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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품이 부자전북 만든다] (24)전주 대성동 태림전자(주)

녹색성장의 주요 산업으로 꼽히는 LED(발광 다이오드·Light Emitting Diode). LED 소자를 이용한 신호등을 만들어 전국 자치단체에 납품하는 도내 업체가 있다. 전주시 대성동 태림전자㈜는 매출의 85%를 서울·인천·울산·포항·제주 등지에서 올리고 있다.지난 2003년부터 기존 전구식 신호등보다 10% 미만의 전력소모, 내구성 10배 이상인 LED 신호등을 생산 공급해 지난 2008년 29억원, 지난해 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특허 제10-0497813호를 받은 '광출력 유지 제어기'는 외부온도가 변하거나 장시간 사용해도 신호등 전체의 광도를 처음 설치할 당시 광도로 유지하는 국내 유일의 제품이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김용민 이사(40)는 "국내 LED신호등 제작 업체는 50~60곳인데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 받은 업체는 4개 업체다. 태림 외에 3개는 서울·경기에 있다"면서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납품했다. 전국에 산재한 터널의 내부 등을 자동으로 끄고 켜는 제어기는 거의 태림의 제품이다"라고 소개했다.지난 1980년 설립된 태림전자㈜는 지난 1990년대 후반 수의계약이 줄어들자 돌파구로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을 추진했다.김 이사는 "수요처인 각 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담당자로부터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입찰 방식으로 구매가 이뤄져 판매에 어려움을 겪였다"면서 "지난 2007년에 10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받았다. 이제는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해 수의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제품홍보를 위해 다른 지역의 자치단체를 방문했을 때 담당자가 본사가 위치한 도내에서의 판매실적 등을 질문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안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밖에서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지난 2007년 4월 바이전북 인증을 획득했다. 바이전북 각 제품의 특성에 맞는 판로개척 지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태림전자㈜는 더 큰 도약을 위해 올해는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LED자전거신호등·LED조명등 등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김 이사는 "올해는 교통신호등 관련 예산이 전체적으로 줄어 매출 목표액은 80억원이지만 2013년이 되면 LED신호등의 교체주기가 돌아올 때까지 신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주력할 예정이다"면서 "자전거 도로에 설치할 LED자전거신호등을 개발 완료해 국가공인시험기관의 성능시험 중이며, 시험이 완료되면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받아 새로운 시장에서 많은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3.09 23:02

건설보증기관 공제상품 가입 전년비 7배 급증

건설보증기관이 취급하는 각종 공제상품 가입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건설공제조합 전주지점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공사손해공제, 근로자재해공제, 영업배상책임공제 등 주요 공제상품 가입금액(보상한도액 기준)이 5986억1900만원으로 2008년 832억2800만원 대비 무려 619%나 증가했다.특히 건설공사손해공제가 5244억4400만원으로 1년전 146억여원보다 무려 3485%나 늘어 전체 공제상품 판매 실적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배상책임공제상품 가입액도 198억2500만원으로 전년비 130% 증가한 반면 근로자재해공제는 543억5000만원으로 9.4% 줄었다.이처럼 공제상품 가입액이 급증한 것은 건설현장의 각종 리스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과 조합측의 공격적 마케팅, 손해공제 의무가입 대상 공사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조합측은 설명했다.조합 관계자는 "해당 공종에 따라 다르지만 300억원 이상 턴키·대안공사와 200억원 이상 PQ공사는 손해공제 의무가입 대상 공사이다"며 "지난해 호남고속철 등 의무가입대상 공사가 전년에 비해 늘어 공제가입도 증가했다"고 말했다.전문건설공제조합 전주지점도 지난해 근로자재해공제 상품 가입액이 4억4028만원으로 전년비 117% 증가하는가 하면 영업배상공제 가입액도 9602만원으로 전년비 118% 증가하는 등 가입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새로 판매한 건설기계공제상품도 267만여원의 실적을 거뒀다.올들어서도 1∼2월 2달동안 근로자재해공제는 1억원을 넘어 전년 동월비 120%, 영업배상공제는 1714만원으로 220%나 증가한데 힘입어 전체 공제가입액이 전년 동월대비 1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3.09 23:02

도내 건설사 4곳 중 1곳 '수주 0건'

