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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새 성장동력 조선해양산업 청사진 제시

전북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조선해양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도는 22일 도청 회의실에서 '전라북도 조선해양산업 중장기 발전방안 수립 최종보고회'를 갖고 체계적인 조선해양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했다.최종보고서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10개월여에 걸쳐 군산대 염덕준 교수를 위원장으로 도내외 산·학·연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기획위원회와 자문위원회 운영을 통해 도출됐다.이날 보고회에서는 전북은 조선해양산업의 신생지역인 만큼 울산 및 경남 등과 기능적으로 연계하되, 차별화 전략으로 5대 특화분야를 집중 육성할 것이 제시됐다.특화분야는 ▲현대중공업과 연계한 대형선박용 블록 및 기자재 ▲고강도·경량화 탄소소재 및 IT를 융합한 핵심 조선해양기자재 ▲위그선 등 차세대 신개념 선박 및 특수목적선, 고부가 에너지수송 선박 육성 ▲신재생에너지산업과 새만금과 연계한 융복합 해양플랜트▲새만금을 연계한 해양레저 선박·장비·이벤트산업의 육성이다.세부적으로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기반구축과 R&D, 인력양성, 기업지원사업 등 총 22개 사업에 1조 6484억원이 투자돼야 할 것으로 요구됐다.이와함께 이들 사업들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경우, 생산유발효과는 3조1432억원, 고용유발효과는 2만7589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한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본격 가동되면 연간 매출 규모는 3조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2008년 기준 도내 제조업 GRDP의 10%에 달하는 규모이다.

  • 산업·기업
  • 김준호
  • 2010.04.23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쌍방울' 역사 명암

'쌍방울', '트라이', '쌍방울레이더스'는 국민 모두는 물론 특히 전북도민에게 정겨운 이름이다. 쌍방울이 IMF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좌초, 대한전선에 넘어갔을 때에도 쌍방울은 계속 유지됐고, '쌍방울'이란 상호가 2007년 3월 트라이브랜즈로 바뀌었을 때에도 '트라이'란 명칭은 계속 사용됐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인 JHCIAMC를 거쳐 지난 3월 태평양통상에 경영권이 넘어갔지만, 새로운 대주주 태평양통상은 사명을 '(주)쌍방울트라이그룹'으로 결정, 기업의 47년 자산을 그대로 이어갔다. 그러나 쌍방울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창업주 이봉녕 회장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세운 쌍방울은 1997년 IMF외환위기가 닥치기 직전까지만 해도 잘 나가는 기업이었다. 전북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이었다. 하지만 쌍방울은 IMF 파고를 넘지 못하고 부실기업이 됐다. 2004년에는 이봉녕 회장이 어렵게 일군 쌍방울과 무주리조트 등이 모조리 대한전선의 손에 넘어갔다. 그리고 2010년들어 또 다시 의류 도소매 기업인 태평양통상의 경영권 아래 들어갔다. 태평양통상이 트라이브랜즈 경영권 인수를 공식화한 것은 지난 3월 2일이다. 이날 태평양통상은 트라이브랜즈의 지분 40.87%(339만5960주)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에앞서 태평양통상은 2월 23일 대한전선으로부터 주식을 주당 5595원에 매입했다. 트라이브랜즈의 최대 주주인 대한전선은 지난 8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운용사인 JHCIAMC와 지분 양수도 계약을 맺고 경영권을 매각한 바 있다. 트라이브랜즈(옛 쌍방울) 지분 40.86%를 200억원에 매각한 것이다. 그러나 JHCIAMC가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태평양통상이 잔금을 대한전선에 지불하고 트라이브랜즈의 경영권을 확보, 트라이브랜즈 최대주주가 된 것. 트라이브랜즈를 인수한 태평양통상은 의류 도소매와 부동산개발 투자를 주 사업으로 하는 회사이며, 3월 임시주총에서 트라이브랜즈의 경영권을 공식 인수했고, 3월31일 정기주총에서 사명을 (주)쌍방울트라이그룹으로 변경했다. 지난 2007년 3월 토털 패션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사명을 쌍방울에서 트라이브랜즈로 바꾸었지만, 이제는 경영권이 바뀌었다. 쌍방울트라이그룹 최제성 대표이사는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앞서가는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브랜드와 디자인 파워를 가진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쉼없는 변화와 새로운 도전을 고부가 상품 개발과 글로벌 디자인파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4.22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16)쌍방울 ①태동기

