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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에 묻은 주옥같은 작품 한곳에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이 창단 20주년 기념 DVD 및 CD를 제작한다.지난해 12월 20주년 기념 공연을 올린 예술단은 1986년 도립국악원이 먼저 개원하고 3년 후인 1989년 창극단(단장 김영자) 관현악단(단장 유장영) 무용단(단장 문정근)으로 창단됐다.20주년 기념 DVD 및 CD는 창극단 작품집 DVD 2장, 관현악단 연주곡집 CD 2장, 무용단 작품집 DVD 2장 등 총 6장으로 구성된다.창극단 작품집에 실릴 작품은 '2007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초청공연 및 '제41회 창극단 정기공연' 작품인 '춘향전'. 박병도 전주대 교수가 연출하고 김영자 창극단장이 작창하고 직접 '월매'역까지 맡았다. '성춘향'은 최경희, '이몽룡'은 김경호씨가 연기했다.'춘향전'은 소리축제 당시 작품성 논란을 일으켰던 공연. 김영자 창극단장은 "20주년 DVD 제작 당시 '춘향전'이 가장 최근작이었다"며 "'춘향전'은 판소리 5바탕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오랜 세월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라고 소개했다.관현악단은 2장의 CD에 총 12곡을 담는다. 류장영 단장은 "관현악의 특성상 연주가 되면 허공에 흩어져 버리기 때문에 CD로 기록해 둘 필요성이 있다"며 "지방 관현악단 중에서 창작초연무대를 가장 많이 가진 단체로서 창작위촉곡 중심으로 수록했다"고 말했다.무용단은 1장의 DVD에는 소품 7편을, 나머지 1장의 DVD에는 '예술단 제26회 정기공연'작인 무용극 '파랑새'를 수록했다. 문정근 단장이 구성과 안무를 맡은 '파랑새'는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는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해 2006년 공연 당시 화제가 됐던 작품. 전봉준 등 한 개인에 초점을 둔 여느 작품과 달리, 민중 전체에 초점을 맞췄으며 한국춤으로 풀어내기에 부족한 부분은 과감히 현대무용으로 채워 호평을 받았었다.문정근 단장은 "2006년 당시 전북도립국악원이 지역 역사를 다룬 것은 첫 시도였다"며 "단원 수가 부족한 데다 여성 무용수가 월등히 많아 역동적인 장면을 힘있게 표현하기 위해 안무나 소품에 있어 많은 신경을 쓴 작품"이라고 떠올렸다.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도립국악원 예술단 창단 20주년 기념 DVD 및 CD는 이달 안으로 나올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2.11 23:02

"알은 자연이 낳은 가장 아름다운 형체 중 하나"

