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1 03:32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경제 chevron_right 산업·기업

전북은행 안정성장·수익다변화 닻올려

전북은행이 새 은행장 취임 후 2개월만에 조직개편 및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에따라 안정성장 아래 수익 다변화를 기치로 내걸고 지난 3월 출범한 김한 은행장 체제가 완성됐다.전북은행은 지난 17일 부장과 지점장급 51명, 차장과 과장급 48명, 대리와 행원급 26명 등 125명에 대한 큰 폭의 인사(시행 19일자)를 단행했다. 또 퇴직을 신청한 지점장과 부지점장 등 21명에 대한 퇴직 인사도 있었다.이번 인사는 신임 김한 은행장 취임 후 2개월만에 단행된 것으로 기능과 실용을 염두에 둔 조직개편과 희망퇴직 등 요인이 반영됐으며, 최근 몇년 사이 대규모 인사이동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특히 지난 3월 부행장 4명이 대거 물러난데 이어 이번에 1급 2명, 2급 10명, 3급 6명 등 고위급이 대거 퇴진, 은행 전체적으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조직도 크게 변했다. 전북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2명의 부행장이 지역 영업을 분담(1·2지역본부)토록 하고, 외부에서 자금운용과 법인영업 전문 인사를 부행장으로 영입해 자금운용본부장과 서울영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지역 영업과 수도권 영업을 확실하게 구분해 책임을 맡긴 포석으로, 향후 적극적 자금운용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 전략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기존 5본부 11부 7실 조직을 5본부 11부 5실로 소폭 축소했지만 내용면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 전자금융실과 비서실을 폐지하고, 종합기획부는 전략기획부로 확대 개편했다. 비서실장직은 아예 없앴다.인사지원부를 인사성과부로 개편, 영업점 성과 및 인사 고과 관리를 하도록 했다. 과거 수신 부문을 담당한 고객지원부와 여신을 담당한 여신업무부는 영업추진부(마케팅)와 영업기획부(여·수신 기획)로 개편, 업무 효율성을 꾀했다.본점 자금부는 자금운용본부로 개편돼 서울 사무소에서 업무를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영업본부도 조만간 서울 주요 지역에 영업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법인 영업을 담당할 서울 점포 개설에 맞춰 법인영업 전문가 영입도 예상된다. 지난 2002년 서울지역 영업점을 폐지하고, 스카이점포 1개로 축소 운영해 왔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부분이다.전북은행의 이번 포석은 과거 홍성주 전 은행장이 펼쳐온 소매금융을 기반으로 한 안정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자금을 적극적으로 운영,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어서 향후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5.19 23:02

