 찾지 않다가 느닷없이 입신양명하기 위해 고향을 팔아 먹는 사람도 제외돼야 한다.아무튼 낡은 정치 행태를 바로 잡아줄 젊은피가 국회의원이 돼야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이미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들이 그 전범을 만들었다. 민주통합당이 진정으로 세대교체를 하려면 아예 정서가 같은 전북에서 만큼은 공천자를 내지 않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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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11.12.21 23:02

전북도의 찌질한 윗분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엄이도종'(掩耳盜鐘)을 선정했다.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이지만 '자신이 한 잘못을 생각하지 않은 채 다른 이의 비판에는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다'는 의미다. 춘추시대 한 백성이 당시 나라를 다스리던 범씨 집안의 종을 훔치려 했지만 종이 너무 컸다. 그래서 이를 쪼개서 훔치려고 망치로 종을 깨는 순간 종소리가 크게 울렸다. 이 백성은 자신의 범행이 드러날까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는 우매한 행동을 저질렀다는 고사다. 중국 진나라 승상 여불위가 지은 여씨춘추에 나오는 우화다. 이를 빗대 한미 FTA 비준동의안 통과나 선관위 디도스공격 사건, 대통령 측근 비리 등 각종 사건 및 주요 정책 처리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했고 정책을 독단적으로 강행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정부뿐 아니라 자치단체의 '엄이도종'도 문제다. 전북도청의 '불통(不通)행정'이 심각한 모양이다. 전북도청 공무원노조는 전북대 응용통계연구소에 의뢰해 직원 12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어제 발표했는데 상사들의 하는 꼴이 여간 찌질한 게 아닌 것이 드러났다. 의견이 다르면 소통을 거부(50%)하고 동일 직렬 및 학연·지연이 아니면 편파적(50%)인 데다, 원칙과 기준이 없이 기분에 따라 의사결정이 이뤄진다(44%)는 것이다. 또 '도지사의 메시지가 왜곡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48%), '어렵고 복잡한 일을 부하 직원에게 떠넘긴다'(44%), '상사가 공·사 구분을 안한다'(44%)는 등의 불만을 터뜨렸다.소통은 어떤 것이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 뜻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타인을 향해 열려 있는 존재이고 타인과 소통하면서 만들어지는 존재다. 상사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어도 이런 창피한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도청의 조직문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돼 있다. 이를 치유하려면 조직의 리더는 먼저 본인 중심의 독단적 소통방식을 버리고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필요에 맞는 소통을 실천하면서, 나를 변화시키는 이른바 '장자(莊子)소통' 3단계 전략이 그것이다. 직원과 밥 한끼 같이 먹는다거나, 안하던 대화를 한답시고 직원들 한자리에 모아놓고 얼굴 맞대는 게 소통이 아니다. 그건 쇼다.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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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재
  • 2011.12.20 23:02

동서간 비단길

영호남의 지역갈등은 이제 새삼스러운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의 정당들이 정책정당이라기 보다는 지역감정에 뿌리를 박고 지역감정을 먹고사는 정당들이 되어버렸다.국가 미래에 관한 정책들이 생산되기 어렵게 되어있다. 영남과 호남사이에는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소백산맥이 가로놓여 있다.과히 그리 높지않는 소백산맥이 영 호남간의 교통을 차단시켜왔다. 옛날에는 기차로 부산을 가려면 먼저 대전으로 올라간 다음, 대전에서 내려서 서울에서 출발한 부산행 경부선으로 갈아타야했다.나중에 경부선 고속도로가 완공되고 한참후에 호남선 고속도로가 완공된 후에도 역시 부산을 가려면 먼저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올라갔다가 경부선 고속버스로 갈아타야 했다. 좁은땅에서 너무도 번거로운 일이었다.이처럼 불편한 교통사정은 상대지역을 알수있는 기회를 박탈했고 문물이동과 더불어 인적교류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와같은 교통 단절은 상대지역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갖기 쉽게했으며 상대지역에 대한 적의감으로까지 발전시켰다.일생에 한번도 호남 땅을 밟아보지도 않은 영남사람들이 오히려 호남에 더 반감을 가진 사례를 많이 볼수있다. 사업차 호남을 많이 방문한 사람들은 호남에 대한 배타의식이 강하지 않은것을 발견할수있다. 한때 이명박 정부가 소통(疏通)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소통에도 여려가지가 있겠지만 교통의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교통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인적 소통은 자연히 따라가기 마련이다. 인적 소통은 동서화합으로 가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동서화합은 정치권의 구호로 되는것이 아니라 동서 소통의 장애물인 소백산맥을 뚫는 교통의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전주 ~김천간 철도건설을 전주시 김천시가 건의 했지만 정부는 고비용 난공사를 들어 확고한 실천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또, 죽음의 도로라는 악명을 가진 88고속도로 확장사업도 2015년에나 완공될 계획이어서 앞으로 4년은 더 기다려야 할판이다. 무주 대구간 고속도로 건설이 3년째 미착공되었다고 한다. 정부는 동서간 교통정책에는 인색하다는 인상이 짙다. 지방도로 확장보다는 동서간 교통의 확대가 더 절실하다고 본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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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9 23:02

