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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영종 시인 - 김헌수 시집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

당신은 요즘 무슨 색깔로 사시나요? 함박눈의 색조를 따라가려는 폭설같이 어려운 일이겠지만, 저는 오늘 김헌수 시인의 소묘를 흉내 내 보려 해요. 점이 선이 되고, 면적이 되고, 공간이 되고, 삶이 되는 세계는 어떤 색을 띠고 있을까요. 별들이 무한하게 자랄 때까지 그들이 찬란해질 때까지 초승달로 문고리를 달아 놓고, 시인의 별빛을 눈썹에 받아내겠어요(유월 하늘에 뜨는 별은 중). 시인의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를 읽기 전까지 정체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작고 하얀 질문들을 점묘법처럼 당신 마음에 찍어보려 해요. 나는 누구야? 어디로 가고 있어? 나와 잘 맞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지? 어떻게 적응하지? 나를 바꾸는 편인가, 주위를 변화시키는 편인가, 경계가 어정쩡한가? 커튼콜이 드리워진 밤에는/ 특별한 목소리를 포박해 둘 거야(벨칸토 음악회를 보고 온 날에는 중). 내 삶이 끝난 후 나의 특이한 무늬를 다시 불러낼 환호성은 있을까? 불안은 꽃 피지 말고/ 같이 살아보자고 몸부림만 치고 있어(리모컨만 만지작거리는 하루 중). 내 멋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게 리모컨뿐인 날들이 있지요. 거칠어진 선이 그어진 결핍에서 멀어지고 싶(어반스케치 중)은 시절이 있지요. 우리는 모두 다른 이들과 구별되는 고유한 컬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빛을 받으면 자신만의 독특한 색상을 내뿜어요. 불안이 없을 수는 없어요. 그렇다면 편안의 반대편에 앉아있는 이여! 피어나지 말고 더불어 뿌리로 살아봅시다. 숲을 걷다가 씻어내지 못한 얼룩에 갇(결벽증 중)힌 사람아! 천연색 지닌 숲을 닦아 유리창에 신겨보게요. 발바닥이 튼튼해서 신발을 신지 않는(피핀과 메리와 나는 중) 모두는 휘파람을 불 때까지 살아보자요(버베나 꽃잎은 접어지고 중). 누구나 본질을 떨치어 드러내고 싶은 발달 욕구를 가지고 있어요. 저수지 속에서 반짝이는 어제를/ 서늘하게 헹구고(경천저수지에서 중) 싶어 하지요. 발달은 발이 달렸어요. 돌아보면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술래를 향해 항상 움직이는 게 참된 본디의 형체라고 해요. 어눌한 것은 바깥으로 돌아가도 좋다(도서관은 발효 중 중). 가로썰면 안도 밖이 되죠. 그러니 물 흐르듯이 유려하지 못한 저는 먼 바깥으로 돌아가도 좋으니 떠듬떠듬 가겠어요. 밖으로 가는 길은/ 원점을 돌고 돌아/ 갈피를 잡을 수 없겠지만요(토마토 중). 그러나 사람은 홀로 살 수 없기에 바라는 일들도 한곳으로 모이게 되지요. 무엇을 얻거나 하고자 하는 바람이 좁은 곳에 휘몰아쳐 세상은 늘 흔들리죠.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아야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개성을 펼칠 수 있다고 해요.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그래서 절제사만큼이나 제 마음 호리는 이름을 가진 통제사가 필요한가 봅니다. 시인 김헌수가 삼도 통제사인 셈이죠. 나를 업고 가는 달에게 다시 말할 수 있다/ 물결무늬로 겹쳐질 수 있다고/ 거듭 둥글어질 수 있다고(중얼거리는 달과 물은 중). 겹쳐지고 둥글어지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겠지요. 그곳에 이르면 유다른 특성을 산맥에 널어 말려 한 시절 먹을 수 있겠지요. 색감은 판독하기 어려운 중심을 따라가고/ 나는 내내 터무니없는/ 곡선을 붙잡아 두겠어요(컬러링 중). 자신의 색채로 끝없는 설원을 달리는 기차에서 컵라면 국물을 마시며, 제가 비구상의 끝을 말하면 당신은 추상의 시작을 말(미술관에서 만나요 중) 하세요.

  • 문학·출판
  • 기고
  • 2021.01.13 17:25

[신간] 문화 사학자 신정일 작가 신작 <왕릉가는 길>

어느 왕릉을 가건 실크로드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길이 있고 소나무, 참나무, 물푸레나무를 비롯한 온갖 나무들이 울울창창했다. () 서울 근교 엎드리면 코 닿을 만한 거리에 있는 30여 개에 이르는 조선 왕릉 길은 조선 최초의 왕릉 정릉에서부터 정조의 건릉까지 600킬로미터로 이어져 있다. 조선왕조 500년과 그 뒤로 이어진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찾아 천천히 그 길을 따라서 걸어 보자. 한 발 한 발 걷다 보면 이 땅의 모든 사람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산천을 사랑하고 알리는 진정한 홍보대사가 될 것이다. - 본문 중 각종 역사적 이야기가 담긴 조선 왕릉과 주변 경관을 책으로 만끽해보면 어떨까. 역사와 문화 관련 저술활동을 하고 있는 신정일 작가(문화사학자)가 신작 <왕릉가는 길>(쌤앤 파커스)을 냈다. 조선 왕릉은 수십 년에 걸친 연구와 복원, 관리사업의 노력으로,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후 10년 동안 능제 복원, 역사ㆍ문화 환경 복원 등의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2020년 가을 조선 왕릉 순례길이 개방됐다. 조선 왕릉 순례길은 총 6개 코스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일본 시코쿠 순례길에 버금가는 역사적, 환경적 가치를 가졌다. 책에서 신 작가는 서울 선릉부터 영월 장릉까지, 서울, 경기, 강원도 일대의 여러 조선 왕릉을 잇는 600KM 왕릉길을 소개하며 각 왕릉에 대한 설명과 그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풀어간다. 신 작가는 한국의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해 금강에서 압록강까지 답사를 마쳤고, 한국의 산 500여 곳을 오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옛길인 영남관동삼남대로를 도보로 답사했으며, 부산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걷고서 해파랑길을 만드는 데도 기여했다. 2005년에 시작된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대표를 맡고 있으며,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길 위의 인문학_우리 땅 걷기에도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발족하여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펼쳤고,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 중이다. 1994년 동학농민혁명백주년기념사업회에 참가했고,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였던 김개남, 손화중 장군 추모사업회를 조직해 전주 덕진공원에 추모비를 세우는 데 노력하기도 했다. 신 작가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과 산림청 국가산림문화자산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신정일의 신 택리지> 시리즈(11권)와 <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고을을 가다> 시리즈(3권), <꿈속에서라도 꼭 한번 살고 싶은 곳>, <천재 허균>, <조선의 천재들이 벌인 참혹한 전쟁>, <가슴 설레는 걷기 여행>, <그토록 가지고 싶은 문장들>, <신정일의 동학농민혁명답사기> 등 70여 권이 있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1.01.13 17:12

