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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문화사업추진위' 30일 공식 출범

고은 문화사업추진위원회가 30일 오후 3시30분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위원회는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이승우 군장대 총장을 비롯, 강현욱 새만금코리아 이사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관영김영환 의원을 포함한 5명의 국회의원, 최예태 서양화가 등 각 분야의 전국적 원로뿐 아니라 송하진 도지사, 문동신 군산시장, 진희완 군산시의회 의장 등 도내외를 아우르는 85명으로 구성된다.이어 오후 6시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로비에서 고은 시인을 좋아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마니아가 전국에서 모여 위원회의 출범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출범식을 연다.출범식은 군산시립예술단 공연으로 흥을 돋우며, 오후 7시30분부터 창작오페라 만인보 제7편 아리랑 축하공연으로 이어진다.군산시 관계자는 고은 시인 관련 예우사업이 출생지인 군산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앞으로 고은 문화사업추진위원회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내년도 고은 문화축전 지원으로부터 생가터 복원, 문학관 건립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군산이 낳은 세계적인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인문학을 활용한 문화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이일권
  • 2014.12.29 23:02

공직자 일상 그려낸 재치와 따뜻함 퇴직 앞둔 백종기 부안군 기획감사실장 〈부안사람〉 출간

백종기 부안군 기획감사실장이 36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면서 수필집 <부안사람>을 출간했다.<부안사람>은 백 실장이 그간 공직생활의 수감(隨感)을 적어낸 수필과 언론에 투고한 칼럼·논평 등을 엮은 책이다.그는 이 책을 통해 여러 각도에서 공직생활과 공무원의 임무를 조망한다.지역을 위한 하나의 사업이 시작될 때 밀알이 되는 뿌듯함( ‘바둑공원 앞에서’), 동료에게 문자를 받고서야 30년 근속일이 됐음을 알고서 밀려온 복잡한 감정( ‘직장생활 30년 되던 날’) 등은 공직자의 일상을 재치 있고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일상 안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진리도 담겨 있다. 아침에 찾아오는 새 한 마리에 대한 반가움( ‘반갑다 초랭아’)부터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무엇을 해 주었는가 돌이켜 보고( ‘두산·한강에게’), 망모가(亡母歌)( ‘어머님 전상서’)에 이르기까지 연륜이 늘어가며 성숙해지는 자연인의 모습과 종교에 대한 묵상 등을 표현했다.출판기념회는 오는 27일 오전 11시 부안읍 행복한웨딩홀 4층 목련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백종기 실장은 부안 출신으로 지난 1979년 공직에 입문한 뒤 부안군청 기획·행정담당을 거쳐 문화체육시설사업소장과 종합민원실장, 위도·주산·줄포·진서면장 등을 지냈다. 전주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고, 지난 2002년 국가사회발전 유공 대통령표창 등 다수의 표창을 받았다.

  • 문학·출판
  • 양병대
  • 2014.12.26 23:02

인간사 균열 봉합하는 '틈의 시학' 윤수하 시인 첫 시집 〈틈〉

시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윤수하 시인은 편람처럼 다양한 체험과 담소를 풀어 오래된 풍경을 펼쳐 놓는다. 담배 냄새 찌들고 바랜 새마을모자 같은 소파( 밥)가 놓인 시골다방에서 얻어먹는 양은냄비의 김치찌개는 허기진 영혼을 먹여 살릴 것 같으며 밤이면 때 묻은 레이스 발을 펄럭이는 빨간 불빛 첫눈집( 첫눈집)으로 끌고 가기도 한다. 윤수하 시인이 낸 첫 시집 <틈>에 붙인 안도현 시인의 평이다. 원광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전북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윤 시인은 2013년 계간 시전문지 <시에>로 등단했다. 등단 뒤 1년만의 결실이다.출판사 측(지혜사랑)은 윤수하의 시세계는 틈의 시학이라고 할 수가 있다. 때로는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숨은 신의 존재와 그에 따른 아름다운 법칙을 몽상하면서, 때로는 기적이 이루어지는 우주 창조의 순간을 상상하면서, 윤수하는 인간 존재와 세계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균열을 따스한 시선으로 봉합하고 있다고 시집을 소개했다.강형철 시인(숭의여대 교수)은 윤 시인의 시가 단순히 감성적이지만은 않으며, 감성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면에 힘의 법칙과 물질이 이루어지는 형상의 원리가 녹아 있다고 보았으며, 김석준 문학평론가는 때로는 숨은 별에 새겨진 인륜적 리듬을 투명하게 밝히면서, 때로는 영혼과 세계에 흩뿌려진 상흔의 지대를 시말 속에 응고시키면서, 윤수하는 <틈> 전체를 아름다운 법칙으로 공명시켜 이 세계가 사랑의 실재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시집은 4부로 나누어 60여편의 시가 수록됐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12.26 23:02

