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0 02:46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20대 게이들의 유쾌한 로맨스'

지난달 개봉, 혈기왕성한 게이(gay) 청년들의 연애를 솔직하고 대담하게 그려 화제가 된 '친구사이?'가 5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개봉한다.'친구사이?'는 '소년, 소년을 만나다'의 김조광수의 신작. 군대간 '민수'를 면회간 '석이'는 오붓한 하룻밤을 기대하지만, 깜짝 면회를 온 '민수 엄마'의 등장에 당황한다. 둘의 관계를 묻는 엄마에게 "친구사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민수'와 '석이'.'소년, 소년을 만나다'가 게이 소년들의 감성적인 첫사랑을 그린 작품이라면 '친구사이?'는 20대 게이들에게 닥치는 현실적인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전작보다 더 속깊은 이야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김조광수 감독 특유의 쾌활함은 여전하다.'친구사이?'와 함께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개관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됐던 '사람을 찾습니다'도 교차상영된다. 이서 감독의 '사람을 찾습니다'는 독립영화로는 보기 힘든 스릴러 장르이기도 하지만,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으로 완성도도 인정받았다.10일 오후 2시 '친구사이?' 상영 후에는 김조광수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인사 및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독립영화관은 구 완산보건소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위치해 있으며, 관람료는 5000원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10.01.05 23:02

[공연] 영화감독 허진호의 연극 '낮잠'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연극 '낮잠'이 내년 1월 26일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영화감독이 연출한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는 '감독, 무대로 오다'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으로, 허 감독은 이 시리즈의 제작 초기 단계부터 프로그래머 역할을 하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연극 '낮잠'은 제32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박민규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황혼기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을 그린다. 고향으로 돌아와 노인 요양원에 들어가게 된 주인공 한영진은 30년 만에 첫사랑 김이선과 재회한다. 이선은 치매로 자신을 못 알아보지만, 영진은 다시 가슴이 설렌다. 이때 소년 영진이 나타나 고교시절처럼 아무런 고백도 못한 채 보내지 말고 이선을 잡으라고 충고한다. 노년의 로맨스를 보여줄 중후한 노신사 한영진 역에는 탤런트 이영하, 가수 김창완, 배우 오광록이 캐스팅됐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인 김기범은 소년 영진 역을 맡아 연극에 데뷔한다. 회상 장면에서 한영진의 소년 시절 모습을, 현실에서는 영진의 자아를 보여준다. 김기범의 상대역인 한영진의 첫사랑 김이선 역은 이세나와 박하선이 맡았다. 그 외 서지영, 이항나, 이주승, 김기천, 박수영, 김도연, 이지혜 등이 출연한다. 3월28일까지. 4만-5만원. ☎02-764-7858.

