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군산 출신의 세계적인 시인 고은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고은 문화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오는 30일 창립을 선언했지만 뒤늦은 추진위 구성과 주민 공감대 형성 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11일 고은시인 문화사업 추진 준비위원회(위원장 이승우)는 “오는 30일 고은문화사업 추진위원회 창립 및 출범식을 하고, 이날 예술의전당에서 창작 오페라 ‘만인보’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준비위에 따르면 군산은 세계적인 문호 고은 시인의 출생지임에도 불구하고 예우사업이 전무한 실정으로, 여러가지 사유로 늦은감이 있지만 군산을 중심으로 민·관·학이 참여하는 범국민적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30일 창립식 등을 진행하고 내년 10월 창작 오페라 ‘고은 만인보’, 전국백일장, 고은 시 창작 음악제, 고은 시 낭송대회, 고은 학술대회 등 ‘고은 만인보 문화축전’을 개최하고 추진위를 재단법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오는 2016년 고은 생가터 복원과 문학관 건립에 착수할 계획이다.준비위는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각계각층 14명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고은 시인 관련 사업은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문동신 시장의 8가지 분야별 세부 공약 중 문화경제 부문에 ‘고은 문학관 조성’이 포함돼 있다. 시는 이 사업을 관 주도보다는 고은 시인의 위상에 맞게 많은 시민과 출향 인사들이 참여하는 민간주도 추진 방식을 선택했다. 이 때문에 ‘고은 만인보 문화축전’은 추진위원회 주도로 추진되며, 시는 생가 터 복원과 문학관 건립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하지만 경기도 수원시가 고은 시인에게 주택과 집필실을 제공했고, 문학관 건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뒤늦게 어떤 방식으로 만회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생가 터에도 현재 다른 주택이 들어서 복원에 난항이 예상되며, 주민과의 공감대 형성도 해결해야 한다. 내년도 군산시 관련 예산 1억2000만 원이 시의회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된 상태여서 관련 예산 마련도 장담할 수 없어 사업 추진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준비위 관계자는 “문학관의 경우 수원과 군산, 2곳이 준비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으며 주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고은 시인과 관련된 좋지 않은 이야기에 대해 사실을 전달하며 밝혀 나가겠다”면서 “추진위가 구성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관련 예산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이 시의회 입장으로, 내년 5월 추경에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고희(古稀)를 맞은 ‘문청(文靑)’이 수필집을 냈다.나인구 수필가는 지난 1966년 전북대 교내 신문부터 최근까지 각종 동인지에 발표한 글을 모은 <그런 돌이 되고 싶다>(도서출판 북 매니저)를 출간했다. 그는 “추억은 세월이 가도 늙지 않지만 아쉬움이 남는 세월 속에 고희라는 간이역에서 그동안 썼다 지우고 또 기억해낸 여운을 모았다”고 밝혔다. 문학을 동경하던 청년에서부터 70살에 이르기까지의 가족, 친구 등 지인들과의 일화를 중심으로 인생의 관조와 성찰 등을 담았다. 그는 ‘애주의 소야곡’에서 하나 둘 세상을 등진 술친구들을 회상하며, 옛 친구와 함께 잔을 비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기를 바라고, 자연이 준 돌로 세상을 맑고 밝게 만드는 주춧돌이나 이웃의 초석으로 남는 ‘그런 돌이 되고 싶다’고 소망한다.수필가 나인구 씨는 김제 출신으로 전북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교사로 재직했다. <대한문학>에 시·수필로 등단한 뒤 전주 안골복지관 신문 편집장, 전북도민일보 도민, 온고을문화포럼 고문을 맡고 있다.
