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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성 시인이 시집 <연인>을 펴냈다. <연인>은 진안에서 신문유통업을 하는 김 작가가 사람과 자연 속에서 사색을 즐기며 틈틈이 써 온 시를 묶어낸 것이다. 모두 5부 100편의 작품이 실려 있고 각 부마다 20편씩이 담겨 있다. 책의 제목이 된 연인이란 제목의 시는 제2부에 배치돼 있다. 도로 한복판에서/ 50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반가워 반가워 쓰러질까 봐/ 잡은 손을 놓지 못한다/ 마침 신호등은 허리가 아파 치료 중인데/ 차들은 잠시 갈 길을 멈추고(후략)(시 연인 중에서). 김 작가는 사람은 저마다 많은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남자와 남자, 친구와 친구, 이웃과 이웃을 만나게 된다. 지금 나의 삶을 밝혀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인연을 바꿔보았더니 연인이 되었다고 말한다. 지난 2001년 문예사조로 등단한 김 작가는 자연동화적인 시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이 시집에서 살고 있는 터전을 중심으로 발길 닿는 곳, 마음 머무는 곳에 자신을 동질화시켜 하소연함으로써 삶의 애환을 치유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안현심 시인(문학평론가)는 김예성은 자기 연민이 강하다. 그것은 자신을 무척 사랑한다는 또 다른 말이며 긍정적 의미를 내포한다. 치열하게 삶을 견인해 온 것으로 보아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거나 학대하고 비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과 끝없이 나은 삶, 높은 경지의 정신세계를 획득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은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인>은 김 작가의 <침묵의 방을 꾸미다>, <비켜 앉은 강>, <새벽 밟기>, <내 영혼의 빛깔은>에 이은 다섯 번째 작품집이다. 진안출신인 김 작가는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의 회원이자 국제펜한국본부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원이며 진안문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지부(회장 김정길)는 제1회 찾아주는 완산벌문학상 수상자로 이종희 수필가, 제4회 완산벌문학상 수상자로 나인구박갑순 수필가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제1회 찾아주는 완산벌문학상 수상자인 이종희 수필가는 종합문예지 대한문학 수필로 등단해 <여행&힐링> 외 2권의 수필집을 냈다. 은빛수필문학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문인협회 기획정책위원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지부 수석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황조근정훈장, 은빛수필문학상, 대한문학작가상, 전주시예술상 등을 받았다. 제4회 완산벌문학상 수상자인 나인구 수필가는 종합문예지 대한문학 수필과 시로 등단했다. 저서로 수필집 <그런 돌이 되고 싶다>, <두물머리 물처럼> 등과 시집 <간주곡의 서정>이 있다. 대한문학작가회장, 은빛수필문학회장, 카톨릭문우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문인협회, 표현문학회, 영호남수필문학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문학상, 전북수필문학상, 전주문학상, 은빛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갑순 수필가는 수필과 비평 수필, 자유문학 시로 등단했다. 수필집 <꽃망울 떨어질라>, 시집 <우리는 눈물을 연습한 적이 없다>, 동시집 <아빠가 배달돼요> 등을 펴냈다. 소년문학 편집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문인협회와 부안문인협회 이사, 영호남수필문학협회 편집국장 등을 맡고 있다. 미래문화상, 부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3시 전북문학관에서 정기총회와 함께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들의 일상을 묶어놓았다. 눈에 보이지도 않은 세균이 운동도 악수도 다 생략하게 만든다. 사)한국문인협회 익산지부가 최근 <익산문화> 제31집(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익산지부)을 출간했다. 책은 2020코로나 그리고 장마를 테마를 핵심으로 잡았다. 시의 제목들도 코로나, 코로나 19.1, 코로나19가 들려주는 말, 코로나 손님, 장마지는 날 등이다. 특히 김옥녀 시인의 코로나의 포로가 되어 숨막히는 세상, 마스크 수용소에 갇혀 소독제와 거리두기 문구는 코로나가 일상을 제약하는 현실을 오롯이 보여준다. 이밖에 원로 문인인 김문덕 시인의 삶과 문학, 제22회 마한문학상을 수상한 김주옥 시인의 대표작, 제8회 샘터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허대성 시인과 제12회 가람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한 이행숙 시인의 대표작, 신인특집 허창순 시인의 작품, 익산문화 회원들의 시가 담겼다. 