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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사에서 중국 초상화의 영향을 받은 시기는 16세기와 17세기 초 무렵이다. 이 시기 가운데 중국의 초상화풍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그림이 선조 때의 문인 정곤수(1538~1602)의 초상화다. 이 초상화는 그간 정확한 연대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곤수가 중국에 사신으로 갔을 때 중국 화가가 그린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서화유물도록' 시리즈의 15번째 성과물로 '조선시대 초상화Ⅱ'를 출간하는 과정에서 그의 사후에 그려진 것이 확인됐다. X-레이 분석 결과, 육안으로 보이는 초상화 밑에 청대 의복을 입고 있는 또 다른 초상화가 발견된 것이 근거가 됐다. 박물관 측은 청대 의복이 확인된 점을 들어 제작 시기를 적어도 청 왕조가 건립된 1616년 이후로 봐야하고 초상화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정곤수는 물론 그 제작배경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8일 펴낸 '조선시대초상화Ⅱ'에는 이밖에 금관의 머리둘레 부분과 후면 문양 부분에 금박을 입힌 흥선대원군 초상(보물 제 1499호)과 눈동자 부분을 금으로 배채(背彩)한 정조 때 문인 서매수(1731~1818)의 초상화 등 총 44점의 초상화를 수록했다. 배채란 고려불화에서도 발견되는 기법으로 종이 뒷면에 칠한 색채가 앞에서도 은은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채색법을 말한다. 중앙박물관 측은 올해 말에 발간하는 '조선시대 초상화Ⅲ'을 끝으로 박물관이 소장한 초상화에 대한 조사ㆍ정리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고양시립합창단은 다음달 11-12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김제동과 함께하는 러브 콘서트'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공연은 방송인 김제동 씨의 사회로 진행되며 MBC 예술단장을 지낸 조우현씨가 지휘를 맡아 다양한 이벤트를 곁들여 열린다. 공연은 유명 뮤지컬인 '시카고', '렌트', '레미제라블' 등의 하이라이트를 화려한 안무와 함께 선보인다. 예매는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www.artgy.or.kr) 또는 전화(1577-7766)로 하면 되며 만 5세 이상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VIP석 8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이다.
그림책을 원화로 직접 만날 수 있는 그림책 원화 전시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회는 21일부터 서울 성곡미술관 별관에서 열리고 있는 데이비드 위즈너의 원화 전시회. 미국의 권위있는 그림책상인 '칼데콧'상을 3번이나 수상한 위즈너의 그림책에 쓰인 원화 50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원화들은 그림책을 보는 것과는 또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위즈너의 전시회와 함께 성곡미술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CJ그림책축제도 놓치기 아까운 행사다. 그림책축제에서는 CJ그림책상을 수상한 작품을 포함해 1차 심사를 통과한 그림책 100작품과 일러스트레이터 50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림책 중에는 우리나라 그림책이 34권으로 가장 많지만 프랑스 13권, 이탈리아 8권, 호주 6권, 영국 5권 등 총 20개국의 그림책을 만날 수 있다. 일반적인 책을 읽을 때와는 달리 반대 방향으로 책장을 넘겨야 하는 이란의 아랍어 그림책을 비롯, 러시아, 리투아니아, 스웨덴, 덴마크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라의 그림책도 눈길을 끈다.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서도 이란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쿠바, 포르투갈, 폴란드 등 다양한 나라의 일러스트레이터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 곳곳에는 또 그림책을 다양한 형태로 변주한 예술작품들도 설치돼 있다. 노동식 작가는 위즈너의 작품 '구름공항'을 모티브로 한 설치미술을 선보이며 영화 '유령'과 '내츄럴시티'을 연출했고 최근 화제가 됐던 EBS의 '한반도의 공룡'을 만들기도 했던 민병천 감독이 그림책 작가 이수지 씨의 '동물원'과 황수민 작가의 '빨간 풍선' 등 그림책 4권을 영상으로 재창조해낸 작품도 상영된다. 4천~6천원. ☎ 02-737-7650. 서울 광화문에 있는 조선일보미술관에서는 3월1일까지 '볼로냐 국제 그림책원화전'이 열리고 있다. 이 곳에서는 매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국제아동도서전과 함께 열리는 볼로냐 그림책 원화 공모전에 입상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전세계 54개국 작가 2천598명이 응모한 작품 중 입상자 99명의 작품 495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2007년 그랑프리 수상자인 독일의 아이너 투르코프스키가 HB연필만으로 그린 작품 19점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작들을 감상한 뒤 미술교육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꾸며보는 '상상보따리' 등 체험학습프로그램도 있다. 3천~7천원. ☎ 02-797-0263, 02-724-6322. 