스피치는 움츠려있는 자신을 가리는 보호막을 깨부수고 용기를 내는 과정이에요.15년째 JTV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공공기관과 대학, 단체 등을 찾아 활발하게 강연활동을 하고 있는 박근아씨(36)의 스피치비법이다. 그가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에세이집 <부끄러움을 버리고 부러움을 사다> 개정판을 냈다(미래문화사). 지난해 10월 낸 책을 손질해 깊이를 더했다.저자는 많은 스피치 특강을 해오면서 사람들이 스피치 스킬을 익히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마음을 고치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체험의 기회를 주어 문제점을 발견하고 조언하면서 경험을 키워주는 역할이 더 유용하다는 것이 그의 체험이기도 하다.저자는 수강생들이 발표 울렁증을 느끼는 이유를 부끄러워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부끄러워하는 감정을 내려놓고 용기를 내서 세상에 나아가는 능력을 키우는 생각 성형을 목표로 삼게 했단다.생각성형 전문가 힐링테이너 스피치전문가라고 불리는 저자의 스피치 비법을 만날 수 있다.
우물은 마을의 식수원과 사랑방 역할을 하며 주민과 동고동락했다. 산업화 이후 상수도가 보편화되고, 수질 오염으로 우물은 그 기능을 잃으며 잊혔다. 마을의 중심지로 향토 문화를 간직한 우물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도내 14개 문화원이 모인 전북문화원연합회는 현재 남아있는 도내 우물을 조사해 <전북 지방의 우물 이야기>(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정창환 전북문화원연합회장은 발간사에서 “洞里(동리, 마을)의 뜻은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한 곳의 물을 먹고 산다고 했서 동네라고 했다”며 “어머님들이 정보를 소통하고, 매일 인사를 나누던 정겨운 장소였지만 우리 곁에서 멀어지는 우물의 현실을 지켜보면서 이제라도 남아있는 이야기를 정리해 둘 필요가 있어 향토자료 조사를 결정했다”고 출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책은 14개 시·군별로 나눠 우물에 대한 소개를 나열했다. 860쪽이 넘는 ‘우물 총서’를 통해 향토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소재지와 축조 시기, 규격, 형태과 같은 정량적 정보와 함께 중간중간 전해오는 이야기를 곁들여 지루함을 달랜다. 남원시 인월면 자래마을에 있는 아랫샘이 효자샘으로 불린 연원과, 위뜸샘이 생불샘이 된 전설도 내려온다. 자래마을의 당산나무에서 마을길로 올라가는 왼쪽 길 안쪽에 위한 아랫샘은 ‘곽 효자’로 효자샘이 됐다. 이 마을 주민 곽기치는 병환이 난 어머니가 쑥국을 먹고 싶다고 하자 엄동설한에 깊은 산골에서 쑥을 얻어 끓였다. 이를 먹은 어머니의 병이 완치되고, 추운 겨울날 생대추를 원하는 어머니를 위해 뜰에 심은 대추나무 밑에서 샘물을 놓고 3일간 기도를 했더니 마침 행상꾼이 생대추를 팔러 왔다는 일화다. 곽기치의 효행이 알려지자 지역 유림의 추천으로 순조 16년인 1816년 효자 정문이 하사됐다. 생불샘의 경우 가난으로 어머니는 절 식모를, 아들은 머슴살이를 하던 모자의 이야기다. 어느날 아들은 주인의 심부름으로 하동에서 소금을 사 오다 그만 함양군 마천면 두뭇소에 가마니를 빠뜨린다. 책망이 두려운 아들은 이때부터 산으로 들어가 산짐승처럼 살았다. 그러던 중 승려의 주색잡기를 목격하고 쫓아가 혼내자, 승려들이 이를 도사나 술사로 여겨 모셨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승려들이 억울해하며 뒷담화를 하면 어김없이 두통이나 복통이 생겨 이후 생불로 불렸다.
