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0 02:46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2010 익산여성영화제' 초대된 김효정 감독

결혼이란 제도를 선택하지 않은 여성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돈 많아?", "독신주의자야?".전주에는 비혼(非婚)여성공동체를 꿈꾸는 '비혼들의 비행'(이하 비비)이란 모임이 있다. 2004년 만들어져 가끔 "결혼 안한 것들이 쓸 데 없이 몰려다닌다"는 말도 듣지만,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단순히 친목이 목적이 아니다. 각자의 삶에서 독립하는 것. '1인 가족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지난 3일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에서 폐막한 '2010 익산여성영화제' 상영작 '오이오감(五異五感)' 중 '비혼비행'. 김효정 감독(34)의 '비혼비행'은 이번 영화제에서 유일하게 전북에서 만들어진 영화다.'오이오감'은 여성영상제작집단 '움'이 전주를 비롯해 대구, 제주, 수원, 서울 등 5개 지역 여성감독들의 작품을 묶어 만든 지역여성옴니버스영화. 김감독은 "다섯명의 감독 모두 각자 자신들이 사는 지역의 여성들의 삶을 충실히 담아내고자 했다"며 "다양하지만 비슷한 공통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오랜 시간 함께 해오면서 각자 삶의 지점들은 달라져 왔지만, 비비언니들은 여전히 더 많은 비혼여성들과 네트워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어요. 그 중 어떤 언니는 노인여성공동체를 꿈꾸고 있죠. 비비모임을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나와 관객, 그리고 언니들이라는 3중의 시선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그는 "비비 언니들의 이야기를 담기에는 20분이란 시간이 부족해 비비 소개에 초점을 맞췄다"며 "언니들의 연애나 시련에 대한 이야기를 넣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언젠가는 후속편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저 역시 결혼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고 있어요. 결혼이라는 사회의 강요적 시선에 의해 개인의 선택을 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불편하게 느껴져요. 그런 점에서 미혼이란 말보다는 비혼이란 말을 더 지지하고 싶습니다."그는 "우리 사회에서 정상이란 말은 많은 것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또 많은 사람들을 배제하고 있다"며 "다양성이란 표현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전주 출신으로 원광대 사학과를 졸업한 김감독은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의 기자로 활동하다 지금은 전주미디어센터 영시미에서 시민제작참여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비혼비행'은 첫 연출작으로 아직까진 감독이란 용어에 익숙하지 않지만, "영상이 자기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인 것 같다"고 했다.올해 처음 열린 익산여성영화제는 농촌이민여성센터, 솜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 익산성폭력상담소, 익산여성의전화가 공동주최했다. 재미 서정훈 사무국장은 "익산에 극장이 하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적다 보니 기대 이상으로 다양한 계층이 여성영화제 관객으로 참여했다"며 "여성친화도시로서 해마다 4월에 여성영화제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미는 여성영화제 이외에도 이주노동자를 위한 영화제, 장애인을 영화제 등 분기별로 주제가 있는 영화제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10.04.05 23:02

JIFF, 소통의 지평 넓히다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4월29일~5월7일) 상영작이 공개됐다. (관련기사 16면)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송하진)가 지난달 31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영화제 상영작과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올해 상영작은 49개국 총 209편(장편 131편, 단편 78편). 개막작은 박진오 감독의 '키스할 것을', 폐막작은 페드로 곤잘레스 루비오 감독의 '알라마르'로 선정됐다.올해 영화제는 정체성을 강화하는 다양한 상영작과 함께 지역 주민들을 위해 영화제 기간 전·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한다.영화제 개막에 앞서 역대 최고인기상 수상작을 모은 '지프 다시 보기(14~25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가 상영되며, 영화제 기간 중에는 실버 세대를 위한 '지프와 함께하는 실버영화관(5월3~4일, 6~8일 전주 덕진예술회관)'이 운영된다. 영화제가 끝난 뒤에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개관 1주년에 맞춰 11회 수상작과 인기작을 다시 상영하는 '다시보는 지프 2010(5월19~25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예정)'이 마련된다.올해 영화제에서는 뉴미디어가 적극적으로 도입된다.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인 '지프 어플'은 국내 영화제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요즘(Yozm), 블로그(JIFFLOG), 트위터 등을 통해서도 영화제를 접할 수 있다. 우수 작품에 대한 상금도 확대됐다. 국제경쟁의 최우수 작품상인 '우석상'은 그동안 수여되던 1만 달러 이외에 제작지원금 5000달러가 추가로 지원된다. 한국장편경쟁의 'JIFF 관객상'에도 올해부터 부상이 따로 마련된다.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국내 6개 국제영화제 중 유일하게 국비가 5000만원 증액 돼 국비 7억과 시비 15억을 포함해 총 30억으로 꾸려진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0.04.01 23:02