도내 종합건설사 4개 업체 중 1개사는 지난해 공공공사를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는 등 사실상 개점휴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한 업체들도 10개사 중 약 9개사의 수주액이 손익분기점에도 못미치는 등 업계가 심각한 수주난에 시달리고 있다.건설협회 전북도회가 2009년도 도내 건설수주 현황(민간공사 제외)을 분석한 결과, 전체 680개 건설업체 중 공공공사를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한 업체가 167개사로 전체의 24.6%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미수주업체 비율 22.8%(전체 669개사 중 146개사)보다 증가한 것이다.이처럼 미수주업체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공공공사 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하반기 잇따라 발주된 대형공사의 경우 중소업체들은 입찰에 참여할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실제 지난해 건설공사 실적신고 결과, 369개 회원사의 실적신고 총액은 2조9541억5900만원으로 지난 2008년 3조403억4800만원에 비해 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수주업체 상당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전체 513개 수주업체 중 손익분기점으로 추산되는 50억원 미만 수주업체가 447개사로 전체의 87.1%에 달하는 등 대부분 업체가 수주난을 면치 못했다.특히 10억원 이하 수주업체가 전체의 55%인 282개사에 이른 가운데, 43개사(8.4%)는 1억원 이하 수주에 그쳐 미수주 불명예만 피했을 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와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반면 100억원 이상 수주업체는 28개사로 전체의 5.4%를 차지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다.건협 전북도회 관계자는 "민간공사 수주는 제외하고 공공공사만 집계한 것"이라며 "지난해 해외수주가 11% 감소하고 기성실적이 2.8%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공사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3.09 23:02

전주지역 대형마트들, 공익사업 '뒷전'

전북 전주시내 대형할인점이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공익사업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는 시내 6개 대형할인점의 '4ㆍ4분기 지역 기여 이행도'를 분석한 결과이들 업체가 공익사업에 쓴 금액은 1억9천5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 988억6천여만원의 0.1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1만원을 벌여 19원을 내놓았다는 의미로, 작년 3·4분기의 0.15%와 비슷한규모였다. 공익사업은 불우이웃 돕기에 내놓은 성금이나 성품, 시민·사회단체 후원금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마트 별로는 롯데마트 송천점이 0.87%로 가장 높았고 이마트 전주점 0.13%, 홈플러스 전주점 0.07%, 농협 전주농산물유통센터 0.06% 등의 순이었다. 전체 고용인력 가운데 도내 인력의 비율은 92.2%로 나타났다. 한편, 전주시내 대형할인점은 작년 6월 전주시와 맺은 '대형할인점 지역기여 이행 협약'에 따라 분기별로 도매 산품의 매입현황과 공익사업 참여현황 등을 공개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형할인점이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거의 관심을두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됐다"며 "지역과의 밀착 경영을 위해서는 최소한 매출액의 0.5% 가량은 환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연합
  • 2010.03.08 23:02

일진경금속 임실 이전 순조…조기 착공 전망

지난해말 전북도와 임실군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일진경금속(대표 정희원)의 후속 조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5일 도에 따르면 일진경금속은 지난해말 투자협약을 체결한 이래 공장건설을 위한 건축업자 선정 및 공장설계 공모를 실시했으며, 현재 10여개사가 응모해 적격업체 선정을 위한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또한 올 1월에는 안양공장 등의 임실이전에 따른 노사합의가 완료됐으며, 노조에서는 임실 이전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수출증가로 공장가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공장 조기착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등 이전에 따른 사업구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따라서 이달내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다음달 초부터 부지 매입에 착수할 예정으로 올 상반기내에 공장 착공이 가능해 10월께면 안양공장 이전작업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와함께 정희원 대표를 비롯한 일진경금속 차장급 이상 간부직원 20여명은 이달 5일부터 6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임실 필봉농악 전수관내 한옥체험관에서 2010년 신년 다짐행사를 개최, 눈길을 끌었다.한편 도와 임실군은 일진경금속 이전을 위한 T/F 팀을 구성하고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 산업·기업
  • 김준호
  • 2010.03.08 23:02

(주)성해, 4대강 사업 2개 공구 입찰 적격심사 1순위

속보= 도내 4대강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섬진강·금강살리기 사업 5개 공구 입찰에서 ㈜성해가 2개 공구에서 적격심사 1순위에 올랐다.(본보 3월2일자 8면)전북도가 지난달 26일 발주해 5일 실시한 섬진강·금강살리기 5개 공구 입찰에서 성해는 섬진강 3-1공구와 3-2공구에서 적격심사 1순위를 차지해 수주에 한발짝 다가섰다.성해는 3-1공구 입찰에서 기초금액(59억여원) 대비 86.151%인 50억9330만원을, 3-2공구에서는 기초금액(72억여원) 대비 86.065%인 62억5960만원을 써내 적격심사대상 1순위를 차지했다.섬진강 3-3공구에서는 기초금액(79억여원) 대비 86.263%인 68억1911만여원을 써낸 신화산업개발이, 금강살리기 생태하천조성사업 2-1공구는 기초금액(54억여원) 대비 86.415%인 46억8200만원을 써낸 (유)태림종합건설이 각각 1순위를 기록했다.기초금액 109억여원 규모로 5개 공구중 공사금액이 가장 큰 금강살리기 2-2공구는 93억2697만4600원(84.798%)을 투찰한 장안종합건설에 1순위가 돌아갔다.이들 1순위 업체들은 일부 평가점수가 부족한 부분은 공동이행 또는 분담이행방식으로 공동도급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져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3.08 23:02

