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솟대가 천장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전시장. 그는 솟대를 '희망 안테나'라고 표현했다."특수교육을 하면서 우연히 교육과정 중에 흙을 접하게 됐어요. 촉감이 부드러운 흙을 만지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아이들 정서에도 좋아 미술치료 효과가 있죠. 거기서 솟대를 떠올렸는지도 모릅니다."24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솟대 조형전'을 열고있는 박정숙씨(44·익산시 어양동). 흙으로 솟대를 세운 그는 특수학교 교사다. 선화학교, 군산명화학교 등 3년 전까지만 해도 도내 특수학교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충남 부여 세도중학교에 재직 중이다."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마을 사람들의 복을 비는 마음. 옛 사람들이 마을 입구에 솟대를 세우던 것과 같은 의미에요. 또 솟대는 보는 것만으로도 정겹고 따뜻함이 느껴지잖아요."작가로서 흙을 대면해 온 지도 어느새 10년. 솟대가 가진 의미를 주목해 2년 전부터 준비해 온 이번 전시는 희망 하나를 가슴에 품는다는 생각으로 펼쳐놓은 첫번째 개인전이다.하지만 나무와 달리 흙으로 솟대를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 박씨는 "가마 속에서 깨지거나 유약 색깔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작가라면 누구나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듯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시도했다"고 말했다."흙이나 솟대나 전통적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로 옹기토와 옹기유약을 사용해 전통옹기의 맛을 내고 싶었어요. 같은 소재라 혹 지루할까봐 솟대나 오리(새)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형태로 확장해 보고 싶었죠.""오리는 물과 땅, 하늘을 넘나드는 영적인 동물"이라는 박씨. 그는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희망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재형)이 '희망 나눔 음악회'를 연다.19일 오후 4시부터 열리는 이번 음악회엔 경남 거창 서울우유 공장, 남원 용남 전통시장 등을 방문해 기악합주곡인'신뱃노래'를 비롯해 검무, 장구춤, 사물놀이 등을 통해 전통 예술의 멋과 흥을 전한다.국립민속국악원은 앞으로도 찾아가는 예술 공연을 수시로 실시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통문화 향유 기회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창곡으로 미리 맞는 봄이다.전주시립합창단이 제94회 정기 연주회'봄소식 전하는 합창의 향기'를 마련한다.19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이병직씨의 객원 지휘와 박성은씨의 피아노 반주로 꾸려지는 이번 연주회엔 혼성합창과 여성합창이 선보인다. 린 크라우센의'A New Creation'가드너의'Little Rock Mass''Sing for Peace''강 건너 봄이 오듯'을 비롯해'All good gifts''Children of Eden'등 봄냄새가 물씬 풍기는 곡들을 들려줄 예정.일반 5000원, 학생 3000원. 문의 063) 281 - 2786.
문화재, 한옥마을, 8경의 풍광을 통해 전주의 과거와 오늘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는 전시가 열린다.천년 전주 미술 연구회(운영위원장 박상규)가 지난해 전미회가 열었던'전북의 문화재 테마 기획전'의 외연을 확대해 천년 전주의 고도를 표현한다. 4월 16일부터 2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천년 전주의 물결 - 문화재 및 전주 상징물 테마 기획전'.참여 작가들은 전주의 숨은 역사를 화폭에 담아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를 알릴 계획이다. 