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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갈등 해소에 전념하자

장마예보가 나오자 사전 준비와 각오는 단단히 했지만 이상하게도 찜통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불쾌지수가 높은 요즈음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집단적인 움직임이 우리를 더욱 짜증나게 하고 있다. 병원 폐업사태는 몇 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아직 의약분업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는 가운데 또 다시 제2의 의료대란이라는 상황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소식만 들려온다. 게다가 이번주에는 금융계의 총파업으로 금융대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만일 은행업무가 중단된다면 일대 혼란이 일어나고 국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의 환호가 가시기도 전에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집단적인 움직임이 우리 사회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대체 이럴때 정부는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라는 불만의 소리들이 높아가고 있다. 정부가 안일하고 약하게 대처하기 때문에 집단이기주의가 판치는 것이 아니냐면서 정부의 강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물론 정부의 무능이 사태를 미리 막지 못했고 심지어는 악화시키기까지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대응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닌 것이다. 어찌보면 지금은 민주화의 과도기라고도 볼 수 있다. 모든 것을 힘으로만 해결하고 일방적인 정부의 명령과 지시만이 있었던 권위주의적 국정운영으로부터 사회 각 분야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사회의 자율적인 결정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정부는 자율적인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만 불편부당하게 조정하는 최소한의 역할만을 책임지는 민주적인 국정운영, 바로 이런 방식으로 바뀌어 가는 과도기인 것이다.권위주의적인 행정에 길들여진 채로 우리 사회의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주어진 자율과 자유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자꾸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무조건 자신들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집단이기주의, 과거의 독단적인 행정에 길들여져서 아직도 모든 것을 지시하고 통제하려는 권위주의적 관료들, 힘으로 국민들을 억누르던 잘못된 관행을 버리지 못한 공권력, 다 같이 반성해야 될 일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일들이다.의사들은 의약분업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 보아야 한다. 금융노동자들은 총파업에 대해서 진지하게 제고해 보아야 한다. 최근 롯데호텔 노조파업 진압과정에서 수십명이 심하게 다치기도 했다. 공권력도 과잉진압에 대해서 반성해야 한다.사실 문제는 개혁인 것이다. 정부도, 국회도, 정당도 개혁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정운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개혁추진만이 살길이라면 한 길로만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요즘 항간에 정부가 개혁의 의지가 없다느니, 정부로서는 개혁을 추진할 능력이나 조정능력을 상실했다느니, 또는 공권력의 형평성을 잃었다느니 하는 말들이 무성하다.그래서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의약분업을 당초 1월부터 실시하기로 합의해 놓고 양쪽의 눈치를 보느라 실시를 미루다가 의료대란이 일어나자 정부는 다시 협상도 하지 않은채 국회에 이관하여버린 처사는 국민으로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고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금융대란을 예고하고 있지만 서민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생각할때 국정에 일대 혼란을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혹시 그렇지는 않겠지만 금융대란이 일어나면 대외자금이 빠져나갈 것이고 그러면 수출입에 커다란 차질을 가져올 것이며 서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정부의 대처 능력에도 문제가 있다. 장관들의 발표내용에 어제 한 말이 오늘 바뀌면서 추진력을 상실하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되면 국민들은 혼란이 가중될 것은 뻔한 일이다.이러한 문제들이 사회 각계 각층에 파급되기 전에 정부는 신속히 대처해서 사회갈등 해소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이 전통을 자랑하며 살아왔음을 상기할 때 세대차이와 보혁의 갈등을 안고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조화를 이룰 기회와 용기를 주어야 한다. 무조건 바꿔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오는 불안감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식견이 필요하다. 많은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여 부정적인 면은 설득하고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며 상대방을 인정해주는 여유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환하고 탁 트인 미래를 예견하는 비전을 가지고 현재를 알차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국민들이 되어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백성이 되기를 기원한다./손장진(우석대 외국어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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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11 23:02

[기고] 기상이변을 수수방관만 할것인가

칠월달 들어 낮에는 찜통더위, 밤에는 열대야 현상 등 무더위로 잠을 설치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남해상에 머물며 소강상태를 보이는 사이 중국대륙의 열대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에는 불볕더위가,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난다고 말하고 있다.3일 전주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올들어 최고인 34.5도까지 치솟는 등 도내 대부분이 30도를 넘어서는 찜통더위가 계속되어 대다수의 시민들은 밤잠을 설치고 극심한 피로감과 두통을 호소하는 등 열대야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살인적인 폭염으로 지구촌 곳곳이 신음하고 있다. 이란 남부 아바단에서는 3일낮 최고 기온이 53도까지 올라가는 살인더위와 극심한 가뭄으로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바단의 한 주민은 살인더위로 상점과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유럽 크로아티아는 살인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전체 농지의 40%가 황폐화되고 농작물 피해가 500만 달러를 넘어서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일본은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일주일째 계속 되면서 신칸센(新幹線)운행이 일시 중단되고 주민 32명이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아프가니스탄에서는 50도를 넘는 불볕더위로 50여명이 숨졌으며 오염된 식수로 주민들이 장티푸스 등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기상학자들은 고기압의 이상발달과 지구온난화 현상이 겹쳐 생긴 살인 더위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구가 신음하고 있다. 과학과 문명이라는 미명아래 인간이 주도해온 환경파괴의 「업보」가 인간에게 고스란히 되돌아 오고 있다. 세계 환경전문가들의 범정부모임인 IPCC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 ) 방출량이 100년 뒤에는 현재의 5배인 연간 345억t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2100년 지구온도는 지금보다 3.5도, 해수면 수위는 95cm올라 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럴 경우 해발이 높지 않은 상당수 해안도시와 섬이 물에 잠기고 주민들이 내륙지방으로 몰려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만약 대기가 온실효과 가스로 계속 오염되면 21세기에는 최저 1도에서 5도의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많은 조사그룹이 예견하고 있다. 이 변화속도는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장기적인 기후변화보다 약 10배가 큰 것이다. 예를 들면 최후 빙하기가 끝난 것은 50001만 5000년 전의 일이지만, 그 기간동안 지구는 겨우 5도밖에 따뜻해지지 않았다. 결국 1000년에 1도 정도 올라가는 비율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후 패턴이 생기면 세계의 많은 곳에서 농사를 지을수 없게 될 것이다.지구의 온난화로 기온이 2.5도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에선 쌀과 밀의 생산량이 각각 3%와 13%씩 줄고 감자 생산량도 7%감소할 것이라는 연구보고가 있다. 온실효과 가스의 최대 주범은 석탄과 석유등 화석연료의 연소때 생기는 이산화탄소이다. 전 지구적 기상재해를 유발하고 있는 엘리뇨, 라니냐현상과 사막화, 생명체의 무더기 멸종등의 원인이 모두 태양열을 흡수, 완충해주는 열대림의 파괴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무분별한 벌채와 개발로 열대림이 점점 더 메말라 산불에 취약해지면서 열대림이 오히려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숲은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여 대기오염을 막아 준다. 따라서 숲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환경보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숲을 잘 가꾸어서 이산화탄소 흡수기능을 높여나가야 하겠다./서부지방산림관리청장 조 정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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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10 23:02

[기고] “망가지는 국토,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오늘날 지구촌 전체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988년 타임지는 그 해의 인물로 사람 대신 지구라는 혹성을 선정함으로써 지구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그것은 바로 환경문제이다. 그 실상은 지구환경보고서 1990에 이미 잘 나타나 있다. 그에 의하면 지구의 물리적 상태에 대한 변화를 토양유실, 산림지역의 감소, 목초지의 황폐화, 사막의 확장, 산성비, 오존층 파괴, 온실효과, 대기오염, 생물종(種)의 손실 등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외에도 산업화의 부산물인 독성물질의 처리, 폐기물 오염, 수질오염 등으로 지구촌 전체가 혹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와같은 지구촌의 위기는 바로 생태학적 위기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제 지구촌 전체의 생태계는 그 스스로의 자정능력과 재생능력마저 점차 상실해가고 있다.그런데 인간들은 어찌하여 그토록 어리석고 무모한 짓을 거리낌없이 행하여 왔는가. 그것은 겨우 한치 앞 밖에 내다 볼 줄 모르는 인간들의 무지와 무절제한 탐욕과 교만이 결국 스스로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그같은 자승자박의 우(愚)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그렇다면 우리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가.우리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은 어느덧 쓰레기 강산으로 변해가고 있고 푸른 국토는 도처에서 훼손잠식되어 가고 있다. 그 웅장하고 힘차게 뻗어있는 백두대간마저 어느새 무참히도 파괴되어가고 있다. 개발과 복지라는 허울좋은 각양각색의 명분앞에 우리의 국토는 하루가 다르게 더욱 망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자연녹지는 날이갈수록 줄어들고 푸른산은 상처투성이로 얼룩져 가고 있다. 온 강과 산야는 폐수와 쓰레기더미로 오염되어가고 있다. 이미 대기오염으로 찌든 회색빛 도심에서는 숨도 마음대로 크게 못쉴 정도가 되어 버렸고 아예 도시에서는 수돗물 조차 마음대로 마실 수 없어 새벽부터 물통들고 약수터 찾아가는 일이 매일 일과처럼 되어버렸다.더 잘 살아보자고 한 짓이 기껏 국토를 망가뜨리고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마저 가져왔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고 한심한 일인가. 문득 노장(老莊)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지금으로부터 2천년이 넘는 춘추전국시대에 이미 그들은 오늘의 공해시대를 예견한 것은 아니었을까. 인간의 인위적인 것을 부정하고 무위와 자연을 삶의 도덕적 표준으로 삼아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자연질서를 구가하던 그들의 사상과 삶의 지혜는 오늘의 공해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새롭게 조명되어야 할 선견지명의 교훈이 아닐까.자연은 결코 정복이나 파괴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그를 보전하고 그에 순응함이 삶의 지혜요 순리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도 자연계의 일부이며 자연을 파괴하게 되면 결국은 인간 스스로를 파괴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자연을 적절히 관리조작이용함으로써 인간의 삶의 질을 가일층 향상시킬 수 있다. 대체로 지금까지 인류는 그렇게 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과 일방적인 조작으로 인해 더 이상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이 심히 훼손파괴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우리의 국토와 자연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공동자산임과 동시에 우리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영원토록 함께 누리고 살아갈 삶의 터전이다.우리나라도 이미 1990년대 초에 환경정책기본법을 비롯 자연환경보전법과 수질환경보전법등 자연환경보전을 위한 기본적인 법제도를 마련해 놓은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동안 법 운용을 어떻게 해 온 것인지 각종 명목으로 자연을 훼손파괴한 사례가 너무도 많았고 더욱이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부터 그같은 경향이 더욱 많아졌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지금은 비록 우리의 생활환경이 다소 불편할지라도 자연을 자연 그대로 최대한 보전하고자 하는 환경윤리적인 정책적 배려가 절실한 시점이다. 왜냐하면 자연은 한번 훼손파괴되면 거의 영구적으로 그 회복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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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08 23:02