이밖에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안에 있는 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엄에서는 프랑스 그림책 원화전이 열리고 있다. 마티유 루셀과 막스 뒤코스 등 프랑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일러스트레이터 30명의 그림책 원화 150점을 통해 프랑스 그림책의 다양한 표현과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음달 15일까지 열린다. 3천-4천원. ☎ 031-948-6685
전주문화재단이 공연예술축제를 시도한다.2월 7일과 21일 오후 3시와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동거동락 인 전주(冬居同樂 in 全州) : 무용 & 음악축제'. 그동안 전주문화재단이 진행해 온 '전주 우수문화예술단체 마케팅 지원사업'과 '타 지역 문화예술 교류사업' 일환으로, 일회성 공연행사로만 머물렀던 전주의 우수 공연예술 작품들을 재공연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해 주는 행사다.참여단체는 무용부문 강명선&전주현대무용단(현대무용)과 M.O.D 전주남성무용단(창작무용), 음악부문 동남풍(타악)과 오감도(퓨전국악) 등 4개 단체로, 지난해 12월 공모와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먼저 2월 7일은 '댄스 데이!!(Dance Day!!)'로, 강명선&전주현대무용단이 변하지 않는 천년의 향기를 아름다운 사랑으로 비유한 작품 '침향목'을, M.O.D 전주남성무용단이 신명난 몸짓과 웃음 뒤에 감춰진 슬픈 광대들의 삶을 그린 '광대'를 공연한다.21일은 '뮤직 데이!!(Music Day!!)'. 힘있는 타악 퍼포먼스를 보여줄 동남풍의 '타악 콘서트'와 다양한 음악이 있는 오감도의 '아자아자! 콘서트'가 이어진다.초대 공연도 있다. 서울과 대전, 전주의 실험적인 작가들의 행위예술 '해프닝 언노운 프로젝트(Unknown Project)'와 중앙에서 활동하며 우리 고유의 축제를 무대화한 타악그룹 사단법인 문화마을 들소리가 각각 7일과 21일 출연한다. 문화마을 들소리는 21일 동남풍, 오감도와의 협연무대도 보여준다.이태호 전주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은 "지역 공연예술작품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향후 다양한 교류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며 "타 지역 문화예술단체나 공연기획자 등을 초청, 전주의 우수한 공연예술작품이 실제 판매효과로 이어지고 국내·외 진출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예술축제는 지역에서 생산된 공연이나 전시가 뜸하고 외부 대형기획사들이 만든 상품성 위주의 행사들이 지역 문화판을 장악하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기획됐다. 입장료는 전석 1000원. 공연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쓸 예정이다. 문의 063) 283-9226∼7
국보 제11호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이 사진을 통해 먼저 공개된다.미륵사지유물전시관(관장 최진영)은 지난 19일 현장설명회를 통해 공개된 미륵사지석탑 출토 사리장엄에 대한 사진전을 3월 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금제사리호와 금제사리봉안기, 은제관식 등 500여점이 발견된 미륵사지 사리장엄은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일괄로 출토된 흔치 않은 사례로, 가공수법도 정교하고 세련돼 국보급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국보급 유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금제사리봉안기는 미륵사의 창건목적과 시주, 석탑의 건립연대 등을 정확히 밝힘으로써 문헌사 연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금석문 자료인 동시에 백제시대 서체 연구에도 큰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현재 수습된 유물은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옮겨져 보존처리 과정 중에 있으며, 심층조사 후 그 결과를 연구자와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김승대 미륵사지유물전시관 학예연구사는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은 백제문화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유물로 기대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과 열기도 높아 유물의 직접 관람을 대체할 수 있는 사진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사진전과 함께 2월 9일 대보름까지 '우리 세시풍속 한마당!'도 열린다. 