"섹션 재조정"…JIFF 새로운 10년 준비하다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프로그램 성격을 분명히 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섹션을 재조정하면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월29일부터 5월 7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상영될 작품들을 발표했다. 올해는 역대 최고인 49개국 총 209편(장편 131편, 단편 78편)으로 전체 상영작은 지난해 200편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개막작은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 대신 박진오 감독의 '키스할 것을', 폐막작은 페드로 곤잘레스 루비오 감독의 '알라마르'로 선정됐다.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10회까지 영화제의 성장에 집중했다면, 11회부터는 영화제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며 "프로그램을 주제별로 묶어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특히 남미 출신 신인 감독들의 도전적인 영화들이 대거 포함됐으며, 다양한 스펙트럼의 다큐멘터리와 월드 단편영화도 소개돼 주목을 모은다.▲ 전체 프로그램의 섹션 재조정전주국제영화제는 프로그램 성격을 명확히 하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6개 섹션으로 재조정한다. 우선, '디지털 삼인삼색'과 '숏!숏!숏!'을 엮어 'JIFF 프로젝트'로,'국제경쟁'과 '한국장편경쟁','한국단편경쟁'을 모아 '경쟁부문'으로 만들었다. 특별전과 회고전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영화를 살펴보는 '포커스', 동시대 영화의 흐름을 아우르는 '시네마 스케이프', 아방가르드 영화를 짚어볼 수 있는 '영화보다 낯선',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영화를 모은 '시네마페스트'로 구성됐다. 특히 쿠바와 마그렙 등 낯선 지역의 영화를 소개, 대중적·비평적으로 성공적이었던 특별전은 올해부터 지역을 벗어나 지난 세기 폴리티컬 시네마의 귀중한 유산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성격을 바꾸었다.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은 아메리카 대륙에 눈을 돌렸다. 미국의 제임스 베닝과 캐나다의 드니 코테, 아르헨티나의 마티야스 피녜이로 감독을 초청, 세 감독의 최신작까지 따로 소개할 예정이다. '숏숏숏'프로젝트엔 이규만, 한지혜, 김태곤 감독의 '공포와 판타지'를 코드로 한 각각의 영화를 선보인다.▲ 시네마 페스트 부문 신설올해 '시네마 페스트'를 신설,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부터 인기를 얻었던 '영화궁전'의 상영작 수를 확대하고, 장·단편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애니페스트'를 따로 마련하면서 '불면의 밤'과 '야외상영'까지 통합시켰다. '애니페스트'엔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 4편과 좀처럼 만나기 힘든 라트비아의 최신 단편 애니메이션 4편이 초대됐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라면 밤새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열혈 관람객들을 위한 '불면의 밤'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과 메가박스에서 3일간 진행된다.▲ 영화 이해도 높이는 프로그램 강화관객과의 대화로 영화의 이해도를 높이고, 재미를 더하는 '시네토크'가 확대된다. 지난해'영화 평론 마스터 클래스'로 해외 영화평론가와 직접 조우하는 기회를 만들었다면, 올해는 '영화감독 마스터 클래스'로 바꿔 봉준호 감독과 포르투칼 영화의 거장 페드로 코스타 감독을 초청해 또 다른 만남을 갖는다. 특히 봉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플란더스의 개','살인의 추억','괴물','마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만을 엮은 작품을 보여준 뒤 '영화의 시작과 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0.04.01 23:02

여성의 눈으로 '세상의 반을 이야기하다'