[토·주공 통합 혁신도시 유치] "경남 방안 다시 내라"

국토부가 LH공사 본사배치와 관련해 '분산배치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4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국토부 권도엽 제1차관 주재로 열린 '제3차 LH공사 지방이전협의회'에서 '분산배치 원칙이 아직도 유효한지'를 묻는 전북도의 질의에 권 차관은 "(분산배치안은)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방안"이라고 말했다.권 차관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23일 정종환 국토부장관이 국회 국토해양위 전체회의에서 "분산배치가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방안"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것으로, LH공사 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기본원칙이 분산배치임이 다시한번 확인됐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경옥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국토부가 제시한 분산배치 원칙에 따라 LH공사의 지방이전이 논의돼야 한다는 전북도의 입장을 강력 전달했으며, 국토부의 기본원칙이 분산배치임이 거듭 확인됐다"고 말했다.이날 협의회에는 권도엽 차관, 전북도·경남도 행정부지사, 기획재정부 공공혁신기획관, 지역발전위 지역개발국장, LH공사 부사장,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 등 8명의 지방이전협의회 위원이 참석했다.이어 권 차관은 일괄이전안을 고집하고 있는 경남도에 대해 '다음 이전협의회때까지 분산배치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국토부는 4월 중순께 제4차 지방이전협의회를 개최키로 했다.그러나 경남도는 여전히 일괄이전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등 다양한 변수가 잠재되어 있어 LH공사 본사 이전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남도는 이날 3개 일괄이전 배치안을 제안하는 등 일괄이전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특히 이달곤 행안부장관이 이날 경남도지사 후보 출마를 위해 사퇴, 향후 LH공사 이전 논의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의 적극적인 권유를 받은 이 전 장관이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설 경우, 현재의 분산배치 원칙도 크게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에 도 관계자는 이 전 장관가 출마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말하기가 곤란하다"며 언급을 회피, 이 전 장관의 출마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임을 간접 시사했다.이와함께 국토부는 이날 경남도에 분산배치안 제출을 요청하면서 전북도에는 '기존의 분산배치안 이외에 다른 합리적 방안이 있으면 제출해 달라'고 요구, 국토부가 의도하고 있는 '합리적 방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전북도 양태열 혁신도시추진단장은 "'합리적 방안'이란 일괄배치를 포함해 분산배치 비율 조정 등 다양한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날 회의 분위기에 비춰보면 분산배치에 무게를 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준호
  • 2010.03.05 23:02

