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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의 정치

“김생기 시장님 축사가 있겠습니다. 나오셨습니까?” 아무런 응답이 없자 불참을 확인한 뒤 “(오산에서) 제 출판기념회 때에는 오산 시장님이 나오셔서 노래하고 춤도 추면서 통 큰 정치를 했는데…. 엄중한 메시지를 담은 박수를 부탁합니다.” 지난 17일 국회 유성엽 의원의 ‘정읍의 길, 대한민국의 길, 나의 길’ 책 출판기념회가 열린 정읍 국민체육센터. 1500여명의 축하객들이 찾아왔고 실내에는 1000여명이 앉아 있었다. 사회를 보던 민주당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45)이 참석한 인사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김생기 정읍시장을 호명하면서 장내 하객들한테 한 말이다. 짝짝짝, 박수가 터져 나왔다.안 의원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재선 의원으로, 유 의원의 부탁으로 사회를 맡았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유성엽 의원은) 민주당이 품어야 할 사람이라고 다들 말한다”고 말했다. 당연히 복당해야 할 인물인데 복당이 안되고 있다는 투로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유성엽 의원은 다 아는 것처럼 김원기 전 의원과의 갈등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1월12일 정동영, 신건 의원과 함께 복당원서를 제출했으나 민주당은 유 의원의 복당을 불허했고 지금까지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관계가 껄끄럼한 김생기 시장이 유성엽 의원의 출판기념회 자리에 참석할 리 만무하고, 이런 걸 너무나 잘 아는 안민석 의원이 조크를 던진 것이다. 원고에 나와 있지 않은 것이라며 오해하지 말라고 당부까지 했다. 민주당은 민주당 공천 후보와 싸워 이긴 무소속의 정동영 신건 의원을 복당시켰고, 전주 완산 갑 지역구의 경우 민주당 경선에 참가했다가 떨어지자 탈당한 뒤 무소속 후보를 도왔던 사람까지도 복당을 허락했다. 이런 민주당이 유독 유성엽 의원만은 복당을 시키지 않고 있다. 분열의 정치가 계속된다면 지역민심이 갈라지고 김원기 전 의원의 정치적 명성도 훼손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민주당은 지금 통합과 혁신을 외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그제 “우리 안의 작은 사욕, 당리당략을 내려놓자.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대의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작은 지역 하나 통합시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민주세력 대통합을 실현하겠다는 건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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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재
  • 2011.11.22 23:02

화폐 전쟁

우리는 미국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미국은 미국의 일부에 불과하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코끼리는 그 전모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외국인이 한국생활을 5년쯤 하면 한국을 대충 알수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 그만큼 마국사회가 깊다는 이야기이다.미국의 화폐인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가 된지는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는다. 기축통화의 역사를 보면 BC 5세기 고대 그리스에서 지중해권의 기축통화는 ‘은화(銀貨) 드라크마’였고 17세기 세계 무역의 기축통화는 네덜란드의 ‘길더’였으며 18세기에는 영국의 ‘파운드’가 세계무역의 기축통화였다. 20세기에 와서 미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정치적 파워 때문에 달러가 세계무역의 기축통화가 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천문학적 재정적자는 달러의 위상을 다시 생각게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달러의 정체를 잘 모르고 있다. 반면에 중국의 위안화가 떠오르고 있다. 근래에 “쑹훙빈”이라는 중국사람은 ‘화폐전쟁“이라는 책을 써서 베일속에 감춰진 미국의 속살을 폭로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미국의 달러와 직접 관계있는 ’미연방 준비은행’에 대해서이다. 쑹훙빙에 의하면 오늘날까지도 ’미연방 준비은행‘이 사실상은 개인들이 운영하는 ’민영 중앙은행‘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것이다. ’연방‘이라는 단어가 붙어있을뿐 ’미연방 준비은행 (Federal Reserve Bank,)‘은 ‘연방’도 없고 ‘준비금’도 없으며 그래서 ‘은행’이라고 할수도 없다는것이다. 그에 의하면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미국 정부가 달러를 발행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에는 화폐를 발행할 권한이 아예 없다고 한다. 1963년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후로 미국 정부는 그나마 남아있던 ‘은 달러’의 발행권마저 박탈당했다는 것이다.미국 정부는 달러가 필요할 경우 국민들이 납부할 세금을 민영은행인 ‘연방준비은행’에 담보로 잡히고 ‘연방 준비은행권’을 발행케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곧 ‘달러’라 한다. 이상하게도 연방준비은행의 이런 성격과 내력을 논의하는것을 미국 학계와 언론계의 금기시 하고 있다고 한다. 이상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달러의 실체에 대해서 놀라지 않을수 없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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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1 23:02

오송회 사건

오송회(五松會)…소나무 밑에서 5명이 모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만 얼핏 들으면 꽤 낭만적으로 들린다.하지만 이는 29년 전, 전북에서 있었던 권력에 의한 만행의 다른 이름이다. 시집 한 권 때문에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인권을 철저히 짓밟힌 용공조작 사건이기 때문이다.이 사건은 1982년 군산시내 한 버스에서 발견된 오장환 시집‘병든 서울’의 필사본이 발단이다. 도종환 시인에 따르면 사연은 이렇다. 이 책은 군산 제일고 교사였던 이광웅 시인이 신석정 시인 집에서 빌려 와 필사한 것이다. 이를 동료교사가 복사했고 한 제자가 빌려가 버스에 두고 내렸다. 버스 안내양이 이 유실물을 경찰에 갖다 주었는데 경찰은 전북대 철학과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 교수는 ‘인민의 이름으로 씩씩한 새 나라를 세우려 힘쓰는 이들’ 등의 구절을 지적하며 “지식인 고정간첩이 복사해 뿌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자 경찰은 내사를 시작했고 시집 겉장에 싼 종이가 인문계 고교 국어시험 문제지인 것에 주목했다. 석달 이상을 추적한 끝에 독서클럽을 꾸린 교사 등 9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전주 대공분실 지하실로 끌려가 북한과의 연계, 광주항쟁과의 관계 등을 추궁당했다. 당시 40일간 통닭구이 고문, 물고문, 전기고문 등을 반복해서 받았다.실제로 이들이 한 행동은 그 해 4월 19일 학교 뒷산에서 4·19가 기념일에서 제외된 것을 한탄하며 막걸리를 마셨고 이때 5·18 얘기가 나와 희생자를 위해 잠시 묵념을 드린 것이 전부였다.이후 전주지검은 이들의 허위 자백을 그대로 법원에 갖고 갔다. 1심 판사는 이들을 대부분 풀어줬다. 그 보고를 받은 전두환 대통령은 “빨갱이를 풀어 주는게 법관이냐?”고 불호령을 내렸고 이들은 다시 구속돼 2심에서 1-7년 형을 선고 받았다. 1심 판사는 옷을 벗어야 했고 2심 판사는 승승장구해 헌법재판소 재판관까지 올랐다. 그 후 이들의 삶은 신산고초 그 자체였고 일부는 세상을 등졌다. 진실화해위는 2007년 “국가는 피해와 명예를 회복시킬 것”을 권고했고, 이듬해 광주고법은 재심에서 관련자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하며 “법원을 대신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리고 대법원은 지난 10일 “국가는 피해자들에게 150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다시 있어선 안될 야만 시대의 국가폭력이었다./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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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진
  • 2011.11.18 23:02

