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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해외투자액 작년말 사상 첫 100억불 돌파

국내 기업들의 투자자금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간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24일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우리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액(지분투자)은 102억480만 달러를 기록,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넘었다.기업 투자의 분기별 해외 유출 규모는 2006년까지 10억~30억 달러대에 머물렀지만 2007년 4분기 92억1천93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이후 2008년 4분기 78억5천570만 달러, 2009년 1분기59억 3천70만 달러, 3분기 56억1천340만 달러까지 낮아졌지만, 4분기 들어 다시 규모가 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이다.반면, 우리 기업이 해외 투자금을 회수한 규모는 지난해 1분기 43억7천740만 달러, 2분기 46억4천930만 달러, 3분기 43억7천850만 달러, 4분기 53억380만 달러 등 증가세가 비교적 완만했다.기타투자를 포함한 전체 직접투자 유출액에서 회수액을 뺀 순 유출액은 58억4천290만 달러로 2007년 4분기(79억1천80만 달러)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았다.수출입은행 통계에서도 해외 투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 13억6천590만 달러였던 해외 투자 유출액은 11월 24억8천640만 달러로 배 가까이 늘었고, 12월에는 54억2천510만 달러로 다시 배 넘게 늘었다.수출입은행은 해외 건설투자를 제외하는 등 한은과 집계 방식이 조금 달라서 3개월 유출액을 더하면 92억7천740만 달러로 한은 통계치보다 10억 달러 정도 적다.한은 경제통계국 양호석 과장은 "증권투자와 달리 해외 직접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낼 만한 곳을 찾는다"며 "해외 투자 유출이 많다는 것은 나라 바깥의 투자 기회를 더 좋게 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해외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외국 투자자의 국내 투자도 늘어나면 일자리 창출 등에서 큰 걱정은 없다.하지만, 지난해 4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 규모는 12억8천410만 달러로 3분기(21억3천630만 달러)보다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기타투자를 포함해 회수액을 뺀 순유입액은 11억3천220만 달러였다.외국 투자자의 국내투자 집행 규모가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집행 규모의 8분의 1에 불과했던 셈이다. 순 유입액과 순 유출액을 비교해도 5분의 1 수준이었다.대한상공회의소 손영기 거시경제팀장은 "무역 제재를 피하고 비용을 절감하거나 현지화 전략을 펴는 차원에서 기업 투자 유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해외 투자 증가세는 장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산업·기업
  • 연합
  • 2010.02.25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8)이용일 사장이 전하는 경성고무공업사①