"어떻게 생각하면 한옥마을에 미안해요. 한옥마을이 가지고 있는 전체 분위기에 비춰봤을 때 알공예가 약간 어색한 것 같잖아요. 그래도 흔하지 않으니까 많은 분들이 호기심으로 바라봐 주시는 것 같아요."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오보에 연주자였던 박성삼씨(39). 그는 지난해 5월 전주 한옥마을에 '에그 아트(Egg Art)'란 공방을 냈다.'에그 아트'란 말 그대로 알을 재료로 한 수공예 작업. 러시아 알렉산더 대왕이 부활절을 맞아 보석 세공가 파베르제에게 황후에게 선물할 계란 모양의 금속공예품을 만들게 한 것이 기원이 됐다. 알공예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는 이제 20∼30년 정도. 역사가 짧은 탓도 있겠지만, 박씨는 도내에서 유일한 알공예가이다."한 시립교향악단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갑자기 단원 선발을 취소했죠. 결과와 상관없이 음악에 대해 회의가 들었어요. 마침 알공예의 매력을 알아갈 때이기도 했고요."전북대 음악대학을 졸업한 박씨는 1998년부터 2001년 7월까지는 정읍시립교향악단 오보에 주자로, 2001년 8월부터 2003년 8월까지는 모교에서 조교로 활동했다. 5년 전 김제 타조농장을 놀러갔다가 알공예를 처음 접했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알공예는 취미정도로만 생각했었다.전국적으로도 알공예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몇 곳 되지 않는다. 박씨 역시 서울까지 찾아다니며 익힌 것. 지난해에는 한국에그아트협회가 주는 알공예 자격증을 땄는데, 남자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실제 남자 알공예가는 다른 협회에 소속돼 서울에서 활동하는 몇 명 뿐이라고 했다."알공예라고 하면 알 다루는 방법을 가장 궁금해 하시는데, 실제 알 자체를 다루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요. 핸드피스에 기법에 맞는 적당한 기구를 끼워 알을 자르고 압축기로 알 속을 빼낸 후 그 안에 석고같은 걸 발라서 단단하게 만들면 되죠. 어려운 건 역시 디자인이에요. 작가로서 감성이나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니까요."손가락 한마디만한 메추리알부터 계란, 오리알, 꿩알, 타조알까지 모두 알공예의 재료가 된다. 자연의 알이 가지는 선의 부드러움을 이용해 알은 조명등, 마차, 시계, 보석함, 인형, 액세서리 등으로 변신한다.단단한 오리알이나 타조알은 보석함이나 화분처럼 실용적인 생활공예품을 만드는 데 좋은 재료. 쓰임새에 따라 강도를 보강하기도 하지만 대개 크기가 작은 알은 액세서리로, 강도가 약한 알은 장식성으로 활용한다. 그는 "기본적인 기법만으로도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단순히 팔기 위한 상품이 아닌, 작가로서의 작품성을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처음엔 남자가 이런 걸 해도 괜찮을까 망설였지만 짧은 인생 알공예만을 짝사랑하며 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알공예에 아주 미쳤어요."알은 자연이 낳은 가장 아름다운 형체 중 하나라는 박씨. 작고 섬세한 작업을 할 때면 자기도 모르게 예민해 지곤 하지만, 아직은 알공예와 관련해 하고 싶은 일들이 더 많다. 옻칠이나 폴리모클레이 등 다른 공예와의 접목도 꼭 도전해 보고 싶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2.11 23:02

[전시] '하정웅 기증작품 - 손아유 추상세계' 내달 8일까지 전시

"재일교포여서 한국말이 어렵습니다. 일본에선 외면당하고, 조국에선 소외받는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다 보니, 그림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됐죠. 그림은 제게 늘 평화의 기도를 건넵니다. 혼자 갖고 있으면 아깝기만 한데, 값진 곳에 내놓을 수 있으니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70). 그는 지난해 전북도립미술관에 미술품 122점을 기증했다. 자신의 컬렉션을 조건 없이 기증해 진정한 메세나 운동을 보여준 그는 지난 6일 전북도립미술관의 '하정웅 기증작품 - 손아유 추상세계' 전시에서 고 손아유 작가의 작품 125점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또 밝혔다. 남김없이 베풀라는 아내 윤창자씨와 자녀의 지지와 동참은 그의 아름다운 삶의 지향과 맞닿아 있다.작품 수집은 어릴 적 꿈의 대리 만족이다. 재일 이주노동자 아들로 태어나 헐벗고 가난했던 시절 생계전선에 뛰어들면서 캔버스에 대한 미련이 많았다."어머니가 '그림으로는 밥 벌이가 힘들다'면서 물감과 캔버스 모두 태워 버렸거든요."화가 전화황씨의 '미륵보살'은 작품 수집에 눈을 돌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 부처에 의해 구제받는 정신 세계와 조우하면서 이주노동자의 아들로 차별받았던 지난했던 세월의 아픔이 치유됐다. 그래서 그의 작품의 주된 코드는'기도'와 '망향'이다.일본 타자와코에 '기도의 미술관'을 세울 계획도 가졌으나, 수포로 돌아가자 1993년 역사적인 광주민주화항쟁을 떠올려 광주시립미술관으로 국경을 넘는 기증이 시작됐다. 그 질과 양이 더해가며 두번째, 세번째 기증이 이어져 2001년엔 명예관장으로 추대됐다."손아유씨는 영국 에딘버러에서 슈타이너 인지학을 공부했습니다. 현대 물질문명 속에서도 영혼과 정신의 귀함을 믿는 철학을 담고 있죠. 그래서 고귀하면서도 심오한 정신세계가 꿈틀거립니다. 가만 들여다 보면 음악도 있고, 새소리와 바람소리도 있습니다. 꼭 한번 가서 보세요."특히 전주는 사람들이 선하고, 따뜻해 전통 문화 정수를 잇는 예향의 도시인 것 같다는 그는 자신의 컬렉션인 기도의 정신과도 잘 맞는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한편,'하정웅 기증 작품전- 손아유의 추상세계'는 3월 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전시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2.10 23:02

