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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터키의 현대미술은?..대안공간 루프展

좀처럼 접할 기회가 없던 터키의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서교동 대안공간 루프는 내년 1월 8일부터 28일까지 '터키현대미술전'을 연다. 터키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바누 젠네트올루, 아슬리 순구, 알리 카즈마, 엠레 후네, 이실 에리리카부크, 아슬리 차부숄루 등 6명과 그룹 '하자부주'의 영상과 설치 작업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중 엠레 후네는 산업화나 근대성의 불안을 다룬 11분짜리 애니메이션 영상인 '원형교도소'를, 바누 젠네트올루는 불안정한 공간을 사진으로 찍어 이를 조명이 설치된 박스안에 설치한 작품을, 아슬리 순구는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끊임없이 잘못을 지적하는 전문가들 앞에서 일상적인 일을 수행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 '결점'을 각각 선보인다. 하자부주와 이실 에리리카부크는 직접 내한해 퍼포먼스도 펼친다. 전시를 공동 기획한 서진석 디렉터는 "터키의 현대미술은 유럽에도 자주 소개될 만큼 왕성하다"며 "양국 문화의 차이와 유사성을 비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교류전 성격이어서 내년 6월에는 한국 작가들이 터키의 미술관인 '센트럴 이스탄불'에서 전시를 열게 된다. 양국 현대미술 애호가들의 교류를 위한 전용 홈페이지(www.adifferentsimilarity.org)는 이미 개설됐으며 7월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02-3141-1074.

  • 전시·공연
  • 연합
  • 2008.12.29 23:02

"필봉굿 명인들의 맥 이어가겠다"

"전통은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르신들이 수많은 시행착오와 인고의 고통 속에서 참된 것을 발견해 우리에게 물려주었듯이, 저 역시 필봉굿 명인들의 맥을 충실히 이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문화재청으로부터 중요무형문화재 제11-마호 임실필봉농악 국가지정 보유자로 선정된 양진성씨(44). 필봉굿 보유자이자 상쇠였던 부친 고 양순용 선생의 뒤를 이어 국가지정 보유자가 된 양씨는 "필봉농악의 예술적 계승에 힘쓰면서도 300년 역사를 가진 필봉농악의 자료를 축적하기 위한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1972년 필봉굿에 입문한 양씨는 1995년부터 필봉굿 상쇠와 보존회장을 맡아 공연활동과 전수활동을 통해 필봉농악 전승에 전념해 왔다. 보존회 차원에서는 정월보름굿과 필봉풍물굿축제를 기획하고 전통문화학교로 지정,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대중들의 풍물굿 참여를 확대해 왔다."전통예술을 정립하고 계승해야 할 과제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몫을 다하는 것은 일종의 사명과도 같은 것이지요."'필봉농악의 공연학적 연구'로 풍물로는 처음으로 전북대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한 양씨는 풍물굿의 역사적 가치를 정립하고 새로운 '문화공동체'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씨는 30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 보유자 임명장을 수여받을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12.29 23:02