고무신을 신고/ 달리기를 하였더니/고무신이 헐떡헐떡거리며/달려왔다// 고무신을 신고/ 비 오는 날 걸었더니/쫄쫄내린 비가/고무신에 괴어/찔국찔국 넘어 나왔다// 고무신을 신고/ 웅덩이를 지나다가/ 물방개를 보고/ 얼른 떠 담았더니/ 작아진 웅덩이 안에서/ 한 바퀴 두 바퀴/ 맴만 돈다 <이창규 '고무신을 신고'> 아마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무신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전주에 사는 김숙자씨(55)는 "국민학교 때 엄마가 검정고무신을 새로 사 주셨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 가슴에 안고 등교했다. 동네에서 학교 앞까지 흐르는 작은 수로가 있었는데, 고무신을 배로 띄우고 정신없이 가다보니 그만 학교에 지각하고 말았다"며 웃었다. 기자도 비가 많이 와 질퍽거리는 길을 가다가 고무신에 진흙과 물이 함께 들어와 자꾸 미끄러지는 고무신을 아예 벗어 손에 쥐고 학교를 오가던 기억이 난다. 대부분의 개구장이들은 고무신을 접어 자동차 삼아 놀았고, 고무신을 거꾸로 쥐고 코스모스 꽃에 앉아 있는 벌을 잡거나, 싸우다가 밀리면 신고있던 고무신을 꼬나들고 휘둘렀다. 1980년대 중반 무렵부터 우리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사라져간 고무신. 그 고무신 공장이 도내에서 성장했다는 것을 아는 도민은 드물지 않을까. 경성고무는 군산에 있던, 당시로서는 대기업이었다. 하지만 경성고무의 존재는 군산에서 사라진 지 오래이고, 군산 시민들 사이에서도 얘기를 꺼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40대 이상 군산시민들에게 그 기억이 아련히 남아 있을 뿐이다. 요즘이라면 흔하게 나오는 사사(社史) 조차 남아 있지 않으니, 경성고무는 역사 속에서 조차 그 존재를 찾기 힘든 고무신공장이다. 본보는 경성고무공업사를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아 경영하던 중 노동집약적인 신발업종 특성 때문에 경영권을 선경그룹에 넘기고 군산의 야구사, 대한민국 프로야구사에 큰 획을 남긴 이용일 전 경성고무 사장(전 KBO사무총장)을 인터뷰, 경성고무의 역사를 더듬어 보았다. ▲ 경성에서 온 이만수 군산 경성고무공업사를 키운 이만수 사장은 경성 사람이었다. 1891년생인 그는 보성중학교를 졸업한 뒤 경성에서 사업을 하며 재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3남1녀 중 둘째 아들인 그는 전망있는 사업을 구상하던 중 마침 한일합방 전에 옥구군에서 관료로 일하던 이모부(이모)와의 인연을 계기로 군산으로 내려간다. 그가 경성에서 군산에 내려온 것은 1924년이었다. 33세의 이만수는 당시 2남 1녀를 두고 있었다. 1924년 당시 군산은 일제의 식량과 원료 공급기지로서 한창 번창 일로에 있는 신도시였다. 일본인들은 군산에 부두를 만들고, 전라도와 충청도 일대에서 생산된 쌀을 대거 수집해 오사카로 날랐다. 일제가 군산을 쌀 수탈 창구로 선택한 이유는 '군산항 축항 완성 이전에 3000톤급 기선이 완전하게 정박할 수 있었다'는 일본인들의 기록에서도 찾을 수 있다. 초기 군산에서 쌀을 싣고 오사카로 간 화물선은 빈 배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오사카와 고베는 당시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활발하게 가동되던 곳으로, 미쓰비시 등 일본의 주요기업 가운데 오사카 출신들이 세운 기업이 많다. 일본 기업인들은 군산으로 돌아가는 빈 배에 주목했다. 오사카 고베지역 기업인들은 군산에서 쌀을 싣고 온 뒤 돌아가는 빈 화물선에 조선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각종 상품을 선적하기 시작했다. 조선은 선진 문물이 뒤떨어져 있었고, 일찌감치 문호를 개방해 선진 문물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던 일본은 식민지화 한 조선에 자국 상품을 마음껏 팔아 이익을 챙겼다. 예를들어 일본인들은 조선에 방직공장을 세우지 않고 버텼다. 1913년 일본인이 조면기 32대를 설치하고 운영한 조선면화 이리공장은 익산지역 유일한 공장이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조선에서 면화농장과 조면공장을 운영하면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방직공장은 선뜻 세우지 않았다. 조선에서 조면한 물량을 일본으로 가져간 뒤 방직공장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만들어 조선에 역수출, 큰 이익을 챙기는 수법이었다. 빈 배에 화물을 실으면 정상 운임의 2030% 가격만 지불하면 됐기 때문에 군산항은 일본 상품이 들어오는 주요항구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문에 군산항은 갈수록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발전했다. 일본 상인들이 대거 몰리고, 군산항을 통해 오가는 화물량과 비례해 자금이 돌면서 은행 등 금융기관도 잇따라 들어섰다. 군산지역은 정미소와 주조장, 금융기관, 유곽 등이 많이 들어선다. 1920년대 이후 군산시내 주요 풍경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은 유곽과 요정은 이 지역 경제를 가늠하게 하는 것 중 하나로 꼽혔다. 당시 군산에는 5층짜리 유곽이 많았고, 일본 요정은 3층에 주로 자리잡았다. 군산에 일본 기업인, 상인들이 차고 넘치면서 군산시내 풍경은 일본화돼 갔다. ▲ 1932년 경성고무공업사 설립 비록 일제 강점하에 있었지만 군산은 번창하는 도시였고, 경성에서 내려온 이만수는 고무신 소매상점 문을 열었다. 성실 근면하고 정직한 성품의 이만수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며 돈을 모았다. 예나 지금이나 신발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필수 소모품이다. 이만수는 이같은 점을 주목하고 당장 큰 돈을 벌지는 못해도 꾸준히 장사를 하며 '저축하면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이만수는 주변 사람들이 "왜 다른 많은 사업 가운데 고무신 소매업을 시작했습니까"라고 질문하면 "고무신은 썩지 않고, 아이들이 먹어 없애지도 않으니 판매가 조금 늦는다고 해도 크게 손해볼 일이 없지 않느냐"고 답변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고무신 사업은 요즘으로 말하면 휴대폰 사업과 엇비슷했다. 나막신이나 짚신을 신고 다니던 사람들은 비오는 날에도 빗물이 들어오지 않는 고무신에 열광했다. 집전화만 사용하다 휴대폰에 열광하던 현대인들과 1920년대 조선인은 다를 바 없었다. 실제로 고무신은 각자 한켤레씩 가져야 하고, 수명이 영구적이지 않아 몇개월 또는 1-2년 정도면 새 신발을 사야 한다. 당시 조선사람들은 최신제품인 고무신을 신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있었고, 한 번 산 신발도 얼마 가지 않아 잃어버리거나 찢어지거나 닳아 구멍이 나면 재구매 해야 했다. 처음 고무신 소매업을 하던 이만수는 점차 사업 규모를 확장해 도매업을 영위했다. 근면 성실했던 이만수는 적정 자본이 마련되자 더 큰 사업을 구상했다. 고무신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었다. 드디어 이만수는 1932년 11월 13일 일본인이 운영하던 신발공장을 매수, 합자회사 경성고무공업사를 설립했다. 당시 군산에서 조선인이 조선 자본으로 설립한 첫 기업이었다. 또 만월표 고무신의 출발이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2.25 23:02