[기고]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평양정상회담을 보고서 나의 조그마한 독일에서의 경험이 혹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펜을 들게 되었다. 당일 TV를 시청하는 동안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처럼 고대했던 통일이 머지않아 이루어지겠구나 하는 설레임에 빠졌을 것이다.그러나 곧이어 그토록 쉽게 풀려갈 수 있는 일들이 왜 그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는지 하고 혼란에 빠지게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설레임과 혼란 속에서 방황하는 마음을 잘 가다듬을 수 있도록 독일의 통일과정에서 나타난 몇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지난날 나는 주로 연구 목적으로 서너 차례에 걸쳐서 상당기간 서베를린에서 체재한 적이 있었다. 뮌헨에 있는 독일현대사연구소에서 1년 동안 독일의 분단에 대해 연구했고 또 독일이 통일된 후에는 교육부 지원으로 서베를린에서 독일의 통일을 연구한 바 있다.그리고 그 중간에 독일재단의 지원으로 '한국 전쟁이 독일의 재무장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연구하는 중에 분단 독일의 여러가지에 대해서 경험하게 되었다. 물론 연구에 열중하면서 지냈지만 세상, 특히 분단 하의 독일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알기 위해서 자주 라디오를 켜게 되었다. 라디오를 켜면 역시 동독지역이라서인지 서베를린 방송보다는 동독 방송이 주를 이루는데 하나같이 서독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방이었다. 비방이 언짢은 정도를 지나쳐서 식상함과 혐오감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다른 내용을 듣고자 채널을 돌려도 들리는 내용은 비슷하였다. 이 비방의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고 조직적이었다. 내가 비무장지대에서 밤낮 없이 들어왔던 북한의 비난방송보다 훨씬 더 했다. 그런데 서독의 방송을 듣고 신문을 보면 우리는 당신들의 험담과 비방에 개의치 않고 어렵게 살아가는 당신들을 도울 것이며 통일을 앞당기고자 한다는 이야기들이었다.그래서 특히 사민당의 브란트 수상 집권 이래 서독정부는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동독에 과감한 접근정책으로 동독에 대대적인 경제적 지원을 했을 뿐 아니라 서독인들의 동독방문시 일정한 액수 이상 동독 화폐로 환전해야 하는 일에 동의했고 동독인들의 서독 친척방문시에 여러 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왜 서독이 그렇게 많은 비방과 음해를 받으면서 인내와 함께 사랑을 베푸는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마침내 독일은 통일되었다. 그것도 동독인들이 서독의 헌법을 받아들이겠다는 식의 흡수통일이 이루어졌다. 비록 험란한 날씨 속에서 뿌린 사랑의 씨앗이었지만 커다란 열매를 맺게 된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의 사랑은 불교의 해탈이나 유교의 효제보다 더 위대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따라서 김대통령의 평양방문은 커다란 역사적 의미를 지닌 용단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먼 앞날을 내다보는 혜안과 동포애에서 비롯된 것이고 괴테가 말한대로 새로운 운명을 지어가는 신의 뜻이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때문에 우리가 금번의 운명적 호기를 최대한 선용해서 남북의 동포들이 더욱 가까워지고 상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본다.그러나 정부와 국민은 독일 통일 과정에서 나타난 두 가지 중차대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 하나는 동독의 운명이 기로에 서 있을 때 동독의 집권자들은 프라하천안문 사태에서와 같이 무력진압으로 끝내 체제유지를 하려 했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독일통일의 원동력으로서 동독인들이 여행, 인적교류, TV를 통해서 수준 높은 서독인들의 삶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또 서독인들의 삶을 몹시 부러워해서 서독에의 흡수통일을 원했다는 사실이다.결론적으로 우리는 북한을 돕고 협력하되 우리의 삶의 질을 꾸준히 높여야 만이 가까운 장래에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 통일이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이규하(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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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06 23:02

[기고] 흑백아닌 상생 논리 필요

어떤 작은 물고기는 조개가 잠시 입을 벌리는 때를 기다리다가 순식간에 조개의 입 속에 산란을 한다. 며칠 후 알이 부화하면 조개의 입이 벌어지는 순간, 새끼 물고기들이 물 밖으로 나와 하나의 생명체로서 일생을 살아간다.식물의 세계에서도 그와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큰나무에 더부살이 식물들이 줄기를 뻗쳐 높이 타고 올라와도 그냥 공생하면 그뿐이다.우리는 간혹 쉬운 단어를 오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틀리다(誤)다르다(異)가 대표적 이라고 할 만하다. 우선 상대되는 몇가지 어휘부터 살피면 이러하다. 틀리다(誤)는 맞다(正)와 상대되는 말이다. 다르다(異)는 같다(同)와 상대되는 어휘이다. 옳다(是)는 그르다(非)와 상대되는 단어이다.그 점에 있어서 내 동생은 나와 생각이 틀리다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틀리다와 다르다를 혼동하여 잘못 사용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 사회언어학적 측면에서 볼 때, 사회인의 의식 속에 배타적인 흑백 논리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알고 보면, 남자와 여자는 성별의 차이요, 전라도와 경상도는 오직 지역의 차이에 불과하다. 의약 분업에 대한 의사측과 약사측의 상이(相異)한 주장은 이해득실과 관련한 입장의 차이다.사람들은 자기와 같은 생각이면 옳다고 순응하고 다른 생각일 때는 서로 반목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심상(心相)에는 배타적인 흑백 논리가 침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민족의 배타적 흑백 논리는 오랜 역사의 산물일지는 모른다. 조선시대의 사색당쟁, 일제 식민지 시대의 친일과 반일의 갈등, 해방 이후에 좌우익의 정치적 대립, 남북 분단과 625동족 전쟁, 3공화국 이후의 독재와 민주의 대결, 5공화국 이후의 정권 창출을 위한 지역 대결구도, 이러한 것들이야말로 우리 민족으로 하여금 배타적 흑백 논리에 익숙하게 만든 역사적 기반이었다고 할 것이다.나와 생각, 견해, 느낌, 사상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틀린 것도 더더욱 아니다. 동일한 상황에서 틀리다고 표현하는 것은 상대방의 입장, 생각, 견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성향의 발언이요, 다르다고 표현하는 것은 상대방의 그것을 인정하려는 성향의 언명이다.새로운 한 세기를 시작하는 오늘날 직업적지역적사상적종교적민족적 일치와 화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나와 다르다고 말하고 상대방을 인정하며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 이것은 시대적인 요청이다.스승 사(師)자가 들어 있는 직업은 그리 많지않다. 스승은 자기 희생으로 다른 이를 구제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는 분들이다. 어진 마음이 없는 스승은 이미 스승일 수 없다. 요컨대 병들고 죽어 가는 국민을 치유하는 의사와 약사는 스승으로서 돈 잘 버는 분이 아닌 존경받는 분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젊었을 때, 무엇을 위해서 의과대학과 약학대학에 입학했는가를 다시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갈 일이다.죽어 가는 생명을 살리는 것보다 숭고하고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다. 세속에는 이런 말이 있다. 불인(不仁)한 의사는 인간의 육신을 죽이고, 불인한 목사는 인간의 영혼을 죽인다. 모름지기 백성의 건강과 생명을 맡고 있는 의사와 약사는 서로의 입장을 인정하고 국민도 살리고 자신들도 살릴 수 있는 상생(相生)의 장에 들어서야 한다. 지금의 살생은 앞으로의 상생을 위한 시련쯤으로 보고 싶다. 지금 이 시대는 배타적인 흑백 논리를 벗어나서 서로를 인정하는 상생의 논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종국(정인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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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01 23:02