전통 놀이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백제왕과 왕비의 옷을 입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가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된다. '더 뮤즈 오페라단'(단장 피아니스트 이정은)은 29일 오후 7시30분 영산아트홀에서 두 오페라로 창단공연을 연다. 테너 나승서 이재욱, 소프라노 남지은 이정신, 바리톤 김동원 전기홍, 베이스 박상욱이 무대에 나와 두 작품의 주요 아리아 20여곡을 부른다. 공연은 김주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무대에 성악가들이 나와 노래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더 뮤즈 오페라단은 "유학을 다녀온 젊은 성악가나 국내에서 학업을 마친 실력있는 성악가들은 많은데 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너무나 제한돼 있다"며 "유망한 성악가를 발굴해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고 매회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만-5만원. ☎02-565-1394.
전라감영 복원 여부에 따라 전주 시립미술관 신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전주시는 그간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문화 체험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전주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부지 문제를 두고 고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라감영이 복원되면 시립 미술관을 따로 짓지 않겠다고 밝혔다.부지로 검토되는 곳은 전라감영 복원 예정지와 전북예술회관 일대 등.시는 전북도립미술관을 모델로 200억여원을 투입해 66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넓이 7000㎡ 규모로 짓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내년에 공사에 들어가 2014년까지 마치겠다는 입장이다.전주 지역 미술인들은 전라감영이 복원돼야 하지만, 전주 문화를 상생·소통·교환할 수 있는 장소로서 전주 시립미술관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시립미술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던 송재명 전주미술협회 회장은"전북예술회관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은 접근성 측면에서 시민을 위한 열린 전시 공간이 되기엔 한계가 있어 전북 산림환경연구소 자리를 염두에 두고 미술인들의 의견을 모아왔다"며 "전시공간 뿐만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 적당한 입지를 모색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회장은 "전북 산림환경연구소는 쉼터 역할이 가능한 공원을 끼고 있는 데다, 한옥마을, 경기전과 연계해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집안의 문화와 역사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기란 쉽지않다. 그러나 한 가족의 오래된 이야기가 흐르고 있는 곳. '기린동네 가족백서-우리집에 놀러오세요!!' 전시회가 2월 4일까지 문화공간 싹에서 열리고 있다.인후문화의집(관장 김현갑)이 기획한 '기린동네 가족백서-우리집에 놀러오세요!!'는 전주시 인후동 지역의 안골을 중심으로 3대가 모여살거나 안골에 애착을 가지고 10년 이상 살아온 가족을 중심으로 세가족을 선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김은영씨 가족, 이영희씨 가족, 오경화씨 가족이 그 주인공들. 가계도를 그려보고 그 안에 가족들의 애장품, 시대에 따른 유행들을 정리했으며, 할아버지 할머니의 연애사와 우리 가족만의 김장법 등 가족만의 역사가 될 수 있는 것들을 모아냈다.김현갑 인후문화의집 관장은 "가족 단위로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한 탓에 참가자들이 처음에는 어색해 했지만, 지금은 가족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그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한다"며 "가족들이 모여 집안의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활동을 통해 가족사를 재구성, 점점 사라져가는 가족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 빈(21)이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올해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20일 밝혔다. 1961년 시작된 이 오디션은 기악, 성악, 앙상블 등 클래식 분야에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실력있는 젊은 음악가들을 발굴해 왔다. 한국인 우승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1989), 백주영(2000) 등이 있다. 금호영재콘서트 무대에 섰던 한 빈은 10세에 서울시향과 오케스트라 데뷔 무대를 가졌다. 현재는 미국 줄리아드에서 이작 펄만을 사사하고 있다. 그는 이번 수상으로 연주회 프로모션 및 음반 제작 등을 지원 받는다.