세밑 동인지 출간 봇물

한 해가 저물어가는 세밑을 앞두고 동인지의 출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간의 창작활동을 정리하고 저물어가는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문청(文靑)에서 백발이 될 때까지 50여년간 이어온 〈문예가족〉 동인회와 군산군산여류문학회의 동인집 〈나루〉, 해마다 지역 문인의 작품을 모아 발행하는 〈부안문학〉이 독자를 찾는다.시, 수필, 단편소설, 평론으로 꾸민 〈문예가족〉 22호는 특별기고로 일본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혼다 히사시 씨가 권찬학 시인을 평한 글을 실었다. 그는 곡비(哭婢)로서의 통절한 자각이라는 제목으로 권 시인의 시세계에 공감을 표하며 동질성과 친근감을 나타냈다.이와 함께 아동문학가 서재균 작가는 하나님의 꽃신 신고 떠났네라며 고(故) 김훈일 작가를 추억했다. 김 작가가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사연을 풀고 문학의 길에 발을 들여놓게 된 이야기도 펼쳤다. 이를 통해 서 작가는 바둑에도 일가견이 있고 주변 사람의 곤궁함을 모른체 하지 않았던 김 작가를 회상했다.장지홍 문예가족 동인회 회장은 발간 후기에서 지난 1960년대 헝그리영맨이라 자칭했던 문학청년의 모임이 세를 불려 오늘날 문예 가족이라는 단체로 성장했다며 50여년이나 긴 세월의 강이 흘러간 지금 가죽보다 질기게 불보다 뜨겁게 써 내려온 우리 가족사가 그지없이 눈물나고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이와 함께 각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인집도 선보였다.군산여류문학회의 16번째 동인집 〈나루〉는 초대시를 게재한 이향아신순애 작가 등 모두 16명의 작품을 담았다.이경아 작가는 군산이 명물인 생선 박대를 소재로 한 시에서 눈을 감지 못했다/소금에 절여 널린 몸뚱이를 기술하며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원지면 당당하게/양념고추장에 발려 다시 한 번/거룩한 죽음을 애도하는 기쁜 손길/껍질벗긴 맨살이 씹기 좋게 잇 사이에서/쫄깃쫄깃 몸과 몸의 경계 허물어지다/너와 나의 영혼이 감싼 조각/다시 돌아기기 위해 아름다게 덥석 물리다로 의인화해 먹히는 운명을 재치있게 그렸다.강명선 작가는 그의 몸에서 아기울음 소리가 난다는 역설적 표현으로 중년을 표현했다. 뒷걸음친 걸음으로 도망치고 있을 때/어느 사이 아기가 되어버린 중년으로 인생에 대한 관조를 담담히 서술했다.전재복 군산여류문학회 회장은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던 올해 서로서로 상처를 어루만지고 추스르며 다시 알어서야 했다며 아름다운 우리의 말과 글로 정성껏 빚은 작품이 많은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한국문인협회 부안지부는 지역의 자연과 환경을 소재로 한 〈부안문학〉 20호를 내며 지난 2010년 작고한 부안 출신의 고(故) 오남구 시인을 특집으로 다뤘다. 류재명, 심재기 등 출향 문인과 회원 작품을 비롯해 경기도문인협회와 교류도 실었다.방민호 문학평론가는 오 시인의 작품세계를 평하며 투병생활로 마지막 국면까지 삶을 생생하게 인식하고자 했던 시인의 태도를 설명하며 탈-관념의 시세계와 함께 시론의 터전을 영상과 이미지에서 찾아 직접 관념을 말하지 않고 관념의 형성 이전인 인지 단계의 개념 또는 사물을 묘사해 동영상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더불어 시를 내놓은 김기찬 작가는 부안의 향토색이 묻어나는 젓갈을 소재로 곰소젓갈상회 진열장 안에 죽어도 썩지 못하는 것들이/썩어도 썩을 수 없는 것들이/침샘을 열고 입안 가득 생욕을 끌어당긴다고 짚었다. 세상을 향해 그대여, 나를 역겁다 마라며 장작불에 몸 태워 열반에 들 듯/소금 이불 둘러쓰고 비천한 육신 버리려 하느니/코 움켜쥐고 멀리하는 비린 세상/누군들 이맛살 찌푸리며 밀어내지 않겠느냐고도 외친다. 이어 누구든 비린내보다 더한 독이 있으니/누가 무엇을 역겹다 할 수 있으리/그대여, 다시는 나를 역겹다 마라고 호소했다.김초성 작가는 수필을 통해 투병하는 남편을 향해 늦둥이가 생겼다고 고백한다. 힘겨움과 안타까움을 내 빈약한 어깨에 기대며 살아가기 시작한 늦둥이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며 수십 년의 기억을 떠올려 주지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나라는 막막함도 담담하게 서술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2.26 23:02