노재순 신제남 신철 하철경 현남주씨 등 서울·부산·광주 등 타지역 작가 33명을 비롯해 전주 작가 72명 등 총 105명 중견 작가들이 참여한다. 참여 의사를 밝힌 전주 작가들과 한국미술협회 각 지부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로 추천 받아 꾸려졌다. 한국화와 서양화 중 30호~ 50호 규모의 작품 1점씩 전시될 예정.천년 전주 미술 연구회는 전주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세미나와 스케치 여행을 마련했다. 20일엔 미술평론가 이흥재씨(오후 1시30분 최명희문학관)가 전주의 역사를 소개하는 세미나 강사로 나선다. 참여 작가들은 전주 부채에 그림을 담고,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곳곳을 둘러보고 골목골목 역사의 뒤안길을 담을 계획.21일엔 전주 덕진공원, 호남제일문, 월드컵경기장, 전주 천변, 다가공원, 모악산, 기린봉, 남고산성, 한벽루 등 전주 8경의 스케치여행이 이어진다.전시 이후 작가의 기증 의사에 따라 작품 2점이 전주시에 기증될 계획.박상규 운영위원장은 "지역 작가들이 전주를 사랑하고 알리는 일에 앞장선다는 자부심과 다른 지역 작가들과 소통하는 의미있는 자리"라며 "전시 기간을 늘리고, 지역 순회 전시까지 이어지면 좋겠지만, 첫 발을 내딛는자리인 만큼 전주의 풍광을 충실히 담은 작품을 통해 숨어있던 전주와 조우하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는 예술도, 창작품도 아닙니다. 작품에 영감을 불어넣는 것이 아니라, 영감이 심연에 머무를 때 자신의 모습을 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지에 오른 대가들의 작품을 흉내내는 것은 그래서 의미 없는 작업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견실하게 붓끝을 다듬어 왔던 서예가 서홍식씨(50·사진)가 전북예술회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4년만에 여는 이번 전시는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개관 기념 초대전 작품들을 보충해 전주로 무대를 옮긴 전시. 중국이나 원로 화가들의 작품을 흉내내지 않고, 고법에 근거한 50여점의 작품을 추렸다. 행초서의 경우 중국 왕탁의 서체를, 예서체의 경우 조지경의 서체를 충실히 따라 진한 묵향이 배어난다."추사체를 들여다 보면 꼬장꼬장하면서도 불같은 김정희 선생의 성격, 세상을 향한 혹독한 촉기가 서려 있습니다. 60세가 넘어 제주도 유배 생활 끝에 그 서체가 만들어진 것이죠. 일생을 걸어서 최후에 평가받는 작품이 서예라고 생각합니다."이번 전시에서 그가 애착을 갖는 작품은 '서익 선생의 사시조'. 자신의 제14대 선조였던 서익 선생 서체를 담기 위해 봄·여름·가을·겨울의 시를 머릿속에서 되뇌이고 다녔다고. 때마침 중국 '한·중 작가 초대전'에 갔다가 한 골동품시장에서 당(唐)대 시인 왕발의 등왕각 서문에 쓰여졌던 각(도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강물과 하늘의 색이 맞닿은 정취를 담은 각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이번 전시에서 향후 10년간 고법에 충실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때 쯤이면 저라는 사람이 서체에 고스란히 담기겠단 판단이 들었거든요. 전시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느냐, 얼마나 많이 팔리느냐는 중요치 않습니다. 다음 전시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자기 자신과의 치열한 대면을 통해 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재즈는 100년 남짓한 기간에 삼류음악에서 고급음악으로 변신했다. 천대받는 흑인이 주로 연주하던 초기 재즈는 이제 대중음악에 큰 영향을 주며 세계인이 사랑하는 예술 장르로 거듭났다. 15일 출간되는 '재즈문화사'(말글빛냄 펴냄)는 이처럼 역동적으로 성장한 재즈의 역사를 꼼꼼하게 전하는 재즈 입문서이다. 재즈전문가 이원희 씨가 쓴 이 책은 단순한 일화나 단편적 지식을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재즈사의 시기별 특성을 정확하게 짚는 데 주력했다. '스토리빌의 삼류음악', '편성과 상호연주', '자신의 어법으로 예술이 되다', '더 이상 미국만의 음악이 아니다' 등 주제별로 장을 나누면서 한편으로는 시대별로 역사와 해당 장르의 음악가를 소개하고 있다. 