"KT·LGT도 초당 과금제 도입해야"

SK텔레콤이 오는 3월 1일부터 초당 과금제를 도입키로 한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KT와 LG텔레콤에 대해서도 초당 과금제 도입을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수용 의사를 나타냈지만, KT는 다른 요금제나 무선인터넷요금 경감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초당 과금제란 기존 10초 단위로 부과하던 이동통신 음성요금을 1초 단위로 부과하는 것으로, 고객이 이동전화를 11초 사용했을 경우 10초(1도수) 단위 과금체계에서는 20초를 사용한 것으로 계산돼 36원을 내야 하지만 초당 과금제에서는 11초분인 19.8원만 내면 된다. 서울YMCA는 24일 SK텔레콤이 초당 과금제 전환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이미 많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시행되고 있고 국내 소비자들이 그간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내용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약속 이행을 의미 있게 평가하며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물론 KT와 LG텔레콤 등 모든 이통 사업자들이 초당 과금제를 시행해 소비자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서울 YMCA는 주장했다. 녹색소비자연대도 "연간 매출 19조원과 8조원에 달하는 거대기업들인 KT와 LG텔레콤이 낙전수입이라는 꼼수를 포기할 수 없다니 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가 초당 과금제 전면 도입을 위한 제도 마련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부담하도록 과금체계를 개선하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초당 과금제가 상반기 내에 전면 시행될수 있도록 방통위는 3월 내 제도 개선을 마무리해야 하며 KT와 LG텔레콤도 결단을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시민단체의 요구에 대해 KT와 LG텔레콤은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LG텔레콤은 "초단위 요금제를 비롯해 통합 LG텔레콤 출범에 따른 차별적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초당 과금제를 결국 도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KT는 "이동통신의 무게 중심이 음성통화에서 데이터통화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KT는 이미 경쟁사 대비 데이터통화료를 최대 80%가량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무선인터넷 시장에 더욱 집중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이용할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초당 과금제 도입보다는 "고객지향적 음성통화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통화요금 부담을 경감시키겠다"고 덧붙였다.