전북수필문학회(회장 서정환)가 수여하는 제27회 전북수필문학상 수상자에 수필가 김정길(60)김사은(49)씨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김정길씨의 수필집 <자연의 속살, 그 경이로움>과 김사은 씨의 수필집 <그리운 것은 멀리 있지 않다>. 심사위원회는 수상후보 6명을 대상으로 작품성과 기여도, 전북수필의 참여도와 문단 연조 등을 평가했다. 심사는 김남곤소재호정군수 시인과 원로수필가 김학(심사위원장)씨가 맡았다.심사위원들은 김정길 씨의 수필집은 포근하고 정겨운 천성에서 우러난 글이며, 문장은 유려하고 소재 배치는 절묘하여 하나의 작품으로서 그 문학적 완성도가 매우 높다고 평했다.김사은씨의 수필집은독자를 불편하게 하고 독자를 가르치려고 드는 그런 오만함이 없다. 읽고 있으면 그냥 작가와 도서관 앞 의자에 앉아 훈훈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을 정도로 인간미 넘치는 에세이이다고 평가했다.시상식은 23일 오후 4시30분 전주 서노송동 소재 대우웨딩뷔페홀에서 전북수필 제79집 출판기념회와 함께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1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된다.
문인협회 진안지부(회장 김재환) 주최 2014 진안문학제가 12일 오후 3시 진안군 홍삼한방센터에서 열린다. 문학제는 협회 동인지 <진안문학> 출판기념식과 공로상 시상식, 문학상 시상식, 진안 출신으로 시인이자 수필가인 한승헌 변호사 초청 강연으로 진행된다.올 제정한 제1회 진안문학상 공로상 수상자는 허소라(78)이운룡(76)허호석(76) 시인. 공히 진안군 출신의 원로 시인으로, 반세기에 걸쳐 문학을 통해 진안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한 공을 평가했다.또 제11회 진안문학상에는 이현옥 시인이 선정됐다.충북 청원 출신으로, 진안을 시댁으로 삼고 있는 이 시인은 25년간 <읍내동 연가> 등 6권의 시집과 방송 글 모음집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을 출간했다. 대전 MBC 구성작가와 시낭송가로 활약 중이며 대전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문학상은 진안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김영화)가 주관했으며, 허소라이운룡허호석 시인이 심사를 맡았다.
제26회 전북문학상에 시 이목윤, 수필 김여화, 평론 전정구, 신인상 신이봉 작가가 선정됐다.전북문인협회(회장 정군수)는 지난 5일 오하근 평론가, 김학 수필가, 허호석 아동문학가, 소재호조미애 시인 등을 심사위원으로 4개 부문의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수상자들은 각각 상패와 창작지원금 200만 원을 받는다.전북문학상은 지난 1989년에 시작해 매년 높은 문학 창작력과 사려 깊은 화합정신으로 전북문단의 발전에 공이 있는 문인에게 주는 상이다. 선정 기준은 생산된 작품이 문학성을 지니는 한편 문인으로서 품위를 갖춘 작가여야 한다. 특히 등단 이후 15년이 지나야 받을 수 있다. 신인상 수상자인 신이봉 시인은 <전북문단> 74호에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씨앗>과 수필집 <내가 밟았던 땅> 등 5권의 책을 펴낸 활동을 인정받았다.전북문학상은 올해 수상자 3명을 합해 모두 67명의 수상자가 탄생했다.정군수 회장은 창작에 더욱 정진하도록 격려하며, 한국문학의 찬란한 지평을 열어가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올 전북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9일 오후 4시30분 전주시 완산구청 8층 대강당에서 진행한다.
전북시낭송협회(회장 표수욱 회장) 주최 제10회 전국 시낭송대회가 6일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271명이 참가해 1차 예선을 거쳐 이날 열린 본선 대회에는 41명이 열띤 경연을 벌였으며, 그 결과 남원 출신의 서춘선 씨(54)가 대상을 차지했다.서 씨는 이수익 시인의 시 승천으로 청중을 감동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심사는 김동수 시인을 위원장으로, 이근배채규판한석산 시인과 성우 최석용 씨시낭송가 신승희 씨가 맡았다.전북시낭송협회는 채규판 시인(원광대 국문과 교수)과 최규섭 전북대 평생교육원 교수에게 감사패를 주었다.