[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임종배(주)범농 대표

㈜범농 임종배 대표(56)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쪽 벽면 가득 걸려 있는 38개의 특허증·의장등록증이다. 대표 사무실은 그 회사의 색깔과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범농의 지향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우리 실정에 맞는 종묘 용기(트레이·tray)를 꾸준히 개발, 지난해 30명의 직원으로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하고 수출국은 중국·알제리·쿠웨이트·칠레·에콰도르 등 25개국이다.▲ 농업의 과학화 지향임 대표는 지난 1995년 6월 익산 왕궁에 ㈜범농을 설립했다. 지난 1990년대 육묘장이 활성화됐지만 국내는 해외 제품을 모방하는 수준이었고 우리 작물의 모양·형태와 맞지 않아 농민의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 작물에 적합한 종묘 용기 개발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사업을 시작했다.공주 출신인 임 대표는 '효성' 개발 부분에서 근무하다 유통업에 진출했다. 화학제품을 다룬 경험에다 농업용 제품을 유통해 본 사업 이력으로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 익산에서 범농을 설립했다. 더욱이 농도인 만큼 농업 관련 사업을 하는데 자금 조달 등 각종 지원시책을 활용하는데도 유리했다.사업이 성장가도를 달리던 지난 1998년 8월 화재로 공장이 전소됐다. 당시 사업 초기라 보험도 들지 않았다. 시작 3년 만에 회사의 존폐 위기가 왔다. 하지만 일부 외국 거래처에서는 선급금을 보내줬고 한국에서도 여러 거래처가 남은 물량을 나눠 사용하며 납품을 기다려줬다.임 대표는 "소신있게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관리 덕에 어려움을 극복했다"면서 "화재 이후 마음가짐도 바뀌었다. 주문자생산방식으로 납품하던 곳도 미수금을 바로 결제하는 등의 도움으로 다른 사람보다 빨리 재기했다"고 회상했다.화재 뒤 공장을 정읍 제3산업단지로 옮겼다. 넓은 부지가 필요했다.▲ 생산·유통 병행 제값 받아비싼 종자가 잘 자라 농민이 고소득을 올렸다는 인사를 해올 때 가장 보람있다는 임 대표는 소비자 입장의 제품 제조, 생산·유통의 병행, 정부의 시책 활용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그는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 경쟁을 했다. 다른 제품보다 15%~25% 비싸지만 고객이 이익이 남도록 작물 뿌리의 발육·생육에 적합한 모양과 소재를 개발한 점이 가장 주효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예를 들어 외국산 용기는 구멍이 가운데만 뚫려 산소공급이 중앙으로 몰려 뿌리에 노화현상이 일어나지만 우리의 측면 타공 트레이는 양쪽에 구멍이 나 있어 잔가지도 골고루 자라고 공기를 원활하게 공급한다"면서 "딸기는 직근으로 뿌리가 긴 작물인데 이전에는 짧은 칸으로 이뤄진 용기만 있어 우리 회사가 긴 형태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또 "특정 용기가 많이 팔리면 시세 하락이 예측된다는 정보를 고객과 공유하며 고객관리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다른 성공 요인은 대기업에 납품하지 않고 직접 유통, 판매 이익이 고스란히 회사의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독자 상표로 판매해 납품가에 휘둘리지 않고 이익률이 높다. 이는 소비자 맞춤형 다품종 소량 생산방식이기에 가능했다. 임 대표는 "매출이 몇 백억 원하는 업체가 부럽지 않다.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아시아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국내 판매 가격이 용기 한 개 당 300원이면 수출은 350원으로 수출가가 더 높아 15~20% 정도 수익이 더 남는다"고 밝혔다.▲ 식품용기 사업 확장 계획외환위기 때도 40% 성장할 정도로 종묘 용기 시장은 경기에 민감하지 않다. 시장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 한계가 있어 해외 판로 개척은 필수였다. 임 대표는 8년 동안 시장개척단 등에 참가, 14년 간 꾸준히 수출을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보니 중국에서는 1년 전부터 ㈜범농의 제품과 홍보책자까지 그대로 모방하는 업체가 나타나 대안으로 홍보 책자에 옛 한글체를 넣어 인쇄하기도 했다.그는 "다른 상품은 샘플만 보고 결정하지만 우리는 직접 종묘를 길러 최소 6개월, 길면 2~3년 뒤 납품 연락이 온다"면서 "초기 해외 전시회에 참가했을 때 다른 업체 관계자들이 '이런 플라스틱도 수출하냐'고 물을 때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하찮게 보이지만 소재와 물리적 형태 등이 모두 과학이다"고 소개했다.임대표는 앞으로 식품 클러스터를 염두에 두고, 식품 용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종묘 용기를 생산하는 기기를 이용해 유통기한을 연장하고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능성 식품용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농산물은 생산보다 가공 부문의 부가가치가 크다. 도내 식품 회사 대부분이 경기지역 업체에서 포장 용기를 공급받는 실정인데, 이를 대체하고 매출 한계를 해결할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5.19 23:02

3G 이동전화 품질 SKT 가장 '우수'