[뛰는 전북인] 남원출신 김종춘 (사)한국고미술협회장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열 여덟살때 단돈 170원을 들고 무작정 상경했습니다. 그때 남원에서 서울까지 기차요금이 80~90원 정도였으니 지금 돈으로 따지면 손에 4~5만원 정도 쥐고 집을 나선 것이지요."10대 후반의 소년은 그래도 걱정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목공)을 믿었기 때문이다. 형제는 물론 친인척 하나없는 낯선 서울에서 소년은 이를 악물고 일했고, 직업을 두 번 바꾸는 모험을 통해 전국 최고의 전문가가 되었다.김종춘 (사)한국고미술협회 회장(63)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때때로 견디기 힘든 시련이 닥치기도 했지만 '할 수 있다'는 그의 자신감을 꺾진 못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다섯 번째 회장직을 맡은 한국고미술협회 역대 최다선 회장이다. 5회 연속 회장에 당선됐지만 선거를 치른 적이 없다. 다섯 번 모두 회원들의 추대로 회장 자리에 올랐다.'한국고미술협회'는 지난 1972년 2월 문화공보부의 승인으로 설립된 사단법인체로 동양화·도자기·조각 등 골동품 감정 및 경매정보 제공 업무를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고미술품 전문감정기관이다. 고미술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현재 전국 13개 지회에 7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지난 3일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수운회관 1층에 자리잡고 있는 고미술전시관 '다보성 고미술' 사무실에서 김 회장을 만났다. 다보성 고미술은 김 회장이 지난 1988년 개관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전시관이다.1965년 어느 날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으니 김 회장이 고향을 떠난지도 벌써 45년이 됐다.학업보다는 기술이 중시됐던 가난했던 어린 시절 김 회장은 남원시내 한 가구점에서 목수일을 배웠다. 눈썰미와 손재주가 탁월해 재능을 인정받던 유능한 예비 기술자였다.그러나 남원은 김 회장에게는 좁은 무대였다. 자신의 기술을 믿고 무작정 상경한 그는 서울 청량리 주변 한 가구공장에 취직했고 첫 월급으로 2000원을 받았다. 당시로서는 적지않은 보수였다. 허름한 공장 건물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이를 악물고 일한 그는 4개월 만에 공장장이 됐다.책임자가 됐으니 만족하며 살 수도 있었겠지만 "이렇게 살다가는 발전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것을 훌훌 털고 공장을 나왔다.김 회장은 우연히 서울 용산구 원효로 부근의 집달사업체(경매업체)에 취업했고 고미술품에 눈뜨기 시작했다. 당시 압류품에 대한 법원의 경매는 지금과는 달리 현장에서 이뤄졌는데 압류물건으로 나온 고미술품들에 마음이 끌렸다는 것.22세에 직접 집달사업에 뛰어들어 독립한 김 회장은 25세때 38명의 직원을 거느린 회사 사장이 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성공 뒤에는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인에게 써준 180만원짜리 보증서가 1800만원짜리로 둔갑돼 부도를 맞았다."압류 물건이라는게 남의 가슴에 한 맺힌 것들이어서 '이 일(압류 물건을 경매받아 되파는 일)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부도가 나 깨끗이 정리했습니다."'빈 손'이 됐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전국을 돌면서 평소 관심이 있었던 고미술품을 모았고 수집가들에게 판매했다. 당시에는 고미술품 감정에 대한 전문교육기관이 없어 김 회장은 독학으로 고미술품에 대해 파고들었다.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인맥이 생겼고 당시에는 고미술품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 재기할 수 있었단다. 1988년 다보성 고미술 전시관을 개관한 김 회장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국내 고미술계를 거의 석권했다.김 회장은 1997년 2월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직에 처음 도전해 지난해 2월 제22대 회장에 다시 선출되기까지 5회 연속 회장에 추대됐다.김 회장은 그동안 한국고미술협회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겨왔다.지난 2004년 미술품 양도세 부과법안 폐지 서명운동, 2007년 헌법소원을 통한 문화재 공소시효 법안 위헌 판정 등 고미술계에 기여하면서 회원들의 신뢰를 얻어왔다. 지난해에는 가짜 고미술품 유통을 막기 위한 '고미술품 거래 및 유통 정화위원회'를 협회내에 신설했고, 진품과 위품으로 판정된 작품들을 수록한 '한국 고미술품 감정 DB 도록'(전 3권)을 발간했다.김 회장은 "1990년대 중반까지 호황을 누리던 고미술 시장이 IMF이후 침체일로에 있다"며 "고미술이 돈이 된다고 하니까 위조작들이 늘어났고, 위조품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그는 "협회가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감정을 의뢰받은 작품 1885점중 진품은 52.7%에 불과했다"고 고미술 위조작 유통의 심각성을 설명했다.지난해말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아 '2009 한국고미술문화대전, 진짜와 가짜의 세계'전시회를 연 것도 '짝퉁'추방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었다.김 회장의 별명은 '포청천'이다. 옳다고 판단해 원칙을 세우면 흔들리지 않는 심지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그의 고미술계 개혁 노력은 대부분의 회원들로 부터 호평받고 있지만 '적'도 생겼다. 모함과 음해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김 회장은 "5000m 상공에서 외줄타기 하는 심정으로 협회를 이끌고 있다"며 "돌다리도 12번 두드려보고 간다"고 말했다. 투명하지 않았으면 벌써 회장직에서 쫓겨났을 것이라고 했다.김 회장은 요즘 고미술감정 전문가 양성에 관심이 많다. 고미술품의 진위구별이나 가치판단 능력을 길러주는 16주 과정의 고미술문화대학 감정아카데미는 벌써 8기째를 맞았다."감정아카데미를 개설했더니 전직 장관은 물론 은행 및 증권사 임원, 교수, 변호사 등 각계 각층의 호응이 매우 뜨거워 매 학기마다 수강자 선발에 진땀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내후년 회장직에서 물러나면 고미술분야 특수대학원을 설립해 운영해보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고미술에 대한 그의 애정은 끝이 없어 보였다.▲김종춘 회장은남원시 보절면이 고향인 김 회장은 18세때 상경해 갖은 고생 끝에 전문가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고향 사랑도 깊어 지난 2006년에는 모교인 보절초등학교에 학급문고를 보내달라며 1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2년전 노모(96세)를 서울로 모시기 전까지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고향에 내려갔지만 지금은 마음만큼 고향에 자주 가지 못한단다.김 회장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문화위 상임위원, 경기대 경영대학원 총동창회 이사를 맡고 있는 등 사회활동도 활발하다.

  • 산업·기업
  • 강인석
  • 2010.03.05 23:02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