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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에서 전해지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들이 창작마당극으로 찾아온다.정읍시립 정읍사국악단이 31일 오후 3시 정읍사예술회관 개관 공연으로 '정읍사-사랑이야기'를 올린다.'기다리는 여인'을 테마로, 정읍의 전래설화 '족두리바위와 신부' '치마바위 애화' '수건할머니' '정읍사여인'을 차용해 고전에 담긴 한의 정서를 애환 어린 손길로 어루만진다. 정읍시의 대표 캐릭터인 '단이'와 '풍이'가 등장해 극을 전개시켜 나간다.이번 작품은 정읍사국악단의 역량이 모아진 것. 상대적으로 많은 예산과 객원이 참여하는 기획공연과 달리, 33명의 단원들이 1인 3역은 물론, 음악지도와 합창지도, 안무까지 소화해 냈다.오진욱 연출은 "풍자적인 마당놀이 형식으로, 정읍의 이미지를 높이고 정읍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 판 놀이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개관식 식전 공연으로는 시립농악단, 시립합창단, 시립교향악단, 정읍경음악단 등 정읍시역 예술인들의 무대가 오후 2시부터 이어진다.
울산노동자풍물패연합(울노풍연)은 다음달 2일 오후 7시30분 울산 북구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제4회 울산대동굿 '하자! 놀자! 풀자!'를 공연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대동굿은 사물놀이와 판굿, 전통무용, 모듬북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전통 풍물놀이로 이뤄지며, 노동자들의 고달픈 삶을 풍자하는 각설이타령과 울산지역 노동자 노래패의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울노풍연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미포조선, SK, 고려아연, 삼성정밀화학 등 울산지역 기업체 노동자들로 이뤄진 풍물패들의 모임으로, 지난 2005년 창립한 뒤 기업체 하계휴양지나 문화 소외지역 등을 찾아 꾸준히 공연하고 있다.
제법 매서웠던 꽃샘추위도 차세대 한국 클래식 음악을 짊어지고 갈 젊은 연주자들의 열정 넘치는 무대 앞에서는 맥을 못 추었다. 봄을 시샘하듯 차가운 바람이 불었던 지난 27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연주회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거장들의 음악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비르투오조 1'. 피아니스트 김선욱(21)이 처음으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에 도전하는 무대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아서인지 연주회 며칠 전부터 티켓이 모두 팔려나갔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은 TV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자주 쓰이는 대중에게 친숙한 작품이지만 힘과 기교, 러시아적 감수성이라는 3박자가 조화를 이뤄야 해 연주자에게는 절대 쉽지 않은 곡이다. 검은색 연미복을 입고 등장한 김선욱은 큼지막한 손으로 건반을 장악하며 힘있게 1악장을 시작했다. 건반이 부서질 듯 강한 에너지로 낭만적인 선율을 표현하면서도 정확하고, 선명한 타건을 잃지 않은 것이 돋보였다. 템포가 느려진 2악장에서 완급을 조절하며 서정미를 한껏 발산한 그는 다시 템포가 빨라진 3악장에서는 러시아 특유의 정열을 폭발시키며 30여분에 걸친 협연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마디를 끝내고 피아노에서 손을 떼자마자 객석에서는 커다란 '브라보' 외침이 터져나왔고, 지휘를 맡은 우크라이나 출신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는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김선욱은 청중에게 인사할 때 이마에서 땀방울이 뚝뚝 흘러내릴 정도로 연주에 온 힘을 다한 모습이었다. 관객들은 앙코르를 기대하며 계속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지만 기진맥진한 그는 5-6차례 커튼콜을 한 뒤 악장의 손을 이끌고 퇴장했다. 하루 앞선 26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열린 KBS교향악단의 연주회 열기도 이에 못지않았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23)이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를 협연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오주영은 11살 때 미국 새너제이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이올린 '신동' 출신으로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바이올리니스트 황금 조련사'로 꼽히는 고(故) 도로시 딜레이 교수와 강효 교수의 추천을 받은 유망주다. 그는 바이올린과 한 몸이 된 듯 완벽한 활쓰기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주로 낭만주의 음악의 걸작으로 불리는 멘델스존의 협주곡을 훌륭히 소화했다. 베토벤, 브람스, 차이코프스키의 협주곡과 함께 4대 바이올린협주곡으로 꼽히는 멘델스존의 이 작품은 낭만과 정열, 서정이 골고루 녹아있어 바이올리니스트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어하는 곡. 연주를 마친 오주영은 환호하는 청중들에게 3분여 길이의 자작곡을 앙코르곡으로 들려줘 더 큰 박수를 받았다.