이동통신사 중 3세대(G) 이동전화 음성과 영상통화 서비스의 품질은 SK텔레콤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KT가 전국적으로 고른 품질을 자랑했고, 업로드 및 다운로드 속도는 LG텔레콤이 가장 빠른 것으로 측정됐다. 인터넷전화 품질은 통신사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3G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4개 통신서비스 품질을 측정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품질평가는 총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4개 통신서비스에 대해 전국 읍면동 단위까지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3G 이동전화 음성통화 서비스의 통화성공률(100번의 통화시도 중 통화연결이 실패했거나 통화 중 끊긴 경우, 음질이 불량한 경우를 제외한 수치)은 SK텔레콤이 97.8%, KT가 96.3%로 모두 '양호'(기준 95%)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SK텔레콤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은 CDMA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3G 음성통화 서비스 측정에서는 제외됐다. 3G 이동전화 영상통화 서비스의 통화성공률은 SK텔레콤이 96.9%로 가장 높았고 KT 역시 95.3%를 기록해 양호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LG텔레콤(CDMA 1xEV-DO 리비전A)은 통화성공률이 88.4%로 측정돼 '미흡'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3G 이동전화 데이터통신 서비스의 전송성공률은 SK텔레콤이 97.8%, KT가 96.6%로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LG텔레콤은 94.5%로 다소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전화 데이터통신 서비스의 다운로드 속도(전 구간 기준)는 SK텔레콤이 876.6kbps, KT가 855.8kbps였고 LG텔레콤은 671.7kbps에 그쳤다. 반면 업로드 속도는 LG텔레콤이 248.7kbps로 SK텔레콤(95.5kbps)과 KT(88.3kbps)를 앞질렀다. 와이브로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84개 도시에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었는데,전송성공률은 KT가 97.4%, SK텔레콤이 98.1%로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브로 상품 판매 시 홍보 최대속도(KT 3Mbps, SKT 4Mbps)와 비교할 때 KT의전 구간 다운로드 속도는 1.76Mbps로 홍보 속도의 58.7%, SK텔레콤은 2.11Mbps로 홍보속도의 52.8%로 나타났다.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전 구간 다운로드 속도가 10Mbps 이상일 때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조사대상 중 KT와 SK브로드밴드, LG텔레콤은 양호 판정을 받았지만 케이블 사업자인 씨앤앰과 CJ헬로비전은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KT는 전국 평가대상 읍면동 494개 중 품질 미흡 지역이 없어 전국적으로 가장고른 품질을 자랑했다. 전 구간 기준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전송속도는 LG텔레콤이 다운로드 27.9Mbps, 업로드 33.2Mbps로 가장 빠른 것으로 측정됐다. 인터넷전화의 경우 조사 대상인 KT, LG텔레콤, SK브로드밴드, 한국케이블텔레콤(KCT), 몬티스타텔레콤(MTT), 삼성SDS 중 MTT(97.63%)를 제외하고는 모두 통화성공률이 99.7%를 넘어 품질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이번 품질평가 보고서를 웹사이트(www.wiseuser.go.kr)에 공개했다.

  • 산업·기업
  • 연합
  • 2010.05.18 23:02

"대형유통업체, 쌀 할인판매 중단키로"

쌀값 하락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온 대형유통업체들이 쌀 할인판매 행사를 중단하기로 약속했다고 농림수산식품부가 18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GS마트.킴스클럽 등 5개 대형유통업체들은 지난 1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농식품부 주재로 열린 '가격인하 경쟁 자제를위한 간담회'에 참석,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동안 2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쌀 할인판매행사를 해왔고, 이로 인해 다른 업체도 가세할 조짐마저 있었다"면서 "업체들에 쌀값 안정에 적극협조해 줄 것을 요청, 이같은 확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난 15일부터 서울 도매시장과 유통업체에서 실제 쌀 할인 판매를 중단했는지 여부를 확인했고 산지 미곡종합처리장(RPC) 등도 방문, 거래과정에 대형유통업체로부터 가격인하 압력이 있었는지 조사를 벌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형유통업체들이 쌀 인하 판매를 중단한 데다가 최근 쌀 20만t을 시장에서 격리조치했고, 산지 벼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쌀값이 계속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농식품부는 쌀 거래과정에서의 불공정 사례를 수집.분석한 후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를 제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산업·기업
  • 연합
  • 2010.05.18 23:02