군산문인협회 제20대 회장으로 김철규 군산문인협회 이사 겸 군산문학상 집행위원장이 선출됐다.군산문인협회는 지난 5일 열린 정기월례회에서 참석 회원 ‘만장일치’로 김철규 위원장을 신임 군산문인협회 회장에 추대했다.김철규 신임 군산문인협회장은 “군산문인협회의 새로운 발전을 이루기 위하여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참해야 할 때이다”며 “올해 두 번째 수상자를 낸 군산문학상의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등 군산문인협회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김철규 신임회장은 군산중앙고와 경희대 법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북일보를 거쳐 전북도의회 제4대 의장과 금융결제원 상임감사 등을 역임했다.현재 한국문인협회·전북문인협회·군산문인협회·전북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석조문학 고문 등을 맡고 있다.저서로는 ‘아니다, 모두가 그렇지만은 않다’, ‘평민은 언제나 잠들지 않는다’, ‘흐르는 강물을 누가 막겠는가’, ‘약속의 땅 새만금’, ‘범씨 천년도읍지 새만금땅’, ‘바람에 묻어난 풀빛 같은’, ‘구름이 짓는 흔적’, ‘바람속의 역사’ 등이 있다.
제2회 군산문학상 수상자로 이용호 작가가 선정됐다.군산문인협회 군산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철규)는 군산문학상 공모 결과, 단편소설 ‘백팔번뇌(百八煩惱)’의 이용호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백팔번뇌’는 흥미롭게도 프로야구 선수를 작중화자로 등장시켜 104구째에서부터 108구를 던지기까지 총 5개의 공을 던지는 과정을 통해 대결에서 승리를 갈망하는 인간적 본성을 담아내고 있다.특히 일구 일구를 던질 때마다 야구장에서의 상황이 펼쳐지고 그 속에서의 작중화자의 인생 이야기와 아버지와의 오이디푸스적 갈등과 화해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의 경우 기법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성석제의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연상시킨다”며 “무엇보다 군산이라는 지역에 깃든 역사적 상처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그 상처를 치유할 삶의 원리를 찾으려는 열정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군산문학상은 군산문인협회가 지역 문학의 위대한 전통을 계승하고 이를 통해 군산문학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제정됐으며, 올해 시상식은 오는 29일 군산문학인의 밤에서 열린다.이용호 작가는 “창작자에게 작품은 곧 명함이나 다름없다”며 “수상자로 선정된 만큼 앞으로 한 작품 한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군산문학상의 권위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제15회 전북시인상 시상식이 문학 강연과 함께 성황을 이뤘다.전북시인협회은 7일 전북은행 본점 회의실에서 시 아중역의 작가 김은숙 시인(66)에 대한 시상과 함께 명사초청 문학강연을 진행했다.김 시인은 이런 자리에 서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매년 이맘 때는 나이가 느는 허무함과 쓸쓸함을 느꼈다면서 올해는 더 좋은 시를 써야 한다는 격려를 줘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그는 이어 앞으로 겸손하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소재호 시인은 심사평에서 큰 시인의 시 속에는 서사성이 있는 전설이 들어 있다며 과거가 누적되면 설화, 민담, 전설 등이 된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역은 멀리 떠나는 장소이고 객관적 자아는 머물러 있는 존재로 적절한 소재를 선택했다면서 인생 유전과 멀리 떠나는 기차의 속성이 상관속을 갖추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정군수 전북문인협회장은 김 시인을 두고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지만 슬픈 모가지를 하고 있지 않고 주변 문인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다며 앞으로 한국의 빛나는 시인이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이에 앞서 정재영 시인이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바다를 낭송했다. 이어 안도현 시인이 백 시인의 시 세계와 삶, 한국 문학사에 끼친 영향에 대해 강연해 참석한 100여명의 전북시인협회 회원의 호응을 얻었다.