전주와 풍류정신

전주를 일러 흔히 '전통문화중심도시'라고 한다. 전주시 스스로도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를 표방한다. 조선 왕조의 발상지인데다 한옥마을이 있고, 소리와 음식 예술 등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기 때문일 것이다.그런데 정작 이러한 전통문화에 담긴 사상적, 정신적 기반에 대해서는 그 동안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다. 관심과 연구가 많지 않았던 탓이다. 그저 '옛 것'이 많이 있어,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이다.그런데 이번에 전주 전통문화의 기저에 흐르는 정신을 '풍류(風流)'라고 제시한 발표가 있어 눈길을 끈다.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지난 9일 열린 제13회 전주학 학술대회에서 최영성 교수(한국전통문화대)가 발제한 '풍류정신과 전주'가 그것이다.최치원을 심도있게 연구해 온 최교수는 난랑이라는 화랑을 기리는 76자의 '난랑비서(鸞郞碑序)'를 근거로 이를 설명한다. 우리나라의 고유사상을 '풍류'라 보고 '포함삼교 접화군생(包含三敎 接化群生)'으로 요약한다. 여기서 포함삼교는 유·불·선 3교가 본래부터 포함되어 있음을 말하며 접화군생은 본질과 온갖 생명까지 사랑하고 가까이 하여 진화시킨다는 의미다. 특히 접화군생은 모든 생명체가 신바람나도록 하는 것으로 오늘날 한류(韓流)로 승화되었다. 곧 풍류는 다양한 사상을 포용하고 종합하여 조화를 이루며 자연과 하나되는 어울림의 사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최교수는 모악산의 신끼(神氣)에 주목한다. 계룡산이 아버지 산, 모악산이 어머니 산인데 모악산은 이름에 걸맞게 서로 다른 종교와 사상을 한 몸에 품었다는 것이다. 미륵신앙, 보덕화상의 예견, 정여립의 대동사상, 간재의 유학정신, 동학사상과 각종 신흥종교를 그 예로 든다.또 정서와 정감을 통한 인격수양을 강조한 풍류의 전통은 전주를 예술의 고장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판소리, 부채, 비빔밥, 한지 등으로 상징되는 전주의 풍류문화는 맛 멋 즐거움을 추구하며, 그 가운데 인격완성을 추구하는 풍류도 정신을 잘 구현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은 각기 별개의 것이 아니라 태극, 음양, 오행사상 등 전통문화를 '세트화'한 것으로 본다.전주에 깃든 전통문화 정신을 이처럼 풍류로 해석하는 것은 귀기울일 만하다. 앞으로 이같은 연구들이 축적돼 전주, 나아가 전북의 정신이 다각도로 조명되었으면 한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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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진
  • 2011.12.16 23:02

지정학적 한국

약 한달전에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 시카코 대학의 '미어 사이머'라는 교수는 그의 강연에서 "한국과 유럽의 폴란드는 지정학적으로 볼때 매우 불리한 위치에 처해있다"고 말한바 있다. 폴란드의 동쪽 옆에는 구 소련의 우크라이나가 서쪽 옆에는 독일이 버티고 있다.그래서 구 소련과 독일사이에 낀 샌드위치이다.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폴란드는 국가적 불행을 예약한 셈이다.독일의 히틀러는 폴란드와 맺었던 평화협정을 깨고 제일먼저 침략을 단행했다. 독일 나치에 의한 유태인 처형장으로 유명한 '아우쉬비취'도 폴란드에 있었다. 제2차 전쟁말기에도 많은 피해를 입은 나라, 역시 폴란드였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북쪽으로는 중국과 러시아가 국경을 맞대고 있고 남쪽으로는 일본이 버티고 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가 폴란드보다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수도 있다. 이런 지정학적 위치는 우리에게 많은 역사적 시련을 안겨주었다. 1592년 선조 25년에 일어났던 임진왜란 7년은 조선인들에게 엄청난 시련을 안겨주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본 통일후, 그의 야욕은 중국땅을 넘보는 것이었다. 중국 명나라가 이여송 장군에게 4만3천명의 군사를 조선에 파견해 평양성을 공격, 탈환케했지만 서울을 탈환하는데 실패하자 일본과 화해를 위해 심유경을 파견하기도 했다. 중국 명나라의 군대 파견은 중국의 안전을 도모하고자 했던것이지 우리땅을 지켜주기위한 도덕적 차원의 지원은 아니었던 것이다그러나 중국 학문인 성리학을 받드는 이땅의 유생(儒生)들은 중국 명나라의 군사적 지원에 감동을 한 나머지 중국을 향해 재조지은(再造之恩)의 나라라고 찬양했다. 국제관계의 역학을 성리학적, 도덕적으로 해석을 한것이다. 그후 1894년, 다시 일본과 중국이 이땅의 평양에서 두나라 육군의 싸움이 붙었고 서해 아산만에서는 두나라의 해군이 접전을 벌였다. 1950년 6월 25일 이후 남한과 북한 그리고 중공군 개입과 16개국 유엔군의 참전으로 이땅은 다시 국제 전장(戰場 )으로 변해버렸다. 아세아권(圈) 장악을 놓고 중국과 미국의 암투가 진행중이다. 우리 는 이런 지정학적 위치속에서 항상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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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5 23:02

