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엉겅퀴, 꽈리, 맨드라미, 나비가 어울려 화사한 꽃밭을 일군다.순간을 정교하게 포착해 찰나의 미감이 깊게 다가온다.5∼1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한은경씨의 生物그림전'.좀처럼 보기 힘든 전통 공필화 제작방식을 고집한 전시다. 아교백반을 입힌 한지위에 엷은 채색을 중첩해 손에 배인 기교가 아니라 공을 들여 꼼꼼히 표현했다.그가 전통 공필화와 조우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원 시절 중국 정통 공필화가 이유광 선생과의 인연 덕분. 대충 모본을 모사하거나 어설픈 기교,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해왔던 그림이 아닌 전통의 격조가 담겨 있어 몰입하게 됐다.꽈리·엉겅퀴 연작이 이번 전시 대표작.여름엔 청초했다가 가을이 되면 발그레해지는 꽈리는 색감 자체가 생동하는 자연의 신비다. 열매지만, 꽃에 못지 않은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드러난다.엉겅퀴 연작은 아침 안개 사이로 엉겅퀴에 흰 나비떼가 몰려 들었던 기억을 떠올려 그린 그림.고통이나 고난을 상징하는 엉겅퀴에 부활을 상징하는 나비가 어울려 생명의 조화가 표현됐다.한씨는 "전통 공필화는 명징한 색감과 필선 하나하나를 살릴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그래서 일상의 소재라도 소박하면서도 은근한 맛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2년 전부터 한씨는 한옥마을 끝자락에 화실 '장한재'를 마련해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주로 달력, 롤 커튼, 벽지 등으로 많이 활용돼 왔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박양덕 명창이 동편제의 탯자리인 남원에 내려온 건 8년 전. '판소리 고장'에 대한 막연한 동경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남편 김무길 거문고 명인과 함께 지리산 자락에 악성 옥보고의 숨결이 서려있는 '운상원 소리터'를 만들고 부터는 남원에 뿌리를 내리기로 했다.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수궁가 기능보유자 박양덕 명창이 '제6회 제자들과 함께하는 문화재 정기공연'을 연다. 5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박양덕 명창은 박복선 김소희 박초월 성우향 남해성 선생에게서 판소리를, 김경희 선생에게서 남도민요를 물려받는 등 여러 큰 선생님들로부터 판소리와 민요를 배웠다. 판소리로도 일가를 이뤘지만, 남도소리의 명창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그는 "판소리 다섯바탕 중 가장 우화적이고 극적인 '수궁가'와 감칠맛 나는 남도 민요로 우리 소리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수궁가' 중 '탑상을 탕탕'으로 박양덕 명창이 직접 소리문을 여는 이번 공연에는 박양덕 명창의 동생이자 기산 박헌봉 선생 현창사업회 이사장인 박추자 명창을 비롯해 이현경 허숙 김수향 유하영 안보람 김소희 손재영 김봉영 배광명 천미지 심진예 유기영 설지애 황애리 양하영 김원곤 김난이 이세영씨가 무대에 오른다.박양덕 명창은 국립민속국악원 예술총감독으로, 사단법인 판소리보존연구회 이사와 민속국악진흥회 기획상임위원 등도 맡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소속 청소년교향악단 악장으로 활동 중인 '문윤주 바이올린 독주회'가 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소리전당이 청소년교향악단 단원들의 활동 의욕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우수단원 초청 독주회. 문씨는 덕원예술고등학교와 전북대 음악학과,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를 졸업했으며, 전북대 콩쿠르 전체 대상, 장학 콩쿠르 등에서 입상, 주목받고 있는 젊은 연주자다. 전주시립교향악단 '유망신인 음악회'에서 협연했으며, 현재는 전주예고와 전북대 출강 중이다.이번 독주회에서는 베토벤과 슈만의 소나타, 드로브작의 로망스 등을 연주한다. 피아노는 연세대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음악저널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서윤씨가 협연한다.