정진희 익산문인협회 지부장은 문학인들은 문학의 재료들을 가지고 소설을 만들어내고 시와 시조를 쓰고 수필을 쓴다며문학의 힘이 코로나 19를 이기는 힘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남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책 문구 발췌) 대한민국 정부 출범 이후 지난 50년간 영남 출신의 대통령들이 집권했다. 호남은 김대중 전 대통령 단 한 명이다. 다시 지역감정을 내세워 호남 출신에 역차별하는 불리한 구도와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담은 책이 나왔다. 호남 출신 리더가 자격이 있다면 기회를 주고 적극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지다. 친노,친문이라는 세력도 호남의 적극적인 지지 없이는 생겨날 수 없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국가비전전략가이자 4차 산업혁명독일전문가인 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는 차기 대통령이 보여줘야 할 비전을 <넥스트 프레지던트-뉴코리아 비전과 도전>(자미산)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차기 대통령이 제시해야 할 비전과 전략, 리더십,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와 해법 등을 담았다. 책은 프롤로그, 6부, 에필로그로 구성돼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인터코리아에서 뉴코리아로의 전진을 제시한다. 제1부는 뉴코리아의 비전과 전략, 제2부 뉴코리아 독트린, 제3부 4차 산업혁명 선도와 낙오된 경제민주화 실현방안. 제4부 미래 청년세대와 여성에게 제시해야 할 희망, 제5부 대한민국의 권력법칙과 제왕적 대통령제의 불운한 역사, 제6부 넥스트 프레지던트 차기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6부는 대선 예비주자로 거론되는 여야 12명의 후보를 빅데이터와 해석학적 기법에 의해 분석했다. 저자가 분석한 유형에 따르면, △이낙연-통합개혁의 리더십 △이재명-인파이터 리더십 △정세균-임무수행형 리더십 △김두관 풀뿌리 리더십 △김종인 관리의 리더십 △홍준표 애국의 리더십 △오세훈 감성 수호자형 리더십 △유승민 공화주의 리더십 △원희룡 실사구시형 리더십 △윤석열 조직 보스형 리더십 △안철수 CEO형 리더십이다. 에필로그는 저자가 펼치고 싶은 핵심주장을 담고 있다. 저자는 광주에선 노무현 돌풍이 불었기 떄문에 당선을 거머쥘 수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 역시 호남 민심을 얻어서 당선됐다며리더십과 역량에서 호남 출신의 후보자 낫다면 적극적으로 친노 친문들이 밀어주는 게 인간적인 도리가 아닌가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러면서 친노 친문 세력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이제 호남을 이용한다는 생각보다는 의리를 보여줄 때라고 말한다. 김 교수는 성균관대를 졸업한 후 독일 본대학교에서 언론학과 정치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조지타운대 방문학자, 세계신문협회, 한국신문협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중앙일보 기자, 광주 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을 거쳤으며,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이기도 하다.
아동문학가 조준환 씨가 자신의 사진인생을 오롯이 담은 작품집 <사진놀이 50년>(한국사진문화원)을 펴냈다. 작품집에는 그가 50여 년의 세월동안 찍어왔던 사진 300여 점이 담겼다. 330여 페이지에 달한다. 두꺼운 책자 속에는 돌 뿌리와 풀 한 포기, 시골집과 농토, 들 풍경, 해와 구름, 강물, 꽃 한송이, 학생들과 축제 등 인간과 자연의 모습, 그리고 정서가 담겨 있다. 부록에는 그가 평생 동안 함께한 가족사진을 실었다. 조준환 작가는 내 삶의 이야기가 오롯이 사진과 함께였기에 그 동안 촬영한 사진 중에서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딸, 그리고 손자 손녀들의 모습을 부록으로 실었다며 훗날 아이들이 할아버지의 사진놀이 책을 보고 또 볼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김양평 이사장은 조준환 작가의 사진에는 화려한 색채가 기교른 없다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는 고향과 향수에 대한 그리움을 노스탤지어(nostalgia)적 감성으로 일깨워주는 힘이 있다고 평했다. 조준환 작가는 1971년 전북미술대전 사진부에 작품자애로 입선 데뷔했다. 50년 간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공모전에 300여점 입선했고, 전북사진대전과 대한민국사진대전 초대작가를 지냈다. 개인전은 14회 열었다.
최성철 수필가가 수필집 <어머니의 시계>를 출간했다. 책에는 사발시계에 얽힌 어머니 이야기를 담아낸 어머니의 시계, 잡초가 보내는 메시지를 신선하게 해석한 잡초 정신 등 작가의 혜안이 빛나는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작가는 군산 출신으로 대한문학,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했다. 구불길문우회, 수필과비평작가회의, 모악에세이 회원이다.