[신간] 시인이자 화가 박혜숙 작가 시집 <태양의 화원>

시인이자 화가인 박혜숙 작가가 시집 <태양의 화원>(신아출판사)을 냈다. 5부로 나뉜 시집에는 박 작가의 시들이 담겨있고 표지 그림과 삽화도 박 작가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박 작가는 독자들에게 태양의 화원이 삶의 따뜻한 위로와 문학성을 겸비한 아름다운 활춤으로 좋은 선물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작가의 말을 통해 밝혔다.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박 작가의 시들이 불교적 연기(緣起)가 내포되는 건강한 정서의 시라며 아이러니와 패러독스가 곳곳에 옹이를 박는다. 또한 시 정신 내면에 흐르는 불성을 금방 감지할 수 있거니와 다시 여기에 도교적 무위자연관이나 우리네 일상에 배어 있는 유교적 풍모도 서려 있다고 평했다. 박 작가는 2004년 문예사조 (겨울민들레 외 2편 신인상)로 등단,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시인협회, 사단법인한국문협 정읍지부 정읍내장문학, 전북불교문학회 회원, 문예사조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여성시 정읍지부장을 역임하고 2011년 한국문화체육관광부 전국도서관협회 주관 문학작가 파견근무 정읍학생복지회관 시창작교실 강사를 역임했다. 제5 회 농촌문학상, 정읍시예술인상 문학부문, 정읍사 전국여성백일장 차상 등을 수상했고 부안 문화원 매창 전국여성백일장 차상, 전국 주부체험수기 최우수상, 갑오동학전국미술대전에서 2차례 입상했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1.01.13 17:12

부안 석정문학관 10년 만에 직영 전환

정군수 전 석정문학관장 2011년 개관한 부안 석정문학관이 올해 1월 1일부터 군 직영으로 전환됐다. 민간에 맡겨 운영해온지 10년 만이다. 그동안 석정문학관은 석정문학회에서 민간 위탁해왔다. 부안군은 올해 6월 부안군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석정문학관 운영을 맡길 예정이다. 역대 석정문학관장인 고(故) 허소라, 소재호, 정군수 관장은 부안에 석정의 혼을 심었다고 할 수 있다. 허 전 관장은 석정문학관을 설립한 주역으로 문학관을 마음으로 설계하고, 그 실현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소 전 관장은 석정시문학상, 촛불시문학상 제정 등으로 문학관의 위상을 한층 높은 단계로 올려놨다. 지난해 임기를 마무리한 정 전 관장에게 문학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김제고, 전북대에서 석정 시인의 가르침을 받았던 그는 문학관에 들어서면 석정 시인의 체취가 남아있는 시화와 사진이 많이 걸려있다. 은사의 얼굴을 보며 출퇴근했던 4년이 어제 같기도 하고 아득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학관을 정지된 공간, 보여주기식의 박물관 같은 공간이 아닌 살아있는 현실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석정촛불청소년문학제를 만들고, 지역 청소년들을 불러들여 석정시낭송교실, 시창작교실, 백일장, 시화전 등 함께 참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그렇게 문학관을 쉼터의 공간, 생각의 공간으로 만들어나갔다. 이외 재임 기간 이룬 성과로는 유품 영역별 재정비, 기증 장서 목록 전산화, 석정시비 건립 등을 꼽았다. 가족들에게 쓴 편지와 문인들과 주고받은 국한문혼용의 서신들은 고증을 통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다시 썼고, 고인이 된 허소라오하근하정일 교수가 기증한 장서들은 장르별로 분류해 전산화했다. 특히 부안, 김제, 전주, 전남 장성에 있는 석정 시비를 탐방했는데 김제 벽골제에 있는 시비 벽골제는 신석정 전집에도 수록되지 않은 작품이었다고 한다. 그는 시의 창작 연대, 발표 문헌 등을 고증을 통해 찾아냈다며 석정 시인의 시를 새롭게 발굴했다는 자부심이 컸다고 말했다. 성과만큼 아쉬움도 남는다. 그는 석정 시인의 고택인 청구원 주변을 정비해 옛날 집처럼 가꾸지 못하고 떠나온 것이 아쉽다며 유족과의 이야기를 통해 석정 시인의 정서와 삶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태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한 말은 문학관은 살아 숨 쉬는 곳, 찾아오고 싶은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석정문학관은 많은 부지를 갖고 있다. 그곳을 과감하게 파고 일궈 정원과 꽃길, 쉼터를 만들어 관광객을 불러들여야 한다며 강원 김유정문학촌이나 양평 황순원소나기마을, 강진 김영랑생가처럼 눈으로 즐기고 생각하고 명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와 예술은 그 지방이 지닌 멋이며 자부심이라며 문학관이 직영으로 운영된다고 하더라도 오로지 부안과 문학관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예술인들이 머리를 맞댄다면 석정문학관은 한국에서 으뜸가는 문학관으로 거듭 태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1.11 17:14