선비 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1913∼1999).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됐지만,'강암체'와 그의 정신은 제자들에 의해 맥을 이어오면서 푸르게 살아있다.27일 오후 3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암학술재단(이사장 송하철)과 강암연묵회(회장 김승방)의'강암 송성용 선생 10주기 추모제전'.강암연묵회 제자들의 작품 전시와 추모 강연 등으로 그의 위대한 예술세계를 되새기는 자리였다.강암연묵회 회원인 오송 이양자씨의 추모 무용을 시작으로 그를 기리는 묵념이 이어지자 묵향을 머금은 분위기는 숙연해졌다.강암 선생의 일대기를 회고한 김승방 강암연묵회장은 "강암 선생은 평생 직업을 갖지 않고 병약한 몸을 이끌고 각종 필첩을 임서하고 독공에 전진하셨던 선비 서예가이셨다"며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우리 서예를 세계 예술로 견줄 수 있는 새로운 활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강암 선생의 작품 세계를 연구하고, 이해를 돕는 해설과 함께 「강암 송성용 시문」과 「강암 송성용 행장」 발간 공로로 감사패를 받게 된 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그의 삶과 깊은 정신세계에 관한 추모 강연에 나섰다.'심정즉필정(心正則筆正)'. '좋은 글씨는 반드시 바른 마음에서 나온다'는 평소 그의 철학대로 인품과 덕을 쌓아 맑고 깨끗한 글씨를 쓰기 위해 힘썼던 삶과 서체에 대한 이해가 덧대졌다.김교수는 강암 선생이 78세 때 썼던 '천자문'을 예로 들며 8시간 꼬박 공을 들여 썼으면서도 한자도 흐트러짐 없는 명문이라고 소개했다.이어 "자신의 처지로 인해 오늘보다 내일 더 공부할 수 없게 된다면, 필경 소인배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강암 선생의 걱정이 편지글 곳곳에서 읽혀졌다"며 "익숙해지고 나면 반드시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숙필구신(熟必求新)'의 정신으로 늘 자신을 가다듬는데 게을리 하지 않은 삶을 사셨다"고 강조했다.이날 행사엔 김완주 도지사 부인인 김정자 여사, 송완용 정무부지사, 강암 선생의 유족을 대표한 오경진 여사, 라종일 전주문화재단 이사장, 진기풍 전 강암학술재단 이사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허소라 군산대 명예교수, 서거석 전북대 총장, 유기상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가난을 이겼으나 인생을 이기진 못했다는 고백을 얼마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릴적 꿈이 시인이었는데, 시인이 못된 자책감으로 문화를 짝사랑해 온 것 같습니다."4월 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라재 소장명품전-보묵(寶墨) Ⅱ'에 맞춰 27일 개막식을 찾은 아라재 김명성 회장. 커피 브랜드인 테라로사를 이끌면서도 고미술품 수집가로서 안목을 갖추고 있는 김회장은 "예향의 고장 전북에서 전시를 열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80년대 선배 동료들과 광화문 뒷골목을 누비며 인사동의 창작예술인들과 어울린 지 30년입니다.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수집도 하게 됐습니다. 천상병 신경림 구중서 선생 등, 이 분들이야말로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준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지난해 서울예술의전당 명가명품시리즈 '아라재 콜렉션-조선서화 보묵' 후속전시격으로, 이번에 조선시대 도자기 67점을 새롭게 내놓은 김회장은 "많은 옛 것들은 잘생긴 놈보다 못생긴 놈에게 더욱 정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회장은 "지난해 숭례문이 소실되는 걸 보며 우리의 의식이 불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었다"며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그는 "문화는 정신의 탄생으로 주체적인 자각이 필요하며, 예술은 시대를 포함하며 미래를 예언하는 것으로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고도 덧붙였다.'아라재(亞羅齋)'는 서울 안국동에 있는 김회장의 장서각 당호. 그가 수집한 고서화는 '아라재 컬렉션'으로 불린다. 김회장은 현재 인사동에 문예부흥을 위한 복합문화센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개막식에는 김회장과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서울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 공창호 전 한국고미술협회장, 화가 이청운 강찬모 전인경씨, 조각가 박상희씨, 사진가 조문호씨, 문학평론가 구중서씨, 시인 황명걸 민영 송상욱씨, 소설가 구중관 박인식씨, 연극배우 이명희씨 등이 도립미술관을 찾았다.