  • 산업·기업
  • 연합
  • 2010.02.24 23:02

거점산지유통센터로 자리매김한 장수S-APC

장수S-APC 거점산지유통센터(대표이사 전수용)가 장수를 중심으로 한 동부산악권 농산물유통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사업 초기 운영 미숙 등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 존립 문제까지 거론됐던 장수S-APC가 지난해 1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거점산지유통센터로서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23일 장수S-APC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농협연합사업단이 운영을 맡을 당시 44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이 지난해 113억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2006년 창립된 후 첫해 적자 15억원을 기록하고, 이어 2007년도에는 거의 가동되지 않는 등 파행을 거듭하던 장수 거점산지유통센터가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실제로 지난해 장수 거점유통센터는 사과 2,788톤을 비롯해 토마토 1,005톤, 파프리카 218톤 등 모두 4,011톤의 물량을 처리하며 정상 가동됐다. 올해 목표는 4500톤이다.S-APC관계자는 "초창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 경영체제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은 장수군과 농협장수군지부, 장수농협, 장계농협 그리고 생산농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정상 가동의 첫 발을 내디딘 만큼 앞으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2008년 5월 S-APC의 운영을 맡은 농협장수군연합사업단은 농가 조직화 프로그램을 도입, 농가의 참여와 결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기존 사과 중심의 단일품목 운영체제를 탈피해 여름에는 토마토와 파프리카 등을 취급하고, 가을 겨울철에는 사과를 취급하는 방식으로 APC의 가동률을 크게 높였다. 먼저 적정한 사업물량을 확보해야 경영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를 위해 전북농협(본부장 김종운)은 농협장수군연합사업단(단장 이동열)에 농산물유통 전문가를 배치하고, 장수·장계농협에서 유통 전문인력을 파견하는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농협 관계자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체계적인 생산농가 조직화, 소비시장과 유통경로의 다각화 등 전략적인 마케팅활동을 전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대형유통업체 및 백화점을 중심으로 산지와 소비지간 직거래 채널을 확대해 장수사과의 경쟁력과 APC의 가격교섭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S-APC 전속 출하조직인 공선출하회를 육성해 장수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증대, 지속적인 생산관리를 통한 출하물량 확대 등에 힘쓰고 있는 것.농협 관계자는 "올해 대형유통업체와 직거래를 확대하고, 자체 온라인 쇼핑몰도 개설하는 등 인터넷시장에 본격 진출, 매출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지난 설에 제주시장에 장수사과를 론칭한 결과,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제주농협과 공동으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고, 농협무역을 통해 해외 시장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2.24 23:02

공기업도 공사발주때 선금 강요

도내 자치단체 및 공기업 등 발주기관들이 재정 조기집행 실적을 위해 건설공사 시공사에 선금 신청을 강요해 업계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재정 조기집행을 적극 추진하면서 도내 자치단체 등 각 발주기관들이 건설사에 선금 수령을 독려하고 있다. 선금 수령액이 많을수록 재정 조기집행 실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문제는 건설사 입장에서 선금 수령이 그리 달갑지 않다는 것이다.선금을 수령하기 위해선 보증기관에 1% 안팎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보증서를 발급받는 등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그나마도 30%를 초과할 경우에는 예금담보 또는 통장을 공동관리하는 등의 규제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상당수 건설사들은 선금 수령을 기피하고 있지만, 발주기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사실상 '강요'에 가까운 '독려'에 못이겨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최소금액을 수령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실제 도내 일부 시·군은 공사 낙찰후 계약체결 과정에서 계약금액의 50∼70% 까지 선금을 신청하라고 수주업체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도로공사 및 농어촌공사 등 공기업들도 가세하고 있다는 전언이다.도내 업계 한 관계자는 "발주처 직원들이 실적 때문에 최고 70%까지 선금을 수령하라고 부탁도 하고, 설득도 하다 안되면 반(半) 강요하기도 한다"면서 "선금수령이 많을수록 수수료 부담은 물론 보증한도도 축소되지만 어쩔수 없이 30∼50% 선에서, 필요 이상의 선금을 수령했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2.24 23:02

"경제사업 확충 조합원 이익 증대"

북전주농협 제13대 조합장으로 당선된 유한기 신임 조합장 취임식이 23일 전주 월드컵컨벤션센터에서 박서규 전주농협장과 황창현 용진농협장, 이원준 운주농협장, 박영준 전주김제완주축협장 등 지역조합장들과 북전주농협 관내 조합원, 새농민회 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전주 원동에서 배 과수원을 운영하며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해 온 신임 유한기 조합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 계속되는 농산물 시장 개방, 자본시장통합법 개정 및 대형 유통회사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른 농협의 신용·경제사업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농협 개혁까지 추진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며 "조합원과 직원 모두가 화합하고 단결해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유 조합장은 향후 경영과 관련, 건전 경영과 화합, 투명경영, 튼튼한 경제사업 기반 확충 등을 통해 실질적인 이익이 조합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앞서 진행된 전용석 조합장 이임식에서 전 조합장은 "농협 평직원으로 출발, 이사와 조합장에 이르기까지 두루 거치며 농업과 농협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고 자부한다"며 "진정한 농협인으로 기억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2.24 23:02