전북도, 공립문학관 등록하면 끝? 활성화 방안 손 놔

문학진흥법에 따라 공립사립문학관 등록제가 도입되면서 전북지역 문학관 10곳 중 7곳이 공립문학관으로 등록을 완료했다. 그러나 공립문학관으로 등록만 했을 뿐, 전북도 차원의 공립문학관 관련 예산 지원이나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문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법적인 지위를 얻었지만,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뒷받침되지 않은 것이다. 문학관은 특정 작가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문학관과 지역별장르별 문학관이 있다. 대부분 작가의 이름을 붙인 문학관으로 작가의 작품과 유품 등을 수집보관해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전시교육연구 기능을 수행한다. 공립문학관 등록은 2016년 제정된 문학진흥법과 2019년 제정된 전라북도 문학진흥 조례에 따라 추진된 것이다. 공립문학관으로 등록하려면 관장 1명, 등록자료 100점 이상, 전문인력 1명 이상, 전시실 100㎡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문학관의 소재지를 관할하는 시도지사에게 등록하면 된다.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전북지역 문학관은 총 10곳이다. 전북문학관, 최명희문학관, 채만식문학관, 가람문학관, 혼불문학관, 남원고전소설문학관, 아리랑문학관, 김환태문학관, 미당시문학관, 석정문학관 등이다. 이 가운데 채만식문학관, 미당시문학관, 혼불문학관을 제외한 7곳이 공립문학관으로 등록을 마쳤다. 채만식문학관과 미당시문학관은 친일 논란 영향, 혼불문학관은 전문인력 미확보 등으로 등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위탁으로 운영되는 전북문학관과 최명희문학관을 제외하면 자치단체에서 문학관을 직접 운영한다. 전북문학관은 전북문인협회, 최명희문학관은 혼불기념사업회에서 민간 위탁을 맡고 있다. 부안 석정문학관도 민간 위탁에서 자치단체 직영으로 전환됐다. 이밖에 현재 문학관이 없는 정읍시와 진안군에서도 문학관 건립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정읍에서는 정읍문학관건립 민간추진위원회가 발족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별로 공립문학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지만, 도내 공립문학관 전체를 아우르는 최소한의 협의체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에 문학계 안팎에서는 전북박물관미술관협의회처럼 도내 공립문학관도 가칭 전북문학관협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문학관협회가 구심점을 맡아 지역별 연계 방안, 콘텐츠 개발 등을 함께 논의해 문학관의 내실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공립문학관 관계자는 공립문학관에 대한 예산 지원까진 아니더라도, 전북도가 문학관 전체를 포괄하는 조직체를 만드는 것은 최소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공립문학관과 관련된 어떤 예산도 수립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학관 활성화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관광이나 문화시설로써 가치도 내팽개쳐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학인은 지역별로 문학관을 만든다고 문학이 진흥되는 것은 아니다. 도내 각 자치단체가 문학관을 소유하고 있다는 데 만족해선 안 된다며 전북문학관협회와 같은 조직체 구성과 함께 기존 문학관들의 역할 제고도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1.07 18:25