한국음악협회는 제 27회 대한민국작곡상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작곡가 박인호의 '대편성 관현악곡을 위한 형상 7'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우수상은 백영은의 교향시 '별 밭', 김봉호의 실내악곡 '솟대', 김은혜의 피아노 모음곡 '십이지'에 돌아갔다. 대한민국작곡상은 한국음악과 서양음악 부문에 대해 격년제로 시상이 이뤄지는데, 올해는 서양음악부문을 대상으로 했다. 최우수상은 1천만원을, 우수상은 각 300만-5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은 '강마에'에 견줄만한 '노마에'가 러시아 볼고그라드에 있다. 러시아 최초의 동양인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노태철 씨가 그 주인공. 그는 볼고그라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이며 타타르스탄 국립 전통 오케스트라의 지휘도 맡고 있다. 최근 한국과 러시아 간 문화·경제 교류를 위해 타타르스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방한했던 노 씨는 대구, 구미, 광주, 김해, 서울 등지의 공연을 마치고 3일 이한에 앞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클래식이 서양음악이라고 해서 동양인이 못할 것도 없다. 국내 연주가들의 수준은 이미 세계 정상급"이라며 "한국을 알리는데 문화 교류만큼 영향력이 큰 것도 없어서 클래식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만간 볼고그라드 시립오케스트라의 지휘도 맡을 예정인 그는 17년간 70개 교향악단과 함께 140개 콘서트홀에서 400여 회의 공연을 펼쳤다. 노 씨는 "지휘자는 관객이 음악회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매번 감동이 넘치는 무대를 만들어야 하고, 다양한 공연을 기획해 관객을 찾아가는 서비스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며 "한국 음악계가 저변은 확대됐지만 아직 시민과 밀착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번 지휘봉을 잡을 때마다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휘자는 클래식 연주가들이 먹고살기 힘들지 않게, 관객이 끊임없이 찾을 수 있도록 공연 마케팅과 매니지먼트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대 음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뷔르쯔부르그 국립음대에 유학을 떠난 그는 "입학해보니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절감했다. 시험을 위한 공부방식이 스스로 한계를 만들어 버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밤낮없이 음악에 매달렸고, 1994년 헝가리 하이든 챔버 오케스트라를 맡으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1997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빈 왈츠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발탁되면서 명실 공히 유럽 음악계가 인정하는 지휘자 반열에 올랐다. 헝가리 하이든 음악축제, 베르디 오페라 축제와 캐나다 한스빌 음악축제 등 국제 음악제에서 지휘한 그는 특히 제25주년 모스크바 가을축제(2003)에서 러시아의 작곡가 하차투리안의 극음악 '멕베드'와 '리어왕'을 세계 초연으로 지휘해 관심을 끌었다. 노 씨는 또 세계 60여 명의 작곡가와 오케스트라, 솔리스트가 참여한 '고리키 현대음악 축제'에서 예술 총감독으로 활약하며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동양인 지휘자에 대한 반발도 있었다"는 그는 "예술에서는 무엇보다 실력이 우선이다. "지금은 단원들과 가족같이 지낸다"고 전했다. 내년 5월 고국무대에 오를 그는 "볼고그라드에는 3만여 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대부분 여유가 없어 클래식 공연장을 찾지 못한다"며 "내년 고려인 김치 축제 때는 무료 공연이 되도록 볼고그라드시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지난 10월 볼고그라드 고려인마을에서 제7회 고려인 축제를 개최했다.
전북도립국악원 교수실(실장 이순단)이 특별한 외출에 나선다.전북도립국악원(원장 김형용) '제7회 교수음악회'가 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교수음악회는 도립국악원 교수실이 1990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품격있는 음악회. 전통예술의 과거와 현재를 가늠하는 소중한 자리로, 문화재급 교수들의 기량이 한 자리에 펼쳐지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이번 무대는 가·무·악의 풍성한 향연으로 펼쳐진다.교수실장으로 교수진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순단 명창이 박송희-이순단으로 이어지는 박녹주제 '흥보가' 중 '화초장 대목'을 부른다. 가야금병창 및 산조 국가지정문화재인 강정열 교수는 가야금병창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을 들려준다.조용석(대금), 김소윤(해금), 김계선(가야금), 한정순(거문고), 황음(양금), 양윤석 교수(장고)는 소규모의 실내악 편성으로 담백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기악합주 '천년만세'를 연주한다. 그밖에도 무용 '호남산조무', 남도민요 '육자배기', 사물놀이 '삼도농악' 등이 준비됐다.이순단 교수실장은 "도립국악원이 22주년을 맞는 동안, 우리 음악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있어 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만큼 세월이 흘렀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며 인재를 양성해 온 교수들이 한 마음으로 준비한 자리"라고 소개했다.한편, 23일 오후 2시(주간반)와 6시(야간반) 덕진예술회관에서는 '국악원 연수생 발표회'가 진행된다.