[2008 문화를 말하다] ⑦서양음악

전라북도의 대표적인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는 올해 공연 횟수의 40%를 서양음악이 차지했다. 국악 20%, 대중음악 14%, 연극 13%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북지역 음악인들은 전통음악에 치여 정책적으로 소외당하고 있다고 말한다.올 한 해 서양음악 분야에서는 오페라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전문 단체들이 지역적 소재로 제작한 창작오페라 뿐만 아니라 대학 오페라, 소극장용 오페라 등 오페라의 종류도 다양했다.서양음악 결산 집담회에는 전북음악협회 회장을 지내고 현재 한국음악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상호 전북대 교수와 호남오페라단을 이끌고 있는 조장남 군산대 교수, 오케스트라 클라모를 창단한 은희천 전주대 교수, 이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사업부장이 참여했다.▲ 서양음악 분야에서도 올 한 해 많은 공연들이 올려졌다.-이찬=서양음악의 경우 타지역 공연장과 비교해 봤을 때 횟수만으로는 많은 편이다. 그러나 시민과 관객이 서로 호흡하는 공연이라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동호회 형태의 작은 공연들이 주가 되고 있다. 양은 많은데 비해 질적인 성장도는 더딘 것 같아 아쉽다.-은희천=음악회가 정말 많아졌다. 소리전당만 봐도 모악당, 연지홀, 명인홀까지 풀로 가동되고 있다. 양적으로 많아진다는 것은 분명 좋은 현상이긴 하지만,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져 전체적으로 공연 수준이 높아져야 할 것이다.-신상호=예술이란 한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지역에 현대음악이 있는가? 다양성이 부족한 것 같다.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질 수 있는 장도 필요하다고 본다.△ 서양음악을 전공한 한 음악인으로부터 "전라북도에는 국악만 있고, 양악은 없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음악인들 위주로 국악에 비해 양악은 홀대당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았다.-신상호=실제로 그렇다. 자치단체에서는 정체성을 운운하며 전통음악 중심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꼭 국악을 해야만 정체성인가? 정체성이란 현재 발을 디디고 있는 우리 생활 속에서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은희천=정책적인 지원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어 우선 당장 대중화를 위한 작업들을 해나가고 했다. 표를 사줄 수 있는 관객들을 모아야 겠다는 판단에 클래식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나 대중화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왔고, 그 결과 클래식 매력에 빠진 마니아들도 발굴할 수 있었다.▲ 전라북도에 오케스트라가 많다. 관립만 해도 전주·군산·익산·정읍시립교향악단이 있으며, 민간에서도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조장남=오케스트라는 음악이 전반적으로 발전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된다. 전북의 경우 시단위에서 운영하는 오케스트라만 4개다. 우수한 지휘자와 플레이어들이 시립에 들어가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여건이 만들어져야 하며, 공개 오디션 등 엄격한 기준을 통해 단원들의 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은희천=창단연주회는 하지 않았지만, 올해 민간오케스트라 '클라모'를 만들었다. 실력있는 음대 졸업생들을 수용하기 위한 곳도 필요했지만, 관립단체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자극의 역할도 하고 싶다. '클라모'는 세차례 오디션을 통해 단원들을 선발하고 있으며, 단원들에게 월급도 주고 있다. 지금은 후원회원들에게 의지하고 있지만, 점차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 개인적으로는 민간과 사설의 개념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민간은 일정하게 페이가 지급돼야 하며, 뜨내기 연주자들이 모인 단체는 사설이라고 본다.-신상호=지역에 오케스트라가 너무 많은 것 같다. 실제로 관립단체라도 2관 편성을 못하는 곳이 많으며, 한 연주자가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당연히 질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과거에 비해 지역 오케스트라 수준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때로는 정리의 필요성도 느낀다. 오케스트라마다 음악 장르나 관객층에 따른 차별화도 필요하다.▲ 올 한 해 유난히 오페라가 활발했던 것 같다. 전문 오페라단 뿐만 아니라 각 대학에서도 오페라를 올렸다. 소극장 오페라도 많았고, 반응도 좋았다.-조장남=호남오페라단을 운영하며 우리 음악과 오페라를 접목시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동안 창작오페라만 8편을 제작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회 이상 우수창작오페라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라북도의 역사적인 문화유산을 소재로 활용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신상호=사실 전북에만 문화적 유산이 많은 것은 아니다. 문화유산에 주목해 음악적 소재로 재탄생시킨 안목이 중요한 것이다. 호남오페라단 외에도 전북오페라단, 서동오페라단도 나름의 활동을 통해 오페라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은희천=지역적 소재를 무대화하면 비교적 쉽게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지역적 소재를 선택하되 질적인 수준이 담보돼야 대중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다.-조장남=작품 수준을 올리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가장 좋은 여건인 서울과 비교·평가 한다면,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각 극단마다 대형오페라를 올리려는 욕심들이 있지만, 단막극 소극장용 오페라로 지역 순회를 하는 것도 오페라 대중화에 큰 도움이 된다. 올해 처음 시도한 소극장 오페라는 7일 동안 전부 만석이었으며, 적자도 안봤다.▲ 서양음악이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이찬=나 역시 연주자로 활동했었지만, 안되겠다 싶어서 기획자로 돌아섰다. 전주에도 수준 높은 연주자나 연주단체들이 있다. 실력별로 상·중·하가 있는 것은 서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여기는 기획자가 없다. 퓨전이 유행이라고 해서 무작정 섞을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기획력이 필요하다.-조장남=정책적인 배려와 기업이들의 메세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원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간단한 예로,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수 있는 단체와 신생단체를 동일하게 취급해서는 안될 것이다.-은희천=도내에서는 현재까진 국악이 앞서갔으니까, 이젠 양악도 함께 갈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더불어 서양음악을 어렵게만 느끼는 일반인들을 위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신상호=여론을 유도하고 조성하는 층의 관심이 국악 쪽으로만 치우쳐 있다는 인상이다. 언론의 관심도 필요하다.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8.12.29 23:02