국보 제1호 숭례문(남대문)이 화재 참사로 주저앉은 지 꼬박 1년.잿더미 위로 억장이 무너졌던 숭례문을 기억하기 위해 대한제국 마지막 황손인 이석씨(68·사진)가 음반'아, 숭례문'을 발매했다. 작곡가 심수천씨 제안으로 지난해 4월부터 작업한 끝에 이뤄낸 결실."지난해 화재 소식을 접하고 5시간을 울었습니다. 긴 세월을 비바람 눈보라를 버텨온 숭례문이 타버렸다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지더군요. 더 잊혀지기 전에 노래로라도 남겨야겠다 싶었습니다."이번 앨범엔 '아, 숭례문'을 비롯해 국민 애창곡 '비둘기집''두 마음''외로운 조약돌'등 총 4곡이 담겼다. 이씨가 41년 전 월남으로 종군가서 몸을 담았던 부대 이름이 '비둘기부대'.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만든'비둘기집'은 한때 결혼식 축가로도 사랑받았다.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다정한 가정을 꾸리진 못한 자신을 위한 노래이기도 했다.이씨는 "돈을 벌기 위해 노래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순화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610여년간 굳건히 지키고 있던 숭례문처럼 시민들이 조선왕조의 뿌리에 관심을 갖는 날까지 역사바로세우기운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죽었다 살아났다를 반복하며 인생의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그는 그러나 시간을 되돌려도 '마지막 황손'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미술 시장이 침체에 빠졌지만 신설 갤러리는 계속 생기고 있다. 독일의 대형 화랑인 '디갤러리'는 강남구 청담동에 한국 지점격인 '디갤러리 서울'을 내달 6일 개관할 예정이다. 청담동 화랑가에 자리잡은 디갤러리 서울(☎02-3447-0049)은 단독 주택을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해 고급스러운 전시 공간을 마련했으며 개관전으로 '독일조형미술'을 주제로 한 전시를 4월3일까지 연다. 디갤러리 서울의 성지은 대표는 "미술 시장의 경기가 반드시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보일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 어려울 때 문을 열고 준비하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스페이스 스푼(대표 이진구. ☎02-394-3694)은 지난 10일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 주변에서 문을 열고 찰스장, 홍세연, 낸시랭, 고선경, 윤기원 등 34명의 작품으로 개관 기념전을 열고 있다. 아트스페이스 스푼은 4층짜리 건물에 들어선 신생 갤러리로, 신진 작가 발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초동에는 지난 12월 서정욱갤러리(대표 서정욱. ☎02-582-6646)가 문을 열었다. 현재 두번째 기획전으로 지홍, 이윤종, 김성호 작가가 참여하는 3인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는 서양화와 한국화 20점을 2월11일까지 선보인다. 또 지난 10월 인사동 대일빌딩 2층에는 대형 전시공간을 갖춘 대관 위주의 화랑인 '한국미술관'(☎02-710-1161)이 문을 열었다. 1천460㎡(440여평)의 공간은 최대 12개로 분리되며 무선 마이크와 빔프로젝트 등 각종 행사를 위한 장비도 갖췄다. 이 공간을 운영하는 이홍연 '월간 서예문인화' 발행인은 "어려울 때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홍정욱(39) 의원의 아내인 도예 작가 손정희(35) 씨의 첫 개인전이 19-31일 가회동 갤러리 더K에서 열린다. 미국에서 예술사를 전공한 뒤 홍익대 석사과정으로 도예를 전공한 작가는 단체전은 몇차례 참가했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신데렐라, 빨간 두건 소녀, 인어공주 등 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도자로 빚은 인체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인체 도자 작품들은 동화의 착한 주인공들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보다는 작가적인 해석을 넣어 여성의 다양한 내면을 드러낸 것이라고 한다. 손 작가는 외무부 장관을 지낸 김동조 옹의 외손녀다.