[신간] “엄마·아빠 같이 읽어요!” 온 가족이 함께 읽는 동시집

엄마, 아빠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선물 같은 동시집이 잇따라 나왔다. 화단마다 피는 꽃이 다르듯, 비슷한 시기에 나왔지만 동시집 세 권이 각기 다른 향과 색깔을 뽐낸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화단에 동심의 씨앗을 심어주는 책들을 소개한다. 유재복 작가의 동시집 <아가에게>는 아가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아가의 경이로움과 부모의 시선에 집중한 책이다. 작가는 오롯이 시적인 감상과 내용에 중점을 두기 위해 삽화나 그림을 곁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 한 편마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 같은 장면을 각자의 경험과 생각에 비춰 마음껏 상상하고, 또렷이 연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아가야,/ 온 세상 고운 꿈/ 눈 속에 가득 담고,/ 방글방글 웃음 짓는/ 네 눈빛은 햇살이다. (세상 하나뿐인 모습으로 부분) 아가는 엄마 뱃속에서 열달 쑥쑥 커 가고, 우렁찬 울음소리로 세상에 태어났음을 알리고, 어어엄마, 아아아빠 소리를 내고, 수없이 넘어지며 일어서는 연습을 한다. 동시집을 읽어나가면 아가의 탄생부터 자라나는 모습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유 작가는 서툴지만 아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그 모습을 담아 보고 싶었다며 아가 그 자체가 하나의 시, 하나의 우주가 되는 그런 경이로움을 조금이라도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저자는 남원 출신으로 전주교대, 전북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세종대왕>, <꿈꾸는 허수아비>, <국어과 교수법>, <새국어수업연구> 등이 있다. 전북교육청 장학사와 장학관, 전주효림초 교장을 거쳐 현재 익산궁동초 교장을 맡고 있다. 이길남 작가는 동시집 <아기 반딧불이>를 펴냈다. 첫 동시집을 낸 지 4년 만이다. 이번 동시집은 초등학교 교장으로 있는 작가가 아이들과 동시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틈틈이 써둔 동시 100여 편을 모아 묶었다. 동시들은 아름답고 순박한 아이들 본래 마음인 동심을 추구한다. 톡톡 튀는 시어는 감칠맛이 나면서 교훈적이기도 하다. 은하수 건너 저편으로 간/ 엄마가/ 보고 싶어서// 아기 반딧불이는/ 밤이 새도록/ 밤하늘에서 반짝거린다 (아기 반딧불이 부분) 이 작가는 이번 동시집 역시 자연의 아름다움, 가족의 소중함,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복에 대한 글이 많이 실렸다며 동시를 읽는 독자들이 새로운 자연 속에서 생명, 가족,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학교 현장에서 건져 올린 시편들도 많다. 연규석 시인은 동시집에는 어린이들과 생활하는 학교 현장을 비롯해 길을 걷다 문득 부딪치는 자연 현상, 생활에서 보고 느낀 것들이 주를 이룬다며 작가는 동심을 느끼게 하는 것들을 시심으로 건져 올려 소박하게 노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월간 아동문학 동시로 등단한 이길남 작가는 전주여고와 전주교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아동미술을 전공했다. 동시집 <띵까띵까>, 실용서 <글 잘 쓰는 법> 등을 발간했다. 현재 전북교단문학 회장을 맡고 있다. 조오복 작가는 두 번째 동시집 <페인트칠하는 담쟁이>를 내놨다. 이번 동시집은 이 세상 모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생 배에다 입 대고/ 부르릉! 부르릉!/ 입방귀 뀌어주면// 까르르! 까르르!/ 웃는 동생 (방귀놀이 부분) 아기 배에 입을 대고 입방귀를 뀌어주는 것, 할머니에게 예쁜 코를 보여주는 것, 지렁이를 위해 도망간 소나기를 부르는 것. 작가는 이것들이 사랑의 몸짓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사랑을 느끼고, 알고, 실천하면서 살아가자고 넌지시 말한다. 조 작가는 동시 하나하나 정성을 담아 썼지만, 친구들이 어떻게 봐줄지 걱정이 앞선다며 몇 편의 동시라도 마음에 가닿아 맞아 맞아, 나도 그래!하고 손뼉을 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조오복 작가는 아동문예 신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동시집 <행복한 튀밥>을 발간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1.06 17:4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 - 신여랑 소설 ‘범수 가라사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의 지겨움을 견딜 수 있게 하는 건 보석처럼 빛나는 열정, 사랑, 추억들이다. 그런데 허세로 무장한 사색이야말로 삶을 버티게 하는 요소라고 말하는 소설이 있다. 『범수 가라사대』의 주인공 범수는 엄마 친구 결혼식에서 결혼은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이다. 어느 날, 군중 속의 고독보다 더 강한 고독을 만나게 될 때 칸트처럼 사색하라는 축사를 하는 중2 남학생이다. 운동화를 전족처럼 느껴서 쓰레빠를 신고, 선생님 책상에서 외출증을 훔쳐 점심시간에 집을 오가며 사색과 고독을 즐긴다. 하지만 친구들한테 외출증을 뺏긴 뒤 범수의 산책은 막을 내린다. 허세 없는 사색이 있을까요? 세상 모든 범수의 사색을 지지합니다.라는 작가의 말을 읽노라니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게 떠올랐다. 학창시절, 내 꿈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무엇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때는 꽤나 심각한 고민이었다. 그 당시 내 곁에는 팝송을 즐기고 춤을 잘 추는 친구가 있었는데 내 말을 듣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야. 니가 예수냐? 난 내 꿈을 지지하지 않는 친구에게 서운해서 한동안 거리를 두었었다. 이제 와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허세였고 생각이었지만 그것이 내 삶의 태도를 만드는데 영향을 준건 분명하다. 아니, 그 덕분에 그나마 이 만큼이라도 살 수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지금도 내 마음 속에, 내가 하는 말 속에 스며있는 허세 덕분에 하루하루 버텨나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허세로 무장한 사색은 내가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일의 다른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취준생의 그것은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술 취한 가장의 그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 그런 허세를 받아주고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 책을 쓴 신여랑 작가가 얼마 전에 전주에 둥지를 틀었다.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의 차분한 성품 속에 숨겨진 유쾌함과 재기발랄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 만날 때는 지금보다 훨씬 마음을 터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젠 내 마음 속에 감춰둔 허세로 무장한 사색을 꺼내도 되겠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1.01.06 17:43

[신간] 이재웅 4번째 시조집 <철인(鐵人)에서 철인(哲人)으로>

이재웅 시조시인이 네 번째 시조집 <철인(鐵人)에서 철인(哲人)으로>(북매니저)를 펴냈다. 이번 시조집은 총 5부로 구성돼 124편의 시조가 실렸다. 이 시조시인은 전북 철인3종 경기 협회장 답게 이번 시조십에서도 철인으로 활동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시를 담았다. 한 조각 잎새 되어/파도에 출렁이며/ 힘차게 팔을 저어/ 숨 한번 몰아쉬고/창공의 갈매기와도/눈빛을 마주친다/(중략)일렁이는 파도 위에/하늘 한 번 쳐다보며/천심을 읽어간다/ 오로지 혹독한 훈련/세계정상 꿈꾸며. (철인3종경기 5 中) 이 밖에도 전국체전100주년과 정상, 꿈꾸는 세계 정상등의 시조에는 그가 철인3종 경기를 펼치고 유치하며 느낀 감정선이 그대로 담겼다. 그는 서예가, 문학가, 사업가, 스포츠 선수 등 1인 4역의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로 널리 알려졌다. 부친의 주물 공장에서 익힌 주물 기술로 간판을 제작하다가 서체 디자인의 질적 향상을 위해 10년간 서예를 배웠고, 그 과정에서 접한 시조에 매료되어 시조시인의 길을 걷게 됐다. <시조문학>신인상으로 당선돼며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시조문학문우회 이사, 전북미협 서예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1.01.06 17:27