잘못된 교육

학교교육과 가정교육, 이 두가지 교육이 모두 망가져 가는 것이 오늘의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특히, 여권(女權)이 강화되고 신장되는 과정에서 가정교육은 거의 실종상태에 놓여있다. 옛날에는 학교 육성회를 ‘학부모회’ 또는 집안 형님도 부모 역할을 한다고해서 ‘학부형회’라고 불렀다.그러나 지금은 아예 아버지들이 학교 육성회에 잘 나오지를 않고 어머니의 입김이 세다보니 학교 육성회는 ‘자모회’라는 명칭으로 변했다. 그리고 요즈음 자녀들 인내심이 극히 부족한 이유중의 하나는 부모들이 자기주장을 너무 내세워 말다툼을 하는 광경을 자주 보기때문이라는 지적도있다. 옛날에는 어머니쪽이 참았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TV 드라마를 보면 여자쪽의 목소리가 더 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중산층 이상의 부모가 자녀들의 일에 너무 많이 개입하는 것도 문제이다. 이렇게 되면 어린아이들이 주인의식을 잃는다는 것이다. 자녀들의 실수를 옆에서 지켜만 봐주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실수를 통해서 자녀들은 배우고 느끼는것이다.도덕교육은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없다. 오로지 공부만 잘하라고 한다. 예를들어 옛날에는 애들이 밖에서 싸우고 들어오면 예전의 어머니들은 차라리 맞는것이 이기는 것이다 라고 가르쳤지만 지금의 젊은 엄마들은 바보같이 맞지말고 피를 내서라도 이기고 오라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난하고 공부 못하는 아이를 감싸주라고 가르치는것이 아니라 그런 애들하고는 놀지말라고 가르친다는 것이다.이런식의 교육이 사회를 폭력사회로 만드는 것이다.약자에 대한 배려의식이 부모에 대한 효심도 낳는것이다. 그것을 젊은 엄마들은 모르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왕따현상과 폭력사태는 모두다 가정교육과 관계한다. 학교교육에서 체육시간이 별로 없는것도 문제이다. 한창 성장기에 몸 운동을 하지않으니 비만, 그리고 뇌발달에도 지장을 준다.영어 조기교육도 문제이다. 유치원때부터 우리 언어권과는 전혀 다른 영어를 가르치면 뇌발달에도 많은 지장을 준다는 주장을 경청해야한다. 우리 교육은 성공하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이라기 보다는 남을 딛고 군림하는 출세(出世)의 인간을 목표로 하는 약육강식형 교육일 뿐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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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17 23:02

기형적 정치구조

눈길을 밖으로 돌리면 각 지역마다 난리법석이다. 부산과 거제도를 이어준 8.2㎞의 거가대교만해도 그렇다. 20년 걸친 새만금 사업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6년만에 2조2천345억을 들여 완공했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은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변했다. 고운 최치원선생이 머물렀던 해운대는 2005년 아시아 태평양경제협의회 정상회의(APEC) 개최 이후 국내외 관광객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다.전북은 지난 20여년간 발전의 사각지대가 됐다. 주변이 어떻게 발전해 가는지를 까맣게 잊고 살았다. 마치 대원군이 쇄국정책을 편 이조 말 같다. 특정 정당 하나만 매달린 결과가 결국은 고도(孤島)를 만들었다. 남이 만든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든 셈이다. 전북은 새만금사업 하나만 덩그러니 매달려 왔다. 마치 오헨리의 작품 ‘마지막 잎새’처럼 새만금 사업이 어느덧 숙명이 됐다.전북이 새만금사업 한가지에만 매달려 있는 동안 다른 지역은 엄청나게 발전했다. SOC 확충을 통한 기업유치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많은 기업을 유치했다. 원래 인구가 늘면 그 지역이 발전하는 것이다. 돈이 잘 돌아 장사가 잘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북은 어떠한가. 밤 10시가 넘으면 전주는 죽은 도시다.야간 경제활동 인구가 많지 않아서인지 도시가 활기가 없다. 어둑 컴컴한 분위기가 축 쳐진 느낌을 준다.‘슬로시티’ ‘조용한 도시’를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그 러나 연중 거룩하고 고요한 밤이다. 백제로 기린로 팔달로 등 에 고층건물이 없고 그나마 있는 건물도 불 꺼진 항구 같다. 구 도청과 한국은행 등 구시가지는 적막강산이다. 원래 관공서 주변이 그렇지만 도청과 교육청이 옮겨간 이후에는 죽은 지역이 됐다. 건설의 굉음이 사라진지도 오래다.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시도 다 그렇다.기업유치 여건이 안 좋고 정치적으로 중앙과 연결고리가 없어 더 힘들다. 문제는 전북도나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 문제가 안풀리면 무작정 정부측에 그 책임을 전가시키기 때문에 더 일이 안된다.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가지고 놀기 좋은 ‘꽃놀이패’나 다름 없다. 지금처럼 민주당 일당 체제의 정치지형을 그대로 유지하면 발전 할 수 없다.중앙에 통로를 마련할 수 있는 정치 구조를 만들어야 지역에 희망이 생긴다.백성일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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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11.11.16 23:02

‘아시아적 가치’