오스트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는 전세계적으로 애호가 층이 넓은 화가다. 유럽을 풍미하던 미술 사조들을 흡수해 황금빛과 화려한 색채로 상징되는 독특한 표현력과 장식적인 효과를 더한 작품은 세기말 빈 문화예술계에 열띤 미학적 논쟁을 낳으면서도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했고 오늘날까지도 인기다. 지난 2006년 6월에는 화장품 재벌인 로널드 로더가 클림트의 1907년작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1'을 1억3천500만달러에 사들여 당시 회화 부문 최고 거래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미술관 등이 내달 2일부터 5월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토털아트를 찾아서'전을 연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클림트 작품전이다. 벨베데레 미술관을 중심으로 12곳의 미술관과 개인 소장자 등으로부터 모은 클림트의 유화 37점과 드로잉, 벽화 등 11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클림트와 관련된 각종 사진과 설치물 등까지 따지면 전시 품목은 200여점에 달할 정도로 '블록버스터'형 전시다. 이 전시를 주관하는 기획사 ㈜문화HD는 "보험가액만 25억유로(약 4조5천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전시 작품은 팜므파탈의 여성상을 그린 1901년작 유화 '유디트1', 에로스의 상징인 호피무늬와 다산을 상징하는 꽃 아네모네를 넣은 1917년작 유화 '아담과 이브', 풍경화 솜씨를 보여주는 1912년작 '캄머성 공원의 산책로(아터제 호수근처)' 등이다. 또 빈 분리파가 베토벤에게 경의를 표하며 1902년 연 '14회 빈 분리파 전시회' 때 클림트가 선보였던 벽화 '베토벤 프리즈'의 이동용 복제본이나 클림트가 관여했던 포스터룸 재현공간 등은 아카데미즘에서 탈피해 미술, 건축, 공예, 음악 등 토털아트를 추구한 빈 분리파의 미술사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젊은 시절 그린 1883년작(추정) '여성 누드 스터디' 등은 클림트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많은 여성들을 에로틱하게 그리면서 '호색한'으로 지칭돼온 클림트가 자신이 낳은 사생아 '구스타프 짐머만'을 그린 초상화와 각종 사진 자료로 꾸며지는 공간은 클림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에 '키스'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1' 등은 빠졌지만 벨베데레 미술관이 이번 전시이후 더 이상 해외 전시를 열지 않을 계획인 만큼 향후에는 국내에서 이만한 수준의 클림트전을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입장료는 성인 1만6천원(어린이 5천원, 청소년 8천원)으로, 미술전으로서는 비싼 편이다. ☎02-334-4254.
호남권 유일의 미술품 경매회사 에이옥션(대표 서정만)이 1월 온라인 경매에서 총 122점 중 56점이 낙찰, 4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그간 시장에서 외면 받아왔던 한국화·고미술 작품이 대다수 낙찰됐으며, 관심을 모았던 황영성, 박영근, 조영남 작품을 비롯해 대다수 서양화 작품은 유찰됐다.가장 경합을 이뤘던 미산 허형의 '괴석과 소나무'가 33만원에 낙찰, 의재 허백련의 '묵죽도(60만원)', 남농 허건의 '산수(65만원)', 청당 김명제의 '화조도 8폭(12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서정만 대표는 "경제 불황이 계속되다 보니, 저가 위주로 한 두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경매를 통해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중저가 작품이 거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에이옥션 다음 경매는 3월 중 온라인 경매, 5월엔 대구 오프라인 경매가 예정돼 현재 위탁 접수를 받고 있다.