5만원권 화폐의 여성인물 선정과정만 되짚어 봐도 남성중심의 역사가 어떻게 여성인물들을 비가시화했는지 알 수 있다. (영화 '오이오감' 중 '여성인물잔혹사')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여성들의 모임 '작은 말하기'에서 만난 '그녀들'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얼굴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들'의 수다는 당당하다. (영화 '버라이어티생존토크쇼')대학 때부터 농민운동가를 꿈꿔온 강선희, 남편을 따라 농촌에 정착한 변은주, 땀 흘려 일하는 모습에 반한 부잣집 막내딸 소희주. 대학동창인 세 여자는 도시를 떠나 농촌에 왔다. (영화 '땅의 여자')이 땅에서 여전히 변방으로 밀려나 있는 이름, '여성'. 하지만 세상의 반이 여성이다.'2010 익산여성영화제'가 '세상의 반을 이야기하다'를 슬로건으로 4월 1일부터 3일까지 익산시 신동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에서 열린다.여성영화제로는 익산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여성감독들이 만든 영화들을 통해 가족과 결혼, 성폭력, 여성농민 등 여성과 관련된 여러 이슈에 대해 이야기한다.공효진 신민아 주연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감독 부지영)을 시작으로 각각 다섯편의 영화가 '나'에 대해 질문하는 지역여성옴니버스 영화 '오이오감'(감독 김효정 등), 팍팍한 농민의 삶에 여성의 삶이 무겁게 더해지는 다큐멘터리 '땅의 여자'(감독 권우정), 온라인여성커뮤니티 '줌마네' 대표 이숙경 감독의 '어떤 개인날', 대한민국 최초의 성폭력 생존자 다큐멘터리 '버라이어티생존토크쇼'(감독 조세영), 지난해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한 '질투는 나의 힘' 박찬옥 감독의 '파주'가 이어진다. '땅의 여자'는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 메세나상과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어떤 개인날'은 2009년 베를린영화제 넷팩상을 수상한 작품이다.'어떤 개인날'을 제외하고 나머지 작품은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가 마련된다. '오이오감'을 제외하고 이주 여성 및 이주민들을 위해 영어 자막도 제공될 예정. 아이를 데리고 와도 편히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상영 기간 동안 보육교사가 유아놀이방을 운영한다.이번 영화제는 농촌이민여성센터, 솜리생협,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 익산성폭력상담소, 익산여성의전화가 함께 준비했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 070-8282-8070~2

  • 영화·연극
  • 도휘정
  • 2010.03.30 23:02

JIFF 국내 본선진출작 20편 선정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한국장편경쟁과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20편을 발표했다.한국장편경쟁과 한국단평경쟁은 지난해 한국영화 부문에서 숏케이스, 회고전과 함께 소개되었으나 올해부터는 국제경쟁과 함께 경쟁부문으로 묶어서 진행될 예정이다.한국장편경쟁은 총 67편의 영화가 출품, 다양한 소재와 표현이 돋보이는 8편이 최종 본선에 오른다. '그녀에게(감독 김성호)','기이한 춤 : 기무(감독 박동현)','레인보우(감독 신수원)','렉(감독 소준문)','바다(감독 윤태식)','변신(감독 이삼칠)', '이파네마 소년(감독 김기훈)','저 달이 차기 전에(감독 서세진)'.'기이한 춤'은 철거를 앞둔 기무사 건물과 자취를 감추게 될 좁은 골목, 재개발을 기다리는 황폐한 동네의 마지막 시간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영화다. '저 달이 차기 전에'는 지난해 77일간의 쌍용자동차 '옥쇄 파업'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봉쇄된 공장에 잠입, 노동자들의 치열하고 긴박한 투쟁과 일상을 밀착 취재했다. '렉'은 사귄 지 5년 된 게이 커플의 이별 과정을 담은 영화로 주목을 모은다.올해 한국단편경쟁 출품작은 총 510편으로, 지난해 보다 89편이 줄었다. 출품작을 지난해 11월 이후 작품으로 제한, 새로운 작품의 소개·발굴에 중점을 맞춰 12편이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작품은 '하드보일드 지저스(감독 정영헌)','나를 믿어줘(감독 김진영)','츄리멜로(감독 권용숙)','얼어붙은 땅(감독 김태용)','통로(감독 이태안)','연인과 주말에(감독 김영희)','수학여행 A(감독 김희진)', '밤을 위한 춤(감독 김새봄)', '런던유학생 리차드(감독 이용승)', '당신의 어머니(감독 정진영)','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감독 김태일)','새집(감독 이선정)'.지난해 비정규직과 같은 사회문제에 대한 발언이 두드러졌다면, 올해는 가족 안에서 강요된 희생적 어머니, 성적 정체성에 관한 고민, 사회 진입이 좌절된 취업 준비생과 백수 사이의 현실이 주를 이뤘다.전주국제영화제는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0.03.24 23:02