[토·주공 통합 혁신도시 유치] 전북 "빅딜 거부"…경남 "일괄" 대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문제가 6·2지방선거의 쟁점의 하나로 떠오르면서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특히 전북와 유치 경쟁상대인 경남 지역에서도 도지사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LH유치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나서 지역별, 후보자별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지역별로는 전북은 분산배치가, 경남은 일괄배치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후보자별로는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이 일괄배치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으며, 민주당 등의 야당 후보들은 분산배치를 비롯해 다양한 방안들을 제기하고 있다.이처럼 여당인 한나라당 소속의 양 지역 후보가 '일괄배치'를 똑같이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정부의 LH배치 방침이 '일괄이전'로 가닥이 잡혀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이 가운데 올초 논란이 됐던 경남도의 '국토건설기능군 및 농업기능군간 맞교환'안에 대해서는 전북과 경남간의 입장차가 뚜렷했다.먼저 전북에서는 모든 후보가 한결같이 '기능군간 빅딜'을 거부했다.도내 도지사 후보들은 '농진청을 비롯한 비롯한 농업기능군의 전북배치는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일괄배치를 주장하고 나선 한나라당 정운천 후보 조차도 '농업관련 기관의 빅딜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다.반면 경남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가 'LH의 진주 일괄이전'을 주장하면서 이에따른 다양한 방안을 정부 및 전북도와 논의해야 한다고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LH 비이전지역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게 이 후보의 다양한 방안중의 하나이다.한편 이들 후보들의 입장은 해당 지역은 물론 소속 정당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으로, 오는 6월 지방선거 직후로 예상되고 있는 정부의 최종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산업·기업
  • 김준호
  • 2010.05.18 23:02

현대그룹, 대북사업 암운에 재정악화까지

최근 업계에서 '모락모락'했던 재무구조 위기설이 현실화하면서 현대그룹에 위기감이 도래했다. 1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주채권 은행인 외환은행과 채권금액 상위 3개 은행인 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은 오는 31일까지 현대그룹과 재무구조 약정을 맺기로의결했다고 한다. 채권은행들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하는 이유는 쉽게 말해서 재정 건전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의 재정 상태가 채권은행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은 계열사의 전반적인 실적이 좋지 못한 탓이 크다. 특히 그룹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현대상선의 실적 악화가 큰 이유로 분석된다. 현대상선은 작년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5천7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부채비율은 284%까지 치솟았다. 재무구조 약정이 체결되면 현대그룹은 부채비율을 줄이는 한편 유동성 확보와 생산성 향상 등 금융당국이 지정한 재무 표준에 맞추는 노력을 해야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계열사나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한 군살빼기와 유상증자 등의 자구노력까지 펼쳐야 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의 전반적인 실적이 좋지 않아서 재무 구조가 표준에 미흡하기 때문에 개선 약정 대상으로 분류됐다"면서 "채권은행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은 앞서 지난달 말 주채무계열(대기업그룹)에 현대그룹을 포함했고, 이러한 소문이 시장에 흘러나가면서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 계열의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현대그룹은 채권은행들이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 포함하자 최근 실적이 개선된점을 들어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으로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이 22개월째 중단되면서 의기소침한 가운데 주력 사업 분야의 실적 악화로 재무 구조마저 삐걱하면서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현대아산은 그룹 전체 매출의 1∼2%에 지나지 않지만, 대북사업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가 담긴 사업이기 때문에 중단이 없어야 한다는 현정은 회장의 의지가 확고하다. 그러나 현 회장이 작년 8월 북한 평양으로 건너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면담하면서까지 대북사업의 활로를 뚫어보려 했으나 결국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그룹은 해결의 실마리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대북사업은 차치하고라도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할 형편이 됐다.