1970~1980년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 요인을 유교적 가치에서 찾았던 적이 있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龍)’으로 불린 한국·홍콩·타이완·싱가포르 등 신흥공업국들의 경제성장이 아시아의 뿌리 깊은 유교적 전통에 기인한다고 보고 이를 서구 학자와 언론이 ‘아시아적 가??箚?주장했다.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일부 국가들이 구제금융을 받게 되자 이들은 “아시아의 기적은 사라졌다.”며 폄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시아 경제는 1년도 채 안돼 다시 살아났다. 사실 영국이 산업혁명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아시아가 세계 중심이었다. 중국과 인도는 경제력과 군사력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발전된 지역이었다. 세계 4대 발명품인 화약·나침반·제지·활자기술 등 당시 최첨단기술과 산업이 모두 아시아에서 꽃피워졌다. 그러던 것이 산업혁명과 해양무역, 자동차경제, IT와 금융혁명 시대를 거치면서 미국의 시대를 만들었다. 그렇긴 해도 지금은 중국과 한국, 일본, 타이완 등 아시아가 제조하는 물건이 없으면 서방세계의 슈퍼와 마트는 지금 당장 모두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메이드 인 아시아’에 의존하는 상황이 됐다. 그 중심에 옛 맹주였던 중국이 다시 서 있다. 미국과 중국이 지금 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역 군사 식량 등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게 없다. 그들의 영향력은 드러나 있는 것 이상으로 크다. ‘아시아에 가장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을 물었더니 미국 대통령(53%)과 중국의 국가주석(42%)을 꼽았다. 하지만 정책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았다. 중국과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에 대해서는 각각 71%와 49%가 불만족스럽게 생각했다. ‘만족’은 각각 2%와 6%에 그쳤다. ‘아시아적 가치 공유’를 모토로 지난 11일 창간한 AsiaN(www.asia-n.asia)이 아시아기자협회와 함께 전북일보 등 한국의 신문· 통신·방송사와 인터넷신문 기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반응이다. AsiaN(발행인 이상기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최초의 온라인 매체다. 영향력은 인정하되 정책에 대해선 불만이라면 한국은 정책마다 고단수의 외교능력을 발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지도자들이 할 일이다. 그런데 FTA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경재 논설위원

  • 오피니언
  • 이경재
  • 2011.11.15 23:02

노년의 행복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거의 80세가 되면서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세간의 화두가 되었다. 오래만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행복하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자연 수명보다 건강수명이 더욱 중요하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노년의 행복 조건으로 첫째는 건강, 둘째는 품위있게 지낼 수 있는 적당한 돈, 그리고 셋째는 대화를 나눌수 있는 친구, 넷째는 원만한 가족관계를 들었다.위의 네가지 조건중 하나 하나가 쉬운 조건이 아니다.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눌수 있는 친구를 갖는 것도 어려운 일이며 원만한 가족관계를 유지하는것 역시도 만만치 않은일이다. 얼마전에 시인 신달자씨가 남이섬에서 ‘제2회 독서 나눔 콘서트’를 열고 노년의 삶에 대해서 강의를 한 바 있다. 그 강의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 같다. 앞으로 평균수명은 더욱 늘어날 것을 예상하면 혼자 노는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 노는법이란 무엇인가. 바로 책을 읽는 독서라는 것이다. 특히 한국여자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습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우리 교육은 독서를 기피하게 만들었고 참고서 위주의 교육과 암기위주의 교육이 독서를 질리게 만든 것이다. 책 읽기를 싫어하다 보니 깊게 사고하는 것을 귀찮게 생각하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신달자씨의 지적대로 우르르 몰려다닌다는 것이다.어떤 농담에 조폭과 한국 아주머니의 공통점을 들었는데 첫째는 떼지어 다니다는 점, 둘째는 용감하다는 점, 셋째는 형님이라고 부른다는 점, 넷째는 칼을 쓴다는점 다섯째는 조폭은 몸에 문신을 하고 아주머니들은 눈썹문신을 한다는 점이다. 성인의 독서율이 점차적으로 감소추세에 있다는 조사도 있다. 지난해 10명 가운데 3명은 책을 한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서를 통해 정보를 얻기보다 TV나 일반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독서는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것이며 자기성찰의 기회를 갖는것이다. 노년의 생활속에서 대화 상대자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도 독서는 필요하며 또 우리 삶의 영역을 넒혀주는 것이다. 독서에 대한 교과서적인 정의가 되겠지만 이것이 노년의 행복을 지켜주는 중요한 방법임을 새삼 인식해야 할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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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14 23:02

매창(梅窓)

‘부안에 가거든, 격포의 일몰과 내소사, 월명암의 달빛만 보고 오지 말기를. 부탁하노니, 찾는 이 하나 없고 울어 줄 이 하나 없는 두 여인의 무덤에 꽃 한 송이씩 바쳐주기를. 푸르른 나이에 외롭게 떠난 시인 이매창과 명창 이중선의 묘소는 서로 지척이니 한번 들러 혼백이나마 위로해 주기를. 세월은 험해도 소쩍새는 울더라고, 이승의 시절 안부나마 전해 주기를…’1990년대 말 장안의 지가를 올렸던 김병종 교수(서울대 미대)가 ‘화첩기행’에 올린 글 중 일부다. 화려하면서도 정감이 뚝뚝 묻어나는 문체다.하지만 하나 틀린게 있다.‘찾는 이 하나 없다’는 대목이다. 기녀(妓女) 매창은 처음에 공동묘지에 쓸쓸히 묻혔다. 그러나 400년이 지난 지금, 그 자리는 매창공원이 들어서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1573년 부안에서 아전인 이탕종(또는 양종)의 서녀로 태어난 매창은 조선조 최고의 여류시인이었다. 흔히 북의 황진이, 남의 매창이라 했듯 그녀는 시조와 한시, 거문고에 능했다. 그녀와 10년 동안 교분을 나눴던 허균의 ‘조관기행(漕官紀行)’에 따르면 그녀는 ‘얼굴이 비록 아름답지는 못했지만’ 재주와 정취가 뛰어났다. 그래서 첫 만남에서 ‘하루 종일 술을 나눠 마시며 서로 시를 주고 받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불세출의 문장가 허균은 매창이 죽자‘한 바탕 운 다음’ 2편의 시를 지어 그녀를 추도했다.또한 매창은 같은 천민 출신으로 시재(詩材)에 출중한 유희경과는 시와 사랑을 함께 나누었다. 그녀가 남긴 유명한 시조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는 그를 생각하며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매창의 작품은 500여 편이 넘었다고 한다. 그러나 후손이 없어 사라질 뻔한 것을 사후 58년 뒤, 부안 아전들이 구전으로 전하는 것을 모아 개암사에서 ‘매창집’으로 간행했다. 여기에 그녀의 한시 57편이 전해진다. 그녀는 죽어 부안읍 봉두뫼 공동묘지에 묻혔고 이곳이 소위 ‘매창뜸’이다. 부안군은 1997년에 다른 분묘들을 이장하고 이 일대 5000여 평에 매창공원을 조성했다.최근 부안에 석정문학관이 개관했다. 한국 서정시의 굵은 끈을 이어 온 석정은 1958년 매창집을 대역(對譯)한 바 있다. 두 시인 사이에는 300년 이상의 차이가 나지만 변산반도의 정서가 흐르는 듯하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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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진
  • 2011.11.11 23:02