귀로 즐기는 안도현 詩 세계

시낭송으로 연말을 장식하는 자리가 마련된다.한국시문화예술연구소가 주최주관하고 전북문학관, 온글문학회, (사)생활법률문화연구소가 후원한 시(詩)냇물 콘서트가 26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1층 카페에서 진행된다.이날 송년 특집으로 안도현 시인의 시를 노래하는 무대가 올려진다. 김동수 백제예술대 명예교수가 안 시인의 시세계를 설명하고 전주교육대 평생교육원 공감시낭송반과 안도현 시인과 함께 시읽기반 등이 고래를 기다리며 , 연탄 한 장 등 모두 17편을 들려준다. 이 사이 플루트와 피아노의 클래식 연주와 퓨전그룹 오감도의 공연도 이어진다.더불어 객석을 대상으로 한 애송시 낭송대회도 열어 소정의 상품을 지급한다.이 행사를 기획연출한 최현숙 한국시문화예술연구소 대표는 내년에도 매월 4째주 금요일 도내 시인의 시를 중심으로 시낭송회를 이어가겠다며 시낭송의 저변 확대로 도내 시인의 시가 더욱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지난 21일 한옥마을의 호텔르윈에서는 시가내리는 한옥마을이 제2회 송년의 밤 행사를 실시했다.이날 10여명이 들려준 시낭송과 함께 전주교대 평생교육원 힐링포엠 회원들의 시조극 발표회가 꾸며졌다. 바이올린, 플루트, 섹소폰의 축하 연주도 곁들였다. 이어 회원들이 모은 창작 활동지원금을 김용택 시인에게 전달하기도 했다.시가내리는 한옥마을은 지난 2012년 8월부터 시낭송 수업과 발표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매월 4째주 일요일 오후 4시에 한옥마을 은행나무정에서 시낭송을 했으며, 내년부터는 2째주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2.23 23:02

"영광스럽다 … 열심히 쓰라는 채찍질에 감사"

창작력과 인품을 갖춘 문인을 꼽는 제26회 전북문학상 시상식이 열려 문학에 대한 열정을 되새겼다.전북문인협회는 지난 19일 전주 완산구청 8층 대강당에서 전북문학상 시상식을 진행한다. 이날 송하진 도지사와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정군수 전북문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도내 원로중견 문인 등 1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이날 시 이목윤, 수필 김여화, 평론 전정구, 신인상 신이봉 씨에게 상패가 수여됐다.이목윤 시인은 겸양도 지나치면 오만이라는 생각으로 상을 받았는데 이 자리에 서서 보니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며 죽으려다 다시 살아남은 사람의 열정, 성의를 성원하겠다는 뜻으로 받겠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이 시인은 이어 무덤 속에서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따끈따끈한 시를 쓰고 저승으로 가자는 마음가짐으로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이어 소감을 밝힌 김여화 작가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는데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울먹이며 25년간 글을 쓴다고 미처 있는 각시를 돌봐준 남편에게 이 영광을 주고 싶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쓰라는 채찍질로 알겠다고 눈물과 함께 단상을 내려와 감동을 전했다.이에 사회를 맡은 김춘자 전북문인협회 사무국장은 김 작가의 남편은 임실에서 남자 천사로 통한다며 울다 웃는 시상식을 연출하기도 했다.평론 부문을 수상한 전정구 전북대 교수는 문학을 위해 크게 기여한 것 같지 않은데 존경하는 심사위원들이 큰 상을 받도록 배려해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고 문학이 밥을 주고 병을 낫게 하지는 않지만 우리 이상을 아름답고 풍부하게 하는 만큼 끈기 있게 여러분과 같이 이 길을 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뒤이어 단상에 선 신이봉 작가는 그토록 아름다운 단풍은 우수수 떨어지면 쓰레기가 되지만 우리가 쓴 한 줄의 글은 결고 낙엽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바람에 날리는 종이 조각을 많은 사람이 주워 한 줄 한 줄 보며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이룬 큰 강물에 합류해 기쁘고 영광이다고 보탰다.787명의 회원으로 이뤄진 전북문인협회는 지난 1989년부터 높은 문학 창작력과 사려 깊은 화합정신으로 도내 문단의 발전에 공이 있는 문인에게 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이 상은 등단 이후 15년이 지나야 받을 수 있으며, 올해까지 모두 67명이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2.22 23:02