주권 혁명

도민들은 물갈이 공천을 원한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상당수 도민들이 현역의원들을 갈아 치워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북이 충북보다 더 낙후된 것은 그간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역들의 생각은 다르다. 자신들만큼 열심히 일한 사람도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다선들은 큰 정치 했다고 착각하고 초재선은 여의도와 지역구를 부지런히 오가며 의정활동을 했다고 항변한다.현역의원은 통상 임기 4년 중 1년은 선거준비하는데 쓴다. 지금까지는 지역정서에 의존하는 정치구조라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떼논 당상처럼 여겨졌기 때문에 항상 공천권자 한테 줄서기에 바빴다.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었다. 공천권을 쥔 사람한테만 잘 보이면 됐기 때문에 젖먹던 힘까지 쏟아 부었다. 자연히 그러다 보니까 유권자들은 말로만 중요하지 실제로는 깃털과 같았다.그러나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변호사가 당선되면서 민심의 실체가 정확히 드러났다. 정당 공천을 받았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되었다. 정당정치에 불신을 느낀 유권자들이 인물로 선택의 기준을 바꿨기 때문이다. 2040세대가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서 기존 정치권이 무력해졌다. 이 같은 민심의 쓰나미 현상은 내년 411총선을 거쳐 대선까지 갈 것이다. 일회성이 아니다. 현실 정치에 대한 개혁의 요구는 하나의 '시대 아이콘'이 됐다.야권통합이 진통을 겪지만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역이나 신진들이나 과거와 공천 방식이 다를 것으로 점치면서도 예전처럼 줄서기에 정신이 없다. 지금은 초재선 보다도 다선의원들을 갈아 치우자는 여론이 우세하다. 4선을 눈앞에 둔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평택)처럼 도내 다선의원들도 스스로 용퇴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한번 더 하려다가 자칫 개망신 당할 수 있다.도민들은 선거 때마다 이중성을 드러낸다. 평상시에는 바꿔야 한다고 그렇게 목청 높이던 사람들이 민주당 공천을 받아오면 또다시 미워도 다시한번으로 휩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람 대접 못받고 사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줏대가 없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은 대선 때문에 지역구도가 더 강화될 우려가 높다. 이런 때 일수록 도민의 힘이 야권 통합 공천자 결정에 가늠자 역할을 하도록 결기를 나타내야 한다. /백성일주필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1.12.14 23:02

재량사업비의 메커니즘

도의원 재량사업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북도가 도의원 몫으로 한사람당 매년 3억5000만원∼5억원씩 예산을 편성해 왔는데 이 예산이 편법이고 또 '당근'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재량사업비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790억원에 이른다. 재량사업비의 정식 명칭은 '주민편익증진사업비'다. 전북도의 지역개발과 소관이다. 용도는 사업비의 명칭처럼 마을 안길포장이나 경로당 개·보수, 공원 체육시설 조성 등 주민 편익사업에 쓰인다. 도의원들이 이 예산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지역구 민원 해결용으로 적절히 사용할 수 있고 다음 선거 때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른 하나는 리베이트에 대한 유혹이다. 도의원 몫이기 때문에 업자 선정권이 배려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별다른 잡음 없이 리베이트가 오갈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대가성 뇌물이고 기획수사 깜이다.어느 도의원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협회의 인테리어 비용으로 1억69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반면 양심상 또는 오해 받지 않기 위해 예산 요구를 하지 않는 도의원들도 있지만 대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집행부는 도의원 관리 차원에서 '당근' 카드로 이 예산을 활용한다. 급기야 감사원이 도의원별 포괄사업비 형태의 예산편성은 잘못이라며 문제 삼고 나섰다. 그러자 항목을 포괄사업비가 아닌 개별사업비로 바꿔 도의원 1인당 4억원씩 내년 예산에 편성했다.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식이다. 이번에는 시민단체가 김완주 도지사와 도의원들을 업무상 배임 및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나섰다. 자치단체가 감사원을 이겨먹을 수는 없다. 재량사업비 편성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북도가 지난 9일 도의회에 전달했지만 도의회는 요지부동이었다고 한다. 꿀단지에 대한 욕심이 참으로 끈질기다. 도의회 스스로 문제 있는 예산은 아예 편성하지 말라고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하는데도 끝까지 움켜잡고 있는 꼴이 우습다. 그런 구태로 어떻게 전북도와 전북도교육청 예산의 잘, 잘못을 따지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마침내 전북도가 이 예산을 세우지 않기로 최종 가닥을 잡았다. 그런데 도지사에 대한 고발이 없었어도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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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재
  • 2011.12.13 23:02

사치문화

1인당 GNP 3만불이면 곧바로 선진국 진입으로 아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경제적 수입과 걸맞는 개인의 품격이나 인격은 전혀 고려대상이 되고 있지않다. 아직도 우리는 OECD국가중,독서량이 최하위권에 머물고있다. 그러면서 사치풍조는 더 심해지고 있다.약 20년전에 한국에서 영국의 ‘브리타니카(Britannica)백과사전’이 의외로 잘팔리다 보니까 이점을 으아하게 생각한 브리타니카 백과서전 출판사 간부가 한국을 직접 방문해서 알아보았다. 한국인의 브리타니카 백과사전의 구입은 읽기위한 것이 아니라 서재 장식용이었다는것을 알고 실소(失笑)를 금치못했다는 일화가 있다. 우리의 사치의식은 서재 장식용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기본의 ‘로마제국 멸망사’를 보면 로마는 로마인들의 사치로부터 멸망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 과거 조선사회가 가난에만 찌들렸던 사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만은 아니었던것 같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의 조선 사회풍조를 ‘문조만록(聞詔漫錄)’이라는 그 당시의 견문기가 보여주고 있다.그 기록에 의하면 웬만한 집들은 서로 경쟁이라도하듯이 1백칸이 넘는 집을 짓고 집에다 진한 채색(彩色)을 즐겨했다는 것이며 국내에서도 나지 않는 향목(香木)으로 가구를 짰으며 거리에서는 베옷을 입은 사람을 찾기가 여려울 정도로 중국에서 들여온 비단옷이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고 한다.이렇듯 집사치 옷사치 음식사치가 심해지더니 결국은 임진왜란이라는 엄청난 참화를 입은 것이다. 오늘날도 이런 사치풍조는 그대로 이어져 일본과는 달리 소형 자동차보다는 중대형 자동차가 한국인의 선호대상이다. 15년전쯤에 세계 일류상품이요 귀족 애용품이라는 ‘루이 뷔통’의 핸드백 회사의 본점 고객중에 한국인이 제일 많았다는것이 프랑스 파리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다.이제는 한국 여성들에게도 피에르 가르댕의 스카프나 구치의 핸드백은 그다지 최고급으로 치지않는다. 세계적인 값비싼 술이라는 ‘나폴레옹 코냑’이나 ‘시바스리갈’도 한국인에게는 자랑거리도 못된다.이모든 사치가 ‘지적(知的) 사??孤?거리가 멀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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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2 23:02