서울바로크합주단(리더 김민)은 독일에 머물렀던 한국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작품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2월 현지에서 세 차례 공연을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먼저 내달 12일 키엘의 성 콘서트홀에서 윤이상의 현을 위한 '융단'(Tapis),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등을 들려준다. 이어 13일 힐데자임 시립극장, 17일 만하임 BASF 홀에서 윤이상의 '융단'을 비롯 로시니와 쇼스타코비치, 피아졸라, 멘델스존 등의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에는 슬로바키아 출신 피아니스트 야콥 시즈마로빅, 클라리넷 연주자 랄프 마노 등이 협연할 예정이다. 1965년 설립된 서울바로크합주단은 국내 대표적 실내악단으로 꼽힌다.
독일의 대형 화랑인 '디갤러리'가 강남구 청담동에 한국 지점격인 '디갤러리 서울'을 내달 8일 개관한다. 197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한 디갤러리는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 등 모두 4곳에서 화랑을 운영 중이며 이번이 다섯번째 갤러리로, 피카소, 샤갈, 모딜리아니, 뒤뷔페와 유럽의 전위예술운동인 '코브라' 그룹과 신표현주의 계열 작품들을 많이 다룬다. 디갤러리의 피터 펨퍼트 대표는 개관 소개 자료를 통해 "2007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디갤러리 서울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이 미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 소통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펨퍼트 대표는 갤러리 사업과 함께 미켈란젤로가 소유했던 집과 주변 포도밭을 사들여 '카사노바 디 니타르디 키안티 클라시코'라는 라벨의 한정판 와인 사업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청담동 화랑가에 자리잡은 디갤러리 서울은 개관을 기념해 게르하르트 리히터, 게오르그 바젤리츠, 베르너 뷔트너, A.R.팽크 등 독일 현대 미술 거장들의 회화 및 조각 작품 30여점을 모아 '독일조형미술'을 주제로 한 전시를 4월3일까지 열 예정이다. 또 독일 본점에서는 1월28일부터 두 달간 한국 작품을 현지에 소개하는 '한국조형미술'전을 연다. ☎02-3447-0049.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서 종로구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 부지를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문화예술계의 숙원이 풀리게 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도심 외곽에 있어 접근성 문제로 10여 년 전부터 서울 이전을 검토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면서 "대통령께서 문화예술계 현안에 관심을 두고 국립현대미술관 조성계획을 직접 밝혔으므로 주관부처로서 신속하게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무사터에 조성할 미술관은 기획전시 전용 공간 및 다양한 첨단 현대미술을 수용하는 공간으로, 과천 미술관은 작품 소장, 연구, 교육 기능 등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기무사터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조성하는 것은 단순히 미술계 숙원사업 하나를 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세종로 광장 조성, 종로구 인사동-사간동-삼청동으로 이어지는 화랑가 등과 연계했을 때 기무사터에 미술관이 들어서면 문화예술계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지난해 취임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의 서울 이전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온 유 장관은 "대통령께서 국립현대미술관 조성 계획을 밝힌 것은 다른 문화예술분야 사업 추진에도 힘이 될 것"이라며 "국립현대미술관 조성을 계기로 광화문 주변 지역을 문화예술의 메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기무사 본관이 등록문화재인 점 등을 고려해 현재 건물을 유지한 채 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며, 2012년 이전에 개관한다는 방침이다. 박순태 문화부 예술국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본부를 과천에 둘지 서울로 옮길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서울관과 과천관을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어서 두 미술관을 전체적으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부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추정가로 1천500억-2천억원에 이르는 부지매입예산 등 건립비용을 마련하는 것은 문화부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지만 대통령의 이날 발표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해 