  • 영화·연극
  • 연합
  • 2010.01.01 23:02

[결산! 전북문화 2009] ⑥영화·영상

국내 독립영화전용관들이 문을 닫거나 축소되는 경향이 강했던 올해, 전주에는 독립영화전용관인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탄생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10년을 맞았다.올 한 해 전주에서 촬영된 영화 및 영상은 총 50편. 촬영일수로 계산하면 967일로, 흥행에서 성공한 영화 '마더' '전우치' '국가대표' 등이 전라북도에서 촬영됐다.전북대 인문영상연구소가 조사한 '2009년 영화촬영지원 지역 경제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11월 30일 기준 제작사 직접지출비용 66여억원, 생산유발효과 83여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8여억원, 고용창출효과 18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국제영화제 10년전주영화제가 10회를 맞은 올해, 개막작은 인터넷 예매 시작 단 2분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그간의 성과를 정리하고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준비했다. '10주년 기념상영' 섹션과 'JIFF를 추억하다'전 이외에도 '디지털 삼인삼색 DVD 박스세트' 발매, 「전주, 느리게 걷기」 「10주년 기념책자」 발간 등은 10주년 기념 프로그램들이 단순행사로 끝나지 않고 콘텐츠로 남을 수 있는 아이디어로 평가받았다.최근 전주영화제와 전주시는 임권택 감독과 전주 한지를 소재로 한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 제작에 들어갔다. 임감독의 101번째 영화이자 디지털로 촬영하는 첫 번째 영화인 '달빛 길어 올리기'는 전주를 배경으로 촬영, 내년 전주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개관지난 5월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들어선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지역 영화인들의 오랜 소망이었다. 매월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기획 상영회, 매월 셋째주 진행되는 독립영화 정기상영회, 문화소외계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무료상영회 등을 통해 독립영화는 물론, 예술영화와 고전영화 등 다양한 영화가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특히 지역 영화인들의 작품 상영과 감독과의 대화, 영상문화와 미술 콘텐츠가 결합된 영상체험관 및 기획전시실 운영 등은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올 한 해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된 작품은 총 160여 편으로, 8000여 명의 관객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인기전주영상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올 한 해 실내스튜디오 195일, 야외촬영장 105일 등 총 300일 동안 가동됐다. 영화산업이 위축되고 부산 종합촬영소가 77일, 대전 종합촬영소가 29일 운영됐던 것에 비하면 큰 성과다. 또 종합촬영소 내에 소품실과 분장실, 영화 소품 전시실 등을 갖춘 야외촬영센터도 개소했다.전주영상위는 올해 영화의 도시로서 의미있는 시도들을 많이 했다. 전주에서 촬영된 영화와 영화가 촬영된 장소, 영화 촬영하기에 좋을 장소 등을 엮어 '전주지역 영화·드라마 로케이션 촬영지 스토리 개발 사업'을 추진했으며, '홈커밍 데이'와 '전라북도 출신 영화영상인 인명 DB 구축 사업'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200여명의 전북 출신 영화인들과의 네트워크 구성에 나섰다.그러나 전주가 고향인 영화배우 고 장진영씨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쓸쓸하게 했다.▲ 지역 독립영화의 명과암'워낭소리' '똥파리' 등 사회적으로 독립영화가 흥행 돌풍을 일으킴과 동시에 지역에서는 전북 출신 독립영화 감독들이 해외 무대에 진출하는 등 독립영화의 약진이 돋보였다.전북대 불어불문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광복 감독의 단편영화 '엄마의 휴가'는 '제6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전북을 떠나지 않고 꾸준히 작업을 하고 있는 독립영화감독 함경록씨의 '숨'은 내년 1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제3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2009 전북독립영화제'는 집행위원회가 새로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출신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안정적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전북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상영하는 '온고을섹션'은 경쟁섹션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접수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공모기간을 늘리는 상황까지 갔으며, 영화제에서 필수적인 파트라고 할 수 있는 기술팀을 따로 꾸리지 못한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올 한 해 전주는 영화를 전공하는 젊은이들에게도 인기있는 도시였다.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아카데미와 동경국립예술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2009 한일공동제작 워크숍'이 전주에서 개최됐으며, 파리 에스트 마른라 발레 대학 영화학과 학생들이 전주를 방문해 전북대 학생들과 '바로크를 아시나요'란 작품을 만들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12.29 23:02