'제9회 국창 권삼득 선생 추모 전국국악대제전'이 3일 완주 향토예술문화회관에서 열려 전통예술계승 발전에 기여한 소리선구자 국창 권삼득 선생을 기리고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사)한국국악협회 완주지부(지부장 안소현)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전국 69개팀 100여명이 참가, 판소리, 무용, 기악(병창) 부문 등 3개 분야에 걸쳐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했다.우리 판소리 역사에 찬란을 빛을 남긴 완주 용진출신 국창 권삼득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이번 대회는 젊고 패기넘치는 신인 국악인들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주는 등 국악 발전에 도움이 기대된다는게 주최측의 설명.조선 영조 때 명창인 국창 권삼득은 사람, 새, 짐승 등 3가지 소리를 터득해 삼득(三得)이라 불리기도 했다.일반부와 초등, 중등, 고등의 학생부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경연장 주변에는 참가자나 행사관계자 이외에도 200여명의 청중이 몰려 우리의 가락과 흥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행사에는 임원규 완주군의회 의장,홍길표 문화관광과장, (사)한국국악협회 김학곤 전북지회장, 안소현 완주지부장 등이 참석, 자리를 빛냈다.각 부분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판소리 대상 = 정아름(일반부) 김인경(고등부) 김찬희(중등부) 이승혁(초등부)▲ 기악 대상 = 강원집(일반부) 이현진(고등부) 이원정(중등부) 오하림(초등부)▲ 무용 대상 = 정지혜(일반부) 유보라(고등부) 김혜린(중등부) 변다정(초등부)
"국창 권삼득 선생의 소리 열정을 담아내는 대회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해 잡음 때문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쇄신하는 마음으로 생각에 생각을 보태 준비했습니다."안소현 한국국악협회 완주군지부장(40)은 "만만치 않은 일"이라며'제9회 국창 권삼득선생 추모 전국 국악대제전'을 치뤄낸 소감을 밝혔다. 사라진 국무총리상 대신 뭔가 새로운 걸 담아내야 한다는 고민도 깊었고, 9회를 잘 치뤄야 10회엔 새롭게 거듭날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다.가야금 연주자로 살아왔기에 연주자들의 고충을 잘 알았던 안지부장은 "손가락이 짧고 약해 연주하기 어렵다는 지인들의 만류도 있었지만, 해내고야 말겠다는 오기와 욕심으로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연주자들의 자긍심이나 자존심을 북돋을 수 있는 대회를 위해 고심했다"고 말했다.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재정적으로 빠듯해 하루 만에 대회를 치뤄내느라 신인부가 빠지고 일반부와 학생부로만 꾸려져, 젊고 패기 넘치는 신인 발굴이 어렵게 됐다."공정한 대회를 위해 빔 프로젝트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점수를 공개하도록 했습니다. 심사위원들 선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구요.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가 바탕이 되는 대회 개최는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나이와 신분 고하에 관계없이 존경을 받았던 권삼득 선생였기에 그분의 삶 자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여긴 그는 내년엔 국악대제전을 통해 그분의 행적을 들여다 보고,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지회장 김학곤)가 선정하는 국악상에 김판철(한국전통예술진흥회 이사장) 김유앵씨(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국국악협회 민요분과위원장)가 선정됐다.시상식은 5일 오후 6시 전주관광호텔 백합홀에서 열리는 '2008 국악인의 밤'과 함께 진행된다. 이날 김성자 강월성 김종수 김청자 장영순 나재순 조영숙 김영숙 강동렬 임귀성씨에게는 공로패가 전달된다.'국악인의 밤'에는 민요와 가야금병창, 판소리, 한량무, 교방무 등 국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주예고 국악과 졸업생들이 만든 '전주악회(대표 황미연)'가 제2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졸업 10주년이 되는 해를 자축하고, 한 해를 갈무리하는 나눔의 자리.3일 오후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이번 연주회엔 전통 음악을 중심에 둔 가(歌)를 주제로 이어간다.1장 가곡 '편락·편수대엽·태평가'에선 소규모 관현악 반주에 시조시를 반주하는 5장 성악곡이 펼쳐진다. 