관이나 단체가 아닌 민간에서 후원회를 조직해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은희천 전주대 교수의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그의 오케스트라 창단이 주목받은 것은 민간이면서도 단원들에게 일정하게 월급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실력있는 졸업생들을 수용하고 관립단체들이 변화될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싶은 욕심에서 기획됐다.은 교수는 "사설 오케스트라는 기존에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민간과 사설의 개념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민간은 일정하게 월급이 지급되지만, 사설은 뜨내기 연주자들이 연주회가 있을 때마다 모이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현재 단원은 20명. 이미 네 차례 오디션을 거쳐 단원들을 선발, 후원회를 통해 매월 50만원씩, 연주수당은 15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은교수는 "까다로운 오디션 덕분에 30명의 단원수를 채우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도내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실력있는 졸업생들을 추려내기 위한 작업을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결국 클래식 저변 확대는 1~2년 안에 승부가 나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교육에 투자해야 답이 나온다"며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회도 꾸준히 열어가면서, 전북의 클래식 문화를 새롭게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화단에서 한국화의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80년대 수묵화 운동에 앞장섰던 한국화가 이철량 전북대 교수를 중심으로 정미현 김승호 고형숙 탁소연 박성수 서아림 등 전북대 미술학과 출신의 중견 및 청년작가들이 함께 했다. 정통수묵에 바탕을 둔 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모습을 이야기하며 다양한 필묵을 보여준다.
'Season of 달이'는 연주에 사계절을 담아냈기 때문. '젊은 감각' '사람 중심'을 내세우고 있는 (사)전통문화사랑모임 달이앙상블이 기획한 '계절과 함께 흐르는 공연'이다.이번 공연은 '달이 날다'라는 타이틀로 국악기와 첼로의 만남을 시도한다. 비발디 '사계' 중 '봄',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도라지', '심청가' 중 '애 어르는 대목' 등을 새로운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다.
네 명의 칠순 노인이 있다.폐지를 주워 하루를 사는 무의탁 독거노인 송씨.낡은 오토바이로 동네사람을 모두 깨우며 우유배달을 다니는 김만석.주차관리소에서 일하며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는 장군봉.치매에 걸린 조순이.연애편지를 읽으려고 한글을 배우는 송씨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를 위해 그림편지를 그리는 김만석 할아버지의 황혼기 가슴 설레는 사랑이 있다. 여기에 치매에 걸린 아내를 먹이고 씻기고 보살피며 마지막 길까지 함께 떠나려는 장군봉 할아버지와 조순이 할머니의 사랑은 애틋하다.네 명의 노인들의 사랑과 우정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우리 일상의 이야기면서도, 메마른 사회에 노년층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배려를 일깨운다.'우리 나이에는''이 나이에…'라는 입에 달고 살면서도 사랑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우리 부모님들의 이야기다.인터넷에서 이미 3000만 네티즌이 격찬한 강풀의 만화원작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부모세대의 관심과 이해를 이끄는 이야기로 원작 이상의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출연배우는 강태기,연운경,이희연,이현순씨. 실력파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로 청춘 남녀의 그것보다 몇배 진한 감동을 준다.28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29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총 3회에 걸쳐 그려지는 연극'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노년의 삶과 사랑에 대한 울림을 전해준다.
