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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반찬까지 슬쩍…생계형 범죄 껑충

주부 A씨(49여)는 지난 13일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한 마트에서 쌀과 반찬 등 식료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극심한 생활고로 자녀들의 끼니를 해결하지 못했던 A씨는 결국 범죄의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앞서 지난달 31일 남원에서는 B씨(80)가 한 업체가 판촉 사은품으로 도로에 내놓은 전기그릴을 훔쳤다가 경찰에 입건됐다. 평소 부인과 함께 폐지를 주워 팔며 생계를 유지하던 B씨도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남의 물건에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됐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북지역에서 이 같은 생계형 절도가 그치지 않고 있다.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생활고에 시달린 사람들이 범죄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것이다. 10만원 이하의 소액절도가 급증하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26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617건이던 10만원 이하 절도 건수는 지난해 4076건으로 1.5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1만원 이하의 절도 건수도 627건에서 1101건으로 늘었다.10만원 이하 절도 건수의 1/4 이상이 1만원 이하 소액 절도인 셈이다.특히 초고령사회를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빈곤층 노인들의 절도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10만원 이하 절도 건수 가운데 71세 이상 고령 피의자는 지난 2013년 83명에서 지난해 128명으로 증가한 반면, 18세 이하 소년범은 2013년 1027명에서 지난해 931명으로 줄었다.절도 유형도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다. 주부들은 주로 마트에서 물건을 훔쳤으며, 노인들은 고물을 훔친 경우가 많았다. 특히 현금인출기 주변에서 발생하는 현금 절도와 중고로 내팔 수 있는 스마트폰 절도가 늘어난 것도 눈에 띤다.경찰 관계자는 생계형 절도가 늘어나는 것은 도내 저소득층의 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진 것을 반증한다며 대부분 견물생심에 따른 우발적 범행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윤정
  • 2016.01.27 23:02

개학 앞둔 학교 앞 통행로 제설 작업 안돼 '미끌미끌'

지난 폭설이후 도내 주요 도로와 시내 구간은 제설작업이 대부분 완료됐지만, 이면도로나 보행로 등에는 여전히 눈이 쌓여 있어 낙상사고가 발생하는 등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특히 대부분의 학교들이 개학을 앞두고 있지만, 학교 인근 도로 등의 제설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해당 시설 관계자들의 자발적인 제설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6일 전북도 대설한파 대책 추진상황 보고에 따르면 폭설피해 복구를 위해 도내 국도를 비롯, 400개 구간에 1만1000여명의 인력과 700여대의 장비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차량 통행이 많은 주요 도로는 자치단체가 신속하게 눈을 치웠지만, 이면도로와 보행로 등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부족해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 빙판길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현행 전주시 건축물관리자의 제설 및 제빙 책임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건축물의 소유자나 관리자 등은 건축물에 인접한 보도나 이면도로에 많은 눈이 내렸을 경우 4시간 이내에 제설제빙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나 상가 등 시설 관리자는 관련 조례를 인지하지 못하고 구청과 주민센터의 지원 만을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실제 26일 오전 9시 전주시 서신동 모 초등학교 앞은 지난 주말부터 내린 눈이 얼어 붙으면서 방과 후 학교를 위해 등교하는 학생들이 넘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일부 학부모들은 도로상태와 날씨가 좋지 않은 탓에 직접 교실 안까지 아이를 데려다 주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해당 학교 행정실 관계자는 학교 측 인력이 여의치 않아 제설작업을 직접 하기 힘들다면서 주민센터나 구청에서 제설작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행정기관에 책임을 떠넘겼다.현재 구청은 조례에 나와있는 것처럼 건축물 소유주가 자체 제설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중형살포기 3대와 동사무소에 배치된 소형살포기를 이용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구청도 관할구역의 인도나 이면도로의 제설작업을 모두 떠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개학을 앞두고 학교 주변 도로의 제설작업이 안 돼 안전상 문제가 있다는 부분은 인지하고 있다면서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이 직접 안전한 통행로를 조성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이처럼 학교를 비롯, 각 시설들의 늑장 대응으로 이면도로나 보행로에서는 낙상사고가 속출하고 있다.지난 25일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에서 김모씨(86)가 빙판길에 넘어지면서 대퇴부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 등 이날 하루동안 무려 23명의 낙상사고가 발생했다.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겨울철 빙판도로에서 발생하는 낙상사고는 골절과 뇌진탕 등 2차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장갑을 착용하고 길을 걸을 때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01.27 23:02