같은 시를 어떻게 낭송하느냐에 따라 듣는 이의 마음을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시낭송의 힘이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모임을 만든 전북시낭송협회(회장 표수욱)가 올해로 10회째 전국시낭송대회를 이어오는 바탕이기도 하다. 지난 대회에 670명이 참가할 정도로 낭송 인구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올 대회가 6일 오후 3시 전주한옥마을 내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대회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들이 자유시 1편과 지정시 1편(대회 당일 현장에서 배포)을 낭송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시에 대한 이해도, 발음, 표정 이미지, 무대매너, 의상 등이 점수에 반영되며, 시적 언어를 얼마만큼 세밀하게 청중들에게 잘 전달하느냐도 중요한 기준이다.참가자들은 전북시낭송회 회원으로 입회할 수 있으며, 입상자에게는 소정의 부상과 시낭송가 자격이 부여된다.표수욱 회장은 각종 격식있는 모임 등에서 시낭송가들의 활약이 크게 늘었다며 시낭송을 통해 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감성을 키우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도현 시인으로부터 듣는 백석 시인(1912~1996)의 이야기가 펼쳐진다.전북시인협회는 7일 오후 3시 전북은행 본점 3층 강당에서 명사초청 문학강연과 전북시인상 시상식을 연다. 이날 안 시인은 ‘백석 시인 이야기’라는 주제로 그동안 도내에서 들을 기회가 적었던 백 시인의 시 세계를 조망한다. 20살 무렵부터 백석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안 시인은 최근 <백석 평전>을 펴내고 그의 생애를 복원하고 있다. 그는 “백석의 시가 내가 깃들일 거의 완전한 둥지였으며 어떻게든 베끼고 싶었다”며 “그동안 백석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그를 직접 만나는 방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책 서문에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제15회 전북시인상을 수상한 김은숙 작가(66)에 대한 시상과 함께 수상작을 감상하고 창작에 대한 자세와 평소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도 이어진다.
시와 동화를 넘나들며 창작활동을 하는 곽진구 시인의 6번째 시집이 나왔다. <꽃에게 보내는 엽신(葉信)>(인간과문화사)이라는 제목처럼 꽃과 인간사에 대한 그만의 재치와 이야기가 압축됐다.곽 시인은 “8년 만에 묶는 시집이어서인지 게으름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난다”며 “80편의 시를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연도별로 나눠 구성했다”고 짧은 서문을 적었다.그가 제목으로 지은 엽신은 말 그대로 잎사귀에 쓸 정도의 짧은 편지다. 표제작인 이 시의 수신자는 단연 꽃이다. ‘멀리 간 친구로부터 소식이 없다/그곳이 어디더냐?/춥더냐? 덥더냐? 살만하더냐? 좋아하는 술은 있더냐?/아직도 루머가 돌더냐?’라고 벗의 안부를 묻고 이어 ‘여긴 여전히 달이 뜨고 달이 지고/사랑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그런 여자가 살고/그런 여자에게서 헤어나지 못하고,/푹 빠져 살고/나는 그 여자의 집을 열심히 고쳐주고, 밥 얻어먹고’라며 자신의 안위를 전한다. 호병탁 문학평론가는 이 시점을 평범한 남자의 일상을 ‘별 볼 일 있는’삶의 가치로 치환한다고 해석했다. 평상의 삶에 목표를 두고 그 진실을 강조한다는 것. 노동을 통해 사람답게 사는 삶, 그대로의 가치에 주목했다. 곽 시인은 “살다 보니 삶에 대해 경고해주는 것들이 많았다”며 “산이며 들이며 강이며 바람이며 꽃이며 해며 사람이며 먹먹한 소나무며 이런저런 것들, 돌아보니 내 곁엔 늘 경고음이 들렸다”고 창작력에 대한 기원을 밝혔다.아울러 “경고음이 시를 말했고 나를 깨닫거나 알게 만들어 주었다”고 보탰다. 그 경고음의 하나로 봄을 맞아 찬란하게 핀 꽃을 두고 ‘봄날 해우소’라 이름 붙인 그는 ‘산에 꽃이 똥을 쌌다/냄새가 참 좋다/그래서 물었다/너는 참꽃이냐, 개꽃이냐’라며 치기어린 예찬을 보냈다. 곽진구 시인은 남원 출신으로 원대 한문교육과와 동대학원 한문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8년 <예술계>에 시, 1994년 <월간문학>에 동화가 당선돼 등단했다. 2001년 전북시인상, 2004년 전북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시집 <사는 연습>, <그대에게 가는 먼 길>, <짝>, <그 말이 아름답다>, <사람의 집>이 있다. 동화집 <빨간 부리 뻐꾸기>, <엄마의 손>, <아빠의 비밀> 등도 있다.
