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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투찰 경쟁, '반쪽' 공사 우려

최저가 낙찰제 대상공사 입찰에서 저가투찰이 잇따르면서 적자공사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감부족으로 인한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300억원 이상 최저가 낙찰제 공사 입찰에서 기초금액 대비 60%대의 저가투찰이 잇따르고 있다.이 때문에 일부 공사의 경우 낙찰금액 대비 실제 공사비를 추산한 실행률이 100%를 넘는 공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행률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적자공사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지난해 도내에서 발주된 10개의 최저가 공사중 김제시 관내 국도대체우회도로가 66%에, 새만금관광단지 제1공구 매립공사가 69%에, 호남고속철 6개 공구도 72∼76% 수준에서 낙찰됐으며, 새만금 1호방조제 도로높임공사도 기초금액 대비 62%에 투찰해 1순위에 오른 삼성물산에 대한 저가심의가 진행중이다.저가투찰이 잇따르면서 발주기관이 실시하는 저가심의에서 탈락, 후순위 업체가 낙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72.6%에 낙찰된 남원상록골프장 조성사업의 경우 57순위 업체가 낙찰되는가 하면 새만금 게이트웨이 매립공사와 군산예술회관 신축공사는 4순위 업체가 수주하기도 했다.건설사들이 이처럼 저가투찰에 나서는 것은 보유 장비 및 인력 활용을 위한 일감과 자금 회전 등을 위한 유동성 확보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적자공사로 인한 경영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특히 적자를 면하기 위해선 부실시공하거나, 설계변경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관리감독 기관과 유착하는 등 저가투찰이 비리의 한 원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새만금게이트웨이 입찰에 참여한 A업체 관계자는 "현장답사 결과 최소 75% 이상으로 투찰해야 한다고 판단했는데 70% 미만에서 낙찰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고, B업체 관계자는 "도저히 실행이 안나와 수주를 포기했다. 수주업체는 일부 설계변경을 하더라도 적자공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건설협회 전북도회 관계자는 "최저가 낙찰제가 예산을 절약하는 효과는 있을 지 몰라도, 지나치게 가격 경쟁력만 강조해 부실시공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1.21 23:02

[토·주공 통합 혁신도시 유치] '갈팡질팡' 국토부, LH 이전 '하세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본사 배치와 관련된 국토해양부의 입장이 제갈피를 못잡고 있다는 지적이다.아직까지 구체적인 이전방식은 물론 일정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LH본사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과 경남간의 갈등만 양상하고 있는 실정이다.LH본사 배치문제는 토공 및 주공간 통합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해초부터 벌어지고 있으나, 주관부처인 국토해양부는 20일 현재까지 뚜렷한 기준이나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오히려 국토부 장관이 양 지역 국회의원과의 만남에서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애매한 입장만을 밝혀 양 지역간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실제 국토부 정종환 장관은 도내 국회의원과의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통합본사 배치방침은 분산배치"라고 전북에 우호적인 발언을 하는 반면 경남지역 의원 간담회에서는 "경남에서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등 서로 상반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정 장관의 발언은 해당 지역에서는 유리하게 해석되어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전북에서는 "국토해양부가 전북과 경남에 각각 분산 배치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로, 경남지역에서는 "국토부 장관이 혁신도시 기능군에 따라 통합공사를 한 곳으로 몰고 다른 곳에 다른 지원을 하는 게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로 보도됐다.이에 따라 국토부는 이같은 내용이 보도된 후 부랴부랴 자료를 통해 '본사 이전방식은 아직 결정된게 없다"며 해명하기에 급급했다.국토부 해명자료를 통해 "본사의 이전 방식과 관련하여 아직까지 합의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앞으로 전북과 경남, 통합공사 등으로 구성된 '지방이전 협의회'를 통해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이와함께 국토부는 당초 전북과 경남, 통합공사에 분산배치에 부합되는 의견을 제출토록 요구했으나, 전북과 통합공사 분산배치안을 제출한 반면 경남이 일괄이전을 고집하자 '일괄이전할 경우 상대방에게 제시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해 스스로 원칙을 무너뜨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히 국토부는 지난해 '조기에 본사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현재까지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어 양 지역의 원성을 사고 있다.국토부는 당초 이달 15일 3차 지방이전 협의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내부 행사일정을 이유로 다음주 이후로 개최일정을 연기했다.전북도 관계자는 "본사이전 결정이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인 것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양 지역간의 갈등해소를 위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 조기에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준호
  • 2010.01.21 23:02