[기고] 가치관 정립과 인성교육

교육에 대한 열기가 높기로는 세계 어느 나라와도 견줄만한 수준에 있는 한국인들은 세계 2백50여 국가 중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면서도 한민족 특유의 근면성과 순발력 , 우수한 두뇌 그리고 하면 된다는 불도저 정신을 가동하여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힘차게 뛰고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현실은 핑크빛 유토피아만 펼쳐진 것은 아니다. 무질서가 난무하면서 사람들은 강한 피해의식에 시달리고 있으며 상대를 배려하거나 의식하지 않는 양보정신의 결여와 분수 모르는 소비정신, 고학력만을 추구하는 허울의식, 위축된 자존심 그리고 자기의 양심 조차 돈과 쾌락을 위해서라면 주저없이 버리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지금 우리 주변에서는 진실로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맑고도 밝은 정감(情感)이 넘치는 정의사회구현은 인류의 희망사항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양심없는 쾌락만을 좇으려는 일부 기성세대들과 가진 사람들, 그리고 배운 사람들에게 원칙과 도덕의 정신을 갖고 슬기를 모아 달라고 주문한다.대화가 있는 가정교육이 절실하다.우리나라 교육현실의 이면을 보면 과외비용은 세계에서 제일이면서도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성 회복의 참교육을 외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민족 해방 이후 이 나라의 선지자 또는 지도자들이 맨 먼저 부르짖은 것은 문맹타파 운동이었다. 그래서 많은 학교가 세워졌고,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면 전답도 마다않고 파는 부모들의 눈물어린 교육열정은 문맹률을 세계에서 가장 낮게 낮추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 대가로 우리의 자녀들은 행복이라는 길 위로 올라 설 수 있었다. 하지만 국민들의 지식수준이 매우 높아진 반면, 상대적으로 교양과 사회윤리는 실종돼 해괴망측한 사건들이 뉴스의 단골 메뉴로 오르내리고 있다.교육의 목적은 잘 모르는 것을 깨우쳐서 알게 해주고, 잘못된 언행과 생각을 바르게 지도하여 반복되지 않도록 하며, 잘하는 일은 더욱 잘하도록 칭찬하고, 게으르거나 도가 지나치지 않게 하면서 매사에 적극적이고도 합리적인 사고를 기르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가정은 무조건 식의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왜 그래야만 하는가를 설명하는 대화를 존중한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통해 시비(是非)와 흑백을 가려주면서 본인의 판단력을 길러주는 교육과, 냉엄한 사회의 구조 속에서 적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더불어 지식과 교양을 병행하는 전인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돼야 한다.일류만을 고집하는 우리 모두의 아집. '나'만을 생각하며 '너'는 버리는 공존의식의 실종, 개인과 집단이기주의의 팽배 등은 대리만족을 찾는 부모들의 편협과 과잉보호 속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우리들 가정은 칭찬의 거름을 아낌없이 뿌리는 가족간의 대화를 통해 더욱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가치관 정립의 혼돈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성(人性)은 7세 이전에 거의 형성된다고 한다. 굽은 나무는 어릴 때 바로 잡아 주지 못하고 때를 놓치면 치유가 불가능해지는 법이다.교육은 학교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피교육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유아기로부터 중등교육을 받는 10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인간관계의 현장이 바로 가정이다. 한 사람의 인간됨에 가정보다 더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곳은 없을 것이며 시기적으로 보더라도 인생의 방향을 제시하는 결정적 환경조건이 된다. 부모는 생육(生育) 양육(養育) 교육을 해내야 하는 의무와 권한이 있지 않은가. 그러기 위해서는 사랑과 질타가 병행되는 참교육이 필요하며, 그래야만 진정으로 자기의 사랑스런 자녀로 자랄 것이다. 타인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모가 난 편협된 성격이라면 부모가 바라는 자녀의 모습이 아니지 않은가. 인성은 지식과는 달리 말이나 글로 교육되지 않고 부모의 언행 하나 하나에 의해서 형성된다. 바른 교육관이 세워져 있지 않은 가정에서는 부모가 바라는 훌륭한 자녀가 양육되지 않을 것이다.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질서가 주는 사회혼란과 상식과 윤리와 도덕을 벗어난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받는 사람이 어디엔가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는 인격을 갖춘, 그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많아 질 때, 공동체 의식이 확립 될 것이며, 이 사회에는 정신적 물질적 풍요로움이 함께하는 새로운 가치관이 정립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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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6.28 23:02

[기고] 산림욕은 현대인의 건강에 최고

숲은 나무뿐만 아니라 많은 종류의 풀과 여러 가지 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으며, 푸르고 평화스럽고 안락하고 생명의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숲이 주는 간접적 혜택을 「공익적 기능」이라 하는데,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면 1995년을 기준으로 할 때 약 34조 6천1백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리고 숲 1ha는 탄산가스 16톤을 흡수하고, 12톤의 산소를 방출한다. 우리의 건강을 위한 목욕에는 물로 씻는 목욕과 공기와 접하는 일광욕, 산림과 접하는 산림욕이 있다. '산림욕'이란 울창한 숲속에 들어가 신선한 공기를 가슴 가득히 호흡하면서 숲의 향기 속에 몸 전체를 맡기고 현대 생활에서 지친 마음과 몸의 긴장을 풀어줌으로써 인간 본래의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것이다. 산림욕 경험자는 숲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이러한 향기의 본체는 산림욕 물질로 알려진 피톤치드(Phytoncide)이다.우리나라에서는 1983년부터 소개되기 시작하였으며 산림청에서는 1988년부터 산림욕장 조성을 시작하여 1989년에 임업연구원 광릉시험림 내에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산림욕장 시설이 들어섰다.피톤치드는 수목들이 각종 병균과 해충, 곰팡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뿜어내는 방향성 물질인데 독소저해물질, 생장촉진물질 등이 함유되어 있다. 피톤치드가 가지는 보호물질이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하게 되는 것이다.숲 속의 공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상식을 넘어 과학적 연구 결과로도 뒷받침 되고 있다.정유 물질을 뿜어내는 숲주위 1m 내에는 세균이 거의 없고, 신선한 떡갈나무나 자작나무의 잎은 결핵균이나 대장균을 몇 분 안에 죽인다.식물에서 나오는 정유물질은 우리의 식생활에도 많은 부분이 이용되고 있다. 생선회와 마늘은 함께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적어지며, 솔잎을 넣어 찐 송편은 쉽게 쉬지 않는다. 산림욕이 중환자의 병을 고쳐주는 것은 아니지만 정유 성분의 농도가 높으면 거담, 강장 및 통변의 효과가 크며, 공기 중 작은 먼지가 정유성분과 함께 호흡될 경우 먼지의 80%가 정화되는 등 심폐기능 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정유물질은 심장 등의 순환기 계통에 작용해 혈압을 강하시키기도 하고 중추신경을 자극해 흥분이나 진정작용을 하기도 한다. 산림욕은 우거진 조용한 숲 등 어떤 곳에서든 가능하다. 특히 전나무, 구상나무, 소나무, 낙엽송, 잣나무, 편백, 삼나무 등 침엽수가 많은 곳이 좋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 산림욕 장소로는 산 중턱이 좋으며 숲 가장자리에서 1백m 이상 들어간 숲일수록 테르펜의 방출이 많으므로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산림욕은 식물 생육이 왕성한 봄에서 가을까지 할 수 있으나 특히 어린잎이 향기가 약동하는 초여름인 6월이 적기이다. 또 날씨가 맑고 바람이 적은날이 좋다. 하루 중에는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가 적당하고,간편한 옷차림과 잘 길들여진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산림욕을 즐기는 방법은 울창한 숲속을 산책하면서 숲의 향기를 느끼도록 호흡하는데,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가슴에서 목까지 공기를 들여마신 상태에서 잠깐 머물렀다가 조금씩 내쉬는 복식호흡을 반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림욕 시간은 최소 3시간 정도가 알맞으며 산림보행과 휴식을 반복하면서 자기 체력에 맞도록 무리하지 않게 하여야 한다. 전북의 대표적인 휴양림으로는 완주의 고산대아, 무주의 덕유산, 장수의 와룡, 임실의 세심성수산, 순창의 회문산 휴양림이 있고 삼림욕장으로는 무주의 무주산림욕장 수목원으로는 대아 수목원 등이 있다. /안영환(도산림환경연구소 임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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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6.24 23:02