전북 대표 향토기업 쌍방울은 내의와 무주리조트 개발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일자리와 희망을 안겨주었다. 창업주 이봉녕 회장의 인생 역정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었고, 프로야구단 쌍방울레이더스는 도민들에게 애향심은 물론 인생의 재미도 주었다. 이봉녕 회장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지난 10여년동안 외지 자본이 쌍방울을 경영하고 있는 동안에도 쌍방울은 도민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다. 속옷 기업 쌍방울, 방적회사 쌍방울은 도민이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항상 도민과 함께하며 어려웠던 개발시대를 극복해 왔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 이봉녕 쌍방울의 역사는 창업주 이봉녕 회장의 인생 역정과 궤를 같이한다. 연안(延安) 이씨인 이봉녕 회장은 1924년 2월 5일(음력) 완주군 초포면 송전리에서 아버지 이영옥과 어머니 최병옥의 5남4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이 회장의 선대는 완주군 구이면 일대에 일가를 이루고 살았으나, 증조때부터 초포에서 농사를 지으며 생업을 유지했다. 초포는 전주에서는 불과 20리 정도 떨어진 곳으로 1975년 전주시에 편입된 곳. 그러나 당시의 초포는 시골 오지였고, 소위 일본식 신식학교도 없었다. 이 때문에 이봉녕은 서당에도 못가고 어깨 너머로 천자문을 익히는 정도의 교육을 받았다. 이봉녕이 10살 되던 1934년 초포에 소학교(초등학교)가 설립됐지만, 생활이 너무 어려워 그 마저도 갈 수 없었다. 이봉녕 부친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학교인데다, 살림도 어렵다는 이유로 이봉녕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봉녕은 친구들이 학교에 다니는 것이 너무 부러웠고, 아버지 몰래 학교에 가 첫 입학생 33명에 끼어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학교에서 나눠준 교과서와 공책 몇권을 무명베 보자기에 휘감아 허리에 매고 5리길을 오갔지만, 어린 이봉녕은 학교 생활이 너무 즐거웠다. 1939년 3월 초포 소학교를 졸업한 이봉녕은 현 초포초등학교 1회 졸업생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궁핍한 시절이었다. 16세가 되던 1936년 이봉녕은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외숙이 살고 있는 함경북도 성진으로 갔다. 16세 소년이 감당하기 힘든 혹독함이 예상되는 행로였지만, 한편으로는 세상을 배우고 현실을 이겨내기 위한 홀로서기의 첫 걸음이었다. ▲두만강에서 장사에 눈을 뜨다 난생처음 고향을 등지고 성진에 자리잡은 이봉녕은 처음 1년은 둘째 외숙을 따라다니며 페인트 칠 일을 했다. 이후 책방을 하는 막내외숙의 집으로 옮겨 살면서 서점 점원 생활을 했다. 이때는 이봉녕이 책을 가까이 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소중한 기간이었다. 2년여간의 서점 점원 생활을 마치고, 이봉녕은 함경도 아오지 탄광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석탄으로 휘발유를 만드는 조선석탄공업주식회사에 취직, 급사(심부름 하는 일)로 일했다. 그러나 급사는 월급이 적었다. 이에 이봉녕은 석탄가루가 날리는 현장노동일을 자청했고, 야간근무도 마다하지 않는 생활력을 발휘했다. 아오지 생활에 정착한 이봉녕은 고향에 있던 동생 창녕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돈을 벌수 있는 궁리를 한 끝에 두만강 건너 만주에서 옷 장사를 하기로 하고 실행에 옮겼다. 이봉녕 형제가 생각한 방법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이용하여 여러 켤레의 양말과 옷가지를 두툼하게 껴입은 채 두만강을 건너가 그곳 사람들에 벗어 파는 것이었다. 매달 월급의 일부를 떼내어 양말 등을 구입한 뒤 한 달에 3회 정도 두만강을 건넜고, 수입도 짭짤했다. 이 때 이봉녕에게 징병통지가 날아들었다. 1924년생인 이봉녕은 1945년 3월에 징병 1기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봉녕은 사지에서 살아남았고, 징집 5개월만에 조국이 해방되자 고향으로 돌아왔다. 해방 후, 이봉녕은 23세 때 김복래 여사와 결혼하고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가난했던 이봉녕은 1949년 농촌생활을 포기하고 전주를 거쳐 처남이 사는 이리(익산)로 이사했다. 처남은 무명베 장사였다. 이봉녕은 처남을 따라 다니며 장삿일을 배울 수 있었는데, 장날에 맞추어 팔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곳곳을 돌아다니며 무명베를 적정한 가격에 구입해 놓아야 많은 이문을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노점상에서 형제상회까지 그러나 무명베 장사도 1950년 6.25전쟁이 터지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하지만 살길은 있었다. 장사에 관심이 많아졌던 이봉녕은 전쟁 중에 양말장사를 시작, 장래 성공의 기틀을 다져간다. 이봉녕은 시골 아낙네들이 장날에 가져오는 양말을 사서 시장 한켠에서 노점을 벌였다. 생산자들이 장날에 팔아달라고 맡기면, 이 물건들을 판매해 이익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이봉녕의 신용도가 높아졌고, 소문이 나면서 이봉녕의 노점은 크게 발전했다. 밀려오는 많은 물량을 노점에서 소화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이봉녕은 시장 인근에 방을 하나 얻어 물건을 보관해야 했고, 양말장사는 계속 번창해 나갔다. 노점상이 나날이 발전, 어느날 양말 도매상으로 커졌다.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양말들이 이곳에 집중되면서 양말 유통본부 수준에 이르렀다. 나중에는 동생 창녕도 가세했다. 이봉녕은 노점에서 양말을 팔기 시작한지 3년만인 1954년 3월 이리 파출소 앞에 10여평의 점포를 얻어 형제상회를 개업했다. 형제상회는 이봉녕과 이창녕 형제의 각별한 우애가 담겨져 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4.22 23:02