[공연] 장녹운의 '민살풀이' 되살아나다

"선생님이 살아계실 적에 봤던 공연에서는 그 분의 삶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이 가시고 난 지금, 선생님의 춤이 간직하고 있던 멋과 맛은 사라지고 덩그렇게 몸짓만 담아내는 것은 아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장녹운(1930~1998)의 민살풀이 춤이 되살아난다.문정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이 '전주 민살풀이' 보존과 발굴, 무대화를 위한 '문정근의 춤'을 연다. 27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전주전통문화센터와 산조전통무용단이 여는 이번 무대는 직선적이면서도 날카롭지 않고 팔의 선이 선명하며 몸놀림이 진중했던 장녹운 선생의 민살풀이를 복원해 선보이는 자리다.남원 태생인 장녹운 선생은 70년대까지 소리판에서 더 유명했던 인물. 하지만 열세살 때부터 익혀온 그의 춤은 검무와 화초춤, 승무, 살풀이로 이어졌다. 일정하게 고정된 형태가 없던 춤. 즉흥적으로 흥나는 대로 추는 춤은 그래서 배우기도 어렵고 가르치기도 어렵다.문단장은 "장녹운의 민살풀이는 살풀이지만, 실제 무속의 형식이나 동작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멋을 부려 아름다움을 보이는 춤으로 계승·발전했다"며 "예술성을 체계화시키면서도 현대 무대예술로 재단장했다"고 말했다.장녹운의 춤은 자연스럽게 춤 속에서 살다가 만들어진 전라도의 춤. 문단장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산조무용단은 전라도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춤과 지역적으로 퍼져있는 소재를 춤으로 승화시키는 단체다.이날 문단장은 전라도의 숨결이 살아있는 '전라삼현승무'와 변화가 많은 장단에 맞춰 우리춤의 다양한 기교를 정리해 안무한 '시나위 춤'도 풀어낸다. 산조무용단원들은 '풍경'과 '교방검무', '한벽루에서', '울림 Part.1'을 공연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12.26 23:02

[공연] 성탄전령 '호두까기 인형' 전주에 왔어요

'크리스마스 저녁. 대부는 마샤에게 세가지 선물을 제안한다. 우스꽝스럽게 생긴 호두까기 인형과 매력적인 공주님 인형, 그리고 생쥐인형. 마샤가 고른 선물은 못생긴 호두까기 인형. 마샤가 잠든 사이, 생쥐 대왕이 호두까기 인형을 공격해 온다.'인형과 생쥐부대의 전쟁은 꿈이지만, 크리스마스만 되면 전 세계에서는 '호두까기 인형' 전쟁이 벌어진다.연극, 뮤지컬, 발레 등 다양한 형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호두까기 인형'하면 역시 발레. 12월만 되면 전 세계 발레단이 '호두까기 인형'을 들고 나온다.올해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하고 있지만, 전주까지 찾아와 준 단체는 벨로루시국립발레단 뿐이다.벨로루시국립발레단은 볼쇼이, 키로프와 함께 구소련 3대 발레단 중 하나. 18세기 부터 발레의 명맥을 이어온 발레 명가이며, 세계적 거장인 발레안무가 발렌틴 옐리자리예프의 노력으로 세계 정상급 발레단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고전발레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으며, 발레예술의 매력을 충분히 표현해 내고 있는 단체다.벨로루시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의 기본이 탄탄할 뿐만 아니라 열정적이고 숙련된 무용수들의 매혹적이고 경쾌한 표현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전주에 주역들은 30세 전후의 전성기를 맞은 젊은이들로, 기술성과 예술성을 겸비하고 있으며 고도의 무용감각과 연기력을 갖춘 무용수들.1막은 역동적이고 활발한 것이 특징이며, 2막은 안무가에 의한 여흥으로 구성된다. 스페인 일본 러시아 페르시아 프랑스 인형들의 2인무는 특히 매력적인 무대. 템포-리듬, 분위기, 유연한 형태에 있어서 각 나라 춤의 우아함과 독특함이 완벽하게 나타나는 캐릭터 무용의 모음곡이다.이번 공연은 26일 오후 7시, 27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8.12.26 23:02