"국고지원 국제영화제 비효율적 운영"

작년 국고지원을 받은 국제영화제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정헌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7일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한 '국제영화제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발제문 '2009 국제영화제 평가 결과 및 향후 발전방안'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정 박사는 작년 국고지원을 받는 부산국제영화제 등 6개 국제영화제를 분석하면서 ▲영화산업에 대한 기여가 미비하고 ▲프로그램 수급비용이 과다하며 ▲비효율적예산이 운영되고 ▲관객 충성도가 감소하는 등 운영상의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그는 "해외 유수의 영화제들의 경우 상영료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상영하고자 하는 주체에게 참가비용을 징수하는 데 비해 국내에는 프로그램 수급을 대부분 초청에 의존함으로써 이에 수반되는 비용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제에 국고를 지원하는 기본적 목적이 예술정책적 차원이 아니라 산업의 성장과 고도화를 위함에 있다면 국제영화제가 소모적인 행사로 끝나지 않고 우리영화산업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바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6개 국제영화제에 대한 평가내용도 소개했다.작년 정부보조금 18억원을 받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내실보다는 외형에 치우친 행사로 예산 절감의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해외 스타나 게스트 초청 수를 작년처럼 전시적으로 많이 늘리는 것보다 득실을 합리적으로 따져보고 초청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10억원을 국고에서 지원받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숙박을 비롯한 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지적됐고, 국고 4억원이 들어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다양한 영화를 상영했지만 장르영화제의 특성이 사라지면서 장르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제천영화제(2억5천만원)는 "음악과 영화 전문가들로 구성된 탄탄한 조직력"을 장점으로 꼽았으나 "교통문제와 국제영화제이면서도 지역 축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0.03.18 23:02

"국고지원 영화제 비효율적 운영"

작년 국고지원을 받은 국제영화제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정헌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7일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한 '국제영화제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발제문 '2009 국제영화제 평가 결과 및 향후 발전방안'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정 박사는 작년 국고지원을 받는 부산국제영화제 등 6개 국제영화제를 분석하면서 ▲영화산업에 대한 기여가 미비하고 ▲프로그램 수급비용이 과다하며 ▲비효율적 예산이 운영되고 ▲관객 충성도가 감소하는 등 운영상의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그는 "해외 유수의 영화제들의 경우 상영료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상영하고자 하는 주체에게 참가비용을 징수하는 데 비해 국내에는 프로그램 수급을 대부분 초청에 의존함으로써 이에 수반되는 비용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일례로 그는 작품상영 비용이 영화제별로 "2억7천만원~9억2천만원"에 이르는데 이는 총지출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13.8%에 이른다"고 덧붙였다.무리하게 해외 인사를 초청하거나 이벤트를 실시함에 따라 비효율적인 예산 운영도 이뤄진다는 지적도 있었다.예컨대 "A 영화제는 개ㆍ폐막식을 비롯한 이벤트 비용만 8억1천만원을, 특별행사 비용은 6억3천만원이나 사용했고, 외국인 390명을 초청해 경비를 지급했다"며 "초청과 이벤트에 비효율적으로 예산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관객수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도 문제라고 주장했다.부산국제영화제는 상영관이 늘어났음에도 작년 관객수는 전년보다 2만5천여명 가량 감소했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참가한 관객수도 전년보다 1만3천명 정도가 줄었다.그는 "영화제에 국고를 지원하는 기본적 목적이 예술정책적 차원이 아니라 산업의 성장과 고도화를 위함에 있다면 국제영화제가 소모적인 행사로 끝나지 않고 우리 영화산업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바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0.03.18 23:02