8월 말 '기무사에 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설을 주도했던 미술평론가 정준모 씨는 "수도 서울에 변변한 미술관조차 없었던 점을 비춰볼 때 이제 국격에 맞는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국제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사회 각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소격동 기무사 부지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조성할 수 있게 된 데 따라 이곳과 함께 현재의 과천과 덕수궁 미술관 공간까지 활용해 국립미술관을 기능별로 나눠 삼각체제로 개편할 계획이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15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도심 외곽에 있어 접근성 문제로 10여년 전부터 서울 이전을 검토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면서 "대통령께서 문화예술계 현안에 관심을 두고 국립현대미술관 조성계획을 직접 밝힌 만큼 주관부처로서 신속하게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미술품 감정제도 기초 마련, 미술인 복지 지원제도 도입 등 미술분야 10대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기무사터 미술관 2012년 개관 현재 기무사 부지에는 전체 2만7천402㎡(8천303평)에 10개의 건물(연면적 3만4천490㎡)이 들어서있다. 이 중 1929년에 건립된 본관(4천933㎡)은 근대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어서 원형을 살릴 계획이지만 나머지 부속 건물은 1970-1980년대에 지어진 만큼 예산 협의 및 설계 등을 따져 신축 등을 통해 미술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 장관은 "국내 건축계의 발전을 위해 이번 건축 설계는 국내 건축가들에게 우선 발주할 것"이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 추진을 계기로 기능별, 장르별, 권역별로 국립미술관이 발전해나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무사 부지에 들어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세계적인 현대미술 트렌드에 부응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덕수궁 미술관은 한국의 근대 미술을 연구, 전시하는 국립근대미술관 기능으로 특화하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국가대표 미술관이자 미술작품 수집.연구와 미술교육의 본산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기무사터에 들어설 미술관은 올해 조성계획을 마무리한뒤 내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12년 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지 매입비는 올해 예산에 반영돼있는 200억원을 포함해 총 1천125억원에 달한다. 문화부는 이미 과천으로 이전한 기무사뿐 아니라 국군서울병원 건물도 미술관 부지로 활용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신축 및 리모델링 비용은 설계와 예산 협의 과정이 남아있는 만큼 유동적이다. 또 당초 기무사터에 있던 종친부의 이전 복원 등도 아직 검토되지 않았다고 한다. 유 장관은 "기무사터의 본관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새로 짓게 될 것"이라며 "미술관이 개관하면 매주말 예술가들이 축제처럼 장터도 열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부는 기무사터 미술관이 인근 화랑가와 어울려 국가 상징 문화 콤플렉스로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해 8월 말 '기무사에 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설을 주도했던 미술평론가 정준모 씨는 "수도 서울에 변변한 미술관조차 없었던 점을 비춰 볼 때 이제 국격에 맞는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국제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사회 각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미술 활성화 청사진유 장관은 "기무사터 미술관 조성은 미술계의 창작의욕 고취와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10대과제 중 첫 과제"라며 향후 펼쳐나갈 나머지 과제들도 소개했다. 여기에는 ▲국공사립 미술관 운영 활성화 ▲미술교육 활성화 ▲미술 전문인력 양성과 창작활동 지원 체계화 ▲미술시장 확대 및 유통 활성화 ▲미술품 감정제도 기초 마련 ▲공공기관 건축물 미술장식 및 공공미술제도 개선 ▲미술작품 공공보관소 건립 ▲미술가 복지지원제 도입 ▲미술품 기증 활성화를 위한 세제 정비 등이 포함돼 있다. 이미 복지지원을 위해서는 '문화예술인 공제회' 도입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해 '예술인 복지증진을 위한 공제제도 도입방안'에 대한 용역을 발주했으며 올해 법률화 검토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유 장관은 "기무사터 미술관을 뺀 나머지 과제들에 대해서는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하나하나 구체화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불교, 청자, 서화 그리고 전북'전시는 2007년부터 준비했습니다. 