일기처럼 엮은 기행수필집

여행과 수필이 만난 기행수필집이 나왔다. 수필가 이윤상 씨는 자신이 여행하며 겪은 경험을 일기처럼 엮은 <지구촌 문화기행>을 냈다. 그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를 들러본 것을 바탕으로 그곳의 풍경과 사회상을 기술했다.저자는 각 나라의 자연, 문화, 역사를 독자와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발간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각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일정을 서술하며 가이드처럼 간단한 안내를 곁들였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금문공연, 베이 다리 등과 캘리포니아의 대평원인 요세미티국립공원, 네바다주 라플란의 카지노, 그랜드 캐년, 라스베이거스, LA의 할리우드와 로데오거리 등을 누빈 일정과 함께 감상평을 달았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오페라 하우스를 발상하게 된 일화도 소개했다. 덴마크의 건축가 요른 웃존이 설계에 고심하던 가운데 부인이 야식으로 준 오렌지에서 착안했다는 이야기다. 접시에 절반으로 잘라 포개놓은 모양을 보고 오페라 하우스를 설계했고 이 작품이 현상 공모전에 당선됐다는 비화다.이윤상 수필가는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43년간 교사로 재직했다. 지난 2003년 5월 <문예운동> 싱인상으로 등단했다. 이후 수필집 <사랑을 먹고사는 사람들>, <버리기 연습>을 펴냈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2.19 23:02

'창작 마중물' 된 여성 문인 동인지

도내 여성 문학인이 도타워진 정을 매개로 새로운 동인지를 냈다. 강줄기의 원류가 작은 샘에서 시작하듯 창작의 물줄기를 발원하는 의미를 담아 <샘>이라 지었다.참여작가는 시, 수필, 희곡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소애, 이숙희, 조경옥, 이남덕, 박일천, 이영주, 안영, 황점숙, 정선옥 씨다. 이들은 관조와 관찰을 통한 인생의 성찰을 보여준다.이숙희 시인은 ‘안개’라는 시로 가족의 죽음에 대한 아픔과 쓸쓸함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햇살에 굴복해 한 방울의 이슬로 사라진다 해도/꽃봉오리처럼/앞날의 기적을 약속해 줄 듯한 꿈, 아들/아들을 눈비 맞힐 수 없다고 더깨로 살던 삶’을 회상하면서 ‘웃음으로 생을 마무리해 주고 싶어 골라진/웃고 있는 너의 영정사진 앞에 서니/생은/제단 위에 올려놓고 가는 간소한 웃음 한 꺼풀인 것을’로 끝을 맺었다. 이남덕 시인은 시 ‘내시경’에서 ‘처음에는 마음도 양파 속처럼 뽀얀했을 터/눈에 보이는 대로 욕심을 채워 넣다 보니/형체도 색채도 없는 괴물덩어리가 되어/나를 지배하고 있다’며 ‘눈을 감고 가만히 가슴을 쓸어내리면/마음 주머니를 비울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샘>문학동인 이영주 회장은 창간사에서 “동인들이 문학의 숲을 함께 거닐며 정을 쌓아올 수 있는 건 특별한 일이다”며 “첫걸음을 떼는 창간호이기에 뿌듯하면서도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은 미숙하더라도 꿈의 씨앗이 되어 더 튼실하고 커다란 나무로 자라 시원한 그늘이 되기를 기대하고, <샘>이 마중물이 돼 샘물을 퍼 올리듯이 문학의 숲을 가꾸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2.19 23:02