[SNS 떠들썩하게 한 '전주 붕어빵 소녀' 진실은?] 주인공'소년', 과도한 관심에 되레 고통

아픈 부모님 대신 모진 한파 속에서도 붕어빵을 팔고 있는 중학생을 돕자면서 한 네티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이 일파만파로 퍼져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24일 SNS는 전주 붕어빵 소녀소식으로 떠들썩 했다.간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대신해 붕어빵을 파는 중학교 2학년 소녀가 정신지체 오빠까지 돌본다는 내용과 함께 이들을 돕자는 글이 올라오면서 SNS 이용자들은 이 게시물을 이곳 저곳으로 전파했다.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어머니의 간암 투병은 사실과 달랐고, 화제의 주인공은 붕어빵 소녀가 아닌 붕어빵 소년이었다.25일 오후 12시30분께 중학교 2학년 학생 A군이 붕어빵을 굽고 있는 포장마차에는 붕어빵을 사기위한 손님과 A군을 취재하러 온 취재진들로 북적였다.그러나 A군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자신에 대해 묻는 사람들에게는 대답하지 않았고, 취재진들이 몰려오자 잠시 점포를 정리하고 떠났다.확인결과 A군의 어머니에게 간 질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간암은 아니었고, 정신지체 오빠는 동네주민인 것으로 밝혀졌다.SNS에 사연이 왜곡된 이유는 예쁘장한 A군의 얼굴을 본 작성자가 얇은 목소리의 그를 여학생으로 착각하고, 빵을 굽는 사이에 나눈 짧은 대화에서 어머니가 간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간암으로 확대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이 붕어빵 점포는 전주의 한 교회 보금자리에 생활하는 불우청소년들을 위해 마련됐다.이 교회에는 A군을 비롯해 20여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특히 이 교회 보금자리에서 생활하는 부모님들은 건강이 좋지 않아 4년여 전부터 아이들이 시간이 날때 마다 붕어빵 장사를 도왔고 현재는 A군의 누나인 고교 3학년 여학생 등 7명이 전주시내에서 붕어빵을 판매하고 있다.훈훈한 소식이긴 했지만 일부 왜곡된 사연이 SNS통해 화제가 되자 A군과 어머니는 과도한 관심에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SNS에 올리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빵 굽는 A군을 찍어대는 사람, 신상을 캐묻는 사람들 때문에 붕어빵 모자는 얼굴과 신상이 알려져 개학 후 놀림이 되지 않을까 걱정과 함께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더욱이 일부 시민들은 최근 아동학대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아이들에게 붕어빵을 굽게해 누군가 돈벌이를 한다고 생각하고 아동학대전문기관에 신고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아동학대전문기관 관계자는 아동이 노동을 하고 있는 셈인 이 문제를 어떤 사안으로 볼 것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며 법률적 부분은 자문을 받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그러나 점포를 마련해준 교회는 오히려 수 년째 가정폭력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가정을 돌보는 동안 빚이 늘고 이를 이해하지 못한 교인들이 떠나가는 등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비록 선의로 궂은 날씨 속에 고생하는 아이를 위해 퍼진 게시물이지만 당사자에게는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며 당사자에게 동의도 구하지 않고 SNS에 정확하지 않은 사실들까지 왜곡돼 전파되는 것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부담과 고통이 될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사회일반
  • 김윤정
  • 2016.01.26 23:02

이중주차 차량 밀다 사고 '실랑이' 잦아

평소에도 주차공간이 부족한데다 최근 폭설까지 내려 아파트 단지마다 밤낮없이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중주차된 차량을 밀다 발생한 가벼운 접촉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실랑이가 잦다.법원은 차량을 민 사람에게 70~80%의 책임을 묻고 있어 이중주차된 차량이 있어도 해당 차주에게 직접 연락하는 등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25일 오전 7시께 완주군 이서면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출근을 위해 차를 빼려던 회사원 김모씨(38).자신의 차량 앞에 이중주차된 차량 한 대가 버티고 있었고, 김씨는 해당 차주에게 호출해 차를 빼달라고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냥 차량을 밀면 될텐데 왜 아침부터 전화를 했느냐는 짜증 섞인 목소리 뿐이었다.김씨는 할 수 없이 이중주차된 차를 밀었고, 차량은 기둥을 향해 미끄러져 끝내 접촉사고로 이어졌다.사고처리 과정에서 이중주차를 한 차주와 김씨 간에는 고성이 오갔고, 보험처리를 할 경우 70% 이상의 과실책임을 떠안는다는 사실을 안 김씨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차주에게 합의금 5만원을 건냈다.해당 아파트 관리소장은 주차공간이 협소하다보니 야간에 어쩔수 없이 이중주차를 많이 하는데 폭설이 내리면 이중주차가 더욱 빈번하다면서 차를 빼달라는 요청이 경비실에 많이 오는데, 같이 밀어주다 접촉사고가 나는 경우도 생겨 곤혹스럽다고 말했다.김씨 처럼 이중주차돼 있는 차를 잘못 밀었다가 빙판길에 그대로 미끄러져 접촉사고로 이어지면 상황에 따라 70~80%의 과실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실제 지난 2008년 전주지법은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전주영상정보진흥원 내 주차장에서 A씨가 이중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키려고 밀었으나 가파른 경사 때문에 차가 멈추지 않고 건물 벽면쪽으로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과실비율을 A씨 70%와 이중주차 운전자 30%로 각각 판시했다.재판부는 이중주차를 한 차주도 문제지만 운전자에게 연락해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주차 차량을 움직인 A씨에 대해 과실이 적지 않다고 판시했다.교통안전공단 전북지사 안전관리처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등에 아무리 주차공간이 부족해도 다른 사람의 안전을 생각해 이중주차와 가로주차 등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중주차 차량이 자신의 차량의 진로를 막았어도 직접 해결하려 들지말고 이중주차 운전자나 경비원에게 연락해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01.26 23:02