시는 나의 마음을 꺼내보는 일이다. 사물에게 나를 건네보는 일이다. (시인의 말) 최정아 시인이 시집 <나무들의 이중성>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총 57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자기 내면, 그리고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바깥 세계와 교섭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배한봉 시인은 최정아 시인의 시 세계는 인유적 비유와 마술적 상상력이 융합돼 자아와 세계의 일체감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인유적 비유와 마술적 상상력이 서정시의 원리와 결합하면서 존재 탐구나 인생 통찰의 원심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순록의 뿔을 꿈꾼 적 있어/ 나무들이 거센 눈발 받아내고 있다/ 우-우/ 대설주의보다// 달려보고 싶다는 간절함에/ 그렇게 서 있었던 것일까/ 하늘이 뿔에 찔린 듯 눈이 쏟아진다 (나무들의 이중성 일부) 표제작인 나무들의 이중성은 이러한 시인의 시적 특질을 잘 드러낸다. 시인은 거센 눈발을 받아내는 나무들을 보면서 순록을 끌어들이고, 인유적 비유와 마술적 상상력은 삶의 이면에 가 닿는다. 남원 출신인 최정아 시인의 시집은 <밤에도 강물은 흐른다>, <봄날의 한 호흡>이 있다. 중산시문학상, 석정문학 촛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지역 시인이 여섯 명이 손을 잡고 동시집 <참 달콤한 고 녀석>을 엮어냈다. 전북동시읽는모임에서 활동하는 김경숙, 송현주, 이영희, 이옥란, 정지선, 최성자 시인이 그 주인공들이다. 함께 동시를 읽고 생각을 나누며 동심의 길을 걸어온 동인들이 그동안의 성과를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 삶이 담겨 있지만 서로 다르기에 그만큼 더 풍성하고 아름답다. 전체 6부로 구성된 이 동시집은 부별로 한 시인의 작품 12~13편씩을 수록해 놓았다. 1부는 동시와 동화를 쓰는 김경숙 시인이 아이들과 사물의 마음을 그리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시골 학교 아이들을 만나 독서 수업을 하는 그는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모든 것을 친구로 생각한다. 딱풀, 핫도그, 여치, 백구와 같은 동물과 사물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가 틀린 답 박박 지울 때/너는 찌르르 찌르르 여름 지우고//내가 문제 쓱쓱 풀 때/너는 찌르르 찌르르 가을 부르고(숙제 친구 일부) 너희들,/싸우고 등 돌린 친구들 있으면//딱! 기다려//내가 간다(딱풀 일부) 2부는 송현주 시인의 작품을 모았다. 자연에서 배운 나눔과 배려가 묻어나는 동시가 많다. 이는 시인이 산골 마을에서 자라면서 배운 마음을 아이들도 가졌으면 하는 소망으로 동시를 썼기 때문이다. 짝꿍에게 주고 싶은데 깨질까 봐 걱정인 쌀과자, 검정 봉다리에 생선을 듬뿍 넣어 주는 생선가게 할매 등을 읽다 보면 나누고 베풀고 싶어 하는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3부에서는 그림책 활동가와 동화구연가로 활동하는 이영희 시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만경강이 시작되는 고산에서 나고 자란 시인. 너른 들을 부드럽게 휘돌아 흐르는 강의 마음을 닮아서일까? 그의 동시는 강처럼 포근하고 넉넉하다. 앞니 빠진 할머니에게 석류 두 알을 끼워드리고 싶어 하는 석류알, 푸릇푸릇 열무 속에 숨어 있던 달팽이를 지키고 싶은 돌돌돌 모두 시인의 마음처럼 따뜻하다. 4부는 이옥란 시인의 작품들로 장식했다. 30여 년간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시인의 발상과 표현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시인은 생물과 사물들을 사람처럼 생각하고 그들의 말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옷장 속의 옷들의 말 나가고 싶어, 운동화의 말 운동화 일기, 인형과 필통의 말 내가 밀린 이유 등 시인에겐 모든 것을 비춰보는 마법의 거울이 있는 것만 같다. 5부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낸 정지선 시인의 작품을 모았다. 시인의 동시는 아이들의 마음을 실감 나게 표현한 것이 매력이다. 툭,/하면 삐지는 짝꿍//콩,/때려주고 싶지만//꾹,/눌러 참는다//딱,/두 명뿐인 2학년//쭈-욱/함께 지낼 내 짝꿍 (짝꿍 전문) 6부의 최성자 시인은 아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관심이 많다. 아이들을 대변해 그들의 마음을 간곡하게 표현한 동시들이 눈에 띈다. 수능시험이 멀었는데도 시험 공포에 빠져 걱정이 앞서는 벌써부터,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의 심리를 표현한 사춘기 모두 아이들의 마음을 콕 집어낸 듯이 표현했다. 작가들은 동시를 쓰면서 어린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됐고, 언제 어디서 만나도 동시는 참 반갑고 좋은 선물이 됐다. 잊고 지냈던 꿈을 다시 꾸면서, 허투루 보았던 주변에 관심을 갖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됐다며 우리들의 다채로운 마음이 어린이들에게도 오롯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책이 많지 않던 시기에는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할머니의 입을 통해 옛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었을 것이다. 