문턱 높아진 군산시립합창단·교향악단

군산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문턱이 크게 높아졌다.9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 지휘자의 사망으로 공석이된 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자리에 정낙복씨(55)가 선정됐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헝가리와 벨기에에서 지휘 공부를 한 정씨는 공개 모집에서 2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적임자로 낙점됐다.군산시는 지난해 12월30일부터 1월5일까지 원서접수를 받아 1차 서류전형에서 5명을 선발한 뒤 2차 면접을 거쳐 상임지위자를 선발했다.정씨는 신원조회를 거쳐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을 경우 군산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위촉된다. 정씨는 그동안 수원·부산·성남의 시립교향악단과 루마니아 국립교향악단,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에서 지휘경력을 갖고 있고 현재 서울대와 목원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시립합창단은 트레이너와 반주자, 악보,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의 분야에서 10명의 신입단원을 뽑는데 총 129명이 몰려 평균 1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지난 1월28일부터 2월3일까지 원서접수 결과 주소지가 군산인 지원자는 18명, 도내는 37명, 타지역은 74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35명, 30대가 94명이다.군산시는 "신입 합창단원의 임금 등 근무여건이 다소 개선된데다 대내외적으로 합창단의 실력이 인정되면서, 지원자가 많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시는 10∼11일 합창단 연습실에서 지원자에 대한 오디션을 실시한 뒤 오는 13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홍성오
  • 2009.02.10 23:02

'숨은 끼' 펼쳐보세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독주회 시리즈'를 꾸려줄 신인 연주자와 청소년교향악단의 신입 단원을 모집한다.'독주회 시리즈'는 재능은 있으나, 독주회 벽이 높았던 이들에게 그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선물하기 위한 취지.전당측은 17일까지 접수 받아 심사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집대상은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인 음악가 또는 전북 출신 음악가. 국내·외 콩쿠르 수상 및 오케스트라 협연 경력이 있는 자다.선발된 신예 연주자들에겐 공연장과 함께 공연 기획·홍보 등을 무료로 지원된다.청소년교향악단 단원 모집 대상은 도내 소재 중·고·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다.모집기간은 13일까지. 선발되면 해외 음악 캠프와 함께 호주 퀸즐랜드 유스 오케스트라와 교류, 우수 지도위원을 통한 음악 수업 지도가 주어진다. 단원 연주장학금과 함께 연말 장학금도 지원될 계획.교향악단측은 국내 혹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는 수준으로 육성시킬 비전을 갖고, 지난 1월 프랑스 오뜨-브르타뉴 교향악단과 프랑스에서 합동연주를 연 바 있다. 또한 국내 유명 연주자와 지휘자 초청 연주회와 함께 지역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와 협주곡의 밤을 진행하고 있다.방문· 우편접수. 문의 063) 270-7837, 7833. www.sori21.co.kr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2.10 23:02

[전시] 백남준-강익중의 '꿈의 대화'