[무관심에 멍드는 동심 (하) 대책] '아동은 인격체' 인식전환 먼저

전국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기도 화성에서 21세 엄마가 생후 7개월 아기를 집어던져 머리뼈가 부러지고 뇌출혈이 생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동학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취약계층 아동지원, 보육교사 육성 시스템 강화 등 정책의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에 전문가들은 아동도 자기의지가 있는 인격체로 존중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함은 물론 관련법안도 대폭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아동학대 범죄라는 인식 제고= 전북아동보호전문기관이 조사한 전북 아동학대 현황에 따르면 2012년~2015년에 아동학대로 도내에서 사망한 아동은 4명,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한 아동은 14명, 성학대를 받은 아동은 133명이다. 아동학대 사건이 벌어지면 가해자를 엄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지만, 여론과 관계없이 대다수의 경우 아동학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온정적이라는 비판이 있다.이에 전북해바라기아동센터 관계자는 방임 등 사소한 학대에도 사망하는 아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어떤 유형의 학대라도 사안이 심각하다는 인식을 법 집행자가 가지는 것이 필요, 아동학대 수사 전담팀을 꾸리는 등 전문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아동을 인격체로 보는 인식전환 필요= 전북에서도 아동학대자의 10명중 8명은 친부모이다.전북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학대부모의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이들은 대부분 자녀를 인권이 있는 인격체로 인식하지 못하고 구타와 학대를 정당한 체벌이라고 생각해 학대가 발생한다.이들은 우리도 맞고 자랐다, 부모가 자식을 체벌하는 것은 당연하다 등의 왜곡된 생각을 가지고 학대를 합리화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전북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미성숙한 부모는 왜곡된 친권의식이 아이를 소유물로 인식해 학대가 발생한다며 구타학대를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전근대적 인식의 개선을 위해 TV광고프로그램 기획 등을 통해 인식전환을 꾀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신고의무자 제도 보완해야= 아동학대 특례법에 따르면 신체적정서적 아동학대 정황이 발견될 경우 신고의무자인 교직원, 의료기관 관계자, 소방 관계자 등 24개 직종은 즉각 아동보호전문기관이나 경찰에 신고하도록 법으로 명시하고 있다. 신고의무자는 학대 사실이 의심되고 있음에도 정당한 이유 없이 신고를 하지 않으면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한다.하지만 신고의무자가 학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 신고의무 불이행으로 처벌할 근거가 없어 신고의무자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특히 신고 의무자인 교사와 아동기관 종사자들은 자신들이 신고해도 대응방안이 명확하지 않아 속수무책 이라고 토로하고 있다.남원에서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사 정모 씨(31)는 현재 상황으로는 아동학대가 의심된다 하더라도 부모가 거짓말을 하면 확인할 방법이 전무하다며 교사가 아동학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신고의무자를 보호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부모가 가정방문을 거절하면 학대사실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초등생 정기 가정방문을 합법적 근거로 명시해야 한다며 교사 뿐 아니라 신고의무자들이 아동학대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

  • 사회일반
  • 김윤정
  • 2016.01.25 23:02

전북해바라기아동센터 박태원 소장 "청소년 쓰라린 상처에 관심과 애정을"

지난 2009년 7월1일 전주시 인후동 사학연금관리공단 2층에 문을 연 전북해바라기아동센터는 성폭력 피해를 입은 도내 19세 미만의 아동 및 가족, 지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긴급구조와 치료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성폭력 예방교육 및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성폭력 피해예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전북대병원에서 소아청소년학을 전공해, 현재 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박태원 소장은 그렇게 그 자리에서 8년을 묵묵히 지켜왔다.그는 학부시절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깨닫고 더욱 더 아동 성폭력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지난 2009년 전북해바라기아동센터가 개원될 당시 인력을 뽑는다는 공개모집을 보고 주저없이 지원했다고 말했다.박 소장은 청소년 성폭력 근절을 위한 학회 활동은 물론, 전북도교육청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자문활동까지 역량을 넓히는 등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문화 조성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수년 간 센터를 찾는 청소년들과 상담을 해 온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청소년의 성폭력이나 성매매가 급증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스마트폰을 지목했다.그러면서 그는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이용 증가는 유해 사이트의 쉬운 접근으로 청소년을 성적 대상으로 만들고 범죄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며 현재에도 제도적 차원에서 제재는 이뤄지고 있으나 효과가 미미하고 문제는 더욱 더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24일 전북해바라기아동센터가 발표한 지난 5년간 상담통계에 따르면 접수사례는 총 592건이었으며 이중 성폭력 피해사례가 566건(95.6%)으로 나타났다.박 소장은 성폭력 피해 학생 대부분은 부모님에게 말하는 것도 창피해 마땅히 상의할 곳이 없던 중 센터를 찾는다고 말했다.가정폭력이나 학교문제 등 26건(4.4%)을 제외하면 지난 2012년 센터의 지원대상이 13세 미만 아동에서 19세 미만 청소년으로 확대되면서 청소년의 성폭력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박 소장은 성폭력 피해아동의 심리치료 전담기관으로 아동의 외상이 회복될 때까지 치료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해마다 지원 사례 수는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다면서 3년 이상 치료가 진행되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지역사회에서 청소년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바라기아동센터 등 청소년 성 관련 전문기관이 확대되어야 한다면서 청소년들이 성을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계획함으로써 이성 및 성에 대한 관심과 욕구를 건전한 방향으로 가져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매일 청소년 성폭력 피해자들을 만나고 있는 박 소장은 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피해 청소년과 가족들을 마주하기에 앞서 자리에 앉아 두 눈을 감고 조용히 기도한다.자라나는 새싹에게 생긴 쓰라린 상처에 관심과 애정을 듬뿍 바르면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박 소장이 소망하는 세상이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6.01.25 23:02