정치 포퓰리즘

미국의 전 국무장관이었던 헨리, 키진저 박사는 오늘날은 진정한 정치 지도자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그의 지적이 실감나는 부분이 바로 그리스와 이탈리아다. 심지어 그리스의 경우, 전 근로자의 4분의 1이 공무원이라고 하니 그리스는 공무원 공화국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우선 공무원의 숫자부터 줄이는것이 급선무이겠으나 공무원들의 완강한 반대가 두려워 악역을 자처하는 지도자가 없는 것이다. 2천년전에 고대 그리스에서 플라톤이라는 철학자는 민주주의 가장 큰 병폐는 중우정치(衆愚政治)에 있다고 갈파한 적이있다. 어리석은 대중들이 우선 듣기에 좋은 정책을 내세우는 정치가에게 표를 던지거나 개인의 능력이나 자질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의 평등의식으로 무장하는 것을 지적했다. 사회나 국가의 먼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이 아닌 당장 듣기에 좋은 정책에 현혹되는 대중을 경계했다. 키신저의 지적도 바로 국민들의 인기에만 영합하려는 지도자들이 현대와 와서 너무 많다는것이다. 그의 지적은 오늘의 우리 정치 지도자들에도 그대로 적용되어도 무방하다.국가적인 어떤 목표나 정치적 가치를 추구하는 그런 정치가가 아니라 권력만을 탐하는 정치인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다. 정치가는 역사의식이 있어야 하며 역사적 관점에서 오늘의 문제도 진단해야 하는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영국의 윈스턴 처칠 전 수상의 행적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곤경에 처한 영국에게 독일의 나치정부는 줄기차게 평화협정을 제의했다. 영국 국내에서도 나치와의 협상을 지지하자는 소리가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처칠 내각의 핼리팩스 외교부 장관까지도 나치와의 협상을 주장할 정도였다. 그러나 처칠은 그 모든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하면서 오직 무조건 독일의 항복만을 강경하게 요구했다.처칠에게 보여진 독일의 나치정부는 도저히 용서할수없는 범죄집단이었다. 융통성이 전혀 없이 원칙만을 고집했던 처칠의 주장이 옳았음은 역사가 증명했다. 2차대전이 끝난후 처칠은 선거에서 졌지만 그의 명성에는 하등의 금이 가지않았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정치 포퓰리즘을 극히 경계해야 할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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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10 23:02

국회의원 깜

10·26 재·보선이 끝나면서 도민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기존의 낡은 정치 판을 이제부터 확 바꿔줘야 한다는 쪽으로 변했다. ‘안철수신드롬’이 민주당 아성을 뒤흔들면서 더 그렇게 됐다. 민주당 쪽으로 출마할려는 신인들은 마치 여론이 자신들을 지지한 양 착각하고 있다. 대다수 유권자들이 현역들한테 등 돌리고 있다는 사실이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되면서 흥분해 있다. 지금 같아서는 도민들이 당 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갈 것 같다.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타고 486들이 대거 정치판에 미친듯이 뛰어 들었다. 그러나 꼼꼼히 살펴보면 깜도 안되는 사람이 끼어 있다. 어중이 떠중이 같다.꼴두기가 뛰니 망둥어가 뛰는 격이다. 깜도 안되는 사람들이 온 방죽 물을 흐리고 다닌다. 깜이 된다 안된다는 상식에 속한다.현역들이 자신의 지지도를 착각하는 것처럼 입지자 중에는 본인이 국회의원 깜이 되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누가 지역서 국회의원 나선다고 해도 별 반응이 없다. 워낙 정치권이 불신을 받고 있는데다 아직 공천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서 그렇다.입지자들은 인지도와 지지세 확보를 위해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말타면 경마 잡히고 싶은 것처럼 물갈이 여론이 확산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출사표를 던진다. 용기는 가상해 보이지만 여론은 아니다다. 유권자들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바꿔주고 싶지만 아직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예전보다 다선의원에 대한 교체 여론은 높다. 그간 좋았던 DJ와 노무현 정권시절 지역에다 해 놓은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앙에서 큰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어서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야권 통합이 어떻게 갈지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유권자들은 이번 만큼은 인물 중심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안철수서울대교수와 박원순변호사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도민들은 민주당이고 한나라당이고 다 싫어한다.도민을 위해 진정으로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이 나와서 정치하길 바라고 있다.이런 판인데 짝뚱 486 한테 신경이나 가겠는가. 민주화와 거리가 먼 사람이 무늬만 486이라고 달고 다닌다.그래서 빈껍데기는 가라는 것이다. 시대정신을 담아 내지도 못할 사람이면 아예 정치판에 기웃거리지도 말라는 뜻이다. 국회의원은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니다. /백성일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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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11.11.09 23:02