비디오아트의 대가인 고(故) 백남준(1932-2006)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18m 높이의 탑 모양으로 설치해놓은 '다다익선'이 그가 아꼈던 후배 예술가 강익중(49)의 작품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다다익선'이 설치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실의 원형공간에서 5일 개막한 '멀티플 다이얼로그∞'전의 화두는 대화다. 1994년 미국 휘트니 미술관에서 같은 제목으로 열렸던 백남준과 강익중의 2인전이 장소를 한국으로 옮겨 더 큰 규모의 작품으로 열리는 것이다. 당시 백남준은 미술관의 제의로 강익중과 2인전을 열면서 "강익중이 더 좋은 공간을 갖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며 포용력을 보였고 그 이후 후배 강익중을 볼 때마다 "언제 한번 한국에서도 함께 전시를 하자"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이제는 중진 작가로 자리 잡은 강익중이 백남준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1980년대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특유의 3인치 크기 정사각형 나무판 그림을 중심으로 자신의 작품 6만여점을 '다다익선'을 나선형으로 휘감은 계단 벽면에 설치하는 작업을 마쳤다. 10월3일 개천절을 상징해 TV화면 1천3개를 쌓아놓은 '다다익선'의 번쩍번쩍하는 빛에 강익중의 작품들은 어쩌면 주인공을 위한 무대 배경인듯, 혹은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듯 그 빛을 다시 반사한다. 백남준이 관객에게 자신의 작품을 명령하고 가르치듯이 제시하기 보다 관객의 참여와 소통을 지향했던 것처럼 이들 작품 사이를 걷는 관객도 두 작가의 대화에 끼어들 수 있을 것이다. 강익중의 설치물은 가난한 유학생으로 전철을 타고 다니며 매일매일 그림일기를 쓰듯 작품을 만들기 위해 주머니에 넣고 다닐수 있도록 그가 고안한 3인치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관객의 얼굴을 찍어 보여주는 디지털 화면, 새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 등 그의 작업세계 전반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을 약 200m 벽면을 따라 만날 수 있다. 3인치 작품도 백남준의 예술론에 비유되는 '비빔밥' 모형을 그린 그림에서 강익중 특유의 달항아리, 글자 등 다양한 이미지를 담아 '삼라만상'이라는 설치물의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강익중은 "백 선생님이 이런 전시를 염두에 두고 한국에서 전시를 함께 하자고 한 것 같다"며 "백남준의 산을 오르는 듯 배우는 마음으로 설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다다익선이 로켓 같다면 제 설치물은 점화대에 불을 긋는 의미가 됐으면 한다"면서 "다다익선은 백 선생님이 가장 자랑스러워했던 작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강익중은 자신의 기억에 남은 백남준에 대해 "먼 미래인 30세기를 얘기했던 분이고 낮에도 별을 볼 수 있는 분으로 생각했다"고 밝히고, '예술은 사기'라는 백남준의 말과 관련해서는 "평소 중의법적인 말을 잘 사용했던 분으로 남을 속이는 사기라는 뜻과 함께 한동안 매일 읽었던 사마천의 사기(史記)라는 의미를 함께 전달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2.06 23:02

[공연] 백혜선·레서의 베토벤 첼로소나타 공연

첼리스트 로런스 레서(71)와 피아니스트 백혜선(44)이 함께 하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공연이 19-20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첼리스트 레서는 미국의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명예교수로 여러 제자들을 길러낸 것으로 유명하다. 1966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1위에 입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1994년에는 이 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백혜선은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3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은상, 윌리엄 카펠 콩쿠르 1위 등에 오르며 한국 출신 피아니스트로서 이름을 알렸다. 런던 심포니, 프랑스 국립 라디오 필하모닉 등과 협연했으며 EMI 레이블로 음반을 발매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부산국제음악제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이들의 인연은 백혜선이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공부하던 1980년대 교수로 재직 중인 레서의 제자들의 곡을 반주하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2000년 금호아트홀에서 협연했으며 지난해에는 레서의 70세 생일을 맞아 베토벤 첼로소나타로 미국 무대에 함께 섰고 최근에는 음반도 녹음했다. 이번 금호아트홀 공연에 앞서 16일 부산국제음악제에서도 베토벤 첼로소나타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8천-3만원. ☎02-6303-7700.