[공연] 연극과 함께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데이트로 연극만큼 좋은 게 없다. 늦게 가기라도 한다면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야 하는 소극장 공연은 옆 사람과 따닥따닥 붙어앉을 수 밖에 없어 커플 데이트로 제 격이다. 마침, '2009 소극장연극제'가 한창이다.▲ 극단 명태 '구천동 살인사건'"꺄악~."연극 '구천동 살인사건'은 찢어지는 듯한 비명으로 시작된다. 전주시 평화동에 이어 경원동에서 벌어진 두번째 살인사건. 폭설로 무주 구천동의 작은 팬션에 갇힌 사람들은 모두 용의자이자 피해자이다. 과연 누가 범인일까?이번 공연은 세계 추리소설 사상 유례없이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남긴 애거사 크리스티 추모 30주기 기념공연. 원작 '쥐덫'을 극단 명태가 5막의 장막극으로 직접 각색했다. 미스테리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나영이사건'을 집어넣어 전북을 배경으로 바꾼 점이 흥미롭다.공연 중간, 조명이 환하게 밝혀지면 누구라도 짐작가는 범인의 이름을 쪽지에 적어넣어야만 한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범인을 맞춘 관객들에게 선물도 준다. (31일까지 전주 아하아트홀)▲ 재인촌 우듬지 '타인의 눈'결혼한 지 1년이 지나자 점차 멀어지는 아내.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고 확신하게 된 남편은 탐정회사에 의뢰해 아내를 감시하도록 한다.모든 것을 다 갖춘 상류계급의 40대 남자와 어떤 것도 갖추지 못한 노동자계급의 20대 여자의 결혼생활. '에쿠우스'의 작가 피터 쉐터가 쓴 '타인의 눈'은 영국의 노골적인 계급사회에 대한 조롱이다.재인촌 우듬지가 원작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약간 손을 댔다. (27일까지 전주 우듬지소극장)▲ 극단 작은소동 '마요네즈'차가운 날씨 탓에 자칫 마음도 얼기 쉬운 연말. 최진실 김혜자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된 '마요네즈'는 따뜻한 손난로 같은 연극이다.갑자기 나타난 엄마는 첫 만남부터 딸과 티격태격하며 사사건건 부딪치게 된다. 언제까지나 소녀이고 싶은 철부지 엄마와 너무 빨리 철이 들어버린 딸이 벌이는 한판 승부! 엄마와 딸이 함께 보면 더 좋을 연극이다. (31일까지 익산 소극장 아르케)▲ 극단 문화영토 판 '일상다반死'비명횡사팀 444번 저승사자는 갑자기 늘어난 자살로 무척 바쁘다. 우연히 자살을 결심한 남자를 목격하게 된 저승사자는 업무가 늘어날 것을 걱정하며 이 남자와 죽은 자들의 만남을 주선한다.극단 문화영토 판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일상다반死'. 2006년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약 2만여명의 관객이 이 공연을 봤다.올 겨울 '일상다반死'는 처음으로 '퍼포밍연극'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무대와 객석, 연기자와 관객의 경계 허물기를 시도한다. 영화감독 한승룡 전주대 교수가 만든 영상과 만나고 인위적인 음향효과 대신 피아노 연주자가 즉흥연주를 시도하면서 더욱 생생해졌다. (27일까지 전주 소극장 판)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12.25 23:02