옛이야기는 이처럼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개연성이 부족하기도 하고 영웅소설처럼 하늘 신이 불쑥 끼어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은 이야기 속에 현실을 그려내면서 소망이 얹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다는 이분법적인 단순한 플롯에도 쉽게 빠져들기 일쑤다. 《물이, 길 떠나는 아이》는 2005년에 처음 출판되었던 동화이다. 그러다가 2020년에 새롭게 출간된 개정판이다. 이 작품은 옛이야기에서 소재를 가져왔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마치 할머니가 옆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흡입력이 있다. 주인공 물이는 자식이 없는 부모님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맑은 물을 떠 놓고 삼신 할매한테 기도하면서 얻은 귀한 아이였다. 하지만 삼신 할매 옆에 있던 선녀의 잘못으로 아이의 옷 솔기를 터지게 하는 실수를 하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 결함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삼신 할매가 부모님의 기도와 정성에 대한 보답으로 물이를 보내주었는데도 어머니는 아들이 아닌 것에 서운함을 드러낸다. 이렇게 어머니의 말은 독이 되어 새로 태어난 아이는 영혼의 한 조각을 잃고 만다. 영혼의 한 조각은 구렁이가 되어 주인공과 삶을 같이 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물이 곁에는 늘 구렁이가 함께 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결국 부모와도 함께 살 수 없게 된다. 구렁이와 함께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사람들의 편견과 허위와 욕망에 부딪친다. 그럼에도 물이는 끊임없이 자기완성을 위해 삶을 개척해 나간다. 비록 옛이야기라는 옷을 입었지만 물이를 통해 인간은 누구나 결함을 가지고 태어난다라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그 어떤 사람도 완벽하게 태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들의 결함을 통해 성찰의 기회를 얻게 되고, 서로 의지하며 삶을 채워나가는 것이다. 이 책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수많은 길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삶은 먼 길을 돌아가야 할 때도 있고, 평탄한 길을 걷듯 편안하기도 하고, 견딜 수 없는 힘겨운 날도 있다. 때론 자기완성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기여해야 할 때도 있고, 기여했음에도 이해받지 못할 때도 있다. 이렇듯 완전하지 않은 인간이 살아가며 겪게 되는 많은 어려움도 자기완성의 일부분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우리가 맞이하는 하루하루는 예측할 수 없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준비 없이 맞이하는 시간들이 많지만, 인간만이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세상과 관계를 맺기 위한 방식을 스스로 검토하고 결정해 나간다. 어느덧 살갗에 닿는 기온이 달라지고 있다. 날씨보다 마음이 얼어붙었던 한 해가 지났다. 이제 우리에게 수시로 다가오는 변화와 시련들을 감내하는 시지프스로 하루를 열어야 하리라 본다.
청춘을 푸른 제복에 바치고 육군중위로 전역한 고(故) 유금상 씨의 회고록 <아버지를 두 번 죽인 육군소위>가 세상에 나왔다. 불편한 몸으로 장장 20년에 걸쳐 자신의 일대기를 회고록으로 쓴 저자는 출간을 앞두고 세상을 떠나 회고집은 유고집이 됐다.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 조국을 위해 특별한 체험을 했던 날들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보라는 주변의 권고와 인생을 송두리째 국가에 헌납하고 50년을 칩거 생활한 삶의 회한을 기록으로 남겨야 저승으로 떠날 때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회고록을 쓰게 된 배경을 밝혔다. 또 저자는 언제쯤이나 탈고될지 기약 없는 세월에 회고록을 쓴다는 것이 아득히 먼 날의 가느다란 희망 같은 것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회고록에는 선조와 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일제강점기에 결혼한 부모님, 그리운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새겨져 있다. 소년기청소년기를 지나 부상 이후한 삶의 편린들도 차곡차곡 기록으로 남겼다. 고인은 부안 출신으로 1969년 육군소위로 임관, 1972년 육군중위로 전역했다. 고인은 1969년 10월 19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3.8선을 넘어오던 간첩과 교전이 붙어 적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큰 부상을 입었다. 결국 왼팔만 움직일 수 있는 1급 상이용사가 돼 전역할 수밖에 없었다. 