"내가 이 고생을 왜 자처했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단원들에게 월급을 준다고 했더니 '설마'의 시선으로 바라보더군요. '이러다 말겠지'하는가 봅니다. 스폰서 거절 당하고 돌아설 때의 절망감은 말도 못하죠.'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이루고야 말 겁니다."'미쳐야 미친다'고 누가 말했던가. 클래식보다 국악이 대세인 전북에서 민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라니. 그를 말리는 지인들도 많았을 터. 꼬박꼬박 월급을 주는 오케스트라를 만들겠다는 그에게 회의적인 이야기를 건넬 때마다 오뚝이가 되겠다는 심정으로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다.'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은희천 전주대 교수(59)다. '클라모'는 클래식 뮤직의 줄임말. 더 성장하길 바란다는 뜻을 담아 한국말로 쉽게 풀었다."오케스트라라면 고정급을 주어야 음악의 완성도가 유지됩니다. 내가 가르친 제자들이 갈 곳이 없는데, 나만 배부르면 되겠습니까." 청년실업이 예술계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욕심이 컸다.까다로운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단원은 현재 20명. 목표로 했던 30명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아무나 뽑아 머릿수 채우는 일은 경계한다.300만원을 후원하는 운영위원 100명, 발로 뛰어 기업에 가서 4000만원씩 따오면 운영될 수 있으리라는 그의 기대로 49명의 후원회원이 모집됐다. 100명을 목표로 '절반의 성공'을 이뤄낸 셈.연주회 한 번 열 때마다 1000만원씩 '깨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다.금난새의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도전하지 않았던 일을 감내하기에 그의 머리와 눈썹은 더 하애졌다. 클래식 음악 전도사를 자처한 그가 바라는 것은 이젠 서양음악도 국악과 함께 성장하는 일이다.첫 창단 연주회는 4월 1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금난새와 함께 하는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베토벤의 밤(5월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신인음악회(5월30일 오후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정기연주회(6월2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로 상반기 공연을 이어갈 예정.전주·군산·익산으로 방점을 찍는 연주회도 기획하고 있다며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오면 무료라는 귀뜸도 잊지 않았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동·서양 옛 그림을 비교 체험하는 '가족 워크숍'을 운영한다.초등학생 동반한 열다섯 가족이 그 대상. 5월까지 매주 넷째 주 토요일에 실시된다.이번 달은 28일 오전 10시부터 국립전주박물관 전시실과 세미나실에서 진행될 예정.우리나라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풍속화가인 김홍도와 브뤼겔의 작품을 감상한 뒤 그림 속 장면들을 연극으로 재현해보고, 우산에 소중한 순간들을 가족들과 함께 자유롭게 그리는 과정으로 꾸려진다.접수방법은 인터넷 예약접수. 문의 063) 220-1016. jeonju.museum.go.kr.