[결산! 전북문화 2009] ④연극

전북연극제, 청소년연극제, 소극장연극제, 대학연극제, 영호남연극제…. 올 한 해 유난히 연극제가 많았다. 덕분에 극단간 소통은 활발해 졌으며 이는 전북 연극의 양적·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그러나 노동부 '예비 사회적 기업 발굴을 위한 일자리 창출사업'을 통해 예술단을 운영, 연극계의 주목을 받았던 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지 못하고 예술단을 해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적 기업은 특수성을 고려해 선정 및 평가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언젠가부터 벌어진 비평 부재 현상은 여전해 연극을 전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 발굴이 절실히 요구됐다.신종플루에도 끄떡 없는 연극판. 문화바우처와 사랑티켓 등 관객 지원 사업을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한 극단들은 오히려 유료관객이 늘었다.▲ 레퍼토리 발굴, 장기공연 긍정적작품마다의 성격을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올해도 리얼리즘극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극단들은 퍼포먼스와 한국음악, 대중가요 등 그 안에서 다른 장르와의 융합을 시도해 다양성을 확보해 나갔다.극단마다의 레퍼토리 발굴도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문화영토 판의 '일상다반사', 전주시립극단의 '춘향은 울지 않는다' 등이 대표적. 장기공연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재인촌 우듬지는 길어봤자 3주 정도의 소극장 공연이 보통이었던 전북에서 최초로 150회 장기공연을 진행했으며, 20년 넘게 남원 연극판을 지켜가고 있는 극단 둥지도 남원 지리산소극장에서 장기공연을 처음 시도했다. 소극장연극제는 소극장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해 참여단체가 모두 장기공연을 하기로 했다.▲ 연극전문인력 양성 아카데미 주목 받아올해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업은 전북연극협회가 진행한 '연극 전문인력 양성 아카데미 운영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이다. 소극장을 가지고 있는 극단들을 대상으로 1곳당 1∼2명의 인력을 지원해 주는 사업으로, 이 사업을 통해 8개 극단에 총 15명이 지원됐다. 민간극단이 소극장을 운영하다 보면 경제적 이유로 인력을 따로 채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 공연이 있을 때만 소극장을 운영하다 보니 문제가 자주 발생하기도 했다.전북연극배우협회는 '배우들의 재충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 무용과 국악, 뮤지컬댄스, 헬스 등 배우들이 무대에 서는 데 있어 필요한 몇가지 항목을 정해놓고 학원비나 공연 관람료 등을 일부 지원해 줘 큰 호응을 얻었다.▲ 다양한 연극제 이어져전국 대회에 나갈 전북 대표를 선발하는 '전북연극제'와 '전북청소년연극제'를 비롯해 '대학연극제'와 '영호남연극제' 등이 개최됐다.특히 전남 순천과 경남 진주에서 번갈아가며 열리던 '영호남연극제'는 연극제 사상 처음으로 전북에서 공동개최됐다. 2002년 전주에서 열린 '전국연극제' 이후 가장 큰 행사였다. 영호남 극단의 교류는 또 있었다. 전주시립극단이 국공립극단 교류 기획초청공연으로 부산시립극단을 초청한 것. 전주시립극단 역시 부산에서 초청공연을 가졌다.1992년까지 개최됐던 '대학연극제'를 잇는 '전주대학연극축제'는 지난해 전주연극협회가 어렵게 부활시켜 올해로 2회를 맞았다. '대학연극제'는 과거 연극인을 배출하는 요람 역할을 했던 것에 반해 현재 지역 연극판과의 연결고리가 거의 끊어진 상황. 전주연극협회는 연극제를 통해 1979년 국내 최초로 발족됐던 대학연극협의회를 다시 부활시켰으며, 대학 동아리와 민간 극단간 자매결연도 맺어줬다.▲ 소극장 포화상태… 연극전용극장 건립 논의현재 운영되고 있는 소극장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창작소극장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어려운 시절을 지나면서도 그 맥을 이어온 창작소극장은 내년 창작극회 창단 50주년에 맞춰 기념행사를 함께 치르기로 했다.현재 도내 소극장은 총 7곳. 소극장 포화상태에 대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 전주 아트홀 오페라가 경영난으로 극장을 폐쇄했으며, 다른 소극장 역시 명맥을 유지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한 번 만들어진 공연의 연장공연과 앵콜공연 등을 통한 제작비 절감, 대관 위주의 수익창출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민간이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연극전용극장 건립 제안 등 여러가지 대안이 나오고 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12.24 23:02

[행사·축제] 대학로서 펼치는 어린이 연극축제

제6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내년 1월9일부터 9일간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어린이 공연예술제로, 올해에는 프랑스와 일본 등 국내외 작품 8편이 공연된다. 개막작은 4개국 예술가가 모여 제작한 '우리가 만나는 시간, Blue Hour'(1.9-1.10, 블랙박스씨어터)다. 참가자들이 3개월 동안 국내에 머물며 파괴되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공연을 공동제작했다. 해외초청작으로는 오키나와 전통음악과 춤을 즐길 수 있는 음악놀이극인 극단 A.C.O. 오키나와의 '안녕, 떼루떼루'(1.11-1.12, 블랙박스씨어터), 타악기 연주와 무용이 어우러지는 아르코즘 컴퍼니의 '에코아'(1.16-1.17,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가 공연된다. 국내초청작은 극단 나무의 '얘들아! 같이 놀자'(1.9-1.11, 대학로예술극장), 극단 아름다운 세상의 '밀가루 인형 조이'(1.12-1.14, 대학로예술극장 3관), 극단 동그라미 그리기의 '팥죽할멈과 호랑이'(1.15-1.17, 대학로예술극장 3관), 톰방의 '비엔나의 음악상자'(1.15-1.17, 행복한극장), 달과아이극단의 '서른, 엄마'(1.15-1.17) 등이다. 그 외 아이들이 직접 연극에 참여할 수 있는 연극놀이와 영어뮤지컬을 비롯한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02-745-5874.