  • 산업·기업
  • 연합
  • 2010.05.17 23:02

100대 상장기업 여성임원 51명…KT 가장 많아

국내 100대 상장기업 중 21곳에서 모두 51명의 여성 임원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인사.경영 전문지인 6월호에 따르면 매출액 순위 100대 상장기업 가운데 21개 기업이 총 51명의 여성 임원을 두고 있다. 2006년(22명)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3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46.7세였고, 1965년생이 9명으로 가장 많다. 최다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은 KT로, 총 12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다음으로는 삼성전자 7명, LG전자 5명, 대한항공 4명 순이다. 전체 여성 임원 가운데 54.9%인 28명이 내부에서 승진했고, 나머지는 외부에서영입됐다. 이들이 입사에서 임원이 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21.5년이었다. 최단 기간에 임원으로 승진한 기록은 1960년생인 아시아나항공의 한현미(40) 상무가 보유하고 있다. 연세대 간호학 박사 출신인 한 상무는 1990년 입사한 뒤 16년 만인 2006년 임원대열에 합류했다. 최연소자는 1971년생인 아모레퍼시픽 전진수(39) 상무보로, 1992년 입사해 올해임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981년 입사한 LG전자 김진(50) 상무는 2001년 임원으로 승진, 9년간 자리를 유지해 최장수 여성임원 기록을 세웠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10명), 연세대(6명), 이화여대(5명) 순으로 많고, 학부 전공은 영문학이 5명으로 가장 많다. 석사까지 마친 사람은 20명, 박사 학위까지 받은 학구파도 9명이나 된다. 오일선 편집장은 "아직 많은 기업에서 임원 후보군이 적어 앞으로 몇 년간은 외부에서 영입되는 여성 임원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산업·기업
  • 연합
  • 2010.05.14 23:02

[새만금 방수제] 방수제 이달말 수주 판가름…업계 긴장

새만금 방수제 3개 공구에 대한 설계심의가 이달 말 실시될 예정이어서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달 6일 입찰을 마감한 만경 3·5공구와 동진 4공구에 대한 설계심의를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할 계획이다.공사측은 이를 위해 설계심의분과위원회 소위원회 명단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심의 절차에 착수했다. 심의위원은 각 공구별로 12명이 배정됐다. 9∼10명이 공사 소속 직원이고 나머지는 대학교수 또는 공기업 전문가인 것으로 파악됐다.공사측은 설계심의와 가격개찰을 거쳐 실시설계적격자를 선정할 방침이지만, 설계점수가 70%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설계심의 결과가 사실상 수주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이에따라 컨소시엄을 통해 입찰에 참여한 지역업체들은 심의위원 명단을 확보하고 친분있는 위원들의 개별 접촉 등을 통한 홍보 및 로비전을 시도하고 있지만, 위원들이 답변은 물론 접촉자체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도내 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에 실패하면 2억∼3억원에서 7억∼8억원 가량의 설계비를 날리는 대형공사이기 때문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면서 "전북 연고 및 친분있는 심의위원을 대상으로 우리 설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위원들이 잔뜩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또 "설계비를 손해보는 것 보다는 낫지만, 수주해도 실행률이 안좋아 적자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요즘은 입찰에 참여한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5.14 23:02