[신간] 이정숙 수필가 <계단에서 만난 시간>

이정숙 수필가가 몽골여행을 주제로 쓴 수필집 <계단에서 만난 시간>(인간과 문학사)을 발간했다. 이 책은 총 3부로 몽골의 경이로운 대자연의 풍경을 아름다운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몽골 여행은 스밈의 시간이라고 작가는 고백한다, 주어진 생의 시간이 길든 짧든 누구나 살면서 힘들고 지칠 때 이 책을 보면서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해 여행을 꿈꾸는 동기부여가 되는 책이다. 이 수필가는 계단은 수직상승, 수직하강으로 오르내리며 두 공간을 잇는다. 나이가 수직상승 욕망과는 반대로 가는 터라 꿈의 계시로 떠오른 계단은 분명 내려가는 계단일 것이라며 두 해에 걸쳐 떠난 몽골여행은 계단참에서 나를 돌아보는 계기였다. 어떤 변화가 필요했으며 비우고 다시 시작하라는 메시지가 발길을 몽고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행은 박제화된 일상의 탈출이다면서 여행 기간에는 내 몸에 침잠된 과거나 미래를 끌어내 현재의 시간에 데려다 놓는다. 아무리 복잡한 것도 아무것도 아닌 듯 매듭이 풀리고 단순화되어 즐길 수 있다고 여행 철학을 밝히고 있다. 그는 2001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해 <지금은 노란 신호등>, <내 안의 어처구니 꽃잎에 데다> 등 수필집을 펴냈고 한국펜문학 전북지회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1.01.06 17:27

2021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말하는 ‘나의 문학’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셨습니다. 신춘문예 당선 소식을 전할 때 기자들은 산타가 된다. 환희 속 울음을 터트리는 분들을 마주할 때면 덩달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 마음 졸였을 수화기 건너편의 존재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16년 동안 세 번의 도전 끝에 당선된 이도, 첫 작품 첫 도전으로 당선된 이도 있었다. 문학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들이 마침내 산타에게 선물을 받는다는 결말은 문청들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울림을 준다.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자 유수진,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 황지호, 수필 부문 당선자 이다온, 동화 부문 당선자 전소현 씨에게 당선 소감에 담지 못했던 뒷이야기를 들었다. △ 나의 삶 그리고 문학 유수진= 대학에서 독어독문을 전공했지만, 전공 관련 일은 하지 않았어요. 현재는 프리랜서로 출판사 교정 일을 보고 있어요. 5년 전 시 전문지로 등단하고, 3년 전 단편소설로 문학대전에서 상을 받기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시를 쓰다가 힘들면 소설로 도망가고, 소설을 쓰다가 힘들면 시로 도망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1년 반 넘게 시도 소설도 거의 쓰지 못하는 시간을 보내고, 지난해 신년 계획에 신춘문예 도전하기를 넣었어요. 황지호=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그날을 기억할 수 있어요. 도서관에서 하근찬 작가의 수난이대라는 소설을 읽고 창문 너머를 봤는데 노을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이런 소설을 써서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그날 처음 했어요. 국어교육,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20년 가까이 논술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어요. 신춘문예에 도전한 건 2004년, 2014년 전북일보였어요. 심사평에 소설이 언급돼 감사했지만 당선되지 못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어요. 올해도 당선이 되지 않으면 신춘문예 투고를 그만하려고 했어요. 이다온= 대학에서 유아교육학, 아동심리학을 전공하고 10여 년간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고 있어요. 십수 년 전부터 동리목월문학관, 시거리 동인에서 글쓰기 수업을 본격적으로 받았어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암은 이전까지의 저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집어놓았어요. 그런 암을 받아들이며 투병 과정에서 느꼈던 상황을 글로 한번 써보자고 생각했어요. 병원 생활에서의 기록들을 다시 보면서 마음이 아프고 고통을 느꼈지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전소현= 평소에 혼자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걸 글로 표현해내는 게 재밌어 글을 쓰자고 마음을 먹게 됐어요. 대학에서는 문예창작을 전공했어요. 신춘문예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아직은 제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 도전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대학 아동문학 수업에서 신춘문예 응모를 기말고사 대체과제로 내주셨어요. 그래서 전북일보에 첫 투고를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됐어요. △ 잊을 수 없는 당선의 순간 유수진= 전화가 오면 혹여 못 받을까봐 12월부터 벨소리를 최대로 해놓았는데, 그날 아침에 다시 벨소리를 원래대로 해 놓았어요. 아무래도 더 써야 전화가 올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책상 위를 정리하고 한글파일을 열고 앉아서 문장과 문장 사이를 무엇으로 채울까, 단어와 단어 사이를 어떻게 채울까 망연히 앉아 있다가 전화를 받았어요. 황지호= 소설의 배경이 되는 한옥을 청소하고 있었을 때였어요. 당선 소식을 받고서 저는 걸레를 내려놓지도 못하고 아내를 안아 주었어요. 아내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두 사람의 모습을 어린 딸아이가 신기한 듯 오래 바라봤어요. 이다온= 코로나19로 휴원 상태에서 긴급보육 기간 중 통보를 받았어요. 교사회의를 마치고 모두 코로나 사태를 걱정하며 조용히 앉아 있었는데 당선 소식에 갑자기 환호성을 지르니까 동료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전소현= 낮잠을 자고 있었어요. 벨소리에 깨서 봤더니 모르는 번호여서 안 받을까 하다가 받았어요. 당선됐다고 들었을 때도 너무 얼떨떨하고,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상태여서 더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후에 온 당선 문자에 실감이 났어요. △ 앞으로 채워나갈 이야기들 유수진= 위로가 되는 시를 쓰고 싶어요. 저는 제 시의 첫 번째 독자에요. 저 자신을 위로하지 못하는 시가 제 안과 밖을 벗어나서 어떤 위로를 줄 수 있을까요. 시는 제 안에서 밖으로 시선을 넓혀가는 일 같아요. 또 음식을 담을 때 소재마다 그릇이 달라야 하듯, 시로는 담을 수 없는 이야기가 소설에는 어울리기도 해요. 소설로는 압박과 강요 등으로 기회를 보낸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황지호= 글로 감동을 주고 싶어요. 사라져가는 것들, 특히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서사 중심의 전통적인 소설에 관심이 많아요. 소설은 소재와 소재가 결합해 세상에 대한 하나의 비유를 만들어내는 게 큰 매력이에요. 긴 문장을 쓰는 즐거움도 있고요. 이다온= 읽으면 그림이 그려지는, 따뜻한 글을 쓰고 싶어요. 수필은 제 삶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고, 그 삶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요. 전소현=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에 들뜨지 않고 꾸준히 저만의 속도로 글을 쓰고 싶어요. 원래는 소설을 전공했는데, 주변에서 겪었던 부당한 것에 대해 쓰고 싶었어요. 이번 기회에 아동문학과 동화에도 더 관심을 두고 제대로 글을 써 볼 생각이에요.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1.04 18:16