  • 영화·연극
  • 연합
  • 2009.12.22 23:02

[공연] "복수는 인간을 위로하지 않는다"…무대 오르는 '색다른 햄릿'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이 땅으로 옮긴다면?'오필리어'는 '필례'로, '햄릿'은 '해무'로 되살아난다.창작극회가 '햄릿'에서 비운의 여인으로 사라져간 '오필리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확장, 재해석했다. 27일까지 창작소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127회 정기공연 '필례, 미친꽃'.사랑하는 이의 손에 아비를 잃은 '필례'는 매일 밤 꿈에 나타나는 아버지의 절규에 괴로워 한다. 사랑하는 이의 아비를 죽이고도 이를 말할 수 없는 왕 '해무'는 괴로운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향락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햄릿' 중 사랑의 플롯을 발전시킨 이 작품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연인에 대한 사랑이 갈등하는 과정을 그린다. 등장인물의 이름부터 원작에서 차용, 변형시켰지만 사건은 때로는 원작의 스토리를 따르거나 배반한다. 배경을 한국적 시공간으로 바꾼 만큼, 굿과 소리 등 전통연희도 집어넣었다.작품을 새로 쓰고 연출까지 맡은 창작극회 예술감독 곽병창 우석대 교수는 "나약한 인간들은 언제나 복수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복수는 인간을 위로하지 못한다는 주제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수험생 50% 할인, 눈·비 오는 날 40% 현장 할인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12.16 23:02

전북대-파리 에스트 대학 단편영화 공동제작 내년 상영

'바로크를 아시나요.'전북대 학생들과 파리 에스트 마른라 발레 대학 영화학과 학생들이 제작하고 있는 단편 영화 '바로크를 아시나요'엔 바로크 예술의 정수가 담겼다.공동 작업은 전북대가 지난 4월 프랑스 파리 에스트 대학과 MOU를 맺은 것이 계기가 됐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끌레르 알비 이스트대학 교수의 제자들과 전북대 지역디지털미디어센터가 선발한 학생들은 내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주최하는 '바로크의 봄'에 단편 영화를 내놓게 된다.알비 교수를 제외하고는 그의 제자인 자니(24), 파비엥(24), 씨암(22)씨는 한국이 첫 방문. 대표작 '바로크를 아시나요'를 비롯해 '대비','내가 사는 골목 끝 풍경'을 통해 바로크 예술의 재발견을 시도한다."'대비'는 바로크 예술의 한 양식입니다. 두 명의 피아노 교수와 레슨을 받는 학생들이 바하의 곡을 듣고, 전혀 다른 스타일로 풀어가는 이야기를 담았죠."(자니씨)이 공동 프로젝트가 떴을 때 바로크 문화에 무지했던 학생들도 많은 호기심을 보였다고.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 선정된 이희중(24·신문방송학과) 오재승(24·신문방송학과)씨는 '축제'를, 최자유씨(22·불문학과)의 '자유, 바로크'를, 김미진(23·국어국문학과)씨는 '끊임없는 변화의 산물, 한글'을, 임혜령(22·신문방송학과)씨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를 출품할 예정.이씨와 오씨는 "바로크 세계에선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다"며 "장례식장에서 고스톱을 치고, 먹고 마시는 우리네 풍경을 보면 삶과 죽음의 맞닿아 있는 바로크 예술과 닮은 점이 많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즉, 죽음도 삶의 일부분이라는 점에서'축제'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최씨는 "바로크 예술은 역동적인 형태를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나비가 되가는 과정을 난타와 비보이의 몸짓으로 담았다"며 "나비가 여러 나비와 사랑을 한 뒤 이별하는 장면은 화려하지만 공허했던 바로크 세계의 일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이들은 조화림 전북대 교수와 유지은 전북대 겸임 교수의 과외수업이 생경한 바로크 문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요한 전북대 교수를 비롯해 신방과, 음악학과 학생 등 급조된(?) 아마추어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13일까지 전북대에서 촬영되는 이들 작품은 내년 2월 21일 루브르박물관에서 상영될 예정.조 교수는 "학생들이 국제적인 감각을 익히고, 영상산업의 인재로 성장해나가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바로크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9.12.09 23:02