  • 전시·공연
  • 연합
  • 2009.02.04 23:02

[전시] 꽃, 봄내음 나는 미술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필선이 명료한 형태미를 추구한다.마음이 맑아야 그림의 본질에 다다를 수 있다는 작가의 관념세계가 꽃을 통해 피어난다.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백악미술관에서 열리는 조돈구 우석대 교수(62·사진)의'봄, 기다림'.10년 만에 갖는 세 번째 개인전이다. 동양화를 비구상적으로 표현했던 첫 전시, 문인화의 주된 소재였던 사군자에서 벗어나 화훼를 선택해 독특한 형태미를 구현해왔던 두번째에 이어 흑백의 이미지에 채색을 덧대 한층 편안해진 조형미를 선보이는 전시다."사군자는 문인화의 기초이면서도 가장 마지막에 그리는 그림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매난국죽의 깊이에 눈을 뜨게 되거든요. 그래서 새 옷을 덧입히고 싶었습니다. 동양화에서 소화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다 배워봤지만, 그럴수록 담백한 그림을 찾게 됐어요. 이번 전시에선 여백을 통해 절제미를 보여줄 수 있는 지점을 찾기 위해 고민했습니다."'마음의 꽃' 과 '심상화' 시리즈 등 70여점이 전시될 예정. 힘차면서도 명확한 필선을 통해 유연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한다.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동국대 교육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조교수는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심사위원장 및 운영위원장,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초대작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까지'문인화 정신전' '한국화 의식 표현의 지평전' '남북 평화미술대전' 등 전시를 다수 열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2.04 23:02

[전시] 길위에 선 마리오네뜨 내면의 아픔 말해주다

울다 말았는지 웨딩드레스를 입은 피에로의 얼굴이 얼룩져 있다. 피에로는 마리오네뜨 인형을 끌고 안개 숲을 헤맨다. 붉은 눈의 올빼미와 나무 사이로 쏘아보고 있는 늑대가 있으며, 활활 타오르는 거대한 불길은 오히려 막힌 숨통을 틔워준다. 작가 안에는 뾰족하게 가시가 나있는 엉겅퀴가 살고 있다.'무섭다' '어둡다'라는 말을 예상했었지만, 막상 걸어놓고 보니 반응이 꽤 괜찮다.예쁜 그림이 넘쳐나는 세상, 그의 그림이 신선해 보인다. 한 점 한 점이 모두 그의 마음 속에 웅크리고 있던 앙금들. 피할 수는 없었다.서울서 주목받는 작가였던 유미옥씨(47)는 자폐아의 엄마로만 12년을 살았다. 남편인 최효준 전북도립미술관장과 함께 전북으로 내려왔고, 2006년 전주에서 오랜만에 개인전을 열었다. 잊고있던 작가의 외출. 세상은 다시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그의 다섯번째 개인전 '길을 묻다'가 10일까지 서울 포토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다.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 전시보다 더 터져나온 것 같다"에 이어 "페미니즘 모임의 멤버로 받아주겠다"는 말까지 나왔다.자폐증 이차 증세로 아들이 쓰러지던 날, 작가는 운명에 매달려 출렁거리는 마리오네뜨를 떠올렸다. 인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항변이기도 하다.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는 작가. 하루 10시간씩, 12시간씩 작업실에 처박혀서 그는 아이의 장애 때문에 누르고 외면해 온 내면의 불덩이와 육탄전을 치르고 비로소 그림을 토해낸 것이다.이화여자대학교 동양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공부했지만, 프랑스 파리 그랑 쇼미에르에서 유학하면서 서양기법을 쓰게 됐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2.03 23:02