전주영화제 국비 '오리무중'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개막을 40여 일 앞두고 있으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의 국비 지원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번역자막기술비, 홍보 마케팅비, 장비 임대료, 인쇄비 등의 예산이 결정되지 않아 공식계약을 하지 못하고 해당업체의 사전 양해 속에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성기석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은 "일단 국비를 7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많이 삭감될 경우 영화제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정규식 문화체육관광부 영상콘텐츠산업과 담당자는 "전주영화제 예산지원이 늦춰진 것은 문화관광연구원의 축제평가가 늦어졌기 때문"이라며 "17일에 열릴 '국내 개최 국제영화제 발전 방안 토론회' 이후 선정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전주국제영화제와 서울국제영화제 등의 국비지원액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지난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영화제 보조금을 강력하게 정리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어 이번 토론회가 국제영화제 구조조정을 위한 물밑작업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최근 국제영화제가 경쟁력을 갖추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성 사무국장은 "국비는 선심성 이벤트에 쓰여질 수 없기 때문에 예산이 낭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7억원의 예산이 그대로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부산·부천·전주·여성·청소년·제천영화제 등 6개 영화제를 평가한 '2009 국제영화제 평가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 대안영화 발굴과 높은 예매율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오랜 시간 지적돼 온 숙박을 비롯한 편의시설 부족은 과제로 남았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0.03.16 23:02

"연기 욕심부리면 될 것도 안돼요"

"연기는 욕심부려서 되는 게 아니죠. 너무 잘하려 하면 삐걱거리게 됩니다. 될 것도 안 돼요."이처럼 말하는 윤제문(40)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디서 많이 보긴 했는데 이름은 잘 생각나지 않는 배우 중 한 명이었다.그럴 만도 하다. 지난 2001년 '정글 쥬스'로 데뷔하고 나서 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대부분 조연을 맡았기 때문이다.'비열한 거리'(2006), '열혈남아'(2006), '우아한 세계'(2007)에서는 조직폭력배로, '차우'(2009)에서는 유학파 포수로 충무로의 시선을 끌었지만 대중적인 인기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었다.그의 이름이 대중에 각인되기 시작한 건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서였다. 윤제문은 이병헌과 김태희의 상사로, NSS의 팀장 '박상현'으로 나와 인상적인 역할을 펼치며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인기드라마에 출연해서 그런지 동네 아주머니와 할머니도 알아보시더라고요."윤제문은 최근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너털웃음을터뜨렸다.그는 오는 18일 개봉하는 '이웃집 남자'(장동홍 감독)에서 영화 데뷔 9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았다."시나리오가 아주 좋았어요. 대사가 입에 착착 감기고, 캐릭터도 뚜렷했어요.배우라면 누구나 하고 싶은 역할일 거예요.""욕심요? 주연을 처음으로 제안받았는데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도 당연히 있었죠. (웃음) 하루 만에 시나리오를 다 읽고 감독님에게 바로 '하겠다'고 말했죠."영화는 한 악덕부동산 업자의 성공과 몰락을 담았다. 윤제문이 연기한 '상수'는한때는 운동권 학생이었으나 지금은 돈과 여자밖에 모르는 부동산 업자. 결혼을 했지만, 애인도 있으며 밤의 유흥문화에 빠져 하룻밤 풋사랑을 즐기는 인물이다."멋대로 사는 상수를 연기하는 게 생각만큼 쉬운 건 아니었어요."무엇이 제일 어려웠느냐고 묻자,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베드신"이라고 답했다."저에게는 첫 베드신이었죠. 찍으면서 무척이나 당혹스럽고 창피했어요. 스태프보기도 부끄럽고…. 남자도 이렇게 힘든데 상대 여자들은 오죽 힘들까 라는 생각을 했죠."윤제문은 이윤택씨 등이 만든 연기양성소 '우리극연구소'에 1996년 들어가면서 연기를 시작했다.충남 천안에서 하던 레코드 도매업을 접고, 늦게 발을 내디딘 분야였지만, 연기는 그에게 그 어떤 일보다도 큰 재미를 주었다고 한다."첫 무대에 섰는데, 이윤택 선생님이 '잘하네'라고 말씀해 주셔서 힘이 났어요.무대에 서면 편하기도 했고요. 제가 하는 말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기분이 좋았죠. 그 느낌이 좋아서 지금까지 연기를 하는 것 같네요."충무로에서 손꼽히는 조연 배우이자 이제는 주연 배우로 거듭난 그에게 '한국영화의 불황'은 남의 말이다.그는 내달 촬영에 들어갈 예정인 이명세 감독의 신작 '영자야 내 동생아'에 출연이 확정됐고, 김봉한 감독의 데뷔작 '카우보이'에도 출연할 계획이다.불황이 없을 정도로 스케줄이 빡빡한 배우로 성장한 윤제문. 그에게 연기자로서라이벌이 있느냐고 질문했다.윤제문은 "연기에 있어 무슨 라이벌이란 있을 수 없다. 배우는 나름대로 자신의연기에 색깔이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다만 "연기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욕심을 부린다고 모든 게 이뤄지는 건 아니다. 미숙함이나 무경험에서 오는 한계란 분명히 있다. 그런 한계를 인정할 수 있어야 더 깊은 연기를 펼쳐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10.03.15 23:02