[2015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비심사] 작품 형식·도전 정신보다 안정 선호

실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201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응모작은 경제적 소외라는 사회상을 담았지만 형식상 새로운 도전은 피했다.올 한 해 사회정치적으로 대형 사건이 끊이질 않았음에도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지난 16일 본보 회의실에서 201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비심사를 진행했다. 지난 6일까지 응모를 마감한 결과 단편소설 57명 60편, 시 158명 684편, 수필 113명 262편, 동화 65명 69편 등 모두 1075편을 접수했다.지난해 단편소설 90편, 시 848편, 수필 419편, 동화 78편 등 모두 1435편과 비교해 약 25% 줄었다.이날 심사는 △단편소설 이준호장마리 소설가 △시 문신유강희 시인 △수필 김소윤 소설가최기우 극작가 △동화 박서진유수경 아동문학가가 맡았다.부문별로 작품 수준의 편차가 벌어진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전반적으로 절실함이 부족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전체적으로 평이한 가운데 중장년층의 참여가 주류인 현상은 지속됐다. 수필은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들로 채워져 완성도가 올랐으며, 소설과 시의 경우 연령에 상관없이 최근의 경향을 반영하지 못했다. 동화는 장르적 특성을 살리지 못한 점이 지적됐다.단편소설 부문은 신자유주의 시대 경제적으로 하위계층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비정규직, 세입자, 환자, 가족 해체 등 어두운 사회상을 반영했다.심사위원 이준호장마리 작가는 판타지 소설이 없는 것도 우울하고 암울한 사회상을 반영했다고 풀이했다. 그들은 이어 문장은 대체로 안정돼 있으나 서사를 구성하는 능력은 하향평균적이다며 단편소설은 힐끗 본 무엇이라고도 정의되는데 그만큼 진지하게 삶의 단편을 포착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시 부문은 시적 자아의 자기 중심성이 높았으며, 신선함은 떨어졌다는 평이다.유강희문신 작가는 올해 많은 사건이 발생했지만 의외로 사회적 발언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그만틈 세상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소극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었다고 진단하고 이야기를 객관화하지 않고 개인에 매몰되는 한편 현실 감각의 부재로 긴장감이 떨어지는 시가 많았다고 분석했다.그들은 이어 언어를 머금었다가 쓰지 않고 마구 쓰는 듯한 느낌으로 시어가 적절하게 사용되지 못한 경우가 눈에 띄었다며 신춘문예는 신인을 뽑는 등단제도인데 너무 안정적 화법에 빠져 있고 신인다운 패기가 보이지 않아 거칠지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작품이 아쉬웠다고 보탰다.매년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수필 부문은 수준 향상이 돋보였다. 상당수가 문장이 유려하고 몇몇 수작이 눈길을 끌었다. 중년층이 대다수였지만 대학생부터 75세의 고령자까지 다양한 연령이 참가했다.심사를 맡은 김소윤최기우 작가는 글은 연륜에서 나온다는 말을 확인시켜 주었다며 삶의 단편들이 정갈하고 진중하게 담겨 있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오랜 글쓰기 공력을 담은 작품도 많았고, 소재는 경향을 파악할 수 없을 만큼 다양했다면서도 아픈 사연이 가득했던 해였지만 이를 보듬는 작품이 적은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동화 부문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세태를 반영해 상처를 지닌 아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작품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소재가 평범하고 진정성이 부족했다는 평가다.박서진유수경 작가는 힘든 현실을 배경으로 동심이 아닌 어른의 시각으로 무리하게 교훈을 제시하려는 경향이 짙었다며 아이가 보는 세상은 굳이 힘들고 우울하지 않은 만큼 신선함과 희망을 주는 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의 구성이 치밀하지 못하고 서사 구조상 마무리가 무른 작품이 주를 이뤘다고 평했다.당선작은 본심을 거쳐 이번 달 말께 개별 통보한다. 발표는 2015년 1월2일자 본보 신년호에 공개한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2.18 23:02