[기고] 반목과 갈등씯고 하나되길

푸른 나무 잎들이 아름답고 싱그러운 이 계절에, 55년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채 살고 있는 우리민족은 지금 희망과 화합을 가져다 줄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 우리는 6.25라는 동족 상잔의 비극을 마음 깊숙이 간직하고 지난 반세기를 지내왔다. 온 국민과 1천만 이산가족들이 원하는 통일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하여 김대중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정상 회담을 하기 위하여 평양에서 만나는 역사적인 순간, 하나님도 우리 민족을 축복 하셨는지 좋은 일기를 주셨고 평양 시민의 뜨거운 환영과 세계적인 관심과 축복속에서 역사적인 정상 회담이 성공리에 개최됐다.이번 회담을 통해 남과 북이 55년간의 적대적 관계로 이질화 된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서로 이해하고, 그간의 반목과 갈등을 풀고, 화해와 협력하는 마음으로 평화적 공존 체제로 전환해 가기를 온 국민과 함께 기대해 본다.이번 정상 회담은 7천만 겨레의 소원이며 염원인 남북 통일의 초석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만남을 통해 동족간의 동질성을 회복해 나가야 하고 그동안에 일어난 갖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서로 이해하며 사심없이 타협해야 한다.그리고 남북이 경제 협력을 통해 서로 돕고, 문화 교류를 통해 한민족이 하나로 어우러질 때에 남과 북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통일의 날이 도래할 것이라고 믿는다. 더욱이 이번 회담은 주변 국가들의 뜻이 아닌 남과 북의 정책을 맡은 당사자인 우리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감정일 국방 위원장이 직접 나서 그동안 이질화 된 마음을 서로 사랑으로 감싸주는 대화의 장을 열었으니, 머지 않아 7천만 겨레의 염원을 실은 통일 열차가 서울과 평양을 거쳐 신의주까지 오고 갈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회담은 7천만 민족의 바람이며 역사의 소명이며 온 겨레의 희망이기 때문에 만나서 서로 포용할 때 우리 민족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약속되리라는 희망에 온 국민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이 비행기 트랩에서 내리고 영접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반갑게 두손을 잡으며 웃던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그리고 박수를 치고 꽃다발을 흔들면서 우리 대통령을 맞이하는 평양시민의 모습을 보면서 남북한 간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됨을 느낄 수 있었다.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남과북이 하나되는 귀중한 기회일 것이다. 한반도 평화는 남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북한에도 절실한 것이다. 북한의 주민들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여 많은 탈북자가 생겼고, 국제사회의 관심사가 되어 왔다. 북한이 그동안 국력을 전쟁준비에 썼지만 이제는 국력을 경제성장으로 돌려야 할 때가 왔다고 그들 스스로가 인정했을 것이다. 이번에 만난 양쪽 정상이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총과 칼을 녹여서 농기구로 만들기로 약속만 한다면 이 땅에는 실질적인 평화가 정착될 것이며 이제부터 남한의 경제를 북한에 지원함으로서 현재의 북한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 하고 또 이산가족 문제등 현안사업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이길동(오열장학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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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6.16 23:02

[기고] '지역발전 좋은 모임' 1주기 회고

지난해 6월 24일 건국 이래 처음으로 전북지역 중소기업인 대회를 가졌다. 전북의 경제 발전과 중소기업 활성화에 대한 정책 토론이 펼쳐졌다. 중소기업인의 부푼 기대속에 중소기업인이 중심이 되어 치른 큰 행사였다. 행사 후 지역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만장일치로 지역을 위한 모임을 결의하였다. 이렇게 해서 발족한 모임이 지역발전 좋은 모임이다.설립 당시는 유관기관장 3명, 교수 3명, 연구원 2명, 중소기업인 3명 등 11명으로 구성되었다. 이 모임에서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회원 각자가 연구하고 토론하여 지방정부 정책에 반영시킬 것을 결의했다.지역발전 좋은 모임은 그동안 연구 모임의 성격이었다. 이번 일주년을 앞두고 결산해 보면 주로 전통문화의 보존과 창조라는 큰 대의 아래 일상생활의 기본을 이루고 있는 음식문화의 최적의 상품화를 추구하였다. 먼저 지역 특색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먹거리 문화를 조사하고 연구하였다. 다음으로 생물에 필수적인 물, 술과 건강, 모주의 상품화, 지역유망 산업의 육성 순으로 연구 발표를 하였다.그 구체적인 내용들은 향토음식 조리 학교의 설립과 교육, 조리기능 보유자 경진 대회, 전북지역 전통음식점의 사후 관리 철저, 작은 음악회나 퍼포먼스를 곁드린 음식문화 센터건립, 전주 음식문화 엑스포 유치 등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구체적인 실생홀로부터 실천되어 지역 음식의 표준은 물론 한국음식 문화를 세계속에 전파하여 국익을 창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여야 한다는 의견으로 모아졌다.6차 모임부터는 군산, 익산, 정읍, 남원 등 지역, 기업인이 추가되면서 회원수가 18명으로 늘어났다. 따라서 전라북도 책임자를 초청하기로 하여 이성열 행정부지사를 초청, 한결 무게있는 모임으로 진행되었다. 이 모임에서 박희식 전북지역 본부장은 모주를 어떻게 상품화 할 것인가라는 주제 발표를 하였다. 이에 따라 토의 과정에서 포장문제, 상표등록, 채산성 등 다양한 내용들이 거론되었다. 그러나 지역명을 넣어서 상표를 등록하는 난점이 제기되었다. 기타 토의에서는 박덕신 문화연필 사장으로 부터 중국시장의 전망과 현황, 태석전자 이상철 사장의 전북지역으로 이전한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대책을 논의하기도 하였다.5월 15일에 가진 7차 모임에는 유종근 지사가 초청된 가운데 김성중 메카트로닉스 연구센터 소장(전북공대 교수)의 지역육성 사업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이어서 정재연 자동차 신기술 연구소장(전북대공대 교수)이 지역 집중지원 육성사업의 중요성에 대한 발표를 하였다. 정재연 소장은 21세기 지식기반 경제 시대로의 진입에 따른 전북의 향후 전략산업이 요망되는 시점에서 고도의 지식을 응용한 기계산업의 육성을 피력하였다. 기타 토의에서는 모주 상품 등록 문제에 토론이 있었다. 전체 토론에서 제기된 문제는 지명을 붙인 상품등록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어려움이었다. 그런데 이번 모임에서 유종근 도지사가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 법주가 경주라는 지명을 달고 경주법주로 상품등록을 했는데 왜 전주 모주만 안될 수 있겠는가. 지방 정부에서라도 등록시켜 주겠다고 확실한 대답을 해주었다. 다만 모주가 정읍, 군산 등지에서도 나오는데 전주모주보다 더 좋은 상품명을 고민해 보자고 하였다. 더불어 포장 등 일본 진출에 대한 의견도 제시하여 주었다.마지막으로 전라북도 발전 위원회에 대한 의견 개진이 있었다. 회원들은 큰 안목으로 앞을 내다볼 수 있는 모임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년간 타지 근무 경력자를 과반수 이상 구성해야 한다고 건의하였다. 이에 대해 유종근 지사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지역발전 좋은 모임의 활동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지역발전 좋은 모임은 구체적으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원했다. 다소의 성과를 인정할 수 있겠지만 실천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되겠다는 회원들 스스로의 인정이 중요하였다. 지역발전 좋은 모임은 1주기를 결산하면서 좀더 발전한 모임으로 거듭나기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모임의 발전이 곧 이 지역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국중하(우신산업주식회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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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6.13 23:02

[기고] 정치지도자 가장 큰 덕목은 신뢰

새 천년 오월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소외받고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대한없이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우리들을 바라보며 씁쓸함을 느낀다.거기에 386세대 정치인들의 불미스런 행동들, 시민운동단체 임원의 비도덕적인 모습을 보면서 양심과 윤리, 도덕 불감증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무엇인가 찾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바로 이런 욕구가 신앙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신앙생활을 바르게 하는 기본은 바로 믿음이라고 본다.그 첫째는 바로 교주에 대한 믿음이다.기독교나 천주교는 예수님 곧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요 불교나 원불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나 새로운 추세불인 대종사님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두 번째는 교리(교법)에 대한 믿음이다.하나님을 잘 믿으면(성경대로 활동한다는 뜻) 천당에 간다든지 불심이 강하면 극락세계에 간다든지, 마음공부를 잘하면 성불제중을 할 수 있다든지 하는, 자기가 믿는 종교의 교리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없이는 진정한 신앙인이 될 수 없을 것이다.세 번째는 교단에 대한 믿음이다.기독교는 자기 교회나 장로 등 조직에 대한 믿음이요 천주교는 신부님을 비롯한 성당 가족과 교황청을 비롯한 모든 조직에 대한 신뢰를 말함이요 불가에서는 스님들의 생활과 자기 종파에 대한 믿음이요 원불교에서는 각 교당의 교무님을 비롯한 가족들과 교단 즉 회상세계에 대한 신뢰일 것이다.이런 믿음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신앙인으로서 성직자들에 대한 믿음과 존경심은 대단한 것 같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에게는 국가를 이끌어 가는 정치 지도자에 대한 믿음과 존경심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조직을 꾸려 가는데 존경받는 지도자가 없고 믿음을 갖고 따라주는 조직원이 없이는 강한 조직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작금의 우리 정치 현실은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도 없고, 조금 부족하고 흠집이 있다 해도 믿음을 갖고 따라 주려는 국민도 없는 것 같다.정치 지도자는 지도자대로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하여 신뢰와 존경을 잃고 있으며, 국민들은 제각각 작은 지식으로 지도자를 의심하고 작은 잣대로 정치인을 따지고 폄하하는 일을 서슴치 않는다.이런 상황에서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새 천년을 열어가고 있는 우리는 신앙인으로 돌아가서 국가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종교단체라고 해도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면 부족한 점이 전혀 없겠는가?그러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성직자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며 잘 운영되고 있지 않은가.이제 우리 국민들도 옥석을 가려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노력하는 지도자에게는 작은 흠집은 가려주고, 큰 잣대로 존경과 신뢰를 보내 주어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주어야겠다.정치 지도자 또한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설득과 이해를 구하는 큰 정치를 보여야겠다.믿음이 없는 지도자에 대한 지지와 성원은 썩은 나무에 거름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이용완(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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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6.12 23:02