지리산 세계유산 등재

지리산은 남한의 지붕이요, 국가의 정원(garden)이라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하늘을 향해 벌린 키며 옆으로 뻗은 품이 단연 크고 웅대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수려한 경관과 구구한 내력 또한 얼마인가.지리산은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1916.77m의 천왕봉을 주봉으로 동서 100여 리에 이르는 거대한 산악군이다. 깊은 협곡물은 낙동강 지류인 남강과 섬진강의 몸을 불리고 1200여 종의 동식물을 키워내고 있다. 또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쌍계사 등 유서깊은 사찰과 국보·보물 등의 문화재를 품고 있다.옛부터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해서 지리산(智異山)으로 불렸고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했다. 중국 전설속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같은 명성으로 1967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바 있다.그런데 이러한 명성이 세계에도 통할까? 세계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 tanding Universal Value)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지리산은 지금 그러한 시험을 준비 중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유네스코가 1972년 제정한 세계유산협약에 따르면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 등 3개 유형으로 분류된다. 2011년 7월 기준으로 148개 국 890점(문화유산 686점, 자연유산 176점, 복합유산 25점)이 등재돼 있다. 이 중 한국은 문화유산으로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 등 9점과 자연유산으로 제주 화산섬및 용암동굴 1점 등 10점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까지 복합유산은 1점도 등재시키지 못했다. 이번에야 지리산이 도전에 나선 것이다.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선정기준을 모두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대개 규모도 클뿐 아니라 까다롭고 많은 학술자료가 필요하다. 문화재청은 올 들어 ‘지리산 세계유산 등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또 10월에는 남원시 등 전북 전남 경남의 7개 시군과 순천대 경상대 등이 지리산 세계유산의 범위와 대상을 결정하는 학술대회를 가졌다.지리산은 역사 문화 경관 등의 보고다. 일부 ‘세계유산의 정치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복합유산 지정으로 세계에도 통하는 자랑스런 유산임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조상진 논설위원

  • 오피니언
  • 조상진
  • 2011.12.09 23:02

사치병

조선시대 사람들의 유행어에 이런 말이 있었다. ‘서울 사람 옷사치에 경상도 사람 집사치,그리고 전라도 사람의 입사??甄? 전라도 사람의 입사치가 심하다는 것은 전라도의 넓은 들판이나 산 또는 해안가에서 나오는 풍부한 양념거리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게 하다보니 그것을 즐기는 전라도 사람의 미각은 발달할 수 밖에 없었던데서 나온 말일 것이다.서울 사람 옷사치는 서울의 많은 조선 사대부들이 중국으로부터 온 값 비싼 옷감을 주로 많이 샀을 것이다. 지금 우리경제 수준이 높아지다 보니 한국여자들의 사치가 눈총감이 되고 있다. 1000만원대 핸드백을 사겠다는 예약자가 무려 1000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여대학생들도 몇백만원짜리 핸드백을 사기위해 아르바이트도 불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값이 비쌀수록 잘팔린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역설이다. 비싼 상품을 사는것이 자신의 신분상승 욕구를 만족시키고 자기 능력을 확인하는 순간이라고 보는것인지도 모른다.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 개체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가 아니라 ‘나는 무엇인가를 산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식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은 만들어진 물건을 사는 과정에서 존재의식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이것이 지나치다보면 인간이란 기계가 만들어낸 물건을 소비하는 소비적 도구로 전락하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무언가를 소비하지 않을때는 사회로부터 소외감마저 느끼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산다는 것>에서 사람이란 먹고살 수 있는 ‘생리욕구’의 단계에서 벗어나 재산이나 지위 권위를 소유하고 싶은 ‘소유욕구’단계로 발전하고 그리고 정신적인 만족과 기쁨을 느낄려는 ‘존재욕구’의 단계로 발전한다고 한다.그는 이 마지막 단계를 최고 단계로 보는것이다에어브러함 머즈는 농업화 사회에서는 ‘생리욕구’가 지배하고 다음단계인 공업화 사회에서는 ‘소유욕구’가 그리고 ‘탈공업와 사회’에서는 존재 욕구가 발생한다고 한다. 우리사회는 아직은 탈공업화 사회로 가는 발전단계라고 보아야한다. 특히 값비싼 명품에 매달리는것은 제 2단계인 소비욕구와 더불어 신분과시욕과도 겹쳐있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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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08 23:02