전주페이퍼 국내 첫 열병합발전소 준공

국내 신문용지의 45%를 공급하는 ㈜전주페이퍼가 여러 가지 폐연료를 원료로 사용하는 바이오매스(biomass) 혼소 열병합 발전소를 국내 최초로 준공, 가동에 들어갔다. 전주페이퍼는 또 열병합발전소에 원료를 납품하는 자회사를 설립, 환경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12일 전주시 팔복동 ㈜전주페이퍼 운동장에서 열린 바이오매스 혼소 열병합발전소 준공식에는 환경부 문정호 차관, 전북도 이경옥 행정부지사, 전주시 안세경 부시장, 제지연합회 이상문 회장, 전주페이퍼 임직원 등 600여명이 참석해 열병합발전소의 완공과 정상가동을 축하했다.열병합 발전소는 폐목재·폐플라스틱 등을 원료로 사용하며, 배기가스 제거설비도 갖추고 있다. 시간당 10㎿의 전력과 100톤의 스팀을 생산해 ㈜전주페이퍼가 사용하는 전력의 10%. 스팀의 60%를 조달하며, 전주페이퍼는 기존 벙커C유·LNG 등 화석연료 의존도를 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전주페이퍼는 지난 4월 전남 장성에 열병합 발전소의 원료인 고형연료제품을 생산하는 자회사 전주에너지를 설립했으며, 점차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대체에너지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연간 10만톤 가량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탄소배출권 판매 승인도 추진하고 있다.이 열병합 발전소는 지난 2007년 착공, 약 500억 원이 투입돼 지난해 말 완공됐으며 그동안 시험가동해 왔다.㈜전주페이퍼 한인수 대표(53)는 "전주페이퍼는 국내에서 5번째로 에너지를 많이 쓰는 공장인데 온실 가스 감축과 유가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환경친화적이면서도 원가를 절감하는 방안으로 열병합발전소와 자회사를 만들었다"면서 "자사가 보유한 폐기물 재활용 역량을 살려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으로 삼을 방침이다"고 밝혔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5.13 23:02

도내 레미콘 업계 경영난 심각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가 도내 레미콘업계를 강타하면서 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31일 전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4분기동안 도내 레미콘업체들의 출하실적은 민간수요와 관급수요를 합해 총 84만3694㎥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8만9229㎥에 비해 무려 34.6%나 감소했다.특히 관급 출하실적이 22만8198㎥에 그쳐 작년 44만3879㎥에 비해 48.6%나 급감한 가운데, 민수 역시 61만5496㎥로 전년 같은기간 84만5350㎥에 비해 27.2% 줄었다.이같은 출하 감소율은 강원·충북·경남 등과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 타지역에 비해 도내 레미콘 수요가 상대적으로 급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장 가동률도 전국 평균 17.16%로 작년보다 4.54%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도내 업체들은 10%를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레미콘 수요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기존 현장의 타설이 마무리되는 반면 신규현장이 늘어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특히 미분양 아파트 적체로 도내 신규 아파트 건설 현장이 개설되지 않는가 하면, 공공공사 중 상당수는 레미콘 수요가 적은 토목공사 위주로 진행돼 수요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4분기중 기상여건이 좋지 않았던 점도 수요감소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업계는 1/4분기중 관급 주문량이 전년 대비 78% 수준으로 출하 감소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둔화된 점을 들어 2/4분기부터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레미콘 투입량이 많은 공사가 많지 않아 실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이 때문에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당수 업체들이 자칫 줄도산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해지고 있다.전북레미콘조합 관계자는 "정부 및 지자체가 조기발주를 추진하고 있지만 레미콘 투입이 많은 신규공사 현장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출하는 급감하는데 골재업계는 납품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5.13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19)쌍방울④확장기(1)