[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⑨장순덕 베이비스튜디오 대표

"사진업계의 흐름을 읽고 재빨리 적응한 점이 가장 주효했습니다. 저는 사진 찍기를 취미로 삼았고, 적성에 맞아 식지 않는 열정으로 업계에서 앞서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관 운영을 사업이라고 하기보다는 천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사진관의 브랜드화·명품화에 성공한 베이비스튜디오 장순덕 대표(51·전주시 경원동)는 사진관에 스튜디오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과감한 투자와 고급 인력 확보를 통해 '고품질 사진'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전주·익산·군산·대전에 위치한 베이비스튜디오는 직접 경영에 참여했고, 전국에 유사상표를 포함해 기술 이전과 노하우 전수를 받은 사진관이 무려 30여곳에 달한다. 정 대표는 "동종업계이고 상권이 겹치지 않는 만큼 민사소송이나 로열티는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도내 각지에서 단골 찾아와그는 주로 아기·가족·인물 사진을 촬영한다. 인물사진은 보통 여권 70%, 이력서 20% 정도다. 최근 선거철에 접어들면서 입·후보자들의 프로필 사진으로 분주하다. 정 대표는 "딱히 밝힐 수는 없지만 웬만한 도내 정치인은 우리 사진관을 거쳐갔다"고 귀띔했다.27년 동안 사진을 찍다보니 시대의 변화도 몸소 체험하고 있다."저출산·난임 등의 영향으로 아이 사진은 적어지고 있습니다. 핵가족화, 한부모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유대가 약해진 듯 가족 사진도 덜한 편이지요. 게다가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되면서 사진에 대한 추억이나 가치가 약해졌습니다. 현재 사진관은 50% 이상이 문을 닫는 실정입니다."이런 상황에서도 고창·무주·진안·장수 등에서 경원동 스튜디오까지 찾아오는 단골이 있을 정도로 베이비스튜디오는 대표적인 사진관으로 자리잡았다.그는 "지난 2008년부터는 인물 사진 중 20대의 이력서 사진이 아닌 해외여행·조기유학을 위한 여권 사진이 부쩍 많아져 부의 양극화도 느낀다"면서 "가족사진을 찍을 때는 가족 간 역학 관계나 화목(和睦)의 정도 등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19분 완성' 도입 소비자 호응 얻어정 대표는 지난 1983년 익산에서 사진관을 시작했다. 당시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단계였다."중학교 때부터 사진 찍히는 걸 좋아했어요. 대학 때는 아마추어 모델로도 활동했죠. 그러다 인화 작업이 궁금해졌습니다. 당시 컴퓨터가 도입되기 시작했죠. 사진 찍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언니가 하던 사진관을 오가며 기술을 공부했습니다. 졸업 뒤 교직 발령을 앞두고 있었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해야 겠다'는 신념으로 사진관을 시작했습니다."그는 당시 최신 기계 설비와 기술진을 확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대 젊은 감각으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적응해 과감한 시설 투자와 고급 인력 확보 등으로 품질을 차별화했다. '45분 완성'을 내걸며 언니가 운영하던 사진관과 선의의 경쟁을 하기도 했다. 이후 장비를 교체, '19분 완성'을 도입해 시장을 선점하고 30명의 직원과 함께 가족 전문 사진관, 인화 도매 사진관 등을 운영하며, 소비자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저는 명품화를 선언하고 상위 3%의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다른 사진관과 가격 경쟁은 피했어요.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가족 계획 표어가 유행했는데 소득 수준이 오르는 만큼 자녀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잖아요. 아기에게 여러 의상을 차려 입히고 앨범을 제작하는 등 세트화를 도입해 그야말로 대유행을 끌었죠."그는 당시 결혼 사진에서도 차별화 전략을 도입, 노출을 많이 줘 명암을 살림으로써 인물을 좀더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기법을 사용했고, 종이가 아닌 캔버스(천) 사진을 판매하기도 했다."사진은 빛의 예술인 만큼 조명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가 쓰는 조명시설은 1억이 넘습니다."80년대 중반부터 그의 사진관은 수도권 등 전국에 유명세를 탔다. 전국에서 벤처마킹을 했고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찾아왔다. 혹자는 고가의 장비를 구경하러 오기도 했다."아이디어는 시대와 맞아 떨어져야 합니다. 소비 패턴이 갈수록 브랜드를 선호하는 만큼 지난 1990년대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신문·TV·버스·택시 등에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 부었죠. 개점 뒤 15년 동안은 하루도 사진관 문을 닫지 않았어요. 주위에서 미쳤다고 할 정도였죠."▲장애인 목욕 등 봉사활동도 활발성장가도를 달리던 그에게 지난 1995년 갑작스러운 불행이 찾아왔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대전까지 사업을 확장한 당시 부부는 베이비스튜디오 브랜드를 앞세워 서울, 더 나아가서 중국까지 진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후 장 대표는 사업 확장 계획을 접었다. 남편의 부재 속에도 사업은 계속 호황세를 이어갔고 장애인 목욕봉사, 소년소녀가장 후원, 결식학생 급식 제공, 홀로노인 돌보기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료했다."개인의 기록인 사진은 인물의 가장 예쁘고 돋보이는 모습을 찍어야 하는 만큼 상대방의 미소를 끌어 내기 위해 제가 먼저 웃어야 합니다. 아기를 찍을 때는 아기와 같이 구르며 동화하고 행복한 가족이 들어오면 그들의 가족 사랑을 담아주고 싶습니다. 제 마음이 먼저 애정으로 가득차야 하는 만큼 행복한 사진사가 목표인 셈이죠."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2.24 23:02