[공연] 옥희ㆍ장미화 "중년여성의 꿈 뮤지컬에 담아"

19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장미화와 옥희가 뮤지컬 무대에 나란히 선다.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아줌마가 떴다! 화려한 외출'을 통해 24일부터 명보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 뮤지컬에 처음 출연하는 옥희는 "40-50대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아 이번 작품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처음이라 힘들지만 너무 재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년 여성들을 그린 뮤지컬 '줌데렐라'를 보고 나도 뮤지컬은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 작품이 들어왔어요. 매일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연습 강행군에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가수 되려고 노력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못다 이룬 꿈을 이뤄가는 아줌마들의 이야기"라며 "40-50대 중년들도 마음은 10대와 다를 바 없는데 외모상 나이가 들었다고 안 써주니 설 무대가 없어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줌마가 떴다!'는 어린 시절 가수를 꿈꿨던 평범한 세 가정주부의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달픈 인생살이에 가수의 꿈을 잊고 지내던 세 사람이 뒤늦게 숨은 끼를 발산하면서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다. 장미화는 주름이 늘어가지만 여전히 섹시함을 지닌 아줌마 '홍장미' 역을 뮤지컬 배우 진복자와 함께 번갈아 맡고, 옥희는 귀여운 아줌마 '진달래' 역을 맡는다. 이혼의 아픔을 지니고 있지만 씩씩한 아줌마 '일수지' 역은 뮤지컬 배우 강애심이 연기한다. 또 장계현, 블루마운틴 등 추억의 초대가수들이 특별 출연하고, 관객들이 참여하는 퀴즈코너와 관객을 무대 위로 불러내 춤과 노래를 함께하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요즘처럼 어렵고 우울한 시기에 모든 것 잊어버리고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배우와 관객들이 함께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됐으면 합니다."대본 문희. 작곡 송시현. 연출 박진선. 5만-7만원.

  • 전시·공연
  • 연합
  • 2008.12.24 23:02

[전시] 혼탁한 현실, 희망과 생명을 담다

'뜻이 같아 셋이 모였다.'장르와 주제, 형식 그 어떤 것에도 묶여지지 않는다. 현대예술에 대한 순수하고 치열한 열정으로 패기만만했던 30대 젊은 작가들은 이젠 중진 작가군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서양화가 김두해(54) 선기현씨(52)와 사진작가 이흥재씨(54)의 스물한번째 삼인전.김씨는 맑고 깨끗하나 지조와 절개가 서려있는 소나무를 통해 민족의 긴 역사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겉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바라본 생명력이 화폭에 담겼다. 한국적 정서를 새롭게 모색해가는 작가의 고뇌가 밀도있게 보여진다.색의 양면성을 잘 활용하는 선씨는 올해도 화려한 캔버스를 선보였다. 흑백 위주의 무채색은 이미지가 우선되지만, 원색 계열의 색조는 가감없는 작가 본연의 내면을 대신한다. 작가의 서정적인 이미지를 생동감있게 안고 가는 것이 특징.이씨의 사진은 나무, 들판 같은 구체적인 형상보다 여백에서 묘한 여운을 남긴다. 늘상 보는 풍경이지만 '바람 그리고 빛'을 포착해 자연의 향기를 깨운다. 찬란한 햇살 한 줄기와 바람소리는 나무가지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아 화폭에 여백을 담은 것.살아온 세월의 무게와는 관계없이 서로가 서로를 믿는 힘이 묻어난다. 자기 세계를 확고하게 보여주면서도 편안함을 유지하는 비결은 창작에의 열정과 실험정신의 산물.무채색의 허전함이 아닌 희망과 생명의 유채색으로 거듭나고 있는 이번 전시는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8.12.24 23:02