입동지절(立冬之節)에

“오, 기억해주기 바라오/ 우리의 행복했던 나날들/ 그 시절 인생은 지금보다 더 아름다웠고/ 태양은 더 뜨겁게 우리를 비추었다오/ 무수한 고엽이 나뒹글고 있다오/ 추억도 그리움도 그 고엽과 같다는 것을/ 북풍은 그 고엽마저 차거운/ 망각의 밤으로 쓸어가 버린다오…”이브 몽땅의 ‘고엽’(枯葉)이란 노래다. 사랑 이별 인생을 그린 프랑스 시인 프레베르(J. Prevert)의 서정적인 시에 곡을 붙혀 만들었다. 이 노래는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 있다. 깊고 그윽하고 감미로운 분위기는 요즘처럼 깊어가는 늦가을에 딱 어울린다. 곱게 물든 형형색색의 단풍은 어느새 낙엽이 되어 길거리에 수북이 쌓여 있다. 바람에 날리는 낙엽이 마음을 더 서글프게 한다. 차 한잔에 이브 몽땅의 ‘고엽’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이런 감상적인 분위기도 어울리지만 보다 현실적인 치열함이 생각나는 시도 있다. 고 2때 교련 거부로 뭉둥이찜을 당한 뒤 학교를 박차고 나온 논산 출신의 시인 장석주(56)의 ‘입동’(立冬)이 그런 시다. “들판에 서리꽃이 폈다/ 고엽이 죽은 새떼마냥/ 뒹구는 새벽 들판/ 장롱 속 겨울내복 꺼내 입을 때/ 가난한 집 애들 생각을 한다/ 겨우내 맨발로 사는 그집/ 서리들판에서 이삭줍는/ 들쥐네 자식들 발 시리겠다” 먹고 살기 어렵던 시절, 추운 겨울로 접어든 농촌 풍경과 따뜻한 인정을 생각케 하는 시다. 오늘(8일)이 입동이다. 겨울의 시작이고 문턱이다.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다 했지만 지나고 보면 화살보다 더 빠른 게 세월이다. 잎이 푸르렀는가 싶더니 단풍이 들고, 단풍이 곱다 싶었는데 어느새 낙엽이 져 겨울채비를 해야 할 때다. 어려운 계층의 삶이 걱정이다. 생계를 걱정해야 할 극빈층이 부쩍 늘었다. 비정규직이 600만명을 넘었고 베이비부머들의 은퇴도 본격화하는 시기다. 경쟁 개방의 신자유주의 질서가 가난한 사람의 설 곳을 잃어가게 만든다. 없는 사람의 마음이 더욱 시린 계절이다. 낙엽이 뒹그는 을씨년스런 계절에 따뜻한 보살핌이 있어야 겠다. 논어에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라 했다. 날씨가 추워진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는 뜻이다. 공동체적 가치는 송백(松栢)의 가치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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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재
  • 2011.11.08 23:02

가을 단상(斷想)

우리나라의 가을은 외국의 가을에 비해 유달리 아름답다고 칭찬을 많이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가을이 짧아져 가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과 정취를 감상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늦가을의 추수 풍경을 서정적으로 노래한 시(詩)중의 하나가 바로 이 고장 출신, 시인이었던 가람 이병기 선생이다.그의 시 ‘저무는 가을’은 이렇게 나아간다. “들마다 늦은 가을 찬바람이 움직이네 . 벼 이삭 수수 이삭 으슬으슬 속삭이고 밭머리 해그림자도 바쁜듯이 가누나. 무배추 밭머리에 바구니 던져주고 젖먹는 어린아이 안고 앉은 어미마음 늦가을 저문 날에도 바쁜줄을 모르네”. 가을을 소재로 한 유럽의 명시(名詩)들은 우울한 이미지를 띠고 있는 반면에 우리의 가을시(詩)들은 그렇지가 않다. 인간의 정서는 대부분 그들이 놓여진 자연환경을 닮아간다. 고위도(高緯度) 지방인 유럽에 있어 생존을 위협하는 그 지루하고 혹독한 겨울의 전주곡인 가을은 그들에게 있어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그래서 가을은 인생에다 비유하면 중노인(中老人)이요 하루에 비유하면 석양이며 그리스도교에서는 최후의 만찬이다. 방향으로 치면 가을은 해저문 서쪽이요 빛깔로 비유하면 하얀빛, 맛으로 치면 떫은맛이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우울한 이미지의 가을을 계절의 범주속에 넣기를 꺼려했으며 되도록 소외시키려고 했다는것이다. 완연한 가을인 10월 중순경을 ‘리틀 섬머’라고 불렀는데 이는 ‘조그만 여름’이라는 뜻이다. 11월 초순을 ‘ 올 해로운 섬머’로,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중순경을 ‘성(聖 ) 마틴의 섬머’로 불러 가을을 여름 호칭에 묶어 두어 가을을 계절에서 왕따시켰던 것이다. 영국에서는 14세기까지만 해도 한해를 여름과 겨울 두 계절로 나누었을 뿐이다. 가을이라는 단어는 ‘초서’라는 문인이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그러나 가을은 한국이 위치한 풍토대에 자리잡은 소수의 나라에게만 주어진 신(神)의 혜택인것이다. 그래서 우리 한국인은 사철가운데 가을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전쟁으로 할퀴고 발기고 해도 가을만은 제자리에 두어주십시오….”라고 노산(鷺山) 이은상씨가 읊었던것이다. 그래서도 가을이 점점 짧아져 가는것이 아쉽다./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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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7 23:02