전주와 후주에 해당하는 대여금, 간주음은 노래없이 악기로만 연주될 예정.2장에선 정광수 바디의 '수궁가 중 고고천변'이 경쾌하고 흥겨운 단가로 무대에 오른다.별주부가 용왕의 병에 쓸 토끼 간을 구하러 나갔다가 산천 경치에 감탄해 부르는 대목.크게 패한 조조가 관우에게 목숨을 비는 장면을 노래한 박봉술 바디의'적벽가 중 적벽대전'도 이어진다.오지영·오정석씨는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을 노래한'사랑가'를 가야금병창으로 꾸린다.전라도 민요'육자배기·자진육자배기·삼산은 반락·개고기타령'의 메들리 가락이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 육자배기 한 곡만 부르지 않고, 연달아 부르는 옛날 잡가꾼들의 전통을 살렸다.황미연대표는 "좋은 음악을 들은 감동으로 사흘 동안 고기 맛을 잊었다는 공자의 말처럼 좋은 음악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며 "이번 연주회는 가(歌)로, 내년엔 무(無)를 주제로 쉼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남원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재형)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전주 공연에 나선다. 1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마당을 나온 암탉'은 민속국악원이 작품개발 및 브랜드화를 위해 올 봄 기획·제작한 가족음악극. 민속국악원의 역량이 모두어진 작품으로, 지난 5월 남원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서울 국립국악원, 진도 국립남도국악원 공연에서 가족 단위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19일과 20일에는 국립부산국악원 공연도 예정돼 있다.'마당을 나온 암탉'은 청소년권장도서로 선정됐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원작. 새 생명을 지키려는 모성애를 바탕으로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살렸다. 국제아동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이자 극단 민들레 대표인 송인현씨가 대본을, 지기학 민속국악원 창극부 지도위원이 연출을, 박양덕 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 총 예술감독을 맡았다.판소리 어법으로 노래하지만 창극보다는 음악극의 성격이 더 강하다. 전통 5음계 선율과 노랫말을 중심으로 한 곡들은 전부 이번에 창작한 곡들. 김만석 경상북도립국악단 상임지휘자가 작곡했다. 한복과 전통복식을 이용한 의상, 익살스러운 동물 캐릭터, 흥겨운 율동 등 요소요소마다 대중성이 더해졌다.이재형 민속국악원 원장은 "2006년에는 어린이 창극 '깨비깨비 도깨비'를 제작, 초청공연과 아트마켓 등에서 전국적으로 호평을 받았었다"며 "내년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창극 '뉴 춘향과 방자'를 제작, 계층별 눈높이 맞춤 공연을 펼쳐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개원 16주년을 맞는 민속국악원은 기획공연과 상설공연, 창작창극, 외부지원공연 등 올해만 133회의 공연을 열어왔다. 이원장은 "민속음악의 활성화를 목표로 브랜드 작품을 개발하고 교육·연구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합회(이하 한국예총)의 '제22회 예총예술문화상 대상'에 황병근 에버그린 단장 겸 지휘자(74·사진)가 선정됐다.황단장은 전북도립국악원 설립을 제안·창립했으며, 도의원 재직시 도내 공연전시예술전용공간이 없었던 현실을 고려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건립되도록 지원했다. 전라예술제를 군산·익산 등 지역과 연계해 개최했으며, 실버들로 구성된 브라스밴드 에버그린악단을 2003년 창단해 문화소외지역으로 찾아가는 크고 작은 정기 공연을 기획했다.현재 전북도립국악원 자문위원장, 우리문화진흥회 이사장 및 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제20대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장(2000~2004)을 역임 '문화부장관 표창장(1990)''전북도민의장 문화장(1994)''국민훈장 모란장(2000)'등을 수상한 바 있다.