[무관심에 멍드는 동심 (상) 아동학대 실태] 가해자 10명중 8명 친부모

최근 친부모의 자녀 살해 유기 사건과 11세 딸을 2년 간 가두고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건이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동학대 행위자의 대부분이 친부모임이 알려지면서 주변 이웃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 명백해졌지만, 아직도 학대행위를 남의 가정사 및 훈육정도로 치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동학대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것은 오래지만 여전히 인식의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도내 아동학대 실태를 살펴보고 근절을 위한 사회제도적 대안을 짚어본다.전주에 사는 박모 씨(50여)는 지난해 3월 친손자가 평소 거짓말을 하고 지갑 속의 돈을 훔쳐 과자를 사먹었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린 후 빗자루로 30시간에 걸쳐 등과 허벅지 등을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 씨는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역시 전주에 사는 김모 씨(44)와 동거녀 유모 씨(40여)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두 달 동안 유씨의 딸과 김 씨의 조카에게 생마늘을 먹이고 경찰봉 등으로 때린 사실이 드러나 구속되기도 했다.21일 전북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이 기관에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는 2012년 635건에서 지난해 1328건으로 3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신고된 아동학대 건수 중 883건이 실제 학대로 판명됐으며 나머지 의심사례는 조사 중이다.아동학대는 신체학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 등이 있고 이들 학대 유형이 동시에 나타나는 중복학대 등 5가지로 분류된다.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 가운데 많이 나타나는 유형은 중복학대(375건), 방임(209건) 등이었다.학대 피해아동은 0~6세 246건, 7~12세 359건 등으로 힘이 약한 12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주된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학대 행위자는 부모가 719건으로 전체의 81.4%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피해아동 조치결과를 보면 613건의 아동이 다시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케 한다.학대를 가한 부모 밑에서 자라야 하는 아동의 정서적 불안 상황은 직접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학대를 훈육 정도로 인식하는 부모의 경우 언제든 학대를 다시 할 가능성이 높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친부모의 자녀 살해 유기 사건으로 장기결석 학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전북에서도 불분명한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 초등생이 65명에 달하고 장기결석 중인 초등학생이 5명으로 밝혀졌지만 이들을 학교로 다시 오게 할 구체적인 대안은 없는 실정이다. 방임도 학대의 한 유형이지만 아직 인식이 부족한 것이다.아동학대 특례법 제10조 2항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제도를 두고 있지만 이들은 신고만 할 수 있을 뿐 적극적으로 개입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또한 사회복지관련 종사자, 경찰, 친인척 등은 비신고의무자로 분류돼 신고의무자의 범위가 좁은 것도 문제점이다.전북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일부 부모들은 자녀를 인권이 있는 인격체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로 보는 것이 문제의 출발점이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자녀에게 의무교육을 시키지 않는 것도 방임의 한 종류로 명백한 학대지만 남의 가정사로 치부하는 이웃들의 무관심이 아이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윤정
  • 2016.01.22 23:02

업무추진비로 '적십자 특별회비' 납부 여전

속보= 전북지역 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장들이 적십자 특별회비를 업무추진비로 납부하면서 지나친 생색내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적십자 특별회비의 업무추진비 납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월21일 4면 보도)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는 21일 문동신 군산시장과 진희완 군산시의회 의장, 김생기 정읍시장과 우천규 정읍시의회 의장이 도내 취약계층 지원 및 재난구호를 위한 인도주의 활동에 써달라며 2016년도 적십자 특별회비를 전달했다고 밝혔다.이날 진희완 의장(30만원)과 우천규 의장(20만원)은 업무추진비를 사용해 특별회비를 납부했으며, 문동신 시장(50만원)은 전달식만 개최하고 아직 특별회비는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김생기 시장(30만원)은 도내 자치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업무추진비가 아닌 사비로 특별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A자치단체 관계자는 단체장들이 사비로 특별회비를 내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돼 업무추진비로 내고 있다고 변명했지만,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행법상 적십자 특별회비는 사비로 납부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공직선거법 상 재해구호나 이웃돕기를 위해 구호단체나 복지시설 등에 금품을 제공하는 행위는 기부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