대형마트 '가격경쟁' 소매점 '맞불' 역부족

대형마트의 가격 전쟁이 숨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일부 소매점도 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역공(力攻)을 펼치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형 마트는 미끼 상품 논란 속에서 대체 물량을 내세우며 주말 대회전을 준비하고 있다.지난 7일부터 국내 3개의 대형마트가 삼겹살·목심 등 20개 안팎의 동종 품목에 대해 치열한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일부 정육점이 가격 인하를 내세워 맞서고 있지만 대형마트의 파죽지세를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호소다.대부분의 대형마트와 동네 슈퍼는 이용층과 구입 패턴이 어느정도 분화되고 상당수 공산품은 납품 용량이 다르다. 하지만 생물인 정육은 그램 단위의 가격 비교가 쉬워 소비자의 반응이 즉각적인 만큼 일부 정육점은 선택의 여지 없이 가격을 낮춘 것.20일 전주시내 S정육점은 인근 대형마트가 이번달 초 일부 정육의 가격 인하를 실시한 직후 600g에 1만900원이던 삼겹살을 8900원, 또 9900원이던 목심을 7900원으로 내렸으며, 다른 부위도 이보다는 소폭으로 인하했다. 하지만 매출은 눈에 띄게 줄었다.S정육점 관계자는 "매출의 40%가 줄었으며, 최소한의 마진으로 판매를 하지만 대형마트에서 품절된 가격과 비교하며 비싸다고 지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한편 대형마트는 할인 품목의 품절과 제조사의 납품 중단 번복 등을 겪는 동안 대체 상품으로 소비자를 끌고 있다. 전주시내 한 대형마트는 19일까지 CJ LION(씨제이 라이온)의 세제인 비트 4.2㎏을 8400원에 판매했지만 20일에는 4.3㎏을 남은 수량에 한해 6730원에 판매했다.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는 박리다매로 객수를 늘리는 전략이었다. 최근 5% 가량 손님이 늘었다"면서 "일부 품목은 역마진을 보며 판매하고 할인 기간을 설정해 물량을 확보했지만 모자라 대체 상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3개 마트 간 인하 경쟁 품목은 동일한 가격이 형성되고 인하 품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격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1.21 23:02