도내 기능성게임 개발업체 유럽 수출길 열어

도내 기능성게임 개발업체인 (주)조엔과 (주)휴먼미디어테크이 잇따라 유럽 수출계약과 출판권 설정 계약을 성사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20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 정보산업지원센터 입주업체인 (주)조엔(대표 유효종)이 보드게임 '토끼와 당근'을 스웨덴 Forlago사와 3년간 유럽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이어 다음달께 보드게임 '헥서스'와 '피퍼'를 네덜란드 Playthisone사와 3년간 유럽 40개국 수출 계약을 예정이다.(주)조엔은 계약이 성사되어 받게 되는 계약금 및 로열티는 최대 100만 유로(16억원)로, 국내 보드게임 수출 계약 금액으로는 단일 규모 최대이다.(주)휴먼미디어테크(대표 정순곤)는 '멘타 옴니버스(이하 '멘타')'에 대해 출판권 설정 계약을 체결했다.'멘타'는 '2009 전북문화콘텐츠 스타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온라인 대전모드를 완성, 지난해 12월 '2009 전국기능성게임프레대회'의 종목으로 채택되어 900여명의 대회 참가자를 통해 온라인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현재 '멘타'는 온라인 런칭을 위한 퍼블리셔를 모색 중으로, 이에 앞서 유아학습지와 퍼즐, 학습화보, 유아동화, 학습만화 등의 아동 도서 출판권 설정 계약을 완료했다.