전국 중앙박물관을 두루 다니며 전북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죠. 90% 이상이 도내 출품작이에요. 문화의 표현력이 섬세했던 전북을 한눈에 아우르는 전시가 되길 희망합니다."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 학예연구실장을 맡고 있는 김중만씨(47·사진)는'불교, 청자, 서화 그리고 전북'를 앞두고 밤잠을 설치고 있다. 유물을 감상하라고 들이대는 방식의 고전적인 박물관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이 유물 자체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전시를 위한 고민의 연장선이다.특히 고려시대 청자와 분청사기 청자 등이 발달할 정도로 전북은 청자의 고장이었다. 그는 우아하면서도 온화한 익산 왕궁리 백제 양식을 보면 미감이 뛰어난 선조들의 안목에 감탄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예향, 전북의 서화'와 같이 깊이있는 안목이 요구되는 기획 코너에서는 그림이 왜 그려졌으며, 어디에 초점을 맞춰 감상해야 하는지 배경설명을 덧붙였고, 조명을 통해 부각했다고 설명했다.'조선왕실과 서화'에선 환안됐던 '태조 이성계 어진'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라 각별히 신경썼다고도 덧붙였다."전북 미술은 매우 다채로운데, 200평 안에 보여줘야만 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전북을 왜 예향이라고 하는지 유물을 통해 화려하게 보여주고 싶었거든요."그의 바람은 전시와 함께 문화도 체험하고, 다시 보고 싶은 이전 유물들의 열람체계를 갖춰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것. 문화재를 온전히 보전해 일반인들로 하여금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큰 만큼 앞으로의 다짐도 다부졌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맞아 상설전시실 미술실을 개편해 전북을 대표하는 미술품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전북의 유물에 대한 이해를 돕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조명 등을 통해 전시실을 대폭 개선했으며, 한자를 알기 쉽게 우리말로 풀어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실로 개편했다.'불교, 청자, 서화 그리고 전북'을 내세운 이번 전시는 전북의 미술을 대표하는 4개의 주제로 엮어진다.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전북의 불교 미술'과 고려청자 명품으로 알려진 부안 청자와 조선초 분청사기를 다룬 '전북의 도자기' 태조 이성계의 본향 전주의 의미를 되짚는 '조선왕실과 서화' 조선후기부터 근현대를 중심으로 도내 활동한 서화가들을 재조명한 '예향, 전북의 서화'다.'전북의 불교미술'엔 도내에서 출토된 전북 불상의 사리를 모으는 함, 불교 의식구 등 불교 공예품들이 조명해 아름답고 우아한 불교 미술을 아우른다. 익산 왕궁리 5층 석탑의 '부처상(국보 제123호)'과 남원에서 출토된 금동제 사리구와 익산 미륵사지, 전주 화엄사 등에서 출토된 금속공예품도 함께 소개될 예정.'전북의 도자기'엔 고려시대 대표 청자 생산지였던 부안에서 생산된 청자의 특징과 아름다움이 선보인다. 전주에서 출토된 '청자모란무늬매병'이나 부안에서 제작됐던 '청자고리무늬의자' 등 도내 고려 청자의 문양을 장식하는 기법 음각 양각 상감 등 기법과 그릇의 형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군산 앞바다에서 나온 '해저인양청자'는 고려시대 도자기의 해상교역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조선왕실과 서화'엔 전주로 환안된'태조 이성계 어진'이 모셔졌다. 조선왕실에서 그린 서화와 왕실 종실의 구성원이 직접 그린 그림이 감상된다. 조선 종실의 대표 화가인 이징(李澄)이 그린 '화개현의 별장 그림(보물 제1046호)'이 선보일 계획. 김득신이 그렸다고 알려진 '곽분양의 즐거운 잔치'는 궁중에서 유행했던 장식화. 경기도 광주 관요에서 제작된 조선 백자와 함께 전시된다.전북에서 활동한 서화가들을 재조명한 '예향, 전북의 서화'엔 조선시대의 대표 여류 문인인 설씨부인의 '보시를 권하는 글(보물 제728호)'과 최북 등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도내 출신의 서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깊이있는 서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초상화에 능했던 채용신의 그림과 최석환의 '포도그림'도 함께 마련됐다.김영원 국립전주박물관 관장은 "미술실 개편은 전주국립박물관이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특색에 맞게 추진중인 전시실 개편 사업의 일환"이라며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전북의 멋과 아름다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20일 개관을 시작으로 3개월간 전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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