3분 스피치

“3분 정도로 말씀해 주십시오.” 여러 행사장에서 많이 듣는 주문이다. 각종 모임에서도 3분 스피치 청탁이 많다. 스피치가 길면 지루하다. 남의 말을 듣고 앉아 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따분한 일인데 알맹이도 없는 장광설을 오랜 시간 들어야 한다면 이만저만한 고역이 아니다. 그런데 왜 3분 스피치를 선호하는 걸까. 일단 3분 정도면 필요한 말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듣는 입장에서도 비록 재미 없고 딱딱한 말일지언정 3분이면 참을만 하다. 3분 안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논리정연하게 할 수 있고 듣는 사람을 이해시킬 수 있다면 꽤 유능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실은 장광설을 늘어놓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요즘 사람들은 교육수준이 높아 웬만한 건 다 안다. 또 먹고 살기도 힘들고 시간에 쫓겨 바쁘게 보내는 게 현대인이다. 남의 말을 오랫동안 한가하게 듣고 있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 더군다나 핵심에서 비켜간, 알맹이도 없는 말을 오랜시간 중언부언한다면 짜증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얼마나 고역인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화자(話者)의 인격마저 깎아내리는 일이 되기 십상인데도 당사자는 그런 걸 모른다. 이러한 연유로 등장한 것이 3분 스피치다. 그런데 이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스피치가 안되는 이유는 대략 세가지다. 첫째 긴장과 떨림이다. 사전 준비 없이 마이크를 잡았기 때문이다. 둘째는 내용이 부족할 때다. 말 할 재료가 없으니 갈팡질팡할 수 밖에 없다. 셋째 할 말은 많은데 조리가 서지 않을 때다. 찬거리는 많은데 요리 솜씨가 서툰 것과 마찬가지다. 국내 최초로 스피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김양호 박사는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내용구성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음성표현 △시선 표정 제스처 등을 멋지게 하는 신체표현을 명 연설가의 세가지 조건으로 꼽고 있다. 듣고 말할 기회가 많은 계절이다. 각종 모임과 행사가 넘쳐난다. 정치시즌이라 출판기념회도 많고 축사도 많다. 게중에는 횡설수설 스피치도 많다. 기관장 중에도 알맹이 없는 장광설로 유명한 인사가 한둘이 아니다. 10분 동안 얘기한 뒤 ‘끝으로 …’하고 이어지는 게 또 10분이다. ‘짜증 지대로’다. 시간 오래 끄는 걸 말 잘하는 걸로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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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재
  • 2011.12.06 23:02

백수학(百壽學)

인간이 오래 살려는 욕구를 가장 잘 나타내주었던 사람은 중국의 진시황제(秦始皇帝)였다. 진시황제하면 바로 떠오르는것은 ‘불로초(不老草)이다. 먹으면 늙지않게 하는 ‘풀’이라는 뜻이다. 그는 많은 신하를 시켜 동방으로 불로초를 구해오게 했는데 ‘서복’이라는 신하는 제주도까지 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는 정방폭포옆에 ‘서복 전시관’을 만들었고 경남 거제시는 와현마을에 ‘서북 유숙지 기념비’를 세웠다고 한다. 오래사는 것과 관련된 관광지이다. 과학 대중지, 뉴사이언티스트(Newscien-tist)에 의하면 조사된 60세 이상의 남성 중에서 일부다처제 남성이 일부일처제 남성보다 평균 12% 가량 오래 산다는것이다.대체적으로 아내와 자식들이 많으면 오래 산다는것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사는 이유는 손자, 손녀 돌보는 할머니 역할때문이라고도 한다. 미국과 일본의 많은 대학에서는 장수(長壽)의 조건에대해 연구하는 백수학(百壽學,Centenarianology)을 설립하여 다각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아마 ‘진시황제‘가 살았다면 진(秦)나라가 가진 모든 국력을 쏟아부어 ‘불사학(不死學)’을 만들었을 법도 하다. 지금까지 조사된 백수를 누린 사람들의 공통점을 대충 간추린다면 다음과 같다고 한다. 첫째는 평상시의 기초 대사량이 상대적으로 적을수록 장수한다는것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5,6년 장수하는것도 기초대사량의 차이에서 온다는것이다.두 번째는 백수를 사는 사람들은 주로 장수하는 집안에서 나온다는것이다. 곧 유전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백수를 누리는 사람의 80%가 여성이라는 것이다. 네번째는 백수자(百壽者)는 상대적으로 결혼생활을 오래하고 있고 자녀들도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반농반어(半農半漁)를 하는 사람들로서 항상 일정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다.여섯 번째는 생활정도가 중하(中下) 또는 하상(下上) 즉 결코 잘사는 사람들이 아니라는것이다. 일곱 번째는 살아오면서 큰 병을 앓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여덟번째는 별식이나 외식하는 일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다.아홉번째는 술 담배를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이다. 열 번째는 대체적으로 마음이 모나지 않고 관용스럽다는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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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05 23:02

아름다운 순례길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몰고 온 제주 올레길의 모델은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다. 서명숙씨(제주 올레 이사장)가 다니던 언론사를 때려치고 2006년 800㎞ 전구간을 36일에 걸쳐 걷고 난후, 이것을 자신의 고향인 제주도에 적용시킨 것이다. 여기서 카미노는 스페인어로 길이란 뜻이다. 즉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산티아고 가는 길’이다. 그런데 산티아고는 왜 가는 것일까? 바로 성 야곱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야곱은 구약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인물로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중세시대부터 꾸준히 이 길을 걸었다. 말하자면 걷기의 원조인 셈이다. 기독교 3대 성지 중 한 곳이지만 지금 이곳을 찾는 사람의 과반수는 레포츠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우리나라에도 산티아고 못지 않는 종교 순례길이 생겼다. 그것도 한 종교가 아닌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4대 종단이 화합과 일치의 마음으로 만든 길이다. ‘아름다운 순례길’로 명명된 이 길은 전주 완주 익산 김제 지역의 종교성지와 역사유적을 한데 묶었다. 한국순례문화연구원과 4대 종단이 2009년 10월 ‘이야기기 있는 아름다운 길’을 잇자며 시작한 것이다. 한옥마을- 송광사- 천호- 나바위- 미륵사지- 초남이- 금산사- 금산교회- 원평교당- 수류성당을 잇는 육백리(240㎞) 길이다. 이곳은 1854년 한국인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머문 나바위 성지(익산시 망성면), 1866년 병인박해때 10여 명의 순교자가 묻힌 천호성지(완주군 비봉면), 불교문화의 정수인 익산 미륵사지, 1893년 호남 최초로 설립된 전주 서문교회와 동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전동성당 등이 연결돼 있다.또 최근에는 이 길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전북도는 2014년 천주교 세계순례대회를 이곳에 유치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지난 10월 ‘아름다운 순례길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한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청대사도 힘을 실어줬다. 이 대회가 유치돼 교황이 직접 이곳을 찾게되면 홍보와 관광은 그야말로 대박이 날 것이다.세계에서 유일하게 4대 종교가 함께하는‘아름다운 순례길’이 산티아고 못지 않은 세계적인 순례길로 발돋움했으면 싶다./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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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진
  • 2011.12.02 23:02