[전시] 고향에 대한 그리움 화폭에 담아

한국화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서양화가 2인이 고향인 고창에서 마련한 전시회에서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구상세계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해 개관한 고창문화의전당이 오는 17일까지 여는 특별기획전에 초대받은 원로화가 홍순무(73·전주교대 명예교수) 작가와 중견화가 임병남 작가(62·광주 서강정보대학 디자인학부 교수)오랜만에 고향에서 전시회를 여는 두 작가는 전원적이며 목가적인 색채부터 일상에서 묻어나는 잔잔함, 그리고 단순하면서도 풍부한 색감을 지닌 풍경까지 다양한 작품세계를 펼쳐내고 있다.홍 작가는 일상 속에서 느낀 내면의 세계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낸 구상과 인물화가 주를 이룬다. 천지창조 등 성화 작업에 몰두하기도 했던 그의 화폭은 진솔한 표현력이 인상적이다.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그는 열세차례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황조근정훈장과 목정문화상, 고창예술인상을 수상했다.무장이 고향인 임 작가는 남도의 향토색 짙은 화려한 색채와 화풍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마치 풍경화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 듯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구상적 이미지가 눈에 띈다.임작가는 대한민국대전 특선을 비롯해 전남도전 수석상, 전국무등미술대전대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무등미술대전심사위원 등 각종 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한편 지난 30일 열린 특별기획 초대전 개막식에는 이강수 군수와 박현규 군의회 의장, 임동규·고석원 도의원, 진기풍 재전고창향우회 고문, 김재삼 고창미술협회 지부장 및 회원, 군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 전시·공연
  • 임용묵
  • 2009.02.02 23:02

[전시] 전북근대미술 선구자 권영술·김현철 그들을 다시 만나다

1991년 기업메세나 일환으로 우진문화공간을 개관한 우진건설의 김경곤 회장은 1997년 서양화가 권영술(1920∼1997)의 장례식장에 문상을 갔다. 그 자리에서 김회장은 유족들에게 언젠가 작품을 내놓아야 할 때 우진과 상의해 달라고 했으며, 몇 년 후 권영술이 남긴 150여점의 작품을 통째로 구입했다.1995년에는 전북미술협회가 주최한 김현철(1924∼1980) 유작전이 열렸다. 그가 세상에 남긴 작품은 30여점이 전부. 역시 우진에서 사들였다.김회장이 권영술과 김현철의 작품을 일괄구매하다시피 한 것은 그들이 바로 전북 서양화단의 1세대들이기 때문이다. 전북 근대미술은 식민지시대 현실에서 일본의 창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흡수됐고, 권영술과 김현철은 일제강점과 한국전쟁의 시대적 아픔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전북의 근대 서양화단의 형성을 주도했다.김선희 우진문화재단 기획실장은 "우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기업메세나가 미술사업이었고, 회장님 개인적으로도 미술인들이 특히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가족들이 작품을 가지고 있을 형편이 안되는 상황에서 원로작가나 작고작가 작품들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도록 누군가는 모아두는 작업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우진문화재단이 전북도립미술관과 함께 '전북근대미술의 선구자-권영술 김현철'전을 마련했다.30일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전시 개막식에서 김경곤 회장은 "우리 지역 작고작가의 작품이 전국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가치가 인정되고 후대에 전할 수만 있다면 일괄구매의 의사가 있다"고 다시한번 밝혔다.권영술은 완주군 이서 출생으로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했다. 1943년 동경독립미술협회전에서 입선하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귀국 후 당시 식민지 문화정책에 회의를 느끼고 고향으로 낙향해 36년간 미술교사로 재직했다.그의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과 시골 풍경들은 소박했던 우리의 지난 모습을 담고 있으며, 단순하고 절제된 형태 속에서도 깊은 공간감을 형성하면서 화려하지만 결코 과하지 않은 풍부한 색채의 표현으로 서정적이면서도 담백한 우리의 미의식을 추구했다. 1954년 '신상미술회' 창립회원으로 전북지역 근대서양화 도입기의 산파역을 담당했다.김현철은 부안 출생으로 서울대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30여년 간 미술교사로 재직했다. 194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여차례 개인전을 가질 정도로 창작열정이 남달랐다. 권영술과 함께 '신상미술회' 창립회원으로 활동했으며 1969년 '전북미술대전' 창립위원, 1970년 '전북미술연구소' 창설 등 지역미술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그는 섬세한 관찰과 진지함으로 접근해 자신만의 사상과 해석을 작품에 투영했다. 그의 작품은 엄격한 구도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나이프로 긁어내는 독특한 질감 표현과 힘찬 터치, 절제된 색감은 짧은 생애만큼 강렬했다.권영술 작품이 따뜻한 봄날의 느낌이라면, 김현철 작품은 가을과 겨울의 스산한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서로 다른 예술세계를 가졌지만, 그림에 대해서는 치열한 예술정신으로 지역 화단을 고민했던 진정한 작가들. 그들의 체취를 25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2.02 23:02