[⑤문학·출판] 석정 문학상 제정·고은 문화사업 시동

올 도내 문학계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한 해였다. 전국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작가나 작품, 수상이 드물었다. 이 가운데 고(故) 신석정 선생을 기리는 문학상이 제정된 점은 기념사업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고은 시인을 조명하기 위한 움직임도 일어 지역 작가의 위상을 정립하는 초석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시(詩)에 대해 절필을 선언한 안도현 시인은 올해 <백석 평전>으로 돌아왔다. 시의 위기 속에서 시낭송이라는 대안이 호응을 얻었다. 출판에서는 도내 관광지를 조망하는 책이 잇따라 출간돼 인기도를 증명했다.△대가의 위치 재정립지난 7월 (사)신석정기념사업회가 출범해 제1회 신석정문학상과 신석정촛불문학상을 제정했다. 유족이 상금을 쾌척해 신석정문학상에 3000만 원, 신석정촛불문학상에 500만 원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됐다. 지난 10월25일 석정문학회, 석정문학관은 부안에 있는 문학관에서 석정문학제를 열고 도종환 시인에게 석정문학상을, 최정아 시인에게 신석정촛불문학상이 돌아갔다.이에 앞서 목가시인으로 알려진 신 시인(1907~1974)을 저항시인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도 계속됐다. 현실 참여 의식이 담긴 미공개 시들이 공개되면서 새로운 면모를 구축했다. 신석정 연구자인 허소라 시인은 1945년 전후에 쓰인 신석정 선생의 작품 13편을 발표하면서 스승의 위치를 재정립했다.더불어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의 업적을 기리는 고은 문화사업 추진위원회가 최근 오는 30일 창립을 예고했다.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민관학이 참여해 내년 10월 창작 오페라 고은 만인보, 전국백일장, 창작 음악제, 시 낭송대회, 학술대회 등 고은 만인보 문화축전을 계획했다. 특히 오는 2016년 고은 시인의 생가터 복원과 문학관 건립을 위한 시동을 걸어 향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과거를 정리하다출판계에서는 개화기부터 해방 전까지 발표된 도내 문학자료를 망라한 총서가 발간됐다.<전북근대문학자료>(신아출판사)는 계간 <문예연구> 편집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문학평론가 최명표 씨의 손길을 거쳐 최근 6권이 완결됐다.도내 출신 437명의 작가가 발표한 개화가사 3편, 시시조 235편, 소설 12편, 동요동시 256편, 동화 32편, 동극 2편, 평론 92편, 수필 144편, 전설 15편, 기타 387편 등 모두 1178편을 담아 도내 문학사를 정리했다.이에 앞서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는 지난 9월 말 10년만에 <추안급국안>의 번역사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선 후기 의금부에서 중죄인을 다룬 300년간의 기록을 완역해 <국역 추안급국안> 90권을 발간했다.조선 후기 사회상을 고찰하며, 향후 역사 콘텐츠로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천차만별 문학관지난 1일 현재 한국문학관협회 가입을 기준으로 전국 문학관은 65곳, 도내에는 전북문학관, 석정문학관, 최명희문학관, 아리랑문학관 등 7개의 문학관이 활동하고 있다.예년에 비해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상당수는 소극적 활동에 그쳤다는 평이다. 문학관마다 활동에 차이가 극명하다는 것.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최명희문학관은 관광객의 폭증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에 집중한 결과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에는 1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가했다. 찾아가는 문학특강과 손글씨공모전, 혼불문학기행, 혼불학생문학상 등을 실시하며 활동성을 보였다.반면 일부 문학관은 관련 인력과 별다른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해 유지에 그치고 있다는 후문이다.△출판계도 전주가 뜨다전주 한옥마을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소재로 한 책도 잇따라 나왔다. 여행작가 강희은 씨가 전주 남부시장 청년사업가 17명의 이야기들을 묶은 <5만 원의 기적, 레알뉴타운>을 비롯해 블로거 김주미 씨의 <군산여행 레시피>와 이에 앞선 <전주 여행 레시피> 등이 있다.더불어 향토사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으로 전북문화원연합회의 <전북 지방의 우물 이야기>나 최기호 씨의 <태인칠보의 혼불>, 정읍학연구회의 <정읍학> 등이 선보였다.이 밖에 시낭송 인구의 저변 확대로 각종 시낭송 대회와 행사가 치러졌다. 지난 6일 전북시낭송협회 주최의 제10회 전국 시낭송대회의 경우 271명이 참가하는 등 해마다 참가자가 늘고 있다.한편 지난해 현 대통령의 집권기에 시를 쓰지 않겠다는 절필 의사를 밝혀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안도현 시인이 지난 6월 <백석 평전>을 출간했다. 지난해와 올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홍역을 치르고 지난 3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그는 유년시절부터 흠모한 백석 시인의 시와 생애를 담아 관심을 고조시켰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2.17 23:02