또 저자는 전문가의 성과를 토대로 치밀하게 주석을 달았다. 아울러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재즈와 인생의 관계도 조명했다. 478쪽. 2만5천원.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지성호씨가 오페라창작정책연구소(소장 탁계석)가 뽑은 '한국오페라 작곡가 베스트 10'에 선정됐다.오페라창작정책연구소는 한국예술비평가협회가 지난해 오페라 60주년(1948~2008)의 한 세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지난 1월 발족한 단체. 지씨가 호남오페라단으로부터 위촉받아 창작한 '서동과 선화공주' '논개' '흥부와 놀부' 등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우수창작오페라로 선정되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또한 대구 출신이지만 '동녘' '춘향' '쌍백합 요한 루갈다' 등 호남오페라단의 대표작 작곡을 맡은 이철우씨 역시 이번 '한국오페라 작곡가 베스트 10'에 포함됐다.두 작곡가는 한국적인 색채를 강하게 띄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적 오페라 창작의 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전라북도에도 이렇게 좋은 작가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여든네살의 나이에도 서울 나들이에 지친 기색이 없는 원로화가 최기채 선생. 홍익대학교 미술과 제1회 졸업생으로 같은 대학원을 수료한 그는 전북 미술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후배들과의 서울 전시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작가 입장에서 서울 전시는 자기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와도 같습니다. 서울에선 전시장 하나만 빌리려고 해도 500만원은 있어야 하는데, 단체전이기는 하지만 이렇게라도 전시를 할 수 있어 좋아요."모든 것이 서울 중심인 세상.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서울 전시는 '기회'와도 같다. 판매까지 이뤄진다면야 그 기쁨은 말할 것도 없지만, 서울 전시를 열었다는 것만으로도 내심 평가를 받은 듯한 기분에 작업에도 자신감이 붙는다.11일 오후 5시 서울 갤러리 라메르에서 개막한 '2009 전북미술의 비전과 가능성'전.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지회장 김두해)가 주관한 이번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이 진행한 '수도권 전시 개최 지원을 위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뤄진 것이다.참여작가는 강장하 김선강 김옥경 김재숙 류일선 류창희 문종권 박성수 박영섭 소병학 송관엽 송재영 양기순 엄기석 유승희 이남석 이재승 이희주 임대준 정재석 최기채 최동순 홍성녀(한국화) 권순덕 김동영 김성실 김영민 김철규 김치현 김한창 노영선 노정희 류일지 류재현 박운섭 박진영 신세자 신정자 양만호 유혜인 이숙희 이주리 임동주 임복례 장광선 조재천 조헌 최광호 태건석 홍석원 홍선기 홍순무 황연(서양화). 지역성과 실험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이다. 김두해 지회장은 "예산이나 전시장 규모 등으로 인해 장르를 한국화와 서양화로 한정지었다"며 "좀더 많은 작가들의 참여를 위해 미협 이사들은 출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날 개막식에는 유기상 전라북도 문화예술국장, 원로화가 박남재 전 원광대 교수, 최효준 전북도립미술관 관장, 출품작가 35명이 전주에서 상경했다. 그밖에도 강봉규 전 광주예총 회장, 이원복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소리꾼 장사익씨, 차대영 수원대 교수 등이 전북 작가들의 전시를 축하하기 위해 개막식에 참석했다.이번 전시는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북 미술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계속된다.