연극 '교수와 여제자' 선정성 논란

노출 연기 지적을 받고 있는 연극 '교수와 여제자'에서 사고가 잇따르며 작품이 과도하게 선정적인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8일 연극을 제작한 '예술집단 참'에 따르면 지난 6일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열린 저녁 공연 때 40대 후반 남성 관객이 여배우를 공격하는 돌발 사고가 발생했다. 제작사측은 "이 남성 관객은 여주인공이 옷을 벗자,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와 여배우를 껴안았다"며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경호원 2명이 배치돼 있지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을 끌어낸 뒤 연극은 속개됐고, 사고를 일으킨 남성은 공연이 끝난 뒤 진술서를 쓰고, 여배우에게 사죄하고서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0월 말에는 50대 남성 관객이 여배우의 노출 장면을 보다가 호흡 곤란을 일으켜 병원으로 후송된 일도 있었다. 제작사 관계자는 "여배우의 블로그에 원색적인 성희롱성 발언이 올라오는 데다, 이런 사건까지 벌어져 여배우가 불안해서 공연을 못 하겠다고 호소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면 형사고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섹스테라피(Sextherapy)'를 부제로 내걸며 중장년 부부의 성적인 트러블을 다룬 이 연극은 여배우의 전라 연기가 10분가량 펼쳐진다. 지난 10월 하순 개막해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관객 1만명을 모은 이 연극에 대해 연극계에서는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불필요한 노출을 집어넣었다"며 1990년대 중후반에 대학로를 어지럽힌 '저질 연극'이 재등장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제작사측은 "보는 관점에 따라 선정성에 대한 기준이 다를 것"이라며 "젊은 관객들에게는 질타를 받지만, 중장년 관객들 사이에서는 공감한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12.09 23:02

전주국제영화제 '숏!숏!숏! 2010' 프로젝트

지난해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인기 프로젝트로 급부상한 전주영화제 '숏!숏!숏! 2010' 프로젝트가 공개됐다.'숏!숏!숏!' 프로젝트는 단편영화 활성화를 위해 전주영화제가 200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제작지원 프로젝트. KT&G 상상마당, 전주영화제, (주)인디스토리가 공동 제작·투자해 전주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뒤 극장 개봉으로 이어진다.올해 참여감독은 수술 중 각성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리턴'으로 장르영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이규만 감독과 인간의 탐욕과 종교적 광기에 대한 심리영화 '독'으로 주목을 받은 김태곤 감독, 2008년 전주영화제 '한국 단편의 선택 : 비평가 주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한지혜 감독이다. '극장에서'란 가제가 붙은 이번 '숏!숏!숏!' 프로젝트에서는 배가 고파서 기억까지 먹어버리는 죽은 자들의 슬픈 판타지를 그린 '허기'와 1000만 관객시대 영화를 만드는 자와 관객들이 벌이는 리얼 공포 판타지 '1000만', 미노타우르스의 신화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기괴한 공포 판타지 '소고기를 좋아하세요?'를 각각 연출한다.'허기'에는 '미인도'와 '실종'의 추자현, '1000만'에는 배우 김태우의 동생으로 유명한 김태훈, '소고기를 좋아하세요?'에는 '선덕여왕'에서 어린 유신 역할로 관심을 끈 이현우와 '파충류 소녀' 김디에나가 출연한다.김래영 전주영화제 홍보팀장은 "기존의 옴니버스 영화가 가진 파편적이고 분산적인 흐름을 극복하기 위해 '공포와 판타지'라는 영화 형식과 '극장'이라는 공간적인 특징을 공유해 전체적으로 일관된 영화로 제작할 계획"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의 장르와 특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감독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12.08 23:02