현대사회에서 가장 신뢰받는 매체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사진 미디어. 사진을 통해 도시와 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는 사진축제가 열린다.박승환 전주대 문화산업대학 교수가 이끌고 있는 사단법인 현대사진미디어연구소의 '2009 전주포토페스티벌'. 4월 13일부터 30일까지 전북예술회관과 전주교동아트센터, 우진문화공간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페스티벌 주제는 'Urban & Culture(도시와 문화)'. 도시 문화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동시에 우리 지역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와 전통문화, 생활풍습 등과의 결합을 시도한다.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사진가 100인이 함께하는 'One day Story in Jeonbuk''. 전국의 프로사진가와 일반인, 지역민 100여명이 참여해 축제기간 중 하루동안 전북 도민들의 삶과 문화를 24시간 사진으로 기록한다. 참여작가들의 우수 포트폴리오를 선정해 페스티벌이 끝난 후 전시와 출판 등의 기회도 마련할 예정.'전주풍경사진전'도 전주의 도시 공간과 문화를 고민하는 기획이다. 중견사진가들과 신진작가들이 촬영한 전주지역 생활상과 전통, 근대, 현대문화상을 전시한다. 특별전 '보는 맛, 느끼는 맛'은 전주시가 주요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한브랜드 중 하나인 전통식품을 소재로 한다. 시각적 작품성에 초점을 맞춘 전시로, 스타일리스트들의 도움을 받아 전통음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다.기획전 '한·불 사진전'은 한국과 프랑스 사진의 흐름을 살핀다. 우리나라와 유럽에서 작업하는 젊은 사진가 17명의 작품을 통해 그들이 바라보고 해석하는 각각의 도시와 문명, 혹은 문화의 다양성과 그 차이를 사진 이미지를 통해 비교할 수 있다.세미나 및 워크샵은 현대사진의 전개에 있어 예술적 매체의 주 오브젝트로 급부상하고 있는 '몸'을 주제로, 26일 전주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사진 동호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진 역사에 있어 위대한 사진가들로 평가받고 있는 이들의 작품을 분석하는 이론 강의와 모델 촬영 실습을 통한 포트폴리오 제작이 함께 진행된다.
작업을 마치고 잠을 청하는 새벽녘.생활의 고단함을 뒤로 하고 젖혀진 커튼 사이로 빼꼼히 들여다 본 창밖은 아득한 침묵이 내려앉았다.망중한(忙中閑)에 빠졌다가 엄마 품 속 같은 배게에 몸을 파묻었다.배게와의 만남에 눈을 뜬 심홍재씨(46·사진)는 그때부터 배게작업을 시작했다. 4월5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배게 일기'는 평화와 안식을 소망하는 꿈의 연장을 표현한다.작품 속에 십자가 형태로 형상화시킨 새와 짙은 암갈색 말이 많이 등장한다. 어둠 속에서 웅크린 작가를 부리로 들어올려 미지의 세계로 인도하는 듯한 분위기가, 휘파람만 불어도 말이 나타나 편안하게 업고 갈 것만 같은 상상력이 살아있다.작품'배게생각'은 타원형의 배게에 잠자는 자신의 모습을 직접 떠서 덧댄 작품. 오른쪽은 현세를, 왼쪽은 내세를, 이 둘의 조우의 세계까지 드러냈다. 안식과 평화, 기원과 자유를 꿈꾸는 작가의 고뇌가 편안하게 다가온다. 두 개의 배게를 포갠 작품'사랑'도 따뜻하고 안온한 분위기를 연출한다.행위나 설치작업을 해왔던 그는 이번 평면작업을 통해 작품을 외연을 확장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점은 12간지, 동서남북을 형상화해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장치. 오방색의 화려함, 힘찬 필선과 과감한 화면 분할까지 부단한 실험정신이 표출됐다."평면작업은 퍼포먼스, 설치 작업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보고, 삼위일체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모두를 아우르는 종합축제 성격의 전시를 꿈꿨거든요. 인간의 생로병사를 함께 하는 배게를 통해 인간성 회복의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어요. 허리는 여전히 뻐근하지만, 뿌듯합니다."