"창업은 정보력" 예비 CEO 관심 후끈

"아무래도 직장은 정년을 보장하지 않잖아요. 제 경험과 전문지식을 결합한 사업을 펼치고 싶어 창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남에게 쉽게 권하지 못할 만큼 난관이 많습니다. 정보 수집이 관건인 만큼 관계 기관에서 창업 관련 정보를 수시로 접하고 있습니다."지난해 12월 한약재를 이용한 식품 생산업체 '진생F&B'의 창업자 강희정씨(39). 강 씨는 최근 창업 지원 관련 정보를 수집하느라 분주하다. 전문가들이 창업은 철저한 준비와 정보력 등을 강조하는 만큼 그도 반년동안 창업을 준비했고, 현재 원광대 한약학과(3년)에 다니면서 전문지식을 배우고 있다.강씨는 "유통회사에 근무할 때 한약재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체감, 3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원광대 한약학과에 입학해 지난해 말 다른 학생 2명과 창업했다"면서도 "창업 관련 기관은 각종 지원 제도를 마련했지만 창업자는 실제 자금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만큼 정책기관과 일선 금융기관과의 연계가 좀더 긴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20일 전주시 효자동 전북지방중소기업청 3층 대회의실에서 '2010년도 창업지원사업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에는 강 씨를 비롯한 창업자·예비창업자, 창업 지원 사업 수행기관 관계자 등 80여명이 몰렸다. 예상 인원보다 다소 많은 참석자로 10여명은 자리를 잡지 못하기도 했다.설명회에는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석했으며,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예비 기술 창업자 육성사업, 기술 창업 학교 교육 지원, 창업컨설팅 지원 등으로 짜여진 발표 내용을 경청했다.중기청 관계자는 "예상을 웃도는 인원이 찾아 창업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면서 "도내에서 창업이 음식점에 편중되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비 창업자와 창업 3년 이내의 창업 초기자 등은 단계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지원사업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날 설명회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재단 등 자금 지원 유관기관도 참석해 창업지원금에 대한 상담이 이뤄졌으며, 자세한 지원 내용과 신청 방법 등은 창업넷(www.changupnet.go.kr), 비즈인포(www.bizinfo.go.kr), 전북중기청 누리집(www.smb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1.21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④백화양조-(1)백화에서 롯데까지