고맙다! Buy전북…브랜드 효과 '톡톡'

'Buy전북' 인증업체들이 전북 대표브랜드의 이미지를 업고 고용창출과 매출증대에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22일 전북도에 따르면 Buy전북상품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의 매출은 2008년도에 비해 21.3%(2266억원)이 늘어난 1조28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또한 고용인력은 4503명으로 123명(2.8%)이 증가했다.설문조사에서 인증기업들은 "Buy전북 브랜드 홍보와 개별기업에 대한 마케팅 지원 등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기업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바이어와의 상담 등 시장개척 활동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응답했다.사업별로는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대형매장 입점이 두드러진 가운데 지난해 11월 홈플러스가 20개 Buy전북상품을 선정해 입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신세계백화점에는 12개 상품이 입점을 마쳤다. 올 2월에는 훼미리마트측에서 입점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또한 현대백화점 전국 매장 순회 판매와 인터넷 쇼핑몰 입점판매를 비롯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17억원의 매출이 증가했다.이같은 신장세에 힘입어 기업들의 자구노력이 이어지면서 108개 Buy전북 기업 가운데 97개 기업이 국내·외 유명 품질인증을 획득했다.한편 도는 22일 Buy전북 인증기업협의회(회장 하태열) 임원과 간담회를 갖고, 2009년 대비 25% 매출 증대와 250개 이상 일자리 창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유통시장 개척 및 판로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지난 2007년 전북도가 도입한 Buy전북상품 제도는 품질이 우수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도내 유망중소기업의 상품을 선정,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일류브랜드로 키워 지역경제를 견인케 할 목적으로 시작됐다. 인증업체는 품질인증시험 등의 엄격한 검사를 거쳐 선정된다.

  • 산업·기업
  • 김준호
  • 2010.02.23 23:02

[지역상품이 부자전북 만든다] (20)(유)삼신기업

40여년 동안 교통시설물을 제조, 국내 동종업계에서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이 있다. 전주시 팔복동 (유)삼신기업(대표 이종화)은 지난 1965년 설립,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특수차선 도색, 가드레일·방음벽·낙석방지책·반사안전표지판 등을 생산하는 교통안전 종합시설 제조 기업이다.특허 획득과 바이전북 인증을 받은 '이액형 차선표지 시공방법 및 그 장치(세이프 콜드스틱·Safecoldstick)'등으로 지난 2008년 170억원,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이종찬 전무(42)는 "기존 특수 차선 도색 방법은 도로 표면에 미세한 유리입자를 평평한 형태로 부착하는 방식인데 세이프 콜드스틱은 이를 흩뿌리는 특수한 방식으로 유리입자의 평면이 불규칙한 상태로 도로 표면에 부착돼 빛을 반사하는 휘도(輝度)가 높다"면서 "궂은 날씨나 야간에 교통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4년 전 전주시 서부 신시가지에 위치한 도청·경찰청 주변 도로 차선을 세이프 콜드스틱 기법으로 시공했으며, 현재까지 한번도 재도색을 하지 않을 정도로 수명이 길다"면서 "국내에서 어느정도 기술력을 지닌 30여개 동종 업체 중에서는 상위 3위 안에 든다"고 자부했다.(유)삼신기업은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 경쟁력을 갖추며 고정 거래처를 확보, 작지만 강한 기업을 지향한다. 이 전무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장비·시설을 향상시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며 "재정 건정성과 기술력 등의 조건이 까다로운 1군 건설업체의 협력업체로 등록해 고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매출의 80% 이상을 전북 이외 도로 공사 현장에서 올리며, 현재는 서울·수도권을 대상으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내외적인 홍보를 위해서 각종 인증제도를 활용하고 있다.이 전무는 "다른 지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홍보를 강화, 지난 2007년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도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바이전북 인증을 받았고 다음에도 재신청하겠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높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2.23 23:02