고려청자

부안지역은 옛부터 도자기를 빚고 유통하는데 필요한 3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다. 풍부한 땔감과 좋은 흙, 이를 운반할 바닷길이 그것이다.부안은 우선 변산반도를 끼고 있어 나무가 풍부했다. 고려 중엽의 대문호 이규보는 1199년 전주 사록(司錄)겸 서기로 부임, 1년 4개월을 전주에서 보냈다. 이 기간 중 벌목사(伐木使)로 변산반도에 들렀고, 그 때 이 곳을 ‘나라의 재목창고’라 표현했다. 그 만큼 수목이 울창했다는 뜻이다.또한 부안지역은 도자기를 빚는데 필수적인 좋은 흙이 있었다. 흔히 고령토라 부르는 태토(바탕흙)는 일반 흙과 다르다. 끈적거리는 점성(粘性)과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는 가소성(可塑性)이 뛰어나야 한다. 이들 흙은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 보안면 유천리와 우동리, 진서면 진서리 등에 널리 분포돼 있다. 그 가운데서도 회백색을 띠는 가장 양질의 태토가 묻혀 있는 곳이 지난 4월 부안 청자박물관이 들어선 유천리 일대다.그리고 부안은 고대부터 한·중·일 해상루트를 잇는 기항지였다. 중국 남쪽과 아시아 남방의 문물이 가장 먼저 들어오는 관문이었다. 격포의 죽막동 해양제사유적이 그것을 증거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도자기는 해상교통로를 통해 개경으로 공납되었다.이같은 3박자에다 탁월한 도공의 예술혼이 불어 넣어져 부안의 고려청자가 탄생한 것이다. 도자기의 형태나 문양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다. 김종운 박사(부안군청 문화재전문위원)는 그 시기를 1270-1320년대로 보고 있다.부안 유천리 가마터는 1929년 일본인에 의해 처음 발굴됐으며 일부가 국보로 지정됐다. 또 유천리 청자는 2002년 비안도 앞바다에서 3000여 점이 인양돼, 천년 신비의 얼굴을 드러냈다.700여 년전 줄포만 일대를 상상해 보라. 줄포만을 중심으로 고창과 부안일대가 도자기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도요가 즐비한 산업단지였다는 사실을…. 그 청자들은 왕실이나 귀족관료, 사찰 등에서 귀하게 대접받았다. 나아가 중국황실과 일본, 대만, 실크로드를 건너 이란까지 퍼져 나갔다. 부안 청자는 고려 내내 청자를 생산했던 전남 강진과 비교해 너무 소홀한 느낌이다. 최정상급 자리에 올랐다 홀연히 사라진 스타와도 같았던 부안청자에 좀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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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진
  • 2011.11.04 23:02

종말론

앞으로 다가올 2012년은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한해가 될것같다. 우리에게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한해이며 미국 역시 대선이 있는 한해이다. 북한은 2012년을 강성대국으로 진입하는 해로 지목을 했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불가능하다는 것은 그쪽에서 더 잘알고있다. 특히 2012년을 지구 종말의 해로 지목하는 예언이 있다. 대표적인 예언이 바로 마야문명의 달력이라 말하는 예언이다. 마야문명은 지구가 5125년을 대주기로 해서 운행된다고 믿고 그 주기에 맞추어 달력을 제작했다고 한다. 마야의 달력은 세가지로써 주식인 옥수수 성장에 맞춘 280일 달력과 지구의 공전을 주기로 계산한 365일 달력, 그리고 5125 년을 한 주기로 계산한 마야의 장기달력이라고 한다.이 마야달력의 시작일로부터 끝나는 날이 바로 내년 2012년 12월 21일이라는 것이다. 과거부터 유명한 예언가는 프랑스 출신의 노스트라다무스라는 사람이다. 그 역시도 2012년을 지구의 멸망의 해로 잡고 있다. 그러나 과거도 그랬지만 그의 예언을 놓고 잡다한 해석이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그리고 중국의 주역을 통해 예언한 사람이 2000년 미국의 과학자 테랜스 메케나였다. 그는 주역의 64괘의 변화를 분석해서 내놓은 예언에 의하면 2012년 12월 21일이 종말일이라는 것이다. 마야 달력의 예언과 서로 맞아 떨어지는것이 신기하다. 서양의 예언이 지구 종말의 어둠을 말한다면 우리 조선의 예언자는 미래를 그렇지 않았다. 조선 중기때 남사고라는 선생이 ‘격암유록’이라는 예언서를 내놓았다. 이 격암유록에서 남사고 선생은 임진왜란 병자호란, 한일합방, 세계 2차대전 중국의 국공분열, UFO, 종교전쟁까지도 예언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격암유록’의 책을 위서(僞書)로 폄하하기도 한다. 우리들에게 잘알려진 예언서는 ‘정감록(鄭鑑錄)’이다. 조선 중기 이후 민간에 널리 펴진 에언서가 ‘송하비결’과 ‘격암유록’ 그리고 ‘정감록’이다. 우라나라의 에언서는 우리 백성들이 국가라는 제도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경제적 신분적 어려움속에서 사는 과정에서 한가닥 희망을 주기위해 나온 메시지였던것 같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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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3 23:02

정치적 통로

도민들의 성향을 광주나 전남쪽 보다는 충청도가 더 가깝다고 보는 사람이 있다. 외부 사람들이 전북 사람들을 양반들이라고 평하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해석이 엇갈린다.반골기질이 없어 보인다. 비판적이질 못하고 적극성이 떨어진다.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어중이 떠중이 같다고 말한다.반면 광주 전남 사람들은 기질이 강하다.유배자들의 후예들이 많아서 일까.기질이 강한 사람들은 의사 표시가 확실해 책 잡힐 일도 잘 안한다. 아부도 안한다.지역 사람들의 기질은 그냥 형성된 게 아니다. 오래동안 그 지역서 살면서 형성되므로 쉽게 고쳐지지도 않는다. 전주 사람들은 배짱이 없고 뒷심이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힘 없이 살아온 세상이 길다 보니까 남 눈치를 잘 살피는 편이다. 고소 고발을 통해 남 뒷통수를 잘 친다. 이러다 보니까 경쟁자간에 서로를 못잡아 먹어서 한이다.서울에서 촉발된 ‘안철수 신드롬’으로 도민들의 정치적 성향이 예전과는 판이해졌다.민주당 텃밭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뭔가 새롭게 판을 바꿔야 한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민주당이 미웁지만 그렇다고 한나라당이나 여타 정당을 선호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더 내공을 쌓아야 할 사람들이 새판을 짜겠다고 들쑤시고 다녀 자칫 변화와 혁신이 말장난으로 그칠 우려도 있다.전북의 개발 잠재력은 풍부하다.새만금사업과 전주 전통문화도시도 엄청난 자원이다. 이 자원을 잘 개발해서 발전시키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집권세력과 정치적으로 밀접해야 가능하다.그래야 국가 예산을 맘 먹은대로 확보할 수 있다.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단체장이 중앙을 뻔질나게 다녀도 국가예산을 확보할 수 없다. 왠만한 시장 군수 정도는 중앙 부처 공무원들이 만나 주지도 않는다. 전북은 중앙에 정치적 통로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 김완주지사 혼자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집권세력에 우군이 없어 국가예산 확보는 물론 지역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정부측에 LH 후속대책을 요구할 때 이미 모든게 드러났다. MB 남은 임기 동안 전북은 큰 기대를 걸 수 없다. 정부측에 뭘 요구해봤자 MB한테 표를 안줬기 때문에 어림 없다. 새만금도 산업용지를 70%로 바꿔 준 걸로 다 끝났다. 결론은 도민들의 기질과 정치적 성향이 바꿔져야 한다. 다음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을 누구로 뽑느냐에 전북의 운명이 달려 있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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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11.11.02 23:02