[전시] "땀흘려 배운 전통복식, 이젠 저의 분신과 같죠"

"서울 단국대 석주선 기념박물관으로 5년을 쫓아다녔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꼴로 한복집 비워두고 전통복식 배운다고 나다니니 저한테 '속없다' '미쳤다' 이런 얘기하는 사람들 많았어요. 좋아서 시작했는데, 포기할 수 없었죠. 이젠 저의 분신 같습니다."한국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 전통복식 전승공예인 박순자씨(47). '선이 아름다운 우리 옷' 전시가 열리고 있는 전주 교동아트센터에 들어서자 박씨는 방문객들에게 전통복식에 관해 설명하고 있었다.익산 출신인 박씨는 한복집 '한복의 美'를 운영해오다 10여년 전 궁중의상에 눈을 돌리게 됐다. 밥벌이가 아닌 다른 일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 하지만 궁중의상은 옛 것의 모양만 재현하는데 그쳐 전통복식 복원에 매달리게 됐다. 고문서와 고서화 등을 뒤져가며 시대별 의상의 특징을 공부했고, 무덤을 개장하기 위해 파내는 현장에도 찾아가 의복을 수습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열정과 사명감이 없으면 못 하는 일이었다."옷들이 왜 이렇게 크냐는 질문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식구들에게 먼저 입혀보게 됐습니다. 큰 옷 입으면 활동하기 괜찮느냐고 묻기 위해서죠. 활동이 부자유스러워 양반들이 팔자 걸음을 걸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그때 했어요."이번 전시엔 조선시대 순종과 윤황후마마가 입었던 궁중의상을 시작으로 왕 이하 관직자들이 입는 관복 중 하나인 '단령' 유학자들이 숭상해 법복으로 입었던 '심의' 왕과 관리들이 전쟁이나 사신으로 나갈 때 입었던 '철릭' 등 양반 의복 10여점과 사대부가 여성들이 입었던 '원삼' '당의' '장저고리' 등 총 2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그가 가장 아끼는 작품은 '진주 강씨 대호 도포'. 왕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성인남자가 입었던 옷이다. 이 도포를 짓기 위해 1년간 쌀을 삭혀 가루로 만든 잰 풀에 쪽빛 염색만 5번 했다. 그리고 원하는 편안한 쪽빛이 얻기 위해 장장 4년을 기다렸다. 덕분에 이 도포를 보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빨간 술띠를 손수 만들어줬다. 귀한 작품을 알아본 것."옛날 어른들이 어떤 옷은 '몸에 앵긴다'고 하고 또 어떤 옷은 '뻐드러진다'고 했는데, 옷을 지어보니까 그 말 뜻을 알게 됐어요. 우리 선조들은 직선에서 곡선으로 변형시킨 본을 떠서 옷을 짓는데, 요즘 사람들은 직선으로만 본을 뜨거든요."옷 고름 끝단도 자세히 살피면 박음질이 안 돼 있다며 사람의 기가 잘 통하게 하려는 세심한 배려가 옷 매무새에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 인사동에서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열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도내에선 처음 여는 개인전.전시는 2월1일까지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1.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