유태인과 교육

한국인의 높은 교육열은 국가 성장의 큰 동력이 됐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교육열은 학력과잉을 낳고 자라는 어린 자녀들을 생지옥으로 몰아놓고 있다. 성공이 아닌 출세(出世))를 위한 교육이 학생들의 영혼을 멍들게 한다. 성공으로 향한 문은 넓지만, 출세를 향한 문은 좁은 좁다.서울법대를 나오고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것, 이것이 최고 출세의 문이다. “전국 1등을 해라. 서울대 법대에 들어가라”는 극단적인 성적 지상주의 때문에 고등학생, 지모(某)군이 자기 어머니를 살해하고 8개월간이나 방에다 방치한 사건은 한 가정의 불행이자 우리 교육의 현 위치이다. 학교에서 부르짖는 인성교육, 창의교육은 허울좋은 구호에 불과하다.지금도 암기 교육, 주입식 교육 그대로이다. 총알은 총구에서 나올수 있지만 교실 칠판에서 도덕교육은 나올 수는 없는것이다. 그리고 사실상, 인성교육을 학부모들이 원하지도 않는것 같다. 학부모들이 원치 않는 것을 학교가 소신있게 추진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사회적 가치관이 변해야 학교 교육도 자연히 변화가 올것이다.기성세대들은 아침식사 밥상에서 아버지로부터 근엄한 도덕적 훈시를 받고 자라왔다. 60~70대들의 머릿속에는 그래도 유교적 전통의식이라도 살아있다. 그러나 신세대들의 의식 속에는 삶의 원형으로서의 어떤 도덕 의식도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서구적 자본주의적 정신, 즉 노동에 대한 신성한 가치의식마저도 없다. 우리는 유태인의 교육에서 배워야한다. 유태인은 인구가 1700만명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 22%가 유태인 출신이다. 미국 억만장자 40%가 유태인 출신이다. 우리나라는 머리 좋은 어린아이를 낳겠다고 산모가 태교음악을 자주 들어야한다는등 난리를 부르지만 이스라엘에서는 머리가 좋게 태어나도록 하는것보다는 머리가 좋아지도록 키운다는 식이다. 유태인 부모는 어린아이가 잘 때 ‘토라’라는 그들의 경전을 읽어준다. 모든 것은 숫자로 표시하도록 가르친다. 유태인은 역사교육을 많이 시킨다. 자식을 자기 소유물로 보지 않고 하나님이 자기한테 맡긴 인격체로 본다. 우리는 자기 출세욕 만족을 위해 자녀들을 대리인으로 내세우는지도 모른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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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01 23:02

무당파(無黨派)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거나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40%를 차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때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이같이 드러났다. 다음으로 한나라당 32.7% 민주당 21.7% 민노당 3% 국민참여당 1.4% 진보신당 1.3% 순으로 나타났다. 이미 최대 정파로 자리잡은 무당파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돌풍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서울 뿐 아니다.도내 민심도 빠르게 변했다. 남원시장과 순창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겼으나 내용면에서는 졌다. 남원시장 선거는 무소속 후보의 난립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이겼고 순창은 유력한 무소속 후보가 후보 매수 혐의로 구속돼 96표차로 신승했다. 종전 선거와는 판이하다. 이제는 민주당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간 민주당은 전북 등 호남에서는 말뚝만 꽂아도 당선은 떼논 당상쯤으로 여겼다.하지만 지금은 천만의 말씀이다. 민주당이 도민들과 젊은층으로부터 지지를 못 받는 이유는 민주당이 내세우는 가치가 현실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과거 전력만을 믿고 반 한나라당 정서에 호소하면서 자신들이 다시 새로운 대안이 돼야 한다고 외치는 것이 웃기는 일이라는 것. 김대중 노무현정권을 거치면서 민주당의 이미지가 오늘의 한나라당 만큼이나 낡아 빠졌기 때문이다.지금 전북의 장래를 걱정하는 도민들은 ‘그간 도내서 줄곧 여당 역할을 해온 민주당이 지역발전은 고사하고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의지도 없는 세력이라’고 비판한다.‘과거 민주화운동의 후광으로 얻은 이미지만이 전부인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과거와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일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야권대통합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가져오므로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항변할 것이다.그렇지만 도민들은 현역들을 갈아 치우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 민주당을 먼 옛날 시발택시 같은 고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안철수서울대교수가 부동의 1위를 전북에서도 지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선거가 닥치면 어떤 여론이 형성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은 등소평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처럼 쥐 못잡는 고양이는 팽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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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11.11.30 23:02