김수미 "내 영화 보고 운 건 처음"

연기 생활 40년 동안 구수한 사투리와 걸쭉한 입담으로 시청자와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 배우 김수미(59)가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영화 '육혈포 강도단' 개봉을 앞두고 최근 만난 그는 영화 시사회에서 눈물을 쏟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고 했다. "내 영화를 보고 운 건 처음이에요. 울어도 혼자서 울지. 세 여자의 인생이 너무 가엾잖아요. 시나리오 읽을 때부터 울었고 찍으면서도 울고 보면서도 또 울었어요."영화는 세 할머니가 평생소원인 하와이 여행을 위해 모은 돈을 강도에게 빼앗기고, 그 돈을 찾기 위해 직접 강도단으로 나선다는 코미디 영화다. 그러나 자식이 없거나 있어도 없으니만 못한 세 할머니의 처지와 가슴에 박힌 아픈 사연은 너무도 현실감이 있어, 8년 동안 힘들게 모은 여행 자금을 되찾기 위해 할머니들이 강도로 나선다는 '황당한' 설정을 받아들이게 한다. 김수미는 "김정수 작가가 쓸 때 '전원일기'를 보면서 내 연기가 아니라 작품을 보고 몇 번 운 적이 있지만, 내 작품을 보고 운 건 처음"이라며 "영화는 물론 드라마까지 모든 연기 인생을 통틀어 제일 만족한다"고 자부했다. 영화에서 김수미는 다시 한 번 장기인 '애드리브'로 웃음 폭탄을 만들었다. "처음엔 애드리브 안 하고 정극으로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찍다 보니 간이 안 맞는 음식 같잖아. 그래서 몇 번 애드리브를 툭툭 했더니 감독이나 스태프 반응이 좋아서 결국 또 했죠, 뭐."슈퍼마켓에서 훔친 물건을 경매로 팔 때 한 노래나 인질들을 풀어주며 한 마디씩 던지는 것이 다 애드리브였다. 그는 "애드리브도 감독하고 잘 맞아야 하고 오버하면 흐름을 깰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면서도 "내 애드리브에 관객이 웃는 걸 보고 '난 타고 났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평소의 그는 계절을 많이 타 봄 앓이를 하고, 말없이 침잠해 있는 편이라고 했다. 작품 속에서처럼 큰 목소리로 웃거나 떠들지 않는다. "'애드리브'는 절대 준비하지 않아요. 카메라만 돌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니 타고났지. 공항 장면을 찍으면서도 상황이나 몸 상태가 최악이었는데 카메라 앞에 서면 감정에 빠져서 눈물이 안 나올 수가 없었어요."함께 호흡을 맞춘 나문희와는 첫 작업이었지만 "3일 못 보면 보고 싶었다"고 했다. "40년 전 신인 때 단막을 하고 나오는데 문희 언니가 '너 참 잘한다. 잘 될 것 같아' 했어요. 그런데 그해 제가 신인상을 받았잖아요. 상 받았다고 해외 여행을 보내 줬는데 가자마자 언니 목걸이부터 샀어요. 언니는 아직도 그걸 갖고 있고." 타고난 것 같다는 연기를 안 했다면 그는 "글을 썼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미 몇 권의 책을 낸 그는 시나리오와 연극 대본도 틈틈이 쓰고 있다고 했다. "늙는 것은 감동이 줄어드는 거예요. 신인 때는 개런티 700원 받아서 옷 한 벌 맞추면 계속 보고 싶어서 장에 걸어놓고 자다가도 불 켜고 또 보고 그랬는데. 요즘 나한테 에너지를 주는 건 우리 삼식이(애완견)하고 자연이에요. 그리고 이렇게 연기하는 게 감사한 일이죠."