쓰레기통에 들어간 중용

“보통사람되기를 허락하지 않는 체제 속에서 어찌 ‘보통사람되기’(中庸之道)를 가르칠수 있겠는??도올 김용옥 당시 고려대 교수가 1986년 4월 양심선언을 한 뒤 대학강단을 떠나면서 한 말이다. 5공 말기 사회 각층에서 번졌던 시국선언중 고려대 교수 서명에 자신이 참여치 않았다는 데서 오는 잡음을 사퇴서 한 장으로 씻어냈다. 그리고는 저술에만 몰두했다. 이듬해 마치 신들린 듯 써낸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 여성론 ‘여자란 무엇인?? ‘중고생을 위한 철학강의’ 등 6권의 책이 한꺼번에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 대만대(72년)와 동경대(75년), 하버드대(77년) 등 유학생활 10년을 끝낸 뒤 강단에 섰을 때부터 도올은 자신이 스타임을 스스로 의식하고 행동하는 학자였다. 한복차림에다 빡빡 깍은 머리 스타일,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도올은 천상에 있던 철학을 지상으로 끌어내림으로써 철학대중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 2004년 MBC 도올 특강이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최근 EBS의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도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기자도 즐겨 보는 시청자중의 하나다. 그의 강의는 학생이라는 청중 앞에서 기획-연출-연기하는 한편의 드라마다. 그런데 도올 김용옥 한신대 초빙교수가 단단히 화가 나 있다. 내년 1월3일까지 36강이 예정된 프로그램을 이번주부터 EBS가 중단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 강연은 광고도 많이 붙고 시청률도 높은 프로그램이다. 당초 교육방송 사장도 강연을 끝까지 방송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걸 감안하면, 도올이 4대강 사업 등을 비판하는 등 쓴소리를 많이 한 것 때문에 퇴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도 보통사람되기를 허락치 않던 25년 전의 5공과 다를 바 없다. 중용지도의 본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무리들이 안타깝다. 고전에 담긴 진리 하나 깨치지 못하고 무슨 정치를 한단 말인가. 이 대통령은 재보선이 끝난 뒤 젊은 세대들의 뜻을 어떻게 반영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어제 라디오 연설에서는 “이번 선거를 보면서 변화를 바라는 젊은이들의 갈망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젊은이들이 그런 일로 방송이 중단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했으면 좋겠다./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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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재
  • 2011.11.01 23:02

[오목대] 마이스터 사회 - 장세균

울산 마이스터 고등학교의 1기생인 2학년 재학생 전원이 대기업에 취업하는등 취업전선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학력파괴라는 바람직한 현상이 우리사회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한국이 서울대의 나라라는 사회병을 앓고 있는 처지에서는 더욱 반가운 소식인 것이다.더욱이 울산 마이스터고 일부 학생들은 2곳이상의 기업에 취업이 예정되어 있어 마이스터고의 앞날에 밝은 빛을 던져주고 있다. GNP 2만불선에서 제자리 걸음마를 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마이스터사회의 모델이라고 할수 있는 독일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GNP 2만불 나라에서는 아직은 복지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경제발전의 모델로서의 독일식 경제 시스템이 아닌가 한다. 독일에서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젊은이들은 의무적으로 직업학교에 나가야 한다.이를 위해서 독일정부는 약 400개의 공인된 직업교육 기관들이 있다고 한다.직업학교에 다니는 남학생들은 자동차 기술, 전자 기술자, 제조업자.무역업자, 화가나, 목공수등을 여학생들은 미용사, 판매원, 간호사, 치과 보조사. 사무원등의 직업을 선호한다. 직업학교에서 이론과 실무를 교육받는 학생들은 도제,보조공, 기능공으로 기업에 취업한뒤 직종별로 수년간에 걸친 기능 훈련과 해당분야의 시험을 거쳐 마이스터가 될 수 있다.독일인에게 직업의식은 일종의 종교적 신념에 가깝다. 그들은 직업을 신(神)에게서 부여받은 사명으로까지 생각한다. 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였던 막스 베버, 역시도 '프로테스탄트와 자본주의'라는 저서에서 '근면과 직업에대한 천부의식'을 중요시 했다. 그래서 독일인들은 모든 직업에 대한 존경심과 충성심과 자기직업에 대한 긍지도 대단하다.우리의 대기업 위주의 직업관과는 대조적이다. 독일에는 공인된 직종이 467개이다. 이렇듯 중소 기업과 마이스터를 존경하는 독일은 연필 하나로 243년의 전통을 지켜온 기업도 있게 만든 것이다.세계적인 문구류 제조회사인 파버 카스텔이 바로 그런 회사이다. 마이스터가 많이 배출되는 나라가 강한 경제력을 갖는 것이며 해외 금융의 외풍에도 잘 견디는 그런 사회가 되는 것이다. 마이스터 사회, 독일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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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1.10.31 23:02