군산시 소룡동 군산산업단지 내 12만6530㎡(3만8275평)의 광활한 부지에 자리잡은 (주)롯데주류BG 군산공장(공장장 강춘식)은 청주와 소주, 인삼주, 와인, 위스키 등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모든 주류의 역사가 담겨 있다. 정부의 주류정책, 서민들의 애환, 주류업계의 전쟁, 수출, 사업가의 고충과 기업(가)의 부침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광복 후 고 강정준 회장이 설립, 65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 백화양조는 두산주류BG를 거쳐 롯데주류BG로 거듭나는 등 경영권에서는 큰 변화를 겪어왔다. 하지만 백화양조가 국민 가슴에 깊숙히 새겨넣은 청주의 대명사 백화수복 브랜드는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다. 2009년 3월3일자로 롯데주류가 인수한 군산공장은 연간 8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백화수복과 청하 등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청주에서부터 고급청주 설화에 이르기까지, 마시기 편하고 품질좋은 청주를 생산하는 전통기업으로 여전히 각인돼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주 '처음처럼' 생산량은 지난 12월 한달동안 4500만병에 달했다. 지난해 월평균 생산량은 4020만병이었다. 가정용과 유흥주점용 등을 모두 합했을 때 처음처럼의 마켓쉐어는 48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는 사업을 인수한 후 16.8도의 저도주'처음처럼 Cool'을 출시,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업주는 바뀌었지만, 군산에서 생산되는 청주 수복과 설화은 물론 소주 시장에서도 '처음처럼'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다. ▲ 일본으로 건너가 '정종'된 전래의 술 '청주' 지난 15일 방문한 (주)롯데주류BG(Business Group사업부) 군산공장.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관리팀 유진후 팀장의 안내를 받아 공장 견학에 나섰다. 하루에 860가마(80㎏들이)의 현미를 3차에 걸쳐 가공하는 대규모 도정공장을 출발해 홍보관과 세미, 증미, 발효, 압착, 저장에 이르는 일련의 청주 제조 공정 등을 살펴보는 견학은 1시간이 넘는 코스다. 청주(淸酒)는 쌀로 빚는 양조주다. 말 그대로 맑은 술이다. 일제시대를 거치다보니, 청주는 일본식 표현인 '정종'으로 불리고, 일본 전통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청주는 우리 전래의 술로서, 일본에 건너간 술이다. 일본 고사기(古事記)에 "응신 천왕 때(AD 270312년) 백제사람 인번(仁番)이 일본으로 건너 와 청주 제조 기법을 전수하였다"라는 기록이 그 근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집에서 청주, 약주, 막걸리 등을 빚어 마셨다. 하지만 술빚는 일이 양조업으로서 기업화된 것은 대부분의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1900년 이후 일이다. 1909년 주세법이 공포됐고, 각 지방마다 주조장이 세워져 규모화 된 생산이 이뤄졌다. 1899년 군산항이 개항, 일제의 쌀 침탈 창구가 되면서 군산은 정미업과 양조업이 성행하는 계기가 됐다. '군산상공회의소 100년사'에 따르면 개항 당시부터 군산에 세워진 주요 회사 및 공장은 1899년 상야주조장, 암본주조장, 1908년 적송장유 주조장, 1909년 향원주조장, 1920년 군산주조(주), 1927년 조선주조(주) 등 양조기업이 많았다. 이들 양조장은 모두 일본인 소유였다. 청주 공장 설립은 타지역에 비해 늦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청주 공장은 1883년 1월 부산에 세워졌고, 이후 인천과 부평, 서울, 마산에도 들어섰다. 군산에 청주 공장이 세워진 것은 1917년으로 알려져 있다. 1915년 일본인 니시하라가 충남 논산에 조선주조(주)를 세운 뒤 '조화(朝花)'상표를 단 청주를 생산했는데, 생산이 늘어나자 1917년 군산에 조선주조 군산분공장을 설립해 경성(서울) 공급 물량을 맞췄다. 당시 전국에는 120여개의 청주 제조업체가 가동됐으며, 군산의 청주공장은 조선주조 군산분공장을 비롯해 향원양조장, 상야양조장, 암본상점, 군산주조, 일본주조 등 6개였다. ▲ 청년 강정준 조선주조 군산공장 인수해 창업 백화양조 창업주는 인당(仁堂) 강정준(姜正俊) 회장(전 호원대학교 이사장2001년 4월 작고)이다. 해방 후 백화양조를 창업, 굴지의 주류기업으로 성장시킨 강 회장은 1915년 6월 김제시 금산면 쌍용리에서 3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부 강인지는 호조참판을 지냈고, 부친 강덕찬은 농업을 경영하면서 넉넉한 가세를 유지했다. 강 회장은 유복한 집안 환경 속에서 자라던 중 1931년 일본 동경으로 유학했고, 와세다대학 상과에서 기업인의 꿈을 키웠다. 강정준은 25세이던 1940년 귀국 후 조선주조 군산분공장에 취직, 일하던 중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일본인 공장장 다음 서열의 부책임자가 됐다. 해방 후 일본인 기업은 모두 미군정청에 귀속됐다. 전북지역 귀속기업은 모두 219개였으며, 군산의 기업체가 67개로 가장 많았다. 군산분공장에서 경리와 판매책임을 맡아 일했던 강정준은 미군정청의 적산기업 관리방침에 따라 책임자로 선임됐고, 공장 내부를 정리한 후 1945년 11월1일 청주 생산을 재개하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아울러 귀속기업 불하를 겨냥, 새로운 회사 설립 작업을 벌였으며 1946년 5월 '조선양조주식회사'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대표 취체역에 선임되는 사업수완을 발휘했다. 46년 5월27일 설립등기 당시 자본금은 200만원이었고, 1주당 50원 모두 4만주의 주식이 발행됐다. 공장 근무자는 경리판매직 4명, 생산공원 20명에 불과했으며, 양조 기술자가 없어 상야양조장에서 일했던 장동남을 기술자로 채용했다. ▲ 난관 헤치고 첫 해 15만원 순이익 조선주조 군산공장의 모든 시설과 재산을 임대해 출발한 조선양조는 1500여 평의 공장에서 연간 300400석(1석=180ℓ)의 청주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주요 시설은 가마솥 3개, 화입솥 3개, 압착기 2대, 정미기 2대, 여과기 6조, 목통 129개, 탱크 14개였다. 하지만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며 조선양조를 출범시킨 강정준 대표의 앞에는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철저한 저온관리가 요구되는 청주의 제조상 특성 때문에 여름철을 피해 공장을 가동해야 했다. 해방 전과 달리 현미를 구할 수 없어 밥을 지어먹는 반미를 도정해 청주원료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자연히 청주 품질이 떨어졌다. 전력난 때문에 야간에는 촛불을 켜고 작업하기 일쑤였고, 물이 부족해 인근 샘물을 계약해 사용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제1결산기인 1946회계연도(1945.11.11946.8.31)에 청주 352석을 생산판매, 194만 4930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15만 337원의 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1946년 2월 한 가마니에 60원 하던 쌀값이 1947년에 8300원까지 치솟고, 미군정청이 식량난 해소를 이유로 1946년 11월22일 양조 금지령을 통해 쌀을 주원료로 하는 술 제조를 금지시켰다. 이 때문에 1948회계연도에는 주정에 기타 물료를 첨가한 합성청주를 생산하는 등 악전고투했지만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조선양조는 '주질본위'의 경영방침을 고수하며 품질향상에 힘쓰는 한편 49년7월에는 자본금을 600원으로 늘렸다.이어 새로운 주세법 시행으로 양조의 쌀 사용조치가 완화되자 1950회계연도에는 청주 453석을 생산했다. 특히 1950년 5월8일 열린 제1회 전국주류품평회에서 최우등상, 전국상공장려관 개관 전시회에서 우등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청주 전국 제패의 서곡을 올렸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1.21 23:02