안익태(1906-1965)의 첫 관현악곡 '파스토랄'(전원)이 한국에서 초연된다. 안익태 기념재단은 3일 오후 7시30분 서울 KBS홀과 9일 오후 7시 대전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정심화홀에서 '2008 안익태 기념 음악회'를 연다. 대전 공연에서 KBS교향악단이 연주할 파스토랄은 한국 민요 '방아타령'을 주제 선율로 편곡한 작품이다. 1936년 부다페스트에서 오케스트라 곡으로 초연된 후 악보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에서 악보가 발견돼 올해 6월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에 앞서 3일 열릴 서울 음악회에서는 안익태가 편곡한 바흐의 '파사칼리아', 그라나도스의 스페인 춤곡 중 '안달루샤'와 '호타'가 국내에서 처음 연주된다. 첼리스트이기도 했던 안익태를 기념한다는 취지에서 중견 첼리스트 조영창이 안익태의 '흰 백합화'와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협연한다. 이와 함께 안익태의 주요 레퍼토리인 '한국 환상곡'을 장윤성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숭실대 콘서트 콰이어가 함께 들려준다. 안익태 기념 음악회는 애국가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안익태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매년 그의 탄생월인 12월에 열리고 있다. 전석 초대. ☎02-828-7149.
현대무용과 전통춤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안데르센동화의 '성냥팔이 소녀'앵콜공연이 다음달 2일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익산시립무용단에 의해 재공연되는 이번 공연은 오전 11시, 오후 7시 등 2회에 걸쳐 열리게 되는데 오전 공연은 지역 유치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그리고 오후 공연은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연한다.이번 공연에서는 성냥팔이 소녀를 괴롭히는 아이들과 놀림을 받는 성냥팔이 소녀와 눈 내리는 겨울밤의 환상적인 요정들의 무대가 선보여지면서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중간마다 익산시립풍물단의 신나는 난타가 준비되어 있어 공연의 흥을 돋우게 된다.익산시립무용단 안무자 이길주 교수는 "이번 공연은 유명한 어린이 명작동화를 우리 춤으로 재연출하여 어린이들에게 우리 춤의 아름다움은 물론 새로운 감동과 교훈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소리꾼의 치열했던 삶이 되살아난다.일제 강점기, 판소리를 통해 민족혼을 일깨우기 위해 '조선성악연구회'를 결성하고 '협률사'를 조직해 공연활동과 후진양성에 생을 바친 소리꾼 송만갑(1865~1939).사단법인 민속국악진흥회가 1일 오후 4시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창극 '국창 송만갑'을 올린다.민속국악진흥회는 그동안 '춘향국악대전'을 개최, 국악등용문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흥부전'과 '만복사 저포기' 등 지역성을 띈 창극을 제작,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송흥록-송광록-송우룡-송만갑으로 이어지는 송흥록 일가의 묘역을 운봉 국악의성지로 옮기면서 동편제의 법통을 튼실하게 한 송만갑 선생의 예술혼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국창 송만갑'은 송만갑의 예술혼과 일생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 형식. 때로는 애절하면서도 치열하게, 때로는 해학적이면서도 풍자적인 요소들을 섞어낸다.공연에는 남원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총동원된다. 남원예총을 책임지고 있는 윤영근 회장이 원작을, 남원의 대표적인 소설가 겸 극작가 최정주씨가 대본을 썼다. 총연출은 남원시립국악단 오진욱 상임연출이, 작창은 소리꾼 이난초 명창이 맡았다.