"따뜻한 문협 만들겠다" 전북문인협회장에 안도씨

전북문단을 이끌 전북문인협회장에 아동문학가 안도(66)씨가 추대됐다. 전북문협(회장 정군수)은 차기 회장에 류희옥 시인이 출마해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문단 원로들이 나서 후보를 사퇴, 안도 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됐다. 안도 당선자는 내년 1월부터 3년간 전북문협 회장을 맡게 된다.안 차기 회장은 따뜻하고 포근한 전북문협, 참여하는 문협, 공부하는 문협으로 협회를 이끌겠다고 출마의 변을 통해 밝혔다. 그간 여러 차례의 선거를 치르면서 생긴 장르별 골을 메우는 게 문단의 현안이라고 본 것이다. 그는 또 협회 회원 수만 많지 직접 작품으로 참여하거나 협회 행사 참여자가 적은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았다.이와 함께 문단의 질을 높일 수 있게 실질적이고 알찬 세미나와 강연회 등을 열어 공부하는 전북문협의 모습을 보이고 싶단다. 전북문협에서 운영하는 카페에 올리는 우수 작품을 시상하고, 30여종의 동인지에 대한 시상 방안도 그 일환이다.그는 또 전북문협 회원들의 노령화를 깰 수 있게 평생교육원을 통한 젊은피 수혈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전북문학관과 협의를 통해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지부 등을 설치하는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취임식은 내년 1월 중순께 열릴 예정이다.남원 출신으로,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했다. 동화집 <미들레의 꿈> <선생님은 미운가봐> <산에는 꽃이 피네>와 시집 <지하수>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12.17 23:02

연말 문학상 수상 소식 잇따라

연말을 앞두고 문학상 수상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사)한국작가회의의 젊은 문인들로 구성된 젊은작가포럼(위원장 임경섭)이 수여하는 아름다운작가상의 제13회 수상자로 군산 출신 강형철 시인(59)이 선정됐다.강 시인은 평소 선후배간 가교 역할을 하며 여러 세대를 두루 아우르는 인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그는 지난 1985년 <민중시>에 시 아메리카타운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해망동 일기>, <야트막한 사랑>, <도선장 불빛 아래 서 있다>, <환생> 등이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국장,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사무총장을 지냈다. 현재 숭의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후학을 길러내고 있다.아름다운작가상은 문학적 성과와 삶이 젊은 작가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선배 작가에게 해마다 감사와 존경을 담아 시상한다. 제1회 수상자는 김제 출신 정양 시인(우석대 명예교수)이었다.시상식은 오는 19일 오후 7시 서울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열린다.이와 함께 전주온글문학회(대표 김동수)는 제3회 아름다운문학상에 김완철 시인(70), 제6회 온글문학상에 이정숙 수필가(60)를 뽑았다.김 작가는 아내와 본인의 투병생활이 겹친 가운데 문학의 힘으로 몸과 마음을 일으켰다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는 소감을 전했다.그는 지난 2003년 <공무원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한그루 연리지가 되어> <때로는 울고 싶을 때가 있다> <허허>를 발간하고, 제12회 공무원문학상을 받았다.더불어 이 작가는 문학은 노력과 함께 봉사의 덕도 있는 것 같다. 곁에서 도와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번 수상을 전환점으로 삼아 고뇌의 글쓰기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는 지난 2001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해 2008년 작촌예술문학상를 수상했다. 수필집 <지금은 노랑신호등>, <내 안의 어처구니> 등이 있다.온글문학회는 오는 18일 오후 3시 전주 대우웨딩홀에서 시상식을 연다.

  • 문학·출판
  • 이세명
  • 2014.12.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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