전북신협, 전국경영평가 수직상승

신협중앙회 종합성과평가에서 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던 전북신협이 성장성과 수익성, 건전성 등 모든 평가항목에서 선전하며 2009년 평가에서 상위권으로 수직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신협의 이번 상위권 진입은 지역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신협 구성원들이 꾸준히 쌓아온 고객 신뢰와 정도경영이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19일 전북신협에 따르면 신협중앙회가 실시하는 2009년도 전국 신협 종합성과평가(경영평가) 잠정 집계 결과, 광주전남신협과 근소한 차이로 1·2위를 다투고 있다.신협전북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볼 때 1.15%p 차이로 광주전남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2월 발표되는 공식 경영평가에서 2위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북신협은 지난 2007년과 2008년도 종합성과평가에서 2년 연속 하위권을 맴돌았다.하지만 전북신협은 수년전부터 꾸준히 진행해 온 혁신 정책에 따른 구조조정과 조직정비,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도경영 강화 등을 바탕으로 엄청난 경영성과를 이끌어냈다는 지적이다.실제로 77개 조합에 걸쳐 42만여명의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는 전북신협은 지난해 121억 6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008년의 21억 9800만원 대비 99억 6400만원, 453.2%의 성장률이다. 총자산이 2조6000억원에 불과하고,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하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룬 것.이같은 성과는 표면적으로 볼 때 자영업자 특례보증대출(376억원·전국 27.7%)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것을 비롯해 자동이체계좌와 제휴신용카드, 금융VAN, 제휴상조 등 각 부문에서 고르게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특히 이번 평가에서 전북신협은 연체대출비율감소 부문 1위를 기록할 만큼 악성 채권을 해소하는 등 철저한 여신관리 시스템을 가동했다.신협전북지부 정성원 지부장은 "전북신협은 어려운 지역경제 속에서 서민 금융기관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고객 신뢰를 중시하는 지역밀착경영에 노력해 왔다"며 "항상 고객의 자산을 먼저 생각하는 정도경영이 좋은 성과로 연결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1.20 23:02