한 해를 갈무리하는 시기. 여덟번째 '시민과 함께하는 시와 소리의 만남'엔 모든 근심·걱정을 날려버린다는 만파식적의 피리소리가 함께 했다.28일 오후3시 스타상호저축은행 부설 고하문예관에서 열린 이날 '시와 소리의 만남'엔 '지리산' 예찬론자 임원식 시인과 삶의 그리움과 애틋함을 '아리운 이야기'로 풀어낸 조기호 시인이 초대돼 피리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만남을 가졌다.'요동치는 산맥 남쪽으로 하늘과 바다가 입술을 맞추고 / 타오르는 낙조 붙잡지 못한 반야봉, 끝내 / 섬진강 푸른 물에 투신한다.' ('지리산' 중에서)푸른 하늘을 이고 육중한 균형을 잃지 않는 지리산. 천왕봉만 11번 올랐다는 임시인은 '땀 내음 저린 얼굴'로 수만의 생명을 넉넉히 감싸안는 지리산을 회고했다.가슴 저미며 두만강에서 물수제비를 떴던 추억을 담은 '두만강에서 물수제비를 뜨다'와 가슴에서 가슴으로 흐르는 언어로 애틋한 마음을 대신한'벙어리 형님'도 함께 했다.'나 이승 마치고 저어기 가는 날도 그리 펄펄 꽃비가 휘날려 준다면 외로이 가는 길 조금은 서운하지 않으렵니다' ('매화' 중에서)며칠 만에 막 내린 영화 '천년학'을 보고 인생의 허탈한 심경을 느꼈다는 조기호 시인은 '매화'를 비롯해 순수하고 고결한 난초를 바라보며 자신을 되짚은 '난초일기 11' '술안주'를 통해 슬픔의 찌꺼기들을 쏟았다.임시인은 강진·남원·광주·북전주세무서장, 전남일보사 편집인 사장, 조선대와 호남대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주)온누리 태양광 대표이사회장을 맡고 있다.조시인은 1960년 「문예가족」을 시작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 전주문인협회 3·4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최근에 새 시집 「아리운 이야기」를 펴낸 바 있다.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를 이수한 문정일 우석대 교수는'상령상'과 '한계령'을 통해 물빛보다 맑은 피리소리로 만남의 자리를 이어갔다.
색소폰 연주자 강태환이 이끄는 재즈 트리오와 일본 후지이 사토코 트리오가 내달 1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모차르트홀에서 합동공연을 펼친다. 강태환 트리오는 국내 아방가르드 및 프리 재즈 장르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통한다. 강태환을 중심으로 미연(피아노), 박재천(타악기)으로 구성됐다. 피아니스트 후지이가 이끄는 재즈 트리오는 마크 드레서(베이스), 짐 블랙(드럼) 등 출중한 기량을 갖춘 연주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후지이는 감성과 이성을 겸비한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관람료는 3만 원. ☎02-2278-5741.
▲ 한은경씨 생물(生物) 그림전 12월5일∼11일까지 전북예술회관한국화가 한은경씨가 꽃과 잡풀, 초충들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그린 40여점을 선보인다. 화보나 고화에서 모티프를 따오거나 작가의 일상에서 채취한 엉겅퀴, 맨드라미, 나비 등이 주된 소재. 찰나에 주목해 소박하고 은근한 깊이의 자연으로 담아낸 이번 전시는 우리 전통 회화와 맞닿은 보기 드문 전통 공필채색화들의 모음전이다.▲ 소중한 추억을 담는 사람들 '두번째 그 이야기' 12월5일∼11일까지 전주덕진공원 시민갤러리소중한 추억을 담는 사람들(이하 소담)이 제2회 전시회를 갖는다. 지난 2005년 11월 조직된 '소담'엔 300여명의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참여해 매월 정기출사를 나간다. 군산 비응항의 일몰을 통해 자연에 숨겨져 있는 미묘한 색감을 잡아내는가 하면, 셔터의 흔들림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담는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선보인다.▲ 서양화가 김주연 제4회 개인전 30일까지 정읍 창작스튜디오서양화가 김주연씨가 네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만추' '향음' '노란장미' 등 대자연의 풍광과 주변 꽃을 소재로 순환적인 자연의 이치를 캔버스에 담았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풀어내기 위해 기억의 그늘을 들춰낸 작가의 노고가 돋보인다.