아웃도어 가격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학생을 보면 다 등산가는 줄로 안다. 하나 같이 아웃도어를 걸쳐 입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학생, 주부 너나 할 것 없이 아웃도어 열풍이다. 이젠 외출할 때는 물론이고 예식장에서도 아웃도어 하객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등산 갈 것도 아니면서 비싼 돈 주고 기능성 아웃도어로 치장하는 건 문제다.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아웃도어 매출액은 지난 2009년 2조2000억 원, 지난해 3조 원대, 올해는 4조3000억 원대로 급성장했다. 최고의 호황이다. 지난해에는 `노스페이스`가 아웃도어 브랜드 사상 최초로 매출액 5000억 원을 달성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는 원래 부도난 기업인데, 영원무역 자회사인 골드윈코리아가 1997년 우리나라에 도입해 라이선스 형태로 운영하는 브랜드다. 아웃도어를 등산 전용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각인시켰고 10대 청소년들한테 대박난 게 주효했다. ‘토종’ 코오롱스포츠가 바짝 뒤쫓고 있다.그런데 가격이 너무 비싼 게 부담이다. 기능성 재킷과 셔츠, 속옷, 배낭, 바지, 등산화까지 차리고 나서면 200∼300만 원대에 이른다. 이런 차림이라면 히말라야 등반에 나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등산객들끼리 농담을 던진다. 아웃도어가 비싼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기능성 의류는 일반적인 천연소재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개발한 신소재 원단이다. 고어텍스(Gore-tex) 같은 건 미국 고어사가 개발해 특허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고어사에 로얄티를 주어야 한다. 또 제조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브랜드 광고비와 광고 모델로 내세운 인기 연예인 몸값이 비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백화점 판매 수수료율도 평균 33%에 이른다. 알게 모르게 이런 비용이 다 제품가격에 반영돼 있다. 그러나 가격 뻥튀기기도 있는 모양이다. 제조사가 일정 가격을 유지하도록 대리점들한테 압력을 넣는다는 것이다. ‘비싸야 잘 팔린다’는 고가판매 전략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8개 아웃도어 제조사를 대상으로 이런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이 기회에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잘못된 가격구조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제품의 질이나 가격 등은 비교해 보지도 않고 무작정 브랜드만 보고 선택하는 소비심리가 더 큰 문제이긴 하지만./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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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재
  • 2011.11.29 23:02

일본의 에도시대

일본에서 가장 평화스러웠던 시대는 ‘에도시대’였다. 그리고 조선과 일본이 서로 평화를 유지하면서 좋은 관계를 지속했던 시대도 역시 일본의 에도 시대, 250년이었다. 우리는 흔히 임진왜란을 연상하면서 일본을 앙숙으로만 알고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았다.국립 전주박물관이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문화 체험 전시실에서 특별전으로 ‘평화와 번영: 에도시대 이시카와 문화전’을 열었다. 일본의 대명(大名)이란 서양의 중세시대의 영주(領主)와 같은 존재들인데 이들이 입었던 갑옷 그리고 조선 통신사들의 유물도 전시됐다고 한다.임진왜란이 끝난후 조선에서는 일본을 가리켜 ‘불구 대천지 원수(不俱戴天之怨讐)’라고 했는데 이말은 하늘을 같이 처다보면서 살 수 없는 원수라는 뜻이다. 그러나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정권을 다시 잡은 사람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였다. 그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아들, 도요토미 히데요리와 ‘세키카 하라’ 전투에서 승리한후 일본의 통치자가 됐다.그는 임진왜란에 참가를 하지않은 노회(老獪)한 영주였던것 같다. 그는 일본의 통치권자가 된 후 경직된 조선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임진왜란에는 자기는 참전하지 않았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선은 임진왜란때 강제로 잡혀간 조선의 포로들을 데리고 올겸해서 결국은 에도시대 250년간, 12차례 사신단을 일본에 보내기도 했었다 1607년 조선 통신사의 부사로 일본에 갔었던 경섬의 기록이 바로 ‘해사록’이다. 이 기록에 의하면 정사는 여우길, 종사관은 정호관이었으며 일행은 504명이었다. 이들의 정식명칭은 ‘회답겸 쇄환사’였다. 통신사 일행은 1607년 1월12일, 조정에 하직인사를 하고 한양을 출발 2월 27일에 부산에서 배를 타고 대마도로 건너갔다.3월 3일부터 20일까지 대마도 이즈하라에 머문다음 시모노세키로부터 세토나이 항로를 거쳐 오사카, 교토에 이르러 에도, 즉 지금의 도쿄에 도착한 것은 5월 24일이었다. 이와같은 일본과의 교린은 1604년 사명대사, 유정과 손문욱이 화친을 위해 대마도를 방문한후 이루어진 것이다. 이처럼 조선과 평화적 관계를 맺었던 에도시대를 일본은 배워야한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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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8 23:02

오페라 ‘라보엠’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eme)’은 요즘처럼 스산한 계절에 맞는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랑이 싹텄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비극적으로 사랑이 끝난다는 배경 때문이다.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명작으로 꼽히는 라보엠은 1896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초연됐다.4막으로 된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1830년대, 프랑스 파리를 무대로 보헤미안 기질을 가진 예술가들의 방랑과 우정, 사랑을 그리고 있다.이 가운데 백미는 가난한 시인 로돌프와 수 놓은 처녀 미미의 사랑이다. 이웃에 사는 이들은 촛불을 붙이려 왔다 사랑이 싹트지만 지독한 가난과 질투 때문에 헤어진다. 그리고 1년 뒤 다시 만났으나 폐결핵이 깊어진 여주인공 미미는 끝내 숨지고 만다. 이 과정에서 그 유명한 ‘그대의 찬 손’과 ‘내 이름은 미미’라는 아리아가 불려진다. ‘그대의 찬 손’은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세계 최정상의 테너들이 불러 더욱 유명세를 탔다.가난한 시인 로돌프의 방에서 미미는 촛불을 붙여 나가다 그만 열쇠를 잃어버린다. 다시 들어 와 열쇠를 찾으려다 불까지 꺼져 버린다. 로돌프는 이미 열쇠를 찾았지만 못찾은 척 하고 같이 열쇠를 찾기 위해 더듬거리다 잡게 된 미미의 찬 손…. 어둠 속에서 그 찬 손을 잡으며 “처음 만났지만 그대를 따뜻하게 해 주고 싶어요”라고 고백한다. 당신으로 인해 사랑의 희망이 생겼다는 조심스럽고 가슴 설레는 아리아다. 이에 ‘내 이름 미미’는 “흰 눈을 녹이는 봄의 첫 햇살을 제일 만저 받는다”며 수줍은 듯 화답한다.이 라보엠이 호남오페라단 창단 25주년 기념으로 지난 18~20일 한국소리문화전당 모악당에 올려졌다. 특별히 이번 무대에는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라스칼라 주연가수 2명이 동참해, 성가를 높였다. 주인공 로돌프와 미미 역이다. 거구의 이들 주역은 풍부한 성량으로 무대를 팽팽하게 만들었다.2000여 석을 꽉 채운 무대는 전주지역 공연예술단체들이 총출동하다시피 했다. 오페라단원은 물론 전주시립합창단과 전북연극협회, CBS소년소녀합창단 등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판소리 등 국악의 탯자리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최근 민간 오케스트라로 새롭게 출발한 클나무필하모닉 등과 함께 왕성한 활동으로 전북의 음악판이 질적·양적으로 풍성해졌으면 싶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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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진
  • 2011.11.25 23:02