고인과 고등학교 동기 동문인 최상섭 시인은 지난해 연말 인쇄물이 밀려 1월 중 출간하기로 했었는데, 결국 회고록을 못 본체 영면해 참으로 안타깝다며 그는 분명 DMZ의 영웅이며 불사조로 조국의 번영을 바랐던 한 많은 인생을 살았던 철인이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윤구 동화작가가 세 번째 동화집 <발 저는 아이>를 펴냈다. 이번 동화집에는 단편동화 20편이 수록돼 있다. 이 안에는 인간과 자연, 자연과 자연, 인간과 인간 간의 사랑이 교류되는 서정시적인 동화들이 가득하다. 여우와 원숭이, 토끼 셋이서 들을 지나고 산과 강을 건너 부처님을 찾아가 믿음의 과소를 시험받게 되는 의인동화이자 불교동화인 달 속의 토끼, 고향을 무대로 소년 시절의 자전적 이야기를 현실감각에 조화롭게 맞춘 갈매기의 상륙 등이 그러하다. 특히 표제작 발 저는 아이는 1971년 5월 교육잡지 <새교실>에 김동리 선생의 추천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학창 시절부터 청학문학동인회를 창립해 시를 쓰며 작품 활동을 했다. 그랬던 그가 교직에 들어가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면서 동심의 세계에 빠져 아동문학으로 돌아서게 됐다. 그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쓰다가 교실에서 만난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써왔고, 이제는 어린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동화를 쓰고싶다고 말했다. 군산 출신인 이윤구 동화작가는 원광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0년부터 2013년까지 교직에 몸담았다. 전북아동문학회장, 익산문인협회 부지부장 등을 지냈다. 전북아동문학상, 마한문학상, 한국아동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에스맨 스스의 여행>, <달 먹는 금붕어>라는 동화책을 출간했다.
몇몇 사람들과 길거나 짧게 살다 완전한 독립을 시작한 지 6개월에 접어들었다. 혼자도 잘사는 나는 다시 친구들과 함께 살 궁리를 한다. 결혼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은 만들고 싶다. 소담스러운 주거 공동체를 꿈꾼다. 하지만 본격적인 실천으로 이어진 적은 없다. 어딘가 복잡할 것 같고, 왜인지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미래는 나를 불안하게 한다. 다수의 사람이 인정하고 상상하는 방식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주어진 단어 이외의 선택을 말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여기 『더 사랑하면 결혼하고, 덜 사랑하면 동거하나요?』에서도 선택지의 바깥, 동거를 말한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면, 굳이 사회가 인정하는 가족의 테두리 안에 들어있지 않아도 서로를 가족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 (중략) 가족의 테두리 안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욱여넣는 대신 가족의 범위를 넓히는 게 현명한 방법이리라. (더 사랑하면 결혼하고, 덜 사랑하면 동거하나요? 中) 제도권 밖 가족의 모습은 우산 밖으로 튀어나온 어깨와 같을지 모른다. 우산이 작아 비죽 튀어나온 어깨가 줄곧 거센 비를 맞듯, 가족이나 식구라는 일상적인 단어로 서로를 묶고 있지만 실상 아무런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 이 책은 축축해진 어깨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깨를 구겨 넣는 대신에 더 큰 우산을 들자고 말한다. 선택지에 고르고 싶은 것이 없어 고민하던 내게 선택하지 않는 방법, 선택지를 만드는 방법을 상상하게 했다. 각각의 세계를 가진 두 사람이 한 집에 모여 살며 다름을 발견하는 이야기부터 제도와 서류에 관한 이야기까지. 누군가와 함께 살고 싶지만, 나만의 방은 갖고 싶은 이야기. 일상을 나누지만, 명절에는 내 집에 가고 싶은 이야기. 여자 둘이 사랑하며 사는 이야기. 나의 고민과 걱정에 대한 모종의 대답을 호쾌한 작가의 목소리로 듣는다. 책의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장거리 마라톤을 함께 하는 페이스메이커가 된 기분이 든다. 이 긴 레이스의 끝이 보이지는 않지만, 왜인지 작가와 나란히 뛰는 것 같은 상상에 사로잡힌다. 레이스의 끝을 알 수 없어도 괜찮다. 내가 뛰고 싶은 트랙이 없다며 슬퍼할 필요도 없다. 대신 내가 가고 싶은 길로 방향을 틀어 뛰더라도 두려움 대신 용기를 낼 수 있을 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옆에서 함께 뛰어줄지도, 앞에서 뛰고 있던 누군가를 발견할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곁에서 새로운 길을 환영하는 기쁨의 춤을 출지도. 빈칸과 빈칸 사이에 억지로 자신을 욱여넣을 필요는 없다. 그 시간에 차라리 트로트를 틀고 막춤을 춰보자. 연자 언니의 말대로. (더 사랑하면 결혼하고, 덜 사랑하면 동거하나요? 中)