  • 산업·기업
  • 김준호
  • 2010.04.21 23:02

[벽을 허물자] 투자 재분배 필요하다

지난해 도내 전문건설업체의 기성실적은 1조6900억원으로 전국대비 2.73%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는 도내 전문건설업체수가 2083개로 전국대비 5.49%였던 것을 감안하면 업체당 평균 기성액이 전국 평균의 절반수준이라는 뜻이다. 왜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기술과 자본력 부족, 수주능력 부족 등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 맞는 얘기들일게다.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근본적 원인은 다른 데 있다. 공사의 발주물량 자체가 적은데 어떻게 수주를 많이 하라는 것인가. 혹자는 '기술력이 부족하여 공사를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다'는 외지 업체의 말을 빌려 도내 전문건설업의 침체 원인이 지역업체 스스로에게 있는 것처럼 말 한다.그렇지만 수문갑문, 연약지반처리, 창호공사 등에서 전국적으로 두곽을 나타내는 도내 업체도 얼마든지 있거니와 일반적인 토목, 건축공사에서 도내 업체가 기술력 부족으로 시공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모두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투자재원의 부족이다.경제학 원론에 보면 '투자승수효과'라는 말이 있다. 투자가 늘면 소득은 시차를 두고 투자증가분의 몇 배가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투자는 공공투자와 민간투자로 나뉜다. 이 땅에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래 공공투자는 수십년간 영남권에 집중돼 왔다. 민간투자 역시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영남권에 몰렸다. 구미공단의 구미, 포항제철의 포항, 현대자동차의 울산 등은 이 같은 편중투자의 결과물이다.오늘날 전북을 비롯한 낙후지역의 경제침체는 투자부족에서 연유한다. 투자가 없는데 소득이 있을 리 만무하고 소득이 없는데 수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다.최근 낙후탈피를 위한 몸부림이 낙후지역 지자체를 중심으로 처절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이 같은 노력은 안타깝게도 물거품이 될 것이며 지역 간 소득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간간이 수도이전, 지역균형개발, 행정복합도시건설 등 재정투자의 왜곡을 시정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기도 했었지만 '관습적 헌법'이라느니 '국가백년대계'라느니 하는 해괴한 논리로 번번이 무산되고 말았다.따라서 이 같은 현상을 타파하기 위한 방안은 새로운 데서 찾아야 한다. 중앙정부의 예산집행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자치단체의 예산집행권한을 강화하되, 낙후지역에 대한 재정지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꿔가야 한다. 이 길만이 중앙정부의 권력집중으로 인한 불필요한 권력다툼을 막고 지역갈등을 해소하며 균형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 지역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므로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전 지자체가 연합체를 구성하여 긴 안목으로 추진해야 한다.또한 지역업체보호라는 미명하에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되는 현행법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 건설업의 경우 일반공사 100억원 이하, 전문공사 7억원 이하일 때 지역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 할 수 있으나 이 기준은 서울이나 전북이나 똑같이 적용된다. 다시 말해 낙후지역은 턱 없이 적은 공공투자예산조차 외지업체에 빼앗기고 잔챙이나 챙기며 만족해야 하는 실정이다.공공투자재원의 합리적 재배분이나 낙후지역에 대한 제도상의 배려 없이는 균형발전, 낙후탈피, 국가경쟁력강화도 없다. 지역경제의 발전과 지역건설업 발전도 불가능하다./한기봉(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사무처장)