중앙병(中央病)

정운찬 동반성장 위원장이 지난 20일 이명박 대통령이 동반성장 의지와 더불어 양극화문제를 해결하려는 결연한 의지가 없는것 같다고 하면서 위원장 사퇴 등 중대한 결단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사회의 양극화 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와있다. 서울에서만도 반(半)지하에서 생활하는 가구가 무려 15만 가구라고 한다. 1가구당 5명으로 계산한다면 약 75만명이 열악한 주거 환경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강남은 먼나라쯤으로나 보일것이다. 서울의 어두운 그림자이다. 서울의 지나친 비대증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국회의원들도 선거철에만 지역구에서 부산을 떨뿐 낙선하면 대부분 서울에 정착해 서울시민이 돼버린다. 국회의원에 낙선한 뒤에도 고향에 사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한국인들은 유달리 중앙을 좋아한다. 오래전에 지방도시의 각종 간판을 조사한바 있는데 가장 선호하는 상호(商號)가 ‘중앙’이요 다음이‘서울’이었다고 한다. 예를 든다면 ‘중앙식당’ ‘중앙상사’ ’중앙 유치원’식이다. 서울권 인구가 1000만명 넘는 이유도 바로 한국인의 ‘중앙병’이 그 원인의 하나이다. 한국인의 중앙병은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를 정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통일 신라 이후 외곽으로 진출하려는 원심력은 줄어들고 가운데로만 파고만 들려는 구심력이 반비례해서 더욱 커져 버린 것이다. 삼국시대 이후 우리나라는 중앙집권제로 통치되다 보니 정치 경제 문화가 중앙인 서울로 집중된 것이다.그래서인지 우리 한국사람들은 감정이나 용기나 지혜도 신체의 중심부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뱃심이 좋다든지 배짱이 좋다드니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드니 담이 크다드니 하는 것이 모두 이런 식인 것이다. 신라 진평왕때 설계두라는 청년이 골품제니 문벌만을 따지는 신라땅에서 답답해서 못살겠다고 하면서 서쪽으로 가서 비상한 공을 세워 천자옆에서 호령하고 싶다고 하면서 신라를 떠났다는 이야기도 있고 기록상으로도 먼 인도로 순례를 떠난 스님만도 혜초를 바롯해서 10명이 있다고 한다. 중앙병은 개척정신과는 거리가 멀다. 서울 중심적 중앙병 이대로는 안된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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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4 23:02

사랑의 실천

그 사람의 인물됨됨이를 평가할 때 재산 유무는 중요한 잣대다. 특히 선출직이나 공직자들의 재산형성 과정을 보면 그 사람의 살아온 내력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부동산 투기를 해서 큰 돈을 벌었는지도 알 수 있다. 국회의원에 나설 사람이면 부동산 투기 만큼은 안해야 옳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개발 정보를 빨리 알아차려 부동산을 사서 돈만 벌면 그만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국회의원 하겠다고 들먹인다. 한마디로 웃긴다.민주당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은 18억 4300만원이다.도내 출신으로는 신건 의원이 94억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정세균, 조배숙, 강봉균, 김춘진 의원이 평균을 넘었다. 이춘석과 유성엽의원은 3억대로 하위권이다. 국회의원들은 돈에 관해서는 안전장치를 확실하게 만들었다. 후원금을 모을 수만 있지 축·부의금을 받는 사람이 10배의 과태료를 물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국회의원 재산이 해마다 늘어 나는 이유를 알 것 같다.예로부터 가난하게 사는 걸 부끄럽지 않게 여긴 선비들이 많았다. 가난하면 유혹을 물리 치기가 쉽지 않다.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당장 끼니 때울 것이 없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런데도 선비들은 청렴하게 공직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 여생을 마쳤다. 돈은 잘 써야 탈이 안난다. 정당하게 벌어서 잘 써야 존경 받는다. 정치도 똑같다.남의 돈 갖고 정치하려다 결국은 패가망신하고 만다.그런 점에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한 것은 귀감(龜鑑)이 되기에 충분하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나눔과 섬김이다. 환원액수가 1500억원이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어려운 이웃의 교육을 위해 내놓은 점이 더 눈길을 끈다. 정치를 하든 안하든지간에 이미 그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훌륭한 일을 했다. 말로만이 아닌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실천했다.안 교수의 재산 환원은 우리 사회에 깊은 감명을 줬다. 당장 대권주자들한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정치는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한수 가르쳐 준 셈이 됐다. 따라서 하기도 그렇고 안하기도 그렇고 참 어중간한 사람들이 됐다. 안교수가 인구에 회자(膾炙)되는 이유는 진정으로 사랑을 실천한 사람이었기에 더 그렇다. 도내 정치인들도 깝죽거리지 말고 안 교수처럼 통크게 자신을 비워 나눔에 동참했으면 한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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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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