사제의 담담한 고백을 서술한 자서전이 출간됐다.서석구 신부(71)가 자신의 일생을 연대순으로 기록한 <축복이었습니다>(신아출판사)를 엮었다. 그는 사제 서품 40년을 기념하는 한편 인생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여생의 중심을 잡기 위해 책을 냈다. 성직자는 은퇴했지만 구도의 연장으로 자신의 기록을 공개했다. 그는 “사제가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사제 이전에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며 “인간적인 관점에서 갈팔질팡하다 여기까지 온 것 같아 묘비명 대신 고백을 했다”고 출간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어 “자서전을 통해 지나온 여정을 성찰하면서 삶의 의미를 새로이 발견하고 남을 삶은 어떻게 살 것인지 통찰을 얻고자 했다”고 보탰다.그는 성장 과정과 유년시절을 그리며 특히 어머니에 대한 추억에 애정을 담았다. 5남매 가운데 3째로 태어났지만 ‘언제나 강아지처럼 치마폭을 붙잡고 졸졸 따라다니며 어머니의 부엌일을 많이 도와드렸다’고 회상했다.그는 전주 신흥고를 다닐 무렵 치명자산을 오르고 전동성당을 다니며 당시 ‘신부님이 검정 수단을 입고 성당 마당을 거닐며 묵주알을 굴리던 모습이 무척이나 멋있게 보였다’며 ‘미사 때 제의와 제대 모습이 천상처럼 아름답고 거룩하게 보였다’고 성직자를 어렴풋이 동경하면서 사제의 길을 예고했다. 이어 4살 아래인 외사촌 남동생이 신학교에 입학한 뒤 따라서 광주 대건신학대학에 들어가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사제의 길로 들어섰지만 당시 외국인이 운영한 학교에서 영어 실력의 부족함과 성적 미달, 막걸리의 추억 등 인간적인 풍모를 여과없이 드러낸다.이후 진안, 함열, 고창, 전주 등의 성당에서 사제로의 삶을 살며 신자의 자살을 막았던 일화, 신용협동조합과의 인연 등도 소개했다. 미국에서 교포 사목과 함께 엘파소에서의 안식년도 특별한 경험으로 기술한다. 더불어 시대상을 반영하도록 현대사의 주요 사건도 곁들였다. 서석구 신부는 지난 1998년 첫 시집 <하루를 살아도>를 펴낸데 이어 묵상집, 시집, 수필집 등 모두 11권의 책을 냈다.
현직 경찰관 시인의 시집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올해의 우수 도서’로 선정됐다.문광부는 지난달 말 ‘2014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도서로 박철영 경감(58)의 <낙타는 비를 기다리지 않는다>(도서출판 황금알) 등 125종의 시집을 비롯해 모두 5개 분야 599종를 출판산업 진흥 및 독서문화 향상을 위해 구입·배포한다고 밝혔다. 부안경찰서 경비교통 과장으로 재직 중인 박 경감은 지난해 11월 말 3번째 시집인 <낙타는 비를 기다리지 않는다>를 펴냈다. 그는 33년간 경찰관으로 살면서 느낀 소회를 압축했다. 더불어 정신이 궁핍한 시대의 현대인을 낙타에 비유하며 서정성을 담아냈다.평범한 일상에서 스스로 시 쓰기의 심리적 동기를 찾아내고 자신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끄집어내 시를 형상화했다는 평이다.박 경감은 지난 1994년 <우리 문학>에 ‘팔복동 참새’라는 시로 등단한 이후 시집 <불황시대>, <아름다운 감옥> 등을 펴냈다.