메리야스의 품질 고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과 시설, 그리고 면사의 질이 중요하다. 쌍녕섬유는 이봉녕 회장의 엄격한 품질관리체제 아래 창립 10년여만에 업계 선두 위치에 올라섰지만, 고민을 하나 안고 있었다. 바로 품질좋은 메리야스를 생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품질좋은 면사의 안정적 공급' 문제였다. 쌍녕은 메리야스 제조업체일 뿐 원재료인 면사는 풍한방직, 충남방적, 경성방직 등 전국의 방적업체로부터 공급받았다. 하지만 독과점 품목으로 지정된 면사는 가격 인상이 자유롭지 못했고, 방적업체들은 생산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 매년 면사파동이 일었고, 1972년과 1976년에 발생한 면사파동은 메리야스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심했다. 이럴 때마다 면사 확보도 힘들지만, 불량률이 심해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면사 불량률은 곧바로 메리야스 제품 불량률을 높였다. ▲ 면사-내의 첫 일관 생산체제 갖춰 이봉녕 회장은 이 문제의 근본적 해법은 방적공장을 직접 설립해 운영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1976년 10월16일 이리시 신흥동 220번지 이리공단 내의 부지 4만2567평을 매입하고, 이어 10월29일 상공부로부터 5만112추의 섬유시설 설치 허가를 받았다. 방적업체가 면사 가공업에 진출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가공업체가 시설과 자금 소모가 많은 방적업에 뛰어들기는 쌍방울이 처음이었다. 1977년 3월4일 자본금 10억원으로 출범한 쌍녕방적주식회사(대표이사 이봉녕)는 그해 5월 일본 도요멘사와 780만 달러 상당의 장기차관에 의한 자본재 도입 계약을 체결, 면방적기를 확보했다. 이어 8월5일 본공장 8000평 등 총9600평 규모의 방적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5만112추의 시설재와 건설비 등 총7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이었다. 1978년 6월 쌍녕방적은 1차공장을 완공(10월19일 준공식), 기존 17개 방적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면사 생산능력은 연600만㎏이었고, 이중 60%는 쌍방울이 사용했고, 나머지는 외부에 판매했다. 소규모 메리야스업체로 출발한 쌍방울이 창립 15년만에 원사에서 제품까지 일관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경쟁 방적업체들이 쌍방울에 면사 계약을 기피,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충남방적의 계열사(봉제공장)를 인수하는 대가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곧바로 시련이 닥쳤다. 쌍방울과 별도 법인으로 출범했던 쌍녕방적은 1979년 4만176추를 증설하며 사세 확장에 나섰지만, 1979년 세계경제를 강타한 2차 석유파동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1981년 2월26일부로 쌍방울에 흡수 합병됐다. 방적공장 당시 480원 정도였던 원/달러 환율이 1981년 1월에는 700원으로 절하되고, 국제금리도 17.55%로 급등해 쌍녕의 경영을 압박,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 내수부진, 수출로 극복 쌍녕방적이 출범한 1977년은 우리나라가 사상 최초로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할 만큼 고도성장기였다. 쌍방울도 1979년 석유파동 직전까지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 쌍방울의 매출은 1977년 120억원대였지만, 1978년에는 241억원으로 껑충 뛰어 사상 처음 200억원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석유파동이 터지자 내수시장은 얼어붙었다. 쌍방울은 위기에도 강했다. 1980년까지 480억원까지 급신장하던 매출액이 석유파동 후 이어진 경기침체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1981년 489억원에 그치자 쌍방울은 경영전략을 수정, 1979년 무렵부터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이 수출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쌍방울은 신장세를 이어갔다. 1979년 24억원에 불과했던 메리야스 수출액이 1980년 45억, 1981년 60억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쌍녕방적 면사 수출액이 70억원을 넘어서면서 총137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1981년 쌍방울의 전체 수출액은 1000만 달러를 상회, 그해 12월22일 열린 제18회 수출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의철 사장이 산업포장을 받았다. 내수시장에서도 쌍방울은 신제품을 계속 출시, 소비자 관심을 집중시켜 나갔다. 여성내의 '뉴인나', 편면 조직에 신축성과 광택 효과를 낸 '브라이트', 고급 '백수메리' 등은 당시 나온 대표적 신제품이었다. ▲ 1987년 try 탄생 이의철 사장은 1979년 6월 취임 후 많은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나갔다. 그는 취임 2개월 후인 1979년 8월1일 동종업계 최초로 컴퓨터 시스템을 도입, 서울사무소와 이리 본사를 온라인으로 연결했다. 이 시스템은 HP-3000Ⅲ 기종으로 인사관리 및 자재관리는 물론 원사 투입에서 제품 공급에 이르기까지 관리의 현대화와 제품의 품질개선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의철 사장은 이어 본사 서울 이전 작업을 추진, 그해 12월1일부로 이리에 있던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이전하고, 생산 관련 부서를 제외한 관리부서 전체가 서울로 이사했다. 쌍방울은 처음 서울 종로구 창신동 동녕빌딩에 입주했지만, 1988년 11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49-4번지 자체 사옥에 입주하며 토탈패션업체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이어 기업공개에 나서 1984년 9월19일에는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자본금 규모는 120억원이었다. 젊은 사장 이의철은 또 우리나라 최초의 남성용 패션내의(쟈키JOCKEY)를 출시, 그동안 백색내의 일색이던 국내 내의시장을 뒤흔들었다. 1984년 7월 미국 쟈키사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뒤 1986년 남성용, 1988년 여성용(JOCKEY FOR HER) 패션내의를 내놓았고, 이들 제품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보수적인 속옷 문화에 일대 전환점이 됐다. 고가의 고급 패션내의 자키에 맞서 1986년 백양에서 BYC, 1987년 태창에서 VICMAN 브랜드의 패션 내의가 나오면서 국내 패션내의 시장은 치열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이 때 쌍방울은 중상가격의 패션내의류 시장에 대응할 자체 브랜드 개발을 고민했고, 1987년 11월 try가 탄생했다. 중가품인 쌍방울과 고가품인 JOCKEY 사이의 중상가 패션내의 try는 출시 초기 고유 브랜드 이미지가 부족해 고전했지만, 제품을 다양화(1990년 190개 품목)하고 광고에 주력하며 소비자 관심을 유발시키는데 성공했다. '편안합니까?''편안합니다''직접 확인하세요'는 트라이 광고가 만들어낸 새로운 유행어였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5.13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이의철 사장은