[기고] 인정을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인간은 만남의 존재이다. 인생은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인생에서 만남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부모와 자식과의 만남, 남편과 아내의 만남, 스승과 제자의 만남, 선생과 학생의 만남, 선배와 후배의 만남, 어른과 청소년의 만남, 나와 친구와의 만남 등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만남을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는 상호 보완의존관계의 존재이다. 이러한 만남들은 발전적이고 목표지향적이고 우호적이고 진보적인 만남이 있는가 하면, 퇴보적이고 퇴폐적이고 향락적이고 찰라적이고 이기적이고 표리부동하고 상대를 속여 원망, 질시, 격멸로 치닫게 하는 만남도 있다.우리는 좋은 만남이 되도록 힘쓸지언정, 나쁜 만남으로 후회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이러한 좋은 만남 중에 훌륭한 스승과 제자로서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인물로 공자와 안회, 소크라데스와 플라톤, 요즈음 TV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유의태와 허준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이와같이 만남이 오래 지속되고 좋은 만남이 되려면 여러가지 지켜야 할 일들이 있겠지만, 우선 첫째를 꼽는다면 인정(人情)으로 맺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제자 역시 스승의 가르침에 경외심(敬畏心)으로 한치의 어긋남이 없이 익히고 실천하고 받들고 순종하고 고난과 역경을 이겨냈음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여기서 우리 학교 교육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요즈음 인간성 회복운동의 일환으로 인성교육을 부르짖고 있는데, 인성교육의 기본 틀은 바로 사람의 본성에 바탕을 둔 인정(人情)을 심어주는 교육이라 하겠다.명심보감 계성편에 나오는 글귀가 있다. 범사(凡事)에 유인정(留人情)이면 후래(後來)에 호상견(好相見)이니라 풀이해보면, 모든 일에 인정을 남겨 두라. 뒷날 만났을 때는 좋은 낯으로 서로 보게 되리라. 우리는 학교 교육활동 중 항상 학생을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물론, 이를 실천하자면 많은 노력과 고통과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학생을 따뜻한 인정으로 대하는 일이야말로 사랑의 원리이며 인간 최고의 미덕인 것이다.배움의 입장에 있는 학생들을 우리 교육자들이 정성을 다해 따뜻한 인정(人情)으로 이끌고 보살피게 되면 그 인정에 감복되어 선생님을 스승으로 존경하고 따르게 될 것이며 먼 훗날 언제 어디에서 만나든 그도 또한 스승을 따뜻하게 대하게 될 것은 뻔한 이치이다. TV는 사랑을 싣고프로그램에서 제자가 스승을 찾아 숨겨져 있었던 따뜻한 정을 나누는 감격스런 장면을 우리는 감명깊게 보지 않았던가?우리 학교는 도시 변두리 50명 이하 소규모 학교로써 매월 끝 주마다 학년별로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하여 학교장이 교장실에서 학생들과 장래의 꿈에 대한 이야기, 학생의 재주와 특기, 기본생활 실천 반성, 요즈음 읽은 책의 소감 발표 등에 대하여 오순 도순 대화하며 따뜻한 인정으로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장의 칭찬 격려와 인정감에 힘입어 자기의 꿈을 키워가는데 모두들 열심이다. 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확신하고 있다. 몇 십년후 큰 인물이 되어서 스승을 찾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며 우리 고장 우리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원동의 인물이 될 것이라고.오늘도 우리 아이들에게 인정을 듬뿍 심어주는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위해 부지런히 준비해야겠다./김재춘 (전주원동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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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6.10 23:02

[기고] 선행운동에 앞장서는 새전북인이 되자

예로부터 우리조상들은시작이 반이다하여 출발을 중요시하고 첫단추를 끼우는데 많은 비중을 두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역사적으로 보아도 고려 태조의 포용정책이나 조선 태조의 숭유억불, 유신시대의 새마을사업등은 흐트러진 의식구조를 재정비하기 위해 새로운 정권이 새롭게 내건 슬로건들이다국민정부 수립 이후에도제2건국 범국민 추진위원회가 발족되어 지방화에 걸맞도록 각양각색의 실천운동을 벌여나가고 있고 또 전라북도에서는 새천년 새전북인 운동으로친절질서청결선행의 4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그러나 2년이 경과한 현시점에서 돌아본다면 당초의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는 듯한 감이 없지 않다.그중 가장 큰 원인은 도민들의 참여의식이 미온적임을 들 수 있다.선진국민의 대열에 서서 의젓하게 살아보기 위해 꼭 필요한 공약수가 친절이요질서이며청결이기 때문에 어느 곳을 가 보아도 이 3가지 운동은 다함께 찾아볼 수 있다.다시 말하면 꼭하여야 할 당위적 일이라 할지라도 대중화되고 평범해지면 그에 색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여 외면하기 마련이다.이에 앞서 우리 전북도에서는 타지역과 달리선행운동을 전개함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일찍이 우리도는 멋과맛의 고장이라 알려져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그 저변을 형성하고 있는 원동력은 그 누구가 뭐라해도예의가 바른 양반의 고장임을 부인할 자가 없다고 본다.그러기 때문에 시시비비와 권선징악의 모든 문화적 정신 운동을 이곳에서 선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나라가 어려울 때 다함께 일어난 의병운동이며 학정에 항거하는 동학농민운동이 그러하였고 한국문학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춘향전의 발상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 않는가?급속한 도시산업화 결과 밀어닥친 서구문물은 뿌리깊은 우리 고유의예절문화를 거침없이 휩쓸어 가고 말았다.극도에 달한 개인 이기주의는 가정윤리의 파괴를 선언하였고 어른을 공경하는 우리의 미덕은 급속도로 사라져 가고 있다.버스에 올라타면 건강한 젊은이가 노인은 외면한 채 자리잡고 히득거리며 앉아 있어 노인석이 서글플 뿐이다.남의 어른을 공경할 줄 알아야 자기 부모에 효도하고 직장에서 앞서가는 시대적 인물이 되기 마련이다.이제 우리는 새천년을 맞이하여 무엇인가 새롭게 달라지기를 바라면서 선행운동의 가치를 남앞에 내세우고 있다.선행이란 그 실적을 계수적이거나 가시적으로 나타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실행에 어려움을 따르기 마련이지만 우리 전북도민들은 현재 전개하고 있는 친절,질서,청결운동에 못지 않게 예의를 바로 세우는선행운동에 다함께 앞장서서 타지역의 사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김홍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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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6.07 23:02

[기고] 호국영령 유지 받들어 통일의 장을 열자

신록의 푸르름을 더해가는 6월, 오늘은 제45회 현충일이다.오늘 아침 공기가 이토록 신선하고 평화로운데 언제 국권상실이 있었고 전쟁의 비극이 있었는지를 망각하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오늘은 국권회복과 조국수호를 위해 털끝만한 이해 타산과 주저함 없이 고귀한 목숨을 초개처럼 던진 수많은 순국선열과 전몰호국용사의 영전에 옷깃을 여미며 온국민이 묵념을 올리는 날이다.반만년 유구한 역사속에 우리 백의민족은 민족자존과 선비정신을 생명보다 소중히 여겼고 외부의 무력침략을 용납하지 않았으며 노예와 같은 굴종은 차라리 죽음보다 싫어한 민족정기를 지닌 국민이다. 지난 20세기에 국가적 시련을 크게 겪었던 주요 원인은 국론분열과 내부갈등의 심화로 국가가 허약해진 때문이었다. 구한말 대한제국은 일제에게 국권을 상실하여 36년간의 암울한 식민지배를 당해야 했고 불과 반세기전에는 공산침략으로 625전쟁에서 2백43만의 인명이 살상되고 60만여채의 가옥이 파괴되었으며 30만명의 전쟁미망인과 고아가 발생했다. 이 역시 국력결집에 실패하고 안이한 안보관으로 대응했기에 빚어진 결과였다. 우리는 부강한 국가를 만들고 안보를 튼튼히하여 다시는 이땅에 한을 남기지 않도록 유비무환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절제의 미덕을 잃고 윤리적 도덕적으로 문란했던 물질만능의 풍요와 이기주의가 결국 97년 IMF와 같은 경제위기를 불렀다. 무능한 정치와 경제의 방만한 경영이 부른 재앙이었기에 신명을 다바쳐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국가유공자의 공훈은 더욱 빛나고 그 충혼은 영원히 우리에게 기억되는 것이다.지난 세기 우리민족이 겪었던 애환과 질곡의 역사는 이제 험한 준령을 넘어 새로운 천년 희망의 세기로 걸음을 내딛었다.지금 관행처럼 되풀이되는 정파와 집단의 이기적 논쟁은 국가발전과 국민민복 추구의 발목을 잡는 소아병적이고 실망스러운 것으로서 국민역량 결집을 위해 하루빨리 버려야 할 행태이다.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이 인간 최고의 도덕이란 애국심이라 말한 것을 다같이 생각해보자.우리는 호국선열들이 지켜 보전한 이 나라의 자유와 평화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피와 땀으로 쟁취한 것임을 깨닫고 우리는 역사의 수혜자로서 분단된 조국의 현실에 새로운 자각과 반성으로 밝은 미래를 펼쳐야 할 사명을 띠고 있다. 지금 우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충혼불멸의 유지를 계승하여 민족웅비의 도약으로 승화할 때이다.오는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정부가 꾸준히 추진해 온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이 대화의 물꼬를 튼 성과라 생각하고 모처럼 우리민족사에 큰 경사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그리고 이제는 하루빨리 동서냉전의 구시대적 이데올로기의 감정에서 벗어나 남북이 화해하고 민족적 이성을 회복하며 남북분단이 갖는 우리민족의 비극을 그 주체인 우리가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족의 동질성 위에서 해결하여 통일번영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새천년에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살신성인했던 국가유공자의 애국심과 위국헌신의 모습을 우리 모두가 본받고 이 시대 이 역사의 수혜자요 주인공인 우리가 떳떳하고 부끄럼없는 역사를 창출하는 한겨레 한민족이기를 다짐해 본다.다시한번 호국선열들의 공훈과 희생에 감사드리며 사랑하는 자식과 남편 부모를 호국의 전선에 바치고 50년 세월을 남모르는 고통속에 묵묵히 살아오신 그 유가족들에게도 심심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전주보훈지청 보훈계장 손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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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6.06 23:02