돈도 밥도 안 되는 시를 쓰도록 도와준 아내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고독하거나 힘들 때 저를 달래 주고 지탱해 준 시라는 문학에 고마웠다고, 정말 아주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일흔을 훌쩍 넘긴 시인이 시에 전하는 애정 어린 인사다.제22회 목정문화상 문학 부문 수상자인 조기호(76) 시인은 최전방에서 군 생활을 하는 3년 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구독한 현대문학 잡지는 그 시절 저에게 삶의 양식이자 방향을 지시해 주는 나침반, 배움을 주는 선생, 고단한 현실의 도피처였다며 운을 뗐다.그는 이어 고(故)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1925~2013)과의 일화를 소개했다.그는 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순환 도서관 설립과 관련해 고(故) 김광수 선생이 세운 서울 대한교과서를 찾았을 당시 사장님이 손수 연락해 다른 출판사 책까지 구해 주시고, 회사 트럭으로 무주까지 배송해 준 그 열정과 애향심, 책 읽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 감동해 늘 존경해 왔다며 그 얼을 본받기 위해 살아 있는 한 글을 쓰고, 상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재)목정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22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이 지난 28일 오후 3시 전북대 진수당 가인홀에서 열렸다. 문학 부문 조기호(76) 시인, 미술 부문 이종만(62) 화가, 음악 부문 한광희(64) 작곡가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이들은 시상대에 올라 감격스러운 소감을 하나하나 풀어냈다.이종만 화가는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의 낙엽귀근(落葉歸根)을 인용하면서 소감을 전했다.그는 자연의 이치를 단순 풀이한 이 고사성어가 가장 적절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어느 해보다 나라 안팎이 시끄럽고 불신과 갈등이 팽배한 한 해를 보내면서 조용히 맡은 바 임무를 다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 생각하면서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다고 말했다.이어 13~17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메디치 가문의 후원에 힘입어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 보티첼리 등 예술가의 예술 세계가 정립되고 르네상스 문화가 꽃피울 수 있었다면서 전북 지역도 개인과 재단의 후원이 더 많아져 문화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한광희 작곡가는 목정문화상의 고귀한 뜻을 계승발전해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작가로 전북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격려와 채찍의 상으로 알고 아름다운 도내 소재를 발굴해 활발한 창작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목정문화상은 고(故)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재)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 지역의 향토 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 예술인 또는 단체를 찾아 전달하는 상이다. 지난 1993년부터 매년 문학과 미술, 음악 등 3개 부문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원의 창작 지원금을 수여한다.목정문화상과 함께 제5회 목정음악콩쿠르 입상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대상 수상자인 관악 부문 박성현(전주예술고 3) 군을 비롯해 최우수상 피아노 부문 이하얀(전주예술고 2), 현악 부문 박진아(전주예술고 2), 관악 부문 박예빈(전주예술고 2), 성악 부분 유예찬(원광정보예술고 3) 등 21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한국문인협회 고창군지부(지부장 최재언)는 지난 27일 르네상스웨딩홀에서 제15회 고창문학상 시상식 및 제47호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표순복(52) 시인이 고창문학상을 수상했다.