[오목대] 시성(諡聖) 동정부부 - 조상진

전주에서 남원 방면으로 빠져 나가는 좁은목 약수터 건너에 승암산이 있다. 전주천을 끼고 우뚝 솟은 이 산은 옛부터 중바위라 불렸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치명자(致命者)산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여기서 치명자는 순교자(殉敎者)란 뜻이다.이 치명자산 해발 300m 산정에는 유항검과 동정(童貞)부부의 묘가 있어 순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세계 교회가 '순교의 진주'라 찬탄하는 이 묘지는 초창기 한국 천주교사의 수난이 고스란히 담겨있다.한국 천주교 전래의 맨 앞자리에 있던 호남지역은 전주 초남(初南·현재 완주군)에 사는 부호 유항검이 최초의 영세자 이승훈으로 부터 1785년 전도를 받고 천주교의 첫 씨앗을 뿌리게 된다.그러던 중 당시 전라도였던 진산(珍山)출신의 윤지충 등이 어머니 상을 당해 유교적 제례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이들은 전라감영으로 압송돼 풍남문밖(전동성당 터)에서 참수형(斬首刑)을 당했다.그런 속에서도 유항검은 주문모 신부를 초청하고, 고산 진산 영광 용담 등에서 포교를 계속하였다. 그러다 1801년 대대적인 신유박해가 일어났다.전주에서는 유항검 일족 등 100여 명이 처형되고 400여 명이 유배를 당했다. 유항검의 아들 유중철(요한), 며느리 이순이(루갈다) 등도 형장으로 끌려갔다. 이들의 시신은 살아 남은 노복과 친지들이 은밀히 거두어 재남리 바위백이에 가매장되었다. 그 후 1914년 전동성당 보두네 신부와 신도들이 치명자산 산정에 모시게 된 것이다.이순이는 장안의 명문가였던 이윤하의 딸로, 유중철과 당시 습속상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했으나 동정부부였다. 인간의 본능을 뛰어 넘은 두 사람의 순결한 믿음은 이순이의 옥중편지에 잘 나타나 있다. 이들은 5년간 오누이처럼 지내며 유혹을 뿌리쳤던 것이다.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얼마 전 로마교황청에 유항검과 동정부부 등 125위에 대한 시복시성(諡福諡聖)을 건의했다. 시복시성은 순교자 등에게 신앙의 모범을 본받을 수 있도록 복자(福者)나 성인의 품위에 올리는 예식이다.이에 앞서 1984년에는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 등 103위가 시성에 추대된 바 있다. 이들의 시성 추대로 전주가 천주교의 중심지였음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1.10.28 23:02

[오목대] 북한과 쿠테타 - 장세균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는 그의 42년 독재통치에 종지부를 찍고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한채 미스라타로 옮겨져 정육점 냉동 창고에 놓여져 있는 신세다. 그는 생전에 황금에 대한 집착이 유별나 죽기전까지도 그의 손에는 황금권총이 주어져 있었고 그의 재임시절에는 황금관을 쓰고 황금 지팡이를 들고도 다녔다.카타피의 죽음에 가장 충격을 받았을 사람은 아마도 북한의 김정일이었을 것이다. 그로서는 지금 악몽의 셰례를 받고 있는 셈이다. 북한에도 어느 형태의 쿠테타가 가능할까하는 의문을 가져볼만도 하다. 그러나 몇가지 측면에서 내부 쿠테타의 가능성은 거의 불가능으로 보는 것 같다.첫째는 북한은 과거, 구 소련, 유고슬라비아, 체코슬로바키아 등과 같이 이질적이고 복합적인 문화가 강제로 합병된 통합국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회내부에 종교적 갈등이나 인종적 갈등이라는 이질적 문화가 잠재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둘째는 북한은 어쨌든 구 소련이 해체된 동유럽의 사회주의 국가들처럼 다인종으로 구성된 나라가 아니라 단일민족으로서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결집력이 강한 사회라는 점이다.구 소련의 경우, 러시아 민족은 구 소련인구의 54%를 차지했던 반면에 나머지 소수 민족이 약 46%를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셋째는 북한의 김정일 체제에 대한 쿠테타가 있을려면 김정일 체제에 저항할 수 있는 또다른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세력이 북한에는 없다는 점이다. 넷째는 김정일 체제에 대한 쿠테타가 있을려면 김정일 수령체제에 대항할 수 있는 조직의 지도자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북한에는 노조도 폴란드의 바웬사와 같은 인물이 없다. 다섯째,북한의 정권붕괴가 일어날 수 없는 이유는 북한에서는 군사 쿠테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북한은 과거와 달리 러시아나 중국으로부터 외압을 받는 차지도 아니기에 주변국을 의지해서 군사 쿠테타를 도모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여섯째 북한이 식량난으로 붕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식량난으로 고생하는 나라는 많지만 그것으로 망한 나라는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북정책이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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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27 23:02

[오목대] 동냥 벼슬 - 백성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 할려면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 나야 한다고 했다. 국회의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벼슬이 아니다.국회의원 할려면 할아버지 때부터 3대에 걸쳐 덕(德)을 쌓아야 한다. 시험봐서 되는 게 아니고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지난 20여년간 도내서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국회의원 되는 것은 일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신언서판은 갖춰야 한다.말타면 경마 잡히고 싶은 것처럼 돈 많이 벌거나 고위직에 있으면 선출직에 나설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깝죽대지만 그래도 깜은 돼야 한다. 내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자·타천 형태로 예상 후보들이 넘쳐난다. 현역들은 수성하려고 방패를 다듬고 도전자들은 공천 받아 배지를 달려고 창을 갈고 있다. 서로 창과 방패가 좋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유권자는 냉담하다.국회의원·단체장·지방의원 할 것 없이 선출직은 모두가 동냥벼슬이다. 심청이 아버지 심학규가 딸에게 젖을 얻어 먹이기 위해 젖 동냥하는 것이나 결코 다를 바 없다. 거지나 동냥아치가 돌아 다니며 돈이나 물건 따위를 거저 달라고 비는 것과 같다. 동냥벼슬 자리는 표를 먹고 살기 때문에 표만 있으면 체면도 불구한다. 처음에는 부끄러움을 타지만 나중에는 연예인같이 잘들한다.노무현정권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씨가 광주 서구에서 구의원이 되었다. "국회의원이든 기초의원이든 다 동냥 벼슬일세.유권자의 선택을 받는다는 점에서 항상 동냥하는 마음으로 처신하는 수 밖에 없을 걸세. "이실장은 난생 처음 구의원이라는 선출직이 되고 보니 은사 말씀이 절로 가슴에 와 닿는다고 했다.그렇다. 이실장의 말처럼 동냥벼슬을 꿰찬 사람들은 당선후에 처신을 잘해야 하지만 나중에 보면 영 미덥지가 않다.오늘도 입지자들은 타는 목마름처럼 유권자를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굽신거린다.유권자들은 진정성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똑 속아준다. 오늘 재 보선이 끝나면 현역들도 뻔질나게 지역구를 들락거릴 것이다. 동냥벼슬을 한 지난 4년동안 얼마나 지역을 위해 뛰었나를 판단할 때다.전북은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나아진 게 없다. 너나할 것 없이 새만금을 팔아 먹었지만 그것도 신통치 않다.그렇다면 유권자는 내년에 어떻게 해야 할까./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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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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