[독자 백가쟁명] 영화 아끼는 사람들의 '언덕' - 신귀백

소만 그런가. 언덕이 있어야 한다. 상업영화들이야 스크린이 많아서 문제였지만 그동안 독립영화들은 비빌 언덕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 영화의 거리 한 켠 구 보건소 자리에 전주영화제작소가 생기면서 전시와 상영 등 비빌 일이 많아졌다.객사가 클래식하다면 이 건물은 영화의 거리에서 가장 모던한 건물이다. 유리와 철제 빔을 커버한 밝은 색상은 새침한 모습의 세련된 여성의 이미지다. 이 동네가 떡볶이와 오징어다리를 파는 수수한 점빵과 깔끔한 커피숍이 한데 어우러진 것처럼 어색하지 않다. 전통 속의 조화다.작다. 그리고 예쁘다. 내부로 들어서면 소박하면서도 깔끔하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란 드라이한 이름이 붙은 4층 영화관의 110석 붉은색 의자는 푹신한 데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 매표소에는 원두커피 자판기가 있는데 300원치고는 맛도 좋다. 그 앞 자료열람실에서는 그동안 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한 영화들을 1000원이면 감상할 수 있다. 4층 바깥 로비에는 담배 피우기 좋게 재떨이도 마련되어 있고. 이 동네 주차요금이 살벌한데, 물론 공짜다.전주에서 영화를 만드는 김영혜 감독의 <낯선 곳 낯선 시간>과 김건 감독의 장편영화 <패밀리 마트>가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작은 영화제를 할 때마다 극장에 찾아가 구걸하지 않아도 좋을, 내 집은 아니어도 우리집이 생긴 것이다. 동안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영화제 그리고 전주출신 영화배우 고 장진영 추모영화제 등을 진행했으며 가을에는 전북독립영화제와 청소년영화제 등 작은 영화제를 개최하는 의미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그동안 전북지역 영화인들의 숙원이었던 이곳이 친숙한 공간으로 자리잡았지만 과연 시민들도 그런가? 이 새로운 풍경이 일상적 경험 속에서 의미를 찾는 쉼표가 가능한 공간인가 묻고 싶다. 1층의 전시공간과 체험공간은 섬닷하다. 4층 상영관 앞에 자리한 라이브러리 기능이 1층으로 내려오면 좋겠다. 더 많은 영화와 문화관련 책자와 검색 시스템을 마련하여 시민들이 차를 마시고 담소할 공간으로 쓰였으면 한다.하나 더. 부산이나 부천 등지에서 온 영화인들은 전주국제영화제나 독립영화협회 그리고 전주영상위원회에 찾아오면서 왜 이 단체들이 오피스텔에 거주하느냐고 묻는다. 함께 있으면 오붓하니 좋다고 웃으며 말하지만 알 사람은 안다. 그래서 전주시에 바란다. 이 단체들은 전주영화제작소에 입주해야 한다.12월, 여기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겨울, 환상 그리고 영화'라는 주제로 상큼한 겨울 영화들을 준비했다. 그 중 대표작 하나. 2008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렛미인>을 상영한다. 멜로에 뱀파이어가 섞인 성장영화이며 블랙코미디까지 온갖 장르가 뒤섞인 이 영화는 전주 시민들에게 북구의 가슴시린 아름다운 동화를 들려 줄 것이다. 와서 꼭 보시라. 이 공간은 시민들이 비빌 언덕이니까. /신귀백 문화전문객원기자(영화평론가)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9.12.0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