아동문학가 황현택 씨가 두 번째 시집 <뜬봉샘>(인문사 artcom)을 출간했다. 지난 2005년 첫 시집 <뜸봉샘>을 내놓은 지 16년 만이다. 시집은 총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자연을 묘사한 자연의 노래, 2부는 작가와 인간적인 인연을 맺는 사람들을 그려낸 내 삶 그 인연, 3부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동요 작사곡이다. 시집에서는 우리 삶에 익숙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감자꽃과 코스모스 길, 산과 바다, 친구, 떡볶이집 아저씨, 친구, 고등학교 선생님 등이 그것이다. 시인이 작사한 교가는 우리의 학창시절까지 되돌아보게 한다. 황현택 작가는 군산신흥초등학교 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평생교육전북독서교육원장으로 있다. 정년퇴임 후 13년 동안 전북의 자랑스러운 인물도서독후감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전라북도 교육대상, 한국아동문학 작가상, 전북예술문학 도지사상, 군산시민의장, 전북하림문학상, 전북해양문학상, 전북아동문학상, 대한민국지역사회공헌대상, 교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수필가 신영규 씨가 지난 5년 간 중앙지와 전북 지역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을 모아 삶에게 묻다 에세이집을 발간했다. 500쪽에 걸친 책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군사, 문학, 철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 칼럼들이 담겼다. 목차는 총선 난장판 만든 비례당 난립, 유권자가 심판해야, 전북지역 로스쿨 전국 꼴지, 더욱 분발해야, 지역감정? 색깔론 조장 국민이 심판해야, 동북아 신냉전체제 고조시킬 사드배치 등으로, 독자가 신문에서 봤을 법한 주제들이다. 저자는 대한민국에서 신문을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대한민국 최북단 강원도 신문부터 최남단인 제주도 신문에 이르기까지 약 80개 신문의 홈페이지를 컴퓨터 즐겨찾기에 링크시켜놨다고 한다. 저자는 신문을 보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고 행복하다며 신문의 깨알같은 활자에는 세계의 거대한 국가 조직이 꿈틀대며 송두리째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임실 출신인 신영규 수필가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와 1997년 월간 <수필과 비평>을 통해 등단했다. 임실문협, 전북수필문학회, 영호남 수필문학회 편집주간 겸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문단 편집국장과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숲에서 만난 비>, <그리움처럼 고독이 오는 날>, 칼럼집 <돈아, 돈 줄게 나와라>, <펜 끝에 매달린 세상>, <오프사이드 인생>, 에세이집 <삶에게 묻다>가 있다.
2차 동학농민혁명 지도자인 전봉준과 최시형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국가보훈처에서 서훈을 받은 갑오을미의병에 참여한 인물과 마찬가지로 전봉준과 최시형도 국권을 침탈한 일본군에 맞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박용규 연구위원은 최근 출간한 저서 <전봉준 최시형 독립유공 서훈의 정당성>(인간과 자연사)에서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의 태두인 고(故) 조동걸(1932~2017) 국민대 국사학과 교수의 주장을 이어 받아 갑오의병(1894)과 을미의병(1895)사이에 있는 2차 동학농민혁명(1894)도 독립운동사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2차 동학농민혁명에서 일본군에 희생당한 명단도 정리했다. 일본군에 총살, 사살, 사살, 작두형, 화형을 당해 서거한 순국자 11명과 일본군과 싸우다가 전사하거나 체포돼 총살을 당한 순국자 6명, 자결한 순국자 2명 등 총 119명이다. 특히 총사령관이었던 전봉준이 일본군 미나미 고시로 소좌가 취조한 공술서의 내용을 통해 2차 동학농민혁명이 항일 독립운동의 성격을 가진다고 부각한다. 당시 전봉준은 7월 일본군이 경성에 들어가 왕궁을 포위했다는 것을 듣고 크게 놀라 동지를 모아 이를 쳐서 없애려고 다시 군대를 일으켰다고 진술했다. 동학 제2대 교주인 최시형에 대한 기록도 있다. 책에서는 최시형은 1894년 10월 충청도 보은에서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의 명교(名敎)를 내린 뒤 1898년 (일본에) 체포돼 처형됨이라고 나와 있다.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독립유공자법)을 인용해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에 대한 서훈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법은 일제의 국권침탈에 항거하다가 순국한 자는 순국선열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저자는 이들이 서훈을 받지 못한 이유를 투쟁의 주체에 두고 있다. 양반이냐, 농민이냐이다. 실제 일본군을 몰아내다가 순국한 을미(1895)을사(1905)병오(1906)정미의병(1907) 참여한 양반유생 2671명은 정부에서 1962부터 독립운동 서훈을 받기 시작한 반면, 2차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항일 농민(전봉준 등)은 지금까지 단 한명도 서훈이 이루지지 않았다. 