  • 산업·기업
  • 전북일보
  • 2010.04.21 23:02

[벽을 허물자] ⑩건설-행정과 건설업체 '갑-을' 구도

건설업계에 놓인 벽으로는 제도 시행 및 인허가권을 가진 행정, 자금줄을 쥐고 있는 금융, 내부 경쟁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다시 크게 보면 정책·금융을 뒷받침하는 지원기관과,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동종업계로 압축될 수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제도변화와 함께 인식의 전환이 병행돼야 지역경제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건설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건설업계가 사업을 영위하는데 가장 높은 벽으로 다가오는 것은 무엇보다 행정이다. 인허가권과 발주권을 가진 행정이 '갑'이라면, 갑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는 건설업체는 '을'의 위치를 벗어날 수 없는 구도이기 때문이다.아파트 건축을 추진하면서 인허가를 받기까지 수개월에서, 많게는 해를 넘기는 사례가 적지 않은가 하면, 진행중인 공사의 관리·감독이나 준공허가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고초'의 정도를 업계의 노하우로 치부한 지는 이미 오래됐다.도내 A건설사 한 관계자는 "민원이나 법적인 해석에만 매달려 인허가가 지연되면, 업체 입장에서는 금융비용 등으로 수억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면서 "지역개발의 큰 틀에서 접근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발주권자로서의 성숙되지 않은 행정도 도마위에 오를 때가 많다. 대표적으로 최근 잇따라 각 업계의 반발을 초래한 입찰공고를 들 수 있다. 실제 김제 지열냉난방공사, LH의 가스시설공사, 남원국도사무소의 포장공사, 군산 근대역사문화 전시시설 등의 경우 설비업계와 전문건설업계의 반발에 부딪히는가 하면, 최근 지역정가에 이슈로 떠오른 보안등 교체사업 역시 전기공사업계의 거센 반발로 파문이 확산됐다.이들은 대부분 실적 등을 과도하게 제한해 지역업체의 참가 기회를 박탈하면서 업계의 반발을 불러 왔고, 일부는 당초 입찰을 취소하고 정정공고를 통해 지역업체에 참여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당초부터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B건설사 한 관계자는 "설계 당시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아 설계변경이 불가피한 상황도 있다"면서 "하지만 설계변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당연한 요구를 할 때도 발주기관의 눈치를 봐야 하는 등 결과적으로 건설업체에 책임이 전가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금융기관 역시 '갑'의 위치에서 높은 장벽을 치고 있다. 개별 사업성에 대한 평가보다는 담보나 보증 위주의 자금지원은 말할 것 없이, 유동성 위기에 놓인 기업에게는 지원보다 자금 회수에 나서 자금난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도 허물기 힘든 장벽으로 꼽히고 있다."조금만 이상한 징후가 나타나도 흉흉한 소문에 휘말리고 이는 곧바로 자금난으로 연결된다. 지역에서 사업하기 정말 힘들다"는 한 부도업체 관계자의 탄식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지역업계가 생존경쟁에 휘말리다 보니 '상생'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도 업계 내부의 장벽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많다. 대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치열하게 벌이는 로비전은 결국 업계의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종합-전문건설업계간 업역다툼은 업계간 갈등 및 소모적 논쟁을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의 새만금 방수제 공사 입찰과 주계약자제도로 발주된 전주 건산천 복원공사 등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재연됐다.C건설사 관계자는 "도내 업체들의 로비전이 치열하다 보니 대기업들이 도내 업체를 '봉'으로 여길 때가 많다"면서 "도내 업계간 이해를 조율해줄 수 있는 조정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4.21 23:02