▲ 고현정&강소영의 춤29일 오후 6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1999년 창단, 시각적 아름다움이 강한 작품을 올려온 강명선현대무용단 공연.이번 주제 '고현정&강소영의 춤'은 코스모스와 호박꽃의 이미지가 형상화 됐다. 고현정의 '코스모스'는 청초한 이미지로 인간은 추억 속에서 살고 추억 때문에 미래를 행복하게 그려나갈 수 있다는 내용. 강소영의 '호박꽃'은 진정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순수함으로 묘사하고 있다.▲ 2008 동남풍 타악 콘서트29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두드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젊은 타악연주자들 '동남풍'. '동남풍'의 공연은 항상 열정적이고 밝은 기운이 가득하다.이번 콘서트는 심장 박동처럼 두근거리는 타악의 신명에 대금소리와 춤,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어우러진다. 김안윤 지화명이(무용) 정지웅(대금) 김세호(콘트라베이스) 김차연 유성호(피아노) 송도영(보컬) 타울(청소년 타악합주단)이 특별출연한다.▲ 수험생과 함께하는 음악회 '휴(休)'29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국립민속국악원이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음악회를 연다. 해마다 학교 방문 형식으로 개최해 온 공연의 틀을 바꿔 수험생들을 국악원으로 초대하기로 했다.창극부 단원 방수미 최태진씨가 사회를 보는 종합공연 형식. 민속무용 '오고무', 입체창 '수궁가', 기악독주 '흥', 민속무용 '부채춤', 민요 '육자배기', 풍물놀이 '판굿'이 펼쳐진다.
왜소한 체구지만, 그가 어르는 대로 육중한 첼로가 요동친다.묵중한 반음의 선율이 파고를 넘나들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펼친다.12월2일 오후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홍안기 첼로 독주회'.이번 독주회엔 따뜻한 감성으로 멜랑콜리한 기분을 녹이는 겨울 곡들이 선보인다.무대에 오르는 곡들은 보케리니의 'Sonata No. 6 in A major for Cello and Piano' 사무엘 바버의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C minor, Op.6' 데이비드 포퍼의 'Tarantella for Cello and Piano, Op. 33' 라흐마니노프의 'Sonata for Cello and Piano, Op. 19'.특히 라흐마니노프의 소나타는 연주시간만 40분에 가깝다. 첼리스트나 피아니스트 모두 체력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곡.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서정적인 감수성이 화려한 선율로 살아나 강렬한 색채가 난다.앵콜로도 많이 연주되는 느린 3악장은 요즘 날씨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홍안기 전주대교수는 "라흐마니노프 작품은 러시아의 큰 스케일에 맞기 때문에, 어느 음악가에게나 최고의 곡이고 최고의 산"이라며 "힘든 만큼 연주자들이 잘 도전하진 않지만, 곡이 가져다주는 깊은 감동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4년째 홍교수와 피아노로 호흡을 맞춘 김영신 전주대교수는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잘 맞는 파트너다. 독주회를 준비하면서 나이도 비슷해 결혼 생활 등 살아가는 이야기도 많이 나눌 정도로 가깝다.바쁜 일정을 소화하기에도 벅차지만, 리허설 준비의 부담이 적은 것도 이런 연유.홍교수는 앞으로도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발해 꾸준히 무대에 서겠다고 밝혔다.
"정신 개벽의 새 세상 열자"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 5만여명 참석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교육 실종 시대에 던지는 질문, 신정일 ‘언제 어디서나 배웠다’
[안성덕 시인의 ‘풍경’] 모래톱이 자라는 달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과 각별…황석영 소설가 ‘금관문화훈장’ 영예
[생활영어] I'm just getting my feet wet
[한자교실] 유인물(油印物)
사포 말을 걸다 '바람결 그대' - 춤, 일상의 공간서 소리 없이 이뤄지는 관객과의 대화
원불교 100년 하나 되는 세상을 그리다 ⑩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물질을 좋은 일에 쓸 수 있는 마음공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