이날 행사에는 박우정 군수, 이상호 군의장, 대한문학 발간인 정주환 교수, 박종은 시인, 임동욱 수필가, 문인협회 고창지부 회원 및 예술단체 등 100여 명이 참석, 축하했다.고창읍 출신의 표 시인은 고창문인협회 사무국장(02~05), 회장(08~09) 등을 역임하며 고창문학 발전에 밑거름 역할을 했다. 표 시인은 또 꾸밈과 가식 없는 진솔한 삶을 표현한 시집 <특별하지 않은 날의 주절거림>을 내기도 했다. 표 수상자는 “비록 소소한 일상을 담은 제 시가 세상을 바꿀 힘은 못 가졌지만, 제 시를 읽고 고개 끄덕이며 기억해 주는 그런 애독자 두어 분만 계셔도 기꺼운 마음이 되어 시 쓰는 일에 평생을 다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사)한국문인협회 고창지부는 현재 최재언 지부장 등 50여 명의 문인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학단체로, 꽃무릇 시화전·고창예술제·미당문학제 등을 열고 있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을 장식하는 시낭송회가 펼쳐진다.도내 시인의 작품으로 구성한 詩(시)냇물 콘서트가 28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내 카페에서 이뤄진다. 이날 송하선 시인(76)의 작품을 소재로 시낭송과 음악이 어우러진다.이소애 시인이 아픔이 아픔에게로 문을 열고 김동수 백제예술대 명예교수가 송 시인의 작품을 해설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김제 출신으로 익산 원광여고와 남성고 교사를 거쳐 우석대 교수(국문과)로 퇴임한 송하선 시인은 자연과 사물을 달관의 자세로 성찰하면서 서정의 세계를 보인다는 평이다.시낭송뿐 아니라 기타우쿨렐레 연주, 시와 노래대금창의 협업도 이어진다.지난 9월부터 매달 도내 시인 1명을 정해 시낭송회를 열어온 최현숙 씨는 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단순히 읽는 시에서 보고 듣는 시로 영역을 넓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다음달 26일은 안도현 시인의 시를 무대로 올린다. 시낭송회는 내년 8월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부창부수가 따로 없다. 가시는 글로, 버시는 그림으로 노래했다. 수필가 이금영 씨(64)가 첫 수필집 <행복을 담다>가 그렇게 만들어졌다(수필과 비평사). 2010년 <수필과 비평>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이 씨가 등단 4년만에 낸 첫 수필집은 남편 신재철 씨의 그림이 곁들여져 ‘그림이 있는 책’이 됐다.책 제목처럼 저자의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삶이 수필 전편에 흐른다. 애초 수녀가 되려고 했던 저자가 현재의 남편과 두 번이나 맞선을 보며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던 추억, 고구마를 가꾸고 수확하면서 느낀 행복, 종교문제로 갈등을 겪었을 때 신부에게 감동을 받았던 소중한 만남, 조상의 슬기가 서린 옹기를 통해 되돌아보는 삶, 여행에서 느낀 감회, 남편과 아들·딸에게 쓴 애틋하고 살가운 편지 등 50여편의 글을 담고 있다.여기에 가족의 역사를 보여주는 빛바랜 사진들과 남편 신재철 씨의 수채화 20여점이 책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책 제목이 된 주말농장에서 고구마를 수확하는 모습을 사진 처럼 묘사한 ‘행복을 담다’작품을 비롯해 ‘내장산 계곡’ ‘홍매’ ‘세월의 흔적’ ‘고향길’등의 작품들이 수필의 정겨움을 더해준다.저자는 김제 출신으로, 수필과비평작가회의·행촌문학회·안골문학회·전북수필·영호남문학회·가톨릭문우회 회원으로 글밭을 일구고 있다. 남편 신재철 씨는 무주 삼방초등교장으로 정년 퇴임했으며, 현재 부안교육청 방과후미술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안성덕 시인의 ‘풍경’] 모래톱이 자라는 달
교육 실종 시대에 던지는 질문, 신정일 ‘언제 어디서나 배웠다’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정신 개벽의 새 세상 열자"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 5만여명 참석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26) 고독한 감꽃 시인, 이철균
전북과 각별…황석영 소설가 ‘금관문화훈장’ 영예
버려진 산업유산, 디지털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황등석산 ‘달콤한 변신’
원불교 100년 하나 되는 세상을 그리다 ⑩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물질을 좋은 일에 쓸 수 있는 마음공부 필요"
사포 말을 걸다 '바람결 그대' - 춤, 일상의 공간서 소리 없이 이뤄지는 관객과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