  • 사회일반
  • 김정엽
  • 2016.01.22 23:02

김제 용지 구제역 방역초소 가보니…칼바람 '쌩쌩' 온몸이 '덜덜'

사고가 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였다. 김제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도내 곳곳에 방역초소가 설치됐지만, 근무자들은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20일 오전 김제시 용지면의 꽁꽁 얼어버린 구제역 방역초소(이동통제초소) 안에는 비닐로 겨우 바람만 피한 근무자들이 추위에 떨고 있었다.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3교대로 번갈아 가며 8시간씩 좁은 공간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지만, 불어오는 칼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이날 이 일대 최저기온은 영하 10도, 최고기온도 영하 4.1도에 머무는 등 하루종일 영하의 기온을 기록했다.방역초소는 통상 공무원과 경찰관, 군인이 각각 1명씩 모두 3명이 함께 근무하는데 김제시청 공무원 A씨는 방역초소에서 2시간 이상 근무를 서면 발이 얼어버린다며 조별로 8시간씩 24시간 근무를 서니 추위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근무교대와 점심시간 동안 쉴 수 있는 방역초소 옆 컨테이너 환경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쪽잠을 자고 일어난 경찰관은 보급된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했다.이 경찰관은 군경찰공무원이 함께 좁은 컨테이너에서 생활해 비좁다며 점심 같은 경우 배달음식이 들어오지 않아 컵라면으로 대부분 해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용변을 해결하는 간이식 화장실은 하나 뿐이었고 이마저도 분뇨처리가 제때 되지 않아 오물로 넘쳤다. 특히 여성근무자들은 남성들과 같은 곳에서 용변을 해결해야 되는 문제로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또한 최근 급습한 강력한 한파로 인해 제설작업까지 떠맡은 이들은 작업도중 부상을 당한 경우도 있지만, 응급처치 도구와 장비 등도 보이지 않았다.민간인들이 관리하는 거점소독시설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70대 노인이 혼자 지키고 있는 전주의 한 거점소독시설에는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비닐부스조차 없었다.더욱 문제가 되는 점은 근무체계가 각 초소마다 달라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실제 지난 19일 임실에서 방역활동에 참여한 임모씨(52)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으며, 숨지기 전에도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거점소독시설을 관리하는 민간인은 도내에 모두 777명으로 방역초소(이동통제초소)를 관리하는 공무원 131명, 경찰 168명, 군인 164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8시간씩 3교대로 야외근무를 서고 있지만 야간 특근 수당도 없이 일당 6만5000원 가량을 받는다. 공무원과 경찰관들도 따로 비상근무 수당은 나오지 않고, 초과 근무수당만 나오고 있다.

  • 사회일반
  • 김윤정
  • 2016.01.21 23:02

자치단체장·의회 의장 납부 적십자 특별회비, 사비 아닌 업무추진비 '눈총'

최근 전북지역 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장들이 잇따라 적십자 특별회비를 납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개인 돈이 아닌 업무추진비로 납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나친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적십자 특별회비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내는 성금인데도, 주민들의 세금인 업무추진비를 이용해 납부하는 것은 단체장 지위에 걸맞지 않은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이와 함께 해마다 자치단체에 특별회비를 납부해 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고 있는 적십자사도 사실상 강제 모금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는 지난달부터 적십자 특별회비를 모금하고 있으며, 20일까지 특별회비를 납부한 도내 단체장 및 의회 의장은 10명으로 집계됐다.송하진 도지사(500만원)와 김승환 교육감(300만원)이 지난달 초 특별회비를 납부한 것을 시작으로, 김광수 전 전북도의회 의장(50만원), 김승수 전주시장(200만원), 이건식 김제시장(50만원), 정성주 김제시의회 의장(30만원), 박우정 고창군수(3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취재결과 이들은 모두 업무추진비로 특별회비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이들 기관단체장과 달리 이상호 고창군의회 의장은 직원들과 함께 성금을 모아 특별회비를 내 귀감이 되고 있다. 김용태 고창군의회 사무과장은 의장님이 좋은 취지로 제안해 직원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보탰다고 말했다.대부분의 기관단체장들은 업무추진비를 사용해 특별회비를 납부했지만 적십자사는 이들에게 사실상 개인 명의의 적십자 특별회원증을 전달했다.자치단체들은 현행법상 관할구역의 불우소외계층에 대한 격려 및 지원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적십자사가 매년 각 기관에 협조 공문을 보내는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공문에는 협조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일선 자치단체 담당자들은 이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A자치단체 관계자는 옆 동네 단체장이 얼마나 특별회비를 냈는지 알아보는 등 눈치 작전도 벌어지고 있다면서 안 내기도 그렇고, 너무 적게 내도, 너무 많이 내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사실상 강제 모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이에 대해 적십자사 관계자는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나눔의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공문을 보냈다고 해명했지만, 적십자사와 자치단체 모두 비난의 화살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이창엽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적십자사가 특별회비를 모금하려면 우선 회비의 사용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자치단체장들도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되새기며, 업무추진비로 특별회비를 납부하는 관행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2012년 충북 증평군의회 의원들은 친목회비로 적십자사 특별회비를 냈으며, 충청지역의 전 광역단체장은 현직 재직 당시 매달 자신의 월급에서 100만원을 특별회비로 납부하는 등 모범적인 행동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 사회일반
  • 김정엽
  • 2016.01.21 23:02