"원장수녀님께 공연하고 싶다고 했더니,'사진만 찍고 가실꺼죠'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일회성 공연으로 끝내면 안되겠다 싶었죠. 무대가 좁아 동선과 프로그램을 다 줄여야 했지만, 허투루 할 수 없어 조명시스템까지 동원했습니다. 작은 무대건 큰 무대건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해요."소외계층을 위한 공연'Yes, We can. 우리 몸이 웃다I'를 준비한 김무철 금파보존회 금파무용단 대표(39). 그는 이 사업을 3년 전부터 고민해왔다. 인보노인복지센터에서 공연을 가진 이후 예술의 사회적 책무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자기 밥그릇에만 관심을 갖는 요즘 젊은 무용단원들에게도 예술이 결국 치유의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춤은 윗몸사위와 아랫몸사위로 나뉘어져 있어요. 흥이 나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더라도 손을 엎었다 뒤집었다 하는데 그게 바로 윗몸사위죠. 춤을 배우기 어렵거나 특별한 것으로만 여긴다면, 생활 속 문화로 정착시키기 어려울 겁니다. 그런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시작했습니다."그는 "더블캐스팅으로 무대를 쉼없이 오르내리는 단원들이 시간을 쪼개가며 참여해주는 것이 고마울 뿐"이라며 "몸이 웃고 마음이 웃는 공연을 늘 꿈꿔왔는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쉼없이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공연은 28일 호성노인복지회관, 5월 1일 마음사랑병원, 6월 13일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이어질 계획이다.
"우리 할멈 못 보었수까?""(일제히 합창하며) 못 봤지~."조강지처를 버리고 첩인 덜머리집에 눈이 먼 영감이 미얄할멈을 때리는 시늉을 하며"이 구린내 나는 것, 죽어라!"하자 객석은 웅성거리기 시작. 이어 "왜 그랴 ? 에이, 나쁜놈!"하고 질책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25일 오후 11시 40분 인보노인복지센터 강당. 공연은 막바지를 치닫고 있었으나, 그 시간에도 어르신들은 꾸역꾸역 밀려 들어왔다. 객석은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꽉 찬 상태."거기 앉으면 내가 안 보이잖여.""자리가 없당께."더 잘 보이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어르신들의 다툼마저도 흥에 겹다. 사단법인 금파춤보존회 금파무용단(대표 김무철)이 마련한 첫 공연 'Yes, We Can. 우리 몸이 웃다Ⅰ'현장이다.춤은 어르신들에게 희망의 비상구다. 대다수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기에 직접 공연장에 간다는 것은 무리가 많을 수밖에. 그렇다고 흘러간 청춘만 탓할 수야 없지 않은가. 물 만난 고기처럼 즐기는 이들의 얼굴에선 젊은 시절을 되찾은듯 했다."다른 곳에선 못 보는 걸 보여주니까 좋지. 디스크를 2번이나 수술해갖고, 어딜 나다니며 구경을 못해. 나처럼 허리가 굽지도 않고, 꼿꼿한 얘덜이 춤 추는 거 보니까 신나지. 나도 40~50대는 잘 놀았는디…."(황일남씨)금파춤보존회 금파무용단(대표 김무철)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춤이 생활 속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사업이다. 3월부터 8월까지 추진되는 이번 사업의 큰 골자는'춤으로 새로운 희망 나누기''춤인재 발굴사업'. 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은 어르신들과 청소년 계층을 외면해왔던 현실에 착안, 일회성 공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춤교실을 마련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고, 춤에 소질이 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춤꾼들을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내년엔 이주민 여성들을 춤을 통해 만나는 다문화 프로그램, 노·장년층을 위한'실버멀티댄스보급사업'등을 펼칠 예정이다.