재전진안읍향우회 하광호 사무국장, 문학 동인지 ‘표현’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재전진안읍향우회 하광호 사무국장이 지난 12월 30일 문학동인지 <표현(계간)>의 신인문학상을 수상해 정식 수필가가 됐다. 하 사무국장은 <표현>지 2020년 제77호 겨울호에 두 편의 수필을 제출해 두 작품이 모두 실렸다. 지난 2016년 6월 말 진안군청 공무원에서 정년퇴직한 하 사무국장은 전주 신아 문예 대학 수필 창작반에 등록해 수필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글쓰기 시작 불과 2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표현>에 실린 두 편의 작품은 지주대 사랑과 물거품이다. 지주대 사랑에서 하 작가는 어머니 사랑을 그렸다.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고추를 지탱해 주는 지주대처럼 자신의 인생살이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준 어머니를 떠올리며 그 느낌을 풀어냈다. 물거품에서는 높은 산에 오른 뒤에서야 비로소 삶이 단풍처럼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인생에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평소 자신의 철학을 녹여냈다. 하 수필가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문장이 물 흐르듯 막힘이 없고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소설에서 여러 이야기를 함께 묶는 기법인 피카레스크식 구성을 사용해 입체적으로 스토리를 전개한 보기 드문 우수작이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하 작가는 수필에 관심은 많았지만 문외한이었다. 그런데 퇴직 후 어느 날 미뤄놓았던 숙제처럼 수필에 손이 갔다. 2년 가량 부담 없이 즐기는 자세로 썼을 뿐인데 뜻하지 않게 등단이라는 값진 결실까지 거둬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불광불급(不狂不及)이란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사람 향기 물씬 풍기는 글을 열심히 쓰겠다고 덧붙였다. 진안문인협회 회원인 하 작가는 현재 진안군수 공약사항 이행 배심원, 군정소식지 소통위원, 군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재전진안읍향우회 사무국장, 진안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국승호
  • 2021.01.03 17:04

[2021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소감 : 수필] 이다온

이다온 작가 잠시, 공중부양 하듯 중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어느 때 만져지던 허방처럼, 그리곤 내게 온 이 반가운 기별이 현실이란 걸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상실은 늘 내 곁을 맴돌았습니다. 유년시절, 매일 같이 놀아주던 언니가 전염병으로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린 일. 대학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가 채 피어보지도 못한 채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난 일. 지난 해, 중환자실에서 눈 맞춤도 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지까지. 어느 해, 갑자기 찾아온 암은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갔습니다. 몸과 마음의 자유는 물론, 사소한 일상까지 잃어버린 채 매일 죽음과의 사투를 벌여야했습니다. 천 길 낭떠러지 같은 캄캄한 벼랑 끝에 서 있을 때, 병상에 놓인 노트와 연필은 나의 유일한 위로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뭔가를 끼적거리지 않으면 불안했던 나는 언젠가부터 상처를 제 안으로 치유하는 달항아리처럼 상실의 아픔을 글로 치유하려 했습니다. 갑자기 떠난 언니와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가버린 친구며, 더 이상 울리지 않는 아버지의 휴대폰, 어느 날 잃어버린 한쪽 가슴까지. 어쩌면 그 기록들이 삶의 고비마다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달무리처럼 떠오르는 얼굴들이 많습니다. 늘 부족한 나를 격려해주던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니, 지칠 때마다 용기를 준 남편과 두 아이, 다정다감한 직장 동료들과 서로 이끌어주며 오랫동안 함께 공부한 시거리 문우들. 그리고 나를 지켜본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제 글이 달항아리가 되게끔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과 귀한 상을 주신 전북일보사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두고두고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이다온(본명 이수정) 작가는 경주 출생으로 2018년 머니투데이 직장인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다. 울산문인협회 회원, 물푸레 복지재단 국공립 베니 어린이집 교사로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12.31 11:48