[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17)완주 봉동 다산기공㈜ 김병학 대표

정밀가공·정밀주조·자동화기계 분야의 대표적인 업체로 꼽히는 완주군 봉동읍 다산기공㈜. 소비자에게는 낯설지만 총기류와 칫솔업계에서는 이름있는 업체로 90여명의 직원으로 지난해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19일 저녁 찾은 공장에서는 권총에 들어가는 총열 제작이 한창이었다.인터뷰가 진행된 대표이사 사무실 책상 한켠에는 현재 개발 중인 자동차 변속기 부품이 놓여져 있었다. 일에 대한 열정으로 회사를 이끄는 김병학 대표(54)는 "제조업은 고용창출해서 사회에 기여하고 고품질의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생존할 수 있다"면서 "고품질을 위해서는 변화·혁신을 추구, 끊임없이 미비점을 찾아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국내 유일 칫솔제조설비 제작항공기에 사용하는 작은 밸브류에서 레이저 용접장치까지 김 대표 자신도 자사에서 만드는 제품의 종류를 모두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다산기공㈜은 쇠를 이용해 수백가지 부품을 만든다. 정밀가공 분야인 총기·군수 부품, 정밀가공 분야인 항공기·원자력·산업기계·의료기 부품, 자동화 설비 분야인 원자력 설비·자동차 자동화 조립 기계 등을 제작한다.기계 부품 분야의 베테랑인 김 대표는 "정밀주조는 제조 과정에서 미세한 기포조차 용납하지 않는 까다로운 고기술력을 요구한다"면서 "우리 회사가 만든 기계가 활발한 생산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작은 총기류 납품회사에서 출발해 세계 10대 총기제조 업체에 고품질의 총열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칫솔제조설비는 국내 유일 생산업체다. 지난 2007년 발명한 셔츠 프레스 머신은 와이셔츠를 자동으로 다리는 기계로 미국 시장을 염두하고 개발했다.김 대표가 미국의 전시회에서 만난 한인이 "재미 교포의 주업종이 세탁업인데 대개 일제 제품이다. 한국산은 안 만드느냐"는 제안에 지난 2007년 셔츠 프레스 머신을 개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정밀기계의 베테랑 사업가 꿈 꿔김 대표는 임실군 지사면 출신으로 공고 기계과를 졸업한 뒤 당시 개교한 전주공업전문학교에서 실력을 쌓았다. 그 뒤 창원에 있는 총기 제조 업체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도내에 취업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기계 관련 기업이 없던 터였다.어려서부터 사업가를 꿈꿨던 그는 지난 1992년 7명의 직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기계 설비를 만들다보니 거래처 근로자가 쉴 때 기계를 설치, 휴일은 자연 반납이었다.그는 "사람은 자신이 생하는대로 된다. 사업가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직장생활에서 기술·경험을 쌓은 뒤 전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다산'이라는 이름은 우연히 국어사전에서 찾은 단어였다. 당시 회사를 설립할 때 주문은 밀려있고 유관 기관을 방문하는 등 이름짓기에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국어사전을 놓고 적당한 단어를 찾던 중 다산(多産)을 발견, 바로 회사 이름으로 결정했다.김 대표는 "가끔 기공업체 대표라고 소개하면 치과 기공업이냐고 반문하는데 그 기공이 아니라 기계공업의 줄인말이다. 회사 이름처럼 다품종을 만드는 업체가 됐다"고 말했다.그는 도면을 다루는 엔지니어 출신인 만큼 꼼꼼하면서도 사업은 즐기면서 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평소 아이디어 뱅크라 불릴 만큼 다양한 제품의 아이디어를 낸다. 이는 단품종 생산에 머문다면 외부요인에 의해 회사가 흔들리는 중소기업의 성장한계에서 나온 필연이기도 하다.▲위기가 오면 분발할 수밖에지난 1998년 미국에서 수입한 자재를 이용해 총열을 만들었는데 일부 불량품이 껴 있는 상태로 제품을 제작해 수출했다. 거래처에서 곧바로 항의가 들어왔다. 당시 1억5000만원 상당의 납품제품을 되돌려 받아 폐기처분했다.김 대표는 "미제니까 믿었는데 믿을 것은 없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사업은 나만 잘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외부요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임을 배운 경험이었다"고 소회했다.위기가 찾아왔을 때는 분발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그는 "기업은 자력갱생의 경쟁력 갖추지 않으면 망하기 마련이다"며 "기업은 성장해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내년, 몇년 뒤를 고려해야 낙오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그가 강조하는 다른 신념은 바로 인재다. 기업의 가장 소중한 자원은 바로 인재며, 사람을 인재로 만드는 것이 기업이라는 생각에 꾸준히 외부 컨설팅도 받고 있다. 해마다 인원을 채용하는데 우대조건은 지역 거주자일 정도로 지역 인재에 대한 애정이 크다.김 대표의 지향점은 초일류기업이다.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과 직원 대우가 일류인 회사가 그가 꿈꾸는 기업이다. 그는 "올해에는 18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하며, 현재 자동 칫솔제조설비로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4.21 23:02