"경제논리에 따라 순수기초예술이 침체돼 가고 있고, 미술시장 역시 아주 힘든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과를 따지기 보다는 지역 미술의 힘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싶습니다."'2009 전북미술의 비전과 가능성'전을 주관한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 김두해 지회장은 이번 전시가 "작가들이 설 땅을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광주의 경우 지역작가 육성을 위해 지난해 광주시립미술관 서울 분관을 개관했습니다. 전북의 작가들 역시 큰 뜻을 품었다가도 현실적인 이유로 작업을 중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공모사업처럼 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이 장기적으로 지역 미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김지회장은 "참여작가 선정을 위해 공모를 실시했지만, 작가들 역시 생경한 방식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다"며 "장르를 한국화와 서양화만으로 한정 지어 보다 많은 작가들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전북의 미술인들이 단체로 서울에서 전시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북에도 실력있는 작가들이 많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 역시 자긍심과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김지회장은 "이번 전시는 전시 제목에서처럼 전북미술의 비전과 가능성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식 뮤직 드라마 '프록스' 14일 오후 2·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아이들을 위한 클래식 뮤직드라마 '프록스'. 베토벤 최고 전성기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교향곡 5번의 '운명'폭풍우 뒤 평화로움을 노래한 교향곡 6번 '전원' 음악의 역사를 바꾼 교향곡 9번 '합창' 등 베토벤 명곡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 뮤직드라마임지만 재밌는 스토리가 있다는 게 또 하나의 특징. 톰방챔버앙상블이 연주를 맡았다.▲'해설이 있는 판소리' 13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해설이 있는 판소리' 498번째 무대. '한지연과 함께하는 흥보가 눈대목'이 마련된다. 광주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일반부 최우수상과 제5회 한국전통음악전국대회 판소리 부문 최우수상, 전주세계소리축제 전국대학창극 으뜸상을 수상한 소리꾼 한지연씨가 나선다. 흥보가 비는 대목부터 제비노정기까지 들려줄 예정. 2월 무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 권혁대씨가 고수를, 해설은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장 류장영씨가이 맡았다.▲'동동동 팥죽할멈' 14일 오후 3·5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전래동화가 한지 인형극으로 재탄생됐다. 인형극단 까치동의 '동동동 팥죽할멈'. '호랑이와 곶감'을 모티브로 한 배고픈 호랑이와 지혜로운 꼬부랑 할머니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호랑이는 할머니 떡을 빼앗고, 할머니는 호랑이에게 번개떡을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호랑이를 혼내줄 계획을 짠다. 유쾌하고 즐거운 방학특선 아동극이다.
▲ 서예가 서홍식씨 개인전13~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4년만의 개인전이다. 한국 미술관이 개관 기념 초대전으로 서울 인사동에서 1차 전시를 마친 뒤 도내로 무대를 옮겨 보강한 2차 전시. 서예 각 서체를 갖추고 문인화를 더해 견실한 붓끝을 가다듬은 50여점이 전시된다. 행초서의 경우 왕탁의 서체에 근간을 두고 한글 작품은 넣지 않는 등 응집된 작품 세계가 선보일 예정.
"상을 욕심내지 않고 즐기면서 했어요. '화초장' 에서 놀부가 소리 내지르는 대목이 많잖아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트이는 대목부터 시작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아요. 소리는 어렵고 힘든 것이라 여겼는데, 이젠 즐겁습니다."11일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전주 시민 한소리하기 성과 발표회' 성인부 대상은 솔내청소년수련관에 돌아갔다. 옥빛과 쪽빛이 곱게 어우러진 한복을 차려입고 쪽머리를 한 아줌마들의 얼굴엔 큼지막한 웃음꽃이 번졌다. 이날 주인공은 한순남 고영순 남연옥 기희진 남수란 박순희 방남신씨.이들은 "곰삭은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맑고 실한 소리를 내기 위해 무던히 연습했다"며 "'틀려도 좋으니까 즐겨야 한다' '여긴 남자 없으니 작고 예쁘게 소리 내려고 하지 말라'는 강사 최연하씨의 권고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련관과 집을 오가며 시도 때도 연습을 했고, '성과 발표회'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거의 매일 만났을 만큼 열정을 보였던 게 수상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전주 시민 한소리하기 성과 발표회 ' 학생부 대상은 전주 인봉초교가 수상했다. '청일점'인 최민강군을 비롯해 박하진 홍은희 강수빈 김민진 김슬기 장서연 김민주 김남주 김소리 임혜윰 박도희양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얼굴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학교에서 놀았던 것처럼 땀 뻘뻘 흘리면서 해보자'는 지도강사 김연씨의 말대로 아이들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잘 소화했다." 