  • 영화·연극
  • 연합
  • 2010.03.15 23:02

포스트 '아바타'…3D 영화시대 본격화

3차원 입체(3D) 영화 '아바타'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3D 영화 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인력 양성부터 해외 배급까지 아우르는 3D 일괄 지원체제를 구축기로 하며 '3D 영화 산업 지원사격'에 나섰고, 영화 산업계도 3D 영화관 확충 등 3D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아바타'를 경험한 관객들이 3D 상영관으로 몰리면서 국내 영화계도 3D 영화 제작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바타' 맛본 관객, 3D 상영관으로 = 국내는 물론 세계 영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아바타'는 1천400만명을 향해 순항 중이며 3D를 장착한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는 등 3D 영화가 인기를 누린다. 14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배급하는 '한국소니픽처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국 383개 관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23개 관이 3D 상영관(32%)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상영하는 전체 상영관 중 3D 점유율은 32%에 불과하다. 그러나 관객수의 51%, 흥행 매출의 63%를 3D가 책임지고 있다. 1천322만명을 동원한 '아바타'는 관객수의 44%, 매출(1천233억원)의 60%를 3D 상영만으로 거뒀다. 이 같은 '아바타'의 성공으로 3D 콘텐츠도 급증한다. 작년 15편의 3D 영화를 만든 할리우드는 올해 '슈렉 포에버'를 포함해 약 30편의 영화를 3D로 제작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4편, 2008년 6편에 불과했던 데 비하면 비약적인 증가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3D 영화 제작이 본격화하는 추세다. '친구'의 곽경택 감독은 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아름다운 우리'를,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은 '제7광구'를 각각 3D로 제작할 예정이다. 또 김지환 감독의 '소울 메이트', 곽재용 감독의 '메모리', 민병천 감독의 '한반도의 공룡'도 3D로 구현될 전망이다.◆ 산업계 "3D 관련 시설 확충" = 3D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영화관들도 3D 상영관 확대에 열을 올린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는 현재 86개 3D 상영관을 올해 160개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12월 '아바타' 상영을 앞두고는 56개관에 불과해 1년 만에 3배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50개 3D 상영관을 운영하는 롯데시네마도 올해 연말까지 최대 100개관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현재 10개관을 운영 중인 메가박스도 30개관으로 늘릴 방침이다. 영화관뿐 아니라 국내 3D 관련 업체도 본격적인 3D 영화 시대의 도래에 적극 대처한다. 충남 천안에 본사를 둔 3D 컨버팅 업체 스테레오픽처스코리아는 올해 안에 수백명의 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3D 컨버팅이란 일반 2D로 촬영한 영화를 3D로 변환하는 작업을 말한다. 워너브러더스사가 제작하는 영화 '캣츠&독스2 : 키티 갤로어의 복수'의 3D 컨버팅 작업을 최근 수주하는 등 할리우드로부터 주문 물량이 쇄도하면서다. 100분 기준 2D 영화 한 편을 3D 영화로 바꾸는 데 보통 약 450만 달러(약 50억 원)가 들지만 난이도에 따라 최대 수백억 원대의 매출도 가능하다. 이 회사의 성영석 대표는 "올해에만 10편 정도의 할리우드 영화를 3D로 변환할 예정"이라며 "할리우드로부터 (주문) 물량이 쇄도하지만 숙달된 인력이 부족해 작품 수주를 못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레드 로버'를 포함해 '리그'(두 대의 카메라를 하나로 움직이게 묶는 기술) 개발업체와 3D 안경 제작사들도 3D 산업 환경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변신을 모색 중이다.◆ 정부 차원 지원도 '박차' = 영진위는 오는 2012년까지 208억원을 투입해 인력양성부터 제작지원, 해외배급까지를 총괄하는 3D 영화 일괄 지원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영진위는 3D 전환 전문업체인 스테레오픽처스코리아, 서울시와 함께 3D 영화 전문인력을 올해 660명 양성하는 등 2012년까지 3년간 7천여명을 키워낼 계획이다. 특히, 상암동 DMC단지에서 '3D 영상인력 개발센터'를 직접 운영하면서 일반 2D 영화를 3D로 전환하는 컨버팅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3D 촬영기기와 전문인력 등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고, 비용 절감과 작업 기간 단축 등 측면에서 오히려 컨버팅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영진위는 또 올해 상반기 중 공모를 거쳐 8억원 규모의 3D 영화 제작을 직접 지원하는 등 2012년까지 88억원을 들여 3D 영화 제작지원에 나선다. 아울러 두 대의 카메라를 하나로 움직이게 묶는 기술인 '리그' 등 기술 개발에 2012년까지 50억원을 투입한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0.03.15 23:02