[2021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수필] 달항아리 - 이다온

진열대 위로 둥실 달이 떠오른다. 은은한 불빛이 바닥에 고인다. 조명을 받은 항아리는 방금 목욕하고 나온 아낙네 같다. 천의무봉의 살결이 백옥처럼 희다. 아무런 무늬가 없는 데도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해진다. 자세히 보면 달항아리는 좌우균형이 맞지 않는 비대칭이다. 보름달이 약간의 기울기를 가진 것처럼. 가슴이 사라졌다.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왼쪽 가슴을 확인했다. 불룩하게 솟아있던 자리가 분화구처럼 푹 꺼져 있다. 움푹 팬 곳에 낯선 어둠이 만져졌다. 두꺼운 밴드가 선홍색 칼자국을 애써 가렸다. 와락, 울음이 밀려왔다. 재빨리 환자복을 내려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을 덮었다. 이태 전이었다. 부산스럽게 외출준비를 하고 있을 때 왼쪽 가슴에서 심하게 통증이 느껴졌다. 급하게 달려간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릴 들었다. 의사는 조용한 음성으로 말했지만 내 귀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들려오지 않았다. 벚꽃이 만발했던 어느 봄 날, 그렇게 암은 내게로 왔다. 아무 예고도 없이. 임파선으로 퍼진 암 덩어리 크기를 작게 하고 나서야 수술을 할 수 있었다. 크기를 줄이기 위해선 먼저 여덟 차례의 항암치료를 해야 했다. 일차 항암치료를 받기위해 수술실 안쪽의 긴 복도를 따라갔다. 암 환자를 위해 마련된 별도의 공간은 미로처럼 복잡했다.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는 곳이었다. 민둥산처럼 머리를 깎은 환자들이 침대마다 누워 있었다. 선뜻 들어가지 못했다. 내가 왜 이 자리에 서 있어야하는지 실감나지 않았다. 이건 꿈이라고, 잠시 꿈속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애써 위로했지만 현실은 결코 꿈이 되지 않았다. 시부모를 모시는 맏며느리였지만 고부간에 큰 갈등은 없었다. 남편은 자상했고 어머님은 집안일에 서툰 나를 딸처럼 대해 주었다. 결혼한 지 이십년이 다 되어가도록 가끔씩 동서들과의 갈등이나 속상한 일이 더러 있었지만 크게 상심하거나 어려운 일은 겪지 않았다. 아이 둘도 잘 자라주어 행복한 나날이었다. 그런 내게 신은 암이라는 시련을 툭! 던져주었다. 단 한마디 말도 없이. 돌멩이 던지듯 무심하게. 생년월일을 확인하고 이름이 불리어졌다. 간호사는 친절하게 몇 개의 액체가 들어 있는 비닐봉지를 보여주면서 의례적인 설명을 했다. 숨소리가 거칠어졌고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이렇게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닐까? 다시 병실 밖으로 나갈 수는 있을까? 도대체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임종을 맞았던 것일까? 항암제가 잘 스며들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준다는 조형제가 몸속으로 들어오자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전율이 흘렀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자줏빛 종이상자 안에 있던 항암제가 천천히 내 안으로 들어왔다. 까무룩 잠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열흘 정도가 지나갔다. 머리카락을 쓸어 올릴 때마다 한 움큼 검은 시체들이 손아귀에 쥐어졌다. 숭덩숭덩 빠지는 머리카락은 책상 위며 화장대, 거실탁자에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는 삶의 의지마저도 한 움큼씩 빠져나갔다. 항암치료는 마흔 살 나이에 생리를 멈추게 했고, 모든 일상의 시간들을 정지시켰으며, 까마득한 벼랑 끝에 나를 세워놓았다. 항암치료를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날 즈음 왼쪽 유방절개수술을 했다. 임파선을 제거한 팔은 조금만 무리해도 붓고 아팠다. 나이가 젊을수록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의사가 말했다. 삶의 의지와 죽음의 두려움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했다. 때론 침대 난간에 머리를 쥐어박으며 죽고 싶다며 야단을 피웠고 어떤 날엔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져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다섯 개가 넘는 피 주머니가 흔들릴 때마다 통증은 시시때때로 찾아왔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정신을 놓아 버렸다. 불행은 먼 나라의 것이라 생각했다. 이따금 들려오는 남의 고난은 그냥 타인의 일일 뿐이었다. 어느 나라에선 지진이 일어났다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기아가 넘쳐난다고 해도 관심 밖의 일들이었다. 쇼핑을 하고 몸매를 가꾸고 먼 곳으로 여행을 하고, 그런 순간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거라 믿었다. 가끔씩 현기증 같은 게 찾아왔지만 그건 내가 너무 행복해서 느껴지는 감정 같은 거라고 가볍게 넘겨버렸다. 불행의 씨앗이 조금씩 내 몸에 똬리를 틀기 시작하는 것도 모르고. 아마조네스는 여자들만으로 이루어진 군대이다. 그리스와의 전쟁에서 트로이를 구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강력한 특수부대였다. 아마조네스의 아는 없다는 뜻이며 조네스는 유방이라는 뜻이다. 즉, 유방이 없다는 것이다. 여자들로 구성된 이들 부족은 활을 쏘는데 오른쪽 유방이 불편했기 때문에 그것을 미련 없이 제거했다. 조국이라는 더 큰 가치를 위해 여자로서의 아름다움을 당당하게 버린 것이다. 어쩌면 나의 전생은 아마조네스인지 모르겠다. 가슴에 활시위를 대고 적의 심장을 바라보던. 그래서 한 쪽 가슴을 도려내야했는지도. 행복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기 마련인걸까. 암은 무의미한 일상에 함몰된 내게 삶을 향해 제대로 활시위를 당기라며 가슴을 도려내게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파르르 떨리는 그 활이 너무 무겁고 감당하기 벅차긴 했지만. 달항아리는 조선후기에 유행했던 도자기다. 둥글고 커다란 모습이 달덩어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가 사오십 센티미터에 달하는 커다란 항아리를 제작하려면 흙으로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따로 만든 뒤에 서로 이어 붙여야 했다. 그래서 접합 부위가 약간 뒤틀린 모양이 되었다. 하지만 조선 시대 도공들은 이것을 칼로 깎아 내거나 매끈하게 다듬지 않았다. 인위적인 힘을 가해서 정교하고 둥글게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비대칭인 상태 그대로 둔 것이다. 수술결과는 좋았다. 더 이상 항암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몇 번의 작은 수술과 치료가 있었지만 처음의 두려움은 조금씩 사라졌다. 벼랑 끝에서 아스라하게 버텼던 지난날의 흔적은 가족들의 관심으로 조금씩 치유되어져 갔다. 전시대 위로 떠오른 달을 쳐다본다. 어린 시절 초가지붕 위의 박처럼 푸근하다. 문득 항아리 속의 달이 내 안으로 파고든다. 가슴이 사라진 자리에 밀물처럼 고요하게 달이 들어찬다. 보름달이면서 비대칭인, 한 쪽이 약간 기울어져 슬픈 달, 그러나 어떤 대칭의 사물보다도 완벽한 구형이다. 달을 품은 내가 어느새 달항아리가 된다. 따뜻한 달무리가 빈 가슴에 둥글게 번진다. /이다온