[기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삽시다"

무엇이 그렇게 급한지 모르겠다. 우리 국민들의 급한 성질이 외국에도 잘 알려진 단적인 면이 동남아 여행시 거의 대부분 음식점 심부름하는 사람들이 우리들 시중을 들면서 빨리 빨리하면서 싱글 거린다.어찌보면 우리말로빨리 빨리하는 것이 귀엽기도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성질이 얼마나 급하다고 보았으면 저러는가 싶어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거기에 대조적으로 중국 북경의 좁은 사거리에서 대형 버스가 좌회전을 하는데 워낙 길이 좁아 줄잡아 한 5분정도가 걸려 방향을 잡고 가는데 사거리 모두의 차량들이 클렉션 소리는 고사하고 얼굴하나 찡그리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광경을 보고 우리 급한 성질과 중국의 만만디사상이 절반씩 나눴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특히 같은 한국인이면서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왜 그리 우리 국민들은 자동차 핸들만 잡으면 빨리 갈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자동차 사고의 원인중 가장 많은 것이 과속무리한 추월등이 90%이상이란 말을 들었는데 아예 교통신호 및 표지판을 무시하고 그저 앞만보고 달리는 차를 볼 경우가 많다.몇년전 미국 LA에서 12차선인가 하는 넓은 길에서 갑자기 3살 정도의 어린이가 차도로 뛰어든 것을 보았다. 그때 모든 차량이 아이가 뛰어든 차선을 달리는 차는 고사하고 중앙선 넘어 차량까지 일제히 멈춰서서 건너편을 보고 아장아장 걸어가는 아이가 무사히 건너가도록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미소 지으면서 손을 흔들어주는 여유를 보였을 때 정말 부러웁기까지 하였다.그뿐인가 멀리서 아이 어머니가 뛰어와 차도 중앙선까지 간 아이를 붙들어 아이를 잡고 길을 건너 갈때까지 멈춰 있는 것을 보았다. 과연 우리나라 운전자들도 저러한 마음의 여유를 가져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고개가 좌우로 흔들리는 것은 나뿐이 아니었다.때로는 차를 운전하고 갈 때 가끔 흐뭇한 마음에 혼자 미소 지을때가 있다. 신호등 없는 건널목에서 보도인들을 먼저 가라고 손짓했을 때, 고맙다고 손을 흔들어 주는 사람을 보았을때, 차와 차 끼리 맞나 양보해 줬을 때, 양보받은 운전자가 웃으며 손인사할 때, 약간의 실수가 있을 때 미안하다고 웃으며 고개숙일 때, 이쪽에서도 천만에 하는 듯 손을 들어줄 때, 정말 흐뭇하고 기분좋게 운전할 수 있다. 웃으며 고맙다고 또는 미안하다고 손을 흔들어 주는 여유있는 마음이야 말로 정말 아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정치계를 보아도 여야 모두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그저 반대하기 위한 반대를 하는 양상이나, 경제계에서도 노사 분쟁시 팽팽한 줄다림질 하는 것을 볼 때 저래도 되는것인지한 발자국씩 양보는 안되는 것인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과 같이 지도층들의 양보없는 싸움에 그 틈새에서 시달림으로 고충을 겪는 것은 우리 국민 뿐이다.얼마전 수해를 당한 일본 국민들의 여유있고 의젓한 자세가 TV에 방영된 것을 보았다.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남의 힘을 빌리고 또 원망하기전에 내 힘으로 타결해 보려는 노력도 여유있는 마음이 없어서는 우러나지 않을 것이다. 성급하게 앞 뒤 생각없이 행동하는 짓 치고 좋은 결과는 기대할 수 없다.우리 모두 다같이 여유있게 그리고 양보하며 서로 도와주면서 더 큰 피해가 없음을 고마워하면서 남에게 미소를 보내며 관대한 마음을 갖는 이웃을 우리가 만들어 살아갑시다./노종수(전주시 태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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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6.03 23:02

[기고] 축제속에 치러져야 할 교육감 선거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에서 이루어진다. 제16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우리 국민들은 분명 큰일을 해냈음에도 개운치 못한 뒷맛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후끈하게 달아올랐던 선거열풍이 서서히 식어가기 때문이 아니라 불법 내지 부정선거와 관련된 추문들이 여기저기서 되살아나고 있어 씁쓸한 뒷맛을 자아내고 있다.지금 도내 각급 학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술렁이고 있다. 오는 7월에 예정되어 있는 차기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입지자들의 잦은 학교방문과 선심공세 때문이다. 승진자들에게 어김없이 날아오는 축하 메시지와 화분, 그리고 신설학교에 보내지고 있는 대형화분들은 모두가 순수한 뜻에서 이를 축하하려고 전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보내고 있는 사람이 한결같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뜻을 가진 사람이기에 사전선거와 관련하여 뜻있는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새 학기 들어서 자주 이어지는 내방객들을 맞이하랴 또는 입지자들의 전화에 학교장을 비롯한 교원운영위원들은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갖게 되고 대형 축하 화분 등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부담 또한 커다란 화분만큼이나 무겁게 자리잡게 된다. 게다가 각종 학연, 지연 등의 관계로 맺어지는 각종 모임의 움직임도 상당히 우려할 만한 실정이다.또한 여러 입지자들은 신문 등 대중매체를 이용하여 오직 자신만이 전북교육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양 은근히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가 하면 교육감 선출권자인 각급 학교 운영위원들에게 이를 우송하면서 친절과 관심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왜 갑자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금년에 봇물 터지듯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는지 의아스럽기만 할 뿐더러 진정 우리 도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졌던 자들이라면 왜 그동안 침묵하고 있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벌써부터 이번에 치러질 교육감선거는 과열경쟁에 편승한 혼탁선거가 될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다는 것을 입지자들은 충분히 헤아려야 할 것이다.우리 도의 교육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운영해 나아갈 교육도백으로서 임무는 실로 막중하며 그 역할에 2백만 도민이 거는 기대 또한 지대하다. 그러기에 교육감의 위치는 공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명예스러운 직책임에 틀림없다. 교육감선출은 교육자의 대표를 선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민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자의 대표를 선출하는 일이니 선거 및 선출과정 또한 법률 제 61조에 명시된 바와 같이 학식과 덕망을 가장 우선으로 하고 있다.또한 선출과정에서 야기될지 모르는 불미스러운 점을 없애기 위해서 동법 제79조에서는 법적 선거운동 기간을 후보자의 등록이 끝난 후부터 선거일 전일까지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차기 교육감선거에 출마할 일부 입지자들 중에서는 벌써부터 개인 사무실을 마련하고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한편 교육계인사들과 개인적인 모임을 갖는 등 선거를 의식한 불법과 탈법 움직임이 표면화된 상태이다. 이렇듯 입지자들 자신들이 혼탁, 불법선거를 만들어가고 있으니 이후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 쯤은 너무나 자명하다.교육감 선출은 교육가족에게 하나의 축제처럼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천년의 시작을 여는 교육감 선출을 통해 도민들에게 모범을 보여 불신과 실추로 얼룩진 우리 교육의 기풍을 바로 세워 나가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 교육을 책임질 교육 총수를 뽑는 선거만큼은 사전 선거운동과 선거비리로 얼룩져서는 안되겠다. 만일 교육감 선거의 법을 어기고 자기 입신을 위하는 후보자가 있을 때에는 교육가족 모두가 응징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가족 모두 날카로운 눈으로 교육자의 바른 양심과 비전을 가진 교육전문가가 누구인지 살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비전과 덕망과 경륜을 가진 교육전문가에 의해서 전북교육은 각계 각분야에서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 양성에 전념을 해야 할 것이다./유병천(고창교육발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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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6.02 23:02