성매매 의심 명단 6만명 공개…성매수 처벌 가능할까

경찰이 '강남 성매수자 의심 명단'으로 불리는 엑셀 파일을 입수해 분석에 착수함에 따라 명단의 진위와 함께 성매수 의심자들의 처벌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이 명단에는 이름은 없지만 휴대전화 번호와 차량 번호, 외모 특징, 성적 취향과 액수, 여성의 이름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 실제로 성매매 조직이 관리한 명단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하지만 이 명단에 올랐다고 해도 실제 성매수를 했다고 입증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여서 실제 사법처리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오히려 이 명단을 유포하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명예훼손으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조건만남 접촉하고서 '구글링'으로 보완 가능성 여론기획 전문회사를 표방하는 '라이언 앤 폭스'사가 "성매매 조직이 작성한 고객 명단"이라며 6만6천300여건의 전화번호와 차량 등 특징점 등이 정리된 엑셀 파일을 공개했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이 파일을 넘겨받아 수사에 들어갔다.이 명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상자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 상대를 찾는 이른바 '조건 만남'을 했거나 시도했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명단에는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성매매를 중개한 이들이 성매수자와 나눈 대화에서 획득한 정보로 보이는 내용이 빼곡히 담겨 있다.이러한 정보는 크게 실제로 성매수를 한 것으로 보이는 정보와 대화를 하다 그만둔 정보 등 두 종류로 나뉜다.차종, 차량번호나 '훈남''매너 좋음''진상' 등 외양이나 태도 묘사 등은 실제로 만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정보이기에 해당자가 실제로 성매매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또 '2번 캔슬''약속 펑크' 등의 내용은 성매매를 약속했으나 현장에 나타나지않았음을 암시하는 정보로 보인다.작성자가 채팅에서 파악한 정보뿐 아니라 이를 토대로 한 구글링(구글을 이용한정보 검색)으로 획득한 정보를 보강해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도 있다.명단에는 '구글'이라는 단어가 2천100여개가 검색된다.구체적으로는 '구글 XX사(회사 이름)''구글 XXX(커뮤니티 이름) 청바지 판매''구글 검색 안 됨' 등의 내용이 담겼다.성매수자는 처벌에 대한 우려로 자신의 정보를 웬만하면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는 점에서 의사, 대학교수, 경찰 등 직업 정보는 명단 작성자가 구글링을 통해 확보했을 수도 있지만 아예 허위 정보일 개연성도 있다.실제로 연합뉴스가 명단에 있는 휴대전화 번호를 무작위로 선택해 구글링한 결과 직업 정보 등이 명단과 일치했다.일부는 이름까지 노출돼 있었다.◇ 직접 증거 능력 떨어져명단만으로는 사법처리 힘들 듯 이렇게 명단에 담긴 대상자가 실제로 존재하고, 최소한 성매수를 시도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성매매 적발을 담당하는 일선 경찰관은 이들을 처벌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해당 명단은 이를 발표한 라이언 앤 폭스가 직접 작성한 명단이 아니라 다른 이 로부터 건네받은 '2차 자료'라 증거 능력이 떨어지고 현장을 덮쳐야 겨우 입증되는 성매매 사건의 특수성 때문이다.서울의 한 경찰관은 "명단은 여러 단계를 거쳐온 자료이기에 그 자체로 증거가 되기가 어렵다"며 "성매수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통해 해당자가 성매수를 했다고 입증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또 다른 경찰은은 "성매수자를 처벌하려면 현장을 적발하거나 성매매 여성의 증언이 필요하다"며 "아니면 최소한 성매매 업소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내역 같은 정황 증거라도 있어야 하는데 명단만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실제 성매수 처벌에 관한 사례를 보면 이번 의혹 대상자가 실제 사법처리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2011년 발생한 '국회 앞 안마방 전표 사건'은 성매수 남성을 대거 처벌한 사례로 기록됐다.당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성매매가 벌어진 국회 앞 안마방에서 결제된 신용카드 매출전표 3천600여장을 압수해 수사에 나섰다.경찰은 17만18만원 이상을 결제해 성매매했을 개연성이 큰 명의자를 대거 소환해 조사를 벌여 300여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처벌했다.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성매수자들이 결제한 전표와 성매매 여성의 증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반면 2009년 연예계와 재계 인사들이 성 상납과 술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자연 리스트'의 당사자들은 처벌되지 않았다.당시 검찰은 "피해자가 사망하고 문건의 문구가 추상적으로 작성됐다"며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혹시 내이름도? 숨어서 떠는 남성들"명단 유포자 처벌 가능성 커 6만명 이상의 강남 성매매 조직 고객 명단이 떠돈다는 소식에 과거 조건만남 채팅을 해본 남성들은 좌불안석일 수 있다.여기에 경찰관도 수십명 포함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강남 지역을 담당한 경찰관들은 내심 불쾌한 기색이다.서울 강남 지역 한 경장은 "난 리스트에 없지만 다른 경찰관이 명단에 있다고 하더라도 단속을 위해 전화를 했던 것에 불과할 것"이라며 "실제로 (성매수를) 했는 지 안 했는지 확인도 안 되는데 무차별적으로 전화번호가 배포되는 것이 불쾌하다'고 말했다.명단에 전화번호가 포함된 한 남성은 연합뉴스에 전화를 걸어와 "2년 전부터 다짜고짜 욕설을 하거나 '저번에 만난 사람인데 기억하느냐'라고 하는 등 이상한 전화가 걸려와 시달리고 있다"며 "조건만남을 하지 않았는데 이 명단이 널리 공개되면 부적절한 일을 한 사람이 되지 않겠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이번 명단을 유포하는 행위는 처벌 가능성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이름이 없더라도 명단에 있는 휴대전화번호 자체가 개인 식별이 가능한 개인정보이기 때문이다.아울러 성매매와는 관련이 없는 무고한 이들이 명단에 올랐을 수도 있기에 추후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가능성도 있다.한 경찰서 사이버 수사 담당자는 "이름이 없다고 하더라도 전화번호만으로도 그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기에 개인정보 침해에 해당한다"며 "단순 흥미로 명단을 유포하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명단에 구체적인 내용까지 정리돼 있는데 이는 통신 비밀 침해이자 사생활 비밀 침해까지 갈 수 있는 사안"이라며 "성매매 자체가 위법이긴 하지만 공인이 아니면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에 해당하기에 명예훼손 위법성 조각 사유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6.01.20 23:02