촬영부터 편집·음향까지…영화제작 '원스톱'

영화의 도시, 전주에서 지난해 촬영된 영화는 총 50편. 이중 촬영에서 편집까지 전·후반부를 모두 작업한 영화는 6편에 불과했다. 이 또한 음향분야는 다른 곳에서 편집하는 등 부분편집에 그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그러나 12일 전주정보영상진흥원에 전주음향마스터링 스튜디오가 구축됨에 따라 이같은 문제점은 말끔히 해소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총 36억 원이 투입된 전주음향마스터링 스튜디오에 음향편집실 등 7개 사무실과 관련 장비 231종이 구축됐기 때문이다.이로써 전주에는 영화 촬영에서 편집, 음향에 이르는 영화제작과 관련된 모든 과정이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이 구축됐다.시는 지난 2008년 4월 상림동에 총 108억 원을 들여 실내 스튜디오와 야외 세트장, 분장실 등을 갖춘 영화종합촬영소를 건립했다. 이어 지난해 고사동 옛 보건소(2480㎡)에 총 60억 원을 투입한 가운데 종합편집실과 디지털 독립영화관, 기획전시실, 체험실 등을 갖춘 영화제작소를 건립, 영화제작의 한 축인 영상 편집 분야를 지원해오고 있다.그리고 이번에 음향마스터링스튜디오까지 구축, 나머지 음향 편집분야까지 가능하게 됐다.영화 제작사들은 그동안 전주에서 촬영과 영상 편집을 마친 뒤 경기 남양주나 충남 천안을 찾아 음향관련 편집을 맡겨왔다.전주에 영화관련 시스템이 완비됨으로써 지역경제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그동안 전주에서는 총 343편의 영화가 촬영된 가운데 총 519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특히 전주영화종합촬영소나 전주영화제작소를 통해 전주지역에서 촬영된 영화들이 잇따라 관객몰이에 성공하면서, 전주가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 중심도시로 한 단계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실제로 최근 누적 관객 600만 명을 넘어선 '전우치'와 300만 명을 돌파한 '하모니'를 비롯해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왕의 남자', '타짜', '마더', '쌍화점' 등은 전주에서 촬영됐다.송하진 전주시장은 "전주시가 세계적인 영화관련 중심도시로 자리 잡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라며 "이번 음향마스터링 스튜디오를 통해 돈 버는 전주, 잘 사는 전주를 완성하는 계기를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구대식
  • 2010.03.12 23:02
문화섹션