100억 공사 신용평가 심사기준 완화해야

조달청에서 100억원 이상 공사 입찰 때 경영상태를 신용평가만으로 심사하는 현행 기준은 중소업체에 상대적으로 불리해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도내 중소 건설업계와 조달청에 따르면 조달청 심사기준은 100억원 이상 공사에서는 실적 이외의 경영상태를 평가할 때 신용평가만으로 심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수주액 및 잔여이월 공사액 등을 감안할 때 우수한 신용평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업체는 도내에서 약 20여개사 수준으로 알려지는 등 중견·대형사에 비해 지역 중소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불리, 입찰 참여기회가 크게 감소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중소업체 입장에서는 신용평가를 받기 위한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는 등 건설업계의 양극화 현상을 부추기는 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이에따라 신용평가 심사대상 공사규모를 상향하든지, 행정안전부 심사기준 처럼 경영상태평가표에 의한 재무비율과 신용평가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심사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게 중소업계의 주장이다.도내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중소업체들은 경영상태평가표에 의한 재무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신용평가등급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신용평가등급으로만 심사할 경우 중소업체들의 입찰참여 기회가 크게 감소하므로 선택평가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대해 조달청은 오히려 현행 신용평가 대상 공사를 장기적으로 확대, 재무제표에 의한 평가를 폐지할 방침이라고 밝혀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조달청 관계자는 "신용불량 업체를 골라 내자는 취지로, 이런 저런 상황을 봐준다면 적격심사 자체가 유야무야될 수도 있다"면서 "이 문제는 정책판단의 문제로, 상급기관인 기획재정부에서도 차제에는 재무제표를 없애고 신용평가만으로 심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2.23 23:02

[전통을 살린 사람들] 박영택 고창황토 대표

고창군 공음면 칠암리에 자리 잡은 '고창 황토'는 철근콘크리트의 등장과 함께 자취를 감춘 황토를 시대적 상황에 알맞게 되살리며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키는 기업이다.'고창 황토'를 창립한 박영택씨(43)는 콘크리트 벽돌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후 서울에서 기업체 기획실에 취업했다. 불혹의 나이에 막 진입하던 박 대표는 부친이 운영하던 콘크리트 벽돌공장이 운영난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박 대표의 탯자리인 고창 공음면 일대는 고품질 황토가 지천으로 널린 곳. 고민 끝에 공장을 인수한 박 대표는 황토를 활용한 친환경 산업을 일으키기로 마음을 다졌다.인수 후 첫 작업은 콘크리트 공장시설을 모두 고물상에게 넘기는 데서 시작되었다. 부친의 못마땅한 성화를 뒤로 하고 200만원짜리 황토 벽돌 기계와 함께 시작된 공장은 주변의 예상과는 달리 주문이 이어지며 밤샘작업도 예사였다. 초기 주문량이 급증한 이유는 박 대표가 서울에서 형성한 인적 네트워크 덕분이었다."초창기엔 인부를 맘대로 부릴 수 없어, 수동식 황토 벽돌기계를 직접 돌리며 밤늦게까지 작업을 벌이곤 했다"는 박 대표는 "그래도 조상들의 옛 가옥방식에 대한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이 의외로 많아 흐르는 땀 속에서 희망을 보았다"며 웃는다.황토 벽돌공장의 첫 해 사업성적표는 총매출 1억5000만원. 하루 생산능력이 500장인 수동식 황토 벽돌기계가 비오는 날과 한겨울을 제외하고 일년 내내 풀가동된 셈이다.창업 두 번째 해인 2008년 박 대표는 덜컥 1억5000만원 짜리 반자동 황토 벽돌기계를 사들여 버렸다. 가능성이 보이는 곳에는 과감히 투자하는 박 대표의 기업가 정신은 딱 맞아떨어졌다. 500장에 그쳤던 하루 생산량이 3000장으로 늘었고, 연간 매출액도 5억원으로 훌쩍 늘었다.황토 벽돌의 급성장과 함께 황토산업의 가능성에 눈을 뜬 박 대표는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적황토, 호황토, 홍토, 백토, 흑토 등 오색황토를 갖춘데 이어 황토몰탈, 황토페인트, 황토석, 구들장 등 관련 건축자재에 손을 댔고, 최근엔 황토와 복분자를 이용한 화장품에도 진출하고 있다. 또 황토로 염색한 천으로 만든 황토차렵이불, 황토베개, 황토잠옷 등 황토산업의 영역을 확대하는데 앞장서고 있다.올들어 새롭게 내놓는 야심작은 황토침대. 국내 유통 관련 대기업인 H홈쇼핑이 고창황토의 명성을 전해 듣고 먼저 제안해 만든 황토침대는 침대 겉면에 화학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황토와 천연재료만으로 마감하는 최신 공법을 적용, 소비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친환경 기법만으로 황토 표면을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연구개발비를 아끼지 않는 박 대표의 경영 철학 덕분이었다. 홍쇼핑 업체는 황토침대 물량을 확보,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박 대표의 사업 아이템은 아날로그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지만, 경영방식은 첨단 디지털을 적용하고 있다. 그의 디지털적 사고방식은 기업 도메인(www.gochnag.co.kr)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고창의 대표적인 도메인을 일찍이 선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쇼핑몰계와 인맥을 쌓으며 사업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도 손수 꾸미는 박 대표는 남들이 욕심을 낼만한 도메인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 방면의 실력가이다.