쌍방울의 급신장 아래 쌍녕방적 설립이 한창 진행되던 무렵 이봉녕 사장이 갑작스럽게 고혈압으로 쓰러지고 만다. 쌍녕방적 설립이라는 엄청난 사업을 벌여놓은데다, 방적업계가 쌍방울에 면사 공급을 기피하는 등 급박한 일들이 많은 중요한 시기에 최고경영자가 병원에 드러눕는 사태가 발생, 쌍방울 경영 전반의 동요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봉녕 사장은 한양대부속병원 입원 한달여 만에 퇴원했다. 그러나 회사에 출근, 사장 직무를 수행할 정도로 회복된 것은 아니었다. 이 사장은 사장 자리를 장기간 비워둘 수 없다고 판단,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임원 중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하거나 외부에서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을 주변에 타진했다. 하지만 임원들은 기획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장남 이의철을 대표이사로 추대하자는 뜻을 제안했다. 1954년생으로 26세에 불과했던 이의철 기획실장은 강력히 고사했지만, 결국 모친 김복래 여사의 격려에 힘입어 수락한다. 그리고 1979년 6월7일 이봉녕 사장은 대표이사 회장에 추대되고, 이의철 기획실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1975년 입사한 이의철은 생산부와 판매계 등 현장 근무를 거쳐 기획실장으로 일하며 쌍방울 전체 업무를 익혔다. 적수공권으로 시작한 피나는 인생 역정 속에서 사업을 일으킨 이봉녕 사장은 장남 이의철에게 "사업을 하려면 장돌뱅이가 돼야 한다"며 독려했다. 그러나 이의철 사장은 훗날 야심차게 시작한 무주리조트사업으로 인해 경영권을 잃고 만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이봉녕 회장은 일생동안 거대한 사업을 일구었다. 경영권을 지켜내지는 못했지만, 그가 일군 쌍방울은 영원할 것이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5.13 23:02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