폭설 교통마비, 전주시민 뿔났다

예고된 폭설과 한파에도 불구하고 전주시의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퇴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지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이어졌다.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4시30분 전주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후 밤 사이 6.3㎝의 눈이 쌓였고, 기온은 영하 5도에서 7도 사이를 유지했다.이틀 동안 집중된 눈과 한파는 시내 주요 도로를 포함한 대부분의 도로를 마비시켰다.18일 오후 전주역~평화동 방면 백제대로 일부 구간은 제설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경사도가 낮은 언덕이었지만 빙판을 이뤄 일부 차량이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퇴근 차량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19일 아침 전주시 효자동 전북연구원 앞 고갯길에서도 제설작업은 이뤄졌지만 치워지지 않은 눈 때문에 일부 차량이 오르막길을 오르지 못하면서 뒤따르던 차량들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버스 역시 정상적인 운행을 하지 못했다. 전주시는 출퇴근 시간대 배차되는 시내버스 387대 중 약 100여대의 버스가 정상적인 운영노선을 지키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실제 전주시 79번 시내버스의 경우 종점인 금산사에 이르지 못한 채 되돌아왔다.이틀 동안 이동에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불만을 쏟아냈다.효자동에 사는 박모 씨(33)는 평소 20분 정도 걸리는 백제대로 퇴근길이 18일에는 2시간 가까이 걸렸다며 차들이 올라가지 못하는 고갯길에 모래주머니나 염화칼슘을 뿌리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송천동에 사는 김모 씨(28여)는 어느 정도 불편은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노면이 미끄러워 출근길에 진땀을 뺐다며 폭설이 내린 뒤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출근 시간이 2배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전주시청 홈페이지에도 시의 부실한 제설작업에 대한 불만이 줄을 이었다.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후 지속적으로 도로를 모니터링했는데 많은 눈이 내릴 것 같지 않아 18일 밤에는 금산사 등 외곽도로에 대형살포기 2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실시했다며 이후 갑자기 전주시내에 폭설이 내려 오후 7시에 제설차량을 투입했지만 차량이 밀려 현장에 도착하는데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전주시 재난대책상황실 관계자는 앞으로는 시민들이 폭설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제설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세희