  • 산업·기업
  • 김경모·김성규
  • 2010.02.23 23:02

군산항 화물처리 실적 초라

군산항의 지난해 화물 처리실적이 1700여만톤에 그쳐 전국 항만 가운데 10위를 기록했다.그러나 이같은 화물실적은 전국 항만 화물수송실적의 1.59%에 불과, 군산항의 유구한 역사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에 그치고 있다.이에따라 군산항의 화물 유치가 더욱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건설되는 부두의 공동화현상이 가속될 것으로 우려돼 물동량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군산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항의 화물 수송실적은 1709만여톤으로 전국 항만 화물수송실적인 10억7654만여톤의 1.59%에 그치고 있다.주요 항만별 화물 수송실적은 부산항이 2억2618만여톤으로 가장 많았고 광양항이 1억8272만여톤, 울산항이 1억6938만여톤, 인천항이 1억3239만여톤, 대산항이 6471만여톤, 포항항이 5864만여톤의 순이다.또한 평택항 5132만여톤, 삼천포항 2412만여톤, 동해항 2238만톤에 이어 군산항이 10위에 랭크됐고 목포항과 마산항이 1505만여톤, 1361만여톤으로 뒤를 이었다.그러나 이같은 군산항의 화물 처리실적은 현재 군산항의 1부두에서 6부두까지의 화물 하역능력인 1734만여톤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내년까지 자동차부두 2만톤급 한개선석과 5만톤급 2개선석, 3만톤급 3개선석이 확충될 때 부두공동화의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항만 관계자들은 "군산항의 현재 당면문제는 물동량의 유치"라고 들고 "이를 위해 전북도와 군산시가 군산항의 물동량 유치에 걸림돌이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분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산업·기업
  • 안봉호
  • 2010.02.22 23:02

건설공제조합, 계약액 30% 내 보증서 발급…건설업계 불만

도내 자치단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관급공사에 대한 선급금 수령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공제조합이 계약금액의 30% 수준에서만 선급금 보증서를 발급, 업계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도내 자치단체 등 주요 발주기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예산 조기집행을 위해 시설공사 등의 계약체결후 계약금액의 50∼70%까지 선급금을 수령할 것을 수주업체에 적극 독려하고 있다.이같은 선급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보증금 또는 보증서를 발주기관에 예치해야 하지만, 보증서 발급기관인 건설공제조합은 보증사고 등을 이유로 계약금액의 30%까지만 보증서를 발급해주고 있다.특히 30%를 초과하면 해당 건설사와 조합의 공동명의로 통장을 개설토록 하고, 이 통장에 선급금을 수령해 공동관리하면서 추후 공사실적에 따라 인출을 허용, 사실상 기성금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여기에 선급금 보증서 발행 수수료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업계가 선급금 수령을 기피, 예산 조기집행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도내 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의 진행률에 따라 인출하는 금액은 더 이상 선급금이 아니라 단순 기성금에 불과해 수령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 때문에 30%까지는 공제조합에서 보증서를 끊고, 초과분은 수수료율이 더 높은 민간 보증보험을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이중부담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업계가 출자한 공제조합이 업체들을 오히려 옥죄는 꼴로, 과다 규제 해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이에대해 건설공제조합 전주지점 관계자는 "조합내 보증사고 중 선급금 사고가 가장 많아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선급금을 운영자금으로 유용하지 말고 공사진행 상황에 맞게 사용하라는 취지로, 보증규정 및 세칙 등 본사 방침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2.22 23:02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