[기고]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여 각별한 의미를 두는 것은 현충일과 6.25가 들어있는 달로써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신명을 바치신 국가유공자의 공훈을 드높이고 그 유족과 가족을 위로격려하며 애국충절의 뜻을 기리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자 한 것이다.우리는 왜 국가유공자 및 그 유가족을 보살피고 예우하여야 하는가 하는 국가보훈의 뜻을 마음속에 새겨둘 필요가 있다.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공훈을 세웠거나 희생한 분들을 국가가 보살피고 예우해서 그들의 은공에 보답하는 한편 국민들로 하여금 그들을 본받아 애국하는 것이 숭고한 일임을 일깨우는 제도는 오늘날에 와서 생긴 것이 아니고 모든 국가가 형성 되면서부터 필연적으로 발생한 제도이다.우리의 역사를 살펴보면 통일신라시대인 6세기에 국가 유공자를 지원하고 예우하는 상사서를 두었으며, 고려시대에는 고공사, 조선시대에는 충훈부를 두어 재정적물질적 지원은 물론 예우를 해서 국권 수호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는 제도를 갖고 있었다.이처럼 우리나라 과거 역사상 나타난 보훈제도는 민족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민족수호정신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이에 상응하는 보상적 지원과 각종 예우를 실시하여 그분들이 모든 국민들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자주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이분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의 덕이며,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희생한 이들은 언제나 겨레의 우러름을 받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리라.건국과 동시에 보훈제도가 마련되었으나 본격적인 시행은 60년대 들어와서 실시하였고, 빈약한 재정형편으로 우선 시급한 것은 구호적 생계지원에 주력할 수 밖에 없었다.그간 정치와 경제의 발전에 따라 연차적인 보상금 인상과 수혜범위확대 등 보훈제도가 장족의 발전을 하였으나 아직도 미흡한 점이 있음을 부인하지 못한 실정에 있다.우리는 IMF 외환위기를 맞기도했고, 사회구조 전반을 재편하면서 동시에 경제발전도 추구해야 하는 이중적 어려움에 처해 있었지만 국가가 이분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의무적 바탕 위해 보훈정책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에게 영예로운 삶의 질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하고 위국헌신정신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고귀한 삶의 가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보훈문화 조성에 진력을 다하고 있음을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국민 모두가 끊임없는 애정과 성원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을 예우하는 깊은 배려가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호국영령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빌면서 이분들의 뜻을 받들어 남북이 호혜, 평화의 길을 하루빨리 열어주기를 염원해 본다./박기성(전주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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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5.31 23:02

[기고] 수몰지구내 지석묘 복원을

지난 5월중순에 진안군 정천면 모정리 여의곡 일대에서 청동기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50여기 지석묘와 밭농사 유적 등을 발굴하여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갖게 하였다. 현재까지 정밀조사 작업이 계속되고 있고 특히 지석묘와 도로는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태로 그 당시의 청동기시대 사회구조와 계층의 상황 등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보고 있다. 본인은 어릴적 이곳을 매일같이 다녔던 곳이라 남다른 감회가 있었고 현지를 답사한 결과 여타 지역의 지석묘와는 상당히 다른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여의곡(如意谷)이라는 명칭은 여실골이라고도 하였다. 여의곡은 산줄 능선의 모습이 여우의 형상이라 하여 이 부락명이 지어진 것 같고 여기에 살기 좋은 마을의 소망을 간직한 의미에서 유래된 것 같다. 이 부락은 지금으로부터 2백여년전에 유(劉) 신(申) 고(高)의 세 성씨가 살았다는 유래가 있고 여우형상의 마을 뒷산이 여의곡을 보호하여 지켜준다는 믿음이 있었다.또한 이곳에는 1936년에 공립학교 설립인가를 받은 모정국민학교가 있었으나 지금은 헐리고 없어졌다. 모정리 망덕에서 태어나 국민학교 6년간을 다녔고 현재 발굴된 유적은 아침 저녁으로 지나치면서 늘 온기를 느껴왔던 곳이었다. 걸어서 20분이면 학교에 도착하는데 이 발굴지점을 지날때마다 뭔가 모를 느낌을 받곤 했었다. 전답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든 도랑을 건너게 되면 비옥한 밭에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었고 그 주위에 크고 작은 납작한 바위덩이가 있어서 그 위에서 놀곤 했었다. 조금 가다보면 늘 외롭게 보이는 외딴집 한채가 있었고 그 집을 통과해야 마을 어귀를 빠져나온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한편, 여의곡의 발굴지점은 수십세기를 거치면서 인근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덮였을 것이고 해마다 토지주의 객토사업으로 두꺼운 표토층으로 형성되었을 것이다. 겉흙을 걷어낸 후에야 마을 흔적과 도로 그리고 지석묘등이 드러난 것이다. 타지역의 지석묘와는 달리 커다란 돌받침없이 작은돌 위에 탁상돌이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이것은 아마다 시신위에 작은돌들로 얹혀놓고 그 위에 커다란 돌을 눌러놓아 야생동물이나 도굴범들로 부터 보호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인돌은 일명 지석묘라 하기도 하고 외래어로는 돌맨(Dolmen)이라 하였다. 34개의 돌받침 위에 커다란 돌을 올려놓아 탁자와 같이 생겼다 하여 탁자석이라고도 하며 분묘, 제단, 부족의 회의장소의 기능을 하였으며 크기나 규모로 부족장 및 족장의 역량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도내에서는 고창의 고인돌군이 있으며 여의곡 발굴지는 50여개의 지석묘가 34개의 소그룹 형태로 묘 구성을 하고 있어 혈연관계의 작은 공동체 마을이나 족장체제 등으로 역사 학자들은 보고 있다. 앞으로 수몰될 이 지역을 잘 복원하고 이 유적지와는 별도로 떨어져 있는 여의곡 마을의 형성과정과 어떻게 변천해 왔는가 하는 것이 연구의 과제가 될 것이다./추원호(우석대 건축과 겸임교수/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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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5.30 23:02

[기고] 우리아이들을 어디에 맡길 것인가

헌법재판소가 교육부의 과외금지 조치를 위헌으로 판정함으로써 정부와 학교가 흔들리고 학부모들은 아이들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교육당국이 과외의 폐혜를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단속함으로써 비싼 돈을 내면서도 도둑공부나 하는 것처럼 몰래 숨겨서 과외공부를 시켜왔으나, 자유롭게 배우고 가르칠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과외빗장이 풀리면서 과외공부가 확산되는 문제와 학교교육의 설 자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고 그 진통 또한 충격적이다.사실 정부는 해방 후 지금까지 50년간이나 입시문제, 과외대책에 매달려 수없이 교육당국의 장관이 바뀔 때마다 교육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내놓는 조령모개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학교교육은 끌려다녀야만 했다. 국민들은 정부의 교육정책을 믿으려 하지 않고 나름대로 실속을 찾으려 과외와 학원에 의지하려 드니 막대한 사교육비 부담은 물론 사교육의 비전문적, 비교육적 요인이 우리 아이들을 시들게 한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최근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 1백명당 55명이 과외를 하고 학생 1인당 년간 평균 과외비가 87만원에 이르러 년간 6조7천억원이 과외비로 지출된다고 발표했지만 음성적 성격의 과외비는 엄청난 액수로 추정되어 사교육비가 공교육비의 3배가 넘는다는 주장과 함께 우리 교육을 못믿고 과외비에 시달린 일부 학부모는 아예 어린 아이들을 외국에 보내 공부시키는 조기유학으로 엄청난 외화까지 유출하고 있으니 이 또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학교에서는 졸고 적당히 놀다가 공부는 학원에 가서 한다는 분위기는 이제 공교육을 더욱 어려운 파행으로 몰고 갈 것이다. 과외를 받는 학생과 못받는 학생간의 갈등과 위화감은 학교교육의 불신을 가속시킬 것이며, 사기를 잃고 과외를 금지당한 유능 한 현직교사들마저 학교를 이탈한다면 학교 교육기반의 붕괴가 뻔한 일이니 이 어찌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교육부가 고액과외 방지를 위한 "과외교습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과열과외 예방과 공교육 내실화 방안을 내놓고 교육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강력한 행정지도를 펴나가겠다고 하지만, 한시도 놀릴 수 없는 어린 아이들 교육을 그저 지켜보고 기다리고 있을 수 없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고민으로 허둥대지 아니할 수 없게 되었다.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학교와 선생님들이 교육수요자의 교육 및 학습욕구를 충족시키고, 학교 교육의 정상화와 교육의 방향을 바로잡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무엇보다도 정부 중심의 일방적 각종 규제와 교육개혁을 지양하고 교육권과 학습의 자유자율권을 확대해야 하며 교육의 특성화와 다양성 추구가 시급하다. 또한 학교 평준화 시책을 개선하고 사학의 자율성 인정으로 학교의 경쟁력을 유도하여 학생의 학교 선택, 교육선택권의 폭을 넓혀야 한다. 학교와 선생님의 책무성을 중하게 여기고 학부모와 학생이 선생님과 학교를 믿게 해야 한다.창조적 지식과 기술은 어떤 생산요소보다 부가가치가 크고 미래사회를 지배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행재정을 교육 최우선으로 기울이는 총력 체제로 나가야 한다. 우수한 인재가 교단에 모이도록 교원 보수를 대폭 높이고 스승존경, 교권존중 풍토 조성과 교육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보장되도록 하여 선생님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신명나게 아이들을 가르칠 때 '지식기반사회'도 이룩되어 무한한 경쟁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우리 아이들을 어디에 맡길 것인가? 방과 후 학교 정문 앞에 늘어선 학원 버스들. 야밤에 우리 아이들이 이곳 저곳으로 뛰어다니게 해서야 교육이 제대로 되겠는가? 아직도 우리에게는 깊은 사랑과 관심으로 열정이 살아있는 학교 선생님과 우수하고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아이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는 밝고 희망이 있는 것이다./유홍렬 (전북교육위원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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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5.29 23:02