아이들은 빠른 장단의 '방아타령'을 정말 좋아합니다. 어떤 아이는 휘모리 장단에 맞춰 해보더니 '선생님, 이거 랩이네요 '하대요. 부모들은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고, 수학 문제 하나 더 풀어야 한다고 속상해 했지만,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습니다. 고맙고 기쁘고 대견해요."김씨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에 치여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아쉬웠다"며 "'전주 시민 한소리하기'를 통해 우리 소리에 관심을 갖는 아이들이 더 많이 발굴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무게감 있는 주제 의식, 쉴새 없이 이어지는 철학적 대사,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구성을 지닌 러시아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내달 12-29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라트비아 출신 극작가 류드밀라 라주모프스카야가 1980년 발표한 작품이다. 당시 구시대의 몰락과 새로운 시대의 혼란스런 이데올로기를 그렸다는 이유로 옛 소련 정부에 의해 공연이 금지되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지금도 매년 러시아에서 이 작품만을 주제로 한 페스티벌이 열려 세계 각국의 공연팀이 각기 다른 해석을 가한 작품을 들고 참가하고 있다. 극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고등학생 네 명이 수학 교사 엘레나 세르게예브나의 생일날 그녀의 집을 방문한다. 꽃다발과 와인을 들고 와 생일을 축하해주던 학생들은 갑자기 모습을 바꿔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답안지를 고쳐야 한다"며 선생님에게 답안지가 들어 있는 금고의 열쇠를 줄 것을 요구한다. 절대 열쇠를 내줄 수 없다는 선생님과 열쇠를 얻으려는 학생들간 대립이 팽팽하게 이어진다. 등장인물들이 쉴새 없이 쏟아내는 논리정연하고 철학적인 대사, 반전을 거듭하는 빠른 극 전개가 관객을 두 시간 내내 긴장하게 만든다. 2007년 국내 무대에 처음 오른 이 작품은 1980년대 붕괴 과정의 소련을 배경으로 구시대와 새 시대의 충돌로 생기는 도덕 붕괴와 미래에 대한 불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과 모함 등을 그리고 있다. 시대적, 공간적 배경은 전혀 다르지만 극의 내용은 입시 경쟁과 학력 위조가 판치는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번 공연은 연극 '맥베드'로 호평받았던 김낙형이 연출을 맡고, 대한민국 연극대상 시상식에서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길해연이 '엘레나 세르게예브나' 선생님으로 출연해 작품에 무게를 실어줄 예정이다. 제작 투비컴퍼니. 출연 길해연, 김동현, 김종태, 임기정, 송유현. 2만5천원. ☎02-744-7304.
유니버설발레단은 2009년 개막작품으로 26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돈키호테'를 공연한다. 세르반테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1869년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된 '돈키호테'는 고전 발레 가운데 가장 유쾌하고 화려함이 돋보이는 작품. 유니버설발레단은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안무한 작품으로 1997년 초연한 바 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3막의 결혼식 장면에서 키트리와 바질이 선보이는 그랑 파드되(2인무). 32번의 회전동작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점프로 고난도의 현란한 기교를 보여준다. 강예원-황재원, 황혜민-이현준,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등 세 커플이 주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초보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연 중 자막이 제공되며 공연 30분 전에는 문훈숙 단장의 '돈키호테 감상법'을 들을 수 있다. 또 객석의 10%(약 100석)는 소년소녀가장과 저소득층 어린이를 초청하고 백스테이지 투어 기회도 제공한다. 3월 1일까지. 1만-7만원. ☎ 티켓링크 1588-7890, 인터파크 1544-1555. 공연에 앞서 14일 오후 2시에는 수석 무용수인 강예나의 해설로 아메리칸발레시어터와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를 영상으로 만나는 감상회가 마련된다. 또 21일 오후 1시에는 문훈숙 단장의 해설로 연습 장면을 볼 수 있는 '오픈 리허설'도 진행된다. 신청 및 문의 ☎ 070-7124-1733.
'클라시아 챔버 앙상블'(음악감독 양고운)의 '해설이 있는 행복 음악회'가 14일 오후 2시30분 장천아트홀에서 열린다. 음악회 1부에서는 레하르의 오페레타 '명랑한 과부' 중 '입술은 침묵하지만'을 비롯해 주요 아리아를 소프라노 서활란과 바리톤 강경원 등이 부를 예정이다. 바리톤 강경원이 곡을 설명한다. 2부에서는 비발디의 '사계' 전곡을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이 들려준다. 해설은 클라리넷 연주자 계희정이 맡는다. '클라시아 챔버 앙상블'은 부산과 서울에서 연주자들이 해설을 곁들여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연주회를 매월 1회 열고 있다. 1만5천원. ☎02-888-9666.