"깨끗하고 투명한 운영을 통해 회원들로부터 신뢰받는 지부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숱한 명창을 배출해 온 국악의 터로써 명성을 한껏 드높이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각오입니다."한국국악협회 익산지부장에 선출된 임화영 명창(53)은 "남해성 오정숙 선생 등 많은 명창들이 실력을 갈고닦았던 익산지부의 책임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선배들이 다하지 못한 일들을 정리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임 신임지부장은 "전국 제일의 국악단체로서 거듭 발전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노력을 다함은 물론, 각지에 흩어진 국악인들을 한 데 모아 새로운 출발을 다지는 장으로 가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어 "다양한 계층의 회원들로 구성된 '국악예술봉사단'을 만들어 한달에 두번씩 경로당을 대상으로 공연을 개최, 조그마한 정성들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임지부장은 지난 1986년 최란수 명창을 사사한 이후 줄곧 국악에 전념해 왔다. 2005년 '춘향국악대전'에서 판소리명창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06년 같은 대회 판소리명창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교육 프로그램 수강생을 모집한다.지역 주민의 문화예술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취지.이번 과정은 '서양미술사' 이론과 함께'감성개발과 자유창작''디지털 사진''한국화' 등 3개 실기 강좌로 꾸려진다. 수강신청은 31일까지. 4월 1일부터 10주간 이론 교육이, 실기 강좌는 4월 2일부터 16주간 이뤄진다. 수강료는 무료. 전화접수로도 가능하다. 문의 063) 221-5694. www.jbartmuse.go.kr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 강암 송성용 선생. 지나온 그리고 오늘도 이어지는 그의 정신세계가'강암 송성용 선생 제10주기 추모제전'을 통해 재조명된다.27일 오후 3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추모제전엔 강암 선생 제자들의 모임인 연묵회(회장 김승방) 회원들의 전시로 생명력을 이어간다. 자연과 내밀한 교감 끝에 쓴 그의 한시를 소재로 한 제자들의 첫 작품들이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법고창신(法古創新)을 되새기며'강암체' 모방을 반복하기를 수십여년. 회원들은 골격미와 갖춘 그의 오체와 인품의 향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손님이 오면 손수 대문을 열어 맞이하고 떠날 때는 대문까지 나와 배웅했던 그의 면면의 삶이 한시를 통해 새롭게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遊望海寺(유망해사)'를 선보인 김춘자씨(53)는 "10년 만에 화암사를 방문해 강암 선생이 쓴 현판을 보며 그를 기억하는 스님과 소회를 풀었던 경험이 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순리에 따르는 자연의 이치를 노래한 그의 맑은 성정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초등학교 시절부터 강암 선생의 지도를 받았다는 김종대씨(51)는 행서와 초서를 섞은'課次韻 三首(과차운 삼수)'를 내놓았다. 그는 강암 선생의 한시를 통해 짝지어 지나가는 병아리, 풀 뜯는 소와 염소 떼의 평화로운 풍광을 담아내 자연과의 깊은 조우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화선지가 아닌 한지에 글과 그림, 색을 덧입힌 유인숙씨(48)는'鳥島雜詠(조도잡영)'를 통해 "강호에 여름이 들어 돛배를 타는 청명함을 표현했다"며 "한지는 발묵이 훨씬 더 고급스럽고, 시간이 갈수록 색감의 깊이가 배어나 그의 고고한 삶과 예술의 경지를 아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번 추모제전 감사패 주인공은 김병기 전북대 교수. 강암 선생의 작품 세계를 연구하고, 이해를 돕는 해설과 함께 「강암 송성용 시문」과 「강암 송성용 행장」 발간 공로로 받게 됐다. 김 교수는 이날 추모 강연을 나설 예정.김승방 연묵회 회장은 "10주기 추모전에 앞서 26일 연묵회 회원들과 강암 선생의 묘소에 들러'고묘제'를 할 예정"이라며 "제자들의 정신세계를 고양시킨 그를 추모하는 여정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연묵회의 제41회 전시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첼리스트 임희영(22) 씨와 바이올리니스트 조가현(24) 씨가 22일(현지시간) 폐막한 워싱턴국제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임씨는 미국 뉴욕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콩쿠르 결선에서 첼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조씨도 바이올린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임씨와 조씨에게는 워싱턴 내셔널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케네디센터 독주회 기회가 주어진다. 이 콩쿠르는 현악, 피아노, 성악 부문으로 나눠 매년 경선 부문을 바꿔가며 열린다.
올해 화랑미술제의 미술품 판매 매출이 약 32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화랑협회가 23일 밝혔다. 이는 올해 매출 예상액 50억원에 크게 밑도는 것으로 작년 매출액 7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19-23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이번 행사의 관람객은 총 2만4천813명으로 작년보다 3천208명 증가했다. 화랑협회는 "매출은 줄었지만 최근 경제 분위기를 고려할 때 부산의 미술시장 발전 가능성을 알 수 있었던 긍정적인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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