[2008 문화를 말하다] ⑤국악

올해 대중성을 대폭 강화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다시 정체성 논란에 휘말렸고,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통합까지 논의되고 있다. 그동안 크고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전북도립국악원 역시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그 문제가 심각하다.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유난히 시끄러운 국악계. 올 한 해 전북 국악을 돌아보는 자리에는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신용문 우석대 국악과 교수, 임실필봉농악보존회를 이끌고 있는 양진성 (사)전통문화마을 이사장, 황의성 남원시립국악단 기획실장, 양승수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연부장이 참여했다.▲ 올 한 해 국악계는 어땠나.-황의성=2∼3년 전부터 국악계가 과도기인 것 같다. 지역 정체성을 담아내면서도 예술성을 강조하고 어떻게 하면 일반인의 호흡까지 끌어낼 수 있느냐를 고민하고 있는 듯 하다.-신용문=전반적으로 칸타타나 극음악 등이 돋보였던 것 같다.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로서는 태조 어진 환안제에서 종묘제례악을 연주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 전주를 소재로 한 창작곡을 공모하고, 인접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해 대중화에도 힘썼다.-양승수=많은 국악 관련 단체들이 있어왔지만, 올해는 유독 단체마다 차별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지만, 제작진이 중복되는 경향이 강했다.▲ 도립국악원은 사무국, 교수부, 예술단, 노조 등 각자의 입장이 다 다르고 갈등 또한 심한 것 같다.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양승수=경제가 어렵다 보니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게 문화가 아닌가 싶다. 단순히 해체나 통합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멀리 봤을 때 전라북도가 다른 도와 차별화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접근방식도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양진성=관립단체라면 주민들에게 사랑받을 때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각자 개인 예술활동을 하면 된다. 해체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면 여기까지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자성해 볼 필요가 있다.-황의성=하나의 예술인이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어간다. 또 자격증 하나 따면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는 직업과 달리 일생을 끊임없이 투자해야 한다. 국악인들이 하는 일에 비해 돈을 많이 받거나 편하다는 식의 인식은 곤란하다. 예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양승수=경제논리를 잘못 가져다 대는 것 같다. 물론, 경제논리로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직접적 수익이 아니라 정서적이고 우회적인 간접 자산을 생각해야 한다.-황의성=우리나라 관립단체의 역사는 짧다. 순환은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위적인 순환은 위험하다고 본다.▲ 한 해 전북에서만 100여명의 국악과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양진성=졸업하는 동시에 백수가 된다. 국악 전공자들의 개인적인 문제로만 돌려서는 안된다. 국악강사풀제(국악 전공자들을 선정해 일선학교 국악수업에 파견하는 제도)가 있지만, 이들을 다 수용할 수 없을 뿐더러 국악강사가 직업이 될 수는 없다.-신용문=지금까지의 국악교육이 생산자를 양성하는 데 머물렀다면 이제는 향유자도 길러내야 한다.-황의성=국악강사풀제는 대안이 될 수 없다. 국악교육이 제도화되지 못해 우리가 소비자를 길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청에 소속돼 여러 학교의 국악교육을 담당하는 순회강사제도를 시도하면 어떨까.-양진성=공연을 하던 연희자가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 대학 커리큘럼에도 국악 교육자를 길러내는 과정이 개설돼야 한다.-양승수=기획자 부재가 가져오는 손실도 크다. 우리 지역은 실력있는 연희자들은 많지만, 이들을 묶어내고 포장해 내는 기획자가 없다. 국악 전문 기획자를 길러내는 데에도 투자가 필요하다.▲ 2년 전 제기됐던 소리축제와 소리전당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황의성=민간위탁하고 있는 소리전당과 관에서 공무원이 파견된 소리축제와의 결합은 이질적인 조직을 합쳐놓는 것과 같다. 극장 운영과 축제를 치르는 것은 하는 일이 다르다. 특히 민간위탁은 기간이 만료되면 누가 수탁하게 될 지 모르는데, 그 때마다 소리축제 정체성이 달라지거나 흔들릴 것이다.-신용문=소리축제와 소리전당 뿐만 아니라 도립국악원까지 3개 기관을 합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세 기관의 성격은 전부 다르다. 물과 기름을 섞기 보다는 세 기관이 각자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소리축제는 무엇보다 전문가들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외국 축제는 보통 3년을 준비하는데, 우리는 6개월 준비해서 축제를 치르는 것 같다.-양승수=맞다.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데 성공을 원하는 게 이상하다. 무엇보다 조직 내 정책이나 비전을 만들어낼 기구가 필요하다. 그것을 실행해 가는 프로페셔널한 실무조직도 필요하다. 또하나의 문제는 개선점들을 파악한다고 해도 그것들을 수용할 수 있는 주체가 늘 바뀐다는 점이다.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8.12.24 23:02