"맘은 있는디 소리가 잘 안 질러지네. 올라 가니께 앞이 깜깜혀."11일 오후 1시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전주 시민 한 소리 하기 성과 발표회'. 학산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이 무대에서 내려오며 손을 휘저었다.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말투다.전주 서천초등학교의 올망쫄망한 아이들이 무대에 올랐다. 자그마치 18명. 인사하기가 무섭게'심청이 부친을 위로하는데' '방아타령' '박타는 대목'등 세 곡을 내리 뽑는다. 소리가 잘 안 나오는지, 표정이 일그러지며 터져나오는 옹골찬 목소리. '바짝'얼어 차렷 자세 하던 아이들도 '방아타령'에선 신이 났던지 어깨춤이 살아났다."얼씨구""잘헌다"객석에서 터져나오는 추임새. 박자를 못 맞춰도, 한 대목을 까먹어도 이 날 만큼은 무대의 오른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팀들의 소리까지 뒤범벅 돼 다소 어수선했지만, 슬픔을 껴앉은 깊이있는 목소리는 필요하지 않았다. 참가자도 관람객도 함께 즐기며 웃어 제끼는 넉넉한 소리면 충분했다.전주시와 전주시평생학습센터가 주최한'전주 시민 한 소리 하기 성과 발표회'에 참여한 문화시설과 학교는 선너머종합사회복지관, 진북문화의집, 학산종합사회복지관, 솔내청소년수련관, 덕진노인복지회관, 우아문화의집, 금암노인복지회관, 전북노인복지관, 평화2동 주민센터, 서원노인복지관, 양지노인복지관, 안골노인복지관, 인후문화의집, 완산청소년문화의집, 전주여울초교, 전주송원초교, 전주서천초교, 전주아중초교, 전주인봉초교, 전주금암초교, 전주화산초교, 전주서원초교.지난해에 비해 참가팀이 늘어 판소리 교육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전주 시민이라면 판소리 한 대목 쯤은 뽑을 줄 알아야 한다는 기조가 교육을 통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번에는 컬러(color)다.사진 전용 공간으로 주로 흑백사진을 선보여온 갤러리 봄(대표 박성민)이 컬러사진 프로젝트 '색으로 이미지를 입히다'를 연다. 14일부터 19일까지 전주시 덕진동 갤러리 봄.이번 전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지하게 되는 사물의 색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시선으로 무한한 색의 세계를 재해석하는 작업이다. '감정을 색으로 입히다'와 '생각을 색으로 표현하다' '색으로 색을 표현하다' 등 세 파트로 나눠 진행된다.'감정을 색으로 입히다'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사물의 색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일상의 감정을 색으로 정의내리는 작업이다. 기쁨, 슬픔, 분노, 어색함, 서러움 등 각각의 감정에 맞는 색들이 궁금해 진다.'생각을 색으로 표현하다'는 형이상학적인 관념적 이미지를 색으로 나타내는 작업이다. 사물의 형태에서 색을 표출시키고 이미지의 재배치를 통해 사물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 '색으로 색을 표현하다'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색들을 작가의 시각으로 해석해 또다른 색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다.전시를 기획한 박성민 대표는 "사진의 가치 영역을 넓혀 존재하는 영역 이상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서 사진의 매력을 알리는 동시에 기존의 색과 이미지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작업을 통해 사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참여작가는 김순자 노행우 문현우 박동순 석상문 설숙희 성일한 송광식 오미혜 오영숙 육정진 윤현용 이미경 이은준 이종숙 장효진 장희주 정옥희 주광탁 최현순 하미숙씨.