  • 문학·출판
  • 기고
  • 2020.12.31 11:48

[2021 전북일보 신춘문예 심사평 : 수필]

송준호 수필가 붓 가는 대로만 써서는 안 된다는 것. 수필 쓰기의 이중성 내지는 아이러니라고나 할까. 그거야 어쨌든 짧지 않은 세월을 두고 삶의 애환을 웬만큼은 축적해야 비로소 수필스러운 성찰이 가능한 건 아닐지. 예심을 거친 열네 분 응모자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 성찰의 깊이가 상대적으로 옅어 아직 덜 여물었거나 붓끝의 농담이 들쭉날쭉인 글을 하나씩 내려놓다 보니 <산골 변사>, <점선, 여백을 품다>, <희생에 대한 회상>, <달항아리> 네 편이 남았다. 시골 마을로 계절을 바꿔가며 무시로 찾아오는 트럭장수들의 찰진 목소리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산골 변사>는 에피소드의 전개 과정이 좀 어수선하긴 했어도 읽는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점선, 여백을 품다>는 붓끝이 정갈해서 선뜻 내려놓기가 아까웠다. 그런데 수사적 성찰이 전체 분위기를 이끌고 있어서일까. 독서의 속도감이 떨어지는 문제점까지는 덮고 갈 수 없었다. <희생에 대한 회상>은 읽을거리가 풍부하다는 게 장점이었다. 어미 우렁이와 어머니의 삶을 희생 모티브로 연계시킨 구성도 크게 나무랄 정도는 아니었다. 문제는 정돈되지 않은 문체였다. 거친 붓끝을 정갈하게 다듬어 썼더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리라는 조언을 사족으로 덧붙인다. <달항아리>를 끝까지 손에 붙든 까닭은 앞선 세 편의 글이 갖고 있는 단점이 두드러지지 않아서였다. 안정감 있고 세련된 문체가 읽는 맛을 더해준 까닭도 있었다. 글의 문패로 내건 달항아리의 둥글지만 비대칭인 이미지를 가슴이 사라진 자리에 채움으로써 사라진 가슴 때문에 겪어야 했던 아픔을 따뜻하고 담담하게 어루만질 줄 아는 구성력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었다. 최종심에 올랐으면 그다음은 운수소관이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그 속뜻이야 글을 쓰는 이들에게는 불문가지일 터. 명실상부(名實相符)라는 말이 있는데, 명(名)은 어떨지 몰라도 실(實)에 있어서만은 네 분 응모자 모두 훌륭한 수필가에 상부(相符)하고도 남는다. /송준호 수필가

  • 문학·출판
  • 기고
  • 2020.12.31 11:48

[2021 전북일보 신춘문예 심사평 : 동화] 뛰어난 상징과 심리묘사, 흡입력 강해

박예분 아동문학가 예심을 거쳐 5편의 작품이 본심에 올랐다. 매일매일 만 천 원은 무럭무럭 꿈 카드로 생활하는 아이의 이야기다. 상징으로 끌어들인 모래바람이 주인공의 삶을 대변해서 좋았으나 작품에 제대로 녹이지 못해 서걱거렸다. 다시 쓴 일기는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쌍둥이 동생을 구하는 이야기로 판타지의 통로가 선명하지 못했다. 사건이 심적인 변화를 일으킬 만한 게 아니어서 설득력이 떨어졌다. 늑대의 담력 테스트는 겁 많은 두 아이가 엄마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문장의 비유적 표현은 새로웠으나 이야기의 소재와 내용이 평이해서 기대치에 못 미쳤다. 나는 빛은 뱀을 의인화한 동화로 뱀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해가는 과정을 특별한 갈등이나 긴장감 없이 반복적으로 그려서 흥미를 반감시켰다. 괴물 아이는 뛰어난 상징과 심리묘사로 흡입력이 강해서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현재 아이들이 겪고 있는 차별과 따돌림을 괴물이라는 상징을 통해 이야기를 실감 나게 이끌어간 점이 돋보여 당선작으로 뽑았다. 팔에 검은 점이 가득한 캐릭터가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모습을 멋지게 표현한 부분 또한 인상적이었다. 현실적으로 주인공과 비슷한 고통을 겪는 어린이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동화의 따뜻한 결말도 좋았다. 다만 사건보다 심리묘사에 치중하다 보니 전개가 단조로운 점이 아쉬웠다. 당선을 축하하며, 응모해 주신 예비작가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박예분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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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31 11:39

[2021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소감 : 동화] 전소현

전소현 작가 병아리는 삐약삐약 우는 게 맞아. 근데 모두가 삐약삐약 같은 색으로 우는 건 아니야. 어떤 친구는 연한 파스텔색의 노란색처럼 약하게 우는 친구도 있고, 몇 번을 덧댄 샛노란 색처럼 힘차게 우는 친구도 있어. 닭은 꼬끼오하고 우는데 여름날 올챙이들이 보이는 시냇물처럼 소리가 맑아. 근데 간혹가다 흙탕물같이 지저분한 소리가 나는 닭이 있긴 해.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입학한 대학에서 처음으로 쓴 글의 한 부분이다. 주인공이 청각 장애인에게 소리를 표현해주는 장면이었다.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표현하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이날도 좀처럼 써지지 않는 글을 부여잡고 답답해하던 것이 기억난다. 그래도 답답한 순간의 연속인, 글 쓰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더니 당선이라는 좋은 순간도 찾아왔다. 앞으로도 조금 느릴 수도 있지만 꾸준하게 걸어가면서 이런 좋은 기회들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항상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고, 그 전에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남들보다 먼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들, 친구들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좋은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최형미 교수님,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되어주시는 양연주 교수님 감사합니다. 또 누구보다 기뻐해 준 엄마를 비롯한 가족들, 친구들, 동기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따뜻한 말 전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전소현 작가는 대구 출생으로 경기도 정왕고를 졸업했다. 현재 한양여대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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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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