전북신협 2009 종합성과평가서 상위권으로 도약

최근 잠정 집계된 '2009년 신협중앙회 종합성과평가'에서 전북신협이 상위권으로 도약했다는 소식에 전북신협실무책임자협의회 양춘제 회장(전주파티마신협 전무)은 "도내 77개 신협이 4년전부터 추진해온 경영평가관리시스템이 비로소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반가워했다.사실 전북신협은 지난 2007·2008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하위권을 기록, 침체된 분위기였다.양 회장은 "사실 전북신협은 그동안 침체돼 있었습니다.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변화와 혁신의 물결이 일었지만, 많은 조합 구성원들은 경쟁 개념이 부족했습니다. 이번 성과는 전북신협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 속에서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신협은 이익실현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대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민들이 주고객인데다, 지역경제도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비용 정기예탁금이 많아 예대마진도 크지 않다. 하지만 최근들어 온라인업무가 활성화되고, 각종 수수료 수입도 좋아졌다. 여신심사기준을 엄격하게 적용, 부실채권도 크게 줄였다.양 회장은 이 모든 것 중에서 이번 성과의 중심에는 신협 조직과 조직원들 사이에 자리잡은 혁신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체계적인 목표성과 관리를 통해 조합은 물론 직원들의 목표의식이 강해졌습니다. 과거에는 경쟁 마인드가 부족했지만, 지금은 변했다고 생각합니다."여기에 더해 신협이 꾸준히 지역주민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한 점,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도덕적 해이에 빠지지 않고 고객 자산을 자신의 자산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정도경영을 실천해 온 점 등을 꼽았다.양 회장은 "금융기관은 정도경영을 해야 합니다. 정해진 규칙에 의해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야 하며, 변칙을 쓰면 언제든지 위험요소가 발생합니다"라며 최근 영업정지된 전일저축은행 사태에 시사점을 던졌다.정부에 대한 기대도 내놨다. 양 회장은 "금융환경은 지역경제와 밀접하게 관계돼 있습니다. 신협 등 서민금융기관 자금은 주로 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이 쓰고 있습니다."라며 "미소금융 등이 있지만, 서민들이 보다 원활하게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지역주민들에게도 "신협은 지역에서 형성된 자금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신협을 많이 이용해서 금융혜택도 보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1.20 23:02

김종령 LH 전북본부장 "공사 통해 지역발전 이뤄지길"

"통합공사의 화합과 연착륙을 위해 여한 없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공사가 발전하고, 공사를 통해 지역발전이 이뤄지길 바랍니다"오는 25일 이임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김종령 전북본부장은 19일 2년여 세월을 떠올리며 공사와 전북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전북본부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 1월 부임 이후 2년여 동안 재임하면서 남다른 추진력과 집중력으로 전북본부를 사내 1위 부서 반열에 올려놓았던 열정이 아직 식지 않은 탓이었을까. 도내에서 추진중인 현안사업에 대한 걱정과 아쉬움도 털어 놓았다.그는 "통합공사 초대 본부장으로서 실질적인 일을 할 수 기회가 부여되지 않아 다소 아쉽다"면서 "혁신도시의 차질없는 건설을 위해 이전기관들과 계약을 많이 체결하지 못한 점, 정읍 첨단산업단지가 더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한 점들이 자꾸 떠오른다"며 아쉬움을 피력했다.하지만 김 본부장에게 꼬리표 처럼 붙은 '컴퓨터 경영''세포경영'이란 단어는 그의 일에 대한 열정과 가시적인 성과를 대변해준다.실제 그는 평택본부장 재임 2년과 전북본부 재임시 1년 등 3년 연속(2006∼2008년) 경영실적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09년 경영평가 역시 전북본부의 상위권을 점치는 전망이 나온다. 전북본부 부임 이후에는 지역발적을 위해 남원산단, 김제임대산단, 정읍첨단2단계, 익산부품클러스터, 새만금FDI 등 사업물량을 다량 확보하는 의욕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통합공사 발족시 전국 1위의 화합도와 조직융합 실적을 인정받는가 하면 지난해 외부고객만족도 1위까지 달성,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치밀함과 세심함도 보여줬다.이 때문에 통합공사 출범 당시 호남지역 임원 승진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그는 노사 합의에 의한 연령제한으로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공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게 직원들의 전언이다.그는 "전북본부를 떠나지만 정년까지 약 4년이 남아 있다"면서 "퇴직하는 날까지 공사의 연착륙과 고향발전에 관심을 갖고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10.01.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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