저자는 2차 동학농민혁명과 의병운동의 공통점은 일본의 침탈에 맞선 반침략반외세 민족운동이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며양반 유생이 주도한 의병운동은 서훈하고, 항일 농민이 주도한 2차 동학농민혁명은 서훈하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불공평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가보훈처가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에 대해서도 독립유공 훈장을 추서해 진정한 명예회복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용규는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과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 사학과 박사로, 한글학회 연구위원과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조선어학회 항일 투쟁사>(2012), <우리말 우리역사 보급의 거목 이윤재>(2013), <조선어학회 33인>(2014) 등이 있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가 <문단실록>(전2권)을 간행했다. 1961년에 출범한 한국문인협회가 창립 60주년 기념 특별기획의 일환으로 발간한 이 책에는 문단의 원로 중진 등 180명이 집필한 나의 인생 나의 문학 나의 등단시절 남기고 싶은 이야기 등이 골고루 담겼다.
전근대시대 전라도 전역을 통치했던 전라감영의 풍경과 인상을 생생하게 그려낸 번역서가 출간됐다. 우석대 조법종 역사교육과 교수와 아내 조현미 박사(서양사 전공)가 출간한 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다(알파미디어) 이다. 선교사의 아들로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역사에 관심이 깊었던 사무엘 홀리 교수가 지난 2007년 펴낸 <조지 클레이튼 포크의 1884년 조선 여행 일기>를 번역한 책이다. <포크의 일기>는 1884년 11월 1일 서울을 떠나 12월 14일 미국공사관에 복귀하기까지를 기록한 일기다. 이 일기는 관련 사료에 목말라 있던 연구자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다. 서양인의 눈에 비쳐진 1880년대 조선의 모습을 깊은 통찰력으로 묘사한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1884년 5월 조선 주재 미국 공사관 해군 무관으로 부임한 포크는 조선 각 지역의 모습을 자세하고 생생하게 그려냈다. 조선 문물에 가장 박식한 서양인으로 꼽혔던 그는 조선인들과 교류 경험과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까지도 있는 그래도 솔직하게 기록했다.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전라감영에 머물면서 쓴 기록은 상당히 섬세하다. 포크는 감영 선화당의 규모와 기단의 높이, 내부 목재 장식, 병풍에 그려진 그림까지 빠짐없이 묘사했다. 11일에 받은 아침밥상을 그림까지 그려 소개한 기록도 있다. 콩이 들어간 밥 콩밥, 두툼하게 구운 닭 구이, 짜고 차가운 생선 젓갈 등 모두 17가지의 음식이다. 당시 전라감사 김성근과의 대화 내용과 주고받은 선물 품목, 관찰사와 육방권속이 찍은 기념사진과 네 명의 기생이 춤을 추는 사진까지 담겨 있다. 조법종 교수는 책에 사진은 전라도 관찰사와 육방권속이라는 표현으로 소개되었던 자료인데 누가 언제 찍은 사진인지 제기되지 않은 자료였다며 그런데 전라감영 복원 과정에서 그 자료가 1884년 11월11일 전주를 방문한 포크가 찍은 사진이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책을 출간한 의의에 대해 서구인에 의해 최초로 소개된 전라감영의 자료이면서 조선 후기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시기의 우리 실상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라도의 역사나 문화적 특성을 새롭게 재정립 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많다며 전라북도에서 적극 연구할 수 있는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종률 CBS 미디어 본부장이 <잠언은 소통이다>(멘토엔북스)를 출간했다. 성경을 수차례 완독하며 얻은 잠언에 대한 깨달음을 담아낸 책이다. 잠언은 지혜로운 삶을 위한 길을 제시하는 짧은 문장들로 소개한 일종의 시가서다. 박 본부장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성경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는 내가 읽은 성경에 노란색과 녹색 밑줄이 가장 많이 쳐진 곳은 잠언이라며 신학적 지식과 두터운 신앙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나에게 잠언의 한 구절은 멋진 내일을 소망하는 영적 나침반이자 멋지고 맛깔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자양분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저자는 책에서 잠언을 통해 깨달은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잠언은 타인과, 세상과, 자기 자신과 통해야만 생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음을 가르친다며 잠언의 뼈대인 지혜와 소통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우리들의 삶에 통찰력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했다. 책은 프롤로그, 지혜의 언어(의로운 말), 소통의 언어(따뜻한 말), 불통의 언어(차가운 말), 비언어 소통(말 없는 말), 비대면 소통(가짜와 진짜), 소통과 지혜(공감의 말), 에필로그 등 총 8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 장에는 주제에 맞는 잠언을 소개하면서 신중한 단어사용의 중요성, 절제의 미학, 열린 소통자세의 중요성 등을 담아낸다. 