[공연] '전주의 맛' 버무린 흥부전 구경오세요

기 막힐 노릇이다.흥부는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 때문에 돈을 흥청망청 쓰게 됐다고 타박하고, 놀부는 더 큰 박을 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아우를 염려한다. 흥부의 으름장이 어이없다고 여기면서도, 더 큰 욕심을 부추기게 만드는 제비왕은 사람들 마음 속에 깃든 욕망의 투영.23∼25일까지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오감만족 비빔판 - 제비가 기가 막혀'다.전주전통문화센터의 첫 자체 제작극.전주 특색을 살리기 위한 문화 원형이 공연안에 버무려졌다. 흥부가 박을 타는 장면에선 비빔밥이 등장하고, 주인공의 대사엔 구수한 판소리 한자락이 흘러 나온다. 전주한옥을 연상시키는 무대 배경과 공연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한지 부채는 전통문화도시 전주를 각인시키는 장치.한벽예술단의 타악 퍼포먼스가 극의 기승전결에 따른 흥겨운 분위기를 덧댔다.흥부가 탄 박에서 나온 비빔밥을 관람객들과 실제로 나눠 먹는 시간도 준비됐다.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좌석번호 추첨 이벤트와 함께 당첨된 관객들에게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덤으로 주어질 예정.류관현 전주전통문화센터 관장은 "전주 문화 콘텐츠를 담는 공연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한벽예술단을 중심으로 시도한 것"이라며 "무대세트, 소품 의상까지 모두 직접 제작할 정도로 노력과 열정이 담긴 공연인만큼 온가족과 함께 즐겁게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23∼24일 오후3시, 25일 오후2시·5시. 문의 063) 280 - 7006.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8.12.24 23:02

[전시] 부처의 가르침 화폭에 담아낸 '만가지 꽃이 피고…'展

"그림을 그리려면 작가가 조물주가 돼야 하는데, 천수경을 그대로 옮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진도가 쉽게 안 나갔습니다. 이렇게 그려도 되나 하는 망설임과 함께 마음에 와닿는 접점이 오질 않았어요."'천수경'을 화폭에 옮겨 담기 위한 고통의 시간이 계속됐다. 잠도 못 잘 정도로 불안한 시간의 연속.마음을 비우니 그제서야 길이 보였다는 화가 임효씨(53). 25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고 있는 그의 전시'만가지 꽃이 피고 만가지 열매 익어'엔 명상 윤회 참회(구원) 등 50여점을 통해 부처의 가르침이 오롯이 담겼다. 한마음선원 설립자인 대행스님의 천수경 한·영문판 「A Thousand Hands Of Compassion」 에 넣은 삽화를 전시로 옮긴 것.깨달음 이전과 이후 세계를 양분화해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설' 한켠엔 번민과 방황하는 내면을 어두운 솟대로, 다른 한켠엔 밝은 빛으로 자신 안의 부처를 발견한 득도의 경지가 표현됐다.'참회(구원)'에선 오체투지 자세의 사람을 통해 수행하고 있는 작가 자신, 중생들의 모습이 재현됐다.인도 룸비니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흔들거리는 나뭇잎 소리를 들었던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한 '보리수'엔 일상의 깨달음 여정이 그려졌다.그는 그림을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리면서 만든다'. 닥나무 재료로 직접 한지를 제작하고, 바닷바람을 쏘인 구리체나무를 원료로 다채로운 색감이 드러나는'갈물기법'을 사용했다. 그의 아버지가 사용했던 어망에 물들이는 기법을 누나가 전수받아 도움을 준 것. '염색해서 만든 종이 자체가 절반의 완성을 가져다 준다'는 그의 고집이 반영됐다.15년 전 한지작업을 시작할 즈음 퇴계 이황의 '사단칠정론'을 공부하면서 동양철학을 화폭에 담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림이 돈을 벌기 위한 그림이어서는 안되고, 사람됨의 그릇이 돼야 한다'는 철학이 담긴 이번 전시는 그의 깊이와 품격이 갖춰진 결정판. 박하향의 여운이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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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8.12.2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