  • 사회일반
  • 김세희
  • 2016.01.20 23:02

구속집행정지 허점 악용 여전

구속집행정지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도주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어,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1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이 5년간 구속집행정지 및 형집행정지 중 도주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구속집행정지 중 도주한 전국의 피의자는 66명으로 조사됐다.실제 최근 전북지역에서도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도주한 피의자가 검거되기도 했다. 익산경찰서는 지난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 수감된 뒤 아버지의 장례식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다 도주한 최모씨(35전과 17범)를 4개월 만에 붙잡았다.최씨는 지난해 10월27일부터 같은달 29일 오후 6시까지 3일간의 구속집행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복귀하지 않고 달아나 4개월간 도주행각을 벌였다. 도주 당시 최씨는 아무런 감시를 받지 않았으며 서울, 부산, 익산 등지를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다.최씨는 여자친구 곽모씨(35여)를 부산시 사하구에서 익산 어양동까지 불러 만나려 했으나, 곽씨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구속집행정지 중 도주하는 피의자가 끊이지 않는 것은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피의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감시 인력이 따라붙지 않으며, 도주 후 붙잡혀도 형이 가중되는 등의 처벌이 없어 도주 우려가 높지만 이를 방지할 법안이 없기 때문이다.또한 경제사범의 경우 질병을 이유로 이 제도를 악용할 가능성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김재덕 교수(형사법)는 구속형집행정지 상태에서 달아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데는 풀려난 수감자의 도주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고, 도주자에 대한 가중 처벌 규정도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어 김 교수는 구속집행정지 시 신원이 확실한 친인척을 통해 담보보증을 공탁하거나, 감시인력 확충으로 철저히 관리하고, 도주시에는 가중처벌하는 등의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한편 구속집행정지 제도는 형사소송법 제101조에 의거 출산, 질병, 장례 등을 이유로 피의자가 신청할 수 있고 법원이 이를 결정한다.

  • 사회일반
  • 김윤정
  • 2016.01.20 23:02

알코올의존증 환자 '자립 의지' 북돋워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 복지위원을 비롯한 자생단체 회원들이 관내로 이사온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자립 의지를 북돋기 위해 쏟은 정성이 꽃 피울 조짐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19일 전주시 동산동(동장 정용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관내에 허름한 월세방을 얻고 아무런 세간도 없이 무작정 이사를 온 알코올의존증 환자 A씨(52)는 최근 술을 마시지 않은지 한 달째라며 앞으로 이쁘게 잘 살아보겠다고 자립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과거 불의의 사고로 인한 충격을 견디다 못해 알코올의존증에 빠진 A씨는 5년여 동안 요양병원 생활을 하던 중 인생의 마지막을 병원에서 보내고 싶지 않다며 지난해 11월 동산동으로 이사온 것으로 전해졌다.가족도 없이 홀로 이사온 A씨의 소식을 접한 동산동은 동(洞) 복지위원을 비롯한 자생단체 회원들과 함께 도움의 손길을 끌어모으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여러 사람들이 고민한 결과 통장과 자율방범여자대원들은 조씨의 집을 방문해 외풍이 심한 현관문에 문풍지와 단열시트를 붙여 추위를 막았고, 주민들의 후원으로 밥통이불겨울옷 등 필수 세간들을 마련해 A씨에게 전달했다.또한 동산동 동네복지 특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랑나눔 곳간에서 좀도리쌀을 지원하고, 우리동네 찬나눔가게와 연결해 매주 1회 밑반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당장 살아갈 일이 막막했던 A씨는 주민들의 관심과 뜻밖의 지원에 큰 감동을 받았고, 제대로 잘 살아보겠다며 백내장 수술을 자원하는 등 알코올의존증 회복과 자립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소식을 전해들은 이웃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동산동의 한 주민은 우리가 드린 것은 작은 관심과 정성일 뿐인데 A씨의 회복과 자립의지에 대한 소식을 듣게돼 기쁘다며 A씨가 자립에 꼭 성공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정용환 동산동장은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과 정성 덕분에 희망없이 삶을 살던 어려운 이웃이 자립의 꿈과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며 A씨를 도와온 이웃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A씨의 자립을 계속 성원하고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강인석
  • 2016.01.20 23:02

부모와 이별로 꺾인 꿈 이겨내도록 '새 희망' 선사

정읍의 한 시골마을, 좁고 낡아 외풍이 심한 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며 희망의 손길을 기다리는 두 형제를 위해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가 아이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주거환경개선지원 활동을 벌였다.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회장 김광호)는 19일 6년째 부모님과 연락이 끊겨 몸이 아픈 할머니 김인순 씨(68)와 사는 서동엽 군(16)과 서지훈 군(9)의 딱한 사정을 적십자 봉사원을 통해 듣고 후원금 500만원으로 서동엽 군의 집에 외풍을 막고 새 가구를 설치하는 등 주거환경개선을 지원했다.서군 가족을 도운 후원금은 지난해 10월17일 전주롯데백화점 앞에서 진행한 제3회 아름다운 동행 희망풍차 나눔 걷기 대회를 통해 모금된 참가비와 전북은행, 티브로드 전주방송,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전북도시가스, 농협하나로클럽 전주점이 하나되어 모은 것이다.동엽이는 사이클을 비롯 복싱, 육상, 축구 등 각종 체육대회 우승을 휩쓸 정도로 운동실력이 타고나 장래희망으로 축구선수를 꿈꿨지만 부모님과의 원치 않는 이별과 생활고로 인해 포기하고 새 꿈을 꾸고있다.이날 동엽이는 축구도 좋지만 올해 기계공고에 진학하는 만큼 기술을 익혀 기계기술 분야 전문가가 될 꿈을 가지고 있다며 빨리 돈을 벌어 몸이 아픈 할머니께 효도하고 어린 지훈이를 잘 보살피고 싶다고 말해 주변의 눈시울을 적셨다.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관계자는 동엽이와 지훈이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전반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윤정
  • 2016.01.20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