이와 함께 <톰소여의 모험>, <하멜표류기>, <열하일기> 등 자신이 읽었던 책을 사례로 들어 독자의 이해를 돕기도 하고, 기자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생동감을 더해준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현상으로 인간 사이에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점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온다. 그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호모 마스쿠스(Homo Maskus)의 세상은 불통(不通)이다며 반면에 마스크를 벗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는 호모 코뮤니쿠스(Homo Communicus)의 세상은 소통(疏通)이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백신으로 팬데믹이 마침내 종식돼 모두가 마스크를 벗는 날이 하루 속히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전주 출신인 박종률 CBS 미디어본부장은 영생고와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신문학과 석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기자협회(제43대~제44대) 회장, 한국기자협회 이사장,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청년백년>, <화이트 하우스의 블랙 프레지던트>, <정치하는 기자 취재하는 기자>가 있다.
이태영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완판본 옛 책에 관심을 기울인 지 어언 30여 년. 이 교수는 완판본 연구는 나에게 취미와 같은 분야였다. 자료를 찾아 책방, 골동품 가게에 가는 일은 큰 즐거움이었다고 했다. 그런 그가 완판본 옛 책 전반을 문화사적인 관점으로 다룬 <완판본 인쇄출판의 문화사적 연구>를 펴냈다. 전북지역 인쇄출판에 대한 문화사를 지역학적 관점으로 서술한 책이다. 이 교수는 특정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그 지역을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기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기술하려고 하면서도 서울의 경판본, 경기의 안성판본, 대구의 달성판본과의 구조 안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책에서 전주에서 출판한 완판본이 갖는 다양한 개념과 완판본 옛 책의 종류를 소개하고, 판매용 책인 완판방각본을 출판하게 된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살펴봤다. 또 완판본을 발전하게 한 원동력이 된 전라감영의 인쇄문화를 다른 지역의 감영과 비교해 그 내용을 제시하고, 전라감영에서 발간한 책의 목판인 완영책판의 문화사적 의미를 짚었다. 이외에도 전라감영의 교육기관인 희현당에서 희현당 철활자로 만든 책과 태인에서 찍은 초기 방각본을 통해 전북의 교육을, 도내 사찰에서 간행한 다양한 불경을 통해 전북의 정신을 이해하려고 했다. 이태영 전북대 교수는 전주 출신으로 전북대 박물관장, 국어문학회한국언어문학회 회장, 국어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어-노 어-노 어나리 넘자 어-노 요령잡이의 선소리에 맞춰 좌우에 각각 6명씩 총 12명의 상두꾼이 후렴으로 읊는 소리. 이승과 저승을 잇는 마지막 의식의 노래 상엿소리다. 장례문화에서 상여는 가장 중요한 장례기구로 발전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었으나, 언제부턴가 갑자기 상여가 보이지 않게 되더니 이제는 거의 볼 수 없게 됐다. 상여가 사라지면서 상엿소리도 자연히 들을 수 없게 됐다. 이오장 시인이 지금은 들을 수 없는 상엿소리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그 소리를 더듬어가며 한 권의 시집 <상여소리>를 엮어냈다.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 의문의 해답을 찾지 못하는/ 눈 뜨고 앞이 보이지 않는 삶/ 인생은 그런 거다 (상여소리 07 일부) 이번 시집에는 상엿소리를 시로 승화시킨 총 85편이 실렸다. 시인은 삶과 죽음을 통해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날그날 최선을 다하고, 앞장서지 말고 함께 가고, 크고 작은 것을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라고 말이다. 이오장 시인은 김제 출신으로 2000년 믿음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현재 한국NGO신문 자문위원, 부천문인회 회장으로 있다. 2019년 제5회 전영택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왕릉> <고라실의 안과 밖> <99인의 자화상> 등 16권, 동시집 <서쪽에서 해뜬날> <하얀 꽃바람>이 있다.
전북과 깊은 인연, 거장 황석영 ‘금관문화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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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전북특별자치도 예술·관광상 공모
[⑦ 인간중독] 중독되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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