[기고] 간척지 환경오염 탐사

바다의 날(5월31일)을 앞둔 17일 새만금 간척지에 미리 앞당겨 가보았다. 우리 일행은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서서 자연보호를 위하는 신문고 회원과 전주 사랑회 임원 그리고 전북 여성회관 자원 봉사자들로, 모두의 마음속에는 항시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자는 뜻이 누구보다도 강하게 약동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지구는 하나, 하나뿐인 이 지구를 보호하자. 너무도 당연하고 옳은 말이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직무기간중 인간은 개발이란 명목으로 스스로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하였다. 바다끝 섬나라 뉴질랜드는 인간의 궁극의 승리는 아름다운 환경을 지키는 것이라는 국책을 실현하기 위해 자동차를 만들지 않고 외국에서 사서 쓰고 있다. 온 국토가 초원으로 한쪽은 사슴때 한쪽은 소때 한쪽은 면양때로 둘러싸여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도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오늘 함께하는 우리는 그날을 위하고 그 날을 달성하기 위한 굳은 마음을 실현키 위해 간척지 탐사현장으로 향했다.새만금 간척지. 33KM의 세계 최대의 대 역사. 기대가 큰만큼 착오도 크다면 우리에게 미치는 재앙 또한 클 것이다. 오늘 우리는 위험 소재를 샅샅이 살피리라! 악명의 과거가 있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과감한 뜻을 갖고 막았던 시화호가 취지와는 달리 썩었다고 한다. 그것은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경관을 해치고 생태계에 변화를 주고 오염을 유발 시키고 궁극에는 인류를 위협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일들을 다시는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 천하를 다 준다해도 내몸 하나 없으면 무슨 소용 있으랴. 그 말씀이 인간의 존엄성을 얼마나 위대하게 보신 것인가 생각 되어진다.우리가 11시 반쯤 현장에 도착했을때 소장 보좌관이란 분이 우리를 강당에 안내 하였다. 먼저 설명을 하고 영사기를 돌려 현장을 실감있게 보여 주었다. 실로 방대한 사업이었다. 그러니까 세계 최대의 간척지 공사라고 하였던가 보다.여의도 면적의 140배의 지평선 땅이 생기고 이땅은 다목적용으로 망망 평야의 농토, 동북아 서해안 시대를 맞아 관문으로 각종 공장지대 그리고 항공지대를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나는 실로 가슴벅차오름을 느꼈다.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다. IMF 환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강대국 선진국 대열에 끼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이 수치 이 치옥을 벗어나야 한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도 위대 했었다. 북만주까지 국토를 넓힌 때가 있었고 학구열도 세계에서 제일 이어서 땅을 팔고 집을 팔아 자식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이다. 언젠가는 그 진가를 단단히 발휘할 위대한 국민이다. 인구도 통일 인구가 되어야 하겠고 국토도 넓혀야 한다. 일전에 신문을 보니 47개국의 단체가 모여 연합체를 구성 해서 도민의 숙원 사업이며 국책사업인 새만금 간척사업을 친환경적 차원을 띠고 조속히 마무리 하라고 하고 있었다.국토가 적은 네델란드는 흙을 외국에서 사다가 바다를 메꾸어 국토를 키워 나가고 있다. 풍차를 돌려 바다물을 막아내고 있다. 거기 비하여 우리는 천혜의 조건이 너무도 좋다.국토의 7할이 산이다. 산을 깎아 평지를 만들고 그 흙으로 썰물 때 다 빠진 갯벌을 막으면 된다.그런데 어떻게 정교하게 생산적으로 막느냐 하는 것이다.시화호도 최근에 다시 살아나는 기미가 보인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제 그렇게 막아서는 안된다. 지혜가 없이 막은 그때와는 다르겠지만 환경보호에 최대 관심을 가지고 한치의 착오없이 막아야 한다. 세계적 대역사를 시행하고 있는 현장의 역군들도 이땅의 사람들이기에 굳은 결심을 갖고 하겠지만 자연보호를 귀중한 신념으로 하는 우리는 오늘 보다도 더 깊게 끝까지 감시하고 지켜 볼 것이다./임영현(전 전주시의원신문고감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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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5.26 23:02

[기고] 사회는 바로 청소년 교육 현장

청소년들은 저마다 부푼 꿈이 있으며, 가슴에는 뜨거운 정열과 따뜻한 사랑과 우정이 샘솟는다.진정한 교육은 21세기를 주체적으로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북돋아주고 자아성취 의욕을 불어넣으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바른 삶의 가치를 심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은 민족과 국가발전을 기약하는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의 청소년 교육의 실상은 어떠했는가. 오늘날의 심각한 청소년들의 부적응과 비행 문제가 기성세대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회피할 수만 있는가. 청소년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과연 무엇인가. 심각하게 논의하고 해결해야할 과제이다.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그 유례(類例)를 찾아볼 수 없는 높은 교육열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지식위주의 교육은 빈곤을 타파하고 눈부신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으나, 학교 교육이 치열한 입시경쟁에만 치달으면서 교육의 가장 근본적 덕목인 인성교육에는 너무 등한시해온 것이 사실이다.그동안 인성교육의 부재문제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한탄해오면서도 그 책임을 학교 교육과 정부시책에만 전가해 왔다. 학교에서 교사들은 상급학교 진학에 방해가 된다는 학부모의 성화를 극복하고 교육 본연인 인간교육이라는 그들의 이상(理想)을 용기있게 실현할 수 있었는가. 부모들은 나도 뒤질 수는 없다는 교육열 때문에 과중한 가계부담을 안고 자녀를 사설학원에 보내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오늘날 교육이 학교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물론 잘못된 상식이며, 더욱이 인간교육을 주로 학교 교육에만 기대한다는 것은 너무 무리한 발상이다. 사실 가정과 사회는 바로 청소년 교실이며 인간교육과 생활교육은 일상 생활속에서 이루어진다.세계적으로 청소년교육에 성공한 이스라엘의 가정과 사회 교육은 매우 튼튼하다. 모든 아버지는 일주일에 하루 안식일을 자녀를 위해 봉사한다. 그날은 자녀와의 사랑의 대화를 통해서 잘한 일은 칭찬해주고 잘못된 행동은 지적하여 바른 길로 일깨워준다. 또한 청소년들은 주 1일간은 유대교회에 나가 성직자 랍비로부터 정신교육을 받는데 그 교육의 근간은 유대인의 성전인 탈무드를 통해서 유대민족의 얼과 삶의 지혜를 배운다. 이러한 의도적인 가정과 사회교육의 힘은 지난 2000년간 나라없는 유랑생활을 하면서도 유대민족의 동질성과 훌륭한 유대문화를 계승해온 원동력이 되었다.가장 훌륭한 가치관 교육은 모범에 의한 교육이다. 부모님의 백 마디 말보다는 평소에 정직하고 성실한 수범적 언행은 자녀에게 가장 좋은 보약이 될 것이다. 그래서 교육철학자 존록은 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들으면서 자란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본받으며 자란다라고 갈파했던가. 한편 어른들의 무심코 내뱉는 욕설 한마디, 한잔후에 기분 좋은 비틀거림이 자라는 어린이들에게는 하나의 모형으로 각인이 된다. 어른들은 즐길 것은 다 즐기고 귀찮은 것은 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은 바르게 자라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니 얼마나 비현실적이며 비교육적인 교육열인다. 불행하게도 총명한 청소년들은 이러한 어른들의 속마음을 꿰뚫어보고 있으며, 이러한 어른들의 모든 것에 대해 냉소적이기 쉽다. 그들의 마음(心性)은 점점 더 반항적이고 부정적이어서 일부 정치가와 학교 선생님에 대하여 그리고 심지어 부모님에 대해서도 실망하고 있으며, 도덕성의 불감증이 깊어가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우리들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오늘날 청소년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사회 정의를 구현하고 사회를 도덕적으로 선도해야할 일간 신문들이 청소년들의 비리와 타락 현장을 원색적이고 심층적인 보도로 부채질해도 아무도 제재할 수 없는 것이 오늘날의 교육환경이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취지는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본드 흡입이나 청소년 성폭력 현장 등을 여과없이 그대로 보도한다고 하지만, 충동성과 모방심리가 강한 청소년들은 그 장면을 보고 깨닫기 전에, 호기심을 가지고 잘도 배운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이제라도 어른들은 내일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탈선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반성하고 바람직한 인성교육에 총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 학교는 바르고 진취적인 인간교육에 힘쓰고, 우리의 교육열은 좀더 합리적이고 진지하게 발휘하여 귀여운 자녀들의 심신(心身)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지금 청소년들은 일방적인 훈계보다는 자신들과 똑같이 고민하고 웃고 울며 감정의 표현이 솔직한 부모님을 원한다. 진정한 사랑의 대화를 통해서 그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그리고 유해 교육환경을 근절하고 건전한 청소년 문화형성을 위한 국민계도에 모든언론이 솔선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큰 힘이 될 것이다. 청소년 교육문제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요 막중한 과제이다./허강욱(전 전주기린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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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5.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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