대기업들, 전북 선점 태양광 밝힐까

삼성과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잇따라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서면서 전북도가 추진해 온 전략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대표적인 분야가 태양전지를 중심으로 한 태양광 산업으로,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태양전지 분야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2년까지 연 1GW 태양전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LG전자는 2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태양전지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태양광과 태양전지 등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을 목표로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이들 기업은 태양광을 비롯한 녹색성장 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는 태양광 산업은 전북도가 지난 2007년부터 태양광 관련 소재에서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일괄 생산체계를 구축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상황이다.군산 OCI(구 동양제철화학)가 태양전지 원료소재(폴리실리콘)를, 익산 넥슬론이 부품소재(잉곳과 웨이퍼)를, 완주 알티솔라와 솔라월드코리아가 각각 박막전지와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군산-익산-완주를 잇는 '솔라벨트'가 형성된 도내 태양광 산업은 국내 총 역량의 40% 이상을 갖고 있으며, 세계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다.도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에 대한 대기업들의 잇단 진출은 전체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전북 태양광 산업발전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더불어 도내 태양광 일괄 생산체계에서 유일하게 빠져 있는 '태양전지'분야를 구축, '태양광 수직계열화'가 완성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도 투자유치 담당자는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태양전지 분야 진출계획을 밝힌 기업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이와함께 LG는 전북도가 선점하고 있는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유기발광다이오드)조명'에 집중 투자에 주력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지난달 열린 연구개발성과 보고회에서 "태양전지와 차세대 조명은 중점 육성해야 한다"면서 "특히 OLED조명 부문에서 시장선점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해 달라"고 강조했다.OLED는 LED의 다음 단계 조명으로, LED에 인쇄전자 기술을 접목해 벽이나 천장에 벽지처럼 붙일 수 있는 차세대 조명 광원이다. OLED의 핵심인 인쇄전자 기술은 전북 나노기술집적센터가 국내 유일·최고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 산업·기업
  • 김준호
  • 2010.04.20 23:02

농진청 신축 청사 참여 저울질

도내 건설업계가 올해 도내 최대 건축공사인 농업진흥청 이전사업 참여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다.농업진흥청은 건설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총 사업비 9400억원 규모의 농진청 이전사업 5개 공구를 이르면 이달 말 턴키(1·2공구)와 최저가입찰(3·4·5공구)로 발주하기 위해 조달청에 입찰을 의뢰할 예정이다.이에따라 도내 일부 중견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대형 메이저사와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턴키공사인 1·2공구를 놓고 대형사들간 경쟁이 치열, 승부를 예단하기 어려워지면서 상당수 업체들은 선뜻 컨소시엄 경쟁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지분에 따라 다르지만 실패땐 7억∼10억원 가량의 설계비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현재 1공구는 삼성·대우·대림이, 2공구는 현대·GS·SK건설이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게다가 올들어 철강값 등 원자재값이 크게 올라 건축공사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이르면 이번주부터 윤곽을 드러내는 새만금 방수제 입찰 참가를 위해 수억원의 설계비를 쏟아 부은 것도 도내 업체들의 공격적인 참여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따라서 방수제 낙찰 결과에 따라 도내 업체들의 컨소시엄 구성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도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메이저사들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 함부로 덤볐다가는 자칫 수억원의 설계비를 손실볼 수 있다"면서 "최근 건축공사 채산성이 악화된데다, 방수제 공사도 채산성이 좋지 않아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4.19 23:02

"정형화깨야 새로워진다"…김한 행장 새로운 패러다임 환영

전북은행이 최근 김한 은행장 취임 후 즐거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행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달 25일 취임한 김한 은행장이 직원들과의 쌍방향 의사결정,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영업점의 책임과 권한 강화 등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김 은행장은 취임 3주가 지난 18일 현재 모든 영업점장들을 만나 관심사항 및 영업 방향등을 공유하고, 영업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쌍방향 의사결정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은행장이 본부 부서를 수시로 방문, 직원들과의 격의없는 대화를 하면서 직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과거의 정형화된 절차나 형식을 타파하고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해 보고체계를 단순화 시킨 점, 책임과 권한을 영업 일선에 위임하는 등 변화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꾀하는 시도 또한 눈에 띈다.특히 신임 지역본부장에게 담당 영업점에 대한 예산·인사등의 권한을 대폭적으로 위임, 책임을 가지고 영업에 임할 수 있도록 하여 조직에 책임경영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이와관련 전북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성공이나 실적에 도취되어 변화의 노력 없이도 성공하리라는 착각에 빠져 결국 실패하게 되는 사례들을 참조, 건전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작은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는 진취적인 자세로 업무에 매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김한 은행장의 이러한 변화의 시도에 따라 새로운 영업 방침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또 본부와 영업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어 영업력이 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도 표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4.19 23:02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