대전에서 활동하는 화가가 울산 지역의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울산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에 기반을 두고 대전.충남북, 경기 등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는 김호중(53) 화백. 김 화백은 11∼17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작품전을 열 예정이다. 그는 최근까지 7년여간 주로 울산의 풍경을 주로 그려 온 `울산 마니아'다. 김 화백이 이처럼 울산에 빠지게 된 이유는 신불산과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와 태화강, 대왕암 등 산과 강, 바다가 잘 어우러진 풍경을 울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이번에 울산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 30여 점도 대부분 신불산 자락의 작천정과 대왕암, 암각화가 새겨진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반구대 등 '울산 12경'을 다룬 그림이다. 김 화백은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최근 1년간 계속 대전과 울산을 오가며 현장 작업을 했다"며 "울산에는 작품의 소재로 삼을 만큼 빼어난 풍경이 많아서 당분간 이 지역을 소재로 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56년 충남 부여군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고, 지금까지 100차례를 훨씬 넘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주로 한국의 자연 풍광을 그린 그림으로 이름을 알려 왔다.
대전시는 수천 점의 미술품을 국내 주요 도시 미술관에 기증하고 있는 재일교포 기업인 하정웅(70.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씨가 소장작품을 대전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증한 작품은 판화, 드로잉, 행위예술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인 재일교포 작가 손아유의 작품 208점과 하씨의 자서전 '두 개의 조국' 등 소장서적 116권 등이다. 이들 기증작품은 7월22일부터 9월2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하정웅 기증작품 특별전-손아유'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하씨는 193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로 젊은 시절부터 한국과 관련된 문화재와 예술품 외에 재일교포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해 왔으며, 그동안 광주시립미술관에 3천577점, 영암군립미술관에 1천466점, 전북도립미술관에 122점, 부산시립미술관에 100점 등의 소장작품을 기증했다.
"연주자가 언제나 똑같이 잘할 수는 없고 또 잘하는 경우에도 평론가나 관객의 마음에 언제나 들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주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지만, 이번에는 규모가 크게 계획된 순회공연이라 책임감이 더 커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데는 음악 외 감정보다는 음악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6개 도시 순회공연으로 진행되고 있는 고국에서의 첫 독주회. 유럽을 중심으로 국제 무대에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펴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원(37)이 1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전주 관객들을 만난다."음악가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사랑과 자유를 느끼고 표현하고 싶은 갈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경험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고 또 한정돼 있기 때문에 낭만주의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불꽃같은 열정과 탁월한 테크닉을 겸비한'그가 라흐마니노프(1873~1943)나 쇼팽(1810~1849)과 같이 낭만주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다. 전주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회화적 연습곡 Op.39 중 제1번, 2번, 5번, 9번'과 쇼팽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Op.22' 이외에도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 Op.13',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의 세 악장'을 연주한다.해마다 많은 연주자들이 등장하고 자신만의 장점을 보여주는 레퍼토리로 음반을 녹음하지만, 과거의 명인들이 보여주던 범용성은 더이상 찾기 힘든 현실 속에서 김원이 돋보이는 것은 남들이 선택하지 않는 작품에 도전하기 때문. 어려운 작품을 누구보다 손쉽게 연주해 낸다는 점에서 평론가들은 그를 주목한다. 그는 곧 라벨 '밤의 가스파르', 라흐마니노프 '회화적 연습곡',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의 세 악장' 등 기교적으로 난해한 곡들을 수록한 음반도 발매할 예정이다.
[안성덕 시인의 ‘풍경’] 모래톱이 자라는 달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교육 실종 시대에 던지는 질문, 신정일 ‘언제 어디서나 배웠다’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과 각별…황석영 소설가 ‘금관문화훈장’ 영예
"정신 개벽의 새 세상 열자"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 5만여명 참석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26) 고독한 감꽃 시인, 이철균
버려진 산업유산, 디지털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황등석산 ‘달콤한 변신’
원불교 100년 하나 되는 세상을 그리다 ⑩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물질을 좋은 일에 쓸 수 있는 마